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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71) 4성문에서의 전투 대표전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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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603 회 작성일 24-01-22 11: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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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그라질이 떠나고, 2문 주변엔 왠지 긴장이 풀린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

「다친 분들의 구조를」

루루는 뒤로 돌아, 아콘로아와 그 외의 천병에게 말한다.

천병들은 각기 움직이기 시작했지만, 그 대표라고 할수 있는 아콘로아는 움직이지 않는다.

「아콘로아씨?」

루루가 고개를 갸웃하며 묻자,

「미안하지만, 나는 역시 납득이 되지 않는다」

무거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봐라. 녀석들의 공격으로 많은 천병이 다쳤고, 문이 무너져 거기에 휘말려 죽은 자들도 있다.

그런데도, 이대로 놈들을 내버려두라고? 용서해라고? 그럼 죽은 자들은 대체 뭐냐.

순직한 용감한 병사들이 너무 불쌍하지 않는냐」

장창을 강하게 잡곤 불을 뿜듯 크게 소리낸다.

「아뇨―, 용감같은건 전혀 없었다고 마리스는 기억합니다만―」

라크시를 업은 채 유라유라거리며 흔들흔들거리고 있던 마리스가 슬쩍 말을 꺼내자 , 아콘로아는 강한 시선으로 마리스를 노려본다.

「어쨌든! 이대론 우리들 천병의 명예가 사라진다! 이 굴욕을 어찌 한단 말이냐!」

아콘로아가 루루를 압박하자, 그녀는 곤혹스런 표정을 짓는다.

그러자,

베나가 한 걸음앞으로 나왔다.

「그렇군요. 지금까지의 전투때문에 제게도 약간 울분이 모여있습니다.

4문은 바니족. 3문은 폭주한 라크시가 파괴.

이래선 제가 전하를 위해 한게 아무것도 없지 않습니까.

이대로 전투가 끝난다면 기사의 명예가 땅에 떨어지겠지요.

당신이 원한다면, 저와 1대 1로 싸워보지 않겠습니까」

가슴을 펴고, 아콘로아를 노려본다.

「자..잠깐 베나……」

샤스라하르가 당황해 막으러 했지만, 방금전 루루에게 무시당해서 기분이 안 좋아졌는지, 베나의 표정은 좋지 못했다

「전하. 전하는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맹세』의 준비를 하고 계십시오」

그 말에, 두근..하고 반응해버린다.

「그것도 그렇군요……쓸수 있는 수단은 일단 다 준비해두고 있어야겠죠……」

샤론이 손을 턱에 대고 말했고,

「그러면, 저의 왕이시여. 오랫만에 당신을 제몸에 빠져들게 해드리죠」

「오호! 첩도 최근에 거의 하지 못했구나.. 그런 일이라면 이몸도 도와주마」

「하이네아님이 그렇게 말씀하신다면……저도」

스테아가 샤스라하르의 손을 잡아 당겼고, 하이네아와 리세가 그 뒤로 따라간다.

「샤론, 너와 마리스는 베나님의 싸움을 지켜보고 있어다오.

이쪽은 내가 자네들 몫까지 전하에게 빼내보마」

무너지 성벽잔해로 칸막이 대신으로 쓰듯 그 틈사이로 들어가, 샤스라하르의 당황한듯한 소리가 들리면서, 『맹세』의 준비가 시작되었다.

「방금 루루씨가 말한대로 된다면, 할 필요가 없는 일입니다만……만약의 상황을 대비하지 안되니깐요」

샤론은 그렇게 말하며, 전장을 확인한다.

지금, 루루의 만류를 뿌리치고, 아콘로아가 문아래로 내려왔다.

「말해다오. 인간족의 전사여. 이 싸움의 승자는 무엇을 얻을수 있지?」

천사의 물음에,

「저희가 이긴다면 2문을 열어주십시오. 그 쪽이 이긴다면..음. 원하는걸 말해보시죠」

성기사는 굳은 태도로 답해주었다.

「그렇다면...너의 검을 가져가마」

성기사라는 칭호를 받았다는 증거인 베나의 성검.

그것을 넘기라는 말에 베나는 희미하게 웃었다.

「할수 있다면, 그래보시지요?」

그렇게 싸움이 시작되려던 그때,

문 위에서 마법이 쏟아졌다.

『행운』의 마법.

그 따뜻한 빛이, 아콘로아를 감쌌다.

「아콘로아씨. 저는 당신의 진영이므로, 당신의 보조를 해드리겠습니다.

그 분은 인간들중에서도 강자중의 강자입니다.

만일을 위해, 최대급의 『행운』을 넣어드렸으니 어떤 상황이 된다고 해도, 목숨을 잃지는 않을 것입니다」

루루의 『행운』 마법의 가호를 받은 자는, 공격과 방어, 양쪽다 세계로부터 축복받는다.

아무리 강한 공격을 받아도 치명타를 입지 않게 되지만, 반대로 약간이나마 공격에 성공하게 되면, 그건 매우 강한 유효타로 상대에게 먹힌다 .

「…쓸데없는 도움이긴 하지만……. 거절하는 것도 세련되지 못하겠지.. 받아 두마」

아콘로아는 눈썹을 거꾸로 세우며 받아들였고,

「괜찮습니다. 그 정도 핸디캡이 없다면 싸움이 금방 끝날텐데..그래선 재미가 없지 않습니까」

베나도 마찬가지로 인정해주었다.

그리고 둘은 무기를 들더니,

바로 그 직후,부딪쳤다.

2문에서 이루어진 전투는 대화로 시작해, 칼로 끝난다.



등불이 부족한 지하의 계단을, 천천히 올라 가는 세 그림자.

「일단 궁전으로 돌아가자」

마류조와가 굳은 얼굴로 말하며 , 안·미사의 몸을 왼쪽에서 받쳐주고 있다.

「알았습니다……그러도록 하죠」

반대쪽을 받쳐주고 있는건 플레어.

플레어 본인도 안·미사처럼 격심한 능욕을 받고 있었지만, 체력이 달라서인지, 공창으로 보낸 세월의 힘인지.. 걸을수가 있었다.

「안·미사……」

두 명 사이에 있는 지천사는 아무 표정도 없다.

마을을 위해 격무를 참았고, 언니와 여동생을 잃었고, 점점 다가오고 있는 제옴트의 군대에 대해 대비를 준비했고, 그리고 마을에 나타난 샤스라하르들과 대치했다..

그렇게 긴장이 계속 이어지다 결국, 마지막엔 자신의 백성에게 배신당해, 소중히 지켜온 처녀를 빼앗겼다

마음을 닫고, 그저 아기처럼 울더니, 이제 아무말도 하지 않는다.

지금은 그저 두명에 의지해 다리를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지하에서 지상으로 나오는 입구 근처에서 3개의 그림자가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들은…?」

플레어는 그 모습에 고개를 갸웃거린다.

「내가 지하에 들어온 순간, 달려오던 이놈들이랑 부딪쳐거든.

멈춰라고 했는데도 말을 안 듣길래, 어쩔 수 없이 양팔과 양다리에 검을 찔려넣어서 못가게 만들어났지」

마검대공 마류조와가 지닌 검 조작 마술.

그녀의 명령을 받은 마검에 의해 양팔과 양다리가 찔린채 잡힌 남자들의 고통의 소리였다.

「이놈들이 이단심문관인가?」

거의 확신을 하고 있긴 하지만, 얼굴도 소속도 모르는 자들이다.

만일을 위해 플레어에게 확인을 요구하자,

「글쎄요……모르겠군요.

계속 이단 심문관에게 범해지긴 했지만, 그놈들은 언제나 눈가리개를 하게 했으니, 얼굴을 본 적이 없습니다……. 허나, 목소리는 비슷합니다」

얼굴도 모르는 자들에게, 한달동안 계속해서 범해진 공포.

「이런……얼굴을 하고 있었군요……!」

남자들의 추악이라는 말로 표현가능한 얼굴을 플레어가 노려보자, 그들은 자유롭지 않은 손발임에도 당황한 모습이었다.

「……어떤 기분인지 이해한다.

하지만 지금은 안·미사를 데리고 나가는게 먼저다. 이놈들의 처분은 다음에 확실히 하자.

나도 도와주지. 내 친구에게 행한 더러운 짓에 대한 값을 치루게 해야하거든」

마류조와도 마찬가지로 그들을 노려보며

「그때가 올때까진, 내 마검이 이놈들을 잡고 있을거다」

마검에 명령을 내려, 더 깊게 살속으로 파들어가게 했다.

「이 아 아 아!」

「아파! 아파..아프다고」

「제발! 빼주세요……목숨만은……!」

눈물을 흘리며 간절히 애원하는 남자들을 향해,

두 명은 날카로운 시선을 보내며,

「거기서 아픔과 공포로 떨고 있어라.

네놈들에겐 내일 뜰 해를 볼 권리가 없다」

지하로 통하는 문을 닫고 궁전을 향해 다리를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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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씬 너무 기네요..
 
그래도 이번화 끝엔 그놈들이 나오니 기대해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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