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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69) 4성문에서의 전투 백병전(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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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920 회 작성일 24-01-22 10: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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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창부대는 앞쪽에서 대기. 저쪽이 움직이면, 바로 응전, 각자의 판단으로 공격하세요」

제4문 위에서 능숙하게, 위엄어린 표정으로 명령을 내리고 있는 시로에.
그 옆에선,

「아직 숙련도는 낮지만……실전에 투입해볼까……공장에서 병기를 가지고 와.
그리고 난 뒤에 우리 부대는 준비태세를 갖추도록, 언제든 움직일수 있게」

로니아가 지시를 내리고 있었다.
두 명을 따르는 천병들은 각기 다른 표정을 지으면서도, 명령대로 움직여, 제4문에 줄을 맞춰 선다.

「절대 사수……이 곳을 넘겨주지 않겠습니다……!」

언월도를 잡고, 아래쪽을 노려보며 시로에는 말했다.

「마류조와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들이 끝까지 지키자」

허리의 홀더에서 단총을 뽑아 낸 로니아도 눈을 날카롭게 반짝이고 있다.
그들의 앞엔, 아홉 명의 남녀가 있다.

조교사와 공창, 그리고 천사.
이 마을에 쳐들어온 자들.

그들과 안·미사와들 대화를 주고 받으며 싸우러온 이유를 서로에게 물었다.
그러던 중, 그들은 천사에게 빼앗긴 동료를 되찾으러 왔다고 말했다.
그 발언이 사실이라면, 자신들이 이곳에서 부딪칠 이유는 없다.

하지만, 또 한가지.
안·미사를 쓰러뜨린다.
그런 말도 했다.

「……이쪽에서 공격을 시작하는 건, 사정을 모두 알고 난 후입니다」

「그래. 그걸 확인하기 위해 마류조와와 루루가 안·미사씨를 뒤쫒아갔으니깐」

저쪽의 말에 안·미사는 동요했고, 자신들에게 문을 지켜줄것을 부탁한 후, 궁전쪽으로 돌아갔다.
라그라질, 그리고 라크시.
안·미사의 가족이며, 적들 사이에 있는 자들.
그녀들의 말이 진실인지를 확인하러 갔다.
총대장이 싸우기도 전에 적에게 등을 돌렸다.
그 어이없는 행동을 멈추기 위해, 원래 네 명이었던 자신들은 둘로 나누어졌다.

안·미사를 데려오고 전장에 진실을 알리기 위해, 마류조와와 루루는 마을안으로.
그녀들이 돌아올 때까지 어떻게 해서든 제4문을 지키기 위해, 시로에와 로니아가 남았다.

「……크」

시로에가 분해한다.

「움직였다……!」

눈아래의 침략자들이, 일제히 움직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마류조와! 마류조와 잠시만요」

거리를 달리고 있던 마류조와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온다.
발을 멈추고 위를 쳐다본다.

거기엔, 강인한 천사의 겨드랑이에 껴안긴 루루가 있었다.

「찾았어?」

안·미사가 간 곳은 이단 심문관의 대기소라고 예상된다.
그러나 이단 심문관은 마을의 어두운 부분이며, 그들이 있는 곳을 아는 자는 일부에 불과하다.
안·미사나 라크시같은 궁전에 사는 유력자 뿐인 것이다.

그렇기에 마류조와는 거리를 달리며 눈으로 찾아보고, 루루가 이전부터 궁전에서 일하던 경비병들에게 탐문을 하러갔다.

「그게, 경비병들중에서도 일부밖에 모르는 듯합니다..
지금 알고 있는 분을 찾고는 있습니다만, 전투 배치로 인해 소속이 바뀌어 찾기가 어렵습니다.
저는 이대로 수색을 계속하겠습니만, 그동안 가만히 있기만 해서는 안되겠지요. 그러니 이걸..」

그렇게 말한 루루가 내민 건, 한 장의 조릿대 잎이었다.

「잎……?」

고개를 갸웃거리는 마류조와의 눈앞에서, 조릿대 잎이 춤춘다.
바람을 즐기는 듯, 하늘을 떠돈다.

「잎에 『행운』을 담았습니다.
마류조와, 이 잎이 이끄는 대로 가주세요. 나쁜 예감이 듭니다…….
한시가 급할지도 모릅니다」

날아다니는 잎은 의지를 지닌듯 공중으로 날라간다.
뛰어난 마도사는 하늘의 계시와 비슷한 예지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말이 있다.
루루의 말을, 무시할수가 없었다.

「……알았다. 경비병의 수색을 맡기지. 이 『행운』 빌리마!」

마검대공은 바람에 휘날리는 잎을 쫓아갔고, 행운의 마녀는 천사에 안긴채 하늘을 날라갔다.




땅을 박차고 달리는 두 명의 소녀.
일행 중서서 특히 발이 빠른 리세와 마리스가 땅을 박차고 나간다.

「응전해!」

문 위에서 시로에가 지시를 내리기도 전에, 몇개의 투창이 그녀들을 향해 던져졌다.

「……학!」

「호이호익!」

리세는 최저한의 필요동작으로 그것을 피했고, 마리스는 춤추듯 투창을 쳐냈다.

두 명은 순식간에 성벽에 도착했다.

「올라오지 못하게 해!」

로니아의 절규와 함께, 몇명의 천병이 문 위에서 날라올랐다.
그들은 날개를 펼쳐 그 안쪽에 넣어둔 긴 통을 꺼냈다.
어깨동무를 하듯 줄지어 선 후 성벽을 오르고 있는 두명을 향해 쏜다.

탕!!.

그런 소리와 함께, 총알이 튀어나왔다.

「앗!」

「효!」

순간적으로 움직여 총알을 피한 리세와 마리스.

「총……!. 어떻게 저 물건이……!」

샤론이 놀라 외친다.

이 시대엔, 도와 검, 활과 화살이 전장의 주류이며, 총이라고 불리는 병기는 제옴트와의 전쟁 말기에 로크사스군 영지가 개발해 도입한 신기술이었다.

먼 거리를 꿰뚫는 장총과 검보다 빠르게 공격할 수 있는 단총.

그것들로 무장한 총부대는 몇곳의 전장에서 전과를 올려 제옴트를 괴롭혔다고 한다.

마법에 의지하지 않는, 인간이 개발한 최첨단 기술이 어떻게 이 서역 가장 안쪽에 나타난 것일까.

「……그녀입니까……」

단총을 든채, 소리를 내지르고 있는 녹색 머리카락의 여자.
마검대공 마류조와의 동료이기에 공창으로 예상되는 그녀가 이 병기를 반입했던지, 아니면 만들어냈던지 했을 것이다.

「……이래선 끝이 안나겠군. 원호한다」

기사장 스테아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창을 땅에 찔러넣은 후,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렇군요. 모처럼 받은 선물이니, 제대로 사용해줍시다」

성검을 허리에 다시 끼운 베나도 따라 움직였다.
그녀들은 방금전 던져져 지면에 박힌채 솟아져 있는 투창을 뽑아 낸 후,

「으라랏!」

「이얏!」

혼신의 힘을 다해 던졌다.
공기를 가르며 날라가는 투창은, 그 이상 정확할수 없을 정도로 장총을 든 천병의 날개를 꿰뚫었다.

「……이런이런, 베나님에겐 못이기겠습니다」

「후후. 무슨 일이든 요령이 있는 법이랍니다」

스테아가 던진 창은 한명의 천병의 한쪽 날개 중앙을 뚫은 후, 땅에 떨어졌다.
그리고 베나의 던진 창은,
천병의 날개를 꿰둔그 상태에서 힘이 약해지지 않은 채 그대로 나아가, 문 위에서 창을 들고 있던 천병의 몸을 공격했다 .

「부상자는 다음 문으로 옮겨서 치료! 남은 자들은 이곳에서 버팁니다!」

베나의 강함의 한조각을 보고 천병들사이에 동요가 도는 순간, 시로에가 외쳤다.

「그래……죽이진 않을께. 저 천병놈들은 안·미사의 법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싸우는 거지, 싸울 의지 따윈 티끌만큼도 없으니깐.
상처라도 생기면 바로 전의를 잃지. 게다가, 마을을 함락한 후의 일을 생각하면, 살려 두면 어딘가 도움이 되기도 할테니」

샤스라하르의 옆에서 전장을 희미한 미소로 바라보는 라그라질이, 즐거운 듯 말했다.

「……저기. 라그라질, 하이네아님과 라크시를 부탁해」

검은 피부의 왕자의 말에, 마천사는 답해준다.

「네~. 주인님의 명령대로 할께요」

장난스런 태도로 마법을 펼쳐, 라크시와 하이네아의 주위에 어둠의 실로 짠 장벽을 만들어 낸다.

「하지만 괜찮아? 너도 지켜줄수 있는데?」

「나는 괜찮아. 이 전장에서 적이 노리는건 나야.
그리고 너와 라크시에겐 아마도 공격을 하지 않을거야.
그러니 하이네아님은 너의 옆에 있어야 하고, 나는 너희들에게서 조금 멀어져 있어야 해」

그렇게 말하곤, 샤스라하르는 빗나간 총알을 피해 몸을 움직인다.

「그렇군요. 전투에 참가할 수 없는 두 명은 라그라질옆인 안전권에.
그리고 전장에 머무는 전하는, 제가 지켜드리겠습니다」

부러져 궤도가 바뀐 투창 몇개가 날라오는걸 쳐내며, 샤론이 말했다.

「전하. 이제 그들의 힘을 빌릴까 합니다」

「네. 샤론씨에게 맡기겠습니다」

왕자의 목이 위아래로 움직이고, 그것을 본 참모는 크게 외쳤다.

「적전력 정찰은 끝났습니다. 지금부터 제 4문을 엽니다! 
바니족 여러분, 힘을 빌리겠습니다!」

샤론의 말에, 성벽 근처에서 돌아다니고 있던 리세와 마리스가 몸의 방향을 바꿔 전속력으로 돌아온다.

당연히, 그녀들의 등을 향해 문위에서 공격을 계속 했지만, 스테아와 베나가 창이나 돌을 던져 막아준다.

네 명이 샤스라하르가 있는 곳으로 되돌아온 순간,
그들의 등뒤에서 느릿느릿 움직이기 시작하는 자들이 있었다.
강인한 육체에, 날카롭게 솟은 토끼귀.

로프이야의 수호자, 바니.
총 30명의 바니족이 흥분된 근육으로 뭉쳐진 팔을 팔짱을 낀채 서 있었다.


「윽……마초계……난 저런 놈들은 싫은데……」

문 위에서 녹색 머리의 로니아가 얼굴을 찡그린다.
그 주위엔 천사들이 웅성거리고 있다.
인간들을 지키듯 가로막아선 서역의 동포들을 향해 창을 던지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꼈기 때문이다.

천병이 어찌할줄 몰라 서로 쳐다만 보고 있을 때, 바니족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오오오오오오오오욱!」

「오오오오오오오오오!」

크게 소리지르며 양다리를 크게 벌린 상태로 서서, 강인한 팔로 자신들의 넙적다리에서 무릎까지를 탁탁하고 두드리기 시작한 것이다.

「오오오오오옥!」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옥!」

주위에 울려 퍼지는 살을 치는 소리.
문 위에 있는 자들도, 바니족 뒤로 있는 자들도, 다 같이 멍하니 지켜만 보고 있었다.
철썩
철썩
혼신의 힘으로 친 넙적다리는 붉게 부어올랐고 , 바니들의 주위엔 뿜어져 나오는 열에 의해 얇은안개까지 생기고 있었다.
그 때, 한명의 바니족의 허리가 깊게 아래로 내렸다.

「오오옥!」

퐁...이 아니다.
포오오오 하는 소리를 내며, 바니족이 뛰었다.
토끼귀를 바짝 세우고 굳건히 닫힌 제4문을 향해 뛰었다.
머리부터라기보단 귀부터 부딪치듯 문을 향해 돌진해, 부서지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어어어어?」

샤스라하르의 목에서 자연히 새어나온 그 말은, 모두의 심정을 담고 있었다.
대문에 꽂혔다.
바니족이, 머리에서부터.
과녁에 꽂힌 화살처럼, 쭉 편 다리가 떨리고 있었다.
그리고 대문은 크게 움푹들어간 부분과 균열이 생겨났다.

「……헉! 다음 공격을 할 시간을 주면 안됩니다! 전원공격--」

정신을 차린 시로에가 외쳤지만, 늦었다.

계속해서 바니족들이 자신들의 다리를 발판삼아 뛰어, 대문을 향해 돌격한다.
부서지는 소리가 울려펴지고, 문 전체가 크게 떨린다.
곧 균열이 서로 이어져, 문이 부서지기 시작한다.
와르르

대문이 부서져, 저 안쪽이 보인다.

「……도...돌입!」

멍하니 지켜보던 샤론이 그렇게 크게 외치자 샤스라하르들은 황급히 뛰어나간다.

가끔 있는 적병의 공격을 피하며,제 4문을 통과해 간다.
그 때, 질서있게 15명씩 좌우로 정렬해 선 채, 오른손을 이마에 대고 경례를 하는 바니족의 용사들이 강한 시선을 보내온다.

「노, 노력하겠습니다……!」

샤스라하르는 왠지 모르게, 그렇게 말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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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초마초맨~~마초마초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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