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65) 하르비야니님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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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없는 어두운 공간.
이
공간의 주인인 마천사 라그라질은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7개의
사람 그림자를.
「이런이런,
귀찮게
해드렸네요.
마리스는
이정돈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래도
입을 옷이 없다는 건 좀 그렇네요」
「괜찮다.
자,
그쪽 팔도 보여다오.
……꽤
상처가 깊지 않는냐……리세,
뭔가
감을 천이 없는냐?」
양
다리를 펼친채 주저앉아있는 마리스 옆에서,
하이네아가 치료술을
걸쳐주고 있었다.
마리스는
방금 전 전투를 하기전에도 두더지마귀와
싸웠기에, 가랑이
사이를 가려주는 팬티외엔 모든 옷이 갈기갈기 찢어져
너덜너덜한 상태였다
「아……그럼
이걸」
하이네아
옆에서 치료를 돕고 있던 리세가,
자신의
종자옷의 일부를 찢어,
천을
만들어냈다.
리세의
종자옷도 마찬가지로,
전장에서 뛰어다니는
그녀를 잡으려고 한 병사들에
의해 스커트부분은 갈기 갈기 잘려나가,
상반신은 그다지
잘린 부분이 없지만,
하반신은
하얗고 선정적인 천 한조각이 남아 있었다.
「자잘한
상처는 치료할 수 있지만……깊은
상처가 생기면 자연치유력이라도
의지해야 하는 판이지……」
그렇게
중얼거린 하이네아는 이제껏
입고 있던 짧은 길이의
드레스를 입고 있지 않았다.
마리스를
치료하기전,
리세와 샤론을
치료하면서,
잘라
천조각으로 만들어 사용했기 때문이다.
상반신에
속이 비치는 캐미숄을
걸치고 있고,
아래도
마찬가지로 얇은 천 한개.
수백명의
완전무장한 기사단과 싸워 옷만
잃고 끝까지 살아남았다는 사실에,
라그라질도
그 실력을 솔직히 인정할수 밖에 없었다.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린다.
거기엔
완전히 알몸이 된
샤론과 군데군데 더러워져있지만
그래도 옷의 형태는 갖추고 있는
스테아, 그리고
상처하나 없는 베나가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고 있었다.
「……이제부터
어떻게 할까에 대해서입니다만,
진로를
변경하지 않을거죠?」
베나가
확인을 원하는 듯 두
기사에게 묻는다.
샤론은
괴로운 듯, 스테아는
진지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떡였다.
「네……예정
대로 우리는 여기서부터 쭉
서쪽으로 가,
『천병의 마을』을
공략할겁니다」
서역의
보물은 존재하지 않았다.
아니
존재는 하지만 있어야 할 장소엔 없다는
사실을 알게되어,
그녀들이 택한 역전의
수단.
『천병의
마을』을 공략해 이 땅의 관리자인
안·미사를
자신들의 지배아래에 놓는다는 것.
「원래
목적대로, 첫번째
수단인……라그라질은 저희들 것이
되었습니다.
저희의
병력이 적은 이상,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인질을 방패로 잡고 있는데다가
세리스 단장도 있는 개척단을 상대할
것이 아니라,
라그라질의 정보와
힘을 이용해 서역을 공략하는 일을
생각합시다」
스테아는
옷위에 걸치고 있던 쟈켓을 벗어,
샤론에게
덮어주며 말했다.
인질--라는
말에 베나가 반응한다.
「마을엔
당시의 여동생……플레어씨가 붙잡혀
있을 가능성도 높습니다.
그녀도
마찬가지로 인질로 이용될 가능성이……」
서역의
역천사이며 라그라질의 의여동생이기도 한 라크시에게
잡혀간 플레어가 그 뒤 어떻게
되었는지,그녀들은
모른다.
설령
마을을 공격한다 할지라도 플레어가
인질로 잡혀 있다면 방금전 전투처럼
제대로 싸우지도 못하고,
도망치게
될지도 모른다.
머리를
맞대고 앞으로의 일들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있는 3명에게서
약간 떨어진 곳에,
한명의
소년이 주저앉아 있었다.
라그라질에
맹세의 쐐기를 박아넣은
자.
그녀에게
있어 지금 가장 방해인 존재.
샤스라하르.
「세나씨……꼭,
구하러
갈께요……그러니깐,
죽지 마요……」
그
전장에서 유일하게 도망치지 못했던
여기사의 이름을 중얼거리면서,
허공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너무나 약해보였기에,
저런
존재에 묶여버린 자신의 처지가 더더욱 한심하게
느껴졌다.
느껴다고
해도, 할
수 있는 건 없었다.
몸의
안쪽에 흘러들어온 『맹세』의
마법을 제거하는건,
라그라질에겐
불가능했다.
이것을
풀려면,
그녀의 또 다른
여동생, 안·미사의
치료 마술을 써야 할 것이다.
안·미사의
마법은 전투쪽으론 전혀 아니었지만,
그 대신
치료와 통치쪽에선 강한 효과를
발휘했다.
하이네아가
마리스곁에서 치료를
하고 있지만,
안·미사라면
손을 가져다 대는 것만으로 부상자가
바로 치료될 것이다.
아마
자신을 묶고 있는 이 꺼림직한
『맹세』 마법도 여동생의 손을 빌리면 없앨수
있을 것이다.
허나,
걸리는게
있다.
이
마법이, 안쪽에
흘러 들어왔다는 것.
밖에서
아무리 치료의 마력을 보낸다고 해도,
무의미하다.
즉,
「그
꼬맹이랑 내가 한
짓을……안이랑도 해야 한다는
건가」
여동생의
애칭을 중얼거리면서,
라그라질은
걱정한다.
안·미사와
접촉해, 그리고
그 행동—원래라면 자매사이에 해서는
안되는 행위를 할 시간을 만들어야
한다.
거기다,
자신은 샤스라하르에게서
멀어질수 없으며,
그의 지시엔
절대 복종해야 한다.
그리고
그의 목표는 안·미사에게
자신처럼 『맹세』마법을
새겨넣는 것이다.
설령
그가 안·미사가
있는 곳에 겨우 도착해도,
그의 주위에 자신만
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분명
기사들이 옆에서 지키고 있을
것이며, 그
점에 대해 자신이 뭐라고 할 수도 없다.
「……후후.
재미있진
않지만……싫지는 않네요.
이런
놀이」
라그라질은
생각의 바다를 더 힘차게 헤엄친다.
그
안·미사와
만났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것을
뒤로하고, 일단
먼저 생각해야 하는게 있다.
어떻게
마을을 공략하는가...하는
일이다.
저쪽엔
서역 최강의 무력,
라크시가 함께
하고 있다..
애초부터
그 강함의 끝을 알 수없는 여동생은,
어떤
일을 계기로 사라진 라그라질의
마력까지 흡수해버려,
이제와선
누구도 건들릴수 없는 상태가 되었다.
라크시를
쓰려드리고,
안·미사에게
갈려면 --.
라그라질은
주위를 돌아온다.
일곱
명의 인간.
두
명은 빼고 그럭저럭
능력을 갖춘 자들이다.
허나,
그 힘을
모은다 할지라도...
「승률이
1할도
안되네요……」
아니,
오히려
0에
가깝다.
아무리
인간족중에서 특출한 존재라 할지다도,
라크시는 차원이
달랐다.
그
아이는 모든 생물들중에서 특출한
존재다.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이
자들이 라크시에게
이길수 있을리가 없다.
라크시를
이길 수 없다면,
안·미사를
만날수도 없다.
「크크크……그럼,
어떤식으로
이기게 만들어서,
어떤식으로
이겨볼까요」
이기게
만드는 대상은 샤스라하르들.
그리고
이기는 대상은,
자신이다.
샤스라하르들에게
라크시라고 하는 벽을 넘게 한 후,
안·미사는
자신이 빼앗는다.
그렇게
해서 속박에서 풀려난 후,
라크시에게
빼앗긴 마력도 되찾아,
이번에야말로 때려눕혀줄
것이다.
서역의
마천사란, 이
땅에서 가장 교활하며 결코 굴하지 않는
존재를 표현하는 말이다.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으며 더 깊은 생각에 빠져들려고
했을 때,
경박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
변함 없이 재밌구나,
너는 』
소년과
청년, 그
중간쯤 되는 목소리.
이것을
그녀는 매우 잘 알고 있다.
과거
라그라질에게 서역의 관리를 넘기고
자신은 선뜻 개념체가 되어 전세계를
떠돌기로 결정한,본래의
서역의 왕.
「하르비야니님……!」
라그라질을,
안·미사를,
라크시를 낳은 존재.
육체는
사라져,
매년 그의 강림을
기원하며 열리는 강림제때 매개체를
통해 이용해 부활한다.
『상황은
알고 있다고? 무엇보다도
나는 이 세계의 어디에도 존재하고,
어느 시간에도
존재하니깐.
몸을
버린 이상,
관여는
할 수 없지만.
크크크』
하르비야니는
웃고 있다.
「……뭔가
이상하네요…….
강림제도
아닌데 튀어나오고 말이죠.
매개체없이
세계의 내면에 간섭하다간 당신의
존재가 세계에서 희미해질텐데요?」
라그라질은
혀를 차면서 물어본다.
『뭐
그건 그거고 말이지……라그라질.
나는
말야? 최근의
너희 자매 싸움을 걱정하고 있어?
너희들은
내딸 같은 존재고……어릴 땐
그 나름대로 귀여웠지……세 명 모두 어른이
되면 나와 결혼하겠다면서 다투지
않았는냐 』
진지하게
을 하기 시작하는 하르비야니.
『가장
작은 라크시가 말싸움에서 져,
언제나 울면서 너를
때리곤 했지……
그리곤
넌 아무렇지도 않다는 모습으로 있었지만,
그녀석의
바보같은 힘에 맞아 반쯤 울다시피 했지..거기에
안이 자신도 울면서 중재해주겠다고 끼여들고...아
아름다운 모습이었어』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하르비야니의
존재는, 이미
사라졌기에 당연하다.
소리만이
들려온다.
『너희들은
싸울때 조차 아름다웠고,
그리고 나를 질리지
않게 하는 딸들이었지.
허나?
최근엔
어떠냐?
너는
마을에서 나갔고,
안은 역할에 잡혀
여유를 잃었지.
꼬맹이는
언니가 놀아주지 않으니 토라져버렸지.
너희들이
그렇게 따로 있으면 내가 즐겁지
않아 』
그
말에, 라그라질은
입꼬리를 올리며 웃었다.
「대체
무슨 말을 하냐 했더니…….
어쩔수
없지 않습니까?
말해
둡니다만, 이건
단순한 자매 싸움이 아닙니다.
그리고……이미
예전에 사라져버린 당신에게
의리를 지킬 생각도 전혀 없습니다.
제게
있어 당신은,
강림제때
꽃을 바칠 뿐인 대상에 불과하니깐요」
하르비야니가
육체를 잃은 것은 20년도
지난 과거의 이야기다.
그는
그 존재가 사라지기 직전,
육체를 버리고
세계의 일부가 되기로 결심했다.
그
목적은--
「그저
열락을 위해 바보처럼 세계에
달라붙어 있는 당신따위에게……」
기막힘과
분노가 섞인 라그라질의 목소리.
하르비야니가
육체를 버린 이유.
그것은
이 세계의 모든 쾌락을 얻기 위해.
이
세계에 돌고있는 『욕망』을 만나기
위해, 그는
육체를 버린 것이다.
『
그렇게 화내지 마라―.
일단 책임감을 느끼고
있고, 강림제땐
얼굴을 비치고 있잖아―』
「책임감을
느낀다면, 뒷정리
정돈 어찌 해보시죠? 매번
안이 혼자서 열심히 청소라든가
포고문이라든가를 쓰고 있는데 말이죠 」
라그라질이
관리자를 하고 있을 때부터,
안·미사는
아버지의 뒤처리를 혼자서 하고 있었다.
라크시도
처음엔 도울려고 했지만,
금방
질렸는지 어디론가 날라가 버렸고,
자신은 여동생만큼이나
아버지에 대해 의리도 애정도 느끼지
않았기 때문에,
강림제가 끝나면
바로 역할을 팽개치고 휴가를
얻었다.
『안은
손해보는 성격이라 그래…….
그건그렇고,
시간이
얼마 없군. 주제를
바꾸자,
라그』
과거의
자신의 애칭을 듣고 피쿳
하고 반응하는 라그라질.
『마을을
무너뜨려라.
내가 도와 주지
』
들려온
말은, 예상을
완전히 벗어난 것이다.
「……무슨
소릴 하는거지? 제정신이야?」
라그라질은
눈동자를 가늘게하고 말했다.
『크크크……강림제까지
앞으로 2달남았다…….
올해엔
가족이 모두 모여 나를 맞이해줬으면
해. 그러니까……라그,
그 인간에게 협력해,
꼬맹이와
안을 넘어뜨려라.
강림제가
열리기 전에 』
모습이
보이지 않는 목소리를 기쁨이 가득차 있었다.
「어차피
봤을 거지만,
저
녀석에게 진다는 건……그,
그런
일을 당하다는 뜻이라고?」
꺼림직한
기억, 이곳에
있는 자들에게 기습을 당해 깊은 상처를 입었을
때, 샤스라하르와
자신은, 사랑이
없는 섹스를 해버렸다.
『아
봤다.
그 때의 네
표정은 좋았지.
딸의 섹스 장면을
보는 건 꽤……특이했지』
정말
즐거운듯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내
일은 아무래도 상관 없어요.
그거,
안이나 라크시한테도
그렇게 말할 셈이야?
지금도
부지런히 당신의 강림제 준비를
하고 있는 그 아이와 순진하고 사랑스러운 막내에게도
말이지」
크크크
하고 웃는 소리가 들려온다.
『그러니깐
한다는 거다,
라그.
정말
건방진 네가
범해지는 것도,
나를 존경하는
안이 범해지는 것도,
번뇌에서 벗어나
순수하게 자란 꼬맹이가
범해지는 것도.... 이
세계의 온갖 쾌락을
맛본 나조차 맛보지 못한 쾌락이란 말이다』
자신들
자매를 만들어낸 이 존재는,
서역의
패권을 지녔던 마귀.
마귀를
뛰어넘은 마귀이며,
그 정신의 근간은,
짐승과
비슷했다.
『라그.
나의 사랑스러운
딸아.
아버지의 소원을
들어다오.
괜찮다,
설령
너희들의 몸이 더럽혀졌진다고
해도, 강림제때
제대로 깨끗하게 만들어주마.
옛날처럼
위로해 주마.
나는 너희들의
아버지니깐』
들려오는
말에, 라그라질은
실소했다.
타인이
여동생들을 강간하는 걸
도우라고, 부친이
부탁하고 있다.
오락을,
열락을,
쾌락을 추구해 세계와
동화한 존재의 업의 깊이가 느껴져
웃었다.
하지만
이건 틀림없는 역전의 패다.
라그라질이
샤스라하르들을 이용해 안·미사와
라크시에 이기기 위해,
예상치
못한 곳에서 조커가 나타났다
애초에
라그라질은 잃을 게
없다.
여동생들의
정조에 대해서도,
말한
만큼 신경을 쓰고 있지 않다.
두
명의 날개는 하얗다.
그건
즉, 그녀들이
처녀라고 뜻.
검게
물들어 버린 자신과는 달리,
누구의 욕망에도
물들여 있지 않다.
파과.
그것에
의해 라그라질은 저속해져 힘을 잃어버렸다.
한때
서역의 관리자로,
하르비야니의 후계자였던
그녀는 단순한 마귀가 되어버렸다.
라그라질이
파과하게 만든 게 안·미사였으며,
사라진
그녀의 2개의
뒷날개를 빼앗아 간건 라크시 였다.
4날개의
천사3 자매.
그렇게
불리며 서역에 살아가는
모든 생물들을 매료해온
세명은 이제 없다.
라그라질은
더럽혀진 2개의
검은 날개.
라크시는
장녀에게서 빼앗은 2개를
더해 6개의
흰 날개.
그리고
안·미사는
마을의 집무실에서
한걸음도 나가지 않은채,
옥좌에 등을
계속 붙이고 있기 위해 날개의
뿌리 부분을 베어버렸다.
「킥킥……알았어요,
『아버님』.
당신의
딸중에서,
가장
위의 딸이 가장 우수하다는걸,
증명 해 드리죠」
샤스라하르의
저주에서 풀려나기 위해.
그리고
자매 싸움을 자신의 승리로 끝내기
위해,
라그라질은
받아들였다.
이
세계의 『욕망』과 동화한 아버지의
협력을.
『오오.
역시 넌
머리가 좋아.
그래그래…….
이정도로
말해놓고 이런말 하긴 그렇지만……내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되어 있다고?
』
존재를
잃어버린 이상,
강림제를 제외하며
사상에 간섭 할 수 없는 하르비야니에는,
직접적으로
손을 써 라그라질을 도울수가
없었다.
「후~……도움이
안되는 부모네요……결국 당신이
할 수 있거라곤 세계 규모의
엿보기죠?
너무
무의미해요」
과장되게
탄식을 한다.
「그걸론
마귀도, 인간도,
가축이나 꽃에도
아무것도 못하죠.
그렇게
무능한 아버님이지만,
이렇게 말을 건네는
건 할 수 있죠?」
자신이
존재하지 않는 세계에 간섭한다는
의미에서, 소리를
보내는 것,
그
자체가 대단한
것이었지만,
그걸
실제로 하르비야니는 자신에게 하고
있었다.
「그럼
간단해요. 나보다
솔직하게 당신의 목소리를
들어 주는 그 아이에게 말을 건네서,
내게
약간 유리하게 공작을 하면 되는 거에요」
『안……인가.
뭐 그
녀석은 너보다 몇배는 『착한
아이』 니깐』
아버지와
딸은 대화를 주고 받는다.
「라크시는……그건
제가 어떻게든 할께요.
적당히
화가 나게 만들게요.
뒤쫒아오면
몇대 맞아주죠.
여동생주제에
언니에게 예의를 갖추지 못하다니,
부모가
문제네요」
『이봐
이봐, 저녀석이
태어났을 땐,
난
굉장히 바빴다고? 그
때 날 대신해 보살펴 준건
너였잖아……』
스윽하고
사라져가는 기척을 라그라질은 느꼈다.
「그럼,
실수없길」
무정하게
말한다.
그말에.
『크크크……라그.
기대되는구나.
너와 안과 꼬맹이.
그리고 거기의 인간들이
모인 강림제가 열리는 게……진심으로
기대되는구나 』
이
세계의 욕망과 동화한 아버지는,
그렇게 말하곤
사라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