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64) 누가 누구의 손을 잡을 까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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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비리스가……!」
얼굴이
창백해진 리트리로이는 온몸이
떨리는걸 느꼈다.
조교사단이
주최하는 공모전이 열리기로 한
그 전날 밤,
그의
손에 도착한 서신에
적힌 내용은 간결했다
『서역
원정』이 끝났다.
그러니
개척단을 해산하고
성채와 전력을 넘길 것.
리트리로이와
세리스는 왕궁으로 돌아오라는
그런 내용이었다.
이것을
쓴 자는 이번에 새로 원수
칭호를 받은 오비리스이며,
그는
이미 대문을 출발했다고 한다.
왜냐하면--
「이게
어찌된거냐? 이
서신은 애초에 내게 온게 아니냐? 그런데……그런데
어째서 이틀이나 늦게
내손에 들어온게냐……」
리트리로이가
들고있는 서신은 이미 개봉된
흔적이 있었고,
보낸
날짜를 보아도 파발마를 통해 보냈다고 보기엔 너무
늦게 도착했다.
「……왕궁마도사
고단님이 받으신 후,
주변인들을
거쳐,
저희쪽에
온듯 합니다……
이미
오비리스님의 군세는 대문을 출발한
지 5일이
지났으며…….
선행
부대는 내일 아침쯤 본진영에 도착할
것이라고 합니다」
서신을
리트리로이에게 전해준
노시종은 괴로운 듯
말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이
개척단의 왕은 나다……!
왜
나보다 그 남자가 먼저 서신을
받은 게냐……!
이전에도
그랬다! 지난
번의 공창이 부족하다는
통지도 나보다 조트 그녀석에게 먼저 가지않았는냐……이래선……」
『서역
원정』의 흥을 돋운다는 핑계로 이
땅에 백성을 데려온다.
그리고
혼란을 틈타 나라를 세우고
마귀의 통수권을 얻어 독립한다.
그랬던
예정이 맥없이 무너져 내리기 시작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주어진 시간이 끝나버린 것이다.
리트리로이는
머리를 움켜 쥔다.
거기에
부드러운 손이 올라온다.
「리트……침착해」
그의
아내인 세리스가 옆에 서서,
남편을
격려하고 있었다.
「세리스……하지만! 『서역
원정』이 끝나버려……
개척단이
건국을 앞두고 흩어져버려…….
이번엔
너를 지키지 못할지도 몰라……약속을……지키지
못할지도 몰라……!」
리트리로이는
입술을 세게 씹으며,
신음한다.
「……지금
생각해야 하는 건,
그런게
아냐.
앞으로
어떻게 움직여야 할지……그걸
생각하자」
세리스는
리트리로이의 얼굴을 들어올려 진지한
눈동자로 그를 응시한다.
리베르란트의
군신의 가호를 받은 자는,
알수없는
용기를 주었다.
어느샌가
흘러내리던 눈물을 닦고,
건국의
왕자는 자세를 바로 잡는다.
「그렇네.
당황하기만
해서 시간을 그냥 의미없이 보낼뿐이야…….
이젠,
어떻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
그
말에,
세리스는
답해준다.
「내
생각을 말하자면,
일단
고단에게서 『안·미사의
지팡이』을 빼앗아야 해.
그것만
있다면 설령 여기를 떠나야만 한다고
해도,
서역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
리트리로이가
고개를 옆으로 돌린다.
「그래,
그게
가장 중요하지.
그럼,
세리스……부탁해도
될까?」
남편의
부탁에,
아내는
응했다.
「물론.
고단은
집무실을 성채안에 마련해났지? 지금
가서 가져올께」
허리에
찬 장검을 보며,
세리스는
말했다.
「그……그녀석은
오비리스의 심복이야.
개척단일에
협력하는척하더니……결국
정체를 드러낸거지」
손톱을
물며 말하는 왕자는,
시선을
아래로 떨어뜨린다.
고단은
애초에 오비리스의 측근이며,
이
땅에 온 것도 상사의 지시를 받아서
온게 틀림없었다.
오비리스가
개척단의 해산을 계획했다면,
고단이
그 일에 협력안할리가 없는 것이다.
「그럼
난 개척민 대표자와 대화를 해볼께.
앞으로
오비리스와 개척민들이 어떤식으로
접촉하던,
내가
자신들의 주인이라는
걸 개척민들이 제대로 알고 있게 해야해」
불량배들의
모임인 개척민들이라 할지라도,
배운
자가 없는 건 아니었고,
리트리로이는
그런 자들을 택해 작은 조의 장으로
임명해,
상층부에
의견을 올릴 수 있는 존재로 취급하고
있었다.
건국의
주춧돌은 백성.
그들의
존재를 무시할 수는 없었다.
「알았어.
그쪽은
맡길께」
세리스가
답해주었고,
해야
할 일들이 정해졌다.
「그럼,
이몸은
전하와 같이 동행을……」
노시종의
말이 끼어들었을 때,
리트리로이는
고개를 저었다.
「아니……할아범은
따로 할일이 있다.
신뢰할
수 있는 자들을 모두 모아다오.
어쩌면
오늘 밤안에 이곳을 떠나야 할지도
모른다.
여행의
준비도 부탁하마」
「명령……확실히
받았습니다」
오랜
세월 그를 모셔 온 시종이 허리굽혀
인사하는 걸 보곤,
그들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3방향으로
나누어져서.
「응.
매번
같은 누나 2명만
상대하다보니 질렸는데 ……이렇게 모르는 누나가
3명이나
있으니,
나
이미 서버렸네……」
물통을
쓴 소년이 한 걸음씩 다가
온다.
「히,
히!」
세나의
가슴에 헤미네가 파고 들어온다.
일류
무인인 그녀를 무섭게 만드는 무엇인가를
이 소년이 지니고 있다는 걸까.
「아…………아……」
방금전까지
희망을 되찾았던 아뮤스가 무력하게
신음소리를 내며,
얼굴을
아래에 숙인다.
세나는
확실히 이해못하겠지만,
아뮤스와
헤미네는 이미 오랜 기간 동안 이 개척단에
잡혀 끝없는 고통을 맛보아 왔다.
조트와
오르소,
그리고
라타크처럼 이름난
조교사가 남아돌며,
성욕을
주체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바글바글
거리는 곳이다
그들에게
받은 선을 넘어버린 능욕에 의해 정신적으로 약해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그 결정타를 주었다고 할 수 있는
존재.
어디를
보아도 웃기기만 한 소년에 의해,
그녀들의
마음은 부서져버린 것이다.
「후후후―.
새로
오는 누나들은 언제나 똑같네요……그러고보니
넌,
조트
어르신을 한대 쳤다고
들었어요……혹시 모르니
오르소님에게 받은
이걸 써볼까요」
그렇게
말한 소년은 등에
매고 있던 가방에서 수갑 5개를
꺼내,
아뮤스에게
던졌다.
「야,
모두의
손을 등뒤로 돌려 채워.
다
끝나면 넌 내가 해줄께」
아뮤스는
아주 느린 손놀림으로 그것을 잡은
후,
떨리는
입술을 벌렸다.
「미안……해요」
공포에
지배당한 표정으로,
아뮤스는
유키리스에게 다가간다.
「기다려……왜
그래……아뮤스?」
같은
수도원 출신이며,
같은
조교사에게 오늘까지 능욕당한 유키리스의
얼굴이 절망이 떠오른다.
그
표정을 보고,
한번
더 사죄의 말을 한 후,
아뮤스는
수갑을 채웠다.
그리고
그대로,
슈트라에게
갔다.
슈트라는
그녀의 눈을 그대로 응시해,
그녀가
벗어날수 없는 절망에 빠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
소년이……당신께 무슨 짓을……」
슈트라와
아뮤스는,
직접적인
대화를 나누적이 없었다 .
그럼에도,
같은
공창이기에 알 수가 있었다
그
소년이,
터무니
없는 어떤 짓을 했다는 걸.
「미안해요……」
아뮤스는
슈트라에게도 수갑을 채운다.
뒤이어
다가간건,
세나와
헤미네가 있는 곳.
「자,
잠깐
멈춰 아뮤스!
왜
이런 일을 하는 거야? 저
꼬마는 뭐야? 알려줘!」
힘이
다빠진 몸을 채찍질해,
세나는
아뮤스에게 반항한다.
헤미네는
세나의 몸을 껴앉은 채 떨고 있었다.
「미안해요……미안,
해요……테비님을……거역하면
안돼요……거역하면……아아아……」
두려움의
바다에 잠긴듯한 목소리로
아뮤스는 신음했고,
그
소리에 반응한 헤미네가 얼굴을
들어올렸다.
「미안……합니다.
세나씨……」
「큿! 헤미네! 하지마
…….
아뮤스도……하지마!」
그렇게,
근접
격투의 달인인 헤미네의 팔에 의해
세나는 구속당해,
양손에
수갑이 채워졌다.
「아뮤스……아뮤스……자……」
그
후 헤미네는 본인 스스로 손을 등위로
돌린 후,
아뮤스에
의해 수갑이 채워졌다.
테비라고
불린 소년은 만족한 얼굴로 그것을
보며,
네
명의 동료에게 수갑을 채운 아뮤스에게
다가갔다.
「그럼
뒤로 돌아」
「네……」
온순하게,
은발의
마도사는 소년의 지시대로 행동했다.
등뒤에
가있던 손에,
수갑이
채워진다.
「키히히히히힉! 그럼.
아침까진
내 세상이다…….
모두의
입과 보지,그리고
뒷구멍으로 충분히 즐겨주마……」
아뮤스와
헤미네의 마음을 더럽혀 부셔버린
악마가,
변소
브러쉬와 걸레를 손에 들고,
지금
이 순간 세나들에게 다가오고 있다.
「우와……자세히
보니 모두 다 더럽잖아……하긴
그걸 청소하기 위해서 내가 온거지만……」
방금전까지
연회에서 연속 질내사정지옥을
당한 세나는 말할
것도 없고,
치욕스런
댄스를 강제로 한 유키리스와 아뮤스의 하복부엔
아직 제대로 지워지지 않은 페인트흔적이
남아있었고,
슈트라와
헤미네는 정액 범벅이 될 때까지
계속 범해졌기에 온몸에서 수컷의 냄새를
뿜고 있었다.
「이건……청소할
보람이 있겠네……!」
개척단
진지 중앙에 우뚝 서 있는
성채.
정식명칭은
아직없었고,
그저
『성채』 라고 불리는
건물의 입구에 세리스가 서
있었다.
「문지기가……없어」
2인
1조로
지키라고 명령을 내렸는데,
1명도
보이지 않는다.
「생각했던
거 이상으로……기사단과 조교사단이
적이었다는 거군요……」
개척단
그 자체는 리트리로이가 결성했다고는
할수 있지만,
그들을
지키는 기사단과 『서역 원정』의
보조로 따라온
조교사단은 결국 제옴트에게서 빌린 것이었다..
현장의
지휘관인 리트리로이보다는 본국과
오비리스의 뜻을 따르는게 당연한거
였다.
세리스는
한숨을 쉰 후,
성채에
침입했다.
외장만을
남긴채 90%
정도는
이미 완성된 성채안은
촛대도 설치되어 있었지만,
아무도
없는 지금은 불이 붙어있지 않았다.
단순한
4층
건물의 구조를 지닌 성채
세리스는
통로를 거쳐,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탔다.
조용한
가운데,
기사의
망설임 없는 발소리만이 울린다.
2층에
올라와,
긴
폭의 넓은 복도로 왔을 때,
처음으로
자신 이외의 기척이 느껴졌다.
세리스가
날카로운 시선으로 쳐다본다.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엔 대머리 마도사가
서 있었다
「이거참……세리스님.
밤중에
이런 곳엔 무슨 용건으로 오셨는지?」
고단은
서툰 연기를 하듯 인사를 한 후,
고개를
숙였다.
「……왕궁마도사경.
당신에게
부탁이 있습니다.
거기서
움직이지 말아 주십시오」
세리스는
답례를 하지 않고 ,
넓은
걸음으로 한발짝 한발짝 다가갔다.
그것을
본,
고단은
비굴한 웃음을 지었다.
「뭔가
이몸이 실수라도 했습니까? 리베르란트의
군신님의 분노를 받다니,
이
무능한 저로썬 목숨이 남아돌지 않겠군요」
그렇게
말하곤,
품안으로
손을 넣었다.
「…………세리스님.
익숙치
않는 땅에서 사는 건 힘든 일이지요.
리트리로이
전하와 같이,
왕궁으로
돌아가시는게 어떻습니까.
뒷일은
저희에게 맡기시고 말이죠」
「그건
받아들일수 없는 말이군요.
저는
남편과 함께 이 땅에 나라를 세우기 위해 왔습니다.
백성을
남겨두고 떠날 순 없습니다」
세리스의
대답에,
고단은
그제서야 머리를 흔들며 웃는다.
공간을
뒤덮는 웃음소리와 긴박한 분위기속에서,
마도사의
눈동자는 이상하게 빛났다.
「남편이라……그렇군요……결혼을
하신다면,
빨리
하시는 게 좋을 겁니다.
당신은
내년부터 바쁘게 되실테니깐요」
일년전,
샤스라하르의
누나인 아리스레인을 주역삼여
개최된 반데니로움의 대제.
제옴트가
자랑하는 기술을 한데 모아 행해진,
조교사들의
기술을 뽐내는 경기.
올해는
『서역 원정』때문에 열리지 않게되었지만,
본국에선
대제를 원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기에,
내년에
틀림없이 열리게 될 것이다.
지난번
승자였던 조트,
주최자인
국왕,
그리고
공창 제도의 책임자인 오비리스의 서명에
의해,
다음번
주역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반데니로움에서
보일 요염한 자태,
이
고단은 벌써부터……기대중이랍니다」
고단의
말은,
세리스가
본국으로 돌아가
리트리로이와 결혼한다고 해도,
운명을
벗어날수 없다는 걸 뜻했다.
애초에
가족에겐 엄격하지만
백성에겐 무한한 사랑을 주는
왕과,
공창이면서
특권을 지닌 세리스를 더럽히고
싶다는 조교사들의 요구가
맞아떨어지고 있는 상태다.
아리스레인은
죽은 후에도,
시체가
가공되어 섹스용 육인형으로
반데니로움에 묶여져 있다.
세리스도
마찬가지로,
공창으로서
같은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살아
있을 땐,
울부짖는
장난감,
죽은
후엔 말을 하지 않는 고기변기가
되는 것이다.
이
순간,
리트리로이와
세리스의 건국은,
제옴트에게서
완전히 무시당했다.
「하핫!」
짧게
숨을 내쉰 뒤,
속도를
올려 고단에게 달려가는 세리스.
「어서
나타나거라!」
고단은
들어올린 『안·미사의
지팡이』가 빛을 내뿜었다.
그
빛에 응하듯,
주변에서
이질적인 기색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복도로
이어진 문이 열리고
사람의 그림자가 나타났다.
세리스는
시선을 고단에게서 떼지 못한 채 장검을
휘둘러 베어버렸다.
「이
감촉은……」
위화감.
몇
번이나 사람의 몸을 베어찢어본
그녀이기에 알 수 있는 미묘한 차이.
『
찢는다』 가
아닌 『부순다」라고
해야 할 감촉.
「하하하.
당신과
전하가 대낮부터 막사안에서 즐기시는
동안,
이
성채의 작업을 감독하던 건 저였답니다 …….
지팡이를
이용해 데려온
마귀를,
아주
조심스럽게 노동자들이 눈치 채지
못하게 내부로 데려왔답니다……
운이
없게 눈치챈 개척민들은,
이렇게
언데드족의 동료로 만들어 주었습니다만
……!」
고단이
데려온 건,
시체의
살로 뒤덮힌 한때 인간이었던
마귀.
언
데드.
겉
모습은 인간이랑 마찬가지이며,
그저
혈색이 나쁘게 보일 정도만큼의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죽은
자들이 벽을 만들어,
고단과
세리스의 중간에 끼어들어 왔다.
「
나와 전하의 성채에……이런
더러운 짓을 하다니……!
우리들이
막사에서 개척단을 위한 규칙이나 명부를 만들고
있는 동안……너는 우리들의
소중한 백성을 마귀로 만들고 있었던
거냐!」
세리스의
눈동자에 격정이 차오른다.
「그건
말이죠……음.
시끄러워지면
곤란했거든요.
이전에
아뮤스양들이 이쪽에 마귀를 데리고
온 뒤론 개척민들이 사람이 아닌 존재에 민감하게
되어버렸더라구요…….
시끄러워지면
작업효율도 내려가니깐요.
아
걱정마세요.
이
언데드들은 야반도주한걸로
제대로 처리해났으니깐요」
가볍게
말하는 고단.
세리스는
마도사를 향해 장검을 내밀었다.
「망설일
필요가 없을거 같군.
내가
모아온 제옴트를
향한 분노.
그중
한 조각을 네 몸에 새겨주마!」
달린다.
앞을
가로막는 언 데드들을 베어서
부서가며,
조금도
쉬지않고 돌진해 나간다.
「히……어이구
무서워라… 여기서 막고 있으세요.
어차피
이미 죽은 몸이니 군신이라도 무섭진 않겠죠」
고단은
지팡이를 조종해 죽은 자들에게 그렇게
명령을 내린 후 3층으로
이어지는 계단을 올라 갔다.
「……크읏!」
입술을
깨문 후,
세리스는
다시 한번 죽은자의 벽에 일격을 가했다.
「리,
리트리로이
전하……이런 곳에 왕림해 주시다니……」
개척지
동쪽의 개척민 취락,
그곳의
중앙에 설치된 집회소에 몸을 집어넣자,
리트리로이는
늙은 목소리를 들었다.
「어,
장로.
다른
조장들도 편하게 있어다오.
오늘
밤은 할말이 있어 왔다」
사태가
임박해 오고 있다.
허나,
백성들에게
여유가 없는 모습을 보여선 안된다.
위정자로서
갖추어야 할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
빙
둘러앉아 집회를 기다리고 있던 남자들
사이로 들어가,
남자들이
준 변변치 않는 차를 마신다.
「……가까운
시일안에……라고는
해도 어쩌면 내일 아침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제옴트
정규병이 올 것이다」
「네?」
리트리로이가
내뱉은 화제에,
대표자들은
숨을 집어 삼겼다.
「저,
정규병……대체
뭘 하러……이제 와서 우리들을 지원해줄려고
오는건 아닐테지요?」
그들은
제옴트에서 버림 받은 자들.
리트리로이의
손에 의해 데려와져,
새로운
생활을 하기위해 이 미지의 땅에
왔다.
그들은
본질적으로 제옴트를 신뢰하지 않는다.
본인의
잘못으로 신세를 망친 자들도 있지만,
대게는
제옴트의 침략이나 세금제도의 희생양이
된 자들이다.
그렇기에,
정규병이라고
하는 공적인 존재에게 공포와
여러가지가 뒤섞인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걱정하지
마라…….
너희들은
내 백성이다.
안
좋은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우선
저쪽 대표자와 내가 대화를
나눠,
너희들의
생활을 보장시켜주겠다.
그러니……불안하겠지만,
침착해다오」
찻잔을
앞에 두고,
진지한
눈으로 한명 한명을
쳐다본다.
「지금부터
각자,
조로
돌아가 성인들에게 이
이야기를 전해다오.
마음을
제대로 잡고 있다면 막상 군인이 온다고 해도 무섭지는
않을 것이다」
5만명의
개척민과,
오비리스가
데리고 오는20만의
병력.
그들의
목표가 공창의 회수인 이상,
이
개척민들을 직접적으로 어떻게 하진
않겠지만,
군사보다
백성의 수가 더 적은 상황이다.
그렇지
않아도 힘의 관계가 맞지 않는 양 자가,
수적인
우위에서도 뒤쳐진다면,
백성들쪽에서
동요가 일어나는 건 피할수 없을 것이다.
「……네,
전하.
너희들
뭐하는 거야 어서 안 가고! 성인들에겐
알려주고,
애들은
그냥 재워!」
장로가
소리를 지르자,
조장들이
차례차례 집회소를
나간다.
리트리로이는
한 번 내려둔 찻잔을 다시 들고,
탁한
물같은 내용물을 마신다.
그
때,
「저건……뭐지……」
「저
놈……저 놈 나 본적 있어!」
「틀림없어.
3일전에
사라진 내 조에 있던 놈이야…….
성격도
좋아서……앞으로의 생활을 기대했었는데,
갑자기
사라졌어……
병사한테
말했는데 『야반도주』라면서
상대도 안해줬다고……」
집회소밖에서,
방금전
나간 조장들의 목소리가 들린다.
「뭐지……?」
리트리로이는
찻잔을 손에 든채로,
슬며시
얼굴을 내밀었다.
거기엔-
『핫!
』
세리스가
누더기를 걸친 남자를
향해 검을 휘두르는 광경이 펼쳐지고
있었다.
「아! 왜……왜
왕비님이 저놈을 죽이는 거지! 우리들을……개척단을
지켜 주신다고 하셨는데!」
밤의
어둠을 찢으며,
고단이
자랑하는 대규모 투영 마술이 개척단 전체를
향해 보여지고
있었다.
「……젠장!」
이게
고단의 마법이라는 것,
그리고
세리스가 고단에게서 지팡이를
빼앗으러 간 것.
이
2개의
사실을 알고 있는 리트리로이는
대략적이지만 알수가 있었다.
이게
함정이라는 걸.
고단이
준비한,
세리스를,
그리고
리트리로이를 잡기 위한 함정.
「전하……이건
대체……」
리트리로이의
등뒤에서 영상을 본 장로가,
표정이
사라진 얼굴로 물어보았다.
「크크크……저의
투영 마법……이건 실로 편리하지요
…….
과거의
있었던 일을 재생시키는 것도 할 수
있지만,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을 확대해 보여줄수도
있습니다.
그리고……『편집』
도 가능하답니다」
고단은
집무실앞의 복도에까지 몰려져
있었다.
세리스는
썩는 냄새를 풍기는 살과
피가 달라붙은 검을 휘두르며,
한
걸음씩 다가갔다.
「예를
들면 말이죠? 당신의
목소리만 안들리게! 한다거나? 반복해서
같은 장면을 보여준다거나? 과거의
영상 일부를 짜맞춘다던가 」
다가오는
세리스를 향해,
여유로운
미소를 짓고 있는 고단.
「무슨
소릴 하는지 모르겠군요.
당신이
사악한 존재라는 것만 알면 그걸로
족합니다.
그
손에 들고 있는 지팡이만 손에 들어
오면,
당신따윈
살아있을 가치가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세리스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는다.
언
데드는 모두 제거했다.
이미
세리스와 고단을 막는 존재는 없었다.
그렇게
생각했었다.
「바보같군요! 진지안에
당신같이 불온한 호랑이를 기르고
있는데,
설마
언 데드만으로 수비를 할거 라고
생각했습니까? 방심하셨네요
군신님! 나와라! 이
놈을 잡아라!」
고단이
『안·미사의
지팡이』을 흔든다.
그
순간,
세리스는
한 발짝
뛰어오른다
뭔가가
떨어져 내렸기에.
덮쳐
오는 충격을
피하기 위해 움직인 것이다.
방금전까지
세리스가 서 있던 장소엔,
강철
도끼가
박혀 있었다.
그걸
잡고 있는 건,
근육투성이의
한 팔.
강철의
고기갑옷으로
온몸을 덮은,
우귀(牛鬼
)족이
거기에 서 있었다.
「당신을
상대할려면 1마리로는
불안하니 ……동료도 부르겠습니다」
지팡이가
빛나자,
그
빛이 빨려들러가듯 해 또 다른 4마리
우귀가 등장했다.
세리스의
앞쪽에 3마리,,
뒤쪽으로
2마리.
「괜찮습니다……손발을
잃어도,
이쪽으
조교사단이 제대로 붙어줄테니깐.
그리고
그 다음은 염원하던
공창의 동료가 되는 거랍니다.
세리스님」
고단이
지휘봉처럼 지팡이를 움직여,
우귀를
싸우게 한다.
「후……」
온몸에서
긴장을 사라지게 하듯 한번 숨을 쉰 후,
세리스는
장검을 휘둘렸다.
「이정도론
전혀 안됩니다.」
단
한번의 칼질에 우귀 한마리가 죽었다.
그것은
눈으로 볼수 없을 정도로 빠른 공격이었기에,
죽은
존재도,
보고
있던 자도,
일이
끝나고 나서야 겨우 그 변화를 알 수 있었다
「이
정도쯤이야……앞으로
4번만
검을 휘두르면 당신차례가 옵니다.
지금이라도
벽에 유언을 써두는게 어떻습니까?」
우귀들은
당황했고,
지켜보던
고단도 멍하니 있었다.
그러나
마도사는 머리를 휘두르며,
정신을
차렸다.
「하하..제가
너무 쉽게 생각한거 같군요……그러면,
3번째
수단을 써야겠습니다.
그러면
소여러분,
최소한
4번
공격할 동안의 시간이만이라도 잡아두시길」
그렇게
말한 고단은 지팡이는 아닌
자신의 손바닥에 빛을 모은다.
「
이미 대형 마법을 쓴지라 힘들긴
하지만……방법이 없군요
…….
나와라!」
고단의
손바닥에서 만들어진 건,
영상
마술.
먼
곳을 비추어,
이쪽에
보여주는 마법.
비쳐져
있는 건--
「세나!」
세리스는
자신도 모르게 외쳤다.
한
번은 자신의 손으로 붙잡았지만,
리트리로이에게
간절히 부탁해,
측실로서
그 신분을 보증해,
자신의
옆에서 리베르란트 재흥을
위한 심복이 되어주길 바란 과거의 동료
희망이
보이지 않는 길을 걷어가는 것처럼 보이는 그녀에게
현실적인 길을 알려준 후,
그
후 스테아나 샤론을 동료로 만들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가--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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