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기사공창이 꾸는 꿈 (45) 암컷차
페이지 정보
본문
약하고
덧없다.
샤론의
의식은 겨우 겨우 자아를
유지할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았다.
능욕의
기억이 생생한 행위를
통해 재현 되었다.
라그라질이
펼친 어둠의 마술에 의해,
이제껏
자신의 질을 범한 인간이 환상으로
나타나,
다시
한번 범해진다고 하는 미칠듯이
잔혹한 행동.
영원과도
같은 시간을 견디고,
샤론은
의식을 되찾는다.
자유롭게
움직일수 없는 몸은 라그라질에
껴안겨져 있고 질에는 움직이고
있는 무언가가 들어가 있었다.
자궁에
불쾌한 충격이 느껴질 때마다,
자신의
의식이 점점 각성해져 간다.
가장
먼저 떠오른건 존경하는 상관의 말.
『죽지
마라 돌아와라』
어떤
굴욕을 받아도 어떤 아픔을
받아도,
다시
되찾을수 있다고 스테아는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마음이 부셔져서는 안될 것이다.
눈에는
빛이,
팔에는
힘이 돌아온다.
라그라질의
달콤한 능욕을 뿌리칠려는
순간.
거울이
눈에 들어왔다.
영상이..
거울에
비친 영상이....
비쳐져
있는 건 자신이 아니다.
검은
머리의 포니테일 소녀의 고뇌로 가득 찬 표정과
그녀의 시선끝에 서 있는 푸른머리의
기사가 흘리는 절망의 눈물.
「슈트라……씨?」
과거,
짧은
시간 같이 행동을
한 동료 기사.
그녀가
보여주는 깊은 절망에,
샤론의
마음은 다시 떨린다.
「죽여달라니……몰라,
모르겠다고!」
마리스는
강변을 벗어나,
큰
나무위에 올라가,
그
잎들 사이에 숨어
해 마르우스들의 모습을 보며 분해하고
있었다.
자신은
순수하게 돕고 싶었다.
잔혹하게
고통받고 있는 동포를 구하고
싶었다.
마르우스족은
지혜와 손재주로 살아남은 작고 교활한
생물.
그렇다면
자신의 곡도로 아주 간단하게 갈가리
찢어버릴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몸으로 벗겨져
강제로 치욕을 받고 있던 슈트라는
그들을 감쌌다.
생명을
희생해가며.
아니,
생명을
버리기 위해.
「죽여야
했던걸까……베어버려야 했던걸까……」
마리스는
알수가 없었다.
슈트라를
죽이고,
마르우스를
모두 죽이는 일따위,
그
곳에서 단 한번에
해버릴수 있는 일이었다.
「아뮤언니……헤미네
……명령해줘……마리스는 어떻게
해야 할지,
가르쳐
줘……」
자신을
도망시키기 위해,
적들에게
잡힌 동료를 떠올린다.
지금쯤
두 명은 뭘 하고 있을까,
치욕을
당하고 있을까,
아니면
살해당했을까.
치욕을
당한 후에 살해당했을까.
가능하면
그 후에 2명이
바로 살해당했기를 마리스는 바랬다.
마리스는
용병이며,
변명할
수도 없는 사람을 죽이는 일을 가업으로 하는
인간이었다.
그렇기에,
생명의
가치같은거에 대해 매우 가볍게 생각하고
있다.
그
상냥했던 두 명이 고통을 당하고
치욕을 받는다면,
차라리
죽는게 더 행복할거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것이
어린 시절부터 타인의
명령에 의해 생명을 계속 빼앗아 온 마리스가
지닌 상냥함이었다.
강인한
의지를 지니지 못하고,
단지
목표를 죽이기 위한 「칼」로 자라 온 자신에겐,
「사용자」가
필요했다.
그것이,
아뮤스와
헤미네였다.
제옴트와의
전쟁에 용병으로
끌려가 고용주가 항복해서
같이 포로가 되어버려,
그대로
공창신분이 되어 바로 얼마전까지
몸을 바치는 일만으로 살아가던,
「칼」로서의
자신을 잃을 뻔했던,
자신을
잡아 준 두 명의 손.
반역의
기회를.
복수의
단칼을.
그러나
마리스들은 졌고 두 명은 붙잡혔다.
지금의
마리스는 전장 한가운데 버려진 단순한
1개의
「칼」에 불과하다.
「어떻게
해야……하는거야?」
마리스는
그저 멍하니 쳐다보고 있다.
「사용자」를
잃어버린 「칼」은 그저 철덩어리에
불과하다.
슈트라를
찾았을 때,
마리스는
생각했다.
「그
사람이라면,
마리스를
사용해줄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러나,
아니었다.
「죽여줘」
그렇게
말하며 울었다.
「모르겠어……」
마리스가
쳐다보는 곳에,
마르우스들이
차에 올라탔다.
마차도
우차도 아니었다.
암컷차였다.
「마르우스,
마르우스! 네놈들! 네놈들으으으!」
샤론은
라그라질의 무릎 위에서,
온몸을
뒤로 젖히며 외쳤다.
질안엔
변함 없이 움직이고 있는 충격을
느끼고 있지만,
그조차
신경쓰지 않을 정도로 분노가 그녀를 자극했다.
「어라,
일어났어? 안녕
샤론.
눈뜨자마자
기운이 넘치네,
하지만
너무 날뛰지 마,
아프잖아」
라그라질은
샤론의 머리를 억누르며,
마력을
내뿜는다.
「벌이야」
어둠의
페니스를 커지게 만든다.
표면엔
거품을 내는 돌기를
만들고,
앞부분을
작살처럼 날카롭게 만들어
들어가는 부분을 넓게 변형시킨다.
「으으윽」
갑작스러운
충격에 숨이 막힌 샤론은 몸을
접는다.
「그래
그래.
얌전히
하고 있어.
그러면
당신은 기분이
좋아지고,
나도
기분좋게 시간때우기를 할 수 있어」
제멋대로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어둠의 페니스.
질구가
크게 벌려져,
음란한
소리가 주위로 펴진다.
그럼에도,
샤론의
눈이 보고 있는건,
라그라질도
아니고 자신의 가랑이 사이도 아니었다.
거울
그곳에
비치고 있는,
암컷차.
궤짝모양의
짐받이에 2개의
바퀴를 붙여 끌고 가는 차.
나무로
만든 짐받이에 3마리의
마르우스가 올라타고,
한마리는
마부석같은 곳에 타
가느다란 봉을 손에 들고
있다.
짐받이에
달린 줄의 다른
한쪽은.
「슈트라……」
양쪽
허벅지,
양쪽
유방,그리고
목이었다.
검고
굵은 줄이 푸른머리 기사의 하얀
피부에 묶여 차를 끌고간다.
4발
자세로 차와 이어져 있는 슈트라.
그
시야를 가리듯 검은 눈 가리개가
씌여져 있었다.
「어라,
왜
마르우스는 눈가리개는 씌운걸까.
보통
말이나 소도 차를 끌게
할때는 시야가 잘보이게 하는데 말이지」
라그라질은
즐거운 듯 웃는다.
그
말에 샤론은 초조해하면서도,
같은
생각을 했다.
왜
눈가리개를 했는가.
그
대답은,
너무나
잔혹했다.
「그러면― 가자― 집에
가자―」
운전사
역을 맡은 마르우스가 크게
소리내자,
그것을
들은 짐받이에 있던 3마리가
「오오―」 하고
응답해주었을 때,
슈트라의
몸이 떨렸다.
4발
자세를 했기에 뒤로 쑥 내미는 형태가 된
엉덩이,
그
중앙에 있는 항문에,
운전역을
맡은 마르우스가 들고 있던
가느다란 봉을
박아넣었다.
봉
앞부분에서 주먹 1개
정도 길이가 항문의 안쪽에
들어가자,
천천히
슈트라는 움직이기 시작했다.
4발자세인채,
오른손으론
눈앞의 지면의 안전을 확인해가며
왼손으로 나아가며 다리를 움직인다.
아무것도
볼수 없는 상태로 암컷차가 되어
움직이기 시작한다.
「계속
계속 오른쪽 움직이는 방향이 틀렸잖아」
「그래그래
오른쪽 오른쪽」
어느정도
움직여,
갈림길같은
곳에 도착했을때,
짐받이의
몇마리가 말을 하고 운전역이
수긍한다.
운전역의
손목이 회전했다.
슈트라의
항문에 박힌채 솟아난 봉이,
장벽을
스치듯 오른쪽으로
돈다.
그러자
슈트라는 진로를 바꿔 오른쪽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것은
마치 말이나 소같이,
말을
할 수 없는 가축과도 같은 취급.
시야를
빼았고,
말로
명령하는 것조차 귀찮아져,
조잡한
봉으로 항문을 돌려 암컷차를
조종했다.
마르우스족이라는
존재의 잔인함이 드러나는 한
장면이었다.
「슈트라……그럼……다른
사람들도……」
샤론의
목소리가 절망으로
흔들린다.
슈트라의
암컷차를 선두로,
나머지
4대가,
샤스라하르조이며
마르우스의 마을에 남은 공창의
암컷차들이 계속해서 이어진다.
다른
3명,
다리를
부상당한 자들도
마을에 남기고 왔으니,
아마
그녀들도 비슷한 일을 당하고 있을
것이다.
속았다.
마르우스족에
속았다.
샤스라하르
왕자의 말이 사실이었다.
「우리들이
잘못 판단해서……슈트라가……모두가
……」
샤론은
얼굴을 라그라질의 노출된 허벅지에
가져다 대 아무것도 보지 않을려 한다.
보고
있을 수가 없었다.
자신들이
무능해서,
지금
동료들이 항문으로 조작당하며
차를 이끌고 있다.
그런짓이
아니더라도 마을에선 좀 더
심한 짓을 당했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온,
「죽여줘」
「자자,
침착해라고
샤론.
그래그래」
그래그래
라고 말하며,
질에
어둠의 페니스를 넣었다 뺐다 하는
라그라질.
흉악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것을 질을 도려낼듯
샤론의 질구를 괴롭히고 있다.
「그런데
……,
마리스는
안 움직이는 건가요……
보고만
있는 거라면 재미가 없네요
…….
그러고
보니,
남은
두 명이 꽤
늦네요.
뭘
하고 있을까」
샤론과
함께 라그라질에 잡힌
두 명.
미네아
수도원의 맹독과 광분의 마도사 유키리스.
리베르란트
기사 국가의 백인장 플레어.
두
명은 아직도 어둠의 누에고치에서
나오지 않고 있다.
라그라질은
난폭하게 샤론을 내던진 후,
느긋한
발걸음으로 누에고치에 다가간다.
누에고치에
손을 대곤 눈을
감는다.
샤론이
보기엔 안쪽의 모습을 들여다
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후후……과연.
그렇네요,
그렇게
되는 거죠.
보통이라면……
후
,
재미난
일이 떠올른듯해요」
라그라질은
상큼하게 웃으며,
어둠을
향해 손을 내민다.
허공에서
2개의
금속이 떨어졌다.
샤론은
그걸 본 기억이 있었다.
그것은,
「무기를……그
두 명의 무기를 어떻게 할 생각입니까」
유키리스의
지팡이와 플레어의 전투도끼.
라그라질은
샤론을 향해 돌아본 후,
요염하게
빛나는 입술에 손가락 한개를
세로로 가져다 대곤
「후후」
하고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