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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미니 [Gemin:雙子宮]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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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311 회 작성일 24-01-21 15: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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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미니 [Gemin:雙子宮] 01.
 
 “그렇게 빼지 말고 같아 가자니까 그러네...”
 “이거 왜 이래요? 놓지 못해요?”
 “어허! 이거 좋게 대해줄랬더니만...”
 종종 들리는 까페에서 미신 칵테일이 오늘은 너무 과했나보다.
 휘청거리는 몸은 가누기 어려웠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를 않았다.
 이 남자들 아까부터 나를 노린 것인 듯 집요하기 까지 했다.
 내 필을 집은 손길이 더욱 거칠어지고 거침없어져 갔다.
 늦은 밤, 지나가는 행인조차 별로 없었다.
 “자자, 무언가 오해가 있는 모양인데  우리 좋은 곳에 가서 천천히 이야기나 나누자고...”
 “놔! 안놔!”
 “이런, 몸도 잘 가누는 분이 앙탈 부려봤자지?”
 두 남자의 힘에 이끌려 길 가에 세워져 있는 자동차 쪽으로 질질 끌려가는 찰나였다.
 남자친구와 헤어진 뒤 혼자서 신세한탄하며 조용히 술 마시는 버릇이 붙은 결과였을까...
 이들은 분명 얼마동안 나를 눈 여겨 보았을 터였고 당연히 좋은 먹잇감으로 낙인찍은
뒤 였을 것이다.
 안돌아가던 머리가 팽팽 회전을 했고 어떻게든 빠져나오려 몸부림 쳤지만 이미 가죽장갑
까지 낀 손으로 입을 틀어막고 앞뒤로 감싸 몸을 빼내기가 어려웠다.
 그렇게 끌려가던 순간이었다.  
 
 “당신들 지금 뭐하는 거야!”
 어두운 밤중에 갑자기 섬광이 번쩍이는것 같은 맑은 목소리였다.
 천둥같은 소리와 함께 하늘이 온통 환해지는 기분마저 들었다.
 여자를 끌고 가려던 두 사내들이 주춤할 정도였다.
 가로등 불빛과 네온 조명 사이로 섬세하면서 날씬한 몸매를 한 그림자가 드러났다.
 “......!”
 남자들에게 끌려가던 ‘그녀’의 머리가 묘한 충격과 함께 멍 해져 버렸다.
 차갑고 맑으며 머릿속 까지 차오르는 한기가 오슬오슬 느껴졌기 때문이다.
 드러난 그림자는 둘이었다.
 일순 긴장했던 사내들이 이죽거렷다.
 “뭐야 이거, 깜짝 놀랐쟎아.”
 “아기들아, 그냥 갈길 가거라. 그러다가 다친다...”
 타박타박 나란히 걸어와 가로막았다.
 자매인 듯 닮은 조각같이 아름다운 미모를 지닌 소녀들이다.
 한 명은 활동하기 편한 바지에 운동화 그리고 후드티를 걸친 경쾌한 모습이었고
다른 한 명은 화사한 꽃잎 같은 모양의 소녀다운 차림이었다.
 “오호, 이것 봐라 제법 이쁜 계집애들인 걸?”
 “이거 어쩌나? 어이 내가 잡고 있을테니까, 가서 잡아오지 그래?”
 의도적으로 두 소녀들이 도망가게 하기 위함인지 사내들은 의미심장한 눈짓을 주고 받으며
음탕한 목소리로 말을 주고받았다.
 어지간히 간이 크더라도 이런 밤중에 인적이 드믄 장소에서 정상적으로 사고하는
소녀들 이라면 겁을 먹거나 할 수준이었다.

 그러나, 그 움직임은 야생동물 같았고 움직임 역시 빨랐다.
 흐흐흐 의도적으로 음흉한 미소를 지으며 소녀들 쪽으로 걸어가던 큰 몸집의 남자가
와락 마주 달려들어 날쌔게 몸을 회전시킨 소녀에게 정강이와 아랫배 등을 얻어맞고
순식간에 바닥에 주저앉은 것과 나풀거리는 옷자락을 휘날리며 다가선 다른 소녀가 우아하게
몸을 빙글 돌리며 여자를 잡고잇던 사내를 바닥으로 한 바퀴 돌며 내동댕이쳐 버린 것은 거의
순식간 이었다.
 구해지게 된 그녀가 눈을 더욱 휘둥그레 뜨며 몸을 딱딱하게 굳힐 정도였다.

 “자, 어서 뛰어요. 빨리!”
 정신이 없었다.
 아니, 반쯤 정신을 잃었다거나 홀렸다는 것이 더 정확한 표현일 터였다.
 그 상황도 상황이지만 아닌 밤중에 나타나 자신을 구해준 상황이며 어둠속에서 빛나던
차갑고도 아름다운 눈빛에 흡사 이야기에나 나올 정도로 깨끗하면서도 약간 이국적인
그 미모까지 전혀 예상 밖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둘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상큼하면서 시원한 향기와 다른 쪽의 달콤한 향기에 취해
정신줄을 놓을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 맞는 표현일 것이다.
 어딘가 상점가 모퉁이에 세워져 있던 차에 올라타고 달릴 때까지 그녀의 정신은 안개속
인듯 멍 해 있었다.
 “괜찮으세요? 어이, 여보세요?”
 “남궁 진! 너 장난칠래?”
 “......”
 ‘정신 차려야지, 정신...‘내심 그렇게 생각하면서 긴 숨을 여러 차례 내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우욱, 이분 도대체 얼마나 마신거야, 그러니까 그런 벌레들이 꼬이지...”
 “글쎄, 빈틈없어 보이는 인상이랑은 좀 딴판인 걸? 실연이라도 당한 걸까?”
 “실례야! 그런 소리 하지 말아, 정신 드셨으면 그거라도 좀 마시세요”     
 손 안에 차가운 음료캔의 감촉을 느끼며 그녀는 점차 멍했던 의식을 현실로 되돌렸다.
 
 두 남자들과 실랑이에 옷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뜯겨지고 엉망인데다 스타킹 은
쩍, 쩍, 갈라졌고 목에 걸었던 목걸이까지 없어지고 말았다.
 덕분에 목 부근에 가는 상처와 가볍게 멍까지 든 곳도 있었다.
 정신을 차리긴 했지만 몰골도 말이 아닌데다가 실랑이 때문인지 술기운이 빨리 퍼져
몸 상태도 더욱 좋지 않았다.
 손 안의 차가운 감촉에 정신이 들었지만 캔은 따지도 못하고 자리 아래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
 한마디로 이번에는 몸이 멍해져 버린 것이다.
 “후후 잘됐는걸? 어디 여관이라던가, 호텔...아야! 꼬집지 마!”
 “바보야! 좀 진지해져 보라고, 일단 쉬게 하는게 좋겠어...”
 “하는 수 없지...”
 
 얼마나 시간이 지났는지 모른다.
 느껴지는 감각과 기분은 먼저 몸을 감싼 기분은 나른함 이었다.
 그리고 부드러움과 따뜻함이 아득하게 펼쳐졌다.
 사악 사악 새끼 고양이가 얼굴을 핥는 듯 간지러움도 함께 느껴졌다.
 “......”
 가만히 눈이 떠지고 뿌옇게 흐린 눈앞의 누군가가 한쪽 볼을 쓰다듬던 손을 움츠리며
깜짝 놀라는 것이 보였다.
 흡사 인형처럼 보일 정도로 단정하고 고운 얼굴이었다.
 조금 멍 하던 시야가 밝아지고 퍼뜩 정신이 들었다.
 깜짝 놀라 상체를 일으키며 요란스럽게 정신을 차려버렸다.
 “...욱”
 찌잉 관자노리와 이마가 지끈 울리며 짧은 신음과 함께 머리를 움켜잡았다.
 “괘...괜찮으세요?”
 “......”
 가녀리고 조심스러운 목소리였다.
 힐끗 곁눈질해 옆을 바라보자 팔랑거리는 옷 자락이 침대 가장자리를 스치는 것이
눈에 띄었다.
 “뭐 마실 거라도 가져다 드릴까요?”
 가만히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자 총총 밖으로 나갔다가 김이 모락모락 나는
꿀차를 쟁반에 받쳐들고 와서 권했다.
 “고마와요, 어제...기억이 나는군요. 정말 신세를 지네요.”
 “아니요 천만에요 마침 저와 동생이 지나가다 우연히 보게되서...”
 후우 그녀는 긴 숨을 쉬며 안도했다.
 사실 어지간히 운이 좋지 않았다면 어제는 진짜 큰일날 뻔 한 것을 그녀도 잘 알고
있었다.   
 “천만에라뇨 어제 정말 상황이 좋지 않았어요. 그런 상황에서 정말 뭐라고 감사를
드려야할지...”
 연신 고개를 숙이며 감사를 표하는 그녀를 향해 소녀는 밝게 웃어보였다.
 
 겉옷 상의가 정돈된 채 한쪽에 잘 개져 있었고 상처를 입은 목덜미에는 넓은 밴드가
붙여져 있었다.
 “그 인간들...”
 뽀득, 이빨이 갈려지며 팍 분노가 솟구쳤다.
 하지만 일단 자신이 틈을 보였다는 점에 생각이 미치자 길게 숨을 내쉬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하지만 꽤 충격을 받았는지 머릿속에 느믈거리던 그 사내들의 얼굴과 귓가에 기분 나쁜
목소리가 소름끼칠 정도로 분명하게 떠올랐다.
 천천히 주위를 둘러보자 침대 옆 사이드 테이블 위에 가방이며 스마트 폰 같은 소지품과
깔끔하게 접힌 손수건 위에 부서진 머리장식 하나가 애처롭게 놓여 있었다.
 “죄송하지만 다른 것은 찻을 수 없었어요...경황이 없어서 그리고, 아침에 두 번 전화벨이
울렸었고 몇 번 메시지가 왔지만 확인하지 않고 그냥 두었어요...“
 “......”
 정말 조심스럽고 얌전한 목소리였다. 문득 와락 이 아이를 끌어안고 잠시 부비부비 하면
머리의 통증이 가라앉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달콤한 향기도 함께 느껴졌다.
 스마트 폰을 손에 들고 전화번호와 메시지를 확인했다.
 전화는 두 번 모두 일하고 있는 사무실에서 한 것 이었고 메시지를 확인해보니 역시나
진행하고 있는 디자인 작업에 관한 문의였다.
 이건 완성된 초안을 보내주면 되는 것이고, 나머지 메시지 들은 대리운전 안내가
대부분 이었고 다른 하나는 보험관련 선전...진짜 이런 건 부지런히 보낸다니까...
대리운전 이라, 하긴 어제가 주말이었군, 약간 씁쓸한 미소를 머금었다.
 얼마 전까지 주말에 시간이 나면 남자친구와의 일정을 고민하던 그녀였으니까...

 “무...정말 괜찮으신 건가요?”
 나진이 신음하며 머리를 감싸고 푸욱 고개를 숙이자 다시 조심스런 손길과 함께 고운
목소리가 들렸다.
 정말 와락 끌어안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하네...라고 생각하며 혀를 가볍게 찻다.
 “괜찮아요, 좀 복잡한 일이 생각나서...”
 “...예”
 “한가지, 신세를 진 김에 부탁을 할께요. 좀 씻고 싶은데...”

 자신의 얼굴에 철판이 깔려있지 않나 새삼 생각해 보는 그녀였다.
 아직 통성명도 하지 않았고 어제의 그 위험한 상황에서 구해주었는데 물에 빠진 사람
건져놓았더니 보따리 내놓아라, 하는 격으로 씻고 싶다는 부탁을?
 쏴아아 쏟아지는 더운 샤워 물줄기를 맞으며 그녀는 쓴 웃음을 지었다.
 하지만 산에 올랐다가 머리 위에 후두둑 벌레가 쏟아져 버린 듯 스믈스믈 징그러운 소름이
느껴져서 견딜 수 없었다.
 좀 씻고 기분이라도 전환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았다.
 내친김에 머리를 감고 한쪽에 준비된 바디클리너를 거친 타올에 적셔 북북 문질러 다시
닦아냈다.
 확실히 씻는 행위는 기분전환이 되는 것 같았다.
 훨씬 나아진 기분으로 몸을 닦고 샤워실 문 앞에 놓인 가운을 집어 들었다.
 살짝 달아오른 몸에 가운을 걸치자 은은하게 달콤한 향기가 느껴졌다.
 후우우 한 없이 들이키고 싶은 기분, 가운 앞자락을 살짝 얼굴에 대고 풍기는 향기를
즐겼다.
 묘한 기분에 살짝 얼굴이 화끈거렸다.

 젖은 머릿결을 감싼 수건을 풀고 머리를 정리하려던 순간이었다.
 “잠깐, 제가 해드려도 될까요?”
 “그래도 될까요?”
 쪼르르 다람쥐나 어린 고양이처럼 다가와 눈을 반짝이는 모습에 자기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주세요!”
 밝게 웃는 모습을 보며 자신도 그 밝음에 감염되는 듯한 착각마저 들었다.
 실로 불가사의한 기분이었다.
 젖은 머리를 머리가 엉키거나 손상되지 않도록 가만히 마른 수건으로 닦아내고,
빗질하면서 적당히 더운 드라이로 말리기 시작했다.
 상당히 능숙하달까...더구나 섬세하고 조심스럽다.
 마치 작고 귀여운 동물이 머릿결 새로 가만가만 돌아다니는 시분이 들었다.
 너무 기분이 좋아 살짝 졸음이 들 정도엿다.

 “후우우 시원하다...”
 “......!”
 “......”
 잠깐 시간이 정지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조각같은 근육, 그 것도 가늘고 선이 고운 날씬한 느낌의 상반신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이었다.
 군살하나 없는 탄탄한 근육이 부드럽게 물기를 머금고 꿈틀거렸고 선이 고운 앳된
얼굴이 드러난...달랑 수건을 하체부위에 두른 차림의 예쁜 소년이 품이 넓은 수건으로
머리를 닦아내며 척척 걸어들어 왔다.
 툭 마른 수건을 한쪽의 바구니에 던져 넣고 딸깍, 캔 음료 하나를 따며 흐음, 괜찮은데?
하며 슬쩍 가운 새로 드러난 그녀의 가슴께에 눈길을 던지고는 쭈우욱 음료를 들이켰다.
 얼어붙은 시간이 순식간에 풀렸다.
 “나...남궁 진! 뭐 뭐하는거야아!”
 “...캑!”
 쨍 엄청난 목소리에 사래가 들린 소년이 잠시 캑캑 거리다 콜록콜록 기침을 해 댔다.
 “남궁진! 여기 너 혼자 있는게 아니쟎아, 예의를 지켜야지!”
 “인간아! 그렇다고 운동하고 샤워도 못하니, 거기에 애초에 여긴 우리집이야, 우리집!”
 “아우, 진짜 너 꼬박꼬박 잘못한 주제에 말대답 할래!”
 “아이고, 그깟 일 년 먼저 태어났다고 유세야! 아따가! 야, 어딜 꼬집는거야 정말!”
 옥신각신...다투고 있는 둘을 보자니 처음엔 멍하니 경직되었던 기분이 순식간에 풀렸다.
어린 고양이나 강아지 두 마리가 아웅다웅 장난을 치는 느낌이랄까...
 자신도 모르게 크크큿 웃음보가 터지기 시작했다.
 다투던 둘이 자신을 바라보며 멍청한 표정을 지었다.
 “크크큿 아하하...죄 죄송해요. 정말, 크큭...하...하지만...”
 키득, 키득 한번 웃음보는 잘 멈출 줄 몰랐다.

 “제 이름은 남궁 진 이라고 해요, 올해 갓 성년이 되었죠...”
 “남궁 수 라고 합니다...”
 “반가워요, 그리고 어젠 정말 고마웠어요...한 유미 예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서로 통성명하고 인사를 나누었다.
 한 유미...25살 그래픽 디자이너 라고 자신을 소개했고, 남궁수와 남궁진은 모두
대학생 신분이며 모델 일도 겸하고 있다고 했다.
 특히 코스프레 쪽에 평판이 좋아 외국 잡지에 소개될 정도이고 이미지 광고나 패션
쪽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고 하던가...
 “어제도 코스프레 패스티벌에 다녀오다가 그 난리가 난 누나를 만난거지 뭐...”
 “흐음...코스프레...”
 문득 고개가 끄덕였다.
 정말 이 두 사람은 애니메 라고 부르는 제펜 에니메이션 쪽에 딱 어울린다고 생각이
되었다.
 한마디로 체형이나 얼굴 모든 것이 타고 났다고나 할까...
 더구나 두 사람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체향...한사람은 그야말로 시원하고 서늘한 느김의
바다 바람의 시원함이 느껴졌고 다른 한쪽은 봄날의 꽃밭이랄까...
 “그런데...남매가 같이 있는 거예요?”
 “남매...”
 “......!”
 남궁수 남궁진 두 사람이 서로 바라보며 잠시 놀란 눈을 해 보였다.
 “크크, 역시 그렇다니까...어이, 너 때문이야 정말...“
 “......”
 남궁진 이라는 소년이 키득거리며 웃어보이자 남궁 수라는 소녀?가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숙엿다.
 “유미 누나 라고 하셨죠? 저게 저래보여도 생물학 적으로 남자예요...크크큿 하하하...”
 “......!”
 짜랑 짜랑 실내가 울릴 정도로 웃는 남궁 진과 고개를 숙이고 얼굴을 붉힌 소녀처럼
보이는 남궁 수를 바라보며 한 유미는 데엥! 머리속에서 종이 울리는 착각을 받아야 했다.

 목소리는 아름답게 울리며 맑고 다소곳하고 차분하다.
 몸매는 봄의 싹같이 날씬하고 푸른빛이 감도는 검은 머릿결이 찰랑거리며, 속눈썹이
풍부하고 눈은 크고 맑으며 오밀조밀하고 단정한 이목구비에 입술은 꽃잎을 맞물린 것 같고
전신에선 달콤한 꽃향기가 풍겼다.
 그런데 남자란다...
 차라리 꽃향기라도 안풍겼다면 좋았을 것을, 단순히 향수의 영향뿐 아니라 전신에서
부드러운 꽃향기가 풍겼고 그것은 절반정도는 선천적인 것이었다.
 “뭐 수 형만 뭐라고 할 수도 없지...손이 귀한 집안이라고 어렸을 때 여자로 컷거든?
액막이라나 뭐라나, 나도 고생깨나 했다구...“
 “......”
 지극히 자손이 귀한 집안에서는 일정기간 동안 남자아이가 태어나도 여자아이로
키우는 풍습이 있다고 하는데 남궁 수의 경우 그 것이 조금 많이 지나쳤다고 했다.
 왜 아니겠는가, 저런 모습에 태도나 성격 역시 부드럽고 얌전하고...집안 전체가 귀엽다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했다.
 “더구나 수 형의 어머니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내가 태어난 직후 아버지도 소천하셔서...
집안 분위기가 수 형이나 내가 잘못될까봐 초긴장 상태였어...오죽했으면 우리 둘 다
어른들이 손을 쓰시는 바람에 군대도 면제라구 신검도 통과! 감사~ 넙죽?“
양손을 벌려보이며 고개를 젓는 소년의 모습에서 꽤나 고생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경우엔 성격도 그렇고 좀 막 나갔다고 할까? 다행히 사부를 잘 만났고 해서
이정도지만, 수 형은 금이야, 옥이야...보는 내가 닭살 이었다니까.
하긴, 나도 얼마 전까지 수 형이 누나인줄 알았지만 뭐...“
 “나...남궁 진 그, 그만해...집안 이야기...”
 더듬거리는 그녀? 혹은 소년을 보며 남궁 진이 고개를 저었다.
 “누구보고 말하기 전에 좀 고쳐보려고 노력 해보도록 하는 게 어때? 덕분에 나까지
고생이란 말이지...형 때문에 사귀던 애들까지 몽땅 떨어져 버렸쟎아...안그래?“
 “그게 나 때문이야? 네가 지나쳤쟎아, 이상한...웁!”
 “어쭈구리? 이것보셔, 입조심은 형이 해야지? 한번 폭주하면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
버리는 형이 뭐 어째? 오죽하면 사부까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쟎아? 대책이 없다고...“
 형의 입을 막으며 남궁진이 살짝 으르렁 거렸다.
 옥신각신...둘을 바라보며 왠지 느긋한 표정을 짓는 그녀였다.
 새삼 남자애들이 저렇게 귀여울 수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저 남궁 수 는 물론이거니와 남궁 진 역시 소년이라기보다 소녀에 가까운 중성적인
매력을 풍기고 있었다.
 형 못지않게 단정하고 귀여운 용모에 어딘지 소녀의 향기가 어려 있는...물론 성격이나
태도는 확실히 거칠고 사내아이 같은 느낌이 있긴 했지만...

 “웃지마시고...유미 누나 이야기 좀 해봐요...”
 “에?”
 약간 황당하다는 표정을 짓는 그녀를 향해 남궁 진이 이를 드러내며 웃어 보였다.
 “정말 어제 그런 사고를 치고도 여유 있는 거예요? 누나...?”
 “......”
 당돌하다! 라고 외치고 싶은 그녀였지만 말이 나오지를 않았다.
 “누나...실연당했죠? 얼마 전에...”
 “......!”
 콱! 화살 하나가 가슴을 관통하고 지나간 기분이 들었다.“

 한유미 와 그 남친...
 잉꼬부부라는 평이 들 정도로 잘나가던 연인 관계가 깨진 것은 사실 오래 전부터
잠재되어 있던 위험이 겉으로 드러난 것에 불과했다.
 한 유미 외에도 그녀의 전 남자친구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던 여자들이 몇 있었고
그 여자들 중 한 명...그녀의 친구이자 후배이기도 했던 여자가 강력하게 대쉬해
남자친구를 기어코 낚아채 갔던 것이다.
 더구나 그녀에게 한 분 뿐인 후견인이자 친척이었던 큰아버지마저 돌아가시고
공중에 붕 뜬 상태가 된 덕에 탄탄한 재력을 가지고 있는 집안의 배경에다 자신과
비교해도 훨씬 용모며 몸매며 조건이 좋았던 그녀에게 결국 남자친구가 떨어져 버리고
만 것이다.
 쿵쾅쿵쾅...그녀도 모르게 얼굴이 딱딱하게 굳어버리며 얼굴에 핏기가 싸악 사라져 버렸다.
 “쿠쿠쿡...이거 걸작인데 저 얼굴 좀 봐봐 무슨 사정인지 다 알 것 같아. 하하하”
 “휴우, 너 말이야...”
 
 쪼르르...향기로운 꽃차가 잔에 따라졌다.
 벌써 몇 잔째인지...처음 마셔보는 꽃차(플라워 티) 는 장미꽃에 품질 좋은 녹차를 섞은
최상품이었고 가라앉은 기분을 안정시키고 특히 여자에게 좋다고 했다.
 “뭐 연인 까지는 상관이 없지만 그 이상이면 ‘조건’ 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가 없는
법인가...”
 “하지만, 유미 누님은...”
 “괜찮아...벌써 한 달 정도 시간이 흘렀고 다 잊었으니까...”
 글썽글썽...남궁수의 짙은 눈썹 가에 이슬이 맺혔고 한 유미는 조금 쓰게 웃었지만
그녀의 얼굴을 가만히 살펴보던 남궁 진이 툭 말을 던졌다.
 “다 잊었다는 사람 표정치고는 슬픈데요? 더구나, 빈. 틈. 없을 것 같은 타입의 누나가
어제의 그 실수...정확히는 지나친 음. 주. 지나친 음주는 건강에 해로운 법이죠?“
 “......”
 호르륵! 차를 마시는 소년을 바라보며 어쩜 저렇게 얄밉게 말할까 생각이 절로 나는
그녀였다.
 “그렇게 쏘아보지 마세요. 누나, 뭐 정이 많은 타입이라...게다가 생각이 읽히는 얼굴이라
거짓말도 못할 것 같고 가만있자...“
 자리에서 사뿐 몸을 일으킨 소년이 천천히 다가와 한 수아를 사르륵 끌어 안은 것은
순식간의 일 이었다.
 “나...남궁 진! 무, 무슨 짓을...”
 “아아, 형은 가만있어 봐...테스트야 테스트...”
 찡긋, 한쪽 눈을 깜찍하게 감아 보이며 의미심장한 웃음을 지어 보이는 소년이었다.

 그녀는 구름에 둥실둥실 뜬 기분이었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고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았다.
 촉, 촉...장난치듯 소년의 얼굴이 다가와 입술 근처를 조르듯 살짝살짝 입 맞추었다.
 흡사 벌새가 꽃을 쪼는듯한 움직임 이었고 아름다운...시원하고 부드러운 향기가 왈칵
느껴졌다.
 남궁 진이라는 이 소년역시 선천적으로 타고 난 무언가 알 수 없는 마성을 지니고 있었다
 부드러운 연체동물 같은 몸과 시원하면서 머리를 텅 비게 하는 체취...거기다 여자를
다루는 것이 너무 능숙했다.
 단순히 남자가 여자를 만지거나 성적으로 흥분 시키는 것이 아닌 동성의 여성의 섬세함과
강한 남자의 능숙함이 동반된 터치였다.
 가운이 스르르 벗겨져 어깨가 드러나고 제법 큰 가슴이 통째로 소년의 부드러운 손길에
둥글게 매만져 졌다.
 “아...”
 “,,,,,,”
 꿀꺽 지켜보는 남궁 수 에게서 침을 삼키는 소리가 났다.
 잘근잘근 아주 가볍게 젖꼭지와 그 주위가 깨물려지고 혀로 흡입되고 양 볼에 비벼졌다.
 “으응...”
 아주 간지럽고 가벼운 터치였고 불쾌감이라고는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반항? 불쾌감? 오히려 무언가 알 수 없는 충만감과 부드러운 따뜻함이 느껴졌다.
 “으응...”
 이번에는 입술...톡톡 건드리다 와락, 흡입하듯 맞닿아져 녹아들듯 꿈틀꿈틀 혀가 서로
얽혔다.  
 깉고 녹아드는 감각...전의 남자 친구와는 비교 할 수 없는 충족감이 느껴졌다.
 한참동안 그렇게 녹아들다가 천천히 떨어졌다.
 달달함과 아쉬움조차 느껴졌다.
 “정말...끝내주는데...?”
 “찰싹!”
 남궁 진의 감탄의 목소리와 함께 정신을 차린 한유미의 손이 소년의 한쪽 뺨을
세게 후려치는 것은 거의 동시였다.

 분명 표정만큼은 그녀는 화가 난 표정을 지어 보였다.
 한참 연하의 소년이 자신을 끌어안고 가슴을...그리고 이번엔 입술을 진하게 탐했다.
 그런데 녹아드는 그 감각이라니...자신에게 진한 혐오감이 느껴졌다.
 그렁그렁 눈물을 달고 있는 그녀...그런데 한쪽 뺨을 슬쩍 문지르던 소년이 정중히
우아하게 예를 취해 보였다.
 그리고...
 “”유미 누나...“
 “......”
 “나와 수 형의 여자가 되어 주시지 않겠어요?”
 “......!”
 깊고 신비하며 강렬한 소년의 눈길에 휘잉 머릿속이 온통 텅 비는 충격이 들었다.

 이런 노골적인 프로포즈를 받기는 처음이다.
 더구나, 둘의 여자가 되어 달라니?
 “나...남궁 진! 너 말야!”
 “쉿! 형이야말로 조용히 해 봐...”
 사르르 사이함마저 느껴지는 신비한 미소였다.
 “이 누나 굉장해, 여태껏 만나본 어떤 여자보다,,,”
 살며시 킥킥 거린 소년이 의미심장한 눈길을 그의 형에게 던졌다.
 보통 여자들은 얼굴이 예쁘고 몸매가 좋은것을 제일로 치지만...“
 “......”
 “예쁘다, 혹은 아름답다 그 기준이란 뭘까..? 그 것에 대한 아름다움에 대한 명확한
의미나 뜻이 세상에 존재할까?”
 “남궁 진...”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은 사람마다 다르지...어떤 사람은 붉은 보석을 아름답다고 느낀다면
어떤 사람은 바다같이 푸른 보석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지...“
 “......”
 “형, 아까 이 누나 깰 때 옆에 있었지? 그때 뭐 했어...?”
 “......!”
 노골적인 남궁 진의 시선에 남궁 수는 고개를 숙이며 외면했다.
 소년의 얼굴은 온통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킥킥...남궁 진이 웃음을 머금었다.
 “형과 나는 너무 닮았지? 응? 성격이나 생김새, 어머니는 다르지만 말이야...”
 “......”
 “이 누나야 말로 우리에겐 천생연분 일지도 몰라...”
 강렬한...소년의 시선이 한 수진의 전신을 훑었다.

 “일단 누나한테는 사과부터 할께요...”
 정중히 고개를 숙이며 말하는 남궁 진에게 한 수진은 이상하리만치 화를 낼 수 없었다.
 오히려 전신이 굳어진 채로 무언가 일어날 그 일을 기대하고 있었다.
 작은 상자 하나가 놓여졌다.
 “핑크 다이아몬드와 블루 스타 사파이어...이 핑크 다이아는 남아프리카 산으로 약 7.2
캐럿...이 블루 스타 사파이어는 스리랑카 산으로 6.5 캐럿...둘 다 희귀한 것들이죠...“
 “......”
 빛을 뿜어내는 보석들...사이함 마저 드는 소년의 목소리...그녀는 드러난 가슴 부분을
가린 채 멍하니 빛나는 보석을 바라보았다.
 “이것은 골드 VIP 카드...이 구좌에는 50억 원 정도가 입금되어있어요...”
 역시, 반짝거리면서 우아한 세공이 되어있는 금속 카드...한 눈에 보기에도 평범한 물건이
이니라는 듯 자신을 과시하고 있었다.

 길고 투명한 크리스탈 글라스가 놓여지고 맑은 액체가 따라졌다.
 약 절반정도 맑은 백포도주가 영롱한 빛을 뿜어냈다.
 신중하게 스포이드 가 달린 작은 갈색 병이 쳐들려지고 똑, 똑, 세 방울 맑은
액체가 백포도주 잔에 떨어졌다.
 기이하게도 맑은 액체가 섞였지만 잔 안의 술은 붉은빛으로 보라색으로 변하며 무언가
위험한 빛을 뿜어냈다.
 “세계에 실제로 존재하는 최상의 미약...꽃가루와 꽃의 엑기스, 무엇보다 몇 가지 성분의
 아프리카산 버섯, 남미산 약초, 중동산 향료가 배합된 거에요...
시시한 최음제나 미약과는 차원이 다르죠, 이걸 마신다면 누나는 최소한 하루 낮
하루 밤 동안은 끊임없이 타오르게 될 겁니다.“
 씨익...악동같은 조금은 위험한 새하얀 웃음이 떠 올랐다.
 “재미있는 게임이 되겠죠...아까의 무례를 사과하는 뜻이기도 하고요.”
 “......”
 “한 유미 누나, 단 한 가지만 선택하세요. 보석, 돈, 아니면, 한 잔의 술...사실 누나가
우리를 선택한다 해도 무엇을 드리거나 보장 할 수 없어요. 그것은 우선 말씀드릴께요.
 단순히 즐기는 관계가 아니라 그 이상을 바라게 되면 우리나 누나나 어쩌면 좌절을
당할 수 밖에는 없을 수도 있겠죠...어이 형, 그런 눈으로 보지 말라구, 남녀관계는 사랑이면
다지만 그 이상은 어떻게 될지 모르는 거야...“
 “......”
 “보석을 선택하거나 VIP카드를 선택하신다 하더라도 어떤 원망이나 불이익은 없을
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사귀기에 따라서는 우리와 관계를 이어 갈 수 있겠죠...
 하지만 최소한 저는 누나를 평범함 이상으로는 바라보지는 않을 겁니다.
절대로...그런데...“
 띵! 소년이 뻗은 손가락과 잔이 부딛쳐 영롱한 소리를 냈다.
 “형이 누나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듯 저도 마찬가지에요...뭐 물론 분명한 것은 없겠지만
첫눈에 반 한다던가? 사람의 심장에 콱 박혀버린 황금화살 의 이야기가 있죠?
자, 선택하시기를...”

 남궁 수의 열망이 담긴 눈빛과 깊은 속눈썹, 남궁 진의 차가우면서도 뜨거운 눈빛과
위험한 미소...그리고, 자신의 덜덜 떨리는 손길...
 운명의 주사위는 던져지고 운명의 화살은 드디어 쏘아졌다.
 불길에 자신을 태우는 불나방이 된 기분이랄까...위험한 빛을 뿜어내는 액체는 서서히
기울어지며 그녀의 입 안으로 흘러들어갔다.
 뜨거운 불길이 목 줄기를 타고 흘러들었다.
 “욕망의 불길에 스스로를 태우는 분에게 경의를...”
 의식의 끈이 툭 끊어지며 용광로 불꽃의 중심을 향해 천천히 낙하했다.
 몸 깊은 곳에서 뜨겁고 찬 기운이 휘몰아치며 그녀를 휩쓸어 갔다.
 빈 크리스탈 잔이 맑은 소리를 내며 바닥을 굴렀다.

“아아아아아...”
 끊임없이 불탄다는 것이 이럴까...쾌락이 멈추지 않았다.
 단순한 손길이 스치고 입술이 부벼지며 목덜미가 겨드랑이에 가숨, 유두, 허벅지,
다리, 발, 그리고 은밀한 그 부분까지...
 어떤 자극이 주어지더라고 그녀는 엄청난 쾌락을 맛보고 있었다.
 전신이 번들거리며 타올랐다.
 단순히 체액이 뿜어지고 땀이 흐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그녀의 영혼 깊은 곳에서
윤활제가 배어나오며 남자들을 요구했다.
 “이...이거 위험한 누난데? 이 정도일 줄은...”
 “윽! 나, 남궁 진 이번에 잘못되면 너 각오해...”
 출렁, 긴 머리를 단정히 옆으로 묶어 올린 아름다운 소년 남궁 수와 짧은 머리의
남궁 진이 동시에 한 여성에게 휩쓸리며 녹아들고 있었다.
 “젠장, 단 세 방울의 ‘넥타르’가 이런 작용을 일으키다니...다섯 방울 썻으면 지옥이겠군...
사부! 설명이 다르쟎아!”
 “으윽...그 미친년을 믿은 거야...?”
 “어허! 사부님께 무슨 망발을...헉! 못 견디겠어...”
 엎드린 여체는 두 팔과 다리로 스스로를 지탱하고 있었다.
 한줌이나 될까...스러운 허리는 잘록하고 엉덩이는 크게 부푼 달덩이 같으며 젖가슴은
출렁거렸다.
 두 형제의 겉보기와 다른 남근은 검붉은 힘줄이 불거진 채 허공을 향해 꿈틀거렸고
 각각 그녀의 입과 엉덩이 사이 계곡의 살점의 꽃잎 안에 쑤욱 흡입된 채 삼켜지고
녹아들고 있었다.
 “아으...우, 누, 누나...더 이상은...”
 “으흐흑, 굉장해...‘
 쭈륵, 쭈륵...찟어질듯 벌어진 입술과 은밀한 부분의 살점이 꿈틀거리며 소년들의
남근을 삼켰다가 뱉어내고 있었다.
 눈은 하얗게 탈색되어 부릅떠졌고 끄덕끄덕 고갯짓을 하며 입과 혀를 움직였다.
 머리채를 움켜쥔 남궁 진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미끈한 살결...허리께를 끌어안은 남궁 수의 손가락 손톱이 세워졌다.
 두 소년의 신형이 활처럼 휘며 쭈우욱, 깊이 살점의 기둥이 입과 은밀한 꽃잎을
파고들었다.
 고통? 숨막힘? 모든게 고통이 아니라 쾌감으로 치환되었다.
 절정...연속적인 극치감...
 쭈악! 화산이 터지듯 소년들의 체액 흰 용암이 퍼부어 졌다.
 입가와 부푼 살점의 늪 가장자리가 터지며 쭈르르 미처 파고들지 못한 살 기둥을 타고
뚝, 뚝, 주르르 뿌연 우윳빛 체액이 흘러 침대 위를 적셨다.
 부르르, 부르르, 떠는 두 소년들의 신형이 허공을 향해 튀었다.
 두 소년들의 나신 역시 허공중에 희게 떠오르며 번들거렸다.
 “하...하아아...녹는거 같아...”
 “윽...계속 삼키고 있어 이 누나...지독해...”
 부들부들...괄약근의 움직임은 멎지 않고 상당시간 계속되었다.
 아주 천천히 두 소년들의 살 기둥이 앞뒤로 움직거리며 연신 체액을 흘려냈다.
 축 늘어진 두 형제가 털썩 털썩 침대위에 무너졌다.
 둘의 남근이 빠져나온 자리...뿌연 체액을 줄줄 흘려내며 뻐끔거리는 입과 살점이
움직이고 있었다.
 어느 순간, 그녀 한 수아의 입술 가장자리가 미묘한 곡선을 그렸다.
 할짝, 길게 혀가 입가를 핥았다.
 진하고 자극적인 향기를 뿌리며 입 안으로 소년들의 체액이 빨려 들었다.
 큭큭큭...묘한 웃음이 흘러나오며 천천히 떠진 그녀의 두 눈은 요염한 빛을 뿌렸다.

 “아아...”
 “헉 헉헉...”
 가볍게 고환을 입 안에 빨아들여 입 안에서 굴리고 깨물었다.
 쭉 쭉 허공을 향해 발기된 남근 기둥을 혀를 길게 빼서 핥아 올렸다.
 양손에 남자의 살 기둥 하나씩, 나란히 누워있는 소년들을 가지고 놀 둣 번갈아 가며
입 안에 넣어 깊이 머금었다가 몇 차례 쑤욱 빨아들여 거의 뿌리까지 삼켰다가 내 뱉는
것을 반복했다.  
 쯥, 쯔릅, 물기 젖은 자극적인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으으윽...누나”
 “흑...사부 뭐 뭘 준거야 너무...아아...”
 두 소년은 나란히 누운 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이미 여러차례 한유미 에게 정력을 쏟아 부은 소년들은 거의 몸을 가누지 못했다.
 다만 소년들의 ‘남근’ 만큼은 한유미의 솜씨가 교묘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힘을 잃지 않은 채 꿈틀거리고 있었다.

 “아아...나..또...”
 “하아...주...죽을거 같아...”
 두 소년들의 고환을 각각 움켜쥐고 야릇하게 주물렀다.
 길게 발기한 남근을 위에서부터 한입에 머금에 깊이 삼켜갔다.
 기괴하게도 두 마리의 쥐나 작은 동물을 큰 뱀이 잡아먹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
 꿀럭, 꿀럭, 두 개의 살 기둥이 꿈틀거리며 체액을 뿜어냈다.
 뿌옇게 걸쭉한 체액이 주르르 흘러내렸다.
 “호호호....아직이야 ”
 천천히 힘을 잃어가던 두 개의 남근들이 불끈 힘을 되찻았다.
 꿈틀거리는 두 개의 육봉들은 천천히 체액을 흘려대면서도 다시 허공을 향해 불끈
곧추서기 시작했다.
 
 “하아...하으응...”
 세 남녀들의 자세에 변화가 있었다.
 “아아...이제 그만 용...용서해 줘요...”
 “후후후 시작을 누가 하셨더라?...자업자득 아닐까? 남궁 진”
 “윽! 두 두고 봐...”
 ‘두고보자는 사람 무섭지 않다지? 그나저나 너 대단한데...“
 “아윽...싫어...기번 나빠...”
 “기분 나쁘다면서 꿈틀거리쟎아? 후후후...”
 반듯하게 누운 남궁 진의 눈 가에 이슬이 글썽글썽 맺혔다.
 불끈 솟은 살 기둥이 빽빽한 살점의 주름에 둘러싸인 채 들락, 날락 거리며 체액에
범벅이 되어 있었고 한유미의 은밀한 살점과 남궁진의 남근 기둥을 남궁수가 황홀한
표정으로 혀로 마구 핥으며 헐떡거리고 있었다.
 “하아 좋은 냄새...자극적이고 후우...또 쌋네...너”
 “아악! 싫어 그만해...미친거야 정말? 또 정신이 나간거냐구!”
 “헉헉 나...남궁 수...더, 더 핥아 부지런히...그래...하아...”
 “으응 누나..쯔으읍...쯥...”
 한유미의 엉덩이를 양 손으로 움켜쥐고 벌려 드러난 살점이며 항문을 거침없이 핥으며
소녀같이 가녀리면서도 아름다운 소년...남궁 수는 그야말로 황홀해 했다.
 깊이 남궁 진의 물건을 뿌리까지 삼키며 허공을 향해 고개짓 하던 한유미의 눈이 묘하게
풀려 번들거렸다.
 귀엽게 엉덩이 계곡을 할짝거리는 혀의 움직임과 아랫배 깊숙이 빨려들어 진 채로 굵고
단단한 살 기둥이 꿈틀꿈틀 움직거리는 감촉은 거의 자궁 입구까지 닿아 있었다.
 “하앙 좋아...‘
 야릇하게 흔들리며 마구 허리가 이리저리 움직였다.
 흡사 맷돌이 돌아가듯 혹은 위 아래로 움직이며 길게 번들거리며 드러난 소년의 살
기둥이 물기를 머금어 꿈틀거렸다.
 이윽고 깊이 삼켜지며 부들부들 엉덩이와 허리를 경련시키는 그녀...
 “아으으...제발...”
 꿀럭, 꿀럭, 꿀럭...
 몇 차례인가 사정이 계속되었고 화악 정액 냄새와 함께 뿌옇게 탁한 체액이 주륵 흘러
나왔다.
 “으응...더 이상 못 참겠어...“
 묘하게 도취된 눈으로 남궁 수가 길게 혀를 뻗쳐 유미의 체액과 범벅이 된 동생의
정액을 핥아 마셨다.
 
 “흑! 무 무슨...아아...거..거기..”
 “으응..누나...나 누나 여기에...”
 “큭! 제대로 맛이 갔지 저거...으윽! 아 아파..조이지 마, 누나...”
 다행인지 한유미는 전 남자친구와 항문을 사용한 섹스를 두어 차례 경험 한 적이 있었다.
 한유미와 동생의 연결된 부분을 핥으며 열중하던 남궁 수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자신의 아플 정도로 부푼 남근을 한유미의 항문께로 가져가 천천히 밀어넣고 만 것이다.
 쭈르르륵...흡사 부드러운 고무나 젤리 반죽에 달군 쇠가 밀려들어가듯 천천히 항문으로
삼켜지는 그것...
 “아아아...기분 좋아...누나”
 “흐윽...못 참겠어 아으...또 싸...아아아...”
 “헉...헉헉...아아아”
 세 남녀는 한 덩이가 되어 전율스런 쾌감의 지옥으로 떨어져 가기 시작했다.
 한유미는 이전엔 생각도 하지 못했던 경험...두 남자의 남근을 한 몸으로 받아들이며
전율하듯 전신을 떨었다.
 지옥...여기는 황홀한 지옥이었다.

 # 좀 짜증나게 컴퓨터를 잠시 쓰지 못한 데다가 자료수집+ 망상 도중 쓸데없이 엉뚱한
   이야기가 떠 올라 버렸습니다. 이럴땐 글 쓰는 입장에선 미치는 겁니다 네...-_-;
   빨랑 짧게 써 치워 버리고 "크리스 전기" 를 집중 하겠습니다. 뭐 오늘이나 내일 안에
   "크리스 전기" 다음편 역시 올라 갈 겁니다. 
   이 "제미니" 는 절대 짧게 마무리 되겠습니다.
   성원해 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를 드리며...낙일천하 배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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