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제국군 특별 여자수용소 File.12
페이지 정보
본문
아주 오래전에... "제국군 특별 여자 수용소"를 번역해달라는 어떤 분의 요청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2005년 11월 "라즈니쉬"님이 번역하시다가 갑자기 접으셨고....
2008년 2월 "archmain"님께서 그 뒤를 이어서 번역하시다가 또 갑자기 접으셨고....
2009년 4월 "serialjoon"님께서 다시 그 뒤를 이어서 번역하시다가 또 갑자기 접으셨던...ㅋㅋㅋ 비운의 소설이죠..ㅋ
그 분들의 지난 번역본은 이곳 창번방에서 제목 검색으로 "제국군"을 검색하시면 나올 겁니다.
진짜로 약속할게요 ㅋㅋㅋㅋㅋ 이 소설 반드시 완결짓겠습니다. ^^;;;;
[일/번/MC] 제국군 특별 여자 수용소
F I L E . 1 2
「저, 정말 화낸다..?!!!」
꼼짝도 못하는 상태에서 그렇게 소리를 쳐 봤지만,
호기심에 가득 찬 샤를롯트도, 에밀리아도 이쪽은 쳐다보지도 않는다.
「주인님, 움직이지 말아 주세요~♪」
마리아의 부드러운 손가락이, 나의 항문주위를 느긋하게 어루만진다.
――우왓, 우왓, 우왓, 우왓, 우왓우왓, 우왓우왓, 우왓....
「에? 약점은 항문이야?」
의외라는 듯이 묻는 에밀리아의 목소리.
「우후후후... 그래요. 여기로.. 손가락을 이쯤까지 넣어서...」
마리아의 손가락이 괄약근의 중앙을 파고 들어온다.
「우오~!!!! 잠깐, 정말 그만하라고..!!!!!」
내 몸이 제멋대로 움찔거리고 있다.
「이쪽에 말이죠... 남자에게는 전립선이라는 게 있는데...」
깊숙하게 꽂은 집게 손가락이, 꾸욱- 하며 굽혀졌다.
「우갹~!!!」
「이거 봐요. 여기에요..」
몸의 심지를 직접 만져지는 듯한 느낌이다.
「자아, 요렇게∼♪ 요렇게∼♪ 요렇게에~~♪」
「끽~!!! 갹~!!!!! 하윽~!!!!」
마리아는 흐뭇하게 항문 속을 자극해나가고 있다.
허리가 제멋대로 들썩일정도로 강렬한 자극이 온 몸을 누비지만, 전혀 저항할 수 없다.
「아! 섯다..!!!」
「대, 대단해....」
「후훗, 여기를 자극하면.. 남자는 어떤 상태라도 서버리게 돼요. 아론과 함께 할때도 마지막에는 여기를 건드려서 세우곤 했죠..」
――그랬던 거냐..?!!!!
어쩐지 이상하게 능숙한 것 같더라니, 아론 녀석 때문이었나보다.
「딱딱해졌어요. 순식간에... 대단해....」
「자, 주인님~ 제가 봉사해드릴게요.」
싱글벙글 웃으며 마리아가 몸을 일으켜, 내 위에 걸친다.
샤를롯트는 나의 가슴 위에서, 뜨거워진 음부를 열심히 문지르고 있다.
「으읏..!!!!」
「아응~ 변함 없이 멋져요, 주인님.. 게다가 지금까지 중에 가장 단단해진 것 같아요...」
「저, 정말?!!」
에밀리아가 깜짝 놀란듯 소리친다.
마리아는 천천히 허리를 돌리듯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 은밀한 구멍이 꿈틀꿈틀 움직이며 페니스를 졸라 오는 것이다.
「휴우~ 정말 기분 좋을거 같아...」
에밀리아가 부럽다는 듯이 이야기했지만, 이제는 그쪽으로 고개를 돌릴 여유도 없다.
「아응~ 아앙~ 앙~ 하아앙~~ 좋아~ 좋아~~ 아응~ 너무 좋아아아~~ 아앙~~」
마리아는 그저 녹는 소리를 내며, 만끽하듯이 허리를 흔들고 있다.
굉장한 쾌락이 나의 고간을 직격한다.
「이제.... 이제.. 나.... 으응~~ 주인님만.. 하으응~~ 있으면... 아앙~ 앙~~ 아무래도 좋아... 아아아~~ 이제.. 뭐든 상관없어어어~~~ 하으응~~」
그렇게 말하면서도 마리안의 손가락은 아직도 내 항문을 파고든 상태다.
의도적으로 자극하는 건 줄었지만, 가끔 잊고 있던 게 생각났다는 듯이 전립선을 문질러 온다.
「아읏..!!!! 윽...!!!!! 흐읏..!!!!!」
나는 쾌감을 컨트롤 할 수 없게 되어, 그저 주어지는 쾌감에 번민하고 있었다.
「응~ 아아~ 아, 아, 아아~~~~ 가요~~~ 이제 가요~~~!!!!!!」
부들부들 몸을 떠는 마리아의 손가락이, 그 움직임에 맞춰 항문 안쪽을 강하게 자극한다.
전립선에 마리아의 떨림이 전해지고, 그에 따라 나의 페니스까지 떨리는 것이다.
「우윽....!!!!!!」
「으앗!! 아앗..!!!!! 최고입니다! 주인님!!! 아앗~!!! 응, 아아아아~~ 아아, 아~~ 아아아아~~!!!!!!」
푸웃- 하며.. 나 스스로도 믿을 수 없을 만큼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꺄으읏~~~ 안에 나오고 있어요..!!!! 주인님..!!!! 주인님의 정액..!!!!!」
질내 사정을 했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마리아는 다시 한번 절정해버렸다.
나의 국화 구멍으로부터 손가락이 빠져나와, 나는 간신히 몸에 긴장을 풀고 쉴수 있게 되었다.
마리아는 신체를 비틀어, 샤를롯트를 밀치듯이 나에게 안겨왔다.
「아응~ 주인니임~~ 저의.. 전부를 바칩니다... 전부... 전부를....」
나의 목에, 얼굴에.. 마구 마구 키스를 퍼붓는 마리아...
눈의 동공이 풀려있고, 군침도 질질 흘리고 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는 듯 하다.
「이제.... 저는, 주인님의 것입니다아... 이제.. 보지도, 입도, 엉덩이도... 전부 주인님의 것입니다.... 아으응~ 아아아아~~ 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가요~ 또 가버렷~~!!!!!」
자기가 하는 말만으로도 절정에 이르는 마리아.
그 후에도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절정의 여운에 빠져 있었다.
「하으응~~ 기분.. 조아.... 기분 조오아아앙.. 좋아아아....」
귀족으로서 살아 온 마리아는 모두 버리고 예속한다는 배덕적인 쾌락에 빠져 들어 있었다.
이 정도까지 쾌락에 빠져버리면, 이제 돌아오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나, 나도..!!!! 나도 할래..!!!!!!」
슬슬 힘이 돌아오려던 그때, 다시 나의 항문에 손가락이 침입한다.
「으읏..!!!! 에, 에밀리아..?!」
「여기야? 아니면 더 안쪽..??」
이리저리 손가락을 돌리며, 안으로 침입하고 들어오는 에밀리아...
「우왓...!!! 에밀리아, 잠깐 기다려 봐..!!! 잠까..읏..!!!!!」
내 말따위는 듣지도 않고, 손가락을 찔러 넣고 있었...는데.....
우연히 전립선에 손가락이 닿았다.
「흐우웃..!!!!」
「찾았다..!!!!! 여기구나..!!!」
「그, 그러니까... 기다려보라고! 에밀리아!!!」
인정사정 없는 전립선 애무에, 다시 내 몸이 움찔거리기 시작한다.
「우와~!!! 벌써 섰어..!!! 굉장해! 정말 굉장하잖아, 남자의 약점..!!!!」
신난다는 듯이 에밀리아는 전립선을 마구 자극한다.
눈앞이 새하얗게 변한다.. 귀가 멍해진다...
「그... 마....ㄴ.....느아아아앗..!!!!!」
순식간에 한계를 돌파해 사정해 버렸다.
「꺄앗..!!! 벌써 나와 버렸어..?!!!」
얼굴에 정액이 뿌려진 채로, 에밀리아는 굉장히 놀라고 있다.
「우왓~!!!! 에, 에밀.. 리...아아아아...!!!!!!」
「음, 음.. 역시 굉장해.. 남자의 약점...」
얼굴에 정액을 묻힌 채로 요염한 미소를 띄우며, 에밀리아는 또 다시 전립선을 자극하기 시작했다.
「으아앗~~!!!! 그, 그러니까아아아~~~ 그만 두...ㄹ...르아아아앗~~!!!!! 우웃...!!!!!」
위 아래를 파악하는 평형감각조차 혼란해지기 시작했다.
새하얀 세계와 새빨간 세계가 범람한 홍수와 같이 밀려 든다.
――위험해.. 나 이러다 죽을지도....?!!!
「우와, 대단해..!!! 방금 사정했는데도 또 서..!!!! 우후후후...」
「아응~ 아까워요오~~♡ 나 넣을래요, 넣을래요오오~~!!!!!」
「약점~♪ 약점~~♪」
「제발... 그만해줘어어~~」
「어라? 이봐요, 두 사람 다 그만해요..!!! 주인님이......」
..............................
.................
......
「젠장, 그 녀석들... 멋대로 날뛰다니....」
바보같이, 역습당하여 기절해버렸다.
「지금부터는 3명을 함께 상대하는 일 없도록... 조심해야겠어.」
그 후 모두를 엄하게 꾸짖어, 어떻게든 체면은 되찾을 수 있었지만...
솔직히 지금은 서 있는 것만으로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허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알파. 장군님이 부르신다..」
복도의 벽 위를 기어가듯이 걷고 있으니, 장군부의 사무관이 나를 부르며 말했다.
「자, 잠깐만... 휴식을......」
「즉시 출두하라는 명령이다.」
내 말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겠다는 태도로 사무관은 돌아가 버렸다.
――어쩔 수 없군. 가자.
솔직히 와츠의 상대 따위는 하고 싶지 않았지만, 에밀리아의 세뇌는 거의 종료되었다.
마리아도 레지스탕스의 정보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고....
그것을 보고하면 와츠 녀석도 조금은 기뻐하겠지.
「알파입니다. 부르셨습니....」
문을 연 순간, 잉크병이 날아 왔다. 미처 피하지는 못하고 관자놀이 부근에 맞아 버렸다.
내 관자놀이에 부딪힌 잉크병은 그대로 바닥에 떨어져 깨져버렸다.
「으윽..!!!! 무슨 짓입니까..?!!!」
나도 모르게 고함을 질러버렸다.
「네 놈 때문이야..!!!!」
「뭐가 말입니까?!」
「친위대가 온다구..!!!」
「친위대..??」
나는 잉크병에 맞은 곳을 손으로 문지르면서 되물었다.
아픔 덕분에 집중력이 돌아왔으니까.. 이것도 불행 중 다행이라고 해야하는 걸까?
「어째서 입니까?」
「레지스탕스 검거에 실패했기 때문이겠지! 뻔하잖아..!!!」
「그럴리가 없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너무 빠릅니다!」
세실을 심문한 결과로 찾아낸 47개의 거점에 와츠는 대규모의 부안부 병력을 투입했다.
하지만 그 47개의 거점이 모두 허탕... 47개 거점 전부 다 빈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허탕을 치고나서, 아직 3일 밖에 지나지 않았다.
전황 정보도 없고, 그렇기에 부대를 편성할 수도 없다.
이렇다 할 정보를 입수해서 부대를 편성하기 시작할때까지만 따져도 일주일은 걸릴텐데....
「몰라, 그딴 거..!!!! 아무튼 친위대가 오면 네 녀석이 알아서 해. 알겠나..?!!!!」
――이봐, 이봐. 터무니없는 소리 하지말라구.
나는 와츠의 말에 질려버렸다.
「저는 단순한 심문관일 뿐입니다. 친위대를 대접하는 건, 그에 맞는 부서가 있잖습니까..??」
「다른 부대는 레지스탕스 괴멸을 위해서 동분서주라구..!!! 한가한 건 네 녀석뿐이야.」
「아무리 그래도 저 혼자서 친위대 1개 부대를 대접하라는 겁니까? 무리입니다.」
「친위대는 한 명이다. 너 혼자서 할 수 있어!」
「에? 한명.. 입니까..??」
「그래!」
나는 무심코 고개를 갸웃거렸다.
아무리 친위대라해도 조직체계로 움직이는 완벽한 군 부대다.
그 구성도 군대와 같고... 아무리 상황이 여의치 않아도 6인1조의 분대가 함께 움직이는 게 보통이다.
「어째서입니까? 친위대에서 한 명이 단독행동..?? 있을 수 없는 이야기잖습니까?」
「나도 몰라. 어쨌든 이번 사건은 모두 네 책임이다. 나한테 책임은 없다구..!!!」
와츠는 얼굴을 붉히며 마구 고함치듯 말했다.
「장군님! 제가 이곳에 온 건 포로를 심문하라는 명령에 의해서 입니다. 성과도 잘 나오고 있습니다. 에밀리아의 세뇌는.....!!!!」
「몰라, 그딴거..!!! 듣고 싶지 않다! 모든 건 네 녀석의 독단진행이다..!!!!」
「장군님!!!」
「나가..!!!!」
와츠는 이번엔 문진(文鎮)을 집어던졌다.
이번에는 나를 맞추지 못하고, 등 뒤의 문에 직격했다.
――이 빌어먹을 돼지 자식!
나는 날카로운 눈으로 와츠를 노려본다. 와츠도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몇초 뒤, 나는 경례도 하지 않고 그 문을 부숴버릴 듯한 기세로 쾅- 닫고 나왔다.
아주 질 나쁜 쓰레기 자식이라고는 생각했지만, 이 정도까지 일줄은....
――이제 너 따위 몰라. 어떻게 되든 모른다구!
나는 복도를 걸으면서,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욕설을 와츠에게 내던졌다.
――어쨌든 지금부터 어떻게 해야할지... 그게 중요하겠군.
사태는 좋지 않다. 비록 단 한명이라고 해도 친위대가 오는 것은 확실하다.
그 이유는... 레지스탕스의 거점을 그렇게나 많이 발견하고도 아무런 소득이 없으니, 그에 대한 문책 및 시찰이겠지.
그렇지만 너무 빠르다. 빨라도 너무 빨라..
나는 자료실에 틀어박여 사령부의 친구에게 연락했다.
이곳에 오는 친위대원에 대한 정보를 가능한한 많이 끌어모아야 한다.
친구에게 물어보니, 친구는 몇장의 서류를 뒤적거리는 것만으로 어렵지 않게 그 이름을 찾아냈다.
「아아, 여기 있군... 어디보자.... 친위대 소속.. 계급은 소령... 이름은.... 디트릿히 슈나이젠.. 하아~ 너도 참 지독한 놈이 걸렸구나..」
「지독하다구..??」
「그래, 디트릿히 슈나이젠이라고 한다면, 친위대 중에서도 「애꾸눈 갤러거」만큼 위험한 녀석이야..」
「말도 안돼.. 어떤 놈이야, 그 녀석..??」
친구가 이야기한 「애꾸눈 갤러거」에 대해서는 나도 알고 있다.
검은 안대를 한 뚱뚱한 친위대 대령... 그에 대한 소문이 넘치도록 많이 있다.
하늘의 구름 모양이 숫자 3처럼 보여서 포로 300명을 죽였다든가...
수용소 포로의 머리카락으로 융단을 만들어 총수에게 선물하려고 했다가, 주위에서 말려서 간신히 막았다든가....
요컨대 애꾸눈 갤러거는 군복을 입은 정신병자다.
그런데.. 「그만큼 위험한 녀석」이라는 건, 대체 얼마나 지독하다는 거야..?!!!
「이건 군 일급기밀에 해당하는 내용인데.... 총수의 남동생을 죽인게 바로 그 디트릿히라는 놈이야.」
「총수의 남동생? ....내가 알기로는 포로를 놓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자살했다고 들었는데..??」
「아냐. 그건 대외적으로 그렇게 알려졌을 뿐이야... 사실은, 처형됐어. 디트릿히에게..」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사건이 일어난 멜카피 수용소는, 포로들을 군사무기 공장의 노역자로 쓰고 있었어.. 그런데 그 멜카피에 디트릿히가 시찰을 나왔을때, 포로의 대량 탈옥 사건이 일어났다나봐. 탈옥한 건 4~50명 정도였는데.. 디트릿히는 그 자리에서 수용소 소장 겸 공장 사장인 총수의 동생을 처형하고, 도망친 포로도 전원 잡아 1명도 남김없이 처형했어.. 심지어는 도망치지 않았던 포로들까지도, 「동료 포로들의 탈출계획을 밀고하지 않은 죄」라고 해서.... 다 합쳐서 정말 어마어마한 숫자의 사람들을 죽였다구...」
「그렇게까지 했는데.. 군사 재판에 회부되진 않았던 거야..?」
「총수의 명령으로 내려온 특별사면이었어. 규율을 바로 잡은 자세는 군의 모범이 된다면서...」
――총수도, 마음 속은 화가 끓어오르고 있었겠지..
「군사 재판에 걸리지 않았던 건, 당시에도 그렇고.. 지금까지도 이런 저런 비판이 많아... 총수가 사면시켜주지 않았다면 디트릿히 녀석도 총살당했겠지.. 너무 많이 죽여버린 탓에 공장도 1개월 정도 돌리지 못했다고 하는 것 같고....」
「잘도 지금까지 살아있네..」
「벌써 3번이나 암살 당할 뻔했다고는 하던데... 운이 좋은건지, 위기 감지 능력이 뛰어난건지.. 아직까지 살아있지. 그렇지만 지금은 친위대 내에서도 외톨이가 되어, 단독행동을 하고 있다는 거 같아..」
――그 디트릿히가 왜 이런 변두리로 오는 거지? 게다가 이렇게 빨리...
47개 거점을 급습하려는 정보가 샌 것은, 사령부의 누군가가 레지스탕스에게 정보를 흘린 탓인다.
그런데 만약... 그 디트릿히가 레지스탕스의 스파이라면..??
――친위대에 레지스탕스의 동조자가 있다니, 아무도 상상조차 못하겠지.
게다가 그 디트릿히라는 녀석은 포로도 죽이고 있었다.. 그렇다고 한다면, 레지스탕스를 돕는 것이 아니라 반대로....
「너무 많이 죽여버린 탓에 공장도 1개월 정도 돌리지 못했다고 하는 것 같고....」
포로라고는 해도, 제국의 군사 공장에서 일하고 있었다.
그 공장에서 포로들이 일하여 만든 무기가 이 나라를 파괴하고 있었던 거다..
――가담한 사람은 모두 적.. 이라는 판단인가?
총수의 동생을 죽이기 위한 제물로 수많은 포로를 학살하고, 어쨌든 공장도 멈췄으니 만세~ 라는 거냐?
그런 짓을 할 놈이라고 한다면... 그 녀석은 분명히 뭔가가 망가져 있는 놈이다.
디트릿히에 대한 대책을 생각하려고 했지만, 관자놀이가 욱신욱신이 아프다.
거울은 보지 않지만, 와츠 녀석이 던진 잉크병에 보기 흉한 멍이 들었을지도 모른다.
――처음부터 기대조차 안했지만, 최소한의 충성을 바칠 가치조차 없는 놈이다. 와츠는...
어떻게든 와츠에게 한방 먹이고 싶지만, 우선은 디트릿히 슈나이젠이 문제다.
만약 나의 예상이 모두 빗나가고...
단순한 친위대 일뿐이며, 그저 우리의 실패를 추궁하러 오는 것이라면 피할 구멍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내 예상이 맞아, 그 녀석이 레지스탕스의 동조자라고 한다면... 대응은 지극히 어렵다.
레지스탕스의 동조자였던 마리아와 샤를롯트가 나에게 함락됐다는 게 알려져선 안된다.
에밀리아도 나에게 상당히 함락된 것을 숨겨야 한다.
――차라리 디트릿히라는 놈을 사고로 가장해서 죽여버릴까?
일순간 떠오른 생각을 얼른 머릿속에서 지웠다.
아무리 따돌림당하는 녀석이라고 해도, 친위대의 일원이 갑자기 사망하면 그때는 정말로 「친위대 부대」가 온다.
――그럼 세뇌를 해야 하나..???
그렇지만 시찰을 하러 온 친위대원을 무슨 수로 세뇌하지..??
아니, 애당초 그 녀석이 레지스탕스의 동조자일 가능성은 어느 정도지?
알고 있는 것은 움직임이 이상하게 너무 빠르다는 것.. 그 뿐이다.
레지스탕스의 동조자가 아니면, 이렇게까지 서둘러서 올 이유는 없을텐데....
――와츠가 사령부에 보고한 것은 세실을 체포했다는 것 뿐이야..
그런데 녀석은 이미 와츠의 급습 작전이 실패한 것까지 다 알아내고서 시찰을 나온다는 거다.
분명 더 이상 정보가 새기 전에, 그녀들을 구출하러.....
거기까지 생각했을 때, 문득 깨달았다.
――아니, 잠깐만... 공장에 가담한 포로를 처형하는 녀석이, 그녀들을 구출하러 온다고..???
게다가 활동할 수 있는 것은 자기 한 사람 뿐이다. 그렇다면 그냥 죽이는 게 훨씬 간단한 일이다.
――세실은 지금 이곳에 없어.. 그럼, 에밀리아를 죽지 않게 하려면.......
문득 눈을 떠보니, 이미 점심무렵의 시간이었다.
――큰일났다..!!!!
자료실을 뛰쳐나와, 내 방에 돌아오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몸을 정돈한다.
마리아나 에밀리아에게 정력을 「착취」당하면서 쌓인 피로 탓에, 어느새 푹 잠들어버렸던 것이다.
「젠장! 이런 중요한 때에..!!!!」
머리에 동여매고 있던 물주머니를 던지듯 내려놓는다. 아직 잉크병에 맞은 자리가 욱씬 거린다.
정말로 있는 힘껏... 내 방을 뛰쳐나와, 사령부로 달렸다.
「친위대의 시찰은..?!」
「벌써 포로를 시찰하러 갔습니다. 도대체 어디에 계셨습니까? 와츠 장군님이 격노하시며, 곧바로 출두하.....」
――포로를 시찰?!!
나는 끝까지 듣지 않고, 복도를 달려갔다.
복도를 전력 질주하고, 계단을 2칸씩 뛰어내려간다.
도중에 부딪힐뻔한 병사가 뭔가를 말하는 듯 했지만, 듣고 있을 틈이 없었다.
지하에 뛰어 들어 쇠창살로 달려드니, 경비병이 깜짝 놀라 나왔다.
「빨리 열어!!!」
「에? 네, 알겠습니다.」
내 모습에 당황했는지, 병사는 서둘러 문을 열었다.
그 문이 다 열릴때까지 기다릴 틈도 없다. 나는 문이 열리는 도중의 그 틈을 비집어 들어갔다.
「친위대는?!」
「어.... 지금 아침식사를.....」
――식사?! 빌어먹을..!!!!
그 문을 통과하고 나서도 100m 이상 달려 간신히 에밀리아의 독방에 도착했다.
경비병 2명과 검은 군복을 차려입은 친위대원 하나가 독방의 앞에 서있었다.
「늦었습니다! 심문관인 알파입니다!!!」
벽에게 기대듯 손을 짚고, 필사적으로 숨을 정돈하며 말했다.
병사가 놀란 얼굴을 하고 있지만... 무시하자.
「포, 포로에게... 식사를 주고 계셨습니까..??」
독방안에서는 에밀리아가 아침 식사가 담긴 식판을 들고 멀뚱히 서 있었다.
――벌써 먹은거냐?! 안돼..!!! 안된다구...!!!!!
「포로에게 식사는...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제가 진행하는 심문의 예정도 있어서... 부디 사양해 주었으면 합니다만.....」
숨을 헐떡대면서도 「포로에게 손대지 마라」라는 이야기는 분명히 할 수 있었다.
경비병은 친위대에게 이런 무례를 저지르는 나에게 놀라는 듯 했다.
「........」
친위대가 나를 향해 천천히 등을 돌렸다.
――여자..??
나는 잠시 멍하니 그 얼굴을 바라보았다.
「저어.. 슈나이젠..... 소령, 맞으십니까..??」
군복에 붙어있는 계급장을 보면서 물었다.
「디트릿히 슈나이젠 소령이다. 자네는..??」
「아아, 저는.. 심문관 알파 중위입니다.. 포로 앞에서는 이름을 말하지 않는 게, 규칙이라서.....」
「그렇다면 나의 이름도 묻지 말았어야 하는 게 아닌가?」
「아아, 네... 죄송합니다.」
순순히 사과하지만, 아직 머리가 혼란스럽다.
흑발의 미인이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굉장히 이질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대단히 죄송합니다. 그 이름을 전해듣고, 분명히 남성분일 거라고 생각해서....」
「자주 그렇게 오해당한다. 군의 일에는 도움이 되지만 말이지.」
무표정의 얼굴로 디트릿히는 오른손으로 군모를 고쳐쓰고 다시 나를 바라본다.
검은 눈동자와 눈이 마주치며, 나도 모르게 오싹한 기분을 느꼈다.
그리고 디트릿히는 복도저편으로 시선을 돌리고는 말없이 걸어나간다. 2명의 경비병도 그녀를 수행하듯 따라가고....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면서, 감옥 안으로 속삭였다.
「에밀리아, 그거 먹었어?」
「아니, 아직인데...??」
「먹지마. 이리 줘..」
나는 에밀리아에게서 건내받은 식판을 꼼꼼히 살펴봤다.
――딱히 이상은 없군.. 냄새도 괜찮고....
「뭐야? 독?」
「...몰라.」
눈치가 빠른 에밀리아는 단숨에 내 생각을 읽어낸 것 같다.
「저 사람, 친위대지? 어째서 포로를 죽이려고 하는 거야?」
이름을 듣고도 이런 질문을 한다는 것은... 에밀리아는 디트릿히에 대한 건 모른다는 거겠지.
레지스탕스 쪽의 사람은 아닌 건가..??
아니면 단지 에밀리아가 모르는 것 뿐...???
――어느 쪽이라고 해도, 예사롭지는 않았다.
디트릿히의 분위기를 생각하면서, 나는 위화감의 정체를 깨달았다.
눈이 마주쳤을 때의 그 오싹함...
――그 눈이다.
전장의 피와 살육에 찌든 병사의 차가운 눈과는 다르다.
그저 인간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어떤 감정도 머물러있지 않은 눈....
그건 상대를 오싹하게 만드는 눈이라기 보단, 위화감으로 상대를 억눌러 버리는 눈이다.
――저런 눈을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 어디였지..??
관자놀이의 상처를 문지르면서 생각했다.
――아! 알았다!!!
나는 고개를 들고, 디트릿히를 빠르게 뒤쫓아 걷기 시작했다.
――상어다.. 상어의 눈이야.. 상어의 눈은 저렇게 아무런 감정도 담겨있지 않아..
대체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람이 저런 눈빛을 갖게 되는 걸까..??
나중에라도 검토해봐야겠지만, 어쨌든 그녀가 겉모습대로의 미녀가 아닌 것은 확실했다.
디트릿히는 시설 내를 이곳 저곳 시찰한 후, 밖의 군비를 확인하러 나갔다.
마리아와 샤를롯트가 있는 그 심문실은 발견하지 못한 듯 하다.
안심하고 있던 바로 그때, 연구반에 부탁했던 「에밀리아의 아침식사」에 독극물 검사 결과가 나왔다.
「깨끗합니다. 아무것도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
――역시 내 과민반응이었나..?? 디트릿히는 단순한 시찰을 나온...... 아니야..!!!
나는 생각난 것을 연구반에 다시 부탁한다. 결과는 금새 나왔다.
「시오메트로가 30그램... 대단한 양이군요.」
――자백제다. 젠장..!!!!
에밀리아의 심장에는, 자백제에 반응하여 혈관을 막는 기계가 장착되어 있다.
그런데 그 기계가 반응하는 자백제가 아침 식사에 들어가 있었다는 말이다.
――죽일 생각이었어. 틀림없이....
게다가 제국군에서도 잘 알려져 있지 않은 레지스탕스의 기계를 이용해서 죽이려 했다.
――죽는다 해도 「죽을 줄은 몰랐다」라고 하면 된다는 거냐, 빌어먹을...!!!!
이걸로 확실해졌다.
디트릿히는 에밀리아를 죽일 생각이다. 그것도 문답무용으로..!!
――이렇게 되면, 에밀리아에 말해두는 수밖에 없다.
나 혼자서는 에밀리아를 계속 지켜줄 수 없고, 에밀리아 스스로 경계하지 않으면 안된다.
독방에서는 에밀리아가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얼굴의 상처는 뭐야?」
「그냥 좀... 상사와 트러블이 있었던 거지.」
「굉장히 아플 것 같아.. 제대로 치료하는 게 좋아.」
「그렇게 할게.」
「그건 그렇고... 독은 나왔어?」
「나왔어. 시오메트로가 30그램이나..」
「.....그래.. 테오 룻슈겠지, 아마..」
그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
「들었던 적 있어. 제국의 중추에 가까운 곳에, 레지스탕스가 숨어들어가 있다고... 극비니까, 누군지는 몰랐지만.」
「괜찮아? 그런 말해도..??」
「제국에서, 이제와서 나를 죽일 이유같은 건 없으니까... 그럼 누가 왜 독을 넣었는지는 뻔하잖아.」
「그렇긴 하지.」
나는 수긍했다.
하지만 총수의 남동생을 죽이기 위해서 포로들을 학살하는 짓을, 테오 룻슈가 지시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무엇보다 소령이라는 계급이 되기 위해서는, 이 리르다르 공화국의 「개방」 전부터 친위대 소속이어야 하는 것이다.
즉, 디트릿히는 더 훨씬 예전부터 활동해온 「반제국의 활동원」이라는 것 일테지..
――게다가 그 눈은, 누군가에게 명령을 받는다고 해서 움직이는 인간이 아니다.
디트릿히는 틀림없이 단독의 활동원이다.
그것도 제국을 무너뜨리기 위해라면, 무엇이 희생이 되어도 상관없다는 식의... 가장 질 나쁜 테러리스트다.
「게다가 시오메트로라면, 사고라고 둘러댈 수도 있겠지.. 능숙하네...」
역시 에밀리아는 머리 회전이 빠르다.
과연 사하 지구의 리더를 맡을 정도의 여자라는 거다.
「내가 있는 곳을 레지스탕스가 찾고 있다는 얘기는 들었지만... 구출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죽이기 위해서... 였구나..」
「실망했어?」
「조금... 예전에는 이런 레지스탕스가 아니었어. 포로가 된 동료가 있으면, 전력으로 구출하는 레지스탕스였다구.. 우리는 조국과 동포를 위해 싸우고 있는 거니까, 포로로 사로잡힌 동료도 우리의 동포다.. 라는 거였지... 언제부터일까, 이렇게 바뀌어 버린 건.....」
말투는 평범하게 중얼거리는 듯 했지만, 그 눈가에는 눈물이 고여 있었다.
「에밀리아, 지금의 레지스탕스는.. 무엇보다 너의 힘이 필요해.」
「......그렇네.. 간신히 나도 결심이 섰어.... 너무 슬프지만.....」
조용히 고개를 숙이는 에밀리아.
「그러려면 우선.. 여기를 나가야겠지.」
나는 조용히 말했다. 당연히 주위에 경비병은 없다.
「그렇네.. 그게 제일 문제야.」
에밀리아는 한숨을 쉬었다.
「저기.. 알파, 나를 풀어주지 않을래?」
아첨하는 듯한 표정을 지어 보인다.
얼마 전까지의 에밀리아라면 절대 보이지 않을 것 같은 얼굴이다.
「응.. 실은 여기에서 나가는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니야.」
「정말?!! 가르쳐줘..!!!!」
나의 말에 에밀리아는 내게 달려들듯이 상반신을 앞으로 내밀며 물었다.
「게다가... 레지스탕스에게 좋은 일이야.」
「좋은 일..??」
「그래, 이대로는 9군이 침공해 전멸한다고.. 내가 전에 이야기했지?」
「응, 그것도 문제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침통한 얼굴을 하는 에밀리아.
「제국에서는 리르다르에 자치정부를 만들게 하고, 게릴라를 억제하게 할 계획이야. 물론 자치정부의 집권자는 리르다르 사람이 되겠지.. 그렇게 되면 레지스탕스와 자치정부가 싸워봤자, 제국에서 보기에는 자기들끼리 싸우는 것일 뿐이니까... 이게 제국의 높은 양반들이 세운 계획이지..」
「제국이 할 법한 더러운 계획이네..」
에밀리아는 경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본다.
「물론 자치정부는 괴뢰 정권이고, 제국의 개가 그 정부의 집권자가 되겠지?」
「그래, 그거야.. 잘 이해했잖아?!」
「간단하게 알 수 있어, 그 정도는.」
에밀리아의 화난 얼굴에 미소를 다시 되돌려놓은 뒤, 나는 잠시 말을 멈췄다.
주위에는 아무도 없지만, 연출은 중요하다.
「그런데..... 이 제국의 개가, 실은 레지스탕스라면 어떻게 될까?」
에밀리아는 눈썹을 찌푸렸다.
「무슨 의미야?」
「말 그대로의 의미야.. 제국의 개를 위장하고 있으면, 와츠는 그대로 믿을 거야. 그 녀석은 바보니까..」
신랄인 말에 에밀리아의 눈이 휘둥그레 떠진다.
「레지스탕스는 제9군이 오지않을 정도로, 저항 활동을 억제한다. 자치정부는 리르다르 국민들과 제국 높으신 양반들이 모두 적당히 만족할 정도로 리르다르를 통치한다. 하지만 양쪽 모두 와츠가 경질되지 않는 정도로 밸런스를 취하지 않으면 안돼... 아무나 할 수 없는 일이지.」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레지스탕스가 있는 한, 제국은 경계를 늦추지 않을텐데..??」
「일단은 와츠가 납득할 정도로 레지스탕스를 패배시킬 필요가 있을지도 몰라... 하지만 그후에는 「다소 레지스탕스가 있는 건 문제 없다」라고... 와츠에게 책임지고 제국을 설득하게하면 돼.」
「우리는... 제국에 굴하지 않아..!!!!」
에밀리아가 의연히 말한다.
어느새 레지스탕스 사하지구의 리더가 되어 있는 에밀리아...
「그런 말 하지마.. 간단히 말해, 와츠를 상대하는 것과 제 9 군을 상대하는 것 중에 하나를 선택해야 된다는 거야..」
「..............」
「그리고 이 일에는 반드시 필요한 게 있어. 그건 제국을 자기 손바닥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명석한 두뇌를 가진 자... 여자라는 것이든, 뭐든, 다 사용해서.. 이 나라를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신념을 가진 인간이야.」
「...!!!!!!」
「자치정부의 대표가 되면, 아마 모두들 배신자라고 욕하겠지. 제국의 개라고 매도 당할테고.... 그러나 그 누군가가 희생하지 않으면, 이 나라는 제9군에 의해서 멸망해버려..」
나는 진지하게 말을 이어갔다.
「에밀리아, 나는 너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 그러니까 이 이야기를 하는 거야... 제국을 손바닥 안에서 움직일 수 있는 건, 너 밖에 없어..!!!」
「.......나에게, 괴뢰 정부의 대표가 되라는 거야?!!」
에밀리아의 눈이 쇠창살 너머에서 빛나고 있었다.
「나는 너에게 「이걸 해라」라는 명령은 할 수 없어.. 난 어찌되었든 제국의 인간이니까. 하지만 이 수를 써서, 네가 여길 나갈 수 있는 건 틀림없어. 그것은 확실해..!!!」
「나갈 수 있어....??」
「그래.」
에밀리아는 당분간 골똘히 생각하다가, 천천히 일어서 나의 눈을 들여다 보았다.
「저기.. 알파, 당신의 목적은 뭐야? 나에게 이런 제안을 하다니, 당신은 와츠같은 제국 군인이 아닌 것 같아...」
「처음에 말했잖아.. 나는 군 안에서도 미운 오리새끼일 뿐이야.. 같은 심문관 동료들도 전부 고문전문이라, 난 비웃음과 푸대접을 받고있고 누구도 이해해주지 않아.. 게다가 와츠는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지 않아. 이 관자놀이의 상처도 와츠 녀석이 잉크병이 던져서 맞은 거거든... 그러니까 이건.. 그냥 내 작은 반항같은 거야..」
「그런 소릴 믿으라고?」
「믿을 필요는 없어.. 하지만 이대로 싸우고 있으면, 이 나라는 와츠와 함께 침몰하는 거야. 그것보단 같이 살아남아, 같이 사는 편이 더 좋지..」
나는 거기까지 말하고 눈을 돌렸다.
「그리고......... 아니, 이 얘긴 됐어.」
「뭐야? 똑바로 말해.」
「................................나는.. 네가 만든 레지스탕스가 보고 싶어.」
나의 말에 에밀리아는 눈이 휘둥그레 떴다.
하지만 곧 그 표정을 부드럽게 바꾸며 천천히 미소지었다.
「저기 말이야.. 조금 전, 그렇게 필사적으로 뛰어온 건.. 내가 죽는 게 싫어서..??」
「뭐, 그렇지..」
「보기 흉할 정도로 숨을 헐떡였어.」
그렇게 말하여 에밀리아는 키득키득 웃었다.
「오랜만의 전력 질주였거든..」
「날 걱정해준거네, 진심으로....」
에밀리아의 눈빛이 열정적으로 변했다.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런 눈빛을 본 적이 없다.
「저기.. 알파.. 내가 여기를 나가면, 진짜 이름을 가르쳐 주지 않을래?」
에밀리아의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는 잘 알고있다.
하지만 업무 이상의 사적인 관계를 갖는 것은 금기다. 특히 포로와 심문관의 사이에서는....
「그건 어려울걸..?? 포로가 석방되면, 심문관을 또 만날 일 따윈 없다구..」
「후훗, 어떻게 할지 잘 생각해 봐. 나도 당신이 말한 새로운 레지스탕스라는 거 생각해볼게...」
「.............」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어쨌든... 우선은 디트릿히를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는다.
모든 일은 그것부터 시작이라는 거다.
< To Be Continued... >
==============================================================================
소설에서는 디트릿히가 "친위대"라고 나옵니다만...
아마 이 소설 속의 세계관에서는 "친위대 = 헌병대" 인듯 합니다..
헌병대라고 번역할까 하다가.. 헌병대 보다는 친위대가 더 멋있는 거 같아서 그냥 그대로 놔뒀습니다 ㅋㅋ
소설의 흥미를 더욱 높이기 위해, 조금씩 원작에 손을 댔다는 점을 미리 말씀드리며...
이 소설의 원작자는 E=MC^2 NOVEL 이라는 사이트의 「무라사키 마사토(紫 真人)」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