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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무협야설 MC - 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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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342 회 작성일 24-01-21 09:0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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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우... 우... "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끈적하기까지 한 암흑 속에서, 국무령은 달아오른 몸을 주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뭔가 생각해내려고 하면 몰려오는 지독한 두통 때문에 이 상황에 대해 생각하는 것조차 불가능해서, 그저 달아오른 몸을 식혀 줄 무언가만을 간절히 바라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그나마 서봉이었다면 그 [무언가]의 대상으로 남자를 떠올릴 수나 있었지만, 한번도 남자와 교접해 본 일이 없는데다 남자를 성의 대상으로 생각해 본적도 없는 [정진정명의 처녀]인 그녀으로써는 이 기이한 [열]을 어떻게 식혀야 할지조차 암담하기 그지없었다.

 

" 우우우... "

 

입에 물려진 대나무 재갈 때문에 소리내어 이 불편함을 호소하지도 못한 채, 다만 국무령은 땀에 젖은 몸을 이리저리 뒤틀 뿐이었다. 피부에 닿는 차가운 공기 때문에 자신이 나체가 되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었지만, 수치심을 느끼기 이전에 이미 뭐라 표현할 수 없는 기갈이 그녀의 의식을 온통 채우고 있었다.

 

" 흐후흐... "

 

입술 사이로 새어나온 침이 턱을 적시며 흘러내리고 이윽고 가슴 위로 떨어져 잠깐이나마 시원한 감각을 맛보게 해 줬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무엇이든 몸을 식히고 갈증을 면하게 해 줄 수 있다면, 무엇으로든, 어떤 방식으로든, 그녀는 오직 그것만을 생각했다. 지독한 안타까움에 눈을 가리고 있는 비단 끈이 눈물에 젖어 갔다.

 

번서가 감금실에 들어섰을 때, 국무령은 그 사실조차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강렬한 열에 시달리는 중이었다. 달아오른 여체가 풍기는 먹음스러울 정도로 무르익은 향기가 감금실 내부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는 잠시 걸음을 멈추고 국무령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성숙한 체향을(처녀의 그것이니만큼, 진귀한 것이었다.) 음미했다.

 

" 우우우우... "

 

그러는 동안, 국무령의 괴로운 신음소리가 번서의 주의를 환기시켰다. 마비약을 먹이고 재갈까지 물렸음에도 그녀는 목소리를 냈던 것이다. 불현듯 그는 이것이 신체적인 능력일지 아니면 정신력일지 궁금해졌다. 서봉도 단련의 경지라면 높지만, 그녀는 번서의 제압술에 걸린 다음에는 신음소리조차 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는 그녀에게 다가가 자신의 제압술이 완전한지부터 살폈다. 침은 모두 다 제대로 된 혈에 박혀 있었다.

 

대단하군...

 

국무령의 덜 여문 느낌을 주는 유방을 슬쩍 쓰다듬자, 마치 작살에 찔린 물고기 같이 퍼덕거리는 반응이 돌아왔다. 움직일 수 없어야 함에도 분명히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비로소 번서는 자신의 제압술이 완전하지 않아서 그렇다는 것을 깨달았다. 지금까지의 실험 대상은 단 두명, 그나마도 서봉은 거의 기존의 실험 결과를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던 것이다.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실험 대상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는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문득 그는 함부로 죽여버린 두명의 원수들을 떠올렸다. 그들도 실험 대상으로 삼았었다면, 지금 보다 더 완벽한 제압술을 구사할수도 있었을 것이다.

 

후회하면서, 번서는 국무령의 항문에 손가락을 가져갔다. 발가벗겨져 있었기 때문에 그녀의 항문은 거의 무방비였다. 다시 퍼덕거리긴 했지만, 완전하지는 않아도 제압술의 효과는 분명히 발휘되고 있어서 처녀의 항문을 살피는 일에 어려움이 없었다.

 

그래, 조금씩 살살... 옳거니.

 

약간의 흥분제가 함유된 향유를 칠한 손가락으로 항문을 어루만져 부드럽게 만든 다음, 항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 넣어 내장의 안쪽을 자극해 주면서 조임과 탄력을 측정한다. 그리고 몸부림치면서 거부반응을 보이고 있는 여자의 항문에서 손가락을 뽑아낸 다음에는 마비약을 투여하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나 손가락 끝에 묻힌 미끌거리는 연고 형태의 그것을 이제 보다 더 적은 저항을 보이고 있는 항문 안쪽에 골고루 발라 두면, 몆번 움찔거리던 여자의 몸은 어느새 잠잠해지는 것이다.

 

" 자매가 함께 실험 대상이 되다니, 참 기구하군. "

 

번서는 혀를 차면서 마비된 국무령을 마룻바닥으로 끌어내려 누이고는, 그녀의 신체를 다시 한번 검사했다. 기의 흐름은 국무향이나 국무령이나 서봉이나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번서는 국무령의 기혈이 제압하기 훨씬 어렵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녀와 서봉의 내공수위는 비슷하다. 그러므로 이건 그녀가 익힌 내공 공부 특유의 기능이거나, 그녀의 혈(혈관이 아니라, 기가 흐르는) 특유의 성질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좀 더 알아보기 위해, 번서는 그녀의 정신을 잠시 제압해 물어보기로 했다.

 

곧바로 상반신을 일으켜진 국무령의 머리에 금침이 꽂히고,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허약한 신음성을 흘려내는 그녀의 혈도를 두드리는 것으로 그녀를 강제적인 잠에서 깨웠다.

 

" 아으으..."

 

잠에서 깨어난 국무령의 눈이 깜박였지만, 그 시선은 흐리멍텅한데다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 네 이름은? "

 

" 국...무령... "

 

" 네 신분은 무엇이지? "

 

" 백무련... 대사망 향단... 단주... "

 

번서의 질문에 저항 없이 대답하는 국무령. 그녀가 제압되었다는 사실을 확인한 번서는 본격적으로 질문을 하기 위해 그녀를 좀 더 자기 앞으로 끌어당겼다.

 

한동안의 취조 끝에 번서는 국무령의 무공은 제압술에 완전히 걸리지 않는 현상과는 상관이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결론은 하나 뿐이다. 그는 침을 서서 그녀의 손 끝에서 피를 조금 뽑아 내서 작은 자기 병에 담은 다음, 국무령의 수혈을 제압해 다시 잠에 들게 하고 감금실을 나섰다.

 

배의 고물에 마련된 그의 선실 뒷방에는, 보통의 의원들에게 필요한 설비들(약재 보관함, 약탕기 등) 이외에도 삼화옹의 의서를 해독해서 만든 실험 도구들(유리로 된 증류기와 작은 화로 등등. 연금술적인 장비들)도 구비되어 있었다. 비싼 돈을 주고 자산성내의 유리 세공인과 도기상에 주문해 만든 것이다. 이제 그것들이 쓰일 때가 온 것이다. 번서는 자신의 작은 실험실을 둘러보며 만족스럽게 웃었다.

 

" 당장 천하를 노리기는 어려울지 모르나, 계집 하나를 지배하는데 있어 이정도면 충분하지 않겠는가? "

 

그렇게 한마디 한 다음 자기 병에 담겨 있던 국무령의 피를 증류기에 걸러 내는 것을 시작으로, 번서는 그녀의 피가 어떤 특수한 성질을 가졌는지 조사하기 시작했다.

 

.

.

.

 

과연, 번서의 예상 대로 국무령의 체질은 특별했다. 그녀는 깡마르다 싶은 체격으로도 내외공을 겸비한 서봉과 대등하게 맞싸울 수 있을 만큼 선천적으로 우수한 근골을 가지고 있기도 했지만, 그보다 더 주목해야 할 점은 그녀의 체향(體香)이었다. 그녀의 몸은 선천적으로  남자를 기분좋게 만드는 향기를 풍겨 내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지금까지는 그녀의 결벽증에 가까운 몸의 청결 유지와, 여자들이 익히 몸에 지니고 다니는 다른 방향제 덕분에 크게 눈에 뜨이지 않았지만, 발가벗겨지고 씻겨진 후 본격적으로 땀을 흘려내는 상황이 되자 비로소 드러나게 되었던 것이다.

 

국무령을 감금해 둔 방을 들어갔을 때 마다 번서가 기분좋게 그녀의 향기를 음미하게 된 것은 이때문이었다.

 

향, 특히 사향 같은 경우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지만, 이런 향기에는 전염성이 있다. 향을 내는 물체를 피부에 가까이 접하고 다니면, 어느새 같은 향이 몸에 배이게 되는 것이다. 그가 지금까지 포로로 삼은 다른 여자들도 국무령과 같은 방향을 풍기게 만들 수 있다면 한층 더 기분좋게 여자들을 다룰 수 있을 것이다. 번서는 그녀가 가진 이 기분좋은 방향을 추출하기 위해서 본격적으로 생각과 실험을 거듭하게 되었다.

 

마비약과 최음제, 그리고 여러가지 제압술이 거듭해서 베풀어 진 채 달구어지기만 하고, 그 성욕을 해소할 수단을 전혀 제공받지 못한 채 계속 방치된 국무령의 정신은 이미 임계상황을 넘어가 있었다. 번서가 그녀의 감금실에 들를 때 마다 수혈이 짚어졌지만 그녀의 선천적인 체질 덕분에 완전하게 잠들 수가 없어서 계속 반복해서 깨어났던 것이다. 그리고 깨어나면 먹여진 약과 제압된 혈도 때문에 발정하는 것의 반복이라, 그녀는 점점 이 안타까운 갈증을 해소할 수만 있다면 뭐든 하겠다는 일념만을 가지게 되어 갔다.

 

이는 어느정도는 번서가 의도한 바였다. 그는 장차 국무령을 동생인 국무향을 사용해서 조교하기 전에, 어떤 상황에서도 남자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는 여자로 만들고 싶었기 때문이다. 처녀인채로 남자의 손길만으로 발정하는 여자란 진귀한 것이다. 게다가 선천적으로 약물에 내성이 강하고 전신으로부터 방향을 풍겨 내는 특이체질이라는 점까지 감안한다면, 국무령은 서봉과는 다른 의미로 최고의 노예가 될 수 있을 것이었다.

 

물론 그가 진행하고 있는 방향의 연구를 위해서 그녀의 체액을 되도록 많이 채집해야 했기 때문이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번서가 연구에 매달려 조교에 손을 놓고 국무령을 방치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조교는 조교대로 성실히(?)하고 있었다. 그 내용으로 보자면 그녀는 처녀의 몸으로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의 수치스러움을 반복해서 당하는 중이었는데, 그중에서 제일 그녀의 수치심을 불러일으켰던 것은 [식사]였다.

 

보통 식사는 입으로 한다. 하지만 인간의 내장의 구조상, 조건만 맞는다면 다른 곳으로 식사를 할 수도 있다.

 

" 아우우우... "

 

항문에 삽입된 깔대기를 통해 대장 안으로 약액이 흘러들어오는 동안 국무령은 비통한 신음성을 흘리며 몸을 비틀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딱 거기까지였다. 눈을 가려지고, 재갈을 물린 채, 전신은 꼼짝달싹 할 수 없도록 줄에 묶여 고정되어 있다. 그런 상태로 하루 두번, 엎드린 자세로 대나무 틀에 고정된 채 항문에 삽입된 깔대기를 통해 약액을 삽입되는 것이 그녀의 [식사]였던 것이다. 그 와중에도 달아오른 몸은 번서의 손길에 솔직하게 반응해서, 그의 손이 몸을 쓰다듬을 때 마다 꿈같이 달콤한 쾌감이 전신으로 퍼졌다. 뱃속에 가득찬 약액이 대장의 점막을 통해 흡수되는 동안에도 그 쾌감만은 멈추지 않는다. 신체를 구속당한 괴로움과 부자유스러움, 이성을 억누르고 본능을 자극하는 끈적한 어둠 속에서 그녀는 좀 더 강렬한 것을 간절히 바랬지만, 번서의 손길은 엉덩이와 배를 쓰다듬는 정도에서 언제나 멈추었다.

 

식사 다음은 배설이다. 먹여지는 것이 액상의 액액인 만큼, 그녀는 처음 볒번 이후로는 더이상 대변을 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소변은 언제나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소변 역시도 식사와 함께 해결되는 것이다.

 

주르르르르...

 

약액의 관장을 통한 식사가 계속되는 동안 혈도에 침을 박는 것을 통해 소변을 빼낸다. 아니 이제와서는 굳이 혈도를 조절할 필요도 없이 조건 반사적으로 식사가 진행되는 동안 소변을 보고 있었다. 처음 얼마 동안은 [식사]를 포함한 이 일체의 과정이 유발하는 미칠듯한 수치에 격렬하게 저항했지만, 번서의 손은 그녀의 몸을 속속들이 꿰뚫고 있다는 듯, 그녀의 사정 따위는 전혀 아랑곳 없이 매번 소변을 빼내는 것이었다. 게다가 수치스러운 상황이 반복되면서 점차 거부의 몸짓도 의지도 수그러들어 가는 동안, 번서의 손길에 의해 유발된 쾌감이 그 수치심이 차지하고 있던 사고의 자리를 빼앗아 갔다.

 

그리하여, 이제 와서는 원통한 신음성에조차 쾌감의 색이 묻어나오고 있었던 것이다.

 

" 으으으... 우웅...  "

 

땀 범벅이 된 채로 괴로워하는 국무령의 코를 통해 맑은 눈물이 흘러나와 대나무 재갈이 물려져 있는 입술 사이로 흘러들었다. 보통이라면 울기 전에 거칠고 격렬한 거부의 몸짓을 했겠지만, 이제 그것이 소용없음을 차츰 받아들여 가는 것이다. 단 한마디도 나누지 않고, 단 한번도 범하지 않은 채로, 번서의 손길 아래 국무령은 점점 온순하게 바뀌어 가는 중이었다.

 

.

.

.

 

국무령이 그렇게 번서의 연구 대상 겸 조교 대상이 되어가는 동안, 이제 완전히 그의 양순한 애완동물이 된 서봉은 이즈음 조교용 감금실이 아니라 노예용 선실을 배정받아 사용하고 있었는데, 여전히 생활 일체가 그 주인인 번서의 통제 하에 있기는 했지만 이제 어느 정도 까지는 자유행동이 허락되고 있었다. 물론 정기적으로 강력한 제압 상태에서 그녀의 복종이 확실한가의 여부를 확인하는 번서의 철저한 관리 하에서의 자유다.

 

자유로운 활동이 허가된 서봉이 가장 먼저 자청한 일은 선원으로써의 기술을 배우는 것이었다. 번서의 배는 그 혼자 다루기에는 큰 편이고, 배를 다룰 수 있는 손이 많으면 많을수록 장차의 여행에는 유리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였다. 이렇게 스스로 번서의 도움이 되기 위해 판단하고 노력하는 그녀의 행동은 조교 하에서도 보전된 지력이 번서의 조력자로써 완벽하게 기능하고 있다는 증거였다.

 

그리고 애완동물로써, 서봉의 신체는 번서의 취향으로 장식되었다. 국무령이 쾌락당의 무리들을 멸망시켰을 때 값어치 있는 물품들을 전리품으로 취했는데, 그중에는 금붙이 뿐 아니라 쾌락당의 비전들도 있었다. 그리고 그 [가치있는 물품]들 중 또 일부가 대사막 향단의 창고를 털어낸 번서의 손으로 떨어졌던 것이다.

 

쾌락당은 모든 종류의 쾌락을 구하는 집단이다. 물욕, 성욕, 식욕, 심지어는 명예욕까지... 그런 [욕심]을 채우기 위한 다양한 도전(?)을 품앗이하는 방식으로 서로 돕는 것이 쾌락당이라는 조직이었다. 당연하지만 인간의 가장 큰 욕구 중 하나인 [성욕]이라는 분야에서도 대단히 집요한 연구가 있어왔던 바, 성숙한 여자를 범하는 것을 좋아하는 자가 있는가 하면, 아직 가슴에 살이 붙지도 않은 어린아이를 탐하는 추한 변태도 있었고, 남녀 쌍방이 화합해 쾌락을 추구하는 운우지락(雲雨之樂)이라 불리우는 전통적인 형태를 사랑하는 자가 있다면, 시체를 탐하는 엽기적인 변태도 있었다.

 

번서는 쾌락당의 [애욕부(그들 중에서도 성욕을 추구하는 자들의 모임이었다)]가 남긴 갖가지 성희에 관한 기록들을 입수하고는, 그것 중에서도 자신의 취향에 따르는 부분을 선택해서 실습해 보았던 것이다. 물론 그의 포로들에게 거부권은 없었다.

 

그 결과로 서봉과 국무향에게는 다양한 형태의 음악한 [취향]이 적용되었는데, 그중에서 가장 눈에 뜨이는 것이라면 역시 [코뚜레]였다. 소나 말의 코를 뚫고 고리를 걸어 제압하는데 쓰는 도구를 인간의 여자에게 적용하겠다는 발상을 처음 시도한 자가 누구였는지는 알 수 없었지만, 쾌락당의 무리들 중에서도 노예 무역에 종사하는 자들은 노예로 팔기 위해 조교한 포로들에게 코뚜레를 채웠던 것이다. 그리고 번서는 가장 먼저 서봉에게 코뚜레를 채웠다.

 

금으로 만들어지고 대사막 특산의 거의 투명한 녹주석(에메랄드)으로 장식된 그 코뚜레는 쾌락당의 무리들이 포로들에게 채웠던, 코의 모양을 망가뜨릴 정도로 우스꽝스러운 크기의 쇠고리가 아니라 반지 크기 정도로 마치 코 끝에 달려 있는 작은 보석 장식물 같은 느낌을 주는 것이었지만, 코 끝을 금색으로 장식하고 인중 위에서 푸른색으로 반짝이는 녹주석의 아름다운 빛깔도 그 잔인한 도구의 본성을 숨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자]라기보다는 [가축]임을 직접적으로 드러내는 표식임에는 변함이 없었던 것이다. 게다가 서봉의 미모는 색목인 풍이라 코가 높고 두드러졌기에, 이 비인간적이기 그지없는 도구를 써서 코를 꿰는 일로 해서 그녀의 그런 신체적인 특징이 한층 더 두드러지게 되었다.

 

국무향에게 채워진 코뚜레도 서봉의 것과 같은 것이었지만, 이쪽은 원래부터 멀쩡한 인간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였기 때문에 오히려 너무 잘 어울렸다.

 

또한 노예들의 유방에는 [젖 마개]가 채워졌다. 이즈음에는 서봉과 비슷할 정도의 질을 가진 모유를 생산해 내고 있는 국무향이었지만, 대체로 그녀들의 유방에서 분비되는 젖의 양에는 절조가 없었다. 가만히 두면 옷을 입을 수가 없을 정도로 끊임없이 새어나오는 젖을 통제하기 위해 번서가 고안한 장치가 바로 이 [젖 마개]였다.

 

그 원리 자체는 간단했다. 젖을 분비하는 유선을 통제하는 혈도를 제압하는 것으로 젖의 분비를 완전히까지는 아니라도 대부분 차단할 수 있었고, 젖 마개는 그럴 목적으로 유두를 통해 유방 깊숙히 찔러 들어가는 하나의 커다란 침이었다. 다만 단순한 침이면 여자의 움직임에 따라 출렁거리는 유방의 움직임에 맞춰 계속해서 혈도를 제압할 수가 없고, 옷을 입은 상태로는 사용하기가 힘들다. 때문에 유두에 덮어 씌워지는 모자 형태의 [머리]부분과, 유방 안으로 침입해 들어가서 혈도를 제압하는 침 부분을 가진 [젖 마개]가 탄생했던 것이었다. 이 도구의 머리 부분은 유두 끝에서 젖이 새어나오는 것을 물리적으로 막는 마개 역할까지 했기에, 이 이름이 너무나 잘 어울렸다. 이 젖 마개 역시 몸에 해롭지 않은 재료인 금으로 만들었는데, 만들어서 채우고 보니 훌륭한 장식이 되었다.

 

그리고 요도와 항문을 제압하는 도구들, 이것도 결국은 금제로 대체되었다. 번서가 금삭(金索)이라 이름지은 금제의 요도 마개는 갈대보다 훨씬 덜 해롭고 더 확실하게 여자의 요도를 통제하는 도구가 되었고(원리는 똑같았다), 항문 마개 역시 수지로 만든 뚜껑을 포함하여 좀 더 효율적으로 개량되었다. 가끔 피똥과 피 오줌을 싸던 서봉도 이 금제 도구로 교체하고 난 다음부터는 그런 일이 없어졌고, 또한 이 도구들은 여체의 장식으로써도 훌륭해서 보는 이의 눈도 만족시키는 것이 되었기에, 이 개량은 번서에게 흡족한 결과가 되었다.

 

이러한 장식적이 베풀어진 탓도 있어서, 서봉은 몸매가 드러나지 않는 헐렁한 차림과 함께 면사나 두건 등으로 얼굴을 가리고 다녔다. 자산성은 사막과 가까운 지방이라 이런 차림이 드물지 않아서 그의 심부름을 하는데 큰 어려움이 없었다.

 

.

.

.

 

그럭저럭 다른 노예들의 장식까지 다 교체하는 동안, 국무령의 준비도 끝나 있었다.

 

" 아아앙... 츄웁... "

 

국무향의 혀가 닿는 곳 마다 국무령은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벌써 2시(時; 1시가 현대의 2시간에 해당된다)가 넘게 그녀의 몸을 애무하는 중이었던 것이다. 그것도 친동생을 시켜서 하는 일이다. 이번에도 역시 보지만은 예외로 둔 채, 전신의 구석구석을 촘촘하게 범하는 것으로 애만 태우면서 최대한 달아오르게 만드는 것이다. 땀과 침에 젖은 채 구속된 여체는 굵은 황촉의 빛을 받아 황금색으로 번들거렸다.

 

" 후으으으으... 후흐... "

 

이미 국무령의 코로는 맑은 눈물이 줄줄 흘러내리고 있었다. 눈 가리개 때문에 밖으로 눈물을 흘릴 수가 없었기 때문에 코로 대신 흘러내리는 것이다. 입에 물려진 대나무 재갈 사이의 틈을 통해 입 안으로 쉴새없이 흘러드는 그 짭조름한 액체의 맛을 느끼며, 그녀는 부자유의 극치와 안타까움의 극치를 맛보고 있었다.

 

어느정도 그녀가 준비가 되었다고 본 번서는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해서 그녀의 뒤로-즉 엉덩이 쪽으로-돌아가 섰다. 아직은 살이 덜 붙어 앙증맞아 보이기 까지 하는 하얀 엉덩이 사이로, 연갈색의 뻐끔꺼리는 항문 아래 붉게 충혈된 채 애액을 줄줄 흘려내고 있는 처녀의 보지가 보였다. 오늘의 최종 목표는 이곳이었다. 번서는 손을 뻗어 중지와 검지의 끝을 그녀의 양 음순에 가져다 댔다.

 

" 그흐흐후훅!!!... 흐그구구그그!!...흐후흐우흐... 흐후!.... "

 

살짝, 손가락 끝만 가져다 댔음에도 불구하고, 국무령의 시야는 하얗게 타올라 버렸다. 물려진 재갈 사이로 침이 튀어 나감과 동시에, 보지로부터도 소리가 났을 정도로 강렬한 애액의 분사가 시작되었다. 미리 빼 놓지 않았다면 분명히 실금도 겸했을 것이다. 전신이 벌벌 경련하고, 한동안 경직되었다가, 마침내 다시 벌벌거리며 경련했다. 경련은 한동안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되었지만, 마침내 멎었을 때는 이미 그녀가 졸도하고 난 다음이었다.

 

" 그윽... 으... "

 

머리채를 잡아 올려 보니, 물려진 재갈 사이로 거품이 새고 있었다. 생에 최초의, 그것도 교묘하게 억눌린 끝에 맞은 첫 절정이니만큼, 이성이고 뭐고 다 날아갔을 것이다. 번서는 국무령에게 채워져 있던 눈가리개를 풀었다. 충혈되고 부어있는 눈은 하얗게 까뒤집어져 있었다. 그리고 이제는 어느정도 부드러워진 항문 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고 살짝 내장 안을 긁어올려 주자, 강렬한 경련과 함께 까뒤집혔던 눈동자가 제자리를 찾았다. 하지만 오랫동안 제기능을 하지 못했던 것이니만큼 번서의 침술의 도움을 받아 가면서도 그녀가 시력을 되찾기까지는 한참이나 걸렸다. 그리고 그 한참 동안, 번서는 그녀가 묶여 있던 대나무 틀을 세우는 것을 통해 그녀의 몸도 함께 일으켜 세웠다.

 

시력을 찾은 국무령의 시야에 가장 먼저 들어온 것은 엎드려 있는 국무향의 등과 엉덩이였다. 국무향은 애액으로 흠뻑 젖어버린 국무령의 허벅지를 핥아올리기 시작했는데, 그 감미로운 쾌감 때문에 멍해진 국무령은 자신의 다리를 핥고 있는 여자의 정체를 눈치채지 못했다.

 

국무향의 애무가 다시 시작되면서 흐물거리기 시작한 국무령의 반응을 내려다보며 즐기던 번서는 다시 항문 안에 집어넣어 둔 손가락을 통해 그녀의 쾌감을 조금씩 조절하면서, 비로소 처음으로 그녀에게 말을 건네었다.

 

" 좋은가? "

 

국무령은 눈동자를 돌려 번서를 확인하려 했지만, 번서는 그녀의 등 뒤에 서 있었다. 다시 한번 항문 안으로 밀고들어온 그의 손가락이 꿈틀거렸을 때 눈앞이 하얗게 작렬하는 느낌을 맛보며 동생인 국무향의 얼굴을 향해 애액을 싸버린 국무령은, 수긍의 뜻으로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흐리멍텅한 채 방황하는 눈동자를 고정시킬 기력조차 빼앗긴 채 국무향과 번서의 공격을 민감하기 그지없어진 신체로 받아들여야 하는 국무령으로써는 다만 그가 의도하는 이상의 반응을 하기가 불가능했다.

 

" 좋다면 받아들여라. "

 

한꺼풀 수그러들어 날카로운 인상이 누그러지고 땀과 눈물에 젖은 국무령의 얼굴은 그때까지는 결코 볼 수 없었던 요염한 아름다움을 풍겼다. 항문 안쪽으로 파고든 번서의 손가락의 움직임에 반응해 다시한번 아랫배를 부르르 떨고 음액을 흘려내면서, 그녀는 다시 고개를 끄덕였다. 물려진 재갈 사이로 단내가 섞인 허덕임이 새어나왔다.

 

" 후으으... 후흐... "

 

이제 국무향는 절정을 알았다. 결코 보지를 애무해 주지 않는 국무향의 혓바닥의 움직임에 안타까운 신음성을 흘려내며, 그녀의 항문은 그 안으로 파고들어 있는 번서의 손가락을 놓치지 않겠다는 듯이 꼭 조여 왔다.

 

.

.

.

 

그 후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국무령은 시간을 알 수 없었다. 얼마나 많은 절정을 맞았는지, 전신이 녹아내리는 기쁨에 울었던 것은 또 몆번인지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단지 손가락과 혀 만으로 그녀는 절정을 맞고, 다시 그 위로 절정을 맞고, 다시 절정을 맞았다. 남자의 손길은 거의 기계적이라 할만큼 정확하게, 그리고 무서울 정도로 집요하게 그녀를 몰아세웠다. 이제와서는 그녀가 단순히 남자의 손가락에 번농당하며 우는 소리를 내는 고깃덩어리에 지나지 않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국무령의 모든것은 절정에 잠겨 들었다.

 

" 거기, 그곳이 그곳이 좋습니다!... "

 

재갈이 풀렸을때 그녀가 한 최초의 말이었다. 그녀는 [보지]라는 용어를 몰랐던 것이다. 그리고 번서가 그것을 가르치자 마자 금방 그것을 외웠다.

 

" 보지가!...보지가 타는 것 같아요!... 뜨겁습니다...보지 이외의 것은 생각할수가 없습니다... "

 

처녀의 그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만큼 발갛게 충혈된 채 오줌싸듯이 음액을 줄줄 흘려내는 국무령의 보지는 절경이었다.  자지를 보지의 입구에가져다 대자 그녀의 전신이 격렬한 환영의 반응을 보였다. 아직 항문에 박아놓은 손가락을 움직여 한번 더 그녀를 절정에 올려 준 다음, 아직 그녀의 엉덩이가 절정의 여운으로 와들거리고 있을 때 허리에 힘을 주고 앞으로 밀었다.

 

푸욱... 브부부...

 

" 으아악!?!... 하...하히!... 히아으아아아아!!!!..."

 

자지 끝에 처녀막이 걸렸고, 좀 더 힘을 주자 그것이 찢어지는 거북스러운 느낌과 함께 국무령의 비명이 시작되었다. 절정 위의 절정. 그리고 또 그 위의 절정. 막 처녀막을 찢어버리고 완전히 삽입된 그의 자지를 조이는 보지의 힘은 쇳덩이로 눌러 짜는 듯한 느낌을 줄 정도였다. 신체의 경련도 격렬해서, 국무향이나 서봉이라면 게거품을 물고 심맥이 멎을 것이다 싶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미 두번이나 여자들의 심맥을 멈춰버린 전과가 있는 번서다. 이런 상황이 올것에 대비해 심맥을 보호하는 효과가 있는 약재를 그녀의 [식사]에 섞어두고 있었다.

 

하지만 압도적인 쾌감만은 어쩔수가 없어서, 국무령은 과부하가 일어난 전신의 신경으로부터 격렬한 쾌감과 격렬한 고통을 동시에 받는 중이었다. 즉시 죽는것이 훨씬 낫다 싶을 정도의 감각이었다.

 

" 꺄아아아아!... 아으아아!... 아으오오오오!!... 아우아!... "

 

그리고 당연하지만 이런 통제불능의 고통과 쾌락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맨정신을 유지할 수 있을 리가 없었다. 국무령의 이성이 날아가는 것은 순식간의 일이었고, 그녀의 뇌는 지금 육신이 죽음을 맞고 있다고 착각, 대량의 뇌내 마약을 분비해내기 시작했다. 그 효과 덕분에 단숨에 그녀의 의식이 꺼져들어가면서, 감격의 눈물을 줄줄 흘려내며 연신 입과 코로 위액을 게워내던 국무령은 마침내 눈을 까뒤집고 졸도할 수 있었다.

 

" 아으!... 윽... "

 

하지만 국무령이 졸도하던 말던, 번서는 의식을 잃은 후까지도 남자의 자지에 반응해 벌벌 경련하는 그녀의 보지의 조임을 즐기며, 끝까지 자기 욕심을 채웠다.

 

" 절경이군... "

 

마침내 국무령의 자궁 안으로 힘차게 사정한 후 한걸음 물러선 번서의 눈 아래 펼쳐진 광경은 잔혹한 것이었다. 대나무 틀에 구속당한채, 강제로 엎드린 자세를 취하고 있는 약간 마른 느낌을 주는 여자의 나체는 기름을 바른것 마냥 땀에 젖어 번들거렸다. 살이 부족한 느낌을 주지만 또 그 모양새가 독특한 매력을 풍기는, 하얀 엉덩이 주변은 피와 애액 투성이였다. 그 사이로 드러나 있는 여자의 가장 부끄러운 부분들, 그중에서도 막 순결을 잃은 보지는 발갛게 부어오른 채 간간히 뻐끔거리며 피와 애액과 정액이 뒤섞인 액체를 흘려 내고 있었고, 방금 손가락이 빠져나온 항문도 애액과 장액으로 젖어 번들거리고 있었다.

 

" 앙... "

 

뒷처리를 국무향에게 맏긴 채 감금실을 나선 번서는 옷을 대충 걸치고 갑판 위로 올라갔다. 달이 밝은 밤이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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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행에 앞서 번서가 준비해야 할 것은 여러가지였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우선적이고 중요한 과제는 [신분을 가지는 것]이었다. 번서는 절대 조용히 숨어 살 생각이 없었다. 그의 목표인 황국의 멸망을 이루기 위해서는 공적인 일에 개입해야 할 때가 반드시 생길 것이고, 그럴 때를 대비하자면 역시 알맞은 신분이 필요했다.

 

황국에서 신분을 위조하려면 여러가지 준비가 필요했다.

 

첫째는 적당한 [이름]을 찾는 것이다.

 

황국에서는 태어난 후 1년이 될 때 까지 죽지 않고 살아남은 아이들을 각 지방의 관아에 있는 호적(戶籍)에 등록한다. 신분이나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이 호적에 이름이 오르게 되면,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황국의 신민으로써의 지위와 의무가 보장되는 것이었다. 이 호적은 매 3년마다 갱신되며, 이 호적을 바탕으로 15세가 되는 해 부터 호패(戶牌)가 발행되는데, 이 호패를 항상 패용하고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호패의 재질은 일반적으로는 나무로 만들지만, 자신의 신분의 특별함을 나타내기를 원하는 사람들은 금이나 옥으로 만든 호패를 따로 주문해서 만들어 다니기도 한다.

 

이 호적에 이름이 올라 있고 호패를 가지고 다녀야만, 비로소 공적인 신분을 가졌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두번째는 보증인이다.

 

관아에서 호적을 기록할 때 부기하는 사항 중의 하나가 가족관계와 대자(代子)-대부(代父) 관계다. 대자(혹은 대녀)는 대부의 성을 따를수도 있고, 대부의 제사도 지낼 수가 있다(즉 상속의 대상이 된다는 이야기). 이런 관계로 맺어진 대부가 대자의 신분 보증인이 되는 일은 당연한 일이다. 이런 관계를 호적에 기록해 둔 것은 혹시나 있을지 모르는 신분 사칭에 대비한 장치이기도 했다.

 

호패를 만드는 것 정도는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나, 문제는 관아의 호적이다. 너무 신분이 낮아도 안되고, 그렇다고 이름있는 가문들의 족보에 끼어들어서도 안된다. 보증인도 있어야 한다. 이런 일 때문에라도 신분을 [만드는]일은 개인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창천교의 말단에서부터 부타주의 지위까지 올랐던 서봉은 이런 뒷세계의 일에도 풍부한 경험이 있어, 번서를 크게 돕게 되었다. 구체적으로라면 녹주당(綠珠黨)이라는, 이런 류의 비합법적인 일들을 도모하는 일종의 도적들의 방파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도왔던 것이다. 그리고 번서는 녹주당을 통해 자산성에서 3대째 살아온 심당(審當)이라는 조선공의 세째 아들인 심강(審强)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실제 심강 본인은 1년 전에 병으로 사망했다고 했다.

 

물론 공짜는 아니다. 돈과 함께 약간의 심부름까지 해야 했지만, 그만한 가치가 있었다. 당장은 더이상 검문을 피해 다니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큰 이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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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 우우우... "

 

비지땀을 흘리며 몸을 뒤트는 국무령. 지금 그녀는 감금실 바닥에 꿇어앉아 있었다. 그리고 그녀 앞에는 하나의 목제 대야가 놓여져 있었고, 번서는 그 앞에 놓은 의자 위에 앉아서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는 중이었다.

 

이미 그 신체에 가해져 있던 일체의 속박은 제거되어 있었지만, 국무령은 번서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그녀에게 있어 그는 골수까지 찌들어 있던 [열]을 식히는 방법을 그녀에게 알려준 은인이었디 때문이다. 이미 정상적인 판단이 불가능해진 그녀의 사고는 거기까지 퇴락해 있었다.

 

국무령이 생전 처음 절정을 느끼고, 마침내는 졸도해버린 처녀 상실의 날로부터도 이미 수일이 지나고 있었다. 그동안 그녀의 생활은 변했다. 더이상 천정에 매달리지도 않았고, 더이상 눈가리개나 재갈도 없었다. 식사도 정상적으로 하게 되었다. 다만 감금 상태는 변하지 않았고, 번서의 허락이 없을 때는 말을 하는 것도 금지되어 있었다. 또한 새로운 [의무]도 제법 많이 생겼는데, 지금 번서의 앞에서 해야만 하는 일도 그 새로운 의무 중 하나였다.

 

그 [일]이란 다음아닌 배변이다.

 

국무령도 서봉도 그러했지만, 삼화옹의 의술을 깊이 연구하며 인간의 본성이나 본능적인 욕구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가지게 된 번서는 여자를 무너뜨려 자신의 애완동물로 만드는 데 이런 지식을 십분 활용하고 있었다. 인간의 가장 기초적인 욕구는 식욕, 수면욕, 그리고 성욕이다. 그리고 식욕에 자동적으로 붙어 따라오는 욕구가 하나 있는데, 바로 그것은 배변의 욕구였다. 그리고 이 배변의 욕구를 해소할 때 얻는 감각은 성적인 쾌감과도 일맥상통해 있었다. 이미 배변을 통제하고 성욕을 충족시켜주는 것을 통해 그는 서봉을 성공적으로 애완동물로 만든 전력이 있었고, 이제 그 방법을 국무령에게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같은 무림의 여자라도 남자와 관계를 가지는 것에 그리 거부감을 가지지 않았던 서봉과는 달리, 국무령은 결벽증이다 싶을 정도로 남자와의 관계를 모르고 지냈던 여자다. 따라서 미개한 그녀의 성적인 부분을 개발하고 욕구를 증진시켜야 할 필요가 있었다. 그래서 그렇게나 뜸을 들였던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남자를 알게 된 국무령에게 남은 것은 쾌감의 방향성을 조절해 오직 그에게만 쾌락을 구하도록 각인시키는 것과, 여자가 아닌 [애완동물]로까지 그 정신을 떨어뜨리는 과정이었다.

 

 " 아으으으... "

 

관장을 당한지 반시 째, 극렬한 배변 욕구가 국무령의 정신을 야금야금 갉아 들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배변을 할 수는 없었다. 남 앞에서 똥을 누는 모습을 보인다는 것은 비단 여자로써가 아니라 인간으로써도 못할 짓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허락까지 구해야 한다는건 그녀의 인간으로써의 마지막 존엄성의 문제가 달린 일이었다. 번서를 은인이라고까지 판단할 정도로 퇴락했다고는 하지만, 그녀의 상식과 부끄러움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하지만 정상적인 식사를 한지도 나흘째에 이르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도 변의가 치밀어 오를 정도로 인내하고 있는 중인데 약액으로 관장까지 당했으니 뱃속에서 부글거리는 고통은 이루 말할수가 없는 것이었다. 인내하느라 기력을 집중하고 있어서 전신은 번들거리는 땀 투성이. 벽에 걸려 있는 황촉의 은은한 빛을 반사하고 있는 그녀의 나체는 꿀이 발라진 것 같이 빛나고 있었다.

 

" 아... 앙... "

 

국무령이 전신을 부들거리고 인내하고 있는 동안, 감금실의 문이 열리며 국무향이 기어서 들어왔다. 그녀는 예의 코뚜레와 젖마개, 그리고 금삭과 항문 각경을 착용하고 그 위에 정조대까지 착용한 상태였는데, 그녀의 항문 깊숙히 삽입된 금제 각경의 끝에는 고양이 꼬리처럼 보이는 장식까지 달려 있었다. 서봉은 착용하지 않지만, 국무향에게는 가끔 착용하게 하는 장식이었다.

 

" 냐~ "

 

번서가 손을 내밀자 잽싸게 기어와서 그의 손가락 끝을 핥아올리는 국무향. 항문 밖으로 솟아나온 채 흔들리는 꼬리의 모습까지 더해진 그 모습은 영락없는 고양이였다. 그리고 너무나 변한 외모 때문에 아직까지도 알아보지 못했지만, 국무령은 국무향에게 몹시 친근한 느낌을 받고 있었다. 물론 지성을 잃었다지만 국무향도 국무령을 특별히 가깝게 여기는 마음은 똑같아서, 일부러 시키지 않아도 그녀의 몸을 핥아서 깨끗히 해 주는 등 여러모로 돌봐주고 있었다.

 

그런 국무향이 국무령의 앞에서 애완동물로써 자신의 모습을 과시하는 일은 조교에 상당한 도움이 되는 일이었다. 이번에도 번서의 손길에 엉덩이를 내맏긴 국무향이 정조대가 벗겨진 후 항문에 박혀 있던 각경을 뽑아내 지자, 상쾌한 음향과 함께 몸을 부르르 떨며 항문을 비벼진 감각을 음미하던 그녀는 자신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잘 알고 있다는 듯이 국무령 앞으로 기어가서, 그녀 앞에 놓인 나무 대야 앞에 쭈그리고 앉는 것이었다.

 

" 아...아아아... "

 

" 냐응~... 응!... 아응!... "

 

푸슉!... 푸드득!... 푸드드드...

 

잠깐 소변과 대변이 이어진 후, 시원하게 뱃속에 든 오물을 털어낸 국무향은 만족한 표정으로 나무 대야에서 물러났다. 그리고 비단 수건으로 항문을 닦아 주는 번서의 손길에 엉덩이를 내맏긴 채, 그지없이 황홀한 흐트러진 표정을 지어 보이는 것이었다.

 

" 아아아앙... "

 

그것은 그야말로 여자의 모습을 한 애완 동물이었다. 그것도 성적인 유희를 자발적으로 제공하도록 만들어진 애완 동물. 고통에 젖은 흐리멍텅한 눈으로 그 광경을 지켜보던 국무령은 자신도 그렇게 될것이라는 절망적인 예감에 사로잡힌 채 한번 몸을 진저리쳤다.

 

벗어날 수 없다...

 

검은 먹이 하얗게 그지없는 화선지 위로 떨어지듯이, 감미로운 절망감이 마음 속에 퍼져갔다. 코를 찌르는 국무향의 배설물의 냄새조차 도취되게 만들고 있었다. 인내의 고통은 이미 한계를 넘어선지 오래였고, 한계를 넘어서까지 버티던 정신력도 그것이 모두 부질없는 저항이라는 움직일 수 없는 사실에 서서히 붕괴해 가고 있었다.

 

무릎걸음으로 나무 대야 위에 가서 쭈그리고 앉은 국무령. 어느새 감미로운 눈물이 이미 땀에 젖어 있는 그녀의 뺨을 타고 흐르고 있었다.

 

.

.

.

 

" 하악... 하악... "

 

두꺼운 안개 속에서 국무령은 달리고 있었다. 뛸 수 밖에 없었다. 달리는 그녀의 등 뒤로 한 무리의 시귀들이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시귀들은 창천교의 무리와 백무련의 련도들이었다. 그녀가 사사로운 복수를 위해 일으킨 창천교 토벌의 전투에서 죽임을 당한 자들이었다.

 

" 으으으... 네 이년...나를 죽이다니... "

 

" 으어어어어... 너 때문에... 싸울 필요가 없는 우리까지... "

 

" 으어어어... "

 

무공도 소용이 없었다. 자랑인 탄검술을 날려도 쓰러진 시귀는 다시 일어났다. 사방에 펼쳐진 끈적한 안개는 경공술을 펼치는 것을 막고 있었다.

 

너무나 무서웠다. 국무향은 가도가도 끝이 없는 안개 속에서 허우적거리면서도 필사적으로 달렸지만, 돌아보면 다시 사방에서 시귀들이 나타났다. 포위되어 붙잡히면 산채로 뜯어먹힐 것이다. 시귀에게 산채로 뜯어먹혀 죽은 사마광의 시신을 봤던 기억이 끔찍한 흉기가 되어 그녀의 두려움을 부채질하고 있었다.

 

" 제발...제발... "

 

국무향은 울면서 빌었다. 대상도 없었다. 어떤 구원이 오지 않는다면 언젠가는 저 시귀들에게 붙잡히고, 산채로 뜯어먹힐 것이다. 그런 비참한 말로만은 피하고 싶다. 공포에 지배된 그녀의 하반신은  이미 실금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었다.

 

그렇게 얼마나 달렸을 까, 숨이 턱에 차고 있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비실거리며 흐트러지는 그녀의 걸음거리는 극도로 느려졌고, 마침내 발목에 차가운 것이 와 닿았다. 그것은 시귀의 손이었다.

 

" 아아악!!!... "

 

비명소리와 함께, 국무령은 깨어났다. 깨어나서 맨 처음 눈에 들어온 것은 번서의 얼굴이었다. 그녀는 번서의 침대 안에서 그의 품에 안겨 있었던 것이다.

 

" 아... 은공... 은공... "

 

" 무슨 일인가? "

 

응석을 부리듯이 번서의 가슴으로 파고든 채, 국무령은 악몽을 꾼 이야기를 했다.

 

" 무섭습니다. 그들이 절 잡는다면... "

 

" 걱정하지 마라, 내가 있지 않느냐? "

 

" 아아아...은공... "

 

감격으로 몸을 부르르 떠는 국무령. 이내 번서의 손에 턱 아래에서부터 목에 걸친 연약한 부분을 얼르듯이 쓰다듬어지자 그녀의 눈이 몽롱하게 흐트러졌다. 이미 그녀도 애완동물의 경지로 떨어져 가고 있었던 것이다.

 

" 무엇이든 하겠습니다 은공... 저를 버리지만 말아 주세요.  "

 

" 걱정하지 마라 무향. "

 

" 아아아... 아앙... "

 

항문으로 들어오는 번서의 손가락, 그리고 귓전으로 파고드는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 국무령은 순식간에 애욕과 쾌락의 늪으로 떨어지는 자신을 느끼며 단 신음성을 흘렸다. 보지나 항문으로 그에게 범해지고 싶다. 그리고 어디로든 그의 정액을 받아 시원하게 절정하고 싶다. 그러면 두려운 꿈도 모두 잊을 수 있을 것 같았다. 항문을 꼭 조이며 번서의 목을 끌어안은 국무령은 그의 가슴에 정신없이 입을 맞추며 얼굴을 부비대기 시작했다.

 

.

.

.

 

" 응음... 앙... "

 

혀를 써서 번서의 항문에서부터 자지 끝까지 한번에 쭈욱 핥아 올리는 기술은 국무령 고유의 것이다. 구음을 가르쳐졌을 때 부터 그녀는 서봉과는 달리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고(그것이 비록 쾌감에 유도된 것이라고는 하지만), 지금에와서 구음 봉사의 기술을 논하자면 먼저 배운 서봉이 그녀의 새 기술들을 보고 따르는 경지에 이르러 있었다. 번서의 항문에 혀를 끼워넣고 전립선을 안마하듯이 두드리고 있는 서봉의 모습을 살딱 곁눈질로 보면서, 국무령은 번서의 자지 끝에 입을 맞춤과 동시에 목구멍까지 깊숙히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목구멍을 조였다.

 

" 흐음!... "

 

번서의 반응이 그녀를 기쁘게 했다. 살짝 숨을 참으며 한동안 그의 귀두를 목구멍으로 조였다 풀었다 하고, 혀를 내밀어 그 불알까지 할아내는 정성을 보이자 그의 손이 머리를 붙잡는 것이 느껴졌다. 숨이 살짝 막혔지만, 곧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로 그녀의 머릿속은 분홍색으로 물들고 있었다.

 

" 컥!... "

 

강렬한 찌르기였다. 불알이 아랫입술에 닿을 정도로 깊숙히 삽입된 후, 국무령의 눈앞에서 별이 번쩍였다. 목구멍을 보지 대용으로 삼을 수 있도록 훈련된 그녀였지만, 역시나 이런 거친 취급에는 솔직하게 반응하는 것이다. 순식간에 얼굴 전체를 분홍색으로 물들이면서, 피학의 기쁨에 가득 찬 노예의 얼굴을 한 국무령은 전심전력을 다해 그의 자지를 빨아들였다. 번서의 허리가 후퇴하면서 자지가 목구멍을 긁어낼듯이 후퇴하고, 코 속으로 침과 남자의 액체가 역류해왔다. 눈물과 함께 코로 그것을 토해 내면서도 그녀는 결코 자지를 놓치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입에 힘을 주었다.

 

" 쿨럭!.. 캑!...  "

 

몆번이나 더 사레들린 비명을 흘려 냈을까. 마침내 번서가 절정에 달했다는 느낌이 왔고, 그 다음 순간 대량의 정액이 그녀의 목구멍을 점령해 들어왓다. 다시 코로 역류하는 것까지 아까와 비슷했지만, 이번에는 그녀의 상태가 달랐다. 번서의 노예가 된 여자들은 언제 어디서든 번서의 정액을 받으면 절정에 달하도록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눈앞이 하얗게 작렬하는 감각을 맛보며, 국무령은 입으로 절정했다. 그녀가 전신을 벌벌거리고 경련하는 동안, 서봉 역시 절정에 달하는 것이 느껴졌다. 입으로 절정을 느끼도록 훈련된 여자란 어떤 음탕한 생물인 것인가. 아마 황국 전체로 봐도 그녀와 서봉, 혹은 국무향 정도 뿐일 것이다.

 

하얗게 작렬하는 감각이 지나고 느슨해지는 여운이 찾아오는 동안, 엉금거리며 기어온 서봉이 입을 맞추려고 했다. 주인님의 정액을 나누어 가지자는 무언의 신호였다. 그녀와 사이가 나빠져봐야 좋을 일은 없기에, 국무령은 선선히 입을 열어 그녀의 혀를 받아들였다. 입 안 전체를 뒤집어놓을 기세로 빨아들이던 서봉은 마침내 더 빨아들일것이 없자 아쉽다는 듯이 그녀의 코에 입을 맞추며 떨어져 나갔다. 감미로웠다.

 

" 아응... "

 

번서가 서봉의 수혈을 짚어 주는 것을 보며 국무령도 눈을 감았다. 잠이 서서히 그녀를 집어삼키고 있었지만, 주인님의 옆이다. 그녀는 안심하고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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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무령은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고 있었다. 코 끝에 붉은 색으로 빛나고 있는 코뚜레의 장식 보석을 보고 있었던 것이다. 시선을 아래로 내리자 유두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는 젖마개가 보였다. 아직 젖은 나오지 않고 있었지만, 두드러지게 크게 성장한 유방은 훌륭한 모양새를 가진 채 그녀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부드럽게 출렁이고 있었다. 유선 안으로 파고든 젖마개의 느낌이 아직은 약간 어색했지만, 그 어색한 감각이 더 확실히 그녀가 어제의 자신과는 다른, 번서의 물건이라는 소속감을 느끼게 해 주고 있었다.

 

물건, 애완 동물. 그녀는 그렇게 불렸다. 그리고 그렇게 불리고 있는 것에 지극히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었다. 화장대 위에 놓여 있는 금삭을 착용하는 동안에도 그녀는 번서의 손에 희롱되고 그의 자지에 범해지는 기쁘기 그지없는 망상을 했다. 금삭의 마개에도 금장식이 달려 있었기에, 거울에 비춰 본 그것은 그녀의 음핵 아래를 금색으로 장식하고 있었다. 요도 안을 장악한 그것이 주는 뻐근한 충족감이 좋았다.

 

그 다음에는 항문 각경이다. 항문 안으로 파고드는 금제의 모형은 번서의 손가락 정도의 굵기였지만, 국무령의 항문을 지배하고 배설을 제어하며 나아가서는 자궁에 은근한 자극을 주기에는 딱 적당한 크기였다. 삽입을 끝내고 나서 정조대를 착용하기 위해 화장대에서 일어났을 때 조금 부주의하게 빨랐기 때문에 금삭과 그것이 뱃속에서 한데 움직이는 아찔한 감각을 받은 그녀는 아래위의 입으로 동시에 군침을 흘려내기까지 했다.

 

" 아!... "

 

그자리에서 무릎을 꿇어버린 국무령. 곧바로 자신의 보지라도 문지르며 자위 삼매경에 빠지고 싶었지만, 지금 애욕에 빠져본들 발광할 뿐이다. 그녀는 자신의 주인인 번서의 허락이 없이는 어떤 절정도 만족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이를 악물며 쾌감을 참아낸 그녀는 자리에서 일어나 정조대의 착용까지 끝마쳤다.

 

" 냐~ "

 

막 정조대 착용이 끝난 다음 선실의 문으로 기어들어온 것은 국무향이었다. 이미 국무령은 그녀가 자신의 동생임을 알고 있었다. 처음에는 충격이었지만, 이내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 주인님이 살려준 것이다. 하나뿐인 육친의 목숨을 구해줬으니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국무향의 존재도 국무령에게는 번서에게 백번 감사해야 할 일이었다.

 

" 어디보자 무향아. 오늘도 예쁘구나. 그래, 언니도 좋아. 호호호... "

 

국무령은 얼굴을 핥아오는 국무향의 재롱을 잠깐 받아준 다음, 그녀와 함께 선실을 나섰다. 정조대를 빼면 옷이라고 불리울만한 것을 전혀 걸치지 않은 차림새였지만, 배의 [노예 구역]에서 번서의 노예들은 이 차리이 기본이었다. 옷장은 갑판에서 나가기 위한 계단 옆에 있었던 것이다. 거기서 다시 얼굴과 전신을 가려 주는 헐렁한 옷을 하나 골라 입고 나서야 비로소 밖으로 나갈 수 있었다.

 

그리고 국무향의 행동 범위는 딱 그 계단 아래까지였기에, 아쉬워하면서도 그녀와 헤어진 국무령은 상갑판으로 나가는 문을 열었다.

 

" 늦었군. "

 

얼굴을 가리고 있어도 누군지 알 수 있었다. 한때 그녀의 주적이었던 서봉이다. 하지만 번서를 모시는 애완 노예라는 신분이 된 지금엔 약간 까칠한 동료일 뿐이었다. 눈짓으로 인사를 교환한 후 번서 앞으로 다가간 국무령은 무릎을 구부려 간단히 인사를 했다. 선실에서나 노예 구역에서라면 오체투지를 해야 하겟지만, 이곳은 남이 볼 수도 있는 바깥이기 때문에 그런 간단한 예를 갖추는 것으로 끝내는 것이다.

 

" 그래, 잘 잤더냐? "

 

" 네 주인님. "

 

주인이 말을 걸어주는 것 자체로 기쁘기 그지없는 일이다. 그런데 안부를 물어봐 주었으니 이건 하늘에라도 올라갈듯이 감격적이었다. 행복에 겨워 약간 아랫도리를 적시며, 국무령은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의 내용을 찬찬히 듣기 시작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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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봉과 마찬가지로, 국무령도 결국은 조교가 완료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조교는 서봉 때와는 또 달랐다.

 

서봉은 남자를 아는 여자였기에 쾌감을 각인시키기는 어렵지 않았지만, 번서만을 따르게 만드는데는 상당한 노력이 들어갔다. 반면에 국무령은 쾌감을 각인시키기는 어려웠지만, 한번 쾌감을 각인시키고 나자 마치 강아지마냥 번서만을 믿고 따르게 되었다. 물론 그러기 전까지 번서가 들인 수고를 따진다면야 결코 서봉에 비해 쉬웠다고 이야기하기는 어려웠지만.

 

번서를 유일한 충성과 사랑의 대상으로 삼게 되자, 다른일을 시키는 것도 쉬워졌다. 코뚜레나 금삭 등을 채우는데도 전혀 저항이 없었다. 부끄러워 하면서도, 그것이 번서의 뜻이라면 최소한의 저항조차 보이지 않고 기꺼이 따르는 것이었다. 국무향의 일을 가르쳐도 곧바로 그것을 자기식대로 재해석해 버렸다. 노예로써의 재능이라는 것이 있다면, 국무령의 그것은 지금까지의 노예 중 제일이었다.

 

번서에 의해 노예의 재능이 활짝 꽃피게 된 국무령의 몸도 그의 취향에 맞추듯이 변해 갔다. 무표정할 때는 여전히 차가운 인상을 주는 미모에 변함이 없었지만, 주인의 앞에 서면 여지없이 허물어지는 그 표정의 변화 만으로 인상이 완전히 바뀌어 버리는 것은 서봉 이상이었다. 몸에도 살이 붙었다. 갈비뼈가 세어질 정도로 말랐던 예전이 거짓말처럼 느껴질 정도였다. 특히나 가슴과 엉덩이의 변화가 극단적이었는데, 둘 다 번서의 취향인 풍만한 형태로 바뀌었다. 그러면서도 허리를 비롯해 날씬해야 하는 부분은 예전의 날렵한 균형을 잃지 않고 있었기에, 번서의 눈을 크게 만족시키는 바가 되었다.

 

원래부터 아름다운 백자를 떠올리게 하던 하지만 약간은 창백한 느낌을 주던 피부 역시도 남자를 유혹하는 듯이 좋은 혈색이 돌고 윤기가 나게 되었다. 그 피부의 색은 뭐라 말하기 어려운 따스한 느낌을 주는 것이라, 비슷한 조교를 겪고 변화를 보인 국무향이나 서봉과는 또 달랐다. 거기에 선천적으로 풍기는 방향까지 더해지면 아무리 범해도 질리지 않는 몸의 완성이라 불러도 좋을 것이다. 그녀의 조교가 완료될 때 쯤 그녀의 방향에 대한 분석도 끝나서 결국 노예들 전원이 방향을 풍겨 내게 되었지만, 원조란 역시 특별한 것이다.

 

다만 다른 노예들과는 달리, 유방은 적당한 크기가 되었으에도 불구하고(아직 다른 노예들보다는 작은 편) 아직 모유를 분비하지는 못하고 있었다. 그리고 번서가 가까이 있지 않으면 결코 잠들지 못했다. 이즈음 서봉도 국무향도 번서의 명령만 있으면 지정된 시각에 잠드는 정도는 할 수 있었는데(그런 잠에서 깨어나는것은 자동이다) 조교의 일환으로 꾸게 한 악몽이 너무나 그녀의 마음 깊은 곳에 두려움을 심었던 모양인지 그것만은 응석을 부리게 되었다. 이것이 또한 귀여운 점이었기에, 번서는 굳이 그녀의 공포증을 고치려 하지는 않았다.

 

그 쓸모에 관해서 논하자면, 국무령은 서봉과 달리 소위 [정통]무림에 속해 있었기에, 서몰만큼 융통성 있는 심부름꾼은 되지 못했다. 다만 무공 수법, 특히나 내공 수련에 대한 이해도 만큼은 서봉 이상이라, 번서의 무공 연구에 큰 도움이 되었다.

 

앞서 번서가 자력으로 개발한 무공 중에 정사시에 여성의 내공을 갈취하는 채화술이 있었다. 하지만 이 채화술은 갈취하는 내공의 양에 비해 번서가 얻는 내공의 양이 몹시 적었다, 기껏해해야 5푼 정도나 될까. 때문에 국무향에게 시험삼아 써본 후로는 시도하지 않고 있었다.

 

국무령의 탄검술은 참격으로 일으킨 충격파를 통해 원거리의 적을 격살하는 수법으로, 전설의 무공 중 하나인 탄지신통(彈脂神通)과 그 원리는 일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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