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33화 - Master of Sound - Par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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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 낼줄 안다고 입이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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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며칠동안 유이는 항상 멍하니 있고, 가끔씩은 우울한 모습이었다.
가디언들도 연인의 모습이 이상한 것에 어쩔줄 몰라했지만, 그렇다고 말을 꺼낼 수도 없었다.
그만큼 유이의 고독한 모습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던 것이다.
그런 유이의 부진은, 친척으로부터 한통의 전화를 받고서 피크에 달했다.
부모의 기일, 제사에 최종적으로 참석을 결정하고 유이는 친척이 기다리는 시골에 가기로 결정했던 것이다.
"만일, 별다른 일정이 없으면 나랑 같이 갔으면 해."
어떻게든 가능한 감정을 억누르고 있던 유이였지만 전화를 받고 몇시간 후 거실에서 가디언들에게 말했다.
틀림없이 유이가 시골에는 혼자 갈것이라 말할줄 알고 있던 가디언들은 유이의 말에 깜짝 놀랐다.
"저.......괜찮을까요?"
"괜찮거나 그러던지가 아니고 할수 있다면 꼭 함께 가줘."
시즈카의 겁먹은 듯한 질문에 유이는 단호히 말한다.
"여럿이 몰려가면 폐가 되진 않을까요?"
"친척들은 나하고 타다시 형이 설득할거야. 내멋대로이긴 하지만, 숙소 준비라든지 그런건 메이씨가 알아봐줘."
유리의 우려에도 유이는 보기 드물게 강하게 밀어붙이는 모습을 보였다.
유이가 그렇게 부탁하면 그를 따르는 가디언들이 거절할 리가 없었다.
원래부터 여행에 익숙한 가디언들은 손쉽게 짐정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준비가 갖춰졌다.
숙박시설 준비쯤은 메이에게 있어 아무일도 아니다.
제사란건 그리 밝은 이벤트는 아니지만, 이틀후 가디언 전원은 유이와의 첫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유이의 아버지가 자란 시골은 북쪽으로 네시간 거리에 있었다.
거기에 유이의 부모님이 묻힌 묘소가 있다.
두대의 박스카에 나눠타고 가디언과 유이가 출발했다.
"웬지 어색하지 않아?"
도내에서 고속도로를 탄 지점에서 운전석의 마도카가 미셸에게 말을 건넨다.
"아무래도, 애인의 부모님 성묘를 가는 거니깐 밝은 분위기 일순 없지. 하지만 우리앞차는 더 어색할걸."
GPS를 만지작 거리던 미셸이 고개를 들고 앞차를 바라본다.
유이가 같이 타고 있는 앞차는 확실히 답답한 분위기에 빠져 있었다.
평소에는 밝은 성격의 유이가 이슬비가 내리는 창밖을 내다보며 한마디도 입을 열지 않고 있었다.
분명히 우울해보이는 유이에게 차속의 어느 누구도 말을 붙이지 못했다.
다만, 다행인 것은 고속도로가 막히기 시작하면서 속도가 줄어들자 졸렸는지 유이가 눈을 감은 것이다.
유이가 창문에 기대어 잠을 자기 시작하자 가디언들도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일년전 여름.
유이는 부모와 함께 시골에 가기로 했었다.
할아버지, 할머니는 이미 돌아가셨지만 삼촌들이 계시기에 매년 시골에 가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초등학생때라면 몰라도 어느정도 큰 유이로서는 소중한 여름방학을 아무것도 없는 시골에서 보내는 것이 싫었다.
친구들과 온라인게임을 하거나 함께 놀러다니는 것이 너무 즐거웠던 것이다.
그런 이유로 부모님이 시골에 가기로 했어도 유이는 혼자 남는 것으로 결정했다.
여름방학을 부모님의 감시에서 벗어나 혼자 지낸다는 즐거운 첫경험을 할 좋은 기회였던 것이다.
마지막에 뭐라고 말을 주고 받았는지 유이는 기억할 수 없었다.
단지, 이슬비가 내리는 날씨 속. 아파트 앞에서 부모님을 전송했다.
그것이 마지막 이별이 되고 말았다.
아직도 유이는 후회하고 있었다.
부모님과 함게 갔더라면 그런 사고가 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듣기로는 부모님이 자동차 사고를 당하는 것은 자기 실수가 아니라 반대차선에서 달리던 트럭이 원인이었다.
그렇다면 유이가 있건 없건 사고가 낫을 가능성이 높다.
그래도 유이는 부모와 함께 가는 것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부모님과 함께................
"응.........."
유이는 차에서 깨어났다.
그가 잠이 덜깬 눈으로 주위를 둘러보면 가디언들은 차내에 조용히 앉아있고 가끔씩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밖을 보면 차는 여전히 고속도로 위에 있었다.
부슬부슬 이슬비는 계속 내리고 있고, 유이는 멍하니 창밖을 내다 보았다.
두대의 차는 아침나절이 되어 목적지인 산근처 마을에 겨우 도착했다.
우선 숙박지인 여관으로 향했다.
방에 안내된 일행은 거기서 전원이 여장을 풀고 상복으로 갈아입었다.
메이와 유카, 마도카 등은 평소의 슈트 차림이지만, 드물게 카에데와 미셸, 히나키쿠 등도 검은 상복으로 갈아입었다.
유리는 검은 기모노차림으로, 시즈카나 레이는 검은 드레스로 갖춰 제대로 격식을 갖추었다.
사나에와 유이는 교복과 재킷을 등교시처럼 입었다.
"너희들, 가기전에 다시한번 확인할께."
빠르게 준비를 마친 가디언들에게 여관로비에서 메이가 말을 한다.
"이번에 유이님의 백부에 해당하는 아소씨하고 타다시 씨가 올거야. 유이님의 친척이니깐 어떤 문제를 일으키면 함께 살수 없게
될지도 몰라. 부디 조심해라."
"네~"
"알았어."
메이의 말에 쿄우와 레이, 미셸, 카에데 등 가디언중에서도 트러블 메이커에 가까운 사람들이 마지못해 동의한다.
정말 유이의 친척을 상대할때는 얌전할 거 같았다.
"제사때는 어쩔수 없더라도, 유이님과의 찬스도 없겠네. 너무 짧기도 하고."
"그건 무리에요."
쿄우가 가볍게 유이를 바라봤지만, 먼저 로비밖으로 나온 유이는 멍하니 밖에서서 이슬비를 맞고 있었다.
그의 모습은 점점 우울해져가고 있었다.
가디언들은 그의 모습에 동화되기라도 하는 듯 숙연해졌다.
유카와 에리자베타가 황급히 여관입구에서 뛰어나왔다.
"유이군, 감기 걸릴지도 몰라."
"아무리 여름이라고해도 비에 젖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유카가 손수건으로 유이의 머리를 가볍게 닦아주고 에리자베타가 우산을 내민다.
"그래, 미안."
두사람의 호의에 유이는 순순히 응했지만 진심은 아닌 듯했다.
뒤따라온 가디언들도 뭐라 말해야 할줄 모르는 표정이었다.
"차를 꺼내올께요."
미셸이 말하자 유이는 주차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가디언들은 모두 일주기 제사를 올리는 절로 향했다.
자동차를 타고 이십분 남짓걸려 두대의 차는 목적지에 도달했다.
그 절은 시골답게 부지가 무척 넓고 묘지도 간격을 두고 잘 정리되어 있었다.
차에서 내린 유이를 마중나온 것은 세사람이었다.
"오랜만이네."
"응, 타다시형."
유이의 사촌인 이나다 타다시가 말을 걸어오자 소년도 약간 긴장이 풀렸는지 한숨을 살짝 내쉬었다.
"유이. 잘지내는거 같아 다행이다."
"유이군 조금 컷네요."
"소식을 못드려 죄송합니다."
타다시의 부모가 유이에게 미소지어주었다.
타다시의 아버지이고 유이의 삼촌인 이나다 히로키는 마르고 살작 날카로운 인상인데 비해 대조적으로 외숙모인 이나다 마사코는
살집이 있어 통통했다.
하지만 두사람 모두 온화해보였다.
"카네시로씨, 항상 조카가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아니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번에 이렇게 여럿이 몰려와서 죄송합니다."
히로키 삼촌이 손을 내밀자 메이는 사장답게 격식을 갖춰 악수를 한다.
"유이랑 가족처럼 지내신다고 들었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찾아주시니 동생네도 분명 기뻐할 겁니다."
"그렇게 생각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이나다 부부의 말에 거짓은 없지만, 미셸과 에리자베타라는 외국인이 그룹에 끼어 있는 것을 보고 다소 놀란듯했다.
확실히 모두 남남인 가디언들이 함께 살고 있다는 것은 의외인 것이다.
"먼저왔구나, 아소우."
"오랜만에 뵙습니다. 큰아버지."
절의 경내에 들어온 장년 남자가 유이에게 말을 건넨다.
유이의 백부뻘인 아소우 켄타 였다.
가족관계를 설명하자면, 이나다 히로키는 외삼촌이고, 아소우 켄타는 아버지의 형에 해당한다.
그는 오랫동안 농사를 지었기에 탄탄한 몸을 가지고 있었고 부드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카네시로씨. 멀리서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뇨. 저희가 참석하는 것을 허락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자자, 여러분, 여기에 서계시지 마시고 우선 안으로 들어가시죠."
켄타의 안내로 일동은 현관에서 절의 본당으로 안내된다.
켄타와 아는 사이인 주지승이 기다리고 있었고 제사는 바로 시작되었다.
오래간만에 친척들을 만난 유이는 처음엔 편한 모습이었지만, 독경이 시작되자 다시 어두운 얼굴이 되어버렸다.
독경소리가 자연스레 죽음을 연상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그럴지도 모른다.
그런 유이의 모습을 가디언들은 애간장을 졸이며 조욯히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독경이 끝나고 위패를 묘소로 옮겼다.
다시 묘소앞에서 독경이 시작되고 전원이 조용히 그것을 지켜본다.
"너부터 참배해라."
"아니요. 마지막에 하겠습니다."
켄타의 말에 유이가 고개를 저었다.
친척들은 그런 유이의 말에 의아했지만, 특별히 반대하지 않고 자신들이 먼저 성묘를 드렸다.
유이의 친척들 다음에 가디언들이 성묘를 시작했다.
인간과는 다른 시간 감각을 가진 가디언들이었지만, 사후세계가 있음을 명확히 알고 있기에 무척 예의바르게 묘소로 향했다.
이천녕의 생애에 처음으로 연인이 된 남자의 부모님 묘소이기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졌다.
미셸과 에리자베타도 몇번이나 일본인으로 환생한 적이 있으므로 예의범절은 전혀 문제가 없었다.
열두명이 모두 참배를 마치고 유이 혼자 남게끔해주려 할때 유이가 말을 꺼냈다.
"잠깐 모두 기다려줘."
"네?"
"유이님?"
유이가 불러세우자 유카나 미셸등의 다리가 멈춘다.
"여기에서 내가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얘기하는 걸 기다려줘."
"그렇지만......"
에리자베타를 비롯해 모두는 유이의 부탁에 당황한다.
그런 모두의 앞에서 유이는 묘소앞에 쪼그리고 앉아 가볍게 손을 합장한 후 천천히 말하기 시작했다.
"아빠, 엄마, 일년만이네. 지금까지 계속 무서워서 올수가 없었어. 미안"
유이의 말이 시작되고 가디언들은 가만히 듣고만 있었다.
소년은 말을 시작했지만 좀처럼 다음말이 나오질 않았다.
하지만 어떻게든 소리를 내어 계속 말한다.
"그날, 내멋대로 따라가지 않겠다고 해서 미안해요. 내가 그렇게 해서 두분만 사고를 당하고.......돌아가실때에 내가 옆에 없어
서 죄송해요.....난 내가 엄마아빠랑 마지막으로 무슨 말을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요.....그때 내가 같이 있었더라면......."
유이의 얼굴이 고통스럽게 일그러지고 눈에서 눈물이 흘러 떨어진다.
"나도 그때 같이 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고 몇번을 생각했는지 몰라요....."
괴롭게 심경을 토해내는 유이를 보며 가디언들은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설마 유이가 죽고 싶다고 생각했으리라고는 꿈에서도 짐작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렇지만...미안해. 그렇게 못해버렸어........소중한 일이 생겨버려서 그렇게 할 수가 없었어. 굉장한 일이야. 정의를 지키는
일이거든......가디언이라는 악마와 싸우는 사람들을 돕는 일을 내가 하게 되었어."
눈물을 흘리면서도 유이는 필사적으로 미소를 띄워 부모에게 말을 이어갔다.
유이는 손짓으로 가디언들을 묘소 옆으로 불렀다.
"엄마 아빠한테 용서받을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모두와 사귀고 있어. 상식적으로 용납되지 않는걸 알지만 새로운 가족이 된거야.
그래서 엄마아빠가 이해해 줬으면 좋겠다. 메이씨, 유카씨, 히나키쿠씨, 쿄우씨, 미셸씨, 카에데씨, 마도카씨, 사나에씨, 시즈카
씨, 레이, 유이씨. 에리자베타씨 모두 사랑해요."
유이는 필사적으로 목소리를 이어가며 묘소앞에 한쪽 무릎을 꿇었다.
유이는 자신의 마음속에 담고 있던 이야기들을 모두 토해내고 두눈에서 흘러넘치는 눈물을 멈출수가 없었다.
가디원 전원도 함께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쿄우와 레이, 사나에, 히나키쿠, 마도카는 엉엉 울었고, 에리자베타와 카에데, 유리등도 뺨에 흐르는 물방울을 살짝 닦아내었다.
유이는 울면서도 필사적으로 웃음을 보이려 하고 있었다.
"나는 행복한 매일을 보내고 있어. 위험할 수도 있지만, 괜찮아. 반드시 모두들 지켜줄거야. 그러니깐 천국에서 날 지켜봐줘."
유이는 눈을 감고 잠시 자리에 멈춰있었다.
연인들은 그 모습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조만간 다시올께."
이윽고 눈을 뜬 유이는 눈물을 닦고 그대로 걸음을 떼었다.
유이에게 말을 걸지도 못하고 가디언들은 그의 뒤를 따른다.
하지만, 무언가 느낌이 이상해져 가디언들은 뒤를 돌아보았다.
묘비옆에 백색의 얇은 그림자 같은 것이 두개 서있었다.
감각이 날카로운 초능력자인 가디언들에게는 상냥하게 미소짓는 두명의 중년 남녀가 보였다.
그림자가 보인 것은 단 몇초였지만, 그 모습은 그들에게 각인되듯 기억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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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밤, 가디언들이 묵는 여관에서는 연회가 열렸다.
유이의 친척들을 대접할 생각이었기에 원래부터 연회를 준비하고 있던 것이다.
하지만, 참배를 마친 후부터 유이가 며칠동안의 모습이 마치 거짓말이었던 것 처럼 밝은 모습으로 변했기에 가디언들도 어딘가 모
르게 들떠버렸다.
지금까지 어두운 표정의 애인이 밝아지면 누구라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빙 둘러앉은 미녀들 덕분에 연회석은 매우 화려하게 되었다.
"유이는 좋은 분들과 함께 지내는구나."
"그런가요?"
맥주를 마시고 있는 켄타 백부에게 유이는 미소지었다.
밝고 화기애애한 식사자리에서의 가디언들의 모습에 켄타도 안심한 듯했다.
특히 세세하게 보살펴주는 메이의 모습에 켄타는 감명까지 받았다.
"모두 여자분들뿐이라 생활이 걱정이었지만 모두들 친철히 잘 해주시는구나."
"모두 잘해주세요. 부모님은 돌아가셨지만 새로운 가족이 생긴거 같아요."
"그런가, 정말 다행이구나."
멀리사는 조카를 걱정했던 켄타였지만 유이의 모습에 안심되었다.
전화로 듣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역시 다른 것이다.
생각보다 유이는 새로운 가족과 좋은 생활을 지내고 있는 듯했다.
"윈스턴 선생님, 히나키쿠 선생님. 우리 아이의 성적은 어떤가요?"
"엄마, 그만!!!"
미셸과 히나키쿠가 유학관 고등학교의 선생님인 것을 알고서 마사코가 타다시에 대해 적극적으로 물어보려고 한다.
당황한 타다시가 엄마를 막으려고 했지만 이미 늦었다.
"체육 성적은 보통이에요. 좀더 다른 운동을 한다면 향상될수도 있겠지만."
"영어는 좀더 노력하지 않으면 힘들어요. 다음학기부터는 내용도 어려워지거든요."
"타다시, 너 좀더 노력해야겠구나."
"우우.....어째서 여름방학에 성적으로 구박받아야 하는거야."
엄마의 잔소리에 타다시는 머리를 감싸매고 괴로워했다.
조금은 한심한 그런 사촌의 모습에 무심코 유이도 미소를 흘려버린다.
"그러나 유명한 프로야구 선수에 대기업 사장님과 비서, 게다가 매스컴 관계자까지. 굉장하네요."
"아니요. 그렇게 대단한건 아니에요."
히로키의 칭찬에 유카는 실수없이 대응했다.
카에데가 붙임성이 없을 뿐, 유카나 메이, 마도카가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유이의 친척과 대화하고 있었다.
마스터의 소중한 친척이므로 가디언들도 웃는 얼굴로 존대하는 것에 특별히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다.
메이도 대기업의 사장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만큼 허리가 낮았다.
"자자, 한잔 더 드세요."
"아~ 감사합니다."
유리가 켄타의 잔을 채운다.
요염한 미녀에게 잔을 받아 무심코 켄타도 얼굴이 헤벌쭉해버져 버린다.
"청소년은 맥주가 안되니, 주스에요."
"유리씨, 고맙습니다."
웃는 얼굴로 유이가 대답하자 유리도 밝은 미소를 돌려준다.
그 광경을 보고 다른 가디언들이 가만히 있을리가 없다.
"자, 여기 주스 따라줄께."
"내가 직접 따라주는거니깐 고맙게 생각하라구."
"왜 너희가 먼저야! 아소우! 나한테도 한잔 받아!"
레이, 사나에를 필두로 식사중이던 몇몇이 줄줄이 유이에게 다가온다.
이광경에 친척들은 그저 놀랄뿐이었다.
"고맙지만, 이제는 배가 터질것 같아."
유이는 각자에게 몇번이나 잔을 따라 받으면서 쓴웃음을 질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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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기대하셨었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