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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일/번]가디언 33화 - Master of Sound - Part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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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047 회 작성일 24-01-21 06: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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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네요.

길고 길었던 침묵을 깨고 원작자님이 업로드를 시작했습니다.

아니, 사실은 언제 올렸는지 제가 모르고 있다가

문득 떠올라 살펴봤더니......후두득 올라왔네요.  --;

심지어 외전까지....ㅠ.ㅠ




우선 한편 올려봅니다.

오랜만이라 등장인물 이름도 다 까먹고.....이전에 쓰던 각각의 말투도 다 잊어먹었지만.

게다가 급히 치느라 문맥, 어휘 모두 엉망이지만

그냥 내용 전개는 이해하시리라 믿습니다.


자! 할렘 난교 지상낙원 가디언!

다시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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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Master of Sound(원제 : 音主)



어둠속에서 유이는 책을 읽고 있었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어둠속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소리를 조종하는 유이는 스스로 희미한 초음파를 발하여 책에 인돼된 문자의 소리의 반향으로 글자를 인식하고 있었다.


반년전에는 생각지도 못할 일들이 유이에게 일어나며 점차 인간에서 멀어진다고 한숨쉴때도 있었지만 이미 이런 일은 그에게 있어


일상이 되고 있었다.



유이의 옆에는 가디언들이 거대한 침대에 뿔뿔이 흩어져 잠들어 있었다.


몇시간전까지만 해도 자신에게 안겨 격렬한 비명을 질러대던 그들이었지만, 지금은 피곤했는지 잠에 취해 미동도 하지 않았다.


이런 그들도 아침이 되면 아무일 없다는 듯 상쾌하게 일어나니 이상하다면 이상한 일이다.


가디언들이 성교에 지쳐 잠든 후, 유이는 가만히 일어나 있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가디언들과의 섹스를 마치면 잠이 오지 않았기에 학교 공부를 하거나 책을 읽으며 시간을 보낸다.


거의 매일밤마다 가디언들과의 난교를 즐기고 있는데 학교성적은 오히려 올랐던 것이다.


 


"..........비가 오네..."



아파트 옥상에 빗물이 닿는 소리가 저절로 귀에 들려왔다.


아직 몇방울이 떨어졌을 뿐인데도 소리를 조종하는 유이에게는 정확하게 들린 것이다.


인간이라고 할 수 없는 능력이지만, 유이도 이젠 완전히 적응하고 있었다.


마치 태어날때부터 가지고 있던 능력처럼.


다행히 아파트는 수리가 완료되어 물이 샐 걱정은 없었다.


하지만, 유이는 여름 소나기에 심하게 우울한 표정을 지었다.


비가 심하게 쏟아져서 그런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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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런 옷을 입어야 하는거야!"



백화점의 아동의류 매장에서 레이가 메이에게 소리쳤다.


레이가 입고있는 것은 수수한 새까만 원피스였다.


아동복이므로 사이즈가 맞긴 하지만, 가슴만 위화감있게 살아있어 탈의실에서 나온 그녀를 점원도 놀란 듯이 바라보고 있었다.



"응? 설명해주지 않았나?"


"설명했다고? 갑자기 옷이 필요하다더니 차에 밀어넣고, 오는 동안 계속 일때문에 전화만 하고 있고!"



이어폰을 이용한 핸즈프리 핸드폰 통화를 마친 메이에게 레이가 따져물었다.


언뜻보면, 거의 대등하게 대화를 나누는 두사람은 가정교육이 부족한 모녀처럼 보인다.


실제로는 동료이지만.


 



".....................유이님의 부모님 기일이 얼마 안남았어."


"어?"


"이번 추석이 일년 기일이니까 거기 가야 하는데, 넌 상복 같은거 같고 있지 않을 거 같아서.



메이의 말에 레이는 그대로 움직임이 굳어버렸다.


유이의 부모님에 관한 일이라고는 생각도 못했기 때문이다.



"............알았어."



아무런 센스도 없는 싫은 옷이지만 레이는 조용히 탈의실로 다시 들어간다.


상복이라면 화려함이나 장식과는 거리가 먼 것이다.


레이 자신은 가디언으로서 사람의 생사에 대해 무감각 하지만, 애인의 부모님에 관한 것이라면 얘기가 다르다.


유이가 특별히 언급한 적은 없지만, 그것이 되려 그에게 얼마나 부모님이 소중했는지 말해주고 있는 것이다.


 


"일주기........유이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계산을 위해 옷을 벗기 시작한 레이는 무심코 중얼거렸다.


 


마도카와 유카는 직장인들이 바쁘게 일하는 평일인데도 벤치에 앉아 있었다.


도쿄의 한가운데 거리에 놓여진 벤치이다.


평일이므로 사람도 적고, 관광객으로 보이는 사람들 뿐이었다.


날씨는 당장이라도 비가 쏟아질듯이 습하고 더웠다.


마도카는 더위에 힘겨워하며 부채질을 하고 있지만, 화염을 사용하는 유카는 땀하나 흘리지 않고 있다.



"그러고보면, 이 거리의 풍경도 완전히 바뀌었네요."



유카가 별일 아니라는듯 마도카에게 말했다.


일본에는 여러번 환생한 적이 있지만, 에도시대 이후 여러번 태어났던 유카는 멀리서 보던 성의 풍경을 잊지 않았다.


 


"확실히 그렇지. 뭐 전쟁도 있었고, 언제까지나 그대로일순 없잖아."


"그렇지"



마도카의 말에 유카가 맞장구쳤다.


물론 마도카도 유카와 마찬가지로 옛날의 일본에 수차례 환생했던 것이다.



"말했던가? 나 에도성에 몇번이나 잠입했었다."



"거짓말!"


"성에 있는 요괴같은거하고 싸우기도 했지만, 관광차 여러번 가기도 했지."



"호기심이군요...."


"호위무사한테 발각돼서 큰일날 뻔한 적도 있지만."


혀를 내미는 마도카를 보고 유카가 쓴웃음을 짓는다.


예전이라면 잔소릴 해줬겠지만, 이미 수백년전의 이야기이다.


벌서 시효가 지난 것이다.


적당히 수다를 즐기던 마도카와 유카의 옆에 한 남자가 다가온다.



정장에 넥타이를 맨 샐러리맨 같은 모습이었지만, 탄탄한 몸매를 숨길 수는 없었다.


상당히 단련된 몸이다.


남자는 유카와 마도카가 앉은 자리 바로 뒤쪽의 벤치에 앉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시간은 원없이 많으니 괜찮아요."



벤치에 앉은 헤이사카에게 유카가 대답했다.



"요전날은 정말 감사했습니다. 뭐라 감사말씀을 드려야 할지."



헤이사카는 내각 특수 사안 대책실에서 특수부대를 이끌던 사람이다.


그와 그의 부하는 하수도괴물이나 식신의 습격때 가디언에게서 여러차례 도움을 받았던 것이다.


정말 은혜를 느끼고 있는 것이 언행 여기저기에 풍기고 있엇다.



"괜찮아요. 뭐 결과적으로 우리가 도운셈이기 하지만."


"설마 자기 아이보다도 어려져버린다는 건 꿈에도 생각지 못했지요."



시간을 되돌리는 악마의 건에 대해 헤이사카는 쓴웃음을 지었다.


시간조작이라는 초자연적인 현상에 의해 설마 자신이 인솔하는 부대가 전멸할거라곤 상상도 못했었다.


하지만 유이와 유리가 그 악마를 처치하여 그들도 자신들의 시간을 돌려받을 수 있던것이다.



"뭐, 그건도 있고해서 우리는 해고된거 같습니다. 발령이 나서 원래 있던 소속으로 다 돌아가게 되었지요."


"그건 다행이군요. 악마들한테 훈련되지 않은 사람이 대적하는건 위험하니까."


"훈련은 받고 있었습니다만, 민망하군요."



"종교인이라던지, 그런 수련이 필요한거에요."


"과연, 스님에게 맡겨야 하는 일이군요."



마도카의 담담한 충고에 헤이사카는 머리를 긁는다.


특수부대가 아무리 대인전투의 전문가라고 해도 인간 세상 밖의 존재에는 역시 그런 것에 정통한 사람이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을 헤이사카는 새삼 절감했다.



"그래도 이제 저도 대책실과 인연이 끊어졌기 때문에 여러 정보를 드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선 웨폰G 라고 하는 초인 병사들의


행방입니다만 그것은 우리에게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연구소가 몇개 있어요. 그 위치는 알아낼 수 있지 않을까?"



"그것도 모두 이전한 것 같습니다. 이전 연구소가 있던 장소들의 목록을 드리겠습니다."



헤이사카가 가방에서 꺼낸 봉투를 어깨너머로 전달하자 마도카가 서류의 내용을 확인한다.


대충 훑어본 후 마도카는 유카에게 건넸다.



"대책실의 탑인 칸자키와 아카이 같은 사람도 사무실을 퇴거해서 어디론가 없어졌습니다."


"음, 우리를 두려워하고 있는 건가요?"


"글쎄요. 단지 가디언 때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헤이사카는 손에 들고 있던 신문을 패스했다.


마도카가 날자를 확인하자 바로 며칠 전 신문이었다.



"여기 세상을 시끄럽게 하던 토막살인사건을 알고 계십니까?"



"그래요. 들은 적이 있어요. 하지만 경찰의 가드가 워낙 삼엄해서 정보는 별로 얻지 못했네요.....정보통제도 하고 있는 거


같고."



마도카가 눈살을 찌푸렸다.


마도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언론에 알려진 토막살인의 내용밖에 모르고 있었다.


상처가 악마의 수법과 다르기에 별로 신경쓰지 않은 것이다.


무차별 살인을 저지르고 다닌다면, 인간을 직접 다치게 해서는 안된다는 법을 어기게 되기에 악마들은 나락과 지옥으로 반송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대충 마도카가 알고 있는 것은 최근 길가에 토막난 시체가 흩어져 있다는 사건이 세간을 씨끄럽게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아무


런 정보가 없다는 것이다.



"죽은 사람들은 이쪽에 소속되어 있던 연구자들인거 같아요."


"설마!"


헤이사카의 한마디에 유카가 놀라며 비명을 질러 무심코 뒤를 돌아봐 버린다.


 



"우리말고도 대책실에 적대하는 사람....또는 뭔가가 있는거야?"


"네, 상층부는 대충 정체를 파악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만, 우리는 웬지....."



헤이사카의 정보에 유카와 마도카는 서로 얼굴을 마주본다.



혼다가 이끄는 종교집단은 제거했지만 이미 나락과 대책회의실, 가디언의 삼파전 구도인데 새로운 적이 있다는 말이다.



"더이상 꼬이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정보수집을 담당하는 마도카가 크게 한숨을 쉬었다.


지옥의 악마들의 동향도 살피기 힘든데 이런 불필요한 말을 들으면 그만큼 고생도 늘어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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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의 빨간 우산이 군중을 헤치고 나간다.


오후의 가로수길, 비가 오는 중이었다.


그 화려한 색때문인지 쓸떼없이 군중의 시선을 끈다.


색때문도 있지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놀라운 미녀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 우산, 그만 두지?"


옆에서 비닐우산을 들고 있는 미셸이 쿄에게 말한다.


"상관없잖아"


"그거 능력으로 만든거죠? 무슨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할거야."



"글쎄, 그때 그때 상황봐서."



미셸의 지적에도 쿄우는 아랑곳하지 않는 모습이다.


"악마사냥이 다소 싱거워서 웬지 능력을 쓰고 싶은 기분이야."



쿄우가 기분 좋은 듯 미소짓는다.


내각 특수사안대책실의 습격때 엄청난일을 당한데다가 히나키쿠의 지원에 의존했었기 때문에 좌절이 쌓여있던 것이다.


게다가 히나키쿠가 상대를 해치운 것이 큰 충격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오늘은 많은 악마들을 샌드백처럼 두들겨팻기에 쿄우의 기분이 좋은 것이다.


자기가 아무리 말해도 어쩔수 없을 거 같아 미셸은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엘지자베타, 뭐라 말좀 해봐요."



"별로, 주의하고 있으니 괜찮을거야."



"됏고, 사나에는?"


"나는 뭐 그다지......"


"난 에리자베타와 같은 생각."


"유리는?"


"뭔일 있으면 쿄우가 책임지겠지. 별걱정을 다하네."


"휴우....내가 쓸데없는 걱정을 하는거야?"


미셸이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녀는 타고난 낙천적 성격이었지만, 현재 교사라는 직업상 여러가지 걱정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 저기!"


"유이군의 친구들이네."



조용히 거리 반대쪽을 걷고 있던 아이들을 보고 사나에에게 쿄우가 말했다.


류타, 카나, 신고, 코노에 네명이 빗속에서 잡담을 하며 걷는 모습이 보였다.


사이좋은 네명은 즐겁게 담소중이었다.



"잠깐 얘기좀 해볼까."


"어, 왜?"


쿄우가 즐거운 듯이 말을 꺼내자 사나에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뭐, 학교에서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하지 않아?"


"확실히 신경이 쓰이긴 하네요."



뭔가 꾸미고 있는 듯한 쿄우의 모습에 방금전까지 교사 코스프레를 하던 미셸이 동참한다.


 


"어이, 그런 사적인 부분은....."


"괜찮잖아? 유이님의 본모습도 알수 있고.


제지 하려는 시즈카의 반대를 무릅쓰고 미셸이 거리의 반대편을 향해 크게 손을 흔들었다.


역시 애인의 이야기가 나오면 관심을 안줄수가 없고, 시즈카 이외에는 아무도 미셸을 막으려 들지 않았다.


밝은 미소를 띄운 금발미녀는 통행이 많은 장소에서도 눈에 띨수밖에 없어 류타 등은 바로 신호를 눈치채었다.


유리등은 카나 일행을 불러 세운 뒤,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것을 확인하고 근처의 패밀리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들어갔다.


나란히 앉아있는 네사람을 유리, 미셸, 사나에, 시즈카, 쿄우, 에리자베타 여섯명이 주목한다.


서로 안면이 있는 사이이긴 하지만, 류타나 신고는 웬지 긴장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주변 좌석의 손님들도 뭔가 보조화스러운 모임에 힐끔거리며 쳐다보고 있었다.



"저....하실 말씀이 무엇인지?"



"별로 대단한건 아냐. 우리들이 한가한 시간이라 같이 시간이나 보냈으면 해서."


코노에의 질문에 유리가 부드러운 말투로 답변한다.


평소에는 요염한 여인이지만 오늘은 상당히 정숙한 미녀의 분위기를 풍기고 있었다.


그 부드러운 말투에 코노에 등의 긴장도 어느정도 풀렸다.



"음, 그냥 아소우 유이군의 평소 생활 같은걸 들어보고 싶은거야."



"아소우 말이에요?"



사나에의 말에 류타등 네명은 서로의 얼굴을 처다본다.


그 네사람과 일전에 노래방에 간적도 있는 사나에가 살짝 속삭인다.


"유이군 말이야. 누나들에게 있어서는 귀여운 동생같은 존재거든. 그러니깐 평소 학교에서 어떤 모습일까 궁금해."



"아, 그렇군요."



"알았습니다."



류타와 카나는 납득이 된 듯이 수긍했다.


이전에 사나에가 유이는 집에서 귀여움을 독차지한다고 말한바 있으므로, 유이와 함께 살고있는 누나들이 유이의 부모처럼 친구에


게 이야기를 들어본다는 것은 지극히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실제로 귀여움을 받는다기 보다는 미녀 열두사람을 독차지 하고 있는 것이지만.



"유이는 어떻게 만난거야?"


"아, 말씀 못드렸군요. 작년 새로 학교에 들어갔을때 같은반이었거든요."


"처음에는 나와 야마다가 사이좋게 되고 그때 야마다의 소꿉친구 다나카와 닛타가 함께 어울리기 시작했어요."


"그렇구나."



류타와 신고의 설명에 질문했던 쿄우가 흥미롭게 고개를 끄덕였다.


남자 세명과 여자 두명이 만나 자연스럽게 친구그룹을 형성한 것 같다.


아소우의 학교에서는 남녀가 어울리는 게 자연스럽다고 하니, 학교의 문화일지도 모른다.



"하나 묻고 싶은데......."


"말씀하세요."


은발의 엄숙한 얼굴인 엘리자베타가 입을 열자 류타는 자기도 모르게 긴장한다.



"친구로서 유이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듣고 싶다."


"어, 어떤 생각 말씀이신지요?"


"음. 그에 대한 소감같은거."


엘리자베타의 질문에 카나 등은 곤란한 표정을 짓는다.


친구에 대한 평가나 감상같은 것은 생각해본 적도 없다.


하지만, 엘리자베타는 진지하게 네명의 소년 소녀를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리고 있었다.


평소 익숙하지 않은 은발의 외국인 미녀가 이런 진지한 표정을 짓고 있으면 대답을 거부할 수 있을리가 없다.



"글쎄요. 친절하고 부드러운 성격이라고 생각해요."



코노에가 간단하게 정리해 대답하자 다른 세사람도 고개를 끄덕였다.


간단한 답변이지만 확실히 가디언들이 생각하는 유이의 사람됨과 별차이가 없다.



"아, 그렇지만, 의외로 승부욕이 강할지도."


"맞아. 특히 게임에 빠져들기도 하고 말야."



카나의 말에 류타도 동의한다.



"유이답군요. 게임얘기가 빠지지 않네요."


"정말, 그런게 뭐가 그리 좋은지."


"뭐, 쿄우. 아직 어리잖아."



시즈카의 한숨섞인 말에 쿄가 얼굴을 찌푸리고 그것을 미셸이 진정시킨다.


쿄우입장에서는 유이가 24시간 귀여워해주길 바라지만, 아무리 연인이라도 그건 무리한 요구인 것이다.


역시 유이도 아직 소년이므로 한두시간은 게임을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유이도 화나면 아주 무서워요."



".........역시, 그렇군요."



류타의 한마디에 유리의 얼굴이 굳어진다.


다른 가디언 들도 무심코 얼굴이 굳어졌다.


유이의 미소는 사랑스럽지만, 엄청난 징벌을 내리기도 하기에 화가 났을때의 미소는 가디언 모두가 두려워했다.



"아소우가 여러분에게도 화를 내적이 있나요?"


"아니, 꼭 그렇다기 보다는........너희들에게도 화를 낸 적이 있니?"



"아뇨, 우리는 별로......그냥 조금 잔소리 들은 정도일까나."


카나도 사나에도 웬지 말끌을 흐렸다.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다.


서로 유이가 화났을 때를 얘기하는 것은 웬지 단순한 뒷담화가 될 수 있으므로 가디언도 유이의 친구들도 자세한 얘기는 피하게


되었다.


어른 여성들은 술을 추가로 시키며 유이의 친구들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학교에서 일어난 사건등 별관심없는 이야기가 많지만, 역시 좋아하는 사람의 이야기가 되면 사소한 것이라도 재미있게 듣게 된다.


열심히 맞장구를 치면서 가디언들은 시간도 잊고 이야기에 열중했다.



"그러고보니, 작년 여름방학은 어디에 갔었지? 유이를 어딘가 데려가보고 싶은데."


"작년 여름이요?"



쿄우의 아무렇지도 않은 듯한 질문에 류타와 카나, 코노에는 일순간 긴장한 모습을 보인다.



"작년엔 아소우의 부모님이 돌아가셔서...."



"아!"



신고의 간단한 대답에 쿄우가 눈썹을 찡그린다.


유이의 부모님 기일에 대한 얘기는 이미 들었었지만 쿄우는 완전히 잊고 있던 것이다.



"그때 유이는 꽤 충격을 받았던거 같아요."


"부모님이 돌아가시면 당연한 일이지만.......내색하지는 않았어요."


"그래, 힘들었겠죠."



평소 활발한 류타, 카나, 코노에도 목소리가 줄어든다.


그 심각한 모습에 가디언들은 말한마디도 못꺼내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괜찮아진거죠?"


"글세요. 언니네 집으로 이사한 다음에는 확실히."



카나의 대답에 질문했던 미셸은 안심한다.


가디언의 마스터로서 유이는 꽤 확실한 태도를 취하고 있지만, 뭐라해도 아직 소년이다.


부모를 잃은 충격이 그에게 얼마나 영향을 끼쳤을지 아무도 모르고 있던 것이다.


가디언들도 애인의 심리상태가 신경이 쓰이긴 하지만, 섣불리 더이상의 질문을 하는 것은 마치 어둠속을 들여다 보는 것처럼 두려


웠다.



"그러고보니 아소우가 남쪽 섬에 가고 싶다고 하지 않았었나?"


"수영복 입은 여자들이 보고 싶은거 아닐까?"


"그건 신고 너의 속마음이겠지!"


류타가 가디언들의 심경을 꿰뚫기라도 한 듯이 화제를 바꾸자 신고와 카나가 동참했다.


거기에 안도하며 가디언들도 화제를 돌렸다.



"그렇다면 수영복을 장만해서 남쪽 섬에 가야겠군요."


"전에도 마련하지 않았었나?"


"그정도하지 않으면 분위기가 살지 않잖아."



미셸이 헤벌레한 표정을 짓자 에리자베타가 지적한다.


유이에 대한 얘기가 즐거웠는지 가디언 들은 세시간 가까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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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이는 우울한 기분이었다.


여름이 된 후 드물게 가디언들의 거의 대부분이 집을 떠나 있었다.


유이의 호위로 남아있는 히나키쿠와 카에데만이 남아 집은 매우 조용하다.


그러나 오히려 지금은 그게 좋았다.


부모님이 돌아가신지 일년.


가디언들과 함께 살게되어 많은 부분이 바뀌었지만 기일이 다가오면 싫어도 아버지와 어머니의 부재를 느끼게 된다.


 


"유이님, 들어가도 될까요?"



"왜그래, 히나키쿠씨?"


방을 노크하는 소리에 문을 열자 히나키쿠와 카에데가 복도에 서있었다.



"점심식사를 하러 오지 않으셔서......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아, 그러고보니 시간이 그리됐네요. 배가 고프지 않아서 나중에 먹고 싶어요."



생긋 미소짓는 유이를 보며 애인 두사람은 당황했다.


아무리 게임등에 열중하고 있어도 유이는 식사시간 만큼은 제대로 지켯기 때문이다.


게다가 오늘은 게임을 하고 있으리라 생각했지만 방에서 PC가 켜져있지도 않았다.


 


"유이님. 컨디션 안좋아?"



"아니, 컨디션은 괜찮아. 걱정끼쳐서 미안."



보기 드물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짓는 카에데의 손을 잡아 볼에 부드럽게 가져대었다.


카에데는 바로 얼굴이 풀어졌지만, 히나키쿠의 표정은 신통치가 않다.


유이의 이상한 점을 희미하게 감지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본인이 뭐라 말하지 않는 한은 물러설수밖에 없다.



"유이님, 거실에 있을테니 언제라도 불러주세요."


"뭐든지 편할데로 하세요."


"그래, 지금은 잠시 혼자 있을께."



유이의 웃는 얼굴을 보며 히나키쿠와 카에데는 방을 나왔다.


두사람이 돌아서자 바로 그때 유이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평소 이런 적은 없는데 식욕이 나지 않는다.


그는 그저 밖에서 쏟아지고 있는 빗소릴 듣고만 있었다.



"들어왔습니다!"


"아, 정말 대단한 기세네. 잔뜩 젖어버렸다"



저녁이 되자 외출했던 유카와 마도카가 집으로 돌아왔다.


두사람은 화장실로 뛰어들어 수건을 가지고 머리카락과 옷을 닦으면서 거실로 들어왔다.



"어서와요."



유카와 마도카에게 무기를 손질하고 있던 히나키쿠가 인사했다.


바닥에 주욱 칼을 늘어놓고 히나키쿠는 수건으로 칼을 닦고 있었다.


소파에 앉은 카에데는 유카와 마도카를 흘낏 쳐다보고 읽고 있던 고양이 사진집으로 시선을 돌려버린다.


인사는 히나키쿠가 했으니 충분하다는 뜻일까.



"조금 늦어버렸네. 빨리 식사준비를 해야지, 유이군이 배고플거야."


"뭐라고? 벌써 그런시간인가?"



주방에 들어서는 유카의 한마디에 히나키쿠가 깜짝 놀라며 벌떡 일어섰다.



"뭐야, 갑자기?"



"아니, 유이님이 점심식사를 천천히 하시겠다고 해서 기다리고 있었는데......결국 건너 뛰어버렸다."



"에엣!? 벌써 다섯시가 넘었는데!"



히나키쿠의 말에 마도카의 눈도 휘둥그레 해졌다.


아무리 여름이라고 해도 바깥의 햇살은 기울어지고 있다.



"컨디션이 안좋으신가?"


"아니, 컨디션은 괜찮다고 말씀하셨지만......"



무의식적으로 네사람은 거실입구에 눈을 돌린다.


연인의 상태가 이상하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것이 안타까웠다.


히나키쿠들이 애태우는 동안 현관이 열리고 다른 사람들이 돌아오는 소리가 들린다.



"왔어요!"


"어서들 와요."


거실로 쿄우, 유리, 미셸, 엘리자베타, 사나에, 시즈카, 사나에 여섯명이 떼를 지어 들어왔다.



각각 웬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보였지만 히나키쿠와 마도카가 굳은 표정을 하고 있는 것을 보고 발을 멈춘다.



"무슨일이야? 뭔일 있어?"


"음....유이님의 상태가 안좋은거 같은데..."


"아가의 상태가? 감기 같은거야?"


유리의 질문에 마도카가 고개를 흔든다.


 


"점심도 먹지 않고 아침부터 방에만 있어요."


"게임에 빠졌나...."


"아니, 게임을 하고 있진 않아요."



쿄의 추측을 히나키쿠가 부정한다.



정말 방에 틀어박혀 식사도 거르고 있다면 가디언들은 갑자기 걱정이 밀려왔다.



"들어왔어요!"


"무슨일이야? 모두가 우왕좌왕하고."



마지막으로 돌아온 메이와 레이가 거실에 서서 얼굴을 마주하는 동료들에게 말한다.


긴시간을 살아온 가디언들은 웬간해서는 동요하지 않는데 그런 그녀들 모두가 불안한 표정이므로 걱정이 앞선다.


 


"유이님이 이상해."


"유이님이?"


"점심도 먹지 않고 방에만 계셔."



시즈카와 미셸의 설명에 메이도 얼굴을 찡그린다.



마스터이며, 연인이기도 한 소년의 모습이 이상하다면 역시 걱정될 수밖에 없다.



"한번 보고 와요. 식사도 하지 않으시는 것은 걱정이에요."


"그럼 우리도..."


"한꺼번에 여럿이 가면 이상하게 생각하실테니깐."


유이의 방에 가려는 미셸을 메이가 말린다.



"그럼, 내가 갈께."


"레이가?"


"빠른 사람이 먼저지."



마도카가 따지기도 전에 레이가 재빨리 거실에서 복도로 나간다.


메이도 논쟁하기 보다는 유이의 상태를 빨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 레이의 작은 등을 뒤따랏다.


 


"유이님, 괜찮으신가요?"


"예."


메이가 방을 노크하자 바로 유이가 문을 열었다.


메이도, 레이도 그 속도에 놀랐지만, 그 이상으로 불안한 것이 유이가 뭔가를 하고 있던 흔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PC도 켜지 않았고, 만화나 잡지를 보던 모습도 없다.



"점심식사를 하지 않으신거 같습니다만....몸이 안좋으신가요?"


"벌써 저녁시간이야"



"어? 벌써 그렇게 됐나...........아니, 까먹고 있었어."



메이와 레이의 지적에 유이는 의외로 간단히 대답한다.


하지만 어딘가 모르게 그 눈에 힘이 없어 보여 메이와 레이는 속이 탓다.



"빨리 먹으러 가요."


"그런데 말이야.....유이."


"응?"


"뭔가 무리하고 있는거 아냐?"



레이의 질문에 유이는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르는 듯한 표정이다.



"무리라고?"


"컨디션이 나쁜데 무리해서 그렇지 않은 것처럼 한다던가......."


"뭐, 이 시기니깐."



유이는 이렇게 말하고 메이와 레이의 옆을 지나쳐 스적스적 거실로 향한다.


애매한 유이의 한마디에 두사람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지만, 부진의 원인을 짐작할 수는 있었다.


앞서가는 유이의 등을 보며 메이와 레이는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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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라시는 바는 아직......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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