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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복음공) 7. 결단(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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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267 회 작성일 24-01-21 05: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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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문화령은 무표정하게 찻잔을 기울였다. 때마침 분 바람이 그녀의 고운 머리카락을 헝클어 한손으로 머리를 넘기자 갸느다란 목선이 드러난다. 그 자태에 뭇 남자들은 숨이 막히는듯 신음했다. 여기 모인 남자들은 모두 낙양에서 손꼽히는 청년 고수들이었다. 대명이 자자한 13걸 모용준의 아들인 모용탄이 낙양구경을 왔다는 말에 서문화령이 주최한 뱃놀이다. 급히 마련한 자리였지만 초대장을 받은 사람은 단 한명의 불참자도 없었다.
 
 하지만 그 영웅호걸들이 벙아리 냉가슴 앓듯 정작 서문화령에게는 말을 못 붙이고 꼬박 하루가 지나갔다. 그들은 모두 제각기 자신만만한 청년들이었지만 상대의 격이 너무 높았다. 선녀처럼 고운 자태는 물론이오, 어머니는 혼자서도 강호의 거대문파를 능가하는 삼신녀. 게다가 말은 안했지만, 그녀 본신의 실력 또한 여기있는 어떤 남자가 세명이 연합해도 이길 수 없으리라.
 
 재주가 너무 뛰어난 부인을 얻는 것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는 바로 저 서문화령의 아비가 증명하고 있었다. 연기하는 낙양에서도 손꼽히는 유망주였고 그 덕에 천하가 부러워할 미인을 아내로 얻었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딸 하나만 있을 뿐. 소문에는 아내에게 눌려 폐인이 되어 뒷채에 은거한다는 말도 있고, 자녀가 없는 이유는 연기하가 불능이 되어 버려서란 소문마저 있다. 저런 미색을 낳은 어미를 앞에 두고도 남자가 육봉을 세울 수 없다니 젊은 그들에게는 믿어지지 않는 말이었다.
 
 "여러분, 정말 고맙습니다. 특히 서문 소저. 다음에 산동땅에 방문하실 일이 있으시면 꼭 제게 연락을 주셔야 합니다. 오늘 받은 호의의 세배를 되돌려 드리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벙어리로 만든 두번째 원인인 청년, 모용 탄이 마지막으로 자리를 파하는 인사를 했다. 아비를 닮아 호남아의 기운이 가득한 외모와, 하룻밤의 놀이였지만 여지없이 드러난 시원한 인간미. 게다가 은연중 풍기는 기도는 13걸 모용준의 진전을 충실히 이었음이 분명했다. 거기다 이번 모임의 주빈이다보니 그가 서문화령의 곁을 멤도는 걸 막을 수단이 없었다. 모용탄에게 뜨거운 시선을 보내던 여고수들도 서문화령을 노려볼 뿐 냉가슴을 앓기는 마찬가지 였다.
 
 결국 그렇게 아무일도 없이 뱃놀이가 파하고, 모용탄은 서문화령을 배웅했다.
 
 "저는 이제 아버님을 ㅤㅉㅗㅈ아 다음 약속장소로 눈썹이 빠지도록 달려가야 합니다. 하하. 낙양을 뒤로하자니 발걸음이 무겁군요. 이 아쉬움은 산동에 꼭 한번 방문해 주시면 그때 풀겠습니다."
 
 "모용 대협께 소녀의 인사를 전해주세요."
 
 "저도 연대협께 꼭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아, 물론 서문 대협께도요."
 
 서문화령의 눈이 조금 커졌다. 모용탄이 아버지의 이름을 언급하기만 해도 대단히 섬세하고 꼼꼼한 성격이라 여겼을텐데, 삼신녀보다도 먼저 아버지의 이름을 꺼내다니? 짐작가는 바가 있어 망설이는 사이, 모용탄은 정중히 인사를 하고 몸을 돌렸다.
 
 "...아아, 어쩜 좋아. 모용 대협과 소협도 들으셨구나...."
 
 그녀는 암담함에 탄식했다. 하긴 모용준 정도의 고수가 그런 소란을 놓쳤을리가 없지.
 서문화령은 답답한 가슴으로 끙끙 앓으며 집으로 걸었다.
 조숙한 그녀는 부모님의 사이가 완만하지 못함을 어릴ㅤㄸㅒㅤ부터 눈치채고 있었다. 아버지는 어머니를 피하기 시작했고, 처음엔 다가가던 어머니도 곧 소원해졌다. 특히 요 몇년 사이는 둘 사이는 타인에 가까웠다.
 하지만... 며칠전 모용 대협이 왔던 날부터 뭔가가 틀려졌다. 하지만 그 틀려진 일이... 생각만해도 서문화령의 얼굴이 붉어진다.
 
 집으로 돌아온 서문화령은 하인들이나 가게 식구들이 오가는 분주한 외원을 지나, 극히 소수의 하인과 손님, 그리고 가족만이 거주하는 내원으로 들어섰다. 은거 기미가 보인 아버지와 본래 고적한걸 좋아한 어머니의 취향이 결합되 이 곳은 저택의 중심 중의 중심임에도 정작 저택에서 고립되어 있었다. 지금은 그 사실이 다행스럽다. 하인들에게까지 어머님의 자지러지는 교성이 들리는 날이면... 상상도 하기 싫었다. 그날 밤 들려오던 소리를 믿을 수가 없어서 몰래 갔던 창문... 그 너머에서 보였던 꿈틀거리는 육체들... 서문화령은 부르르 떨었다.
 
 서문화령은 근거 모를 예감에 따라 인기척을 죽이고 내원을 탐색했다. 곧 찾던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내원내의 작은 연못가에 어ㅤㄲㅒㅤ를 나란히 하고 선 그녀의 부모는 지금까지의 날들이 거짓말인듯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정하게 아내의 어ㅤㄲㅒㅤ를 감싼 연기하의 모습은 당당하고 자애로웠고, 수줍게 그 손길 아래에서 남편의 품에 기댄 서문교는 중년의 나이에도 소녀같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은 뭐가 그리 즐거운지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부드럽게 입맞춤을 나누길 반복한다. 그때마다 서문교의 눈은 사랑과 존경으로 반짝이며 온몸을 남편에게 맡겼다. 그림으로 그린듯한 아름다운 부부였다.
 서문화령이 어릴때 간절히 원했던 부모님의 모습인데... 왜 일까. 저 모습을 보고 있자니 마음이 심란했다.
 
 그 광경에 뜻밖의 손님이 하나 나타났다. 너무나 의외라 서문교는 이마를 찡그렸다.
 
 "...신 언니?"
 
 평소의 그녀라면 저런 모습을 보고 다가갈리가 없다. 게다가 저 옷차림...
 
 "야해...."
 
 평상시 입던 검은색 무도복이 아니었다.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신지홍은 비단옷을 맵시있게 차려입고 있었다. 무공을 펼치기 위함인지 깊게 파인 옆트임은 매끝한 다리가 엿보였고, 가슴은 반절이나 밖으로 드러나 있었다. 왜 저런 옷을 입고 있지? 왜 지홍 언니가 얼굴을 붉히고 저리로 가지? 혼란에 빠진 서문화령이 보고 있자니, 부부는 환히 웃으며 신지홍을 맞이했다. 그리고...
 
 "?!!"
 
 연기하가 신지홍의 몸을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짧게 입술만 대는 것도 아니었다. 신지홍의 허리를 움켜쥐고 탄력이 넘치는 엉덩이를 마음 내키는대로 주무르는 숫컷의 입맞춤이었다. 가장 놀라운건 그 신지홍이 저 애무를 얌전히 받아들이고 있단 점과, 서문교가 흐뭇한 기색으로 둘을 바라보고 있단 점이었다. 입맞춤이 끝나고 촉촉하게 젖은 신지홍의 눈에 깃든 열락과 숭배를 본 서문화령의 등에 한기가 달렸다.
 
 - 이미... 아버님과 잤다.
 
 확신이었다. 신지홍이 서문교와 똑같은 눈을 하고 있었으니까. 의심할 틈도 없었다. 신지홍의 다음 행동이 증명했다.
 신지홍은 공손하기 짝이 없는 태도로 두 사람의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연기하의 바지춤을 어루만지더니, 곧바로 머리를 그곳으로 향했다. 저게 대체 뭔지 몰라 어리둥절해 하던 서문화령은 곧 그 행위의 정체를 깨닫고 그 자리에서 기절 할 뻔 했다. 어떻게... 아내이자 스승의 앞에서... 저런 패륜적인 일을!
 어머니의 반응은 상식을 깼다. 신지홍의 머리를 기특하다는 듯 쓰다듬어 주자, 신지홍은 감격에 겨워 눈을 감고는 더욱 열심히 머리를 앞뒤로 움직이며 연기하의 음경을 빨았다.
 
  "지홍이의 솜씨가 반나절만에 좋아지는구려."
 
  "이런데까지도 노력파라니, 정말 성격이에요."
 
  "읍! 우웅!"
 
  아마 고맙다는 듯한 외침을 자지를 가득 베어문 입으로 웅얼거리는 신지홍을 보고 더욱 좋아하는 부부. 신지홍이 인간이 아니라 애완견이었다면 이 이상 없을 정도로 정겨운 풍경이 사람을 애완동물처럼 다루는 한가지로 극도로 음란한 광경으로 변해 있었다.
 너무나도 큰 충격에 자리를 떠날 생각도 하지 못하고 굳어 있던 서문화령은 문득 자신의 이름이 흘러 나와 다시 정신을 차렸다.
 
 "부인. 화령이를 보낼 곳은 정했소? 하루라도 빨리 보내야 할 터인데."
 
 "애초에 그 아이를 맡길 수 있을 만한 곳은 한군데밖에 없습니다. 화령이는 이미 무공이 지홍이에 못지 않아 가르칠만한 스승은 난접(爛蝶)이나 빙모(氷母)뿐인데... 제가 빙모와는 그다지 친분이 없으니 역시 오랜 친구에게 부탁들 해야지요."
 
 "난접무랑(爛蝶舞娘) 유청 대협이라면 자취가 표횰하기로 이름 높은데, 어떻게.... 하긴 부인과는 둘도 없는 벗이니 알고 있겠군. 으흡...! 지홍이의 실력이 그새 또 좋아 지는구려. 아주 제법... 후우, 허리가 저릿거릴 정도요."
 
 "호호호. 그럼 방으로 옮겨가서 제 가슴도 좀 물려 보고 싶네요. 가슴 빠는 솜씨는 어떨까 기대가 되요."
 
 다시 음란한 대화를 나누며 멀어져 가는 발소리에서 귀를 돌리며, 서문화령은 방금 들은 충격적인 상담을 되씹었다. 자신을 다른 사람의 제자로 보내려 한다고? 게다가 거론된 두 이름은 난접과 빙모. 둘 다 그녀의 모친과 어ㅤㄲㅒㅤ를 나란히 하는 삼신녀다. 이 이름들의 무게만 들어도 결코 농담이 아니란건 분명했다.
 하지만 왜? 이미 서문화령은 삼신녀를 스승으로 두고 있다. 게다가 무공도 완성이 눈앞이다. 이제와 다른 사람의 제자로 가 봐야 배울것이 많긴 커녕 혼란이 올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자신을 보내려는 이유는... 짐작가는 바는 하나밖에 없었다. 이 음란한 생활에 방해가 되기 때문이다. 혐오감과 혼란에 빠져 서문화령은 돌아왔다는 인사를 드리는것조차 피한채 자신의 방으로 향했다.
 
 
 
 저녁식사.
 실로 오랫만에 온 가족이 함께하는 자리가 마련되었다. 신지홍까지 가족식사에 초대된 건 그녀가 온 이후 손에 꼽을 정도였다. 서문교의 특명으로 호화로운 요리를 아낌없이 차리고 향기로운 술까지 꺼낸 자리에 끝없이 넘치는 웃음 소리. 서문화령이 바라던 단란한 가족상이었다. 하지만 지금 우습게도 이 자리에서 유일하게 저녁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녀였다.
 
 "몸이 안좋다고 오자마자 인사도 못하고 방에 틀어박히더니... 괜찮니?"
 
 시무룩하게 앉아 있는 딸을 보며 서문교가 걱정스레 묻는다. 서문화령은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다른 세 사람의 눈치를 살폈다.
 바보라도 눈치챌 수 있을만큼 세 사람의 분위기는 끈적거렸다. 연기하를 가운데에 두고 앉은 두 사람은 서문화령의 시선을 신경쓸 정신도 없이 흠뻑 빠진 남자에게 교태를 부리고 시종을 들기 바빴다.
 
 "네..."
 
 거북스럽게 대답하며 없는 식욕으로 젓가락을 깨작거리고 있자니, 연기하가 헛기침을 했다. 그게 신호인듯 서문교가 자세를 잡고 말했다.
 
 "화령아. 오늘은 중요한 말이 있단다."
 
 "네."
 
 "네 실력이 너무 빨리 늘어 기쁘기도 하고 섭섭하기도 하구나. 이럴때 곁에 두고 싶은 것이 어미의 마음이지만, 더 넓은 세상을 알아야 우물안 개구리가 되지 않는..."
 
 "그럼 곁에 두세요."
 
 자신의 말을 자르고 들어온 서문화령의 태도에 서문교가 눈을 동그랗게 떴다. 언제나 조용조용하던 애가 별일이다. 가족의 품을 떠나기 싫다니, 아직도 애구나...라고 서문교는 잘못 생각하고 웃었다.
 
 "호호. 걱정 말거라. 지금의 너를 가르칠 사람이 흔하겠니? 너도 좋아하는 유청이에게 부탁할 생각이다. 그 나비같은 애를 따라 천하를 일주해보면 집으로 돌아오기가 싫을지도 모르-."
 
 "어머님 곁에 있을래요."
 
 그제야 딸의 태도가 이상하다고 눈치챈 세명이 서로 시선을 교차했다.
 
 "솔직히 말해주세요. 제가 방해에요?"
 
 급기야 견디다 못한 서문화령이 불쑥 물어왔다.
 
 "대체 무슨일이 있는건지 모르겠지만... 세분 다 이상해요. 이상하다고요. 어머님의 무공이 하루 아침에 변하고, 바, 밤마다... 게다가 신언니도..."
 
 차마 수치스러워서 뒷말을 잇지 못하고 바닥을 노려보면서도 서문화령은 외쳤다.
 
 "두 사람의 무공으로 내가 숨어 있는 것도 모를 정도로 그렇게 정신이 팔려서! 그, 그, 그런 추잡한 짓을... 그래서 내가 방해니까 ㅤㅉㅗㅈ아내는 거에요!?"
 
 딸의 뜻밖의 반응에 당혹한 세 사람은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다. 당금 무림에서 열손가락 안에 꼽힐 무공의 소유자가 두사람이나 있는데도 서문화령이 숨어 엿보는걸 두번이나 놓쳤었다니 할말이 없다. 실제로 연기하와 정사를 나눈 이후 둘은 머릿속에서 애액이 분비되는 양 언제나 욕정에 불타고 있었다. 이래서는 무공 실력은 높아졌어도 오히려 무인으로써는 실격이구나... 하고 두 사람은 동시에 조금 스스로를 되돌아 본다.
 
 "대답좀 해 보세요!"
 
 "미안..."
 
 고개를 푹 숙인 신지홍이 작게 중얼거렸다. 하지만 단호히 고개를 들더니 서문화령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또박또박 말한다.
 
 "사매. 나, 연 대협을 사모해. 이분의... 둘째 부인이 되기로 했어."
 
 서문화령의 입이 딱 벌어졌다. 확신하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대놓고 이야기가 나오자 기가 막혀 말이 나오지 않는다.
 여고수의 지위가 격상된 이후로 무림에서 첩을 두는 행위는 급격히 적어졌다. 하지만 다처를 두는 사람 자체야 여전히 많다. 그러니 이건 틀리다. 스승과 제자를 동시에 아내로 두다니!! 사제 관계란 부모자식 관계와 동급이다. 결코 이해받지 못할 패륜적인 행위였다.
 
 "어, 언니!! 지금 무슨 말을 하시는건지 아세요? 어머님은 괜찮으세요?!"
 
 "이런 식으로 밝히게 되 미안하구나. 하지만 나도 이건은 찬성이란다."
 
 "다들 미쳤어! 아버님, 이상해요! 이런 난잡한 분이 아니었잖아요!"
 
 "화령아..."
 
 "싫어요! 다 싫다고요! 저는 어디에도 안갈 거고, 이 웃기지도 않은 결혼도 반대에요!"
 
 그리고 서문화령은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눈물을 흘리며 뛰어가는 그녀의 뒤를 황망히 바라보며 연기하는 탄식했다. 지금까지 자신의 한 일, 한 말. 되돌아 보고 놀란다. 내가 이토록이나 대담하고 음란한 남자였다니? 젊은 날 서문교를 차지하던 자신만만하던 젊은 시절의 자신이 돌아오기라도 한건가? 아니다. 지금의 자신이 계속해서 요구하는 음란한 행태들... 복음공은 그에게도 영향을 주고 있다고 그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변한 자신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는 담담했다. 그는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었으니까.
 
 "사춘기의 딸이란... 어렵구려."
 
 "그렇네요... 청이를 불러서 억지로 보내야 할까요."
 
 "...그런 이별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니지만 어쩔 수가 없겠소."
 
 "그럼 다른 방법을 쓰시는건 어떨지요."
 
 "지홍아!"
 
 그 방법이 뭔지 분명했기에 연기하는 준엄한 얼굴로 꾸짖었다. 하지만 신지홍은 송구하다는 듯 고개를 숙이면서도 물러나는 얼굴이 아니었다.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는거다. 너는 날 금수로 만들 셈이냐?"
 
 "하지만... 하지만... 저도... 물러나고 싶지 않습니다."
 
 "지홍아..."
 
 "저, 연대협님꼐 모든 걸 바치고 싶습니다. 정식 결혼식 같은건 하지 않아도 좋아요. 하지만 두 분의 곁에서... 한마리 애완동물로 살고 싶습니다. 두분 곁에서 봉사하고 싶습니다. 지금은 그게 제 모든거에요. 아무리 화령이가 싫어해도... 저는 절대로 포기할 수 없어요. 하지만 전 화령 사매도 좋아해요. 두 분이 영애를 얼마나 사랑하시는지도 잘 알아요. 그녀를 밀어내고 싶지 않아요. 다 같이 있길 원해요."
 
 "호호, 늦게 첫사랑에 빠진 여자애는 무섭다고요. 이 건은 당신이 지셨어요."
 
 "부인, 당신마저..."
 
 "지홍이도 제 동생이나 딸 같은 애에요. 저는 당신이 화령이를 안더라도 괜찮아요."
 
 복음공은 사람을 이렇게까지 바꿔 놓는가. 지아비에게 딸을 안으라고 말하는 아내를 보며 연기하는 신음했다. 하지만 서문교는 단순히 음욕에 미친 것은 아니었다. 그녀는 단호하게 잘라 말했다.
 
 "제가 중요하게 여기는건 세상의 눈이나 도리 따위가 아니에요. 전 화령이가 가장 행복하길 원해요. 그리고 당신에게 안기면, 여자로서 그 이상의 행복이 없다는 걸 너무나 잘 알고 있어요. 그런데 왜 제가 반대를 해야 하죠?"
 
 "연 대협. 부탁드려요. 화령이를 안아 주세요. 지금 그애는 너무 불쌍합니다. 그 애도 이미..."
 
 "...너도 눈치챘구나. 맞아. 그애도 분명.."
 
 "무슨 말을 하고 싶은거요?"
 
 "방금 그 애가 폭발하는 모양, 이상하지 않았나요? 그애... 스스로도 몰랐겠지만, 그건 부모의 추태에 반항하는 딸이 아니라 질투하는 여자의 모습이었어요. 당신이 저희를 안는 모습을 먼 발치에서나마 보았다면... 복음공의 위력에 은연중에 들어갔다해도 되겠죠."
 
 "이대로라면 그 애는 평생 연대협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며칠전의 저처럼 남자따위는 모르고 살게 될 지도 몰라요. 어쩌면 더 심할지도 몰라요. 저... 처음 발정해서, 떠나려고 짐을 싸고 있었을 ㅤㄸㅒㅤ, 사실은 이대로 떠나면 연대협에게 안기지 못한다는 사실에 절망하고 있었어요. 아마 그대로 떠났다면 이후 제 인생은 허무감으로 가득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화령이를 그렇게 만들 셈이세요?"
 
 "다... 내 업보인가."
 
 연기하는 탁자를 내리치며 신음했다. 그런 그를 말없이 일어난 서문교가 얼굴을 감싸안고, 신지홍은 그의 발 아래에 앉아 다리를 안았다.
 
 "...이런 마공을 만들어 낸게 당신의 죄라면, 괴롭더라도 그 아이를 안아 당신의 여자로 만들어 행복하게 해주는게 당신의 책임일거에요."
 
 "그리고..."
 
 천천히 그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신지홍이 살짝 미소짓는다.
 
 "...연 대협의 이곳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네요."
 
 실제로 그의 양물은 딸을 안으라고 부인이 권할 때부터 터질듯 부풀어 있었다. 딸을 범한다. 그 생각을 처음 했던 것은 복음공이 신지홍에게 영향을 주었을때였다. 그때는 거부감이 상당했는데 지금은 미미했다. 자신의 가치관은 그 짧은 시간에도 계속 변했는가. ...그렇다면 웃으며 딸의 가랑이를 벌리게 명령하는 날도 멀지는 않을지 모른다.
 연기하는 잠시 가만히 있다, 결단을 내렸다. 지금 자신이 음욕에 눈이 멀어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건 아닐까. 하지만 이대로 깨어진 관계로 살아갈 수도 없었다. 그래서 그는 결단했다. 음탕하고 천륜을 거스르더라도. 모두 자신의 여자로 삼은 일그러진 관계라도. 타인이 어떻게 손가락질 해도. 그 속에서 그와 그의 여자들이 행복할 수 있다면, 그 길을 걷겠다고.
 
 "아마... 화령이가 반항을 하려 할 터이니... 부인. 그 아이를 재워 두시오."
 
 "네."
 
 "지홍이 넌 그ㅤㄸㅒㅤ까지... 내 상대를 하거라."
 
 "네. 전 두 분의 애완동물이에요. 뭐든지 기쁘게 하겠습니다."
 
 서문교가 살짝 질투가 깃든 눈으로 지홍을 흘겨보고, 지홍은 죄송하다는 듯 살짝 웃어 보이면서도 정욕에 물든 얼굴을 감추지 않고 황급히 옷을 벗어 바닥에 깔고 그 위에 엎드렸다. 교미를 바라는 개처럼 엉덩이를 치켜 올리자 연기하는 천천히 그 허리를 붙잡고 자신의 바지춤에서 양물을 꺼낸다. 서문교는 서둘러 걷기 시작했다. 결단을 내린 그녀의 남편은 딸을 범한다는 생각에 어느 때보다 발정하고 있었다. 그 잠깐의 사이를 보지로 수음을 하며 견뎌야 할 정도로. 어서 딸을 꽃단장 시키고 안겨줘야 둘 모두 행복한 밤을 맞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나, 요즘 계속 이런 역할이구나."
 
  서문교는 젊은 아이들에게 밀리는 것 같은 느낌에 작게 탄식한다. 아직 쓸만한 미모라고 스스로 생각은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조금 더 미용과 봉사에 힘을 써야겠다. 그리고 오늘 밤이 지나면 그간 수고에 대한 포상으로 임신시켜 달라고 조르자. 그런 생각을 하며 서문교는 스스로의 음부를 적셔가며 딸의 방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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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 그렇습니다 야설주제에  야한장면이 제대로 없는 편 세컨드입니다.

 전편의 타이틀이었던 은성 어쩌고는, 신지홍의 별호인 은성에서 따온 겁니다. 사실 쓴 놈도 까먹고 있었습니다.
 
 타이틀만이 문제가 아닙니다. 이 잡글의 가장 심각한 문제점을 깨달았습니다.

 무협 껍데기를 뒤집어 쓴 주제에 한번도 안싸웠어 ㅋ (...................)

 ....그런고로 다음편에는 억지로라도 전투를 끼워 넣자고 이런 전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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