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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 소환술의 잘못된 사용법 제5장 테피 -2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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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61 회 작성일 24-01-20 21:4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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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장 테피

25화 소꿉친구 노예를 맞이하는 법



 



나는 테피를 데리고 다시 귀향하는 도중이다.

산을 넘고 계곡을 넘고 숲을 넘어, 어젯밤과 마찬가지로 하천(키르-)를 따라 북상하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은 출발전에 목욕탕의 샤워 라던가 화장실이라던가의 사용법을 가르치기도 했지만, 그런 건 사소한 일이니까 제쳐놓고. 아무것도 가르치지 않은채 변기에 앉혀서, 천천히 비데의 스위치를 넣었더니 비명을 지르기도 했지만, 그거야 말로 사소하기 그지 없는 일이기에 이것도 일단 제쳐놓기로 한다.


사소한 일이지?


 




이윽고 키르-하천의 동서에서 숲이 끝나고, 목초지, 보리밭에 휴경지, 그리고 집락촌이 보여온다. 강위(업키르) 마을이다. 사리스슨은 키르 하천을 따라 세 마을로 이루어져 있고, 첫번째 마을(가리스토)는 이 앞. 그리고 이 다음에 있는 것이 강아래(디나 키르) 마을입니다.


 


 



가리스토 마을에 도착한 우리들은 이리누씨와 동일하게 책문 앞에서 헤어졌다. 마침 이웃 포 아저씨가 밭일을 하러 가는중에 마주쳤기에, 아저씨에게 테피를 맡기고 나는 냉큼 퇴각. 포 아저씨는 나한테 뭔가 외치고 있는 듯 했지만, 이윽고 테피를 데리고 책문안으로 돌아가, 마을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었다.


 


 


 


 




탑에 돌아온 다음은 테피를 맞이할 준비다.



지금까지 냉장고로써 사용하고 있던 탑의 이층말이지만, 냉동고라면 모를까, 잘 생각해보면 냉장고를 한층을 통째로 쓰는 건 아니었지. 애당초 1층의 부엌에도 평범한 냉장고가 한게 있고. 실제로, 지금 상당히, 라고 할까 태반의 공간이 남아있다. 그렇기에 사역인 한명분의 방을 마련하는 것 정도는 여유입니다.


냉장고의 내용물을 한 방으로 모으고, 이층을 냉장고와 창고, 그리고 테피의 방으로 셋으로 다시 정리한다. 냉장 스페이스는 다다미 네칸반정도 있으면 충분. 그렇기에 이층의 용도는 주로 창고와 테피의 방이 되었습니다.


 


원래 냉장고였던 방 중 남서측의 방을 테피용으로 개장하기로 했다.



위층에서의 냉기 유입용으로 뚫어든 천장의 구멍은 막는걸로 하고, 대신 바닥에 작은 구멍을 여러곳 뚫어두자. 이렇게 아래층에서의 따듯한 공기가 올라오게 된다. 남은 건 창문과 환기구인가. 전기 콘센트는 지금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겠지.


방에 준비하는 가구는 우선, 침대에 옷장, 의자와 테이블, 거울대, 그리고 전기 스토브와 전기 카펫정도려나. 내장도 일단 아래쪽과 똑같이. 이걸로 당장의 최저한의 생활은 충분하겠지? 이 이상은 희망이 있으면 하나씩 해나가는 걸로.


 


 


 


 




무엇을 소환 할 것인지 정한 시점에서 이번엔 의식용의 촉매를 준비한다. 이번엔 소환내용이 폭넓게 걸쳐있고, 게다가 송환과 소환을 동시에 하지 않으면 안되는 부분이 있어 여러가지로 번거롭다. 그런 연유로 오랜만에 제물이 필요합니다.


라고 해도 제물은 이미 조달준비지만 말야. 테피를 바래다 주고 돌아올떄 불흐르는 산의 산기슭의 마을에 들러, 농가의 뜰앞에서 히니아 닭 두 마리를 흑맥주 캔 반다스와 교환해왔습니다.


 



탑의 이층에서 목을 치고, 그 생피를 가구등과 창틀등의 설치예정지에 뿌린다. 적갈색의 로브에 피가 튀었지만, 작업이 끝났을 무렵에는 그 피도 말라 있어, 조금 털어냈더니 눈에 띄지 않게 되었다.


우리들의 로브가 적갈색인 것은 이런 이유이기도 합니다. 옛날엔 견습이 입는 것은 하얀 로브고, 거기에 튀는 피로 새빨간색이 된다면 한사람분, 같은 느낌이었다는 듯 하다. 역시 지금은 그렇지 않고, 소환술사로써 한 사람 몫이 되면 적갈색으로 물들인 로브의 착용을 허가한다, 라는 형태로 되어있다.


각설하고



다른 한마리의 피로 의식중에 마법진을 그린다. 피가 다빠진 닭은 털을 벗겨 다듬어 냉동고로. 전에도 잠깐 말했지만, 사용한 제물은 제대로 먹고 있다구요. 한동안은 닭요리가 많으려나.


 


우하-, 지쳤다. 남은건 오후에 해도 되려나. 차라리 내일 해도 괜찮겠지. 뭐하면 테피를 불러들이는 것을 늦추면 되고 말야. 응, 테피도 가족과 있는 시간이 늘어나는 쪽이 기쁘겠지.


지하의 홈시어터에서 『에반O:파』라도 보고 오자. 아아, 그 전에 점심을 먹어야지.


귀찮으니까 컵라면으로 해결버리자. 에, 뭐? 영양이 치우쳐? 그럼 계란을 떨어트려서.....아, 어제 쓴 썬 파도 남아있었던가


, 어젯밤은 테피와 이리누씨랑 함께 가다랭이를 먹었습니다. 두 사람다 노골적으로 "생어를....."같은 얼굴을 했다. 그래도 신선한 가다랭이의 맛을 알아준 모양이라, 의외로 맛있다는 반응을 해주었습니다.


잘게 썬 파는 그 흔적.



, 설령 컵라면이라도 계란에 파까지 토핑하면 뭐 충분하겠지.


 


 


 




이러쿵 저러쿵해서 태피 재소환의 준비가 갖춰진 것은 다음날 오후무렵. 사리스슨에선 점심점일 시각일 것이다.


시각과 청각을 테피에게 이어 염화로 호출한다. 테피는 저택 뒤쪽 테라스에 있었다. 주변이 몇사람이나 되는 사람의 기척이 난다.



우선 테피의 정면에 앉아있는 것은 긴 금발을 기른 초로의 신사. 이미 지긋한 나이가 되었으면서도 다부진 몸은 역전의 영사의 그것. 그 옆에 앉은 것은 테피와 같은 은색과 분홍색머리의 , 십대 후반에서 잘해야 20대중반정도로 보이는 귀부인. 다로리 경과 그 부인-테피의 어머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테피의 어머니가 16살의 딸이 있다고 하면 믿는 사람은 그다지 없다. 사실은 40을 넘겼다고 합니다. 정말 진짜 그렇게는 보이지 않는데. 뭐, 테피의 어머니의 어머니는 좀더 이상했었지만.


그 옆의 의자에는 근골이 굵직한 오빠가 두명 앉아있다. 한 명은 곰같은 체구에 꼬불거리는 금발 입가와 턱에 화려한 수염을 기른 대장부. 다른 한명은 초다색의 부스스한 머리에 균형잡힌 체격의 미장부로, 이쪽도 수염을 기르곤 있지만, 앞서 두사람과 비교하면 다박수염같은 느낌. 거기에 웨이브가 있는 긴 금발의 누나가 두명. 이 네명이 테피의 남매입니다. 잘 보니 위쪽 오빠의 부인, 그리고 언니들의 남편의 모습도 보인다. 나머지는 그 아이들정돈가.


아무래도 빠른 점심으로 일가단란한 시점인 모양이다.



다로리 경이 딱 좋게 그을린 커다란 고기덩어리에 양날 포크를 찔러, 나이프를 능숙하게 사용해 자르고 있다. 사리스슨에선 이런 장소에서 고기를 자르는 것은 가장의 역활. 덧붙여 식사에서 포크를 쓰는 것은 자를때뿐으로, 고기를 먹을때는 모두 손으로 집어먹습니다. 일단 손씼는 그릇도 놓여는 있지만, 오빠들은 그다지 쓰지 않는 모양. 손가락이 더러워지면 입으로 핱으면 되잖아.


남성진은 이미 술도 마시고 있는 듯 하다.


 


 


 



<<여보세요 테피. 그쪽 준비는 어때?>>


"엣? 뷔로? 으, 으응. 만사 빠짐없이 준비해놓고 있사와요."


 



테피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오자 테라스의 공기가 일변한다. 특히 오빠들쪽의 표정이 무섭다. 그들이 나이차 나는 배다른 여동생(테피의 어머니는 후처입니다)에게 향하는 애정은 상당한 것이었다. 그것을 가로채 간데다, 이미 정조까지 잃은 뒤라 한다면..........나무아비타불. 나 더이상 마을에는 평생 돌아가지 못할 듯한 기분이 든다.


뭔가 견디기 어렵기 되었기에 시각의 연결은 끊어두자.


 



<<그럼 나도 지금부터 점심이니까, 점심휴식을 두고, 에 그러니까....아홉(오후두시)정도에 이쪽에 데려올게. 그걸로 됬어>>


"그걸로 괜찮사와요."


 



이런 대화를 하는 동안에도, 테피의 청각을 통해 "그 꼬맹이, 다음에 만난다면 도끼로 머리를 쪼개주마"같은 소리가 들려온다. 무섭다무서워. 어제는 바로 도망치는게 정답이었어.


 



<<그럼 아홉때에 또 봐>>


"예에, 그럼 아홉때에."


<<안녕~>>


 



연락사항만 전하고 바로 이야기를 끝내 청각의 링크와 염화를 끊는다.


이런이런. 테피에게 염화의 사용법을 가르칠 여유도 없었다구.


 


 


 


그리고 약속한 오후2시, 이쪽의 시계에 맞추면 이미 오후5시 정도. 테피가 양친과 남매들과 마지막 포옹을 마치는 것을 기다려 내 탑에 소환.


도착한 테피는 주홍색의 베로 된 반소매 상의에, 같은 주홍색의, 복사뼈까지 뻗은 긴 스커트를 입고 있었다. 상의의 소매, 가슴가, 옷자락, 그리고 스커트 자락에는 금실은실로 세심한 자수가 놓여져 있다. 머리모양이라 한다면 긴 머리를 좌우로 각각 세갈래로 땋아뒤에서 묶어올린, 근래 스레시아시에서 유행하는 그것. 상의의 금 단추는 그 하나하나가 정교한 공예품이다. 거기다 머리의 서클릿도 금, 손목의 팔찌도 금, 스커트를 묶는 벨트의 버클도 금공예. 아무튼 금, 금, 금제.


것보다, 그거 신부복장아니었던가?


 



"착각하지 말아줬으면 하는 것이옵니다.. 사리스슨 영주의 딸이 다른 집에 거하는데 어울리는 차림을 했을뿐이옵니다."


"그렇습니까."


"그렇사와요. 그렇지요, 오빠들한테 편지를 받아왔사와요. 제 주인에게 가장 먼저 읽게 하라고."


 



우와, 왠지 싫은 예감. 어디어디?


 


 


 




『밉살스러운 뷔로하자에게


너무나 분하고 아쉬워, 지금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마음이었지만, 사랑스럽기 그지없는 테피리즈 타슈타리아가 괜찮다고 말하기에, 양 눈에서 피눈물이 넘처흐르는 것을 간신히 참는다. 여동생이 스스로의 의사로 간다하니 우리들을 그걸 허락하지 않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기억해둬라! 만일 하나라도 여동생을 울리는 일이 있다면........그때는 우리들이 땅 끝까지 쫓아가서 네놈을 오체분시해버리겠다! 뇌신 도르의 창에 걸고, 맹세코 그 말대로 해줄테다!!


 



사리스슨 영주 다로리의 아들 지르바후, 그 동생 퀴후르로부터 』


 


 


 




, 하하........., 그 사람들이라면 정말로 여기까지 쳐들어올 듯해서 무서워.


 


 


"저기, 뷔로....? 오빠들은 뭐라고?"


 



테피는 편지의 내용을 모르겠지. 편지를 보고 굳은 나를 불안한 모습으로 보고 있다. 나는 오빠들한테서의 편지를 접어 뒤로 숨기고, 테피에게 이렇게 대답했다.


 



"아아응, 테피를 잘 부탁한데."


 



, 거짓말은 하지 않았어. 의역하면 그런 내용이잖아.


그렇다 해도 무섭다. 이런 것은 빨리 난로에 태워......버리는 건 그것도 그걸로 뭔가 응보가 있을 듯 해서 무서운걸. 음........나중에 책상 서럽 안쪽에 꼭꼭 숨겨두도록 할까. 그게 좋겠다, 그렇게 하자.


 


 



덧붙여 테피가 가지고 온 것은 의복류뿐이었다. 생각해보면 테피는 곰인형같은 걸 가지고 있지 않았었지.


문제는 그 양.


양손에 한아름정도로는 끝나지 않아서, 소환과 송환을 반복해, 결국 삼회에 걸쳐 옮겨오는 것으로. 준비해둔 옷장 하나로는 부족했다. 허허허.


옷장에 넣지 못한 것은 우선 이층의 창고에 던져두었다.


 


 


 



"그런 연유로 오늘부터 테피의 방이 될거야. 지금까지 쓴 방보다는 좁을거라 생각하지만 참아줘."


"그정도는 알고 있사와요."


"무엇보다 테피는 내 노예니까 말야, 노.예."


"그러니까 알고 있다고 말하지 않았사와요."


 



테피가 그렇게 말하며 볼을 뿌하고 부풀린다.


나는 모른척.


 



"좀 지내보고 불편한 것이 있으면 말해줘. 가능한 범위에서 어떻게는 할테니까말야. 나머지는 그렇지 .방의 문에는 일단 열쇠로 잠글수 있게는 했지만, 맞는 열쇠는 내가 가지고 있을테니까."



"알겠사와요. 부족한 몸이지만, 앞으로 잘 부탁드리옵니다."


 


 


 


"그런데, 그...."


"왜?"


 



잘 보니 테피가 얼굴을 숙이고선, 배꼽 아래에서 양손을 잡고, 뭔가 머뭇머뭇거리고 있다. 그런 그녀가 마음을 굳힌듯이 입을 연다.


 



"저기.......,역시 앞으로는 『주인님』이라고 부르는 쪽이 좋겠사와요.....?"


 




그렇게 왔는가. 으음-


우선 머릿속에서 시뮬레이트 해본다.


 



"주인님, 아침이옵니다."


"아아 테피, 좋은 아침."


 



테피는 나를 흔들어 꺠운 뒤, 침실의 커텐을 걷으면서


 



"어젯밤은 편히 주무셨사옵니까?"


 



라고 말하는 거다.


침대 위에선 니이제키가 기분 좋은 듯이 숨을 내쉬고 있다.


 



"응, 잘 잤어."


"잠시 기다려 주세요, 주인님. 지금 바로 차 준비를 하겠사옵니다."


 


 


.....



, 아냐. 안어울려. 테피한테서 정말로 그런 대응을 당한다면 차를 뿜을 지도 몰라.


 


 



"아니, 됬어. 지금까지대로. 테피한테 "주인님"이라고 불린다면 뿜을것 같은걸."


"......그럼 그런걸로."


"그런걸로 해 그런걸로."


"



언젠가 그런 플레이가 하고 싶어질지도 모르지만, 그때는 그때 말할테니까 말야.


 


 



"지쳤지? 저녁 준비는 도와줄테니까, 음.....앞으로 둘(2시간)있으면 부를게. 그때까지는 테피도 평상복으로 갈아입고 말야, 조금 쉬고 있어."


"저, 저기....뷔로....?"


"응?"


"저기....그..."


"아아, 갑자기 전부 요리하라던가는 안할게. 테피가 요리를 할수있을거라 생각지도 않고, 제대로 가르쳐줄테니까 말야. 한동안은 둘이서 같이 만들자. 그러니까 괜찮아."


"그런것이 아니오라...."


 



으응? 뭐지?


 



"그, 저, 전, 혼자서 갈아입은 적이 없어서...."


"거기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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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후기

덧붙여 테피의 오빠들쪽은 물론 언니들도 평범하게 혼자서 갈아입을 수가 있습니다. 아무래도 테피만 양육법이 달랐던 모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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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합니다.




추천95 비추천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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