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 소환술의 잘못된 사용법 제4장 일본과 이세계와 -1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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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일본과 이세계와 16화 미팅입니다(전편)
그로부터 10일정도 뒤, 테스트는 오늘로 끝.
이제 곧 여름방학이기도 해서 오늘은 몸도 마음도 가볍습니다.
시험의 결과는 내 생각이지만 괜찮았다고 생각합니다. 나가미네군에게 배운 것도 괜찮았던 것 같다. 나가미네군은 우리들의 수업을 가끔 훔쳐보는 모양으로, 독학도 합해 어느 틈엔가 학습내용을 쫓아와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모르는 점을 배우기도 했습니다. 이게 정말로 알기 쉬워서, 나가미네군은 역시 대단하구나, 하고 생각해 버렸습니다.
지금은 목욕을 마치고 침대위에서 나가미네군한테서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는중. 목욕탕에선 세삼하게 몸을 씻고, 속옷도 파자마도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입고 준비만만입니다. 나가미네군도 분명 손꼽아 기다리고 있으려나, 오늘은 어떤 걸 당하게 되는걸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자 왠지 얼굴이 빨개져 버렸습니다.
단지, 사실은 오늘, 시험이 끝난참에 에이짱한테서 권유가 있어서, 내일은 예정이 차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그다지 늦게까지는 그런 짓을 하고 있을 수는 없어
라는 연유로 지금, 우리들은 나가미네군의 침실에 있습니다.
내 앞에선 나가미네군이 루리짱을 뒤에서 끌어안아서, 잠옷대신의 T셔츠를 즐거운듯이 벗기고 있는 중. 그걸 제가 손가락을 물고 보고 있는 중입니다. 물론 실제론 손가락을 물거나 하지는 않았다구요. 그래도 기분적으로는 마찬가지입니다.
“참 나가미네군. 내일은 잠깐 약속이 있으니까, 오늘밤은 적당히 해둬.”
나가미네군의 손이 루리짱의 이 한마디로 멈추었습니다.
“응? 뭐야, 약속이라니?”
“저기….내일.., 반 친구들이랑 다른 학교 남자아이들과 놀자는 이야기가 있어서….”
“흐응-, 그래서?”
내가 루리짱의 말을 잇자, 일단 멈췄던 나가미네군의 손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해 손에 잡힌 T셔츠를 벗겨갑니다. 이윽고 루리짱의 T셔츠가 침대 아래로 내던져지고, 그 커다란 가슴이 드러나자, 나가미네군이 다시 가슴의 둔덕을 주무르기 시작했습니다. 루리짱에게 딱 달라붙어서, 양손으로 유방을 애무하면서 목덜미에 뺨을 대고, 나가미네군도 참 정말로 기분 좋아보여.
루리짱은 좋겠다아. 나한테도 좀더 가슴이 있었다면 루리짱보다 먼저 상대해 주지 않았을까.
정신을 차리고보니 정말로 손끝을 물고 두 사람을 보고 있었습니다. 지금부터 스스로 파쟈마를 벗어서, 내쪽에서 나가미네군 등뒤에 달라붙어버릴까나…
으응, 그런건 안되. 그런 짓을 하면 절조없는 여자아이라고 생각될거야.
나가미네군은 지금도 가끔씩 “카호짱은 음란?” 같은 말을 하는데, 이 이상 퀘스쳔 마크가 붙게 된다면 열다섯 아가씨한테는 예삿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전에 이야기 했잖아. …..아응……..정말……이야길 할 수가 없잖앗…..내가 욕구불만인가 어쩌고 한거. 그걸 마지막으로 마지막에 남친을 소개하니 마니. 그 이야기가 어찌된 영문인지 그대로 점점 진행되버린 모양이라서.”
“그래서 내일?”
제가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나가미네군과 루리짱의 이야기는 진행되고 있는 모양입니다.
“그래. 11시에 역앞 느티나무에서 만나기로 했다는거야. 뭔가 셋이서 상의한 모양이라, 시이코까지 『젊은 나이에 인터넷을 보며 끙끙거리는 건 역시 그렇다고 생각해』같은 말을 해서….”
“무-“
역시 나가미네군은 우리들이 다른 남자아이와 만나는게 싫은거구나. 눈썹에 주름이 생기고 있습니다.
나가미네군입장에서 보면 저도 루리짱도 벌써 자신의 것이라 생각하고 있는데, 루리짱이 다른 남자아이를 소개받는 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좋은 기분은 안들터입니다.
그렇지 않아도, 나가미네군은 저보다 루리짱을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그래도 그, 내일은 단지 모두 놀기만 하는것뿐이야. 게임센터라던가 가라오케라던가. 딱히 루리짱이 누군가와 사귄다던가 정해진다는 게 아니라…”
그러니까 루리짱을 감싸주는 것처럼 보여주면서 이렇게 계속 말해본겁니다.
“게다가 내일은 나도 함께 가니까….”
“우-“
나가미네군의 눈썹의 주름이 더욱 깊어졌습니다.
이건 저를 질투해주는 걸까요. 그렇다면 기쁠것같아……
시험하는 듯한 말을 해서 미안해.
“어쩔수 없…..아…..앙….어쩔……아응…..어쩔수 없잖앗….아아….그치만……앙…오늘……정해졌………으니까…..꺅………..아응……..그렇게……강하게…………주무르지 말아줘………안되……….”
나가미네군의 기분은 악화 일로로, 거기에 비례해 루리짱의 가슴을 애무하는 손놀림도 점점 난폭해져갑니다.
이윽고 나가미네군이 그 손을 갑자기 멈추고 한숨을 한번. 루리짱의 가슴에서 손을 떼었습니다.
“알았어. 약속이라면 어쩔수 없겠네. 응, 알았어…………오늘밤은 두 사람다 돌아가도 되.”
에? 나가미네군……?
정신차려보니 자신의 침대에 앉아 있었습니다.
나가미네군, 화나버린걸까. 이래뵈도 오늘밤은 기합을 넣고 왔는데………훌쩍.
날이 밝아 토요일
어제일도 있고 기분은 조금 블루합니다만, 우선 다른 사람 앞에서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치장한다음, 도중에 루리짱과 만나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오늘은 노슬립 원피스와, 장마가 그친때라 햇살이 강하기에 밀집모자를 쓰고 가기로 했습니다. 루리짱은 품이 넓은 컷소우, 팔부의 진즈입니다.
약속장소는 역앞 광장의 느티나무. 가지 위에는 수 많은 까마귀가 까악까악 떠들고 있고, 주변에는 비둘기와 작은 새들이 먹이를 찾고 있는지 계속 지면을 쪼고 있습니다.
에이짱과 그 남친—나나지소우씨----는 이미 와 있었습니다. 미이짱과 시이짱, 그리고 다른 남자아이들은 아직인 모양입니다.
나나지씨는 에이짱이 하던 말 그대로의 사람이었습니다. 장신의 에이짱과 비교하면 키는 같은정 같도고, 미남이라거나 특별히 맵시가 사는 것도 아니지만, 깔끔한 모습에 상냥해보이는 호청년이라는 인상. 기다리는 동안의 짧은 대화로 에이짱을 소중히 여기고 있다는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그 사이 에이씨의 친구들이 한둘씩 오고, 미이짱이 오자 나나지씨의 휴대전화가 울렸습니다. 나나지씨의 친구가 한사람, 몸이 안좋아져서 취소했으면 한다는 연락이라는 듯 합니다.
나나지씨는 “그녀석이 사정사정해서 에이미한테 무리하게 부탁한거라고? 같은 말을 했습니다. 불쌍하네요.
그래도 저는 조금 안심했습니다. 모르는 남자는 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리고나서 바로 “미안미안. 늦었다늦었어.” 라고 말하며 시이짱이 와서, 이걸로 전원이 모였습니다.
가라오케를 예약한 시간까지는 아직 조금 남았기에, 그때까지 역앞의 게임센터에서 시간을 떄울 모양입니다. 그 전에 이름을 말하는 것뿐인 짧은 자기소개. 자기소개 한창에 머리위에서 까마귀가 한마리, 까악하고 울며 날아올라서, 다른 까마귀들도 그것을 쫓아 일제히 날아올랐습니다. 남자아이(흰색)씨가 놀란 모습으로, “뭐, 뭐야?”라고 말했습니다.
아, 흰색씨라는 건 상의의 색이 흰색이라서입니다. 다른 남자아이는 남자아이(검정)씨. 미안해요. 결국 두 사람의 이름은 외우지 못했습니다.
짧은 자기 소개는 가라오케에 들어가고 나서 다시 한다는 모양입니다. 자기소개는 좀 서투르지만.
게임 센터 앞에서 금발의 남자아이가 누군가를 기다리는 모양인지 서성거리고 있고, 거기에 대학생정도의 여자 두 사람이 뭔가 이야기를 걸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남자아이쪽은 본적이 있습니다. 라기보다 어째서 여기에?
이윽고 남자아이가 두 사람에게 뭔갈 말하고, 가슴 앞에서 작게 손을 흔들자 그녀들은 떠나갔습니다.
금발 남자아이가 우리들을 깨닫고 이쪽으로 향해오며 크게 손을 흔들어옵니다.”
“어이-. 카호짱, 리호코짱♪”
요 수개월간 익숙해진 목소리.
네, 게임 센터 앞에 있던 것은 나가미네군이었습니다.
나가미네군은 반소매에 짙은 적갈색의 폴로셔츠, 카키색의 무릎아래까지의 하프팬츠에 발아래는 고풍스러운 디자인의 직물 샌들, 어깨에 까마귀 한마리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 까마귀는 나가미네군이 사역마로 쓰는 칸쿠로군. 아까 느티나무에서 혼자서 날아오른 까마귀는 칸쿠로군이었던걸까요.
침대 위에선 그다지 의식하지 못했지만, 나가미네군의 로브차림이라던가, 손에 들어가 있는 지팡이라던가, 서고에 가득찬 마법서라던가, 칸쿠로군 같은 “사역마”같은 것을 접하면, 나가미네군이 마법사라는 걸 실감하게 됩니다.
칸쿠로군은 나도 몇번 먹이를 준적이 있으니까요.
“나가미네군, 어떻게…..?”
나가미네군의 얼굴에 떠올라 있는 것은 평소대로의 웃는 얼굴. 그래도, 평상시의 얼굴이라 해도, 저건 심술궃은 장난을 생각할때의 미소입니다.
<<나도 끼워주는거지? 한명 부족하잖아?>>
내 의식에 나가미네군의 목소리로 직접 울려퍼졌습니다. 나나지씨가 전화하고 있는 걸 들은걸까요. 나가미네군이 나에게 윙크합니다.
“잠깐, 리호코, 카호. 누구야 애는? 어느틈에 바깥 남자애와 알게 된거야?”
“이건 나중에 차분히 조사해볼 필요가 있어보인다냐-“
시이짱과 미이짱은 흥미 진진하다는 느낌입니다. 에이짱도 입에는 내지 않았지만 역시 신경쓰이는 모양. 루리짱은 이마에 손을 얹고 하늘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정말 될대로 되라~”라고 들린 것은 기분탓이겠죠.
그, 그러니까…..
“나, 나가미네군. 마침 잘왔어. 지금부터 모두 놀러갈 참이었느데. 나가미네군도 어때? 마침 한 사람이 부족하던 참이었으니까. 어때, 에이짱?”
우우….., 너무 티나는 걸까….?
“나는 상관없지만…..미사오군은?”
“나도 상관없어.”
“나도.”
아, 괜찮은 모양입니다.
“나도 괜찮아-. 그보다 오늘의 주역은 리홋치와 그 남자친구씨 후보라고 생각했더니 그 상대가 설마 캔슬이라니. 조금 실망해버렸네. 그런데 막판에 신 캐러 등장이구나. 우후후, 이거 재미있어진다구-?”
미이짱은 분명하게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정말 될대로 되라~
나머지 남자 두 사람도 딱히 이론은 없는 모양입니다. 그래도 기분탓인지 우리들쪽을 흘긋흘긋보면서 유감스러워보이는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왜일까요. 설마 루리짱을 노리고 있었던걸까요.
“그렇게 해주셔야지. 아, 나 뷔로하자라고 합니다. 뷔로하자 페 라기시르. 오늘은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나가미네군은 오늘도 기운찹니다.
“에 그러니까, 페라기시르씨?”
“뷔로라 불러도 되요. 고향의 아는 사람들은 모두 그렇게 부르고.”
“오케-, 뷔로. 나는 미사오라 해도 되.”
“어라, 카호씨. 방금 전 [나가미네군]이라고 하지 않았어?”
에, 그러니까아…..
시선이 허공을 우왕좌왕.
뭐라 말하면 좋은걸까요. 나가미네군의 전생때 같은 중학교였습니다, 라고는 할 수 없겠지.
“나는 옛날, 일본에서 살았던 적이 있어서, 그때 나가미네씨네 집에서 신세를 졌어요. 카호짱과 리호코짱은 그때 불렀던 호칭이 익숙해있는 모양이라서. 그렇지, 두 사람다?”
끄덕끄덕하는 나. 루리짱은 “그땐 나가미네씨네에 있었으니까 나가미네군이라고 생각한거구나.”라고 잘 맞창구 쳐왔습니다. 이러면 마치 계속 아이때부터 알고 있던 것 같네요.
“그렇군, 뷔로군은 소꿉친구 캐릭터구나.”
“그래서 일본어도 그렇게 잘하는거네.”
“뭐, 그렇네요.”
그런 연유로 간신히 납득해준 모양이야.
그렇다해도, 저런 변명이 술술 나온다는 것은 재능인걸까요. 잘 생각해보면 나가미네군은 굉장한 거짓말쟁이네요. 확실히 거짓말은 하지 않지만, 정신차려보면 뜻대로 속아넘어가 있고. 정말로 너무한 사람.
…..그런점도 포함해도 좋아하니까 어쩔 수 없으려나.
그러고보니, 내키지 않는 약속에 어제 일도 더해서, 오늘은 아침부터 계속 블루한 기분이었었는데, 나가미네군의 얼굴을 본것만으로 그런 기분은 말끔하게 나아버렸습니다.
타산적이네요,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