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32화 - 가디언 괴멸 파트 3 - Part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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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 기다리시는 분이 있으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저 개인적인 사정도 있구요.
또 글자체에도.....--;
일단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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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화-가디언 괴멸 파트3
가디언들이 살고 있는 맨션은 어두운 분위기에 싸여 있었다.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 해도 가디언 모두는 그림그리기나 소꿉놀이등을 하면서 나름대로 즐기고 있었다.
하지만 유이가 마력의 모래시계를 파괴했기때문에 그들 모두가 약간씩 육체와 정신연령이 돌아온 것이다.
정신을 차리고나서 자신의 추태를 떠올리며, 일부는 표정이 어두운채 거실에는 가라앉은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정신연령이 원래대로 돌아와도 따로 기억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어린 모습으로 저지른 수많은 실수를 가디언들은 확실하게 기억하고 있었다.
"차라리 기억이 없어졌으면...."
거실한구석에 앉아있는 히나키쿠가 중얼거린다.
한밤중에 화장실에 갈 수 없다고 유이에게 매달려 데려다 달라고 했던 것을 그녀는 격렬하게 후회하고 있었다.
평소 금욕적인 그녀에게는 있을 수 없는 실수이다.
유이를 지키는 검사인 자신이 화장실에 가는 것을 무서워했다는 것은 돌이킬수 없는 실수이다.
"넌 차라리 괜찮아, 난..."
히나키쿠의 말을 막고 쿄우가 절규한다.
유이에게 신부로 삼아달라고 말하고 신혼놀이를 했던 것이다.
자신의 마음속 은밀한 욕망을 적나라하게 말해버린 쿄우는 앞으로 어떻게 유이의 얼굴을 볼지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앞으로 야구단을 만들수 있을 정도로 많은 아기를 낳고 싶다고 말한 것이 믿겨지지 않는다.
"저기요. 너희들에 비하면 나는 대체...."
거의 원래의 나이까지 돌아온 레이가 떨리는 목소리로 하소연 한다.
육체 연령이야 그렇다 치고 정신연령으로 따져봤을때 레이는 더욱 멀리 다녀온 것이다.
유이가 안아서 달래주고, 젖병으로 우유를 먹이고, 심지어 기저귀까지 갈아주었다.
유이에게 미안하고, 민망하고, 레이의 고뇌는 바다만큼 깊어졌다.
전원모두 유이에 대해 많고 적고의 차이는 있어도 나이에 대한 여유 같은 것이 있었다.
그것이 어려지는 바람에 유이에게 신세를 지게 되어 지금까지 쌓아온 연상의 여유는 모두 날라가 버린 것이다.
충격을 받는 사람이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뭐, 어쩔수없잖아. 정신이 퇴행해버렸으니깐."
"그래, 불가항력이었어."
"좋겠네요. 마음이 편해서."
그다지 걱정하지 않는 사나에와 미셸의 모습에 메이가 깊은 한숨을 쉰다.
유이의 가장 충실한 종자를 자처하고 있는 메이지만, 그에게 안아달라는 등 잦은 어리광을 부리며 그를 괴롭힌 것이다.
종자로서의 주가는 폭락했음이 틀림없다.
"나는.....즐거웠다."
"나도 그래."
"뭐, 새로운 경험이네요."
카에데와 에리자베타의 말에 마도카도 마지못해 동의한다.
좋아하는 상대에게 전폭적으로 의지하여 아이였지만, 마음껏 응석을 부린 것이다.
자신의 어린 행동에 그다지 수치심을 느끼지 않는다면, 평소에 지켜야만 할 애인에게 보호를 받는 다는 것도 그다지 나쁠 것
만은 없었다.
얼굴이 두꺼운 카에데는 유이에게 응석부리는 것도 사랑이기 때문에 마음껏 포옹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달라고 할 수 있던건
가지기 힘든 경험이었다고 생각한다.
에리자베타도 본인이 좋아하는 특촬물의 역할놀이를 해달라고 해서 마음껏 정신없이 즐겼다.
"아니, 확실히 웃긴 장면이었다. 평소 잘난척하던 가디언들이 아소우 유이한테 보호받고 있는 모습은."
"이, 이녀석...."
"죽여버린다."
단아한 소녀의 모습으로 불쾌하게 웃는 자우라스의 모습에 유카와 쿄우가 분개하며 일어섰다.
유이에게 보살핌을 받아 폐를 끼친 것은 둘째치고 가디언들을 더욱 괴롭히고 있는 것은 악마들의 존재였다.
비상시라 어쩔수 없다고 해도 자우라스와 이이다 등 나락의 악마들에게 보디가드를 받은 것은 굴욕이었다.
평소의 하얀 악마 모습의 자우라스도 싫지만, 여장소년을 가장한 자우라스도 평상심을 자극한다.
"이거, 실컷 먹고서는 싸움을 걸고 있단말야?"
"쿠엑~ 아흑...다다다다..."
유키가 자우라스의 머리를 뒤로 잡아당기며 리버스의 페이스락을 시도한다.
가디언의 아는 사람도 아니고, 단순히 자우라스의 친구로 동행해서 왔는데 메이드에게서 맛있는 요리로 환대받았던 것이다.
자기 아파트의 식객으로 주저앉은 악마가 상대에게 무례한 태도를 보이는 것은 참을 수가 없었다.
"오오, 상급악마는 이렇게 제압하는거구나."
"이게 정말 우릴 여러번 죽였던 악마 맞아?"
"아, 너희들 내가 일반인에 손을 대지 않는 걸 알고 말하는거냐?....아파,아파!!!"
고통의 허덕이는 자우라스의 모습을 보며 쿄우와 메이는 역습으로 전환했다.
천년이상 수없이 싸워왔던 자우라스가 일개 일반인에게 당하고 있는 모습을 보는 것은 가디언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쾌하다.
유키는 상대가 강력한 악마라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런데 돌아가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아, 꼬맹이가 돌아올때까지 있어줄께."
거실소파에 앉아 즐겁게 캔맥주를 마시고 있는 우에시마에게 시즈카가 살짝 물었다.
우에시마는 끊임없이 맥주와 안주를 먹어대고 가끔씩 이이다에게 술과 음식을 요구하고 있었다.
끊임없이 마시고 있었는데, 우에시마는 술에 강한듯이 아직도 마실 생각인거 같다.
"죄송합니다. 이녀석 제대로 궤도에 올랐네요."
"발포주 아닌 진짜 맥주는 오랜만이니깐."
"뭐, 마음껏 드셔주세요."
사카이는 우에시마의 행동을 옹호하려 했지만 정작 본인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모습에 메이도 쓴웃음을 지었다.
아직 나이가 완전히 돌아오지 않은 가디언들이 다른 사람들과 떠드는 중에 초인종이 울렸다.
유이와 유리가 돌아온것인지도 모르지만, 두사람은 아파트 키를 가지고 있다.
"제가 가보겠습니다."
현관에 나가보려는 이이다를 제치고 시즈카가 일어섰다.
와글와글 요란한 거실을 나와 시즈카가 직접 현관으로 향한다.
"누구세요?"
현관문을 열자 거기에는 전국적으로 유명한 택배 유니폼을 입은 키작은 사람이 서있었다.
작은 박스를 들고 있는 것을 보면 일부러 엘리베이터를 타고 전달해주려는 것인 듯 햇다.
하지만, 여름인데 두터운 파커를 입고 있는 모습에 시즈카는 순간 강한 위화감을 느꼈다.
게다가 모자로 얼굴을 가려 그 표정을 볼 수 없었다.
뭔가 이상하다고 살피던 시즈카가 순간 뒤로 뛰쳐 올랐다.
간발의 차로 열쇠가 걸려있는 문이 걷어차여 열려버렸다.
그녀는 겨우 공격을 피한 것이다.
"와우! 택배입니다! 도장좀 찍어주시죠!"
문을 걷어차고 들어온 택배원은 복도에 올라와 조용히 얼굴을 들어올렸다.
깊게 눌러쓴 모자 아래에는 얼굴 전체를 덮는 파란 마스크가 보였다.
마스크의 유령, 에이젼트 웨이드는 파커속에서 서브머신건을 꺼내어 총구를 시즈카를 향해 겨누었다.
"적이다!!!!"
이름대로 평소에는 차분하고 조용한 시즈카가 비명을 지르듯 거실로 경고한다.
에이젼트 웨이드가 들고 있는 총에서 총알이 쏟아져나와, 시즈카는 순간적으로 중력을 조종하여 자신을 향한 탄도를 변경시
켰다.
궤도를 바꾼 총탄이 복도의 바닥과 벽에 차례차례 구멍을 뚫어간다.
"큭!"
나이가 돌와왔다고 해도 능력이 완전히 회복되었다고는 말할 수 없다.
시즈카는 날라오는 총알을 생각대로 제어할 수가 없었다.
평소라면 손쉽게 총탄을 피할 수 있을 텐데 그녀는 에너지가 과도하게 소모되는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웨이드 뒤에 있는 엘리베이터가 열리고 내각특수사안대책실의 원군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 보였다.
시즈카는 중력조절로 뒤쪽으로 비행하여 빠르게 거실로 후퇴한다.
거실에 있던 사람들은 이변을 감지하고 비상사태로 돌입해있었다.
"도대체 무슨!!!"
"대책실이 쳐들어왔어!"
유카의 질문에 시즈카가 대답하자 전원이 전율했다.
설마 자신들에게 악마퇴치를 의뢰했던 대책실에서 갑자기 자객을 보낸다고는 상상도 못했던 것이다.
"내가 막을테니 어서 후퇴해라. 가능한 적을 막고 있을테니!"
고딕로리타의 모습에서 갑자기 몸을 부풀려 백색악마의 본성을 나타내며 자우라스가 임전태세를 취한다.
놀라는 주위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자우라스는 다른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해 몇개의 촉수와 잎을 몸에서 만들어 무장했다.
"자, 자우라스!"
"막아준다. 어서 가라!"
"아, 알았다"
자우라스의 기백에 밀려 놀라버린 유카의 손을 마도카가 끌고간다.
악과 혼돈의 화신인 나락의 악마가 왠지는 모르지만 후위를 맡아주려고 하고 있었다.
그 믿기 어려운 현실에 경악하면서도 가디언들은 인간세명과 함께 거실 안쪽으로 후퇴했다.
"와우! 아가씨, 미국식인가요?"
"맛좀봐라! 이놈!"
시즈카의 뒤를 쫒아 웨이드가 뛰어들어왔다.
자우라스는 사정없이 검으로 변화시킨 오른손을 찍어내렸다.
중후한 칼날이 두개골을 때려부수고, 선혈이 거실에 흩날렸다.
"웨이드!"
뒤따라온 에이전트 가이가 거실의 참상에 소리를 질렀다.
먼저 뛰어든 웨이드는 정수리가 부숴진채 끔찍한 모습으로 바닥에 널부러져있었다.
자우라스는 두번째 침입자를 향해 왼손의 손톱을 뻗어 칼날로 바꾸고, 용서없이 옆으로 휘둘렀다.
가이는 냉정하게 짊어진 칼을 빼들고 다가오는 다섯개의 손톱을 막아냈다.
"뭐얏!"
자우라스의 손톱이 가이의 칼에 마치 버터처럼 잘려나갔다.
강철도 파고드는 자우라스의 손톱이 너무 쉽게 잘려나간 것이다.
자우라스는 오른손으로 다시 휘둘렀지만, 육중한 두께의 검도 가이의 칼에 의해 시원스레 두동강이 나고 말았다.
"왜 악마가 여기 있는거냐, 가디언만 있는게 아니었나!"
가이의 뒤로 에이전트 로우가 거실로 재빠르게 뛰어들어온다.
가로막고 버티고 서있는 자우라스를 향해 로우는 강화복에 달린 캐틀링건을 돌렸다.
곧바로 양팔에서 총구가 번뜩이며 자우라스를 벌집으로 만들어간다.
발사된 무수한 총알은 자우라스의 몸에 수많은 구멍을 만들었지만, 두사람이 보는 앞에서 자우라스의 몸은 차례차례 원상복
구되어간다.
총격에 동요하지 않고 자우라스는 몸에서 열개 남짓한 촉수를 좌우로 뻗어 정면의 에이젼트들을 향해 채찍처럼 휘두른다.
"이녀석, 총이 효과가 없는거냐!"
"그런것 같다."
로우는 어깨에서 칼을 뽑아 날라오는 촉수를 향해 휘두른다.
가이도 강화된 칼을 휘둘러 덤벼오는 촉수들을 잘라간다.
두사람의 움직임은 물흐르듯 빈틈이 없었다.
하지만 자우라스는 상대의 방어에 관계없이 촉수를 재생하고 칼날을 만들어내 끊임없이 공격을 반복한다.
칼에 잘린 촉수들은 흰색의 덩어리로 바뀌어 본체로 다시 합쳐졌다.
그 재생력에 에이젼트들은 동요하고 있었다.
폭풍같은 연속공격을 받아내고 있는 두사람사이로 다른 하나의 그림자가 복도에서 거실로 뛰어들어왔다.
자우라스는 즉각 반응하여 복부에서 창모양의 촉수를 만들어내어 날렸지만 그남자는 아슬아슬하게 몸을 굽혀 피해냈다.
그 남자는 스쳐지나는 창을 손에 들은 나이프로 잘라내고 그대로 자우라스의 몸을 찔렀다.
"쿠오옷!"
육체가 잘리고 찔려 자우라스는 충격에 신음을 내었다.
새롭게 나타난것은 에이젼트 켈리였다.
언뜻 보면 보통인간과 같은 모습이었지만 켈리는 무서운 반사속도로 자우라스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가디언과 동등 이상의 상대를 눈앞에 두고 자우라스는 신중해질 수밖에 없었다.
"두사람 모두 목표물을 확보해라. 여기는 내가 제압한다."
"라져!"
켈리의 명령에 따라 넓은 거실을 우회하여 가이와 로우가 가디언들을 쫒아가려 한다.
"내버려둘줄 알고!"
자우라스는 신축자재의 팔을 뻗어 두사람의 진로를 차단하려 한다.
하지만 그순간, 그 팔이 잘려나갔다.
"이런! 바보같은!"
머리를 부숴 죽었음이 확실한 웨이드가 자우라스 뒤에서 일본도로 팔을 잘라낸 것이다.
자우라스는 팔이 잘린 충격에 놀라면서도 바닥을 차고 뛰어올라 켈리와 웨이드 두사람 사이에 포위되지 않게 벽으로 빨리 이
동한다.
웨이드의 마스크가 피투성이인걸 보면 머리가 부셔졌던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다시 부활한 웨이드는 아무런 상처가 없었던 것처럼 빈틈 없는 움직임으로 접근해 온다.
의외의 전투력을 가진 에이젼트들을 상대하며 자우라스는 유키와 가디언들이 무사히 도망쳐줄 것을 기대했다.
"거기 멈춰!"
"에엑?"
생각보다 빨리 쫒아온 가이와 로우의 모습에 일행의 맨 마지막에 있던 사나에가 비명을 지른다.
거실에서 심한 소음이 들려오는 것을 보면 자우라스도 아직 계속 전투중인 것 같다.
그렇지만, 나락에서 굴지의 전투력을 자랑하는 악마조차도 이 추격을 막아내지 못한 것이다.
일행의 맨뒤에서 멈춰선 사나에는 순간 몸을 다이아몬드로 경화시킨다.
"이야앗!"
복도바닥을 디딘 가이가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단번에 사나에에게 육박해왔다.
물체의 강화능력을 가진 가이는 다리를 강화함으로서 경이적인 도약력을 만들어낸 것이다.
순간적으로 간격이 좁아지며 바로 앞에서 가이가 날카로운 무언가를 던지자 사나에는 왼팔로 그 물건을 막아내려했다.
그러나 가장 강력하다 말해지는 다이아몬드의 강도를 무시하듯 가이의 칼을 가볍게 사나에의 팔을 찔러 관통해버렸다.
"우아앗!"
순간 칼끝을 비껴내어 몸을 피했지만 신체의 광물화에 의한 방어가 깨진 사나에는 위협을 느꼇다.
다이아몬드에 아무 저항없이 관통할수 있는 물질은 있을 수가 없는 것이다.
단지 그것때문이 아니더라도 사나에는 아직 완전히 힘이 돌아오지 않았고, 지금 승산을 계산 할 수 없었다.
그런 사나에의 걱정을 헤아려주기라도 하듯, 그녀의 옆에서 튀어나온 그림자가 가이를 향해 뛰쳐나간다.
"에이잇!"
"우웃!"
사나에를 돕기위해 히나키쿠가 칼을 빼들어 가이를 향해 찔러갔다.
가이는 뒤로 뛰어올라 일격을 피했지만, 그로 인해 사나에의 팔에서 칼이 빠져나갔다.
"놀랍구나."
아직 마법의 영향으로 중학생의 모습을 하고 있는 히나키쿠의 일격을 피했지만, 가이의 강화장갑 표면은 크게 갈라져 있었다
.
히나키쿠의 손에는 일견 보통 칼이 들려있었지만, 장갑복을 잘라낼만한 어떤 능력이 있다고 가이는 생각했다.
"이정도로 놀라면 곤란하죠."
"으윽!"
이번엔 가이의 머리위로 새빨간 쇳덩어리가 떨어져 온다.
즉각 반응하여 복도 마루를 뛰쳐올라 가이는 피햇지만, 둥근 혈액의 덩어리는 그가 지금까지 있던 장소에 큰 구멍을 만들었
다.
"여기에서는 통하지 않아요!"
거대한 붉은 구체를 스스로에게 다시 끌어들이며 쿄우가 경고한다.
좁은 복도에서의 전투는 접근전으로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히나키쿠와 쿄우가 되돌아온 것이다.
사나에가 부상당한 상황에서 절묘한 판단이라고 할 수 있다.
"가이, 여기를 맡기겠다."
"알았다. 가라."
세소녀의 모습을 보고 시간이 걸리겠다 판단한 로우는 다른 길을 찾아 복도를 달리기 시작한다.
남은 히나키쿠와 쿄우는 사나에를 감싸듯 앞으로 나온다.
"사나에, 여기는 맡겨주고, 다른 사람들을 부탁한다."
"미안해."
히나키쿠의 말에 사나에는 팔 이외의 경질화를 풀고 복도 안쪽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아파트의 고층에서는 땅을 조종하는 사나에의 전투력이 반감된다.
하물며 아직 전력을 쏟아내지도 못하고 팔에 부상까지 입었기 때문에 이 자리는 두사람에게 맡기는 것이 좋다고 판단한 것이
다.
히나키쿠는 일본도를 양손에 들고 앞을 향한다.
칼끝을 자신의 앞으로 향한 전통적인 자세였다.
상대편에 서있는 가이는 겨드랑이를 조여 칼을 여덟팔자로 만들어 겨누었다.
일본도를 얼굴 가까이까지 올려서 바로 공격할 수 있는 자세였다.
가이는 조금씩 발을 움직여 틈을 좁혀 오지만, 히나키쿠는 뭔가 위화감을 느끼고 있었다.
여덟팔자의 자세는 혼신의 힘을 기울여 상대를 베어버리는 공격형이지만, 가이에게 그렇게까지 압력을 느끼진 않을 것이다.
하지만 위화감의 정체를 파악하기도 전에 간격이 좁혀져 버렸다.
"이야앗!"
가이의 칼이 히나키쿠의 작은 몸에 덥쳐온다.
그러나 이미 예측하고 있던 히나키쿠는 칼로 그 일격을 막으려고 했다.
하지만 가이의 칼은 마치 나뭇가지를 자르듯 히나키쿠의 칼을 잘라버렷다.
아니, 뭉개버렸다고 해야 할지.
히나키쿠는 간신히 상대의 공격을 옆으로 피했지만, 짧아진 칼로는 상대의 다음 일격을 받을 자신이 없었다.
가이의 다음 공격을 피하기 위해 히나키쿠는 필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히나키쿠, 피햇!"
쿄우의 오른손에서 혈액으로 만들어진 팔이 뻗어나와 히나키쿠의 등을 잡고 자신에게 끌어당겼다.
가이의 두칼은 히나키쿠를 빼앗겨 겨우 옷한장을 베어냈을 뿐이었다.
"저칼은 대체 뭘로 만든거야...다이아몬드하고 내칼을 가볍게 잘라내다니..."
겨우 한숨돌린 히나키쿠는 긴장을 조금 풀고 한숨을 푹 내쉬었다.
그만큼 가이의 검은 위협적이었다.
아무리 히나키쿠가 보기드문 검사라고는 해도, 자신의 칼이 이렇듯 쉽게 부러져서야 핸디캡이 너무 컸다.
게다가 아마추어가 칼을 휘두르는 것도 아니고, 상대는 상당한 실력이 있는 적이었다.
가이가 여덟팔자로 칼을 들고 있는 데도 투기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던 것은 자신의 검이 히나키쿠의 검을 잘라낼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인듯했다.
"뭔가 이상한데."
"그건 유이님과 기술을 공명시켰을때 그 검과 같은건가..."
히나키쿠는 지난 전투의 기억을 떠올렸다.
유이가 자신의 칼에 진동을 부여해줌으로서 일격에 상대를 두동강 낼수 있었다.
거기까지 생각이 다달았을때, 히나키쿠의 뇌리에는 식신들과의 전투가 떠오르고 있었다.
"오늘, 부탁이 있다."
"뭐야,"
"이 싸움은 그냥 지원만 해주면 안될까?"
"에엥?"
히나키쿠의 말에 쿄우가 얼굴을 찡그렸다.
유이와 연결된 후 많이 침착해졌다고는 해도, 뿌리부터 전투를 좋아하는 성격이다.
그녀가 서포트만 해달라고 해도 시원스럽게 승낙할 리가 없다.
"검사로서 놈을 이기고 싶다. 하지만 지금 상태로는 안돼. 평소의 힘으로 나를 돌려줄순 없을까?"
"어쩔수 없군."
쿄우는 히나키쿠에게서 떨어지며 눈을 감고 집중한다.
강적과 싸우는 것을 즐기는 히나키쿠의 마음을 모를 바도 아니다.
두사람이 동시에 상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실력으로 상대를 이기고 싶은 것이다.
쿄우는 아직 전력의 상태가 되지 않은 그녀를 돕기위해 그녀의 육체와 혈류를 강화해주기 시작했다.
히나키쿠는 부러진 칼을 버리고 손바닥에서 새로이 칼을 뽑아내 다시 손에 잡았다.
"상의는 이제 끝났나?"
불쾌하게 웃는 가이의 모습에 히나키쿠는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
잘생긴 청년이었지만, 그 용모가 맘에 들지 않았다.
가이는 칼을 다시 팔자로 들고 히나키쿠를 노려보고 있었다.
곧이어 히나키쿠는 오른쪽 발이 앞으로 나온 자세로 바꾸었다.
상대에 칼을 겨눈 자세에서 검을 몸그림자속으로 숨긴다.
"간다....."
가이가 복도 바닥을 박차고 히나케쿠에게 육박해온다.
하지만, 그 움직임에 즉각 반응하여 히나키쿠가 발도술로 칼을 뽑는다.
"크윽!"
하지만 거리가 있어 그 칼이 뽑혀져도 가이에게 닿지는 않는다.
다가서지 않으면 닿지 않는 공격임을 알면서도 가이는 히나키쿠가 반격하기전에 쓰러드리기 위해 단번에 틈을 좁히려고 한다
.
그 순간, 믿을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히나키쿠의 칼이 순식간에 길어진 것이다.
"야앗!"
몸을 비틀며 피하려는 가이의 어깨에 히나키쿠의 일격이 박혀든다.
첨단 과학으로 만들어진 갑옷이 간신히 몸의 손상을 막아주었지만, 그 일격은 강화장갑복을 부숴뜨린 것이다.
"젠장!"
균형을 잃으며 쓰러질뻔한 가이였지만, 히나키쿠의 2격은 간신히 칼로 막아내었다.
히나키쿠의 칼이 다시 부러지며 날라가 복도의 벽에 꽂혔다.
"설마 칼이 길어질줄이야...."
"나에 대한 연구가 부족했군!"
히나키쿠의 가슴에서 수많이 칼이 나오며 티셔츠를 뚫고 가이를 향해 일제히 발사되었다.
"우왓!"
가이는 필사적으로 칼을 막아내었지만, 그 수가 많아 다 막아낼 수가 없었다.
몇개의 검이 몸에 맞았다.
하지만 다행히도 강화장갑이 그 칼들을 막아내주었다.
"직접 베지 않으면 갑옷은 멀쩡하구나."
빠르게 백스텝을 밟아 거리를 벌린 가이를 바라보며 히나키쿠는 부러진 칼을 고쳤다.
두동강이 난 히나키쿠의 일본도는 금새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히나키쿠는 자신의 안에서 힘이 쏟아져 나오는 것을 느꼇다.
아직 원상회복이 되지 않은 몸의 능력을 쿄우가 힘을 나누어주어 지원해주고 있었다.
덕분에 히나키쿠는 평소와 거의 같을 정도의 능력을 되찾고 있었다.
강화장갑복과 무엇이든 잘라내는 칼은 위협스럽긴 하지만, 지금의 자신이라면 오히려 승산이 있었다.
강적을 앞에 두고 검사로서, 그리고 가디언인 능력자로서 히나키쿠는 전율을 느끼고 있다.
"자, 이제 결판을 내야지."
칼을 앞으로 겨눈 히나키쿠의 양어깨에서 허리까지 작은 칼날이 솟아오른다.
그 칼날들은 마치 줄지어 움직이더니 전기톱처럼 회전하기 시작했다.
그모습은 더이상 검의 달인이라기 보다는 검을 자유자재로 소환하는 이질적 능력자의 모습이었다.
데이터와 다른 히나키쿠의 모습에 가이는 전율감을 느끼며 칼을 하단으로 움직여 자세를 취했다.
전투는 이제 교착상태에 빠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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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느끼셨을지 모르겠는데....
이전에 비해 의역 수준이 좀 많이 떨어집니다.
전투씬은 재미가 없어요.....개인적으로. --;
그러나, 문제는 앞으로 게시물 두개 정도는 더 이상태라는거.
그래서 진도가 정말 안나간다는거.
그나마 원작이 아주 오랫동안 진척이 없기에 시간이 많다는거.
그래도 끝까지 붙잡고 완주할 거라는거....
기억해주시는 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