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판타지] 세자르씨의 유쾌한 전원생활 - 에필로그 5(이자벨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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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자벨라의 무대가 끝나자 곧 또 다른 음악과 함께 다른 무희들이 무대에 등장해 춤을 추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미 이자벨라의 화끈한 공연을 감상한 손님들에겐 미모 면에서나 단순히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기만 하는 그들의 춤사위가 하나같이 만족스럽게 보일 리가 없었는지 곧 몸을 돌려 다른 손님들과 함께 못 다한 식사를 하거나 이자벨라를 주제로 열렬한 대화를 주고받기 시작했다. 무대 위의 무용수들도 그런 사실을 잘 아는지 그저 기계적으로 몸을 흔들기만 하면서 무료하게 시간을 때우고 있었다.
그런 풀어지는 분위기는 발코니석 또한 마찬가지였다. 이자벨라의 무대를 집중해서 바라보던 아르마니 3세는 그녀의 공연이 끝나자 곧 이어지는 무대에 싫증이 났는지 눈을 돌려 세자르를 바라보며 말했다.
“백작의 공연은 정말 인상적이군요. 이런 무대는 제 평생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그렇게 봐주시니 그저 감사할 다름이군요.”
“아무튼, 백작의 뛰어난 무술실력이 이런 식으로 이용될 줄이야 전 상상도 못했습니다. 도대체 이자벨라를 어떤 식으로 훈련시킨 겁 겁니까?”
“크게 한 일은 없습니다. 그저 공연을 위해 이런 계통으로 뛰어난 조련사를 몇 명 붙여줬을 뿐입니다.”
“아니, 그런 사람들도 아십니까?”
“그게 아이러니 하게도 이자벨라 덕에 시작한 용병생활 덕분입니다. 이 일을 오랫동안 하다 보니 나라 곳곳에 있는 별의별 사람을 다 만나볼 수 있었지요. 아까 무대에 나왔던 사회자도 원래 남쪽 로렌스시 외곽에서 오랫동안 이런 일을 해왔던 것을 스카우트해왔습니다.”
“외삼촌께선 계속해서 저를 놀라게 하시는군요. 근데 혹 그들도 백작의 정체를 알고 있는 겁니까?”
“극히 일부만 알고 있습니다. 물론 그들에게도 이자벨라의 신상은 일급비밀이었으니까요. 아마 그들도 자신들이 조교하는 여자가 이자벨라 본인이라고는 상상도 못했을 겁니다.”
“하기야 만약 그들이 알았다면 기절초풍 하고도 남았겠군요. 근데 그들의 백작에 대한 평은 어떻던가요?”
“지금까지 만나본 여자 중 최고라고 하더군요. 아시는지 모르겠지만 이자벨라의 성 취향이 진성 마조히스트거든요. 게다가 오랫동안 훈련으로 몸도 충분히 단련되어 있고, 암시 덕에 뭐든지 시키는 대로 따라하니까 딴 여자들 보단 조교시키기 훨씬 더 쉬웠다고 합니다. 오히려 너무 순종적이여서 매력이 반감된다고 아쉬워할 정도지요.”
“그렇단 말이군요. 이거 그 살기등등하던 백작이 어떻게 확 변모했는지 궁금해서 몸이 근질근질 하군요. 그럼 백작을 한 번 여기로 불러주시겠습니까? 조교받은 백작의 모습을 직접 가까이서 확인해보고 싶군요.”
“그렇지 않아도 옷을 갈아입고 채비를 마치는 대로 이곳으로 데려오라고 지시해 뒀습니다. 백작과 나중에 원하시는 만큼 충분히 시간을 가지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지요. 그 전에 우선 식사부터 마치시지요. 전하.”
길버트의 말에 방 안에 있는 사람들은 그동안 각자의 사정 때문에 떨어져있느라 못 나눴던 얘기를 서로 나누면서 테이블에 차려진 푸짐한 저녁식사를 들기 시작했다.
식사시간 내내 이어진 대화들 중 가장 인기 있던 것은 단연 세자르의 이야기였다. 세자르는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오랜 용병생활동안 경험했던 일들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내서 평생을 궁에서만 지냈던 아르마니 3세와 변방에서 세월을 보냈던 길버트는 그런 세자르의 생생하고 흥미진진한 이야기에 심취해서는 나중에는 식사를 멈추고 귀를 기울일 정도였다.
그렇게 일행이 화기애애하게 식사를 마치자 곧 하인들이 들어와 빈 식기들을 모두 치우고는 디저트와 음료수를 대령했다. 그렇게 방이 정리되고 나서 얼마 뒤 문을 가볍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들어오시죠.”
세자르의 말이 끝나자, 문이 조심스럽게 열리더니 아까 전 무대에 섰던 사회자가 들어왔다. 하지만 사회자는 손님의 정체를 세자르가 귀띔해 줬는지 아님 대충 돌아가는 상황에서 짐작을 했었는지 무대 위에서 당당했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이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는 조심스러운 발걸음으로 아르마니 3세 앞에 서더니 곧 고개를 숙이고는 아르마니 3세에게 공손히 예를 취했다.
“이렇게 누추한 곳에 방문해 주셔서 정말 영광입니다. 전하.”
“허허, 서로 이런 건 굳이 밝히지 않아도 좋을 뻔 했는데. 아무튼 당신의 공연은 재미있게 봤소. 정말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소이다.”
“맘에 꼭 드셨다니 저에겐 정말 가문의 영광입니다.”
“근데 공연 준비하느라 고생이 많지는 않소? 내용이나 소품들이나 손이 은근히 많이 가는 것 같은데 말이오.”
“아, 그런 세세한 것까지 알아주시니 정말 감읍할 다름입니다.”
“그럼 공연은 본인이 직접 준비하는 것이오?”
“사실 전체적인 스토리는 주로 제가 짜고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내는 아이디어를 제가 공연에 알맞게 구성하게 하고는 거기에 맞게 배우들을 훈련시키지요.”
“정말 훌륭한 공연을 만드느라 고생이 많소. 근데 보아하니 아까 벨라라는 처자의 공연이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은데 그녀는 어떻소?”
“아, 벨라 양으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현재 우리 클럽의 최고 인기인입죠. 미모도 미모이지만 몸이 아주 유연하고 탄력이 넘쳐서 못하는 역할이 없습니다. 지난번에는 한번 표범무늬 바디슈트를 입히고 네 발로 뛰어다니면서 링을 통과하는 서커스 묘기를 선보였는데 반응이.......”
그렇게 사회자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그간 자신이 기획하고 이자벨라가 했던 공연들을 자랑스럽게 줄줄이 하기 시작했다. 잠시 동안 그런 사회자의 설명을 듣던 아르마니 3세는 갑자기 손을 들어 사회자의 연설을 멈추게 하고는 말했다.
“중간에 말을 끊어서 미안하지만, 설명을 다 듣자니 너무 감칠맛 나서 말이오. 당신의 공연들은 나중에 하나하나 직접 눈으로 감상하고 싶소이다. 하지만 지금은 오늘 여기에 온 본론을 먼저 확인하고 싶구려.”
“아이고, 죄송합니다. 전하의 뜻을 헤아리지 못한 점을 정중히 사과드립니다. 자, 그럼. 귀도. 들어와라.”
사회자는 문 쪽을 바라보고 박수를 두어 번 치면서 누군가를 불렀다. 그러자 문이 살짝 열렸다.
그 사이로 들어온 것은 아까 무대에서 봤던 난장이였다. 역시나 긴장감이 가득한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는 난장이는 한 손에 뭔가를 쥐고 있었는데 그건 가느다란 금줄이었다. 왠지 연극적인 과장된 걸음걸이로 방안에 발을 디딘 난장이는 곧 손에 든 줄을 앞으로 살짝 잡아 당겼다. 그러자 문 밖에서 여자의 높은 신음소리가 들리더니 문이 활짝 열리면서 소리의 주인공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건 물론 누구나 예상했듯이 이자벨라 백작이었다. 하지만 이자벨라는 좀 전 무대에서 입었던 깃털 옷은 온데간데없고 완전히 다른 차림새를 하고 있었다.
우선 공들여 모양을 낸 것이 분명한 붉은색 머리 위로는 아이마스크 대신 금빛 티아라가 씌워져 있었다. 그리고 양쪽 귀에는 자기 가문의 상징색을 나타내듯이 가운데 커다란 에메랄드가 박힌 물방울 모양의 순금 이어링을 달고 있었다. 또한 목에는 역시 중앙의 에메랄드를 포함한 수많은 보석이 치렁치렁 달린 커다란 금 목걸이를 걸고 있었는데, 목걸이는 마치 목을 덮는 갑구처럼 목 전체를 감고 앙가슴 바로 위쪽까지 덮는 엄청 크고 화려한 형태였다. 그리고 위팔에는 넝쿨문양이 새겨진 굵은 원통형 금 팔지를 차고 있었고, 자신의 길고 잘빠진 아름다운 다리를 종아리까지 빙빙 감으면서 올라와 매듭을 짓고 끝나는 금빛 리본이 달린 황금빛 샌들로 장식하고 있었다.
여기까지의 모습만 보면 이자벨라는 마치 한껏 멋 내고 파티에 나가는 귀족 아가씨 같은 분위기였다. 하지만 그 외의 옷차림(과연 옷이라고 할 수 있을지는 모를)은 이자벨라를 보던 남자들 모두를 흥분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우선 목걸이 아래로 걸치고 있는 것은 브래지어였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그건 형태만 브래지어일 뿐 전혀 다른 용도의 물건이었다. 우선 젖가슴 바로 아래에서 가느다란 금색 봉이 이자벨라의 몸을 수평으로 감고 있었다. 그런데 그 봉은 이자벨라가 위팔에 차고 있는 화려한 넝쿨무늬 팔찌와 연결되어 있어서 이자벨라의 두 팔을 그녀의 몸통 옆에 착 효과적으로 붙여주고 있었다. 게다가 그 팔찌의 위치가 보기보다 뒤쪽에 위치해 있었기 때문에 두 팔이 팔찌에 고정된 이자벨라는 거기에 맞춰 등과 어깨를 뒤로 쫙 필 수밖에 없었고, 자연스럽게 두 탐스러운 젖가슴이 자신을 봐달라는 듯이 앞으로 쭉 내밀어진 자세가 되었다. 또한 그 아래 이자벨라의 두 손은 등 뒤에서 서로 반대쪽 팔꿈치에 맞닿게 ㄷ자 모양으로 접혀진 상태로 함께 봉 뒤쪽에 달린 똑같은 넝쿨무늬의 큰 원통형 팔찌 안에 고정되어 있어서 결과적으로 이자벨라의 등 뒤에서 허리를 받히는 동시에 상체를 앞으로 밀어주는 역할을 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자벨라의 젖가슴은 더욱 더 앞으로 최대치까지 튀어나와서는 그 매혹적인 두 반구를 모든 이들에게 당당하게 전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봉 앞쪽에는 가느다란 금속봉들이 넝쿨모양으로 꼬여서 형태를 이룬 폭이 넓고 굵은 링 두개가 그 젖가슴들을 뿌리부분에서부터 꽉 조이면서 받혀주고 있었다. 그 덕분에 이자벨라의 젖가슴은 마치 몸통에서 발사될 것처럼 원뿔모양으로 앞을 향해 있는 힘껏 고개를 내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끝에 자리한 잘 익은 앵두같이 앙증맞게 튀어나온 두 젖꼭지들은 양쪽 팔찌사이에 연결된 금줄 중간 중간에 달린 각각의 작은 집개에 물린 채로 말 그대로 아름다운 아치들의 꼭짓점을 이루고 있었고, 그 아치들에 줄줄이 매달린 물방울 모양의 보석들은 이자벨라가 조금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추 마냥 사방으로 흔들리면서 끊임없이 젖꼭지를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런 브래지어 형태의 구속구 아래 이자벨라의 배꼽 안에는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지만 알 굵은 에메랄드가 깊숙이 박혀져 있었고, 그 밑으로는 큼지막한 넝쿨문양 링들이 사슬처럼 연달아 연결된 허리띠가 허리에서 골반에 걸쳐 느슨하게 걸쳐져 있었다. 그리고 허리띠 밑으로는 자잘한 보석구슬들이 달린 짧은 금술들이 허리띠 전체를 삥 굴려서 달려있어서 역시나 이자벨라의 작은 움직임에도 다함께 찰랑거리며 아름다운 물결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하지만 정작 남자들의 눈길은 그 아래, 이자벨라의 다리사이에 머물고 있었다. 우선 허리띠 양 옆에서 내려오는 가느다란 두 금줄 끝에 달린 작은 집개들이 각각 가랑이 사이에 있는 이자벨라의 두툼한 보짓살 양쪽을 물고는 서로 반대쪽으로 잡아당기고 있었다. 그 결과 이자벨라의 보짓살은 나비날개마냥 양옆으로 살짝 벌어져서는 이자벨라가 약간이라도 움직일 때마다 날개를 접었다 폈다 하면서 그 안의 분홍빛 속살을 보는 이들에게 훤히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벌어진 보지 안쪽 도끼자국 사이에서 모습을 숨기고 있던 이자벨라의 콩알 또한 허리띠 중앙에서 가운데 일자만 남기고 깨끗하게 가지치기한 붉은 보지털 위를 타고 내려온 금줄에 의해 나비매듭으로 묶여서는 위를 향해 팽팽하게 당겨져 있었다. 물론 거기에도 팽팽함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엄지손가락만한 보석이 매달려서는 끊임없이 흔들거리면서 이자벨라를 자극시키고 있었다. 그럴 때마다 이자벨라는 자신의 민감한 부분들로부터 전해지는 자극들에 반응해서 계속해서 가벼운 신음이나 거칠게 콧숨을 내쉬면서 자신의 의도와는 상관없이 자신이 얼마나 흥분하고 있는지를 공공연하게 확인시켜주고 있었다. 또한 벌어진 보지 또한 그 안쪽을 자신의 애액으로 흥건히 젖은 상태로 번들거리고 있어서 그런 사실을 더욱 분명하게 해주고 있었다.
그런 외설적인 옷차림을 하고서 이자벨라는 샌들을 신은 다리를 쭉 뻗고서 서있었다. 아니 실은 샌들 위에 간신히 올라서있었다는 말이 더 정확했다. 그것은 그 샌들의 뒷굽이 한 뼘이 거뜬히 넘는 높이여서 그 덕분에 이자벨라는 거의 발끝으로 서있다시피 해야 했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 굽의 굵기가 연필만큼 가는데다가 샌들이 발등을 살짝 덮는 부분과 다리에 감긴 금빛 리본만으로 고정되는 구조여서 겉보기엔 아름다웠지만 잘못 발을 내디뎠다가는 다리를 삐끗하고 넘어지기 십상이었다. 때문에 뛰어난 운동신경을 가진 이자벨라 아니고는 제대로 서있기도 힘들 정도였다.
아무튼 그렇게 온몸을 금빛으로 화려하게 장식한 이자벨라는 난장이가 금줄을 잡아당길 때마다 조금씩 비틀거리면서도 용케 균형을 잡고 최대한 우아한 걸음걸이로 방안으로 들어왔다. 하지만 그러는 동안에도 그녀의 붉게 칠해진 입술 사이에서는 신음소리가 끊이지 않고 새어나왔다.
그것은 바로 난장이가 손에 쥐고 있던 금줄이 바로 그런 이자벨라의 콩알에 매달려있는 보석의 연결부에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었다. 따라서 난장이가 그 줄을 당길 때마다 자신의 민감한 콩알에 직접적으로 전해지는 충격과 자극들이 이미 달아올라있던 이자벨라를 더욱 더 흥분시키도록 계속해서 부채질하고 있었다.
거기에 더해 코끝과 입만 보일정도로 크게 얼굴을 덮고 있는 안대와 귀마개 덕분에 아무것도 보고들을 수 없는 이자벨라는 순전히 자신의 콩알에 연결된 금줄에만 의지해 그 줄 자신의 콩알을 잡아당기는 느낌에 맞춰 난장이가 이끄는 데로 움직일 수밖에 없었다. 그 덕에 이자벨라는 매번 강한 자극에 당장이라도 주저앉을 것만 같이 후들거리는 무릎을 간신히 안쪽으로 모으고 넘어지지 않게 조심스럽게 다리를 움직이느라 한 걸음 한걸음 힘겨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난장이는 그런 이자벨라를 끌고 세자르들이 앉아있는 좌석 앞에 섰다. 한편 난장이가 멈춘 줄 모르고 계속해서 앞을 향해 걷던 이자벨라는 난장이가 손바닥으로 아랫배를 한번 치자 그제야 발걸음을 멈췄다.
확실히 그동안 받은 조교가 효과적이었는지 이자벨라는 제자리에 서자마자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도 두 다리를 양 옆으로 어깨넓이만큼 벌렸다. 그리고 동시에 가슴을 가능한 한 힘껏 앞으로 내밀고는 입술을 살짝 벌린 자세로 서있었다. 그런 이자벨라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섹시했다. 이자벨라의 벌려진 입술과 보지 안은 그녀의 체액으로 촉촉이 젖어있었고, 이자벨라가 숨을 쉴 때마다 흔들거리는 젖가슴살과 여기저기 매달려 흔들거리는 보석들, 또 거기에 땀에 젖은 솜털이 뽀송뽀송한 피부와 음란함을 부채질하는 비음 섞인 숨소리, 그녀자신의 체취와 뒤섞여 은은하게 퍼져 나오는 향긋한 향수 냄새는 그녀의 음란한 옷차림과 함께 남자들의 오감을 마음껏 자극하고 있었다.
그렇게 잠시 동안 자신의 몸을 남자들에게 전시하던 이자벨라는 사회자가 신호를 보내고 난장이가 금줄을 아래로 당기자 이번엔 자동으로 무릎을 모아서 꿇더니 이마가 바닥에 닿을 때까지 완전히 고개를 숙여 큰 절을 올리고선 다시 상체를 세우고 입을 열었다.
“저희 클럽을 찾아주신 손님들께 우선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즐거운 시간을 위해 저를 선택해 주신 것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리면서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떠나실 때까지 매 순간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내실 수 있도록 온몸을 바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우선 저를 이용하시기 편하시도록 제 소개를 먼저 올리겠습니다.
제 애칭은 벨라. 하지만 필요하시다면 창녀나 암캐, 암퇘지 같은 다른 이름으로 저를 부르신다고 해도 무방합니다. 여러분께서 필요로 하시는 서비스들을 모두 제공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교육을 충실히 조교 받았으며, 여러분이 원하실 경우 성심성의껏 최선을 다해 봉사해드리겠습니다.”
말을 마친 이자벨라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서더니 두 다리를 양 옆으로 일직선이 되도록 쩍 벌리고는 엉덩이를 아래로 내려 기마자세를 취했다. 그러자 이자벨라의 보지가 분홍빛 꽃잎을 활짝 피우고는 촉촉한 속살과 그 안쪽에 활짝 열려있는 보지구멍을 환히 드러냈다.
“보시다시피 제 몸은 아주 유연해서 어떤 동작이나 자세도 취할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제 보지는 타고나길 특이하게도 24시간 욕정으로 발정나 있기 때문에 항상 젖어 있는 상태로 언제 어디서든지 여러분이 원하시는 어떠한 것이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습니다. 원하시는 대로 마음껏 이용해 주세요.”
계속해서 이자벨라는 이번엔 다시 몸을 세워 뒤로 돌더니 다리를 다시 양옆으로 벌렸다. 하지만 이번에는 무릎을 편 상태로 허리를 앞으로 숙이고는 자신의 엉덩이를 아르마니 3세를 향해 내밀었다.
“제 뒷구멍도 조교를 통해 필요한 것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도록 훈련받았습니다.”
그 말과 함께 이자벨라가 엉덩이에 힘을 빼더니 국화무늬 구멍이 동전만한 크기로 벌어졌다. 그리고 그 상태에서 물고기 입 마냥 뻐끔뻐끔하던 엉덩이 구멍은 이자벨라가 힘을 주자 다시 본래의 크기로 줄어들었다.
이렇게 자신의 다리 사이에 있는 구멍들을 차례로 소개한 이자벨라는 다시 아르마니 3세 쪽으로 돌아서서는 다리를 벌리고 원래의 자세를 취했다.
“더불어 입으로도 여러 가지 봉사가 가능하오니 많이 애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렇게 말을 끝낸 이자벨라는 다시 입을 살짝 벌리고는 얼어붙은 것마냥 꼼짝하지 않았다.
“어떠십니까? 꽤 괜찮은 물건이지요? 그러나 여기 고귀하신 분들의 성미에 우리 벨라 양이 만족스러우실지 모르겠군요.”
사회자의 말은 비록 공손했지만, 그 어조엔 자신감이 흘러넘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럴 만도 한 게 이미 이런 이자벨라의 모습을 많이 경험해봤던 세자르와는 달리 옆에 있던 길버트는 이자벨라에게서 눈을 떼지 못하고 녘을 놓고 쳐다보고 있었다. 아르마니 3세 또한 얼굴에 감탄과 재미가 가득한 표정으로 이자벨라와 사회자를 바라보고 있었다.
“흐음. 아주 흥미롭군. 당신이 말한 대로 가지고 노는 재미가 꽤나 쏠쏠할 것 같소. 교육을 아주 잘 시키셨소.”
“과찬이십니다. 전하.”
“한데 말이오.......”
아르마니 3세는 갑자기 표정이 순식간에 바뀌더니 눈을 게슴츠레 뜨고 냉정한 태도로 말하기 시작했다. 그 갑작스러운 변화에 사회자는 순간 등골이 오싹해졌다. 만약 국왕의 심기를 조금만이라도 건드린다면 옆방에 있는 근위병들이 순식간에 자신의 목을 동강내는 것은 일도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사회자는 애써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면서도 속으로 오늘밤 일 중 혹시 아르마니 3세의 비위에 거슬리는 게 있었는지 하나하나 점검해보기 시작했다. 그러나 아르마니 3세는 사회자의 그런 마음은 전혀 개의치 않고 말을 계속 이었다.
“당신은 혹 이 여자의 정체에 대해 알고 있소?”
아르마니 3세의 말은 그 섬뜩함이 칼날과 같았다. 역시 아무리 오랫동안 허수아비 임금이었다지만 정통 국왕으로써의 위엄은 어디가지 않은 것만 같았다. 하지만 사회자도 이런 장사 한 두 번 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기라도 하듯이 곧 능수능란하게 대답을 건넸다.
“글쎄요. 원래 이런 계통에선 본인 실명이나 과거는 의미가 없는 편입니다. 그저 무대에서 펼치는 쇼와 비즈니스가 전부지요. 그래도 굳이 사실을 말씀드리자면 벨라 양은 제가 여기 와서 처음 만나는 통에 그녀의 과거사에 대해선 어떠한 것도 파악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본인도 자기 자신에 대해선 거의 말을 아끼고 있지요.”
사회자의 답변은 아르마니 3세를 만족시킨 듯이 보였다. 하지만 거기에 반응해서 사회자의 입가에 머금고 희미하게 내보이는 미소는 그 너머의 진실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것을 확인한 아르마니 3세는 다시 입을 열었다.
“좋소이다. 그럼 지금 여기서 내 부탁 한 가지를 들어줄 수 있겠소?”
“물론입니다. 제가 어찌 전하의 명을 거역하겠습니까?”
“그럼 말하리다. 당신은 오늘 여기 벨라 양을 포함해 이 방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깨끗이 잊어주길 바라오. 그리고 향후 누구에게도 이 사실을 말하지 않겠다고 약속하시오.”
“물론입니다. 손님들의 비밀 유지는 저희 같은 사업의 신용과 직결되는 중요한 사항입니다. 때문에 ‘침묵은 금이다.’가 이 바닥의 절대적인 불문율이니 그 점에 대해선 너무 심려치 않으셔도 됩니다.”
“알겠소. 그럼 그대만 믿겠소.”
겉으론 상방간의 온화한 대화였지만, 그 속에서 여러 차례 밀고 당기기 끝에 적당한 선에서 타협한 두 사람은 서로에게 부드러운 미소를 보내며 대화를 끝냈다. 한결 풀어지는 아르마니 3세의 태도를 보면서 맘속으로 안도의 한 숨을 쉰 사회자는 자신이 이 방에서 할 마지막 일을 끝내기 위해 이자벨라에게로 몸을 움직이려고 했다. 하지만 그 순간 아르마니 3세가 다시 말을 걸었다.
“근데 말이오, 사회자 양반. 아까 무대에서 보니 이 여자에게 암시를 척척 잘 걸던데 그 비결 좀 알려줄 수 있겠소?”
“아, 그건 아주 쉽습니다.”
사회자는 그렇게 말하면서 이자벨라 옆에 섰다. 그리고 그녀의 한쪽 젖가슴을 손바닥에 살포시 올려놓고 손가락으로 살살 주무르면서 설명을 시작했다.
“암시는 간단합니다. 여기 벨라 양의 젖꼭지를 아무거나 하나 잡고 비틀면서 필요한 지시를 내리시면 됩니다.”
“예를 들면?”
“아까 무대에서 알 낳는 것 보셨죠? 그건 무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양쪽 구멍에 알들을 넣어놓고서 제가 다시 젖꼭지를 만질 때까지 뱃속에 든 알들에 대해 아무것도 느끼거나 기억하지 못하도록 암시를 건 겁니다. 하지만 도중에 알들을 떨어뜨리면 큰일 나니 공연 내내 양 구멍에 힘을 꽉 주고 있으라는 것도 같이 주문했었지요. 그리고 그 다음은 다 아시겠지요? 제가 다시 젖꼭지를 만지자 그제야 뱃속의 알들에 대한 생각과 느낌이 떠오르면서 진짜로 당황하기 시작한 것이지요. 물론 제 암시 때문에 허락할 때까지 알들을 품고 있어야 했었기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지만요.”
“그럼 그 전에 서로 나눈 대화도 그 암시 때문이오?”
“그건 공연 내용에 미리 포함되어 있던 겁니다. 미리 사전에 입을 맞춰 연습한 것이지요. 그렇지만 뱃속에 알을 넣어둔 것이나 봉 위에서 산란 쇼는 모두 연습에는 없던 것이기 때문에 그 뒤에 벨라 양이 보인 반응은 100% 벨라 양의 감정입니다. 손님들은 무대에서 그런 벨라 양의 솔직한 반응을 더 좋아하시더군요.”
“흠. 본인의 감정은 그대론데 몸은 암시 건대로 무조건 따르는 식이라....... 잘만 응용하면 더 큰 재미를 볼 수도 있겠군. 한데 암시를 거는 사람은 누구라도 상관없는 것이오?”
“예. 누구라도 여기 젖꼭지를 만지면서 명령을 하기만 하면 됩니다.”
“잘 알겠소. 자세한 설명 감사하오.”
“아닙니다. 전하께서 더 필요하신 일이 있으십니까?”
“아니, 충분하오.”
“알겠습니다. 그럼 소인들은 이제 여길 마무리하고 물러가도록 하겠습니다. 즐거운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사회자는 그리고는 이자벨라의 양쪽 귀를 틀어막고 있던 귀마개를 뺐다. 그리고는 한쪽 젖꼭지를 만지작거리면서 지시를 내렸다.
“이제부터 끝날 때까지 여기 손님들께 열심히 봉사하고 손님들의 요구에 충실히 따르도록.”
“예. 마스터.”
이자벨라에게 지시를 마친 사회자는 옆에 있던 난장이와 함께 공손히 인사를 올린 뒤 조심스럽게 밖으로 나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