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잘 반하는 하프엘프 씨 2부 129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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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크 엘프에게는 칼을 건네준다=구혼이라는 관습이 있다고 합디다. 디아네가 앤디에게 반한 계기이기도 하고요. 앤디는 전혀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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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대지의 일꾼 2
댄 할아버지의 대장간은 상당히 더웠다. 그렇잖아도 대장간이라는 곳은 더운 곳으로 이름높지만, 드워프는 그 더위를 그리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 피부는 열 내성을 타고난다고 한다. 보통의 생물이라면 대부분이 비명을 지를 듯 한 화산에마저도 갱도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 드워프라는 생물이다. 펄펄 끓는 냄비 바닥을 맨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다.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화상을 입는지 약간 의문이다. 그렇게 금속을 다루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민족이고, 광물을 냄새나 감으로 찾아내는 감각도 있어, 아직 다른 종족은 야금술과 금속세공에서는 드워프를 완전히 이길 수 없다. 공업 자체는 인간족이 운영하는 트롯 같은 나라에서도 채굴에 관해서는 드워프에게 전부 맡겨버릴 정도이고, 대륙에는 드워프가 금속 산업은 전부 운영한다는 나라도 적지 않다. 그런 드워프 앞에서 대장일을 한다는 나 엄청 대단해. 아니 미안. 자신을 고무하려고 했을 뿐이다. 사실은 무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자아, 뭘 만들 건고. 설마 일부러 여기 들어올 때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은 아니것지?"
"부서진 무기를 고쳐 만들 겁니다. 쟌느, 그거 내려줘"
"응"
쟌느가 메고 온 나무상자를 내렸다. 자루와, 깨어진 칼날의 조인트부. 그리고 금속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게 망가진 칼날.
"...또 알 수 없는 무기인거야"
"이, 이래 뵈도 스마이슨 십인장이 즉석의 재료를 써서 호의로 만들어준 무기이니까요!"
"뭐냐 인간, 정말로 드워프에게 양육되기라도 한 것인고. 그렇다면 쟌느에게 반했던 것도 이해하지먼."
어째서 그렇습니까.
"십인장... 아니, 앤디에게 반한 건 내 쪽이야. 헬즈보어 사냥할 때 도움받은거야."
"후음...인간 주제에 직접 만든 세공물을 건네주어 여자를 함락시킨다는 겉멋 든 흉내를 냈다고 생각ㅤㅎㅓㅆ는데."
댄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나리스가 얼굴을 붉혔다.
"하, 함락이라니 뭡니까 함락이라니! 세레스타에는 이상한 풍습 너무 많지 않습니까 칼 주면 구혼이라던가!!"
"남쪽 오아시스의 낡은 풍습이잖냐. 이제는 다크 엘프나 오거들만의 일인데, 묘한 것을 알고 있구먼... 아, 뭐 긴귀들은 엄청난 노처녀를 화장빨로 젊게 만들기도 하니깐. 계집아이 취급은 경솔했나"
"노처녀의 화장빨이라니 남이 듣기 좋지 않은 소리는 그만해달라고요! 아직 113살이니까요!"
"...나와 동년배인가. 훌륭한 노처녀 아닌가."
"와-동년배입니까. 조금 기쁘네요. 댄 군이라고 불러도 돼?"
"입 다물어라"
할아버지는 제멋대로인 나리스에게 일갈하고 크래시 하켄의 부품을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기묘한 무기로군. 강철 자체의 질은 그럭저럭인데,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망가질 리가 읍을....텐데."
조인트가 완전히 분쇄된 데다가, 재료에 금이 가서 각문이 중단된 탓에 기능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망가졌는지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건가.
"남동 엘프 숲의 각문술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아아, 그 돌을 빛나게 하는 그건가"
"조금 빌려서 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디 이건 농사용 낫이었던 걸 이런 식으로 움직이도록 고쳐서..."
"...후음, 과연. 서쪽의 기믹 웨폰 흉내인감.. 반토막 흉내데이. 도끼라면 도끼로 만들고 장도라면 장도로 만든다고 결정허고 만드는 편이 갠찮데이."
"만든 곳이 마물령의 최전선이라 화로가 없어서..."
"멍청인감. 그렇다고 어중간한 걸 만들어주면 안된데이. 무기가 없쓰면 없는 대로 다른 놈에게 맡기면 안되겠냐? 그 누나가 네놈의 사기 무기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됐더냐? 무기가 없어서 싸울 수 없는 놈이 도망치는 건 어쩔 수 없고. 허나, 무기가 있다, 글타면 싸우자고 생각했을 때, 그 무기가 생긴 것만 번듯한 쓰레기였을 때의 전사의 기분을 알겠냐 바보. 최악의 장난이다."
변명하는 나에게, 댄 할아버지가 엄격한 어조로 꾸짖었다.
"저, 저기 저는 뭐든지 쓸 수 있으니까 봉만 남아도 별로 곤란하지 않은데요?"
나리스가 당황해서 지원했지만, 댄 할아버지는 나리스에게 잽싸게 손바닥을 들이대며 막았다.
"조용히. 그르언 문제가 아닌 겨. 무기를 만든다는 자세의 문제다. 알긋나, 무기란 전사가 생명을 맡기는 것, 승리와 패배의 요점이다. 쓸모읍는 걸 만들어놓고, 지나치게 써서 망가지는 건 어쩔 수 읍다던가, 사용법이 나빠서 망가져버리는 건 어쩔 수 읍다든가, 그런 변명으로 자신을 속일 수 있다면 대장장이 따위는 그만두레이. 임자의 무기는 사용자를 지킬 수 읍으니. 이 세상에 있어도 해악밖에 되지 않는, 최악의 도구다"
"......"
견딘다. 각문을 사용하면 이런저런 가능성이 태어난다. 이런저런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다. 특제 큰화살이나 브레스 칼리버 같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내가 만들 수 있다. 아무래도 그런 것에 너무 기뻐한 나머지, 자만심이 들었던 것 같다. 그저 앞으로 날아가 1회 사용할 뿐인 큰화살도, 방어를 생각하지 않는 공격 일변도의 무기. 아니, 단순히 불을 뿜는 도구인 브레스 칼리버도, 결국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무기 창작 폭이 넓어진 것은 확실하지만, 결코 고명한 검사에게도 가슴 펴고 권할 수 있는 좋은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리스는 그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흥, 깨덜은 것 같구나. 그럼 되었어. 반푼이가 한 사람 몫을 하겠다는 것만큼 위험한 이야기도 읍으니."
입 다물고 머리를 숙인 나를 보고 할아버지가 코를 울렸다. 그것을 보고 나리스는 분연히 한 걸음 내디뎠다.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겠죠..."
"말투가 말에 안 드는감. 역시 귀하신 긴귀는 쪼잔한 거에 신경쓰는구먼"
"내 무기인데요!? 내가 곤란해하고 잇을 때, 팍 넘어졌을 때 옆에 있던 물건으로 열심히...!!"
"그만둬 나리스"
"스마이슨 십인장!"
"그만둬. 할아버지의 말은 무엇 하나 틀리지 않다. 이런 무기를 줘 버린 게 원인이 되어 네가 큰 부상이라도 입었다면 나는 샤론이나 테테스에게 살해되어도 불평할 수 없다"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내가 팍 넘어졌다고 해도 네가 손재주가 있다고 해도 결함품은 결함품이니까!!"
무심코 소리쳐버리고, 조금 거북해져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윽고 나는 바닥에 엎드렸다.
"할아버지. 아니, 댄 씨... 힘을, 빌려주지 않겠습니까. 나리스에게 다시, 엉터리 무기를 건네줄 수는 없으니까."
"......"
댄 할아버지는 팔짱을 끼고 코를 울렸다.
"쟌느, 그리고 긴귀. 너희들은 밖에 나가 있어라."
"...응이야"
"쟌느씨, 잠, 당기면 벗겨져요 벗겨진다고요!?"
"땀이 심한 거야, 언니. 모래탕 하러 가는 거야"
"그, 그러니까 팬츠 아머 당기지 말아 거기 잠금쇠라서 벗겨진다고-!?"
쟌느에 이끌린 나리스가 퇴실했다. 문이 닫히고, 댄 할아버지와 나 둘만 남았다... 또 맞는 건가.
"고개 들어라."
"...?"
"우선은 수리다. 화로는 조금 전까지 ㅤㅆㅡㅅ으니 아직 온도는 충분하다. 거기에 기믹 웨폰의 제작은 예전에 조금 해 본 적이 있다. 변형 부분은 내게 맡겨라."
"...부탁합니다."
댄 할아버지와 함께, 크래시 하켄의 파편을 화로에 넣었다.
가열하는 동안, 댄 할아버지조차 땀을 흘리는 대장간에서 내 머리는 몽롱해졌다. 드워프의 기준으로 환기 같은 게 이루어져 있겠지. 나에겐 힘들다. 하지만, 대장간이 더운 건 당연하다, 라고 스승에게 꾸중을 들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정령제까지 어딘가의 마을에 갈 예정이라면, 시간은 많지 않다. 더운 정도로 불평을 하고 있을 수 없다.
"...쟌느 같은 고아는 말이다"
불타는 돌을 삽으로 화로에 던져 넣으면서, 할아버지가 문득 이야기했다.
"이 콜로니에선, 그렇게 드문 긋도 아니야. 좁은 콜로니란 그슨 모두에게 대장장이로써도, 전사로써도, 가정의 일원으로써도 일류를 요구한다. 전사로써도, 라는 건, 즉 마물과 싸울 수 있는 실력을 모두에게 요구헌다는 야그이기도 하고."
"...솔직히, 저런 작은 아이를 저런 마물과 싸우게 하다니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ㅤㄹㅡㅎ지. 허나, 여기의 미궁은 너무 크고, 계절의 영향으로 기의 흐름이 치우치는 일도 간혹 있다. 때로는 콜로니에 마물이 쇄도하는 사태도 있다. 샌드 웜도 헬즈보어도 바위인형도 근처에 있구. 여력이 읍어서 아이들이 모두 살해당했다, 라는 일도, 몇 백 년의 역사 가운데 몇 번이나 있어."
"......"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가 강해질 수밖에 읍잖어. 강해지는 것이 의무다. 그 때문에 모두 강해진다. 그 때문에...죽는다 해도, 말야. 만의 하나의 사태를 위해 싸움을 거듭하고, 그 때문에 죽는다니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의무니까 모두 즐긴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런 이야기를 때, 나는, 풍족했구나, 라고 실감한다. 보나파르트 아저씨가, 안락함과, 나라를 지키는 싸움도 알지 못하고 평화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는 나를 힐책한 적도 있었다. 렌팡가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컬윈에 사는 백성들의 이야기도, 나의 인생과는 동떨어진 어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허지만, 쟌느는 아직 확실히 너무 어리다. 적어도 앞으로 5년...아니, 10년 정도는 근처에서 이것저것 가르칠 생각이야. 임자도 알고 있긋지. 드워프의 성장은 인간의 절반 정도라구. 아직 아이야, 저 애는."
"......"
"그 나이에 아기를 넣는 드워프 딸네미도 확실히 없는 건은 아니지만, 쟌느는 정말 낳은 건가"
"예. 피터 스마이슨입니다. 대장장이였던 제 아버지 이름을 붙였습니다"
"...흥, 약해 보이는 이름이다. 좀 발가스라던가 그랙이라던가 강한 이름이 좋아"
드워프는 탁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역시 이 할아버지도 그런 것 같다.
"...하지먼, 그런가, 쟌느의 아이... 나도 증손자가, 있는가"
할아버지는 조금 먼 눈을 하고 연료를 태운다. 나는 이름을 폄하당한 것을 반론하려고 했지만, 더위에 머리가 멍해져, 생각하는 중에 때를 놓쳤다.
"...조만간 데려오는 거다"
"반드시"
"...좋아, 느낌이 좋은 색이다. 망치질이다. 해머 휘두르는 법 정도는 배웠나"
"물론"
할아버지가 턱으로 가리킨 곳에는 몇 개의 해머가 있었다. 약간 손잡이가 짧지만, 드워프의 작은 체격에 맞춘 건가. 그 중에서 적당히 무거운...이라기보다 가장 가벼운 해머를 들고, 할아버지가 내주는 붉게 달아오른 강철을 노린다.
"해라"
"예에....엣!!"
깡!
깡!
깡!! 캉!! 땅!!
몇 번이고 두드려서 편다. 파편을 주괴에 내려쳐서 하나로 만들어간다.
"멈춰, 거기까지! 온도가 내려간다!"
할아버지가 제지하는 것을 깨닫고 나는 내리친 해머를 멈추려고 몸을 풀었다. 그러자, 머리가 멍해져 있던 탓도 있어서, 홱 모루에 넘어질 것 같았다. 온도가 내려갔다고 해도 아직 뜨거운 주괴가 있는 뜨거운 모루 위다. 넘어지면 그냥 끝날 리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손이 매여 있어서,
"우, 우와앗...!"
"바보녀석!!"
할아버지는 재료를 내던지고 손을 뻗으려 하지만, 모루를 사이에 두고 저편이다. 지지해주기에는 손이 짧다. 한 순간, 각오를 다졌다.
...아니, 이런 시시한 일로 상처를 입지 않는다. 나에게는 할 일이 많이 있다. 나리스에게 무기를 만들어준다. 모두와 정령제를 보낸다. 아이리나나 브레이크 코어에게 사제 역할을 한다고 약속했고, 네이아는 아직도 위태롭고, 라이라나 마이아는 내가 필요없는 일로 다치면 자신이 곁에 없었던 것을 후회할 거다.
"카아앗!!"
나는 일순간 각성한 머리로, 전력을 다해 해머를 모루에 내려치는 것을 선택했다. 손이 저리지만 손잡이를 꽉 쥐고 그것에 기대어 버틴다. 데엥, 하고 굉장한 소리가 났다.
"...놀라게 하고 있어"
"죄송합니다. 더워서... 머리가."
"인간족은 너무 약하구먼... 하지만, 오기를 부릴 곳은 거기가 아녀. 반푼이."
할아버지는 주괴와 펜치를 챙겨서 적당한 곳에 두고 방의 문을 열었다. 온도차로 파악 환기되어 조금은 호흡이 편해졌다.
"계속한다... 좋은 스승을 따랐구먼. 내려치는 허리놀림만은 흠잡을 곳이 읍어."
할아버지는 무뚝뚝하게 말하며 펜치를 고쳐 잡았다.
몇 번이고 내리쳐 형태를 만든다.
"차가워지믄 본격적으로 기믹을 넣는다... 하지만 이상헌 무기다. 도끼와 장도라면 알겠지만, 도끼와 낫을"
"원래는 단순한 농기구니까요"
"장도로 고치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면 되니까. 충분하지 않았다는 광석도 여리가면 풍부하게 있으니껀."
"...나리스에게 물어본 다음이 아니면"
아니, 크래시 하켄 첫 제작 때에도 묻지는 않았지만.
"어느 쪽이어도 낫은 기병이 아니면 보통 사용이 힘들 거다. 그 긴귀는 기병이라고는 보이지 않어. 저 노출로 알 수 있다"
"...뭐, 확실히 기병은 아닙니다만."
낫으로써의 기능을 "언젠가"를 위해 남기는가, 이대로 도끼나 장도로 만들어버리는가. 조금 미묘하다.
조금 시큼한 냄새의 지하 콜로니도, 대장간의 더위에 비하면 천국이다. 심호흡하면서 조금 찾아보면 쟌느가 타박타박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쟌느, 나리스는"
"지금 모래탕이야. 모래 터는 브러시 주러 가는거야"
"조금 물을 것이 있으니 안내해줘"
"응"
그대로 쟌느를 따라갔다.
모래탕에 도착하자, 마침 나리스가 모래에서 기어나오고 있었다. 전신 모래투성이지만 전라로 기고 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스마이슨 십인장!?"
"그렇게 부끄러운 모습 해놓고서, 이제 와서 구멍이나 가슴을 슬쩍 보여준다고 소리지르는 건 좀인거야"
"저는 편하지 않아욧!! 저쪽 봐 주세요-옷!!"
"예이예이"
새빨갛게 물들어 화내는 나리스가 조금 귀엽다. 최근 저런 반응 하는 애는, 주변에는 나리스와 네이아 정도뿐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나리스,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보지 마세요!! 절대 여기 보지마세요!! 그런데 뭡니까"
"크래시 하켄 만드는데 변형기능 재검토해준다고 해서 말이야... 낫 기능 지우고 도끼와 글레이브가 어떤가라고"
이미지로써는 커다란 칼날이 손잡이를 슬라이드 이동해서, 리치와 대처법이 다른 무기가 되는 느낌으로.
"에에-...."
나리스는 불만인 듯 소리를 낸다.
"뭐야"
"...그거 그 할아범의 제안인거죠"
"그렇긴 한데"
"낫, 그대로 부탁합니다."
"어째서"
"왠지 분하지 않습니까. 스마이슨 십인장, 결함품을 내 주었다는데 분하지 않습니까?"
"분하다...니, 실제로 망가져 버린 건 내가 지나치게 서툴렀기 때문이고"
"컨셉까지 할아범에게 맡겨서는 바보 취급 당할 뿐이에요. 지지 말고 나아가죠."
"승패의 문제가 아니지만."
쟌느의 브러시로 사락사락 모래를 떨어트리면서 나리스가 역설했다.
"저는 뭐 그대로도 충분히 좋은 무기라고 생각하니까요. 장병기는 확실히 편리하지만, 도끼에는 도끼, 낫에는 낫의 싸움법이 있으니까 한마디로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리스..."
"...거기에, 저에게는 처음으로 저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니까... 완전히 꽝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 너 주문품 만들게 한 적이..."
"없어요 그런 돈. 모험가 때부터 무기는 대개 동료에게 물려받은 거였다고 말했었죠"
"...그런가"
...그런가. 첫 주문품인가.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자랑스럽다.
"알았다. 그럼, 나중에 봐."
무심코 되돌아보면, 확실히 전신의 모래를 씻어내고 올 누드인 나리스.
"보지마앗----!!"
나리스가 얼굴에 모래를 찼다.
"...모래탕, 들어갔다 왔냐"
"아니, 떼쟁이 녀석에게 모래로 얻어맞았을 뿐입니다."
눈에 들어간 모래가 나오지 않아 잠시 뒹굴었지만, 어떻게든 대장간에 귀환.
"낫과 도끼인 그대로 좋다는 것 같습니다"
"...쓰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 녀석, 근접무기 뭐든지 쓸 수 있습니다. 도끼도 해머도, 검도 창도"
재차 따져보면 그것도 재능이다, 라고 생각한다.
"뭐, 그르면... 전처럼이라면 도끼로는 불량이다. 접히는 기믹은 이렇게... 여기에 지지대를 붙여서, 이렇게 한다"
"오, 전보다 더 보통의 도끼같다"
"전의 설계로는 손도끼나 다름없어... 알긋나, 단조 단계부터 정성들여 일하면, 전처럼은 안 된데이. 각문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대장장이라면 대장일에 태만하지 마라. 대장일을 믿어라. 희귀 광석을 섞으면, 전보다 강도는 현격이 강한 합금이 될 거다."
"...대장간이 싫은 것도 신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칼날 단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전쟁이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흠. 시시한 변명이다. 그 정도로 기본이 갖추어졌다면, 나머지는 경험뿐이니, 스스로 쌓아 가면 됐었다."
"...그랬, 을까요"
스승에게 배워야 될 것이 아직도 많이많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배우지 못하고 나왔던 것에 대해 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렇겠지.
"어떤 일도, 공부는 제 몫을 할 수 있게 된 다음이 진짜다. 아무리 능숙해도, 이제 그 이상은 없다는 것은 없다. 반푼이라면 더욱 더 노력이다... "사막의 흑룡"이 함께 있다면, 어디서라도 와라. 오면 이 정도는 해 주지. 책임을 져라. 드워프를 신부로 삼은 대장간이 그 정도라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 렇다면"
인정해, 준 건가... 기대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자, 댄 할아버지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뭐냐"
"저기, 쟌느와의 관계... 인정해주시겠습니까"
"...무슨 말이냐"
할아버지는 크래시 하켄의 손잡이를 만지면서, 한숨을 쉬었다.
"인정하건 말건, 아그까지 있는데 어쩔 수 있겠냐. 때리려고 했던 것은 화났었을 뿐이야"
"...에, 저기?"
....뭐, 혹시
"대장간은, 그런 걸 시험해보던 게..."
"말을 꺼냈던 건 임자. 쟌느가 화로를 빌려준다고 약속했다면 조부로써 꺼릴 수도 없고, 조잡한 것을 만들게 할 수도 없다"
"......"
어라?
"그런 식으로 마음대로 여겨 버렸구먼.. 반푼이 다운 시시한 궁리구만."
할아버지가 다시 한숨.
"그것을 할 수 있다면 데리고 가라, 라니 세상에도 많지 않은 제멋대로인 이야기냐. 쟌느를 신부라 삼고 있었다면, 나에게 손녀사위로 인정되고 싶었다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라. 어울리는 놈이 되어라. 타인을 가족으로 삼는다는 것은 노력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일은 없다."
"...그런 일이 있었나"
"어디에 가 버리셨을까, 찾아보고 있었답니다"
새벽과 함께, 세 명이서 라이라의 침상에 돌아왔다. 디아네 씨, 오로라, 루나는 마음이 놓인 얼굴이다. 라이라는 침착했으므로, 혹시 나와 나리스가 드워프 콜로니에 가기로 한 것을 우연히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선물이에요"
"...술통?"
"호, 드워프의 용천주인가"
드워프 콜로니에는 술이 콸콸 솟아오르는 이상한 샘이 있었던 것이다. 쟌느가 완전 마시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했던 것이라는 것 같다.
"역시 이 술은 맛있는거야"
쟌느는 나와는 다른 항아리를 붙들고 행복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나리스는 완성된 새 무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럼, 다음 장소로 빨리빨리 가지요! 이 크레시 하켄 2는 피에 굶주려 있습니다!"
"굶주리지 마라 바보!"
원안 나, 합작 댄 할아버지의, 반짝반짝하는 "크래시 하켄 2". 이번엔 오래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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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대지의 일꾼 2
댄 할아버지의 대장간은 상당히 더웠다. 그렇잖아도 대장간이라는 곳은 더운 곳으로 이름높지만, 드워프는 그 더위를 그리 괴롭게 여기지 않는다. 그 피부는 열 내성을 타고난다고 한다. 보통의 생물이라면 대부분이 비명을 지를 듯 한 화산에마저도 갱도를 만들어 버리는 것이 드워프라는 생물이다. 펄펄 끓는 냄비 바닥을 맨손으로 만져도 아무렇지도 않다. 어느 정도의 온도에서 화상을 입는지 약간 의문이다. 그렇게 금속을 다루기 위해 태어난 것 같은 민족이고, 광물을 냄새나 감으로 찾아내는 감각도 있어, 아직 다른 종족은 야금술과 금속세공에서는 드워프를 완전히 이길 수 없다. 공업 자체는 인간족이 운영하는 트롯 같은 나라에서도 채굴에 관해서는 드워프에게 전부 맡겨버릴 정도이고, 대륙에는 드워프가 금속 산업은 전부 운영한다는 나라도 적지 않다. 그런 드워프 앞에서 대장일을 한다는 나 엄청 대단해. 아니 미안. 자신을 고무하려고 했을 뿐이다. 사실은 무모하다고 할 수밖에 없다는 것은 알고 있다.
"자아, 뭘 만들 건고. 설마 일부러 여기 들어올 때까지 결정하지 못한 것은 아니것지?"
"부서진 무기를 고쳐 만들 겁니다. 쟌느, 그거 내려줘"
"응"
쟌느가 메고 온 나무상자를 내렸다. 자루와, 깨어진 칼날의 조인트부. 그리고 금속이라고 여겨지지 않을 정도로 끔찍하게 망가진 칼날.
"...또 알 수 없는 무기인거야"
"이, 이래 뵈도 스마이슨 십인장이 즉석의 재료를 써서 호의로 만들어준 무기이니까요!"
"뭐냐 인간, 정말로 드워프에게 양육되기라도 한 것인고. 그렇다면 쟌느에게 반했던 것도 이해하지먼."
어째서 그렇습니까.
"십인장... 아니, 앤디에게 반한 건 내 쪽이야. 헬즈보어 사냥할 때 도움받은거야."
"후음...인간 주제에 직접 만든 세공물을 건네주어 여자를 함락시킨다는 겉멋 든 흉내를 냈다고 생각ㅤㅎㅓㅆ는데."
댄 할아버지의 잔소리에 나리스가 얼굴을 붉혔다.
"하, 함락이라니 뭡니까 함락이라니! 세레스타에는 이상한 풍습 너무 많지 않습니까 칼 주면 구혼이라던가!!"
"남쪽 오아시스의 낡은 풍습이잖냐. 이제는 다크 엘프나 오거들만의 일인데, 묘한 것을 알고 있구먼... 아, 뭐 긴귀들은 엄청난 노처녀를 화장빨로 젊게 만들기도 하니깐. 계집아이 취급은 경솔했나"
"노처녀의 화장빨이라니 남이 듣기 좋지 않은 소리는 그만해달라고요! 아직 113살이니까요!"
"...나와 동년배인가. 훌륭한 노처녀 아닌가."
"와-동년배입니까. 조금 기쁘네요. 댄 군이라고 불러도 돼?"
"입 다물어라"
할아버지는 제멋대로인 나리스에게 일갈하고 크래시 하켄의 부품을 자세히 조사하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기묘한 무기로군. 강철 자체의 질은 그럭저럭인데, 그렇다면 이런 식으로 망가질 리가 읍을....텐데."
조인트가 완전히 분쇄된 데다가, 재료에 금이 가서 각문이 중단된 탓에 기능하지 않고 있어서, 어떻게 망가졌는지 이해하기는 어렵다..는 건가.
"남동 엘프 숲의 각문술이라는 것을 아십니까"
"...아아, 그 돌을 빛나게 하는 그건가"
"조금 빌려서 응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본디 이건 농사용 낫이었던 걸 이런 식으로 움직이도록 고쳐서..."
"...후음, 과연. 서쪽의 기믹 웨폰 흉내인감.. 반토막 흉내데이. 도끼라면 도끼로 만들고 장도라면 장도로 만든다고 결정허고 만드는 편이 갠찮데이."
"만든 곳이 마물령의 최전선이라 화로가 없어서..."
"멍청인감. 그렇다고 어중간한 걸 만들어주면 안된데이. 무기가 없쓰면 없는 대로 다른 놈에게 맡기면 안되겠냐? 그 누나가 네놈의 사기 무기로 싸우지 않으면 안 됐더냐? 무기가 없어서 싸울 수 없는 놈이 도망치는 건 어쩔 수 없고. 허나, 무기가 있다, 글타면 싸우자고 생각했을 때, 그 무기가 생긴 것만 번듯한 쓰레기였을 때의 전사의 기분을 알겠냐 바보. 최악의 장난이다."
변명하는 나에게, 댄 할아버지가 엄격한 어조로 꾸짖었다.
"저, 저기 저는 뭐든지 쓸 수 있으니까 봉만 남아도 별로 곤란하지 않은데요?"
나리스가 당황해서 지원했지만, 댄 할아버지는 나리스에게 잽싸게 손바닥을 들이대며 막았다.
"조용히. 그르언 문제가 아닌 겨. 무기를 만든다는 자세의 문제다. 알긋나, 무기란 전사가 생명을 맡기는 것, 승리와 패배의 요점이다. 쓸모읍는 걸 만들어놓고, 지나치게 써서 망가지는 건 어쩔 수 읍다던가, 사용법이 나빠서 망가져버리는 건 어쩔 수 읍다든가, 그런 변명으로 자신을 속일 수 있다면 대장장이 따위는 그만두레이. 임자의 무기는 사용자를 지킬 수 읍으니. 이 세상에 있어도 해악밖에 되지 않는, 최악의 도구다"
"......"
견딘다. 각문을 사용하면 이런저런 가능성이 태어난다. 이런저런 새로운 무기를 만들 수 있다. 특제 큰화살이나 브레스 칼리버 같은, 지금까지 없었던 것을 내가 만들 수 있다. 아무래도 그런 것에 너무 기뻐한 나머지, 자만심이 들었던 것 같다. 그저 앞으로 날아가 1회 사용할 뿐인 큰화살도, 방어를 생각하지 않는 공격 일변도의 무기. 아니, 단순히 불을 뿜는 도구인 브레스 칼리버도, 결국은 임시방편에 지나지 않는다. 나의 무기 창작 폭이 넓어진 것은 확실하지만, 결코 고명한 검사에게도 가슴 펴고 권할 수 있는 좋은 무기를 만들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은 아니다. 나리스는 그 희생양이 되었던 것이다.
"...흥, 깨덜은 것 같구나. 그럼 되었어. 반푼이가 한 사람 몫을 하겠다는 것만큼 위험한 이야기도 읍으니."
입 다물고 머리를 숙인 나를 보고 할아버지가 코를 울렸다. 그것을 보고 나리스는 분연히 한 걸음 내디뎠다.
"그렇게 말하는 건 좀 아니겠죠..."
"말투가 말에 안 드는감. 역시 귀하신 긴귀는 쪼잔한 거에 신경쓰는구먼"
"내 무기인데요!? 내가 곤란해하고 잇을 때, 팍 넘어졌을 때 옆에 있던 물건으로 열심히...!!"
"그만둬 나리스"
"스마이슨 십인장!"
"그만둬. 할아버지의 말은 무엇 하나 틀리지 않다. 이런 무기를 줘 버린 게 원인이 되어 네가 큰 부상이라도 입었다면 나는 샤론이나 테테스에게 살해되어도 불평할 수 없다"
"그럴 리가 없지 않습니까"
"아무리 내가 팍 넘어졌다고 해도 네가 손재주가 있다고 해도 결함품은 결함품이니까!!"
무심코 소리쳐버리고, 조금 거북해져 다시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이윽고 나는 바닥에 엎드렸다.
"할아버지. 아니, 댄 씨... 힘을, 빌려주지 않겠습니까. 나리스에게 다시, 엉터리 무기를 건네줄 수는 없으니까."
"......"
댄 할아버지는 팔짱을 끼고 코를 울렸다.
"쟌느, 그리고 긴귀. 너희들은 밖에 나가 있어라."
"...응이야"
"쟌느씨, 잠, 당기면 벗겨져요 벗겨진다고요!?"
"땀이 심한 거야, 언니. 모래탕 하러 가는 거야"
"그, 그러니까 팬츠 아머 당기지 말아 거기 잠금쇠라서 벗겨진다고-!?"
쟌느에 이끌린 나리스가 퇴실했다. 문이 닫히고, 댄 할아버지와 나 둘만 남았다... 또 맞는 건가.
"고개 들어라."
"...?"
"우선은 수리다. 화로는 조금 전까지 ㅤㅆㅡㅅ으니 아직 온도는 충분하다. 거기에 기믹 웨폰의 제작은 예전에 조금 해 본 적이 있다. 변형 부분은 내게 맡겨라."
"...부탁합니다."
댄 할아버지와 함께, 크래시 하켄의 파편을 화로에 넣었다.
가열하는 동안, 댄 할아버지조차 땀을 흘리는 대장간에서 내 머리는 몽롱해졌다. 드워프의 기준으로 환기 같은 게 이루어져 있겠지. 나에겐 힘들다. 하지만, 대장간이 더운 건 당연하다, 라고 스승에게 꾸중을 들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났다. 정령제까지 어딘가의 마을에 갈 예정이라면, 시간은 많지 않다. 더운 정도로 불평을 하고 있을 수 없다.
"...쟌느 같은 고아는 말이다"
불타는 돌을 삽으로 화로에 던져 넣으면서, 할아버지가 문득 이야기했다.
"이 콜로니에선, 그렇게 드문 긋도 아니야. 좁은 콜로니란 그슨 모두에게 대장장이로써도, 전사로써도, 가정의 일원으로써도 일류를 요구한다. 전사로써도, 라는 건, 즉 마물과 싸울 수 있는 실력을 모두에게 요구헌다는 야그이기도 하고."
"...솔직히, 저런 작은 아이를 저런 마물과 싸우게 하다니 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ㅤㄹㅡㅎ지. 허나, 여기의 미궁은 너무 크고, 계절의 영향으로 기의 흐름이 치우치는 일도 간혹 있다. 때로는 콜로니에 마물이 쇄도하는 사태도 있다. 샌드 웜도 헬즈보어도 바위인형도 근처에 있구. 여력이 읍어서 아이들이 모두 살해당했다, 라는 일도, 몇 백 년의 역사 가운데 몇 번이나 있어."
"......"
"그것을 막기 위해서는 모두가 강해질 수밖에 읍잖어. 강해지는 것이 의무다. 그 때문에 모두 강해진다. 그 때문에...죽는다 해도, 말야. 만의 하나의 사태를 위해 싸움을 거듭하고, 그 때문에 죽는다니 안타까운 이야기지만, 의무니까 모두 즐긴다.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긴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이런 이야기를 때, 나는, 풍족했구나, 라고 실감한다. 보나파르트 아저씨가, 안락함과, 나라를 지키는 싸움도 알지 못하고 평화로운 인생을 보내고 있는 나를 힐책한 적도 있었다. 렌팡가스에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컬윈에 사는 백성들의 이야기도, 나의 인생과는 동떨어진 어려움을 간직하고 있었다.
"...허지만, 쟌느는 아직 확실히 너무 어리다. 적어도 앞으로 5년...아니, 10년 정도는 근처에서 이것저것 가르칠 생각이야. 임자도 알고 있긋지. 드워프의 성장은 인간의 절반 정도라구. 아직 아이야, 저 애는."
"......"
"그 나이에 아기를 넣는 드워프 딸네미도 확실히 없는 건은 아니지만, 쟌느는 정말 낳은 건가"
"예. 피터 스마이슨입니다. 대장장이였던 제 아버지 이름을 붙였습니다"
"...흥, 약해 보이는 이름이다. 좀 발가스라던가 그랙이라던가 강한 이름이 좋아"
드워프는 탁음을 좋아한다는 이야기가 있지만, 역시 이 할아버지도 그런 것 같다.
"...하지먼, 그런가, 쟌느의 아이... 나도 증손자가, 있는가"
할아버지는 조금 먼 눈을 하고 연료를 태운다. 나는 이름을 폄하당한 것을 반론하려고 했지만, 더위에 머리가 멍해져, 생각하는 중에 때를 놓쳤다.
"...조만간 데려오는 거다"
"반드시"
"...좋아, 느낌이 좋은 색이다. 망치질이다. 해머 휘두르는 법 정도는 배웠나"
"물론"
할아버지가 턱으로 가리킨 곳에는 몇 개의 해머가 있었다. 약간 손잡이가 짧지만, 드워프의 작은 체격에 맞춘 건가. 그 중에서 적당히 무거운...이라기보다 가장 가벼운 해머를 들고, 할아버지가 내주는 붉게 달아오른 강철을 노린다.
"해라"
"예에....엣!!"
깡!
깡!
깡!! 캉!! 땅!!
몇 번이고 두드려서 편다. 파편을 주괴에 내려쳐서 하나로 만들어간다.
"멈춰, 거기까지! 온도가 내려간다!"
할아버지가 제지하는 것을 깨닫고 나는 내리친 해머를 멈추려고 몸을 풀었다. 그러자, 머리가 멍해져 있던 탓도 있어서, 홱 모루에 넘어질 것 같았다. 온도가 내려갔다고 해도 아직 뜨거운 주괴가 있는 뜨거운 모루 위다. 넘어지면 그냥 끝날 리 없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아직 손이 매여 있어서,
"우, 우와앗...!"
"바보녀석!!"
할아버지는 재료를 내던지고 손을 뻗으려 하지만, 모루를 사이에 두고 저편이다. 지지해주기에는 손이 짧다. 한 순간, 각오를 다졌다.
...아니, 이런 시시한 일로 상처를 입지 않는다. 나에게는 할 일이 많이 있다. 나리스에게 무기를 만들어준다. 모두와 정령제를 보낸다. 아이리나나 브레이크 코어에게 사제 역할을 한다고 약속했고, 네이아는 아직도 위태롭고, 라이라나 마이아는 내가 필요없는 일로 다치면 자신이 곁에 없었던 것을 후회할 거다.
"카아앗!!"
나는 일순간 각성한 머리로, 전력을 다해 해머를 모루에 내려치는 것을 선택했다. 손이 저리지만 손잡이를 꽉 쥐고 그것에 기대어 버틴다. 데엥, 하고 굉장한 소리가 났다.
"...놀라게 하고 있어"
"죄송합니다. 더워서... 머리가."
"인간족은 너무 약하구먼... 하지만, 오기를 부릴 곳은 거기가 아녀. 반푼이."
할아버지는 주괴와 펜치를 챙겨서 적당한 곳에 두고 방의 문을 열었다. 온도차로 파악 환기되어 조금은 호흡이 편해졌다.
"계속한다... 좋은 스승을 따랐구먼. 내려치는 허리놀림만은 흠잡을 곳이 읍어."
할아버지는 무뚝뚝하게 말하며 펜치를 고쳐 잡았다.
몇 번이고 내리쳐 형태를 만든다.
"차가워지믄 본격적으로 기믹을 넣는다... 하지만 이상헌 무기다. 도끼와 장도라면 알겠지만, 도끼와 낫을"
"원래는 단순한 농기구니까요"
"장도로 고치지 않겠는가. 지금이라면 되니까. 충분하지 않았다는 광석도 여리가면 풍부하게 있으니껀."
"...나리스에게 물어본 다음이 아니면"
아니, 크래시 하켄 첫 제작 때에도 묻지는 않았지만.
"어느 쪽이어도 낫은 기병이 아니면 보통 사용이 힘들 거다. 그 긴귀는 기병이라고는 보이지 않어. 저 노출로 알 수 있다"
"...뭐, 확실히 기병은 아닙니다만."
낫으로써의 기능을 "언젠가"를 위해 남기는가, 이대로 도끼나 장도로 만들어버리는가. 조금 미묘하다.
조금 시큼한 냄새의 지하 콜로니도, 대장간의 더위에 비하면 천국이다. 심호흡하면서 조금 찾아보면 쟌느가 타박타박 달려가는 것이 보인다.
"쟌느, 나리스는"
"지금 모래탕이야. 모래 터는 브러시 주러 가는거야"
"조금 물을 것이 있으니 안내해줘"
"응"
그대로 쟌느를 따라갔다.
모래탕에 도착하자, 마침 나리스가 모래에서 기어나오고 있었다. 전신 모래투성이지만 전라로 기고 있다.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앗!? 스마이슨 십인장!?"
"그렇게 부끄러운 모습 해놓고서, 이제 와서 구멍이나 가슴을 슬쩍 보여준다고 소리지르는 건 좀인거야"
"저는 편하지 않아욧!! 저쪽 봐 주세요-옷!!"
"예이예이"
새빨갛게 물들어 화내는 나리스가 조금 귀엽다. 최근 저런 반응 하는 애는, 주변에는 나리스와 네이아 정도뿐이라서 그런가.
"그런데, 나리스, 묻고 싶은 게 있는데"
"보지 마세요!! 절대 여기 보지마세요!! 그런데 뭡니까"
"크래시 하켄 만드는데 변형기능 재검토해준다고 해서 말이야... 낫 기능 지우고 도끼와 글레이브가 어떤가라고"
이미지로써는 커다란 칼날이 손잡이를 슬라이드 이동해서, 리치와 대처법이 다른 무기가 되는 느낌으로.
"에에-...."
나리스는 불만인 듯 소리를 낸다.
"뭐야"
"...그거 그 할아범의 제안인거죠"
"그렇긴 한데"
"낫, 그대로 부탁합니다."
"어째서"
"왠지 분하지 않습니까. 스마이슨 십인장, 결함품을 내 주었다는데 분하지 않습니까?"
"분하다...니, 실제로 망가져 버린 건 내가 지나치게 서툴렀기 때문이고"
"컨셉까지 할아범에게 맡겨서는 바보 취급 당할 뿐이에요. 지지 말고 나아가죠."
"승패의 문제가 아니지만."
쟌느의 브러시로 사락사락 모래를 떨어트리면서 나리스가 역설했다.
"저는 뭐 그대로도 충분히 좋은 무기라고 생각하니까요. 장병기는 확실히 편리하지만, 도끼에는 도끼, 낫에는 낫의 싸움법이 있으니까 한마디로 약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나리스..."
"...거기에, 저에게는 처음으로 저만을 위해 만들어진 무기니까... 완전히 꽝이었다고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어, 너 주문품 만들게 한 적이..."
"없어요 그런 돈. 모험가 때부터 무기는 대개 동료에게 물려받은 거였다고 말했었죠"
"...그런가"
...그런가. 첫 주문품인가. 어떤 의미에서는 조금 자랑스럽다.
"알았다. 그럼, 나중에 봐."
무심코 되돌아보면, 확실히 전신의 모래를 씻어내고 올 누드인 나리스.
"보지마앗----!!"
나리스가 얼굴에 모래를 찼다.
"...모래탕, 들어갔다 왔냐"
"아니, 떼쟁이 녀석에게 모래로 얻어맞았을 뿐입니다."
눈에 들어간 모래가 나오지 않아 잠시 뒹굴었지만, 어떻게든 대장간에 귀환.
"낫과 도끼인 그대로 좋다는 것 같습니다"
"...쓰기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그 녀석, 근접무기 뭐든지 쓸 수 있습니다. 도끼도 해머도, 검도 창도"
재차 따져보면 그것도 재능이다, 라고 생각한다.
"뭐, 그르면... 전처럼이라면 도끼로는 불량이다. 접히는 기믹은 이렇게... 여기에 지지대를 붙여서, 이렇게 한다"
"오, 전보다 더 보통의 도끼같다"
"전의 설계로는 손도끼나 다름없어... 알긋나, 단조 단계부터 정성들여 일하면, 전처럼은 안 된데이. 각문인지 뭔지는 모르지만, 대장장이라면 대장일에 태만하지 마라. 대장일을 믿어라. 희귀 광석을 섞으면, 전보다 강도는 현격이 강한 합금이 될 거다."
"...대장간이 싫은 것도 신용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칼날 단조를 본격적으로 배우기 전에 전쟁이 시작되었을 뿐입니다"
"흠. 시시한 변명이다. 그 정도로 기본이 갖추어졌다면, 나머지는 경험뿐이니, 스스로 쌓아 가면 됐었다."
"...그랬, 을까요"
스승에게 배워야 될 것이 아직도 많이많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나는 그것을 배우지 못하고 나왔던 것에 대해 큰 컴플렉스를 가지고 있다... 그렇겠지.
"어떤 일도, 공부는 제 몫을 할 수 있게 된 다음이 진짜다. 아무리 능숙해도, 이제 그 이상은 없다는 것은 없다. 반푼이라면 더욱 더 노력이다... "사막의 흑룡"이 함께 있다면, 어디서라도 와라. 오면 이 정도는 해 주지. 책임을 져라. 드워프를 신부로 삼은 대장간이 그 정도라면 부끄러운 일이다."
"...그, 렇다면"
인정해, 준 건가... 기대를 담은 눈으로 바라보자, 댄 할아버지는 의아한 얼굴이었다.
"뭐냐"
"저기, 쟌느와의 관계... 인정해주시겠습니까"
"...무슨 말이냐"
할아버지는 크래시 하켄의 손잡이를 만지면서, 한숨을 쉬었다.
"인정하건 말건, 아그까지 있는데 어쩔 수 있겠냐. 때리려고 했던 것은 화났었을 뿐이야"
"...에, 저기?"
....뭐, 혹시
"대장간은, 그런 걸 시험해보던 게..."
"말을 꺼냈던 건 임자. 쟌느가 화로를 빌려준다고 약속했다면 조부로써 꺼릴 수도 없고, 조잡한 것을 만들게 할 수도 없다"
"......"
어라?
"그런 식으로 마음대로 여겨 버렸구먼.. 반푼이 다운 시시한 궁리구만."
할아버지가 다시 한숨.
"그것을 할 수 있다면 데리고 가라, 라니 세상에도 많지 않은 제멋대로인 이야기냐. 쟌느를 신부라 삼고 있었다면, 나에게 손녀사위로 인정되고 싶었다면,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마라. 어울리는 놈이 되어라. 타인을 가족으로 삼는다는 것은 노력이다. 아무리 노력해도, 그 이상 노력할 필요가 없다는 일은 없다."
"...그런 일이 있었나"
"어디에 가 버리셨을까, 찾아보고 있었답니다"
새벽과 함께, 세 명이서 라이라의 침상에 돌아왔다. 디아네 씨, 오로라, 루나는 마음이 놓인 얼굴이다. 라이라는 침착했으므로, 혹시 나와 나리스가 드워프 콜로니에 가기로 한 것을 우연히 들었을지도 모르겠다.
"선물이에요"
"...술통?"
"호, 드워프의 용천주인가"
드워프 콜로니에는 술이 콸콸 솟아오르는 이상한 샘이 있었던 것이다. 쟌느가 완전 마시고 싶어서 어쩔 수 없어 했던 것이라는 것 같다.
"역시 이 술은 맛있는거야"
쟌느는 나와는 다른 항아리를 붙들고 행복한 얼굴을 했다. 그리고 나리스는 완성된 새 무기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럼, 다음 장소로 빨리빨리 가지요! 이 크레시 하켄 2는 피에 굶주려 있습니다!"
"굶주리지 마라 바보!"
원안 나, 합작 댄 할아버지의, 반짝반짝하는 "크래시 하켄 2". 이번엔 오래 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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