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5부 <새로운 시대> Part 2-12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공황(恐皇) 5부 <새로운 시대> Part 2-12편

페이지 정보

조회 9,289 회 작성일 24-01-19 19:46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신생 네서릴의 공중도시는, 사실 그림자 차원에 절반 쯤은 걸쳐져 있어서 지상의 중력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 그 덕분에 대격변이 일어나기 전에 한번 [휘청]해서 그 인구의 1/4쯤을 잃은 이후로는 별 문제 없이 그대로 공중에 떠 있었다. 이곳으로의 잠입은 랠름의 3대 불가능(첫번째는 시어릭이 여자랑 사귀는 것이고, 두번째는 베인이 여자랑 사귀는 것이다) 중의 하나인데, 일단 이 [공중 도시]자체가 공중에 떠 있어 그 입구가 무척 제한적인데다, 방문자가 셰이드가 아닐 경우 그 도시 내부에서 마치 전신으로 불타는 횃불 같이 그 존재가 환하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곳으로의 침입은 곧 강력한 신격인 샤르 여신과 척을 지겠다는 이야기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슈발츠도 굳이 이런 곳에 억지로 숨어들 생각은 없었다. 대신 그 도시 안에 있다는 사루크의 아티팩트를 구하기 위해 간접적인 접근 전략을 쓸 생각이었다. 말하자면, 사루크의 아티팩트 조각을 내놓게 만들 어떤 문제를 셰이드 도시 밖에 일으키겠다는 이야기가 된다.


이 문제란 다름아닌 페아림이다.


고대로부터 네서릴의 가장 큰 적은 페아림이다. 이 고대의 소서러 말미잘들의 대부분은 자신들이 쳐놓은 패악질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는 아나우로크 사막 아래에 설치된 샨의 대봉인 아래 갇혀 있었지만, 대격변이 그 봉인을 깨트렸다. 봉인만 깨트렸으면 페아림에게는 그지없이 좋았을 것이지만, 위브의 요동이 대부분의 강력한 페아림들을 백파이어와 그밖의 위브적인 재앙으로 죽여버렸다. 그 직후 신성 네서릴 제국의 셰이드들의 대대적인 토벌도 있고 해서, 페아림을은 이제 아나우로크의 지하, 언더다크에 거의 손에 꼽을 정도의 몆몆 소집단으로 남아있을 뿐이었다.


그래도 페아림 개체는 강하다. 그리고 그들이 지배하는데 성공한 비홀더 졸개들까지 합치면, 그들의 전력은 여전히 페이룬 세계에 무시못할 골칫거리로 남아 있었다. 애시당초 사루크도 이 페아림들 때문에 제국의 종말을 보았을 정도로 지독한 종자들인 것이다.


슈발츠는 바로 이 페아림들에게 정보를 흘릴 생각이었다. 그리고 이 페아림들은 고대의 적인 사루크를 아직 기억하고 있다. 자신들을 열세로 몰았던 그들의 아티팩트를 셰이드 제국이 가지고 있다면 분명 일치 단결하여 강탈하려 들것이 뻔하다. 그리고 그것은 철통같은 공중 도시의 방어 태세에 영향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사건이 될것이었다.


이렇게 되면 결국 아티팩트 강탈이나 파괴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우고 머리를 쓰는건 페아림들이다. 재주를 부리는 곰인 것이다.조련사 격인  슈발츠는 어떤 시점에 정보를 퍼트리고, 개입할지만 궁리하면 되었다.


페아림들에게 아티팩트의 정보를 뿌리는 것 자체는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 그들은 상당한 숫자의 비홀더 졸개들을 부리고, 그 비홀더 졸개들은 다시 인간 졸개들을 부린다. 그리고 그 인간 졸개들은 그들의 주인을 위해 인간 사회에서 암약하며 자원과 정보를 물어 오는 일꾼들이다. 그 일꾼들 틈에 사루크의 언어로 쓰인 문서를 하나 슬쩍 끼워넣기만 하면, 결국 그 문서는 지휘 체계를 거슬러 오르고 올라 최상층의 페아림들에게 도착할 것이다.


" 음... 내가봐도 이건 정말 위조계의 최고 걸작이야. "/슈발츠


" 신들도 주의깊이 살피지 않으면 진위를 가리지 못할 거에요. 하물며 페아림 따위야, 별거 아니죠. "/와우킨


문서의 [위조]는 슈발츠 자신이 직접 했다. 물론 그 방면에 달인인 와우킨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완성된 작품은 대단히 훌륭한 것이었다. 자찬하면서, 슈발츠는 위조된 양피지의 조각을 두르나에게 건네었다. 그것을 [페아림이 부리는 비홀더가 부리는 인간 졸개]의 손에 들어가도록 하기 위한 작전을 그녀에게 일임한 것이다. 두르나가 뒷걸음으로 방을 나가자 마자, 와우킨은 고개를 들었다.


" 그나저나 주인님, 새로이 하프드래곤 노예를 하나 구하셨다고 들었는데, 저에겐 언제 소개시켜주실 생각이신가요? "/와우킨


" 아아, 그거(?)는 아직 조교중이야. "/슈발츠


지금 둘이 대화를 나누는 장소는 검은 숲의 궁성에 새로 지은 와우킨의 거처다. 이 거처 자체는 두르나의 것 못지 않게 규모가 크고 화려하며 웅장해 마치 작은 신전 같아 보였다. 신인 와우킨의 취향을 반영한 탓이다. 그녀는 신으로써 여전히 바빴지만, 이제 정기적으로 자신의 거처에 들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내부의 침실에서는 지금 여신만이 앉아야 할 황금 옥좌가 슈발츠의 차지가 되어 있었고, 그 엎의 바닥에 무릎을 꿇고 상반신을 옥좌에 기대어 앉은 여신은 그의 허벅지에 얼굴을 부비대며 여자다운 교태를 부리고 있는 중이었다. 보통의 필멸자가 보면 기절초풍할 만한 광경이지만, 이곳에서는 일상적인 풍경이었다.


" 플로라 언니가 보살핀다고 들었어요. 상냥하게 대해 주신다면서요? 질투나네요. "/와우킨


" 음~ 기밀 사항을 누설하다니, 다음에 플로라에게 또 징계를 해야겠군. "/슈발츠


질투가 난다는 말을 하면서도, 손가락으로 턱 끝을 받쳐져 들여올려진 여신의 얼굴에는 미소가 걸려 있었다. 슈발츠를 올려다보는 그 아름다운 금색의 눈동자는 [오늘은 어떤 모습으로, 또 어떤 취향의 플레이로 주인님에게 범해질까...]하는 기대에 가득한 눈빛을 보내는 중이었다. 막 두르나가 떠났으니, 이제 그녀는 주인님인 슈발츠를 독차지 할 수 있는 것이다. 마침 금색 비단으로 휘황찬란한 [여신의] 침대도 바로 옆에 있겠다, 더할나위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녀는 꿈같은 시간을 보내기 전에 불청객부터 맞아들여야 했다.


" 주인님~ "


침전의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은 알루시아였다. 두르나와 칼라드네이, 알루시아는 슈발츠 노예 중 최고참이다. 아무리 신이라도 서열을 무시할수는 없어서, 와우킨은 앉은 자세 그대로 들어온 알루시아에게 공손하게 고개를 조아려 보였다.


" 음, 오늘 일은 끝났느냐? "/슈발츠


" 네, 발레리아의 마술(馬術) 지도를 해주고 난 다음이라 한가해요. 에헤헤헤헤... "/알루시아


확실히, 최근의 알루시아는 조국인 코르미르의 뿐 아니라 새로 후배로 들어온 노예들을 가르치는 것도 담당하고 있어서 몹시 바빴지만, 그래도 슈발츠랑 가까이 있을 만한 짬이 있으면 어김없이 달려오고 있었다. 아마도 두르나와 칼라드네이, 그리고 플로라까지 함게 있었던 시절에 비하면 지금은 자기보다 훨씬 아름답고 [특별한]노예들이 대량으로 하렘에 들어와 있으니 그점이 마음에 걸려서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보면, 그녀는 대단히 유리한 위치에 있었다. 일단 침대 수발 순번표에서 항상 세번째다. 그리고 마법사 계열 노예와는 달리 슈발츠에게 직접 무예를 사사받을 때도 많아서 언제나 붙어다니는 두르나나 알루데시아 급은 아니지만 노예 중에서는 접촉이 잦은 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 틈만나면 슈발츠 곁에 오고싶어하는 것은 아마도 어리광이지 싶었다.


" 흠, 그러면 장소를 바꿔 보기로 할까? "/슈발츠


" 네? "/와우킨


슈발츠가 자리에서 일어나자, 와우킨은 아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나 슈발츠는 여신을 다독이는 방법을 알고 있다.


" 목욕장으로 가자꾸나. 지금쯤은 비어 있겠지. 알루시아도 몸을 씻어야 하고, 나도 방금의 작업으로 잉크 냄새가 몸에 배였을 테니 말이다. 거기서 흠뻑 귀여워 해 주마. "/슈발츠


" 아... 네에! "/와우킨


" 아싸! "/알루시아


금방 기분을 고쳐 먹고 날듯이 일어나 옷을 바꾸어 입고 앞장서는 여신을 보며, 슈발츠는 어쩌면 신들이란 필멸자들보다 훨씬 더 단순한 존재가 아닌가 하며 입가에 미소를 띄우는 것이었다.


" 그나저나 주인님, 하프드래곤 노예를 하나 구하셨다면서요?... 언제 소개시켜 주실 거에요? "


팔짱을 껴 오는 알루시아의 질문에, 슈발츠는 정말로 플로라의 엉덩이를 때려 주고야 말겠다고 마음먹었다.



먼저 플로라를 데려와서 문초를 가한 결과, 기밀(?)을 누설한건 플로라가 아니라 칼리야와 젤라노라였다. 평소에 칼리야는 상당히 입이 무거운 편이었지만, 같은 [쑥덕공론 클럽]의 멤버인 젤라노라가 문제였다. 그녀의 부추김을 받은 칼리야가 새로 들어올 노예의 디테일을 젤로나에게 꼬치꼬치 고해 바친 덕분에 노예들 사이에 [하프드래곤 노예가 새로 온댄다]하는 이야기가 좍 퍼진 것이었다. 게다가 소문이란건 원래 사람의 입을 거치면서 달라지게 마련이어서, 새로운 노예의 [소문]을 가장 마지막에 들은 플로라는 오히려 [새로운 데미갓 노예는 누군가요]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이다.


두명을 불러다가 두르나의 처소 밖에서 무릎을 꿇고 손을 들고 벌을 서게 한 후, 슈발츠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인 벌을 줄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했다. 그리고 마침내 선고를 했다.


" 기밀엄수가 철칙인 세상에서 함부로 소문을 퍼트린 죄는 무겁지. 젤라노라는 앞으로 3회 침대 수발 금지. 칼리야는 삼개월간 목욕장 출입 금지다. "/슈발츠


" 히잉... "/젤라노라


" 이럴줄 알았엉... "/칼리야


두명은 고개를 푹 숙이고 절망했다. 특히 칼리야의 타격이 심했는데, 물론 목욕장에 드나들 수 없다고 해도 그녀의 처소엔 훌륭한 샤워 시설이 갖춰져 있어서 목욕을 못하게되는 사태 따위는 일어나지 않는다. 하지만 목욕장은 두르나의 처소에 이은 제 2의 사교장이고, 침대 수발 순번과 무관하게 슈발츠에게 안길 기회가 많은 곳이기도 했다. 그곳에 출입금지를 당하게 된다는 것은 노예로써는 슈발츠에게 안길 기회가 절반 가까이 줄어든다는 말이랑 동의어였기 때문에 슈발츠와의 애욕 라이프를 갈망하는 노예로써는 타격이 클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두명의 죄수가 젤로나가 예전에 두르나의 심심풀이 아이디어로 만든 [오랏줄(스스로 움직이는 주문이 걸린, 하얀 색의 조교용 밧줄)]에 묶여서 압송(?)되는 동안 옆에서 쑥덕공론 클럽의 수장인 젤로나도 쭈볏거리며 슈발츠의 눈치를 보고 있었다.


" 아...그...저... "/젤로나


"네 죄를 니가 알렸다? "/슈발츠


슈발츠가 한마디 하자 마자, 젤로나도 엎드려서 바닥에 고개를 조아렸다.


" 죄송해요 주인님, 잘못했어용!...  "/젤로나


" 뭐가 잘못된건지는 아냐?... "/슈발츠


" 에또 그러니까... 하프드래곤에서 데미갓으로 소문이 바뀐 부분?... "/젤로나


젤로나는 꿀밤을 맞고, 다시 슈발츠의 무릎 위로 올려져 엉덩이를 맞았다.


" 아야아야아야!... "/젤로나


" 당분간, 쑥덕공론 클럽의 침대 수발은 평소의 절반이다. 그리고 그 동안 젤로나 네 순번은 와우킨 다음이다. "/슈발츠


" 하, 하지마아안~ 히에엥~~~ "/젤로나


울상이 된 젤로나가 엉덩이를 주무르며 물러간 후, 다른 노예들도 함부로 소문을 만들거나 넘겨짚지 않도록 주의를 받았다. 굳이 열심히 지킬 필요는 없지만, 슈발츠의 신변에 대한 정보는 기밀인 것이다. 새로운 노예는 때가 되면 언제나 선배 노예들에게 소개된다. 그런데 그 사이를 참지 못해서 조교 중인 노예의 신변에 대해 이리저리 소문을 퍼트리다 보면, 슈발츠의 노예 집단 바깥으로 말이 새어 나갈 위험성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조교 중인 여자의 신변은 물론 슈발츠도 위험해질 수 있다. 노예들은 다시한번 정보를 소중히 다루겠다고 맹세하는 것으로 한바탕의 [재판]이 끝났다.


노예들에 대한 훈시가 끝난 후, 슈발츠는 벌을 받지 않은 노예들을 대동하고 목욕장에 들러 잠시 쉬었다. 물론 그가 잠시 쉰다는 것은 복수의 여자들과 진한 섹스를 가졌다는 뜻도 된다. 느긋하게 목욕을 즐기고 즐길 만큼 즐기고 나서, 저마다 노예들은 자신의 의무를 수행하러 흩어지고 그의 곁에는 두르나, 알루데시아, 수니만 남았다.


" 아앙... 으응... "


두르나가 알루데시아와 물놀이를 하는 동안, 슈발츠는 자신의 한쪽 팔을 끌어안고 가슴을 비비고 있는 수니의 턱 아래에 손가락을 대고 살짝 문질러 주었다. 그렇게 가벼운 접촉에도 이 순종적인 애완동물은 고양이마냥 기분좋은 콧소리를 흘려 내면서 서서히 그의 손가락의 인도에 따라 몸의 위치를 바꾸는 것이다. 알루데시아도 마찬가지긴 했지만, 보다 더 활동적인 그녀와는 달리 수니는 정말로 슈발츠의 의향에 수동적으로 순종하는 맛이 있었다. 한때 세계에 지대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었던 아름다움과 사랑의 여신이었던 시절이 거짓말 같은 이 극단적인 변모는, 슈발츠의 내부에 도사리고 있는 사악한 의지를 제대로 건드리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의문의 가장 직접적인 증거이기도 했다.


한때 그녀가 반분해 가지고 있던 아름다움과 사랑이라는 영역은 경쟁자이던 엘프 여신 옹가라스에게 완전히 넘어갔지만, 여전히 이 전직 여신은 우주에서 가장 우월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 사랑스러운 아름다움을 완전히 소유한 것은 확실히 특권이었다. 그녀의 타는 듯한 붉은 곱슬머리를 한번 쓰다듬어 준 다음, 슈발츠는 여신이 몸을 동그랗게 말게 했다. 그 상태로 만들어 아기처럼 안고 그 몸의 이곳 저곳을 만지거나 맛보거나 냄새맡으며 희롱하는 것이다.


" 앙, 아응!... "


손가락이나 혀가 스칠 때 마다, 여신은 쾌감과 부끄러움으로 몸을 뒤틀지만, 벗어나려고 하지는 않는다. 두 팔을 들어 슈발츠의 목에 두른 채 그의 애무를 순순히 받아들이고 있다. 왠일로 주인이 이렇게 상냥한가 하는 생각을 하는 것인지, 슈발츠를 올려다보는 여신의 눈동자의 색이 시시각각으로 색을 바꾸어 가면서 이채롭게 빛나고 있었다.


" 그래, 너는 원래라면 이런 대접을 받아선 안되지만 말이다. "


슈발츠는 다시 끙끙거리는 소리를 내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핥아 오는 수니의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말을 이어갔다.


" 이렇게 사랑스러운 존재를, 어떻게 싫어할수가 있겠느냐. 벌은 벌이고, 귀여운건 귀여운거고... "


슈발츠의 말을 이해할 수 없는 수니는 단지 그의 손길이 고마울 뿐인지, 상아색의 얼굴 전체에 홍조를 띄운 채로 품 안에서 계속 어리광을 피웠다. 남자를 유혹하는 여신의 향긋한 몸냄새가 슈발츠의 코 끝을 상쾌하게 간지럽혀 왔다.


.
.
.


다시 슈발츠가 에린들린의 집무실로 돌아왔을 때,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다임이었다.


" 첩자를 잡았습니다. "


보고는 간단했지만, 과정은 전혀 간단하지 않았다. 슈발츠의 예상대로 도시의 변두리가 아니라 중앙부로 직접 침투해 온 대담한 자들이었다. 쉽게 찾아낼 수 없었던 이유는 하나의 가문을 통채로 사칭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만약 슈발츠에게 우호적인 태도로 돌아선 드로우 가문의 협조가 아니었다면, 다임의 병사 만으로는 결코 잡아낼 수 없었을지도 몰랐다. 자초지종을 들은 그는 아래의 회의실에서 기다리고 있던 드로우 대표들에게 사의를 표하고 곧바로 사제관의 지하에 감금된 포로들에 대한 심문에 들어갔다.


드로우 남여 일곱(남자셋 여자넷), 그리고 인간 남자 하나까지 끼여 있는 일행은 척 봐도 상당히 잘 훈련된 자들이었다.


" 너는 이자들의 노예인가? "/슈발츠


" 노예? 그것 참 우습군. 드로우들과 인간과의 관계는 항상 그렇게 돌아가나보지? "/인간 포로


슈발츠가 이놈을 어떻게 요리할까, 고민하는 동안, 플로라가 슈발츠에게 [비상 연락]을 걸어왔다. 텔레파시를 연결하자 뭔가 긴급하고 위험한 일을 당한듯 긴박한 이미지가 연속해서 들어왔기 때문에, 슈발츠는 드로우 포로의 심문을 다임에게 일임한다는 메세지만을 남기고 순간이동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에린들린은 다른 드로우 도시들 처럼 천연의 순간이동 장애물인 페즈레즈 위로 순간이동을 막는 결계가 겹겹이 쳐진 곳이다. 그곳에서도 가장 결계가 단단할 터인 감금실 한가운데서 자유롭게 순간이동을 사용하는 모습을 본 다른 드로우들이 눈이 휘둥그레지는동안, 슈발츠와 동행했던 다임은 포로들을 내려다보며 씨익 웃었다.


" 아무래도 대장님께서는 긴급한 볼일이 있으신 모양이군. 그러니 너희들은 나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


슈발츠가 플로라 [옆]에 도착했을 때, 그는 곧바로 상황이 어찌 돌아 가는지 알 수 있었다.


" 다... 다가오지마!!! "


은식기는 보통 식사할때 쓰는 물건이다. 스테이크 나이프 역시 마찬가지로, 그것은 날도 거의 서 있지 않고, 보통은 전혀 위협적인 물건이 아니다. 그러나 그것이 적당한 자의 손에 들려 있다면 이야기가 틀려진다. 지금 슈발츠를 향해 있는 은제 스테이크 나이프는, 그 이야기가 틀린 종류의 범주에 속해 있었다. 다름아닌 프레이아의 손에 들려 있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녀는 지금 플로라의 뒤에 서서 그녀의 목에 팔을 두르고 일종의 방패로 삼고 있었다.


" 음, 이 상황을 뭐라고 해석해야하지, 나는? "/슈발츠


" 아...아하하하...죄송해요 주인님, 잡혀 버렸어요. "/플로라


다시 정신줄을 거의 수습했을 때, 프레이아는 어쨌든 도시에서 나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도시에서 나갈 수 있을지를 궁리하는 동안 플로라가 그녀에게 약과 음식을 가져다 주려고 나타난 것이다. 슈발츠는 이 여자를 소중히 여긴다. 이 여자를 인질로 잡으면 도시를 나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 프레이아는 식판에 놓여 있던 스테이크 나이프를 들었던 것이다.


보통이라면, 드루이드인 플로라는 슈발츠에게서 사사받을 정도는 아니라 해도 상당히 체술에 능하고, 자기 한몸 지킬 정도는 된다. 헌데 방심한 틈을 찔린데다 하필 상대가 그녀보다 육체적으로 강한 프레이아여서, 꼼짝없이 인질로 붙잡힌 것이다. 헌데 플로라를 인질로 잡자 마자, 어디에선지 자신의 순결을 가저간 괴물-즉 슈발츠-가 나타난 것이다. 본능적으로 각인된 공포의 효과는 대단해서, 곧바로 반쯤 공황 상태에 빠져버린 프레이아는 붙잡은 플로라를 끌고 방 구석으로 물러났다. 그곳은 문과는 전혀 반대방향이었지만, 어쨌든 공포에 빠진 그녀는 도망가는것, 슈발츠에게서 멀어지는 것 이외는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아무튼 감히 자기 노예를 건드린 것이니, 슈발츠도 [약간]화가 났다. 노예로 삼기보단 죽여버릴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프레이아가 자기를 향해 겨누고 있는 은제 스테이크 나이프를 허공에서 붙잡아 가로챘다.


" 으헉! "/프레이아


" 한번 당해 보고도 모르냐? "/슈발츠


슈발츠의 말에, 프레이아의 머리에서 퍼뜩 떠오르는 데자뷰가 있었다. 그가 자신보다 늦게 출발했는데 자기가 알아챌 수도 없을 정도의 속도로 자신의 등 뒤로 돌아왔던 그때의 그 기억과 느낌이 되살아난 것이다.


짜악!


다음 순간, 뺨을 얻어맞은 프레이아는 방바닥에 뒹굴고 있었다. 어찌나 세게 맞았던지 입술 사이로 부러진 이빨이 피와 함께 섞여 나오고, 얼굴의 한쪽이 온통 부어오를 정도였다.


" 벌레같은 것이...봐주니까 기어올라? "/슈발츠


퍼억!


" 으어억!... "/프레이아


슈발츠는 발로 프레이아의 배를 걷어 차서 방의 반대쪽 구석으로 날려 보낸 후, 몸을 새우처럼 구부리고 구토를 시작하는 그녀의 등을 밟았다.


우드드득...


" 으아악!... "


슈발츠쪽은 죽일 마음이 아직 완전히 들지 않아서 아주 살짝 밟았을 뿐이다. 하지만 프레이아는 전신의 뼈가 제자리를 이탈하는 고통을 느끼며 패대기 쳐진 개구리처럼 땅바닥에 달라붙어버렸다.


" 플로라야, 괜찮냐? "


아 네... 괜찮아요.


플로라는 손목에 난 멍과 목 언저리에 칼로 긁힌 상처를 손으로 가리며 조용히 치료 주문을 사용했다. 그걸 보였다간 프레이아가 죽을 것이 확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상처가 사라지자 마자 슈발츠를 뒤에서 끌어안고 말렸다.


" 주인님, 주인님 제발 손에 인정을... 그러다가 정말로 죽어요!... "


막 피를 토하고 있는 프레이아를 내려다 보며 이빨을 드러내고 싱긋이 웃던 슈발츠는, 플로라가 뒤에서 끌어안자 그제사 약간 진정되었다. 거의 죽어가고 있는 프레이아의 한쪽 팔을 붙잡고 들어올리자, 얼굴 한쪽이 부어 오른 채 거의 정신을 잃은 프레이아의 모습이 드러났다. 얼마나 슈발츠의 발길질이 세었던지, 그녀는 실금까지 하고 있었다.


" 이건 노예로 못쓰겠네. "/슈발츠


" 괜찮아요, 치료해 주면 원래대로... "/플로라


" 그러다가 다시 저딴걸 들고 달려들면? "/플로라


플로라는 잠시 우물쭈물 할 수 밖에 없었다. 솔직히 프레이아의 행동을 예측할 수 있을 자신은 없었고, 다음에는 긁힌 상처로 끝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새 동생 후보는 대단히 강하고 민첩해서 그녀가 육체적으로 제압하기에는 무리였다.


" 부숴 버릴까? "


슈발츠의 말에 얼굴을 새파랗게 만든 플로라가 그의 옷자락을 잡고 필사적으로 고개를 저었다. 알루데시아나 수니가 떠올랐기 때문이다. 비록 그녀들이 애완동물로써 슈발츠에게 귀여움과 보살핌을 받고 있지만, 그런 여자가 늘어나는 것은 좋지 않은 일이다. 어쨌든 망가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고개를 도리질치는 플로라를 내려다보며, 슈발츠는 그녀의 한없이 고운 마음씨에 감탄하면서도 혀를 찰 수 밖에 없었다.


다시 프레이아가 깨어났을 때, 그녀는 자신의 손이 등 뒤로 비단 끈으로 결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 슈발츠는 이미 떠나고 없었지만, 플로라가 그녀가 엎어버린 식사를 다시 차려와서 들고 침대 옆에 앉아 있었다.


" 불편해도 할 수 없어요. "


플로라의 얼굴을 보기 미안해진 프레이아는 고개를 숙였다.


" 괜찮아요. 무서우면 그럴 수도 있는 거에요. "


더더욱 작아질 수 밖에 없는 프레이아를, 플로라가 여러가지 좋은 말로 위로해 주었다. 한참 후에, 프레이아는 플로라 앞에서 어린애처럼 울었고, 울면서 그녀가 떠먹여주는 식사를 받아 먹고 있었다.


-후기-


사실 노예가 되라는 걸 쉽게 받아들이는 것이 이상한 거지요. 프레이아의 의지력이 대단한 겁니다.


그러나 하렘지향의 야설이니콰, 반항해 봐야 홍콩으로 보내질 뿐... -_-)v-~




추천75 비추천 51
관련글
  • 양아치의 좆물받이로 전락한 여교생 - 5부
  • 한국 예체능 고등학교 - 5부
  • 중학생 한테 당하는 예쁜 여고생 - 5부
  • 욕망의 깊이 - 5부
  • 좆돼지이지만 여자일진 정도는 어떻게 해볼 수 있습니다. - 5부
  • 나의 아내와 16인의 남자들 - 5부
  • 암캐 네트워크 - 5부
  • 초딩의 여자들 - 5부
  • 위험한 사랑 - 5부
  • 좋아해 - 5부
  • 실시간 핫 잇슈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엄마와 커텐 2
  • 아버지와 나 1
  • 와이프의 3섬 이야기. - 2부
  • 명기인 그 여고생과의 황홀한 ... - 하편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