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 이쿠타의 소실 Ⅰ-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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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조금 딱딱한 문을 밀어 열자 기압 차이로 단번에 정면에서 바람이 불어왔다.
햇빛은 아직 높고 안과 밖의 광량의 차이에 일순간 별세계에 온 것 같은 착각을 한다.
(어디지……어디에 있는 거야……)
손으로 빛을 가리면서 주위를 바라본다. 콘크리트의 바닥은 늦더위의 태양의 빛을 충분히 반사해
위 아래 양쪽으로 마치 오븐과 같이 나를 자극해 나에게 그림자가 없는 세계를 과시한다.
교사의 가장자리에는 나의 키의 3배는 될 것같은 훌륭한 펜스가 당당히 우뚝 솟아 완전하게 밖의 세계와의 경계를 형성하고 있었다.
그러나, 거기에 나 이외의 그림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아무도 없는 것인가?
나는 초조한 마음을 담아 「어디에 있는거지……」라고 중얼거렸다. 그 때였다.
「―누군가 찾고 있어?」
나의 머리위에서 돌연 목소리가 들렸다. 깜짝 놀라 순간에 앞으로 몇발짝 달려 거리를 뗴어 놓고
서둘러 뒤돌아 서 위를 올려 본다.
방금 내가 나온 옥상 계단의 문이 있는 그 건물 위에 사람의 그림자가 있었다.
뾰족 모자와 바람으로 망토가 흔들리는 모습이 출렁이는 이등변 삼각형과 같은 모습을 만들고 있따.
모자는 챙이 넓어 얼굴이 그림자에 숨어 있어 표정을 읽을 수가 없다.
그저 입가에 띄우고 있는 웃음만이 보일 뿐이다.
「―아니면 찾고 있는 것이 이 책이야?」
쑥 그 사람의 그림자가 왼손을 들어 올렸다. 거기에 검은 책이 보인 순간 나는 주저 않고 그 책을 향해 명령을 퍼부었다.
(대상, 「에어리어 = 맥두걸」. 인세션·키를 「책」으로 설정. 기입 개시! )
즉석에서 나로부터 마력의 붉은 실이 늘어나 그 인물에게 달라 붙는다.
그리고, 나의 귀에 확실히 철컥 하고 인지세계의 뒷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아, 네가 그 「책」을 찾아내 준거야? 그것은 나의 「책」이야. 지금껏 찾아 다녔어.」
나는 상대를 향해 미소를 띄우면서 말을 건다. 그 말이 상대를 붙잡아 인식을 고쳐 써 가는 모양을 관찰하면서…….
「미안하지만 그 「책」은 너에게는 필요없는 것일 텐데? 「책」을 돌려주어 주지 않겠어?」
나의 말에, 망토의 인물은 움찔 반응한다. 손을 뻗어 검은 책을 나를 향해 내밀며……
그리고, 웃기 시작했다.
「……크크크크크큭……」
「……왜 그래? 그 「책」돌려 주지 않을래?」
「아니, 정말로 미안해」
그 녀석은 오른손으로 모자를 휙 하고 벗는다.
그러나 모자속에 감추어져 있던 화려한 금발이 터지듯 흘러 나왔따.
그리고 그 모자를 움직여 마치 옷에 붙은 먼지를 털듯이 톡톡 움직여……
나로부터 뻗어나간 붉은 실을 아주 간단하게 제거해 버렸다.
「!? 무슨……」
「아가야, 이건 왠지 네 물건이 아닌 것 같은데?」
거미줄이라도 떼어내는 듯한 가벼운 동작으로 검은 욕망의 마력을 지워 버린
소녀는 천천히 모자를 다시 썼다. 그러나 그 아래의 푸른 눈동자는 나를 가만히 응시한다.
「봤다 시피, 나는 이 책의 원리도, 특성도 잘 이해하고 있어.
기입을 하기 전에 무효화하는 것 같은 조작도 어렵지 않은일」
「……!」
「그런데. 아무래도 우리 아가는 얌전히 돌아갈 맘은 없어 보이는데...
이번엔 내쪽에서 먼저 가볼까……라미아!」
「네」라고 하는 대답은 나의 바로 뒤로부터 들렸다. 깜짝 놀라 뒤로 눈을 돌리자 어느새
방금전 양호실에서 본 뒤틀린 뿔의 여자가 거기에 있었다.
놀라움에 비틀거리듯이 그 라미아라고 불린 여자로 부터 멀어지려고 한다.
하지만, 그 한 걸음이 돌연 복사뼈까지 움푹하고 진흙탕에 발을 디딘 것처럼 아래로 빨려 들어간다
「뭐야……!」
당황해 발길을 옮기려고 하지만, 반대의 다리까지 콘크리트의 바닥에 가라앉아 간다.
넘어질 뻔 한 것을 간신히 바닥에 손을 대어 면한다..
「쓸데없어요. 당신은 벌써, 나의 그림자 안 이예요」
여자의 등으로부터 박쥐와 같은 날개가 펼쳐진다.
그것이 만드는 그림자가 태양의 빛을 차단해 나의 신체와 손을 짚은 자리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순간, 그 부분도 마치 다리와 같이 액상화해, 몸이 검은 그림자안에 가라앉기 시작한다.
「뭐하는 짓이야! 이건!」
힘껏 몸부림을 쳐봐도 마치 끈적끈적한 타르와 같이 녹아 내린 지면은 나의 몸을 일절 놓치는
기색이 없다. 그 뿐만 아니라 마치 바닥이 없는 늪에 가라 앉는 가 싶은
미지근한 어둠에 그저 한없이 신체가 침몰해 갈 뿐이다.
「안심하렴, 아가야. 생명까지는 빼앗을 생각은 없단다」
「무엇을 할 생각……!」
「뭐, 약간 잊혀질 뿐이. 아주 약간……다음에 깨어나면 책의 일도 이 학원의 일도
그리고 너의 욕망에 관한 것도 모두 깔끔하게 잊혀지고 이전의 인생으로 돌아갈 수 있을거야」
멀리서 나를 내려다 보던 소녀가 나를 향해 말한다.
나는 턱까지 어둠에 침식되어 가며 간신히 그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너는... 누구……냐……!」
「이미 알고 있을 것인데? 이 책을 사용할 수 있었으니까」
어느새인가 라미아로 불린 뿔달린 여자가 그림자를 움직여 소녀의 뒤로 서 있다.
찬란한 태양의 빛 아래 그 두명만이 오롯이 서서
지금 확실히 서늘하고 캄캄한 어둠속에 삼켜지려 하고 있는 나를 내려다 보고 있따.
소녀는 한번 더 모자를 벗으며 살짝 미소를 지으며 나를 응시했따.
「―나는, 에어리어 = F = 맥두걸. 일찌기 있던 천년 마법 왕국의 마지막 마녀로……
검은 욕망의 서 「블랙·디자이어」의……최초의 계약자다」
마침내 시야가 모두 어둠에 가라앉는다. 멀리서 부터, 에어리어라고 자칭한 소녀의 목소리가
울리듯 들려온다.
「……아가야. 너의 악몽은 여기서 끝난다. 부디 다음은 희망으로 가득찬 삶을 살길 바라주마……」
급속히 의식이 「아래」를 향해 떨어지기 시작한다.
「……좋은 꿈 꾸길」
그 소리와 함께, 마침내 나의 의식에 암흑의 장이 내려졌다.
「어이, 이제 밥시간이야―」
타카하라 별저에 마구 들어가 앉은 검은 고양이는 별저 안을 서슴 없이 걸어 다니며 소리를 쳐 메이드를
불렀다. 말랑 말랑한 융단위를 걸으면서 식사를 주는 검은 옷의 에이프런 차림을 찾는다.
하지만, 샹들리에가 있는 넓은 방에서, 청소 용구를 근처에 떨어뜨린 채 웅크리고 있는 검은 그림자를 보고는
그 걸음이 일순간 멈추었다.
「어이 왜 이러는 거야?」
검은 고양이가 가까이 다가가자 메이드는 왼손으로 얼굴을 누른채 반대쪽 손으로 겨우 바닥에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얼굴을 누른 손가락 사이로 뚝뚝 거무튀튀한 액체가 흘러 넘쳐 융단위에 스며들고 있었다.
「……이쿠타님에게 빙의 되어 있던 키라고 있던 사역마가……누군가에게 파괴되었습니다」
「공격인가? 뭐지, 이 근처에 아직까지 그럴만한 놈이 남아 있었던 것인가?」
꼬리를 흔들며 중얼거리는 고양이에게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메이드는 몸을 일으친다.
벌써 손가락 사이로 부터 흘러 내리던 액체는 멈추고 다만 이제 검은 안개 정도에 불과한 무언가를
손의 틈새로 부터 흘리고 있따.
잘 보면 융단에 떨어진 검은 액체도 피는 아니고, 검은 그림자와 같은 정체 불명의「무엇인가」에 가깝다.
검은 고양이는 일어선 메이드를 올려보며 우왕좌왕 걸어 다니면서 혼잣말 처럼 계속 투덜투덜 중얼거린다.
「소승에 직접 공격이 있었던 것이군. 지금 그녀석은 어디에 있어?」
「모릅니다. 마지막에 느낀 것은 학원의 부지내라고 생각됩니다」
「흐-음. 그렇다면 벌써, 붙잡혀서 운 나쁘면 계약의 강제해제 단계까지 갔을 것 같은데.」
검은 고양이의 좁은 미간에 주름이 져 기분이 안좋아 보이는 얼굴을 만들었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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