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 이쿠타의 소실 Ⅰ- 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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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그 때였다.
나의 왼쪽 눈 안에서 무엇인가 파직하고 불꽃이 튀는 것같은 생각이 들었따.
(――안·된·다·!)
뇌리에 누군가의 목소리가 울린다. 나는 그 충격에 신음을 지르며 눈을 가렸다.
「타츠미군?」
앞쪽에서 여자의 소리가 난다. 나는 반사적으로 그 상대를 냅다 밀쳐 내며 그 반동으로
나도 뒤쪽으로 뛰어 버렸다. 그 목소리의 주인이
「꺄아!」하고 보기 흉하게 마루에 넘어지는 듯한 기색이 있다.
나는 눈을 떠 재빨리 좌우 양편을 살폈다. 오후의 양호실 침대에는 거의 전라의 소녀가 옆으로 쓰러져 있따.
그 얼굴은 본 기억이 있다. 조금 전, 계단 부근에서 보았던 여자 학생이다. 이름은 무엇이었지……?
이 방에는 나와 그 소녀와 지금 바닥에 손을 짚고 일어나려고 하는 백의의 여자 밖에 없다.
「왜 그러지, 타츠미군. 갑자기 난폭하게 행동하다니」
그 여자는 검지 손가락을 세워 나를 향해 살짝 화를 낸다.
어딘가 진심으로 화내는 것 같지 않고 마치 애교를 부리는 것 같다.
그러나 이제와서 그런 잡기에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너, 누구야?」
「어라?!」
백의의 여자는 놀라 눈을 크게 뜬다. 일순간, 움직임을 멈춘 후 당혹감 섞인 표정으로 입을 크게 벌린다.
「정말로 왜 그러는거야? 오늘 아침 소개 시간에 없었던거야? 이번 학기로부터 이 학교에 부임해 온--」
「그게 아니야!」
나는 소리를 질러 말을 끊었다. 여자는 움찔 몸을 떨며 말을 멈춘다.
그렇다, 생각해 내라. 오늘 아침의 학생 총회에서 사회는 뭐라고 말을 했었찌?
이번달부터 올 것이었던 새로운 선생님은…….
「……새로운 선생님은, 형편에 의해 다음다음 주부터 온다고 했어 아침의 소개에서 분명히 그렇게 말했어!」
「……」
어째서 생각해 낼 수 없었던 것일까. 확실히 오늘 아침, 그렇게 소개되었던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 눈앞에 있는 이 여자가 새로운 보건 선생님일리가 없다.
그렇다면 이자는 도대체 누구인 것인가
당황한듯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고 잇는 여자, 그러나 나로부터의 시선이 전혀 느슨해 지지 않고
오히려 날카로워 지자 단념 했는지 눈을 살짝 감으며 한숨을 토했다.
「―설마 자력으로 눈을 뜰 수 있다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
전혀 다른 음색. 입가에는 방금전까지 전혀 없었던 싫은 느낌의 웃음이 떠올라있고
가늘게 열린 눈에는 희미하게 빛을 내뿜고 있는 것만 같은 주홍색의 눈동자가 보인다.
뭐지……이 여자?
「방어 마법을 준비해 뒀나 보죠? 의외로 주의 깊었군요」
무언가, 눈앞의 여자에게 겹쳐서 알 수 없는 그림자 같은 것이 보인다.
나는 문득 생각닿아 오른쪽 눈을 감아 보았다.
그러자 이 세상에 있는 이형의 존재를 간파하는 마력의 좌안에는 확실히 뒤틀린 뿔을 가진
여자의 모습이 비치고 있었따.
「그 모습은……!」
「응? 그 눈이 계약의 대가였나 보죠」
송곳니가 드러난 입으로 여자가 깔깔깔 웃는다.
이녀석, 토바리의 동류……악마의 친족같은 놈인가.
「나에게 무슨 짓을 할 생각이지?」
「유감스럽지만, 책과 당신을 끌어들여 한번에 해치우려던 시도는 실패해버렸네요.
얌전하게 지배를 받아들였다면 지금쯤 그런 눈으로 날 쳐다보지는 않았을 텐데」
그렇게 말하며 침대에 넘어져 있는 여학생쪽을 향해 묘한 눈빛을 보낸다.
이 소녀를 사용해 나에게 무엇을 하려고 한것이지? ……잠깐, 책이라면? 그거다, 나의 책!!
「네가 나의 책을 훔친건가!」
「그 말은 정확하지 않겠네요. ……그러나, 행방이 신경이 쓰인다면, 옥상에 가 보세요」
「……옥상? 아!」
뒤이어 방금전 교실로부터 나온 검은 망토의 일을 생각해 냈다. 그 녀석은 옥상으로 간건가?
하지만, 이 여자의 입으로 부터 나온 말을 신용해도 되는 것일까?
내가 정체를 알아냈음에도 그녀는 그다지 당황한듯한 기색이 없다.
그 뿐만 아니라 가볍게 스텝을 밟듯이 뒤로 걸어가더니 돌연 그 신체를 벽에 길게 드리워 있던
자신의 그림자 속으로 녹아들기 시작했다.
「!」
「어라라, 그렇게 기다릴시간이 없을텐데요. 꼬마양반?」
「기다려!!」
이미 여자의 신체는 반이상 그림자안에 녹아들고 있었따.
내가 그것을 뒤쫓으려고 침대를 뛰어넘었을 때에는 벌써 그 여자는 마치 먹물의 웅덩이에 가라 앉아 가는
사람처럼 자취를 거의 감추어 버렸다.
「여자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는게 아니에요」
마지막에 여자는 그런 말을 남기고 그림자마다 양호실에서 사라져 버렸다.
(젠장! 이제 무슨 일이야!)
나는 양호실에 조금 전의 여학생을 남겨 두고 복도로 뛰쳐나왔다.
지금 단서는 여자의 말 밖에 없다. 옥상에 갈 수 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분명 함정이다. 어떻게 생각해도 그렇게 밖에 결론나지 않을 것이다.
좀 더 전력을 정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방금전의 사건을 생각해 낸다. 왜, 그 양호실에 갔는가.
방금전의 소녀는 계단에서 만난 소녀다. 분명히……쿠죠인 유리아라고 했다.
그녀가 「이상한 사람의 그림자를 보았다」라고 하므로 양호실에 가 본 거지.
하지만, 거기서 거기서 기다리고 있던 것은 검은 망토를 걸친 사람의 그림자가 아니었고
그리고 진짜의 보건의도 아니었다.
그 유리아라고 하는 소녀도 그 뒤틀린 뿔의 여자에게 조종되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마력을 가진 존재를 간파하는 눈을 가지고 있는 일은 예상하지 못했던것 같다.
정체가 들통나자 여자는 나를 공격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도망가 버렸다.
즉, 그 여자의 목적은 나에게 직접 위해를 주는 일이 아니다? 역시……그 책, 검은·욕망이 목적인가.
검은·욕망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력을 책에 주입하지 않으면 안 된다.
하지만, 현대의 인간에게 마법은 상상 속의 물건. 그러니까, 나의 대행으로서 악마인 토바리가 그 책의 힘을 사용하기 위한 매개체 역할을 해주고 있따.
그렇다면 그 악마도 검은·욕망의 힘을 바라고 있다는 뜻일까?
책과 그 여자와 그리고 사용자가 되는 인간이 모이면
검은·욕망은 나의 손에서 빼앗겨 버리는 것일까?
희망은 아직 있다. 나와 검은·욕망은 지금도 연결되어 있다.
의식을 집중하면 이 교사의 어디엔가 아직 책의 기색이 있다.
「힘」의 행사도 가능하다.
그 여자가 무엇을 하려고 하고 있든지 간에 우선은 책을 되찾는 것이 우건이다.
검은 망토의 소녀로부터 빼앗아 올 수만 있으면 어떻게든 된다.
반드시 검은·욕망의 힘이 도움이 된다. 되찾을 뿐만이 아니다.
검은 망토를 나의 종자로 만들 수만 있다면 영속적으로 나의 지배하에 둘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이제 두 번 다시 나의 검은 욕망이 위협 받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 여자의 계획도 내가 예기치 못하게 그녀의 정체를 간파한 덕분에 방금 급조된 것을것
할 수 있다. 양호실에서의 타임 로스는 그저 몇분 정도였을 뿐인듯 하다.
상대가 자세를 정돈하기 전에 먼저 공격해 빼앗지 않으면 안된다. 나는 달리면서 휴대폰을 꺼내, 나나미의 번호를 호출했다.
(TLLLL……TLLLL……)
받아라……받아라…….
휴대폰을 귀에 댄채 달린다. 하지만, 충분히 30초는 기다렸지만 자동 응답 전화에 연결되는 기색조차 없다.
……젠장, 안되는 건가!
옥상에 올라가는 계단의 바로 아래까지 도착한 나는 일단 단념한 후 하로 다음의 상대에게 전화를 걸었다.
동시에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이번 상대는 곧바로 연결되었다.
「네! 미구리 누님 입니다아!」
「옆에 나나미가 있다면 대신 전해 줘!」
나는 숨을 헐떡이며 필사적으로 호소한다.
하지만, 미구리는 곧바로 그 탄원을 거부했다.
「아~ 유감! 나나가 지금은 타츠미 군과 얘기 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젠장할!! 지금은 그럴때가 아니야!」
「왜 그래? 상당히 급해 보이는데」
「그 책이 이상한 검은 망토에게……아, 이젠! 어쨌든 여자 한명의 정보를! 지금 당장 갖고 싶어!」
아직 검은·욕망의 계약은 나와 함께 있다. 그 여자 학생의 이름만 알면
능력을 사용해 책을 되찾는 것은 간단하다
「으-응……유감이지만, 나나는 이제 타츠미군에게 협력하고 싶지 않다고. 뭐, 내가 아는 것 정도라면 얼마든지
말해줄 수 있는데」
「뭐얏!!」
젠장! 이런 때에…….
그러나 지금은 어쨌든 시간이 없다. 지금은 미구리에게든 누구에게든 좋으니 도움이 필요하다.
나는 나나미의 기분을 돌리는 것은 뒷전으로 하고
미구리에게 방금 전에 본 검은 망토의 여학생의 정보를 생각해 낼 수 있는 한 모두 전한다.
「……흐-응……가지런히 자른 금발로, 신장은 나나 보다 작은 정도네……」
「그래! 뭔가 아는것 없어?!」
벌써 3층이다. 이제 곧 옥상에 도착한다. 나는 초조해 하며 물었다.
「아니, 있지만 ……그거 진심으로 말하는 거야?」
「뭐야?!」
「그치만, 그 아이, 어떻게 생각해도 타츠미 군네 반의 아이인데? 」
「……뭐?」
마지막 계단의 도중에 나는 무심코 멈춰 서 버렸다.
「타츠미군의 정반대인, 복도측의 제일 끝 자리에 앉아 있지?
3년 봄반·エアリア=マクドゥガル에어리어 = 맥도걸. 어떻게 생각해도 걔밖에 없는걸?」
「……」
……함께의……클래스?
같은.... 반이라고?
「어이, 여보세요……이ㅂ……」
휴대폰의 소리가 멀어져, 들리지 않게 되었다.
디스플레이를 보면, 안테나가 서 있지 않다. 여기까지 전파가 도착하지 않는 것인가…….
나는 이제 쓸모 없어진 휴대폰을 끄고 주머니에 쑤셔 넣었따.
눈앞에는 옥상으로의 유일한 출입구가 되는 철제 문이 있따.
전에도, 이런 일이 있던 같은 생각이 든다.
그 소녀는 분명 나와 같은반이라고 했다. 그런데도 나는 그 녀석을 한번도 보았던 적이 없다.
그것은, 도대체 몇시에 있었던 일인거지?
(……아니! 어쨌든 지금은 우선 책을 만회하는 것이 우선이다! )
나는 훨씬 이를 악물며 기합을 넣고 문 손잡이를 잡아갔따.
「어이, 여보세요~? 타츠미 구운~ 듣고 있는거야―?」
미구리가 전화의 저 편의 상대에게 말을 건네지만, 대답은 되돌아 오지 않았다.
그 사이, 통화 종료의 화면이 휴대폰에 표시되었다.
「어머나, 끊어져 버렸다」
시시한 듯이 그렇게 말하고는 미구리는 휴대폰을 주머니에 되돌린다.
그리고 옆의 여동생에게 다시 말했다.
「괜찮아? 타츠미군 꽤 곤란해 보이던데?」
「별로……나는 이제 그와 이야기할 일 없느니깐..」
나나미는 고개를 저쪽으로 돌린채 그렇게 대답했다.
그리고 그대로 뚜벅 뚜벅 걸어 귀가길로 향한다.
방금전까지는 통화중인 미구리를 아무래도 신경 쓰인다는 듯이 기웃기웃
형세를 살피는 듯 했지만..
「쪼옴, 나나도 그렇게 고집부리지 말-」
(―고 이제 그만 타츠미군과 이야기해 보면 좋을텐데)
그러나 계속하려고 했던 말이 미구리의 입으로 부터 나오는 일은 없었따.
도중에 말을 멈추고 멍한 얼굴로 입을 다문다. 그 기색을 느끼고 나나미는
짙은 눈썹을 찌푸리며 되물어 온다.
「왜 그래 언니? 이야기를 하다 말고」
「……으응―」
미구리는 고개를 갸웃 하다가,「뭐, 상관 없나」하고 혼자서 납득했다.
그것을 걱정스러운듯 응시하는 나나미.
하지만, 언니의 갑작스러운 변심은 평소에 늘 있는 일이므로 곧 단념한듯
한숨을 쉬고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 걷던 길을 걷는다.
미구리도 특히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그 옆을 따라 걷는다.
그러나 그 내심에서는 아직도 무언가를 궁리하고 있었다.
(뭐였던 거지? 무슨 말을 하려고 했던거지?)
말의 도중에, 깜박 잊어 버린 것처럼 「무엇인가」를 잊어 버렸다. 그 탓으로 말을 마무리 되지 못한 것이다.
(……뭐, 생각해 낼 수 없다는 것만 봐도 뭔가 중요한 것은 아니었다는 의미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