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29화 - 구적의 음모 - 후편 Part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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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뚫린듯 퍼붓던 비가 그쳤다.
경비를 위해 남아있던 식신들을 통해 신자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조금전까지 꽤 내리고 있던 비가 돌연 그친것에 위화감이 없었던 것은 경계심이 부족했던 것일지도 모른다.
먼 곳에서 빗소리가 아직 들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별이 안보이는 비구름속에서 어두웠던 것도 원인중 하나이다.
무언가 이상한 걸 눈치챘을때는 이미 굉음과 함께 하늘에서 떨어진 거대한 물체가 건물위를 덮칠 때였다.
"무슨일이냐!"
거대한 굉음에 혼다나 신자들의 대부분이 건물로부터 뛰쳐나온다.
처음엔 뭔가 운석같은게 떨어졌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건물의 지붕에 떨어진 것은 자세히 보면 요철이 있는 거대한 철괴와도 같았다.
"자, 지금까지의 울분을 한번 받아보시지."
어둠을 배경으로 다홍색으로 물들은 사람의 그림자가 금속위에 나타난다.
길게 늘어진 실루엣은 쿄우였다.
그녀는 출렁하고 몸을 굽혔다.
그 등으로부터 피가 내뿜여져 길게 뻗어나와 무수한 팔을 만들어냈다.
등에 빽빽히 팔이 뻗어나온 쿄우의 모습은 마치 천수관음과도 같았다.
"뭐 이런! 놈을 멈추어라!"
철괴가 떨어진 건물이 사우젼드를 재우고 있는 시설임에 혼다가 끓어오르는 듯한 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이야앗!"
쿄우가 주먹을 금속덩어리에 내리침과 동시에 그녀의 등에 있는 무수한 핏주먹이 일제히 철덩어리를 두드리기 시작했다.
"후후, 아하하하하! 무너져라! 크하핫! 무너져!"
순식간에 거대한 덩어리가 건물의 지붕밑으로 가라앉기 시작했다.
암야에 피의 광전사의 포효가 울려퍼진다.
가디언들은 사나에의 능력으로 거대한 철괴를 만들어내 이것을 사격하듯 날려버린 것이다.
시즈카의 중력조작으로 무게를 없애고, 카에데의 풍력과 유리의 충격파로 날렸던 것이다.
중력이 경감되어 있으므로 충돌시의 충격은 비교적 적었지만, 맹렬한 쿄우의 난타에 의해 거대한 철은 서서히 건물을 침식시키고 있었다.
"패밀리어를 귀환시켜라! 시설을 사수해라!!!"
혼다의 필사적인 절규에 신도들이 조직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식신을 귀환시켜 건물로 향하게 하려고 한다.
하지만, 그것보다 빨리 하늘에서 3개의 그림자가 수직으로 낙하해 곧바로 철괴로 부딪힌다.
"체스트!"
"이야아앗!"
"하앗!"
유리, 카에데, 시즈카의 발차기가 거대한 금속덩어리에 직격한다.
충격파, 풍압, 중력파를 수반한 킥이 금속을 단번에 눌러내려 찢어지는 듯한 소리와 함께 천정을 무너뜨렸다.
거대한 철덩어리는 바로 밑에 있던 수조로 낙하해 거대한 물보라가 치솟았다.
건물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혼다의 안색이 시퍼렇게 변했다.
뒤늦게나마 돌아온 식신들이 문이나 창으로 뛰어들어 건물가운데로 돌입해간다.
밸런스가 무너졌는지 철덩어리는 비스듬하게 세워져있고 그 위에는 열명의 전투 여신의 모습이 있었다.
"히나키쿠! 사나에!"
"맡겨두세요!"
"오케이!"
메이의 호령과 함께 철덩어리에서 대량의 창과 검이 날라간다.
거대한 금속의 한가운데로부터 강철이 된 사나에와 그녀에게 안긴 히나키쿠의 상반신이 천천히 드러나기 시작한다.
이상한 오브제에 움츠려든 식신들의 무리속으로 히나키쿠와 사나에 두명이 날라간다.
"공격해!"
"후웃!"
"찢어져라!"
금속에서 돌출된 창과 검이 일제히 발사되었다.
무수한 무기가 건물 가득히 난사되었다.
수조에 착탄한 무기가 화려한 물보라를 일으키고, 탄막에 노출된 식신들이 고무와 같이 찢겨져 나간다.
"화려하게 만들어주지."
"쇼타임!"
드물게 기세가 오른듯, 가학적인 미소를 띄운 메이를 선두로 가디언들이 외친다.
전신에서 번개를 발하는 미셸의 몸에서 전광이 번쩍인다.
전격을 공중으로 날려 발사된 창이나 검에 감전시켜 식신의 몸을 구워버린다.
유카는 양손에 주먹만한 불덩어리를 만들어내어 잇달아 아래로 내던진다.
"폭파!"
유리가 불덩어리에 스스로의 에너지를 주입시켜 폭파시킨다.
유탄발사장치와도 같이 유카와 유리의 합체공격으로 근처가 폭격된다.
충격으로 흔들리는 물결이 레이의 힘으로 더욱 강하게 파도치며, 메이가 만들어낸 얼음덩어리를 움직여 수조의 유리를 파괴시킨다.
"굉장해요..."
적을 압도하는 가디언들의 공격에 시즈카가 중얼거린다.
몇의 힘을 합한 공격에 의해 지금까지 보다 더욱 효율적으로 공격을 하고 있었다.
"유이님께 감사드려야..."
"에, 그렇구나."
마도카의 미소에 시즈카도 함께 웃는다.
가디언끼리의 공격을 합하는 것을 제안한 것은 유이였다.
사나에에게 거대한 철덩어리를 준비시켜 기습공격을 하면서 공격방법에 대해 유이는 세세하게 애인들에게 지시했다.
메이나 그외의 사람들은 그의 작전을 수행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다.
재차, 시즈카들은 유이의 총명함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수다는 그만 떨고 손을 움직여!"
"정말 카에데는.....의욕에 넘치네."
카에데의 주의에 시즈카가 킥킥 웃는다.
유이로부터 지시를 받은 것만으로도 그의 신봉자인 카에데는 의욕에 넘쳐나는듯 했다.
시즈카가 한 쪽 팔을 들어올려 단번에 밑으로 내리친다.
시즈카가 발사한 중력파에 맞추어 카에데도 진공족제비를 풀어놓는다.
중력파와 진공의 칼날이 합쳐져 수조의 물을 두동강이로 나누어 찢어버린다.
그 충격으로 사우젼드의 몸들이 물속에서 튕겨져 나온다.
수 많은 사우젼드들은 각성하지 못한채 가디언의 공격으로 죽어갔다.
하지만 일부는 눈을 떠서 수조에서 도망가려는 놈들도 있었다.
풍뢰와 폭염이 난무하는 상황에 혼란스러워하면서도 수조에서 빠져나와 몇마리 사우젼드가 도망치려고 한다.
하지만 한 걸음 옮기려는 순간에 몸이 공중에 떠서 기묘하게 몸이 흔들리는가 싶더니 땅에 쓰러졌다.
"조심해라! 사우젼드는 한마리도 놓치지 말아라!"
창틀로 뛰어올라타며 가속화를 해제한 에리자베타가 경고를 준다.
조금 전의 사우젼드는 그녀가 고속상태로 주먹과 킥으로 쓰러드린 것이다.
에리자베타는 사우젼드가 도망치지 못하게 감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알고 있다구요. 맡겨두세요."
마도카는 아직 물에 가라앉아 있는 사우젼드들을 노리고 그림자로 만든 나이프를 내던진다.
레이가 상당한 물을 배수시켜 무수한 사우젼드들의 몸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있었다.
자고 있던 마귀들은 가디언들의 능력에 의해 그대로 영면에 빠져들어갔다.
쿄우나 히나키쿠는 가디언들의 원호를 받으며 식신에 접근전을 펼친다.
식신들은 수로 밀어붙여 두명을 잡으려고 했다.
하지만 그런 식신들에게도 이변이 일어나고 있었다.
히나키쿠나 쿄의 공격에 몸이 망가지면, 좀처럼 재생하지 못하는 것이다.
움직임도 둔해져 식신들은 목각 인형과 같이 칼과 피의 손톱에 베어져 쓰려져갔다.
"마력 공급만 끊으면 어려울게 없는데."
"정말, 처음부터 이랬으면 힘들게 없었잖아요."
논담을 하면서도 두 명의 전사는 종횡무진으로 칼을 휘두른다.
그 공격에 식신들의 몸이 너덜너덜하게 붕괴되어 간다.
"으윽!"
"악!"
시설의 밖에서는 식신을 조종하고 있던 청년들이 차례차례로 기절해 쓰러져간다.
그들은 땅에 쓰러지며 흰자위를 드러내고 경련을 한다.
"으윽.....이제 끝이로군."
혼다는 그 상태를 보고 분한듯이 중얼거렸다.
마력공급장치가 파괴되고 있는 지금 사용마의 데미지가 조종자에게 피드백되고 있었다.
이것은 패밀리어의 재생력이 떨어져 차례차례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을 뜻했다.
혼다는 발을 돌려 그자리에서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정도가 되어버리면 더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 삼십육계. 도망치는 수 밖에 없다고 혼다는 판단했다.
"어딜 가는거지?"
시설을 빠져나가 숲에 도달하기 직전에 혼다는 발을 멈추었다.
들어본 적이 있는 목소리에 혼다의 몸이 움츠러든다.
나무들의 사이에서 창백한 피부를 한 유이가 망령과도 같이 나타났다.
"아, 아사오 유이...."
"지난번에 봐주었는데, 그 인생을 쓸데없이 사용하다니. 유감이다."
몸집이 작은 소년에게서 발해지는 살기를 감지하고 혼다의 등에 식은 땀이 흐른다.
가디언 전원을 전선에 투입하고 유이 자신은 혼다를 노리고 대기하고 있던 것임에 틀림없다.
"웃기지 마라! 난 이런 곳에서 죽을 순 없어!"
"유감이지만, 놓치지 않겠다."
아우성치는 혼다를 향해 유이는 불쌍히 여기는 듯한 시선을 던진다.
그 눈을 보고 유이가 진심으로 자신을 죽이려고 하는 것을 혼다는 깨달았다.
"! 나는 죽지 않아! 죽을수 없어!"
혼다는 주머니속에 손을 넣어 작은 돌과 같은 물건을 꺼낸다.
그 돌을 그는 그대로 땅위에 던져 터뜨린다.
그러자 연기가 폭파하며 안에서 키가 3미터는 될듯한 거대한 실루엣이 모습을 나타낸다.
"숨겨왔던 최강의 패밀리어다! 너따위가 상대할 순 없어!"
혼다가 소환한 삼면육비(얼굴이 세개, 손이 여섯개)의 거대한 백색의 식신에 유이가 눈썹을 가볍게 찌푸렸다.
자신의 남아있는 체력을 생각하면 이것과 정면 대결하는 것은 유리하지 않다고 생각이 든다.
즉석에서 유이는 머리속에서 계획을 세우기 시작한다.
"안.됨. 안.됨. 죽을. 때는. 곱게. 죽음. 여름에. 벚꽃은. 모두. 지고"
돌연이 들려오는 소리에 유이와 혼다 양쪽 모두가 흠칫하며 놀란다.
나무위로부터 뛰어내린 푸른 그림자는 식신의 어깨에 그대로 안착하며 거꾸로 들고 있던 일본도로 단번에 목을 베어버린다.
체력이 떨어져있었기에 유이도 그사람의 존재를 직전까지 깨닫지 못하고 있었다.
"아.아. 미카와 가케입니다."
목이 날려져 거대한 소리와 함께 쓰러진 식신의 어깨에서 공중으로 회전하며 화려하게 뛰어내린 파란색 보디슈트의 괴인물이 지면에 착지한다.
푸른 마스크와 슈트. 일본도를 둘러매고, 허리에 기관총을 찬 작은 모습에 유이는 상대가 누군지 깨닫는다.
쿄우나 헤이사카에게서 들었던 에이젼트. 웨이드가 틀림없다.
"안됐지만, 그남자는 이쪽에서 인수하겠다."
게다가 뒤쭉에서 소리가 나며 나무들의 안쪽에서부터 또 한사람의 남자가 모습을 나타낸다.
검은 보디슈트에 로맨스 그레이의 머리카락을 한 중년의 남자는 유이를 돌아 혼다에게 다가선다.
"누구냐!"
"처음 만나는군. 케리라고 하는 사람이다. 내각 특수사안 대책실의 에이젼트를 하고 있다."
케리는 한손으로 거대한 라이플을 손쉽게 다루면서 유이를 경계하듯 천천히 걷는다.
그 걸음걸이에는 유이에게도 한치의 틈을 보이지 않았다.
"왜 혼다를..."
"위험한 인물을 구속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연구소. 소장. 집착. 이런 중년이 뭐가 좋나."
"웨이드. 쓸데없는 소리 말아라!"
시원스레 폭로하는 웨이드를 케리가 크게 꾸짖는다.
그 순간, 유이는 무슨일이 일어난 것인지 깨달았다.
"처음부터 목적은 혼다였는가!"
"....추측대로다."
"그 때문에 헤이사카씨와 부대를 사용해, 가디언과 식신을 서로 싸우게 만든거야?"
"역시 가디언의 마스터 답군."
유이의 추측에 케리는 솔직이 감탄한 것처럼 소년을 본다.
외형대로 소년은 영리한 것 같다.
"혼다로부터 악마의 지식을 얻을 생각인가, 아니 가디언의 정보를 빼낼 생각인가!"
"거기에 대답할 의무는 없는데."
케리는 저격용 라이플을 유이를 향해 겨눈다.
그 행위가 유이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었다.
대책실은 혼다가 가지고 있는 가디언에 대한 지식에 눈독을 들인 것이 틀림없다.
"손을 거둬라. 가디언과 싸우는 것은 이번 임무가 아니다."
"혼다를 건네줄 순 없다."
"우리 웨폰 G 에 2대1로 도전할 생각인가."
투지를 보이는 유이이게 케리가 라이플의 안전장치를 푼다.
"가속화!"
유이의 외침과 함께 소년의 모습이 흔들리듯 사라진다.
그것과 동시에 케리의 라이플이 불을 뿜었다.
케리는 전방을 향해 다량의 탄환을 쏘다가 무언가 깨달았는지 전방으로 몸을 내던진다.
그 후 케리가 있던 곳의 머리부분을 유이의 주먹이 가볍게 스치고 지난다.
헛손질한 유이를 향해 웨이드가 뒤에서 일본도로 휘두른다.
한손으로 가볍게 휘두른 참격은 유이가 가속화를 사용하고 있어도 필사적으로 피해야만 하는 속도였다.
상반신을 뒤로 젖힌 유이는 겨우 칼을 피했다.
"으윽!"
재빠르게 일어난 케리는 바로 뒤를 바라보지만 유이의 모습은 그림자도 형태도 보이지 않았다.
웨이드도 칼을 다시 잡았지만 근처를 둘러보더니 곧바로 등뒤의 칼집에 칼을 꽂았다.
"아까워. 아까워. 니어 핀 다음에 도망친다고 생각못했다."
"....목적을 완수했기 때문일거다."
웨이드가 케리의 시선을 따라가 보자 눈과 귀로부터 피를 분출하며 쓰러진 혼다의 모습이 보였다.
오컬트 교단의 교주는 소리도 없이 죽어버린 것이다.
"저것......나쁜거라도 먹었나?"
"우리들에게 한 공격은 페인트였다. 단순한 인간의 몸은 일격이면 충분하니깐 일순간 주의를 끌기에는 충분했던 거군."
혼다의 귀로부터 겔 형태의 물질이 흘러나오는 것을 보면 유이에 의해 뇌에 데미지를 입은 것 같다.
"이번은 결국 실패한거로군. 우리들의 패배다."
"미타 소장에게는 뭐라고 말하지?"
"있는 그대로 말할 수밖에."
"응. 이제 돌아가는거군. 오늘 아침엔 드라마 재방송이 있으니깐 시간이 맞았다."
웨이드가 작은 몸집으로 혼다의 몸을 들춰매자 케리는 무선으로 신호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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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들. 미안하지만 날 좀 도와줘"
종교시설로부터 조금 떨어진 산림속에서 유이는 온몸을 내던지듯 쓰러져 있었다.
의식은 확실했지만 동료들에게 소리를 보내 안내하는 정도의 체력밖에 남아있지 않다.
너무 심한 피로에 유이는 손가락하나 까딱할 수 없었다.
"......이번은 무승부다."
혼다를 쓰러뜨린다는 목적을 완수한 유이는 멀리서 헬리콥터가 다가오는 소리를 들으며 가디언들의 구출을 가만히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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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신을 차렸는가"
일어난 혼다를 보고 여자의 목소리가 즐거운 듯이 말을 한다.
혼다가 주위를 둘러보면 작은 사무실과 같은 방에서 혼다는 바닥에 깔린 매직 스퀘어 위에 쓰러져 있었다.
혼다가 본적이 없는 마술진이었다.
그리고 30대 전반으로 보이는 백의의 아름다운 여자가 의자에 앉아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다.
"으윽, 여기는 어디야? 너는 누구냐?"
"생명의 은인한테 하는 말버릇이라니. 여기는 내각 특수 사안 대책실. 제2 연구실. 나는 미타 야에코라는 이름이에요"
"너 나한테 무슨짓을 한거야!"
자신의 몸에 위화감을 느끼며 두려운 듯이 혼다가 외쳤다.
그 모습에 미타는 즐거운 듯이 미소짓는다.
"인간인 당신의 몸은 뇌가 파괴되고 있어 어쩔수 없었어. 혼다, 당신 정도로 사악한 집념과 의지를 가진 사람을 인간이나 나락의 악마로 놔두는 것은 아까워요."
"뭐, 설마...."
"혼다. 우리 지옥의 악마는 당신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이쪽 인간 세계에 침투해 있지요."
들여다보는 미타의 눈에서 다홍색의 빛이 발해진다.
그것으로 혼다는 자신의 몸에 일어난 사건을 깨달았다.
"당신의 영혼을 데빌로 재구축해서 살려냈어요. 이제 나를 위해서 일하세요."
"무엇을 시킬 생각이냐!"
"간단한 일...."
미타가 백의의 주머니에서 꺼낸 리모콘의 스윗치를 누르자 오피스의 창밖에 있던 셔터가 소리를 내며 열린다.
혼다의 눈앞이 단번에 밝아졌다.
"이것은....."
"가디언의 연구를 계속해보자구요."
창밖에 보이는 광경에 혼다가 놀라서 신음소릴 낸다.
거대한 원통형의 수조가 광대한 공간에 대량으로 줄지어져, 인간을 배양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각각의 안에는 소녀의 실루엣이 보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