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가디언 29화 - 구적의 음모 - 전편 Part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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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여기는?"
유이의 의식이 돌아오며, 자신이 방의 침대에 누워있는 것을 깨달았다.
전신이 심하게 무력하고 머리도 멍한 상태이다.
그런데도 억지로 몸을 일으키려 하는 유이를 쿄우의 손이 만류했다.
"정말, 고집쟁이라니깐. 괜찮으니깐 좀더 쉬어주세요."
"..응"
유이는 쿄우의 말에 순순히 몸에 힘을 빼고 눕는다.
그 것만으로도 유이는 몸의 힘이 완전히 빠져버린다.
몸이 어쨋든 나른했다.
"대체 어떻게 된거야?"
"아무래도 이렇게 되버리는군요. 유이가 너무 에너지를 과다사용해서 넘어지길래 내가 치료했어요. 아무 생각없이 에너지를 전부 기술에 사용하니깐 이렇게 되는거에요."
쿄우는 가볍게 한숨을 내쉰다.
그런 쿄우의 모습에 유이도 낙담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가...져버렸군. 엉뚱한 승부를 걸어서 미안해요."
"좀 적당히 해주세요."
"머리는 괜찮아?"
"아무리 승불도 애인의 뒤통수를 그렇게 마음껏 때려요?"
쿄우는 유이의 이마를 가볍게 손가락으로 튕겼다.
하지만 화를 내는 것은 아니고 유이의 기특한 발전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
"내기에는 졌지만, 어떻게 할거지?"
"상대는 그 혼다인거죠. 가디언에 명령할 수 있는 그녀석이 상대라면 마스터없이 승부가 되질 않아요."
쿄우는 침대의 옆으로 일어서며 유이에게 등을 돌렸다.
"당분간은 상대를 건드리지 않을테니 천천히 몸을 쉬고 계셔요"
"쿄우씨, 고마워요."
유이는 안심하고 기쁜듯이 미소짓는다.
쿄우는 내기에는 이겼지만, 애인의 의지를 존중해 유이에게 한걸음 양보한 형태가 되었다.
"천만에요."
쿄우는 뒤돌아 웃는 얼굴을 보여주며 그대로 방을 나간다.
"유이님의 상태는 어때?"
"걱정없어요. 조금 쉬면 회복될거에요."
"정말, 쿄우가 엉뚱한 내기를 하는 바람에...."
"뭐야, 내가 잘못했다고 하는거야?"
문밖에서 들리는 애인들의 소리를 들으며 유이의 의식이 다시 어둠에 가라앉는다.
어쨋든 몸이 수면을 요구하고 있었다.
쿄우들이 기습을 할 걱정도 없어져 안심이 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몸은 꿈도 꾸지 않으며 깊은 잠에 빠져갔다.
얼마나 잠들었을까.
유이는 자신의 핸드폰이 울리는 소리에 깨어났다.
소리에 대해 민감해져 있는 자신의 몸에 힘이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유이는 휴대폰을 손에 들었다.
"여보세요."
"오래간만이구나. 아소우 군."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소리에 유이는 불쾌한 듯한 얼굴표정이 된다.
전화의 상대는 잊을수 없는 칸자키였다.
"무슨일입니까?"
"아니, 아직까지 우리대원을 구해준 일에 감사도 제대로 못해서, 고맙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습니까? 그럼 이만..."
유이는 일방적으로 대화를 중지하려고 한다.
"잠깐, 기다리게. 황혼회에 대해 조사한다고 들었는데, 어디까지 파악된건가?"
"그쪽보다는 많이 알고 있습니다."
황혼회에 대해 대책실이 알고 있는 것에 유이는 놀랐지만, 생각해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자우라스에 대해서도 알고 있던 것이다.
정보망은 제대로 갖춘것 같다.
"상당히 자신이 있는 모양이구나. 가디언이 같이 있어서 그런가. 우선 하나 제안이 있는데"
"무엇입니까?"
"공동작전으로 황혼회의 본부를 공격하지 않겠는가?"
"거절합니다."
칸자키의 제안에 유이는 단번에 거절한다.
하지만 유이의 이런 반응도 칸자키는 이미 계산하고 있었다.
"그런가? 그럼 유감이네. 그렇다면 이쪽에서 단독으로 특수부대를 보낼수밖에 없겠는걸."
"그렇군요. 수고하세요."
"유이, 일반인 대원뿐이라고. 하수도때와 비슷한 전개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야."
칸자키는 유이의 반응을 떠보듯이 말한다.
".........가디언과는 관계없습니다."
"그런가? 대원들은 목숨을 건 임무가 될것 같군."
칸자키의 말에 유이는 침묵을 지킨다.
하지만 칸자키는 유이의 심정을 알 수 있었다.
"출발은 모레 밤 늦은시간이다. 뭐, 기분이 내키면 이번호로 전화를 해주게. 아소우군."
전화가 끊어지자 유이는 전화를 벽에 던져버리고 싶은 충동에 사로잡혔다.
칸자키는 유이의 정의감을 이용하려고 하고 있다.
지난번 사우젼트 퇴치에 실패한 특수부대가 식신에 맞설수 없다는 것은 칸자키도 분명 알고 있다.
게다가 유이가 다른 사람이 죽어가는 것을 쉽게 넘기지 못한다는 것을 지난번 하수도 후퇴때 특수부대를 도와준 건으로 알고 있다.
이번 특수부대를 움직이는 것은 가디언을 움직이기 위한 계략이다.
가상의 적으로 가디언을 상대하는 훈련을 받고 있는 부대를 돕는 것은 적을 도와주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우에시마와 사카이에게 들은바로는 그 부대원들은 전에 경찰이나 자위대에서 일하고 있던 보통의 사람들이라고 들어서 알고있다.
유이는 그들을 죽게 만드는 일은 할수없다.
"시팔!"
유이는 자신의 무력감에 심한욕이 절로 나왔다.
애인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뭐가 가디언의 마스터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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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하십니다."
웨건에 탑승하는 유이에게 대장 같은 남자가 경례를 한다.
유이는 당황하여 중년의 남자를 보았지만 곧바로 고개를 숙여 답례했다.
가디언들은 결국 칸자키의 예측대로 특수부대와 동행하게 되었다.
유이로서는 아무리 적이라도 사람의 생명을 버린다고 하는 비정한 판단을 내릴수가 없었다.
물론 가디언들로부터 맹렬한 반대의견이 나왔지만 유이의 고뇌에 찬 간절한 부탁을 거절할 수가 없었다.
쿄우 등은 원래부터 적지에 쳐들어가는 것을 생각했었기에 가디언들은 유이의 부탁대로 우선 특수사안대책실과 공동전선을 펴게 되었다.
가디언들은 맨션의 앞으로 마중나온 특수부대의 웨건이나 트럭에 나누어 탔다.
황혼회에 대한 감시는 은밀하게 마도카가 대책실의 사람들에게 인계를 해주었다.
"그러면, 출발합니다."
유이에 이어 쿄우와 메이가 올라타자 운전기사가 얘기했다.
웨건차는 비가 퍼붓는 도로를 달리기 시작했다.
뒤따라 다른 차들도 오고 있다.
"부대를 맡고 있는 헤이사카라고 합니다. 지난번엔 감사했습니다."
"무슨말이신지..."
"당신들이 없었다면 우리도 살아있지 않겠지요."
오랜세월 훈련을 받아온 부대장은 가디언을 인솔한다고 알려져있는 남자가 소년인 것에 놀라면서도 지극히 예의바르게 감사의 말을 전했다.
어두운 하수도에서 목숨을 잃기 직전에 적으로 생각했던 상대로부터 도움을 받았던 것이다.
아무리 감사해도 부족한 것이다.
가디언들이 대책실에 대해 호의적이지 않은 것은 쿄우나 메이의 시선에서 알수 있었다.
그런데도 도와준다니, 자신의 아들뻘인 나이의 소년에게 예의를 취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
메이의 허물없이 마스터에게 말을 걸어오는 상대에게 참견하려고 했지만, 유이가 눈짓으로 만류한다.
"이번 전투는 아마 전보다도 어려울 겁니다."
"그렇겠지요. 하지만 명령이기 때문에."
은근히 작전중지를 요구하는 유이에게 헤이사카는 쓴웃음을 지으며 대답한다.
"일단, 전보다 두배의 인원이 준비되어 있습니다만."
"그렇다해도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분명히 무리입니다."
"그렇습니까....."
"지난번에, 사우젼드...그 생물을 퇴치한 복면의 인물은 이번에 참가하지 않습니까?"
"웨이드 씨 말입니까?"
무십코 입을 헛놀렸는지 헤이사카는 무심코 입을 막는다.
하지만 한번 입에 올린 것은 되돌릴수없다.
곤란한 듯한 얼굴로 부대장은 어쩔수없이 이야기를 계속한다.
"이번 작전에 우리와 동행하지는 않습니다만, 참가할지 어떨지도 들은 바가 없습니다."
"웨이드....가 그의 이름입니까?"
"기밀사항이라 많은 걸 말씀드릴수는 없습니다만...에이젼트 웨이드로 불리고 있습니다."
가디언들이 아는 한 대책실에서 가장 강하다고 생각되는 것은 복면의 에이젼트다.
이번 작전에 웨이드로 불리는 인물이 참가하지 않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대책실에서 무언가 다른 꿍꿍이가 있는 것으로 유이는 생각되었다.
"그....웨이드씨는 그 생물에게 혼자서 대항한 것 같은데, 그는 무언가 특수능력이 있습니까?"
"미안합니다. 더이상은 말씀드릴 수 없습니다. 그렇다기보단, 모릅니다. 확실히 사격이나 격투능력에서 그는 매우 일류입니다만, 그 이상으로도 무언가를 가지고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유이는 가만히 헤이사카를 바라보았지만 그 이상은 추궁하지 않았다.
심장소리에서 상대의 말에 거짓은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
거북하게 느꼈는지 헤이사카는 화제를 바꾸었다.
"이번 작전에서 저희가 알아야 할 것은 없을까요?"
"....상대의 재생 능력은 알고 있습니까?"
조금 생각하고 말한 유이의 말에 부대장은 고개를 끄덕인다.
"보고는 받았습니다. 중화기로 상대의 재생력에 타격을 줄 생각입니다."
"그렇다면 그것에 대해 특별히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만, 후퇴계획을 미리 짜두셔야 합니다."
"후퇴 말입니까?"
"예. 후퇴도 계획에 넣어두세요. 상대는 강적이기 때문에."
유이의 담담한 말에 헤이사카는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한다.
사우젼드와의 싸움으로 후퇴의 중요성은 강하게 인식하고 있다.
가디언들이 자신들을 퇴피시켜 주지 않았다면, 지금쯤 자신들은 무덤아래 있을 것이다.
유이는 대화를 끝내고 차창으로 밖을 내다본다.
저녁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더욱 더 강해져 창을 강하게 두드리고 있다.
레이나 미셸에 있어서는 좋은 소식이지만, 유카 등은 능력이 제한 될지도 모른다.
유이가 애인들이나 식신에 대한 대책들을 여러가지 생각하는 동안에 차의 행렬을 도심지를 지나 교외로 빠져나갔다.
고속도로에서 나와 목적지인 산속으로 차가 달려간다.
뜻밖에도 황혼회가 거점을 지은 곳은 산속이지만, 도쿄로부터 그다지 멀지는 않았던 것같다.
사우젼드의 포획과 수송의 편리를 생각하면 당연할지도 모르지만.
서서히 마을을 벗어나 차는 산을 오르기 시작한다.
"미안합니다. 정지해주세요."
차가 경사진 밤길을 경쾌하게 달리던 중 유이가 돌연 큰소리를 지른다.
"유이 아소우님. 뭐가 문제입니까?"
부대원들이 당황하던 중 메이가 유이에게 얘기한다.
"무언가 이상하다. 빨리 차를 세워, 내리세요!"
"차를 세우세요. 빨리 명령하세요!"
"아, 네!"
유이의 말을 받아 메이가 이유를 따지지도 않고 헤이사카에게 명령한다.
헤이사카는 곧바로 무선으로 정차를 명령했다.
차가 멈추는 것과 동시에 유이가 기다릴 수 없다는 듯이 차 밖으로 뛰쳐나오고 메이, 쿄우, 헤이사카가 바로 뛰따른다.
"유이, 왜?"
"무엇인가 이상하다."
비내리는 어둠속에서 나무들의 안쪽을 살펴보는 유이에게 쿄우가 얘기한다.
좁은 산길의 한쪽 편은 갑작스러운 경사면에 숲이 밀집되어 있고, 반대측은 골짜기로 되어 있다.
유이는 가진 힘 모두를 사용해 산속에서 흘러나오는 소리를 파악하려 했다.
빗소리에 의해 자신의 센서 감도가 떨어지는 것에 유이는 후회를 했다.
"부대를 전개시키고, 만약을 위해 차는 유턴을 시켜주세요."
"적인가?"
유이의 진지한 표정에 헤이사카도 긴장한다.
목적지까지는 아직 꽤 있지만, 가디언의 마스터는 아무래도 뭔가 느낀 것 같다.
헤이사카의 호령아래 트럭에서 병사들이 차례로 하차한다.
가디언들도 차에서 내려 유이에게 달려온다.
"식신입니까? 유이님? 아직 교단의 본거지와는 거리가 있습니다만."
"모른다. 그렇지만 뭔가 이상하다."
마도카의 말에 유이가 조용히 대답한다.
산속에 무엇인가가 내는 소리가 유이에게 들렸지만 그것이 식신인지는 아직 판단할 수가 없었다.
"부대원들의 백업을 부탁해. 사나에씨와 미셸씨는 내 옆을!"
"알았다."
유이의 명령에 가디언들이 이동한다.
본래라면 유이의 호위만을 하고 싶지만 마스터의 명령이라면 어쩔수 없다.
게다가 이번 작전의 목적은 부대원의 서포트에 있다.
우비를 입은 병사들이 소총을 준비하고 무기의 채비를 갖춘다.
격렬한 빗소리만이 울리는 산속에서 고요한 긴장감이 흐른다.
"....역시 식신이다. 전투준비를!"
"전원 공격준비. 적이 보이는대로 사격하라!"
유이의 말에 헤이사카가 명령을 내린다.
부대는 옆으로 정렬해 전열이 앉아쏴 자세를 취하고 후열은 서서 조준을 한다.
무기가 향한 곳은 유이가 시선을 향하던 방향이다.
가디언들은 후방에서 지원체제를 구축한다.
"거리는 어느정도입니까?"
"2킬로 정도......바로 이쪽으로 옵니다."
헤이사카의 고함소리에 유이는 능력으로 소리를 귀에 바로 보낸다.
유이는 이미 사납게 이쪽을 향해 달려오는 식신의 무리가 분명히 인식되어 있었다.
"어떻게 이쪽의 움직임을 알게된거지?"
"어떤건가...감시카메라라도 있었던가."
사나에의 의문에 미셸이 대답한다.
상대에게 기습하려던 것이 오히려 역전되어 위험한 상황이 되었다.
가만히 비를 맞으며 어둠을 응시하는 유이를 두명은 걱정스레 지켜보았다.
"보인닷! 금방 도착하겠어"
암시능력도 가진 에리자베타가 나무사이로 적의 모습을 발견한다.
병사중 몇사람이 조명탄을 상공에 발사하자마자 어둠속에서 거대한 흰색 물체가 차례차례로 모습을 나타냈다.
곧바로 라이플이 불을 뿜어 싸움의 도화선이 당겨졌다.
"화력을 집중해라! 상대를 접근시키지 말아라!"
헤이사카의 명령이 허무하게도 맹스피드로 돌진해오는 다수의 식신들은 순식간에 접근해온다.
몇마리가 벌집이 되고 있는 동안에 다른 놈들이 접근해오는 것으로 분명히 이쪽의 화력이 부족했다.
통상의 인간, 혹은 악마조차 총알이 빗발치는 전투의 최전선에서는 몸을 숨기던지 아니면 기가 죽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지만 식신은 아무 주저없이 부대를 향해 달려왔다.
죽음의 위험이라는 것이 없기때문에 공포심이라는게 전혀 없다.
게다가 사우젼드는 공격하면 죽기라도 했지만, 식신들은 다소의 상처라면 바로 회복해버린다.
몇마리 정도의 식신이 총탄을 빠져나와 부대로 접근하며 단번에 도약했다.
"어딜!"
쿄우가 식신을 향해 팔을 뻗는다.
그 팔에서 거대한 붉은 손이 뻗어나가 도약한 식신을 붙잡았다.
쿄우는 잡은 그대로 옆으로 던져 뛰어오른 다른 식신에게 부딪히며 정리하듯 날려버린다.
계속해 다가오는 식신들을 레이의 물살과 카에데의 진공 족제비가 절단한다.
하지만 잇달아 날라오는 식신들이 마치 흰 눈사태와 같이 접근해온다.
대원들은 바주카등을 발사하며 타격을 주려고 하지만 손발이 끊어지든지 머리를 날려버리든지 인조생물들은 계속 재생하면서 달려온다.
상대가 행동불능이 되도록 타격을 주지 못하는 건 화력이 부족한게 틀림없다.
"이잇!"
식신의 움직임을 막지 못하고 부대쪽으로 몇마리가 접근하는 것을 보고 히나키쿠가 움직인다.
특수부대의 대열을 뛰어넘어 그녀는 칼을 손에서 뽑아내 휘둘렀다.
식신이 머리부터 세로로 두동강이 나자 곧바로 나머지 식신들을 맞아 사운다.
히나키쿠가 접근전으로 돌입한 것을 보고 쿄우나 마도카, 카에데, 메이, 유카, 에리자베타도 식신을 막기위해 부대앞으로 뛰어나간다.
"이야앗!"
유카가 붉게 빛나는 손날을 식신 몇마리에 찔러넣는다.
고열화한 오른손은 식신의 근육질 몸을 관통해 식신은 몸을 크게 경련하고 움직임을 멈춘다.
하지만, 유카가 급소를 찌르려고 하기전에 2마리의 식신이 날아와 방해를 한다.
닥치는 대로 접근하는 식신을 얼려버리던 메이도 적의 수에 압도되어 버렸다.
그녀는 접촉한 것만으로도 상대를 움직이지 못하게 얼려버리고 있지만, 그 경이적인 재생력으로 식신은 곧바로 움직이기 시작한다.
냉동후에 몸을 부수어 가루로 만들어버려도 부서진 몸이 다시 모여 원래의 몸으로 복원해버린다.
"방법이 없네요."
"이렇게 될걸 알고 있었는데"
부대 가운데로 파고들어가던 몇마리를 충격파로 날려버리던 유리에게 물살로 적을 흐트러트리던 레이가 대답한다.
수가 많은 것과 경이적인 재생력을 가지는 것은 가디언에게 있어 최악의 편성이었다.
게다가 대원들을 지키면서 싸워야 하는 것이다.
도중에 멈춰서 있던 식신들도 지금은 모두 도착해 밀어닥치는 적의 수에 가디언들은 압도 당하고 있었다.
"으윽!"
식신을 막기위해 후방에 있던 시즈카, 유리, 레이도 어쩔수 없이 전방으로 뛰쳐나온다.
시즈카의 중력파를 동반한 주먹이 식신의 상반신을 날려버리고, 유리의 발차기에 실린 충격파에 너덜너덜 무너지는 식신을 레이가 만들어낸 물의 골렘이 휘익 던져버린다.
가디언들은 마스터의 명령을 지켜 열심히 적을 물리치려고 한다.
비록 지켜내는 사람들이 자신들과 적대하는 조직의 사람들일지라도.
하지만 초인적인 가디언들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식신의 움직임은 멈출수가 없었다.
특수대원들도 중화기를 쏘아대며 반격하지만 식신을 파괴하지는 못했다.
얼마든지 재생하는 괴물을 상대로 대원들도 열심히 전투를 수행했다.
"이 자식들!"
처음부터 지휘의 의미도 없었던 헤이사카도 총격으로 가디언들을 원호하려고 한다.
유이의 충고는 들었지만 이정도로 끈질긴 내구력이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만약 가디언들이 없었다면 벌써 전멸했을 것이다.
"헤이사카씨! 지금입니다. 후퇴시켜 주세요."
"알았다. 후퇴하겠어!"
유이의 제안에 헤이사카는 무전기에 소리쳐 대원들을 후퇴시킨다.
생명의 위기를 느끼고 있던 대원들은 곧바로 지시에 따라 정연하게 차로 후퇴하기 시작한다.
기회라고 본 식신들은 단번에 가디언들을 돌파하려고 한다.
"맘대로 될것같냐! 가속화!"
식신의 앞을 가로막은 에리자베타가 초가속 상태에 돌입해 식신의 무리로 뛰어든다.
대원들을 쫒으려고 하는 식신에 주먹이나 로우킥을 날려 균형을 잃고 쓰러지게 만든다.
"마도카 씨!"
"네엣!"
유이의 말에 응하여, 마도카가 조명탄에 비춰지던 자신의 발밑 그림자를 크게 늘린다.
마도카가 조종하는 그림자가 식신의 바로 밑까지 늘어나자 식신들의 몸이 조각상과 같이 움직임을 멈추었다.
다수의 식신이 그녀의 기술에 움직임을 봉쇄당했지만, 마도카의 전신에서 땀이 흐른다.
"유이님.....오래 버틸수는 없어요"
"알고있어. 헤이사카씨?"
"전원 탔다. 자네들도 어서!"
헤이사카는 자신의 바로 옆에서 들리는 유이의 소리에 크게 대답한다.
이미 돌려져있던 차량들은 언제라도 달릴 수 있도록 엔진을 돌리고 있었다.
"저놈들을 막겠습니다. 헤이사카씨는 어서 후퇴하세요."
"하,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이쪽에는 방법이 있습니다."
주저하는 헤이사카에게 유이가 온화한 목소리로 답한다.
"쿄우씨, 카에데씨, 시즈카씨, 유리씨, 마도카씨.....차량의 호위를 부탁합니다."
"유이님!"
"유이!"
"아가! 진심이야?"
유이가 내린 명령에 가디언 전원이 전투중임에도 불구하고 일순간이지만 소년에게 눈을 돌린다.
그렇지 않아도 적이 가디언을 압도하고 있는데 거기에다 인원을 나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차를 보내면 확실히 산길에서 스피드가 떨어진 일행이 습격당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이쪽은 어떻게든 해볼테니, 빨리!"
".....알았습니다."
유이의 명령에 카에데가 순순히 상공으로 뛰쳐오른다.
"조금은 다른사람의 기분도 생각해주세요."
불쾌한 얼굴로 쿄우는 가까이 있는 식신들을 넘어뜨리며 도약해 트럭의 지붕에 착지했다.
인자술을 해제한 마도카도 뒤따르고, 유리, 시즈카도 트럭에 뛰어올랐다.
"출발하세요!"
"무운을 빈다."
"감사합니다."
헤이사카는 꺼림칙함을 느끼면서도 운전사에게 출발하도록 지시를 내린다.
곧바로 무수한 식신들이 사방에서 나타타 부대의 뒤를 쫓으려고 한다.
하지만 대다수의 식신들은 남아있는 가디언을 말살하려고 덤벼든다.
특히 지금까지 상처가 없었던 유이를 노리고 많은 식신들이 쇄도한다.
"가만 놔둘줄 알고!"
미셸의 손에서 전광이 뻗쳐 식신들을 쳐낸다.
직격을 받은 식신들은 감전되어 경련을 일으켰다.
사나에가 한쪽 발을 크게 들어 도로를 밟아버리자 추격을 막듯 콘크리트가 반으로 나뉘며 수많은 암석의 창이 찔러나온다.
창은 움직임을 멈추고 있던 식신들을 노려 꼬치로 꿰뚫어버렸다.
"전원 모여봐, 시험해보고 싶은게 있다."
가디언의 귀에 유이의 말이 전해진다.
식신들에게는 들리지 않게 명령이 전달되었다.
유이의 명령에 당황하면서 메이, 유카, 레이, 에리자베타, 히나키쿠가 적을 돌파하며 유이의 옆으로 달려온다.
식신들은 감히 가디언들의 움직임을 막지는 못하고, 반대로 크게 원을 둘러 포위망을 완성시켜갔다.
"크크크....이제 단념한건가?"
꼬치가 되어 꿰뚫려 있던 식신 몇마리가 입을 열며 유이를 향해 말을 건네왔다.
그 말하는 방법은 전보다 유창해져서있었다.
메이나 유카는 조종자가 조금씩 식신을 다루는데 익숙해져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식신은 바위를 몇번이나 두드리거나 꺽으면서 몸에서 뽑아냈다.
"단념? 그럴지도 모른다."
"흐흐흐. 의외로 영리하구나"
유이의 담담한 말에 식신은 조롱이라도 하는 듯한 말투로 말을 건넨다.
그 말투에 기억을 더듬어 유이가 가만히 말하고 있는 몇마리를 응시한다.
"혼다 인가..."
"용케 알아냈군. 아사오 유이. 오랜만이다."
아주 즐거운 듯한 목소리가 식신넘어에서 들려온다.
"나를 노린다는건, 아직 포기하지 않았단 건가?"
"아, 포기할수 있을까보냐, 너만 죽어준다면 이번이야말로 가디언을 내가 차지할수있다.가디언마저 내것으로 만든다면, 이세계의 지배자도 될수있으니까 말이야."
"그렇다면, 가디언을 상처입히면 안되는거 아냐?"
"잊었느냐! 가디언은 전생할 수 있다는 것을. 너만 없다면...."
혼다는 유이를 바보취급하며 계속 이야기를 한다.
유이는 그 사이에 미셸에게 소리조절을 통해 은밀하게 얘기를 한다.
(미셸씨, 내 신호와 동시에 풀파워로 번개를 떨어뜨릴 수 있어?)
(예, 가능합니다만....)
(내 근처에 부탁해)
미셸은 당황하면서도 번개를 소환하기 위해 힘을 집중한다.
비가 퍼붓는 날씨는 안성마춤이라고 말할수 있었지만, 그럼에도 번개를 치게 하는 것은 미셸의 전력에 가까운 힘을 필요로 한다.
체력을 크게 소모해서 기술을 시전한 후에는 움직일수 없을 정도로 미셸은 지쳐버린다.
그것은 유이도 알고 있을텐데 그런데도 이 위기상황에 굳이 번개를 떨어뜨리라고 하는 것일까.
"자 이제 네 운명도 끝이다. 포기하고 죽을 마음이 생겼는가! 아사오 유이!"
"이 자식, 그런 말을 태연하게!"
"유이님께 그런 소릴한걸 후회하게 해주지!"
장황한 연설을 끝낸 혼다에게 메이가 유카가 분노를 드러내며 유이의 앞으로 나선다.
여기에 남은 가디언들은 식신을 격파하고, 어떠한 일이 있어도 혼다를 죽일 각오였다.
하지만, 유이는 그것이 용이하지 않음을 깨닫고 있었다.
"포기할건 너다. 혼다. 역시 악마는 악마라는 것인가. 모처럼 인간으로 다시 태어난 찬스를 시시한 계획에 허비하다니!"
"생떼를 쓰는 것도 이제 마지막이다. 이제 더이상 할 말은 없는가?"
혼다의 말을 전달하는 식신을 유이는 가만히 바라본다.
유이는 자신의 능력으로 주위의 식신들이 원형으로 자신들을 완전하게 포위한 것을 파악했다.
본래라면 절체절명의 위기이지만, 유이는 이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미셸씨! 지금이다!"
유이는 신호를 함과 동시에 몸을 소리 에너지로 변환해 초가속 상태로 돌입한다.
광선을 중심으로 굉장한 충격파가 퍼지며 강렬한 소리의 벽에 부딪힌 식신들이 쓰러져간다.
유이의 예측대로 미셸의 낙뢰에 의한 소리에 스스로의 힘을 곱하는 것은 통상에서는 있을 수 없는 파괴력을 낳을 수가 있었다.
소리에 충격에 부딪힌 식신들은 신체가 가루로 부서져 퍼져간다.
오산이었던 것은 그 소리의 힘이 유이의 예상 이상이었던 것이다.
"아앗! 큰일이닷!"
당연하게도 소리의 공격은 가디언도 말려들게 된다.
유이는 애인들을 상처입히지 않기 위해 소리를 중화시키려고 하지만, 에너지량이 최대조절치를 훨씬더 웃돌고 있엇다.
유이는 가지고 있는 모든 힘을 짜내어 전원을 지키려고 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모든 힘이 빠져나가는 감각이 느껴지며 생명의 위기를 유이는 감지했다.
그런데도 소년은 상관치 않고 전력을 다 쥐어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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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앗!"
트럭으로 날라오는 식신을 유리의 충격파가 날려버린다.
커브가 반복되는 비탈길을 달리기 때문에 트럭은 그다지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그 때문에 쉽게 따라붙은 식신들을 가디언들이 열심히 막아내고 있었다.
선두로 달리고 있던 웨건 차량의 타이어에서 급한 마찰음이 생긴다.
산의 경사면에서 식신이 맹렬한 기세로 접근해 온 것이다.
식신을 그대로 도약하며 차체로 날라왔다.
"이야앗!"
웨건차의 라이트로 만들어진 그림자속에서 마도카가 뛰쳐나와 공중에서 식신과 교차한다.
마도카가 식신의 품으로 뛰어드는가 싶더니 허리를 뒤에서부터 잡는다.
"으라앗!"
그대로 식신을 자신과 함께 거꾸로 돌려 마도카는 나선 모양으로 회전하며 땅바닥에 상대를 꽂아버린다.
마도카 자신은 식신의 몸에서 떨어져나와 지면에 부딪히기도 전에 수면에 빠지듯 그림자안으로 들어가버렸다.
트럭에 타고있는 요원들도 뒷좌석에서 식신에게 응전하지만, 흔들림이 격렬하여 식신을 맞추기가 쉽지 않았다.
그 중 뒤에서 달려온 식신 몇마리가 트럭을 따라 잡고 차의 가장자리에 손을 뻡어 잡았다.
차내에 일순간 절망감이 감돈다.
하지만 그 팔이 끊어지며 균형을 잃은 식신은 길위에 털썩하고 쓰러졌다.
차량행렬의 위를 날고 있던 카에데가 발사한 진공 족제비 기술이다.
그녀는 고도를 떨어뜨리며 트럭의 뒤쪽에 달라붙듯 비행한다.
"내 신호에 사격해라. 궤도를 보정하겠다."
"알았습니다!"
담담한 카에데의 말을 대원들이 수긍한다.
재차 그들은 자동소총을 겨냥한다.
"지금!"
맹렬한 속도로 다가오는 식신을 파악하고 카에데가 신호를 보낸다.
대원들이 일제히 사격하자 카에데는 바람을 일으켜 탄환을 가능한한 식신을 향해 집중시킨다.
식신을 향해 돌풍이 불었다고 생각한 순간, 전신이 벌집이 되어 걸레와 같이 길에 굴렀다.
그래도 쫒아오는 식신의 무리를 향해 시즈카가 중력을 조작해 근처의 큰나무를 뽑아 내던진다.
당황한 식신들은 피하려고 했지만 옆에서 굴러온 나무에 부딪혀 깔려졌다.
"이정도라면 무난히 후퇴할 수 있겠군요."
"그렇네요"
트럭위에서 쿄우가 중얼거리자 그녀의 그림자에서 기어나오던 마도카가 동의한다.
쿄우는 식신 몇마리를 거대한 피의 손으로 잡고 있다가, 둔탁한 소리와 함께 바닥에 내동댕이 쳐버린다.
추격하는 식신은 점차 수가 줄어들어 어떻게든 대원들이 탄 차량들을 탈출시킬수가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안심한 순간도 잠시, 번개가 한줄 떨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산속에서 굉장한 굉음이 울려퍼졌다.
그만큼의 거리가 있는데도 그 소리의 충겨은 트럭이나 웨건차를 흔들었을 정도이다.
"무슨 일이지?"
"유이님이 있는 방향이야."
트럭위에서 쿄우와 마도카가 필사적으로 소리가 난 방향을 바라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미 꽤 거리가 있어 무슨일이 생긴것인지 판단이 서지 않았다.
"아가!"
"유이님!"
나쁜 예감을 느껴, 유리와 시즈카는 무심코 큰소리로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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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윽....대체 뭐가?"
뒤통수를 잡고 고개를 흔드며 메이가 비틀비틀거리며 일어선다.
주변은 폭격이라도 당한 듯이 거대한 크레이터가 뚫려있고 주변 지형은 완전히 변해있었다.
그런 상태에서도 메이, 유카, 레이, 에리자베타, 히나키쿠, 미셸, 사나에의 사지에는 상처하나 없고 전원이 곧바로 일어설수 있었다.
불벼락이 떨어졌다고 생각한 순간 굉장한 에너지로 근처가 날라가버린 것은 알수 있었다.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강대한 에너지가 발생했는지, 그시점에서는 아무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유이!"
사나에가 넘어져있는 유이를 발견하고 소리를 질렀다.
당황한 가디언들 전원이 소년의 옆으로 달려왔다.
비에 맞은 유이의 얼굴은 창백하고 마치 죽은것처럼 보였다.
히나키쿠가 안색을 바꾸며 유이의 몸을 살펴보고 약하지만 생명의 기운 있는 것을 확인한다.
하지만 유이의 호흡은 지극히 가늘고 애인들의 소리에도 일절 반응을 나타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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