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타노마키아 - 2부(4-1)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티타노마키아 - 2부(4-1)

페이지 정보

조회 7,831 회 작성일 24-01-19 00:28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01.


 




『엄마.... 』

 

 


왠지 따뜻하면서도 포근한 느낌... 엄마의 뱃속에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어릴때 어두운게 무서워 울고 있을때 미나가 잠들때까지 곁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엄마의 손길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느낌이 하체에서부터 느껴져오고 있었다.


 



『으음.. 』

 

 

『이제 정신이 좀 드니? 』

 


미나가 눈을 떴다. 누군가 미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희뿌옇게 보이던 미나의 시력이 회복되자 가늘게 뜨고 있던 미나의 눈에 짧은 흑색의 커트머리에 차이나드레스를 입고 있는 여자의 모습이 들어왔다. 가늘게 떠져있던 미나의 눈이 놀란 토끼의 눈처럼 변해갔다.



 


작고 갸름한 얼굴형에 또랑또랑한 눈망울로 미나를 보고 있는 여자... 미나가 잘 알고 있는 여자였다. 어린 시절부터 그녀의 우상이나 마찬가지였던 사람들중 하나였으니까.... 많이 보아왔던 얼굴이지만 사진과같은 매체가 아닌 직접 본 적은 한번도 없는 여자... 바로 가디언의 일원인 리디아였다.


 


『리..리디아??!! 』

 

 

『어머... 알아봐주다니 영광이네? 』

 

『여긴....? 』

 


그런데 여긴 어디일까?
그리고 어떻게 내가 가디언과 같이 있는걸까?



 


궁금한 것이 너무도 많았다. 분명 미나는 가디언을 만나보고 싶어했다. 하지만 갑작스런 남자의 습격을 받고..... 순간, 미나는 정신을 잃기전의 상황을 기억해냈다. 미나의 옆에 그 흑인남자가 아닌 가디언이 있다는 것... 그렇다면....


 


"가디언언니들이 날 구해준건가?"

 

 


미나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넓은 방안은 마치 의학실험실과같이 여러가지 의약용품들이 보였고 한쪽에 위치한 커다란 욕조와 같은 곳에 옅은 형광색의 물이 가득차 있었다. 그 욕조안에 지금 미나가 몸을 담그고 있는 것이었다.



 


『어머!! 』

 

 


미나는 자신의 모습을 내려다보고는 깜짝놀라 두 손으로 가슴을 가렸다. 욕조에 있는 미나의 몸은 실오라기하나 걸쳐있지 않은 상태였기때문이었다.



 


『후훗~ 귀여워라... 그런데 어느쪽이야? 』

 

 

『네? 』

 

『같은 여자이지만 부끄럽다...? 아니면 내가 레즈라서 무섭다...? 』

 


인터넷에서는 수많은 정보가 흘러나온다. 그 수많은 정보중에는 물론 그럴듯한 거짓도 있으며 터무니없어 보이는 이야기들도 있다. 그것들은 루머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거짓말같은 루머가 나중에는 사실로 드러나는 일도 있고 진실같은 일이 나중에는 거짓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가디언의 경우 워낙 유명한 인물들이라 인터넷에 이상한 합성사진부터 시작해서 별의별 루머들이 많이 나돌고 있는 편인데 그중 하나가 바로 리디아의 레즈설이었다. 가디언즈나 리디아가 인터뷰등을통해 공식적으로 그 사실을 인정한적도 부정한 적도 없었지만 지금 리디아의 말은 그 루머를 의식하고 한 말일 것이다.


멋진 가수가 또는 영화배우가 10대 소녀팬들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드는것처럼 어린시절 미나의 가슴을 설레이게 만들었던 인물들중의 하나였다. 지금 이렇게 코앞에서 보는것만으로도 콩닥콩닥 심장이 뛰고 있는 미나는 지금 능력자로서가아니라 가디언즈의 팬으로서 리디아를 바라보고 있었다. 좋아하는 연예인을 직접 만나는 10대소녀처럼 동그랗게 뜬 눈을 깜박이며 리디아를 바라보던 미나가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본다.



 


『진짜...에요? 』


 


미나의 질문에 리디아는 대답대신 마치 그대로 키스라도 할듯이 미나와 코가 맞닿을 정도로 얼굴을 가까이 가져갔다. 안그래도 커질대로 커져 동그란 미나의 눈이 더욱 커졌다.

 

 


『후훗~ 확인해볼래? 』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그대로 키스를 할것만같이 가까운 거리에서 속삭이듯 말하는 리디아의 손이 미나의 무릎에서부터 허벅지 안쪽으로 천천히 파고들어왔다.



 


『싫으면 소리쳐도 괜찮아.. 도망쳐도 괜찮고... 』

 

 


리디아의 손이 계곡의 수풀에 와 닿았다. 머리카락을 쓸어넘겨주듯이 부드러운 손길로 수풀들을 쓸어내주던 리디아의 손이 계곡에 직접 와 닿자 미나의 어깨가 움츠러들었다.



 


『착한 아이네... 』


 


아주 조금 그리고 살짝 계곡의 균열사이로 들어온 손가락이 정말로 갈라져있는지를 확인하는듯 균열을따라 들어올려졌다.


 


『처녀는 아니던데.... 애인이라도 있는거야? 』

 

 


순간, 아주 잠시동안 미나의 머리속에 정찬의 얼굴이 스치고 지나갔다. 아주 잠시지만 머리속에 스치고 지나간 정찬의 모습은 미나의 얼굴에 옅은 그림자를 만들어냈고 리디아는 그 그림자를 알아챘다.



 


『원한다면.... 처녀막이라는거.. 지금 재생시켜줄 수도 있는데... 』


 


리디아의 말에 미나가 고개를 저어보이자 리디아의 입가에 옅은 미소가 드리워졌다. 상당히 이지적인 느낌에 도발적으로 보일만큼 섹시함을 느끼게 하는 얼굴이지만 그 웃는 모습은 온화해보였다. 뿐만아니라 조금 부끄럽기는해도 리디아의 손길에서는 성적인 흥분감보다는 따뜻함이 느껴져오고 있었다.


 


리디아의 손이 미나의 복부를 지나 가슴쪽으로 올라와 가슴을 가리고 있던 미나의 손 아래로 쏙 들어갔다. 살짝만 건드려도 터질것같은 풍선을 만지듯 리디아는 아주 조심스럽게 미나의 가슴을 움켜쥐자 미나의 입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나왔다.


 


『앗... 』

 

 


자기도 모르게 소리를 내버린것이 부끄러운 미나의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런 미나의 모습이 귀여워 죽겠다는듯한 표정을 하고있던 리디아의 얼굴이 조금 더 미나에게 가까워져왔다.



 


"어쩌지?? 어쩌지???"

 

 


마치 미나에게 키스라도하듯이 다가오는 리디아의 얼굴에 가슴이 콩닥콩닥 뛰면서 미나는 어쩔줄 몰라하고 있었다. 리디아와 미나의 붉은 입술이 서로 맞닿을듯말듯한 곳까지 이르자 미나는 두 눈을 꼭 감아버렸다.



 


『이제 괜찮은것 같아... 』


 


시간이 조금 흘렀음에도 미나가 눈을 감고 있는동안에 살짝만 움직여도 닿을것같던 리디아의 입술은 전혀 느껴지지않고 대신 리디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네? 』

 

 

『부상이 좀 있었거든.. 방금 검사해본결과 완전히 회복된거 같으니 이제 그만 여기서 나와도 좋다는 이야기야 』

 


리디아의 특수능력은 회복과 치료였다. 아무리 능력자라고해도 부상을 입는 것을 피할 수는 없다. 물론, 일반인보다 그 회복속도가 상당히 빠르고 일반인일경우 죽을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살아나기도하는등 강한 회복력을 가지고 있다고는 해도 부상이 크고 피로가 쌓이면 회복이 더뎌지거나 회복하지 못하는경우가 생기는것은 어쩔수 없는 일이었다.



 


능력자들의 전쟁이라고 불리는 티타노마키아에서 가디언즈가 수많은 능력자들과 지속적으로 전투를 벌일 수 있는 이유... 그것은 바로 리디아의 회복능력덕분이었다. 미나는 이제서야 리디아의 조금 전까지의 행동이 자신을 어떻게 하려는것이 아니라 몸의 부상을 확인해보려는 것이였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때? 내가 레즈같아보여? 』

 

 

『아니요... 』

 

『왜 그런 생각을하지? 네가 원한다면 더 찐~하게 검사를 해보는것도 난 좋은데? 』

 

『그냥... 언니 손길이 따뜻하니까... 이상한 짓을 하지는 않을거같아서... 』

 

『이상한 짓? 하하하하핫... 』

 


미나의 말에 리디아는 크게 웃기 시작했다.

 


『미나라고 그랬지? 』

 

 

『네... 』

 

『역시나 착한 아이네... 하지만말야.. 이 바닥에서 그런건 너무 위험해... 사람을 믿는다는 것... 그것만큼 위험한 일은 없거든... 정말 위험한건 능력자의 능력이 아니라 바로 사람 그 자체야...  』



 


미나로서는 조금 의외의 말이었다. 유치해보일수도 있지만 미나에게있어서 가디언즈란 권선징악을 주제로한 어린이 만화에서 나오는 언제나 정의로운 히로인이었으니까....


 


『자~ 수건은 이쪽에 그리고 네 옷은 이쪽에 있어 제니스가 널 많이 보고싶어하니까 옷입고 얼른 나와 』

 

 


리디아는 일어나서 수건과 미나의 옷이 있는 곳을 가르켜주며 문을 향해 걸어갔다. 문이 열리고 문 밖으로 나가던 리디아가 잠시 걸음을 멈추고 미나를 향해 돌아봤다.



 


『하지만 말야... 난 왠지 여자가 좋더라... 그것도 미나처럼 예쁘고 순수한 여자가... 후훗~ 』

 

 


리디아는 미나를 향해 웃어보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하지만 미나는 리디아의 말중 여자가 좋다라는 소리까지만 들을 수 있었다.


 


 


 


 


 


 


 


 

 

 

 

 

 

 


02.


 


 


 




『너 가디언즈에 들어오지 않을래? 』

 

 


가디언즈의 리더인 제니스의 말이었다. 옷을 갈아입고 회복실에서 나온 미나를 리디아는 응접실같은 곳으로 안내했다. 그곳에는 리디아를 포함한 나머지 3명의 가디언즈 멤버들이 모두 모여있었고 리더인 제니스는 마치 신체검사라도하듯이 미나의 몸을 이리저리 살펴보고는 아주 마음에 든다는듯이 밝은 표정으로 미나에게 말했다.



 


『아주 좋아~ 생각보다 훨씬 미인인데? 거기다 귀엽고 동양적인 매력까지 물씬 풍기잖아? 』


 


마치 아주 괜찮은 외모를 가진 일반인을 만난 연예기획사의 헌터처럼 연신 미나의 외모를 칭찬하던 제니스는 미나가 쇼파에 앉자마자 미나에게 말했다.


 


『너 가디언즈에 들어오지 않을래? 』


 


가디언즈.. 미나가 언제나 동경했던 그룹이었고 내심 자신도 그 그룹의 일원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은 많이 해왔지만 막상 이렇게 직접 권유를 들으니 머리속에서는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싫은 것은 아니지만 아니 그런 제안이 오히려 기쁘지만 지금의 미나는 정찬의 일 이후로 오랫동안 미나를 봉인해두고 있었던 상태였다. 더군다나 최강이라는 가디언즈에 자신이 들어가도 좋을까 싶을정도로 자신의 힘에 자신이 없었다. 지금껏 누구에게도 패해본 일이 없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국내에서 활동하는 능력자들의 경우였고 월드클래스급의 능력자라면 조금 전과같은 결과가 나올 수도 있었다.


 


『난 찬성~ 』


 


미나의 옆에앉아있던 리디아가 제니스의 말에 손을 반쯤 들어올리고는 찬성의 뜻을 전했다. 미나가 리디아를 바라보자 리디아는 미나를 향해 웃는얼굴로 살짝 윙크를 해보였다.

 

 


『말도안돼!! 』

 

 


순간 누군가의 어이없다는듯한 말투가 들려왔다.
모두의 시선이 그쪽으로 모아졌다.



 


얼굴의 반정도는 가릴만한 크기의 선글라스와도 같은 보호구를 끼고있는 여자...
바로 텔레포트라는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는 가디언즈중 유일한 메지션인 엑시아였다. 천재적인 두뇌로 능력자들과 관계된 수많은 발명을 하였고 가디언즈가 사용하고 있는 시스템의 거의 대부분은 엑시아에의해 설계되고 제작된 것이라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얼굴이 반이상이 가려져있어 그녀의 얼굴표정을 볼 수는 없지만 말투로보아서는 제니스의 제안이 상당히 못마땅해하고 있는듯 느껴졌다.


 


『이 애를 우리 팀에 받아들이겠다고? 』

 

 

『미나가 합류하면 세계가 주목할거야 물론, 광고수입도 그만큼 늘어날거고 이 아이정도라면 엄청날걸?  』



 


엑시아의 말에 대답하는 제니스의 말을 미나는 이해하기가 어려웠다.

제니스의 말은 가디언즈의 리더가 아닌 마치 사업을 하는 사람의 이야기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런 이유때문에 오늘 처음 본.. 알지도 못하는 여자를 우리팀에 넣겠다고? 』

 

『내 생각엔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되는데? 시아(엑시아의애칭) 너도 알다시피 여능력자들은 희귀하기도 하고 남자능력자들의 타겟이 되기 쉬워... 지금까지야 어떻게든 버텨왔다고하지만 혼자서는 위험한 일이 많을거야.. 더구나 지금처럼 NT가 갑자기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면 한명이라도 더 있는것이 훨씬 유리하잖아? 』

 


미나가 가디언즈로 들어오는 것을 찬성한 리디아의 말이었다. 한동안 거의 발생하는 일이 없었던 NT(Non-Human)들이 요즘들어 갑자기 그 발생빈도가 상당히 높아졌다. 특이하게도 전 세계에서 랜덤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닌 한국에서만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었고 그 때문인지 세계에서 활동하던 A랭크급의 능력자들이 대거 한국으로 들어와있는 상태였다.


 

 


『저 여자는 한국인이잖아!! 한국인따위를 어떻게 믿으란말이야!! 』

 


순간, 엑시아의 입에서 믿기 어려운 소리가 튀어나왔다. 엑시아의 말이 미나의 귀에 들어온 순간 미나의 머리속에 한가지 떠오르는 일이 있었다. 확실히 믿을만한 정보는 아니었지만 엑시아는 일본인이라고 추측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유일한 메지션인 까닭에 체형의 변화가 없어 그 체형으로 보아 동양인일것이라는 추측에서부터 여러나라말을 구사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 특히 일본어와 한국어가 능통하다는 점... 그리고 영어이외의 언어중에서는 일본어를 가장 많이 사용한다는 점에서 사람들은 그녀가 일본인일것이라 추측하고 있었다.

 

 

 

일본과 한국사이의 감정이 좋지는 않다고하지만 이런 문제에서 그녀가 한국인이라는 이유로 믿을만한 사람이 못된다는 이야기까지 들어야할만큼 감정의 골이 깊구나하는 생각이 들어왔다.


 


엑시아의 말에 기분이 상한 것은 사실이지만 미나는 잠자코 있었다. 미나가 그런것을 따지고들만한 자리도 아니었고 옆에있던 리디아가 미나의 손을 꼭 잡아주었기 때문이었다. 왠지 모르지만 리디아의 손이 미나의 손에게 "네 심정은 알지만 지금은 조금만 참아줘.."라고 말하고 있는듯했기 때문이었다.


 


『시아!! 』

 

 

『아... 』



 


웃고있던 리디아의 얼굴에서 웃음기가 사라지면서 리디아는 낮고 단호한어조로 엑시아를 불렀다. 그 순간 엑시아는 아차하는듯한 낮은 신음소리를 흘려내며 엑시아의 옆자리에 앉아있는 이그니스를 바라보았다. 리디아와 제니스 역시 이그니스를 바라보고 있었고 그 분위기에 끌려가듯 미나도 이그니스를 바라보았다.


 


불길에 휩싸인듯이 활활 타오를듯한 붉은 머리에 하얀색 원피스를 입고 있는 이그니스는 불을 사용하는 특수능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얼음마녀라고 부르는 사람이 있을정도로 언제나 차가운 얼굴을 하고 있었다. 아름다움만을 위해 깎아놓은 조각상처럼 흠하나 잡을곳이 없을만큼 반듯하고 아름다운 얼굴이었지만 그녀가 웃는 모습은 거의 볼 수 없었다.


 


『어쨌든...!! 난 이런것 받아들일 수 없어!! 』

 

 


무안해진듯한 엑시아가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서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말을 남기고는 응접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
.
.
.

 

 

 


『나도 반대야... 』



 


잠시 조용해진 응접실....


 


지금까지 얼굴에 아무표정의 변화도 없던 이그니스가 반대의 뜻을 던졌다.

이그니스의 말에 제니스가 상당히 의외라는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말했다.

 

 


『난 네가 가장 환영할것이라 생각했는데? 미나에게 가장 관심이 많았던건 너잖아? 그건 너도 한국인의 피가 흐르기때문에 그런거아니었어? 』

 

『국적따위는 상관없어... 』

 

『그럼 어째서 반대라는거야? 』

 

『도움이 안되니까... 』

 


이그니스의 말은 아주 간단하고 명료했다. 그 말에 미나는 풀이 죽은듯 고개를 떨구었다. 이그니스의 말이 틀린 것은 아니었다. 바로 조금 전 그 사실을 스스로 증명해보인것이나 마찬가지니까...



 


『미나가 우리에게 합류하면 나나 제니스언니처럼 전투에 직접 참여해야해.. 시아나 리디아언니처럼 뒤에서 서포트할만한 특수능력이 없으니까... 하지만 아까 그 남자하나 처리하지못할정도라면 오히려 방해만 될 수도 있어... 』


 


조용하고 차분하게 이야기하는 이그니스의 말에 제니스도 리디아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또다시 응접실에 흐르는 침묵....
이번에도 그 침묵을 깬 것은 이그니스였다.


 


『제니스언니가 미나를 받아들여야겠다면 그렇게해도 난 상관없어.. 하지만 받아들여도 좋을지에대한 내 의견을 묻는거라면 난 반대야... 그리고 미나 가능하면 너도 앞으로는 그냥 평범한 여자로 살아가는게 좋을거야..  』


 


그 말을 남기고 이그니스 역시 응접실밖으로 나가버리자 제니스는 리디아를 바라보았다. 리디아는 자신을 바라보는 제니스를 향해 어깨를 으쓱 해보였고 제니스는 한숨을 쉬며 미나에게 말했다.


 


『어쩔 수 없네... 난 모두 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 』

 

 

『아니에요.. 괜히 저 때문에... 』

 

『미안.. 기분 나빴어? 』



 


미나의 손을 꼭 잡아주고 있던 리디아도 미안하다는듯이 미나에게 사과를 하고 있었다. 솔직히 조금의 서운함이 느껴지는것도 사실이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잘 된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오기도하는 미나였다.


 


『아니에요.. 어쩌면 당연한 일인걸요... 』

 


 


 


 


 

 

 

 

 

 

 

 


03.


 


 


 

 

 

 

 


『한잔할래? 』

 


은색의 목걸이를 만지작거리고 있던 이그니스는 뒤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그곳에는 리디아가 와인 병과 두 개의 잔을 흔들어 보이며 웃고 있었다.

 


베란다에 놓인 테이블위에 잔을 놓고 두 개의 잔에 각각 와인을 따른 리디아가 자신의 잔을 들고 베란다의 창을 통해 밖을 바라보았다. 밖에는 희미하지만 미나의 뒷모습이 보이고 있었다.



 


『미나를 보고 있었나 보구나? 』

 

 


리디아의 물음에 이그니스는 대답대신 리디아가 따라준 와인잔을 들어 한 모금 마셨다.
그런 이그니스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던 리디아가 웃으며 말했다.


 


『왜 거짓말을 한거야? 』

 

 

『거짓말 이라니? 』

 

『어머.. 나까지 속일 셈이야? 』



 


리디아의 말에 이그니스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않은채 와인을 한모금 들이켰다.


 


『미나가 깨어나기전까지 계속 미나 옆에서 있었잖아.. 그렇게 미나를 걱정하던 네가 정말 미나가 약하다고 느꼈다면 오히려 미나가 우리팀에 오는것을 찬성했겠지.. 그쪽이 미나에게 훨씬 안전할테니까... 』

 

 

『우린 누구를 보호해줄만큼 한가하지는 않잖아.. 』

 


이그니스의 말에 이번에는 리디아가 아무런 대답도없이 이그니스의 눈동자만을 계속 바라보았다. 그것이 부담스러웠는지 이그니스는 또 와인잔을 들어마시며 리디아의 눈길을 피했다.



 


『흐응... 여전히 솔직하지 못하네 우리 이그니스는... 근데 저 아이... 뭔가 이상해... 』

 

 

『이상하다니? 』



 


리디아의 눈길을 피하고 있던 이그니스가 리디아의 말에 잔을 내려놓고는 이번에는 이그니스쪽에서 리디아의 눈동자를 바라보았다.

 

 


『너도 알다시피 능력자는 한계점이 있어... 아무리 노력을해도 그 이상의 힘을 내지는 못하지... 이건 예외가 없어... 하지만 저 아이... 남자와 싸울때 왠지 어느순간 그 한계점을 돌파해버린것 같단 말이지... 그런 일이 가능한 경우는 오직 한가지 뿐인데 말이야... 』

 


능력자들은 힘의 크기가 딱 정해져있다. 이는 이미 오래전 실험으로 증명이 된 바 있는 사실이었다. 특수능력이야 그 사람의 응용력에따라 여러가지로 활용이 가능하지만 육체적인 힘이나 스피드의 경우에는 그 한계점은 확실히 존재했다. 100마력의 힘을 가진 능력자가 더 강한 힘을 가지기위해 아무리 노력한다해도 단 1마력의 힘도 증가시키지는 못한다.



 


하지만 그것이 가능한 경우가 딱 한가지 존재했다. 그것은 바로 NH가 되는 경우였다. 하지만 NH의 경우 이미 지구상에서는 인간이라고 규정하지 않을만큼 그 외형이나 본성까지도 바뀌어버린다. 그리고 한번 NH가 되었던 이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온 경우는 지금껏 한번도 보고된 바가 없었다.


 


『말도 안돼... 그럼 저 아이가 한 순간 NH라도 되었단 말이야? 』

 

 

『그럴 수는 없지... 그러니까 이상하다는거 아니겠어? 』

 

『흐음.. 이그니스 너 사실은 걱정이 되는거지? 』

 

『뭐가? 』

 

『난 지금까지 이그니스 너보다 빠른 능력자는 한번도 보지 못했어 그 프레이아라는 능력자가 있긴하지만 그녀는 내가 직접 본 적이 없으니까 논외로하고 내가 보아왔던 능력자들중 최강은 바로 이그니스 너였어..  』

 

『그런데? 』

 

『하지만 미나라는 아이가 남자와 싸울때 한 순간이었지만 그 스피드나 파워가 너를 넘어서는 것 같았거든... 흐음... 본인이 직접 인정하기에는 너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려나? 』

 


리디아는 여전히 웃으며 이그니스에게 말했다. 능력자들은 감정의 기복이 커서 그런지 능력의 우위를 정하는 일에대해서 예민한 편이 많았다. 자신과 직접 상대해서 패하지 않은 이상 누가 자신보다 뛰어나다는 걸 인정하는 일이 능력자들에게 쉬운일은 아니었다.

 


『아니.. 언니 말이 맞아... 한 순간 나도 그 아이의 움직임을 놓쳤으니까... 』

 

『그래서 약하다는 거짓말을 하면서까지 반대한거야? 』



 


만약 미나가 가디언즈에 들어가게되면 세상은 미나라는 능력자에 주목을 할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지금까지 육체적인 능력만으로 따지면 프레이아와 함께 역대 최강이라고 불리우는 이그니스였다. 프레이아는 죽었으니 현존하는 역대최강은 당연히 이그니스였다.


 


그런데 미나가 그 이그니스를 뛰어넘는 능력을 보여준다면 그래서 미나가 더욱 주목받게 된다면 그 최강이라는 칭호를 가지고 싶어하는 능력자들이 호시탐탐 미나를 노릴것임은 당연한 일이었다.


 


최강의 칭호따위 이그니스에게는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 그럼에도 이그니스는 수없이 많은 기습을 받아왔고 수없이 많은 함정에 빠질뻔했다. 최강이라는 자리는 그런 자리였다.


 


문제는 미나에게 특수능력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그니스가 지금까지 무사할 수 있었던 것은 이그니스의 육체적 능력이 최강이기때문이 아니라 그런 최강의 능력에 강한 특수능력까지 있었기 때문이었다. 아무리 육체적으로 최강이라고해도 미나가 남자의 능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한것처럼 특수능력이 있는 상대를 만난다면 더구나 미나처럼 특수능력이 없는경우라면 패할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더구나 욕실에서 들어본 미나와 리디아의 대화에서 이 아이는 이런 싸움에 어울리지 않는 아이라는 것을.. 이런 아이가 최강이라고 불리울때 얼마나 큰 시련을 겪어야할지 이그니스는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그것이 이그니스가 미나를 반대한 진짜 이유였다.


 


『왠지 정이 가는 아이야... 아마도 너에게는 다른 의미도 있을것 같지만... 』


 


리디아는 이그니스의 손에 들려있는 목걸이를 바라보며 자신의 잔에 있던 와인을 모두 비웠다.

 



 




추천50 비추천 27
관련글
  • 젊은처자의 온일마사지
  • 아주 오래던 묻지마 관광기억 하
  • 아주 오래던 묻지마 관광기억 상
  • 젋은 주부사원
  • 절친들의 와이프 5편
  • 절친들의 와이프 4편
  • 절친들의 와이프 3편
  • 나의 어느날 - 11편
  • 절친들의 와이프 2편
  • 절친들의 와이프 1편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위험한 사랑 - 1부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