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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가디언 26화 - 암흑수도의 사투(후편) Part 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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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233 회 작성일 24-01-19 00: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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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해, 또 엄청나게 쫒아오고 있어요!"



레이가 뒤를 돌아보곤 동료를 향해 외친다.


소녀가 말하는 대로 어둠속에서 솟아오르기라도 하는 듯이 요마의 무리가 뒤쫒아 오고 있었다.


레이는 손바닥에서 직경 1미터 정도의 물덩어리를 만들어내 뒤를 향해 발사한다.


물에 말려들어가 몇마리의 사우젼드가 하수도속에 쓰러지지만, 그것을 밟아 넘으며 적들은 임박해오고 있었다.



"가까워지면 다시 막아버리면 돼요"


"그래서 정말 괜찮아?"



메이의 계획에 레이는 의문을 가진다.


하지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에도 적들은 다가오고 있어 유이 들은 필사적으로 다리를 움직여 거리를 벌리려고 한다.



"이런! 막혀버렸다"



전력으로 달리던 유이가 돌연 초조한 비명을 지른다.


유이의 감각에 다른 터널을 지나 전방을 차지하려는 사우젼드의 한 무리가 걸려들었다.


이대로의 페이스로 이동하면 앞뒤로 사우젼드에 막혀 공격당하게 된다.


보통인간인 우에시마가 함께 있기 때문에 이동스피드에는 한계가 있다.


 


"내가 여기를 막을께"



"사나에씨!"


 


놀라는 유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나에는 발을 멈추고 몸을 바위로 변신시킨다.



"뒤에서 오는 적을 내가 막는동안 전방을 돌파하라고!"


"그렇지만, 사나에씨는...."


"언니, 유이를 부탁해"


"알았어요"



사나에가 멈춰서자 유이도 발을 멈추려고 한다.


그런데 유이의 몸이 갑자기 가벼워지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시즈카가 껴안고서 달리기 시작한 것이다.


중력을 낮춰 가벼워진 소년을 옮기는 것은 시즈카에게 있어 별일이 아닌 것이다.


 


"알았어요...라고. 언니 강해졌군요"



터널의 어둠속으로 사라지는 시즈카의 등을 보며 사나에는 미소짓는다.


시즈카가 스스로 싸우려고 하는 것을 처음보는 것은 사나에에게 있어 기쁜 일이었다.


이전의 그녀라면 다수의 악마들앞에 사나에만을 남기거나, 스스로 악마와 싸우려고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인간이면서 과감하게 싸우는 유이의 모습에, 마스터를 지킨다는 의지를 시즈카가 가지게 되었을지도 모른다고 사나에는 생각했다.


천년이상이나 사람들의 추악한 전쟁을 눈으로 지켜보며 마음의 상처를 입은 시즈카를 사나에는 쭈욱 지켜왔다.


다른 가디언에게는 없는 상냥한 마음을 가진 시즈카에게 매료되었던 것이다.


지금은 그 상냥함을 자신은 물론 멋진 소년에게도 나눠주며 강한마음을 가지게 된것이다.


시즈카를 회복시켜준 유이에게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사나에는 시즈카와 함께 유이를 지키려고 결의하고 있었다.


마치 시즈카와 애인이 되었을때와 같이 사나에는 무심코 기쁨에 넘친 미소를 띄었다.


 


"자, 와라. 상대를 해주지"



사나에는 쇄도하는 사우젼드의 무리에 아무 문제없다는 듯이 말을 했다.


선두의 몇마리가 달려들어 온 것을 암석화한 주먹으로 안면을 때려 사나에는 상대를 날려버린다.


몇마리를 일격으로 쓰려뜨렸지만, 사나에는 곧바로 달려오는 사우젼드의 무리에 삼켜졌다.



"이잇!"


 


이동하는 무리의 선두에서 사나에는 적들을 막고 있었다.


사나에는 암석화한 사지를 이용해 닥치는대로 때리고 걷어찬다.


사우젼드는 송곳니나 손툽으로 사나에를 공격하지만, 광물이 된 그녀의 피부는 어설픈 공격으로는 상처하나 나지 않는다.


사나에는 몇마리에게 밀려 넘어지고, 몇번이나 쓰러져도, 자기 몸을 돌보지 않고 다가오는 상대를 오로지 공격한다.


사나에의 목숨을 건 공격에 몇마리의 사우젼드가 쓰러진다.


하지만 그래도 끝없는 사우젼드의 무리는 움직임을 멈추려 하지 않는다.


 


"보내줄순 없어!"



사나에의 말과 함께 터널의 양벽에서 콘크리트 창이 쑤옥 솟아올라 선두에 있던 수십마리를 꿰뚫어 무리의 움직임을 멈춘다.


하지만, 뒤쫒아오는 놈들은 창을 부수며 동료의 시체를 넘어오려고 한다.



"역시 오래 막을수는 없는가...그렇다면, 이것으로..."


 


적을 눈앞에 두고 사나에는 눈을 감고 의식을 집중한다.


그 사이에도 사우젼드들은 맹렬한 기세로 콘크리트 창의 벽을 넘어 사나에에게 달려들려고 한다.


 


"이거나...먹어라!"



사나에의 큰소리와 함께 터널에 둔한 땅울림이 들리기 시작한다.


곧바로 터널이 크게 흔들리며 주위에 있던 놈들이 휘청거린다.


당황하는 사우젼드의 일부는 지진을 일으키는 것이 사나에라고 감지해 달려들며 그녀를 밀어넘어뜨린다.



(이미 늦었다)


 


지진은 더욱 심해져 터널의 천정에 균열이 생긴다.


그리고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차례차례로 낙하해 온다.


사우젼드들의 바로 위에도 콘크리트의 덩어리가 떨어져 밀집하고 있던 요마들은 차례차례로 압사되어 갔다.


넘어진채 눈을 감고 있는 사나에와 그 주위의 사우젼드들에도 돌덩어리들이 떨어져, 이윽고 거대한 콘크리트 덩어리에 눌려 모습이 안보이게 되었다.


.
.
.
.
.
.



"....방해된다"



카에데의 중얼거림과 함께 압축된 공기가 한마리의 사우젼드를 날려버린다.


그 옆에서는 양손에 거대한 검을 들은 히나키쿠가 풍차와 같이 휘둘러 사우젼드의 무리를 견제하고 있다.


다수의 적에게 포위되면서도 쿄우들이 호위한 부대는 잘 도망치고 있었다.


맹수정도의 머리를 가진 사우젼드들이 가디언들을 상대할수는 없었고, 무리의 반이 유이들을 쫒아갔던 것도 큰 이유였다.



"저기다!"


달리고 있던 대장이 전방에 보이는 사다리를 가리킨다.


 


"에리자베타, 부탁해!"



쿄우가 신호를 보내자 에리자베타의 모습이 사라지며 전방에서 달려오던 사우젼드가 쓰러진다.


가속한 에리자베타는 잔상을 남기며 차례차례로 사우젼드를 물리친다.



"빨리, 빨리!"



쿄우의 호령에 호응하듯 사다리에 뛰어들어 비틀거리는 한사람의 대원이 겨우 도착했다.


서둘러 오르려고 하는 그를 붉은 피로 만들어진 팔로 잡아 단번에 지상으로 끌어올렸다.


오르게 하는 시간도 아깝다고 생각했는지 코우는 다른 대원들도 이와같이 들어올려 차례차례로 옮겨간다.



"서둘러! 시간이 없어!"



검은 외투에 몸을 감싼 마도카가 외쳤다.


여기저기서 산발적인 전투가 일어나 막아내기가 수월치 않았기에 그녀도 육탄전으로 사우젼드를 막으려 하고 있었다.


쿄우나 히나키쿠처럼 그림자로 검은 손톱이나 검을 만들어 싸우고 있었지만, 이러한 집단 접근전은 익숙하지 않아 그녀는 고전을 하고 있었다.


손톱을 털며 한마리를 휘익하고 던져버렸지만, 마도카는 옆에서 틈을 노리고 있던 한마리에게 물려버렸다.



"아앗! 이..."



외투에 의해 지켜지기때문에 마도카는 상처를 입진 않았지만 빠드득 거리며 이빨로 눌리여 괴로운 것은 변함없다.


마도카는 한손에 가지고 있던 검은 검을 자신의 의지로 짧게 만들어 자신을 물고 있는 사우젼드의 배를 주저없이 찌른다.


상대의 급소를 도려내는 것과 동시에 발로 걷어차버린다.


 


"마지막까지 다 올려줬다. 우선은 위로 퇴각하자"



"알았다. 전원 퇴각"



맨홀 위로 오르며 쿄우가 외치자 에리자베타가 큰소리로 응한다.


히나키쿠가 가지고 있던 대검을 사우젼드를 향해 던지고 뒤로 날아 물러나고, 마도카도 그림자속으로 빠져들어 퇴각한다.


카에데가 터널쪽을 향해 폭풍을 발생시켜 사우젼드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그사이에 에리자베타가 사우젼드의 무리속으로 접근한다.



"모두, 눈을 감아라. 눈이 멀지도 몰라!"



에리자베타가 왼손을 앞으로 내밀자 그 주먹에서 폭발적인 빛이 넘처나온다.


 


"쿠아악!"



직선 수로에 에리자베타가 발한 빛이 가득찬다.


그 강력한 빛에 눈이 타버려 사우젼드들은 비명을 지른다.


에리자베타의 근처에 있던 사우젼드들은 광선의 강력함에 살이 탈 정도였다.


메탄가스같은 가연가스에 불이 붙는 것을 감안해, 에리자베타는 열량이 있는 광선을 발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에서는 추격해오는 상대를 멈출 필요가 있었다.


레이져가 인화하지 않는 것을 빌면서 어느정도의 리스크를 각오한채 그녀는 강렬한 가시광선을 발하기로 한것이다.


빛에 시야를 빼앗기고 있는 사이에 카에데, 에리자베타, 히나키쿠의 순서대로 뛰어올랐다.


맨홀을 빠져나온 쿄우가 근처를 둘러보자 어딘가의 주차장인듯했다.


7층정도의 큰건물이 가까이에 있지만, 주차장에 주차된 것은 소형 자동차 몇대와 구급차 2대정도가 대기하고 있을 뿐이다.


대책실의 전투요원과 구급대원이 구출된 대원들을 위해서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저기. 모두. 살아온건가."



쿄우가 맨홀에서 나오는 카에데들을 돕고 있을때 돌연 옆에서 누군가 말을 걸었다.


바라보면 블루와 블랙으로 물들여진 슈트를 입은 인물이 자신들을 보고 있다.


키가 작은 그 인물은 대원들과 같이 무장하고 있었지만, 특징적인 것은 등뒤에 매고 있는 2개의 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상한건 프로레슬러가 하고 있을 듯한 눈부분이 하얀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다.


신원이 발각되는 것이 싫은지 복면의 남자는 보이스 체인져를 부착하고 말하고 있었다.



"유방. 크다. 오래 있지 말아. 저기. 이 앞은 천국인가?"



복면의 남자는 쿄우들의 시선을 모른척하고 맨홀안을 들여다 보았다.



"너, 싸움거는거냐?"


"저것. 나는 싸움을 사는거. 아니아니. 사는건 바겐세일"


 


가슴의 크기를 거침없이 지적당한 쿄우가 소리를 질렀지만, 마스크의 남자는 이해 불가능한 말을 하므로 곤혹스러울 수밖에 없었다.



"부우!"


 


순간, 맨홀의 입구에서 뛰어올라온 사우젼드를 남자는 불시에 칼로 내리친다.


정수리가 양단된 사우젼드는 하수도로 떨어져간다.


 


"무엇, 무엇. 젖가슴이 나오더니 다음엔 도마뱀. 도대체 어느쪽. 아마 유방이 기다리는것이 틀림없다. 기다려. 나의 리틀 부엉"



쿄우나 에리자베타가 만류할 틈도 없이 복면의 남자는 다이빙하듯 뛰어들어 머리부터 맨홀아래로 다이빙했다.


 


"물고기. 도마뱀 투성. 큰일. 속았다. 속은건가. 거짓말. 과장 전화. 이놈의 유방 방향-"


 


기묘한 보이스 체인져의 소리와 총탄의 소리가 갱내에서 들려온다.


격렬하게 싸우는 소리와 남자의 혼잣말이 끝없이 계속된다.


 


"토끼몰이. 옆산. 도마뱀 낚시. 옆강"



서투른 가성과 몇십의 적에게 둘어싸여서도 계속 싸우는 남자의 기량에 가디언들은 몹시 놀라 움직일 수 없었다.


 


 


 


 


 


 


 


 


 


 


 



"아래는 어떻게 되고 있을까..."


"어머나, 걱정하는거야?"



툭하고 중얼거리는 유리에게 미셸이 의외라는듯 쳐다본다.



"잘하고 있겠죠. 뭔가 일어나지 않으면 좋겠는데..."


"저정도의 인원이 있는데 별일 없겠죠. 메이나 마도카도 같이 있는데,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탈출할거에요."



초조한듯 손목시계를 보는 유리에게 유카가 밝게 얘기한다.


작전에서 빠지게 된 세명은 차속에서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유이의 옆에 있을 수 없는 것은 유감이었지만, 하수도 속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므로 조금 안심도 하고 있었다.


유이들이 맨홀아래로 들어간 것은 이미 2시간이 지나 있었다.



"지도같은걸 준비못했는데, 설마 아래에서 헤매고 있는것은 아니겠지?"


"그럴리는 없어요"



사카이의 염려에 유카가 피식하고 웃으며 답변한다.


 


"미안,미안, 내가 실수했다."



가디언의 차가운 태도에 사카이는 쓴웃음을 짓는다.


가디언은 유이라는 소년에게는 나긋나긋하지만, 다른 인간들에게는 지극히 무관심한 것 같다.


그부분이 보통 사람과는 다르다고 사카이는 느꼈다.


2천년 가깝게 전생을 하고있다는 말이 거짓말이 아닐지도 모른다고 믿기 시작하고 있었다.


낙관적인 가디언들의 예상과는 반대로, 유이 들은 곤경에 빠져있었다.


후속으로 따라오는 사우젼드를 사나에가 막아 준 것은 좋았지만, 아직 유이들의 앞을 가로막는 사우젼드들은 많았다.


필사의 도주를 계속하는 유이 들이었지만, 이윽고 사우젼드의 한무리에 전방이 가로막혔다.


 


"욱!"



시즈카가 쏘아낸 중력파로 몇마리의 사우젼드가 날라간다.


그러나 좁은 터널내에서 솜씨좋게 뛰어다니며 공격을 피한 나머지 사우젼드가 가디언들에게 육박한다.



"이잇!"



전신을 얼음으로 변화시킨 메이가 앞으로 뛰쳐나온다.


주먹에 얼음장갑으로 추가해 사우젼드 한마리의 얼굴을 후려갈겨 넘어뜨리고, 자신을 향해 뛰어오른 한마리의 목을 한손으로 잡는다.


손안에서 강렬한 냉기를 발생시켜 메이는 손으로 잡은 괴물의 목덜미를 얼려버린다.


그녀는 그대로 손에 힘을 주어 얼어붙은 목을 부숴뜨린다.


사우젼드는 체액을 마구 흩날리며 그대로 붕괴되었다.



"우아앗!"



유이가 대량의 소리를 사우젼드 무리에게 쏘아내자 괴물들은 몸부림치며 움직임이 순간 멈추었다.


재빠르게 우에시마가 총알 한발로 한마리의 머리를 관통시키고, 레이가 발사한 파도가 밀어내버렸다.



"서두르자"



난폭하게 숨을 내쉬는 유이가, 평소라면 소리도 못내겠지만, 능력을 이용해 전원에게 말한다.


전력으로 이동하면서 능력을 사용했기때문에 그 체력 소모가 격렬한 것 같다.


시즈카는 말없이 유이의 손을 잡아당겨 달리기 시작하고, 나머지 사람들도 뒤따라 간다.


일행은 가능한 빨리 이동하려고 했지만, 얼마간을 달리자 사우젼드 집단이 다시 전방을 가로막았다.


 



"유카들이 있는데까지 조금만 더가면 되는데..."



마스터를 탈출시켜야 하는 초조함에 메이가 입술을 깨문다.


가디언들 뿐이라면 웬간한 장애물은 다 벗어날 수 있지만, 인간이 유이가 함께라면 아무래도 강한 위기감이 생겨버린다.


이세상에 둘도 없는 마스터에게 절대 피해를 입힐 수는 없었다.



"괜찮아, 도움을 요청했다."


"어?"


 


유이의 말에 메이가 다시한번 물어보려 했을때, 무리의 후방에 있던 사우젼드들이 화려하게 앞으로 나가떨어졌다.


적외선 고글 넘어 메이의 시야에 하수도의 수면을 미끄러지듯 날라오는 유리의 모습이 보였다.


 



"유리!"


"기다리게 했군요"


 


유리는 사우젼드에 육박해서 손바닥을 한마리의 가슴에 내지른다.


별로 위력이 담겨져 있지 않은 것 같은 그 일격에 공격을 받은 요마는 체액을 입에서 토하며 하수도로 꼬꾸라졌다.


유리는 연달아 손바닥이나 발차기로 차례차례 적을 일격으로 쓰러뜨려간다.


지상에서 대기하고 있던 유리는 다른 두명과 함께 유이로부터의 구조신호를 받았다.


가까워짐에 따라 유이의 능력이 전달되는 범위내에 들어왔던 것이다.


하지만, 유카와 미셸의 불과 전기라는 능력은 가스에의 인화성이 높기때문에 비교적 안전할 것 같은 유리만이 구조대로 출발했던 것이다.


유리는 언제나 사용하는 충격파를 최대한 사용하지 않고, 접촉에 의해 상대의 몸 내부로 직접 충격을 보내는 기술을 사용했다.


접근전에 의해 리스크는 커지지만, 내부에 직접 침투하는 충격은 살상능력이 높다는 이점도 있었다.


배후로부터의 기습으로 어드밴티지를 취한 유리를 메이와 레이가 자신들의 능력으로 원호했다.


전후의 얼음창, 물결, 그리고 직접 타격으로 무너져, 사우젼드의 한무리는 다시 또 전멸했다.


 



"아가, 빨리!"



"네!"



기뻐할 여유도 없이 유리의 소리에 일행은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대로 적을 만나지 않고, 어떻게든 진입해온 맨홀로 돌아왔다.



"우에시마씨, 먼저 나가세요!"



"상황이 안좋은데.."


 


우에시마를 선두로 일행은 사다리를 올라 어떻게든 적이 따라 잡는 것보다 빨리 지상으로 무사히 탈출했다.


하지만 유이의 레이더에는 이쪽으로 거의 다가온 사우젼드들의 소리가 들려왔다.


 


"아직 많이 따라오고 있어!"



"유카, 미셸, 부탁해요"



유이의 경고에 유리가 대기하고 있던 유카와 미셸에게 말한다.



"맡겨주세요"


"유이군, 누나의 멋진 모습 보여줄께!"


 


이미 에너지를 모으고 기다리고 있던 미셸과 유카가 마스터에게 어필한다.


미셸은 전신에서 방전을 반복해서 눈에서 흰 스파크가 일어나고 있었다.


유카는 긴 머리카락의 끝이 붉게 불타고 있고, 한 손에서는 둔탁하게 빛나는 구슬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이야야앗!"



미셸의 고함과 함께 얼굴의 앞에 팔을 교차시켜 힘차게 내리친다.


그 기합에 응하듯이 하늘에서 흰 번개가 내려쳐 굉장한 굉음과 함께 맨홀의 구멍으로 빨려들어갔다.


대기도 구워버릴 듯한 초전력이 하수도를 직격해 고전압의 전력이 하수를 타고 사우젼드에게 쏟아진다.


 


"꾸에엑!"



사우젼드들은 미셸이 방전시킨 혼신의 뇌격을 맞아 강렬한 쇼크를 받으며 쓰러져갔다.


맨홀 근처에 있던 놈일수록 그 충격의 정도가 높고 차례차례로 심장발작을 일으키며 물속으로 쓰러졌다.


 


"터널을 봉쇄합니다. 메이, 커버 부탁해요."



"긴급사태니깐 어쩔수 없네요."



유카가 메이에게 말을 하고 맨홀로 뛰어든다.


메이는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듯 하수 입구에 가까이 다가가 전신에서 냉기를 방출하기 시작했다.


 


"메이씨?"



"엎드리세요!"



메이의 경고와 함께 전방에 있는 지면의 일부가 함몰했다.


그것과 동시에 뚫려있던 구멍에서 증기가 날아올라 강렬한 열기가 냉기를 밀쳐내며 유이 들을 직격했다.



"이건 뭐야!"


우에시마가 강력한 열기에 놀라자 메이가 돔 모양의 얼음을 만들어내 열기를 차단하려고 한다.



"크윽..."


 


전원을 감싸는 듯한 반구의 얼음을 메이가 유지하지만, 그녀의 수려한 눈썹이 찌그러진다.


함몰한 지면의 가장자리가 질퍽하게 녹아드는 것을 보면, 굉장한 열량이 방출된 것을 알수 있다.



"저건?"


"유카의 공격이야."


"그 어떤 것도 녹일 수 있는 초고열 구체입니다. 평상시는 사용할 수 없는 위험한 공격입니다만, 이번은 봉인을 풀었습니다."



유이의 질문에 레이와 미셸이 대답한다.


유카는 하수도를 완전하게 파괴하기 위해 쇳덩어리도 녹이는 고열의 공격을 방출했던 것이다.


유이의 눈앞에서 얼음넘어로 나무들이 열기로 인해 인화되는 것이 보인다.


이대로는 산불이라도 일어나는 것이 아닌지 유이가 걱정할때즈음 불의 기세가 급격하게 수습되어 갔다.


 



"메이, 이제 괜찮아요"


"후~우...알았어요"



유카가 지면의 구멍에서 얼굴을 내미는 것과 메이가 한쪽무릎을 꿇은 것은 거의 동시였다.


메이가 힘을 빼도 얼음의 돔이 유지되는 것을 보면 아무래도 유카가 열기를 힘으로 억제하기 시작한 것 같았다.


 


"레이, 불끄는걸 도와줘"


"네,네"



땅위로 나온 유카가 불기운을 콘트롤해 약하게 하자 얼음의 벽을 물살로 찢은 레이가 불을 하나씩 물로 꺼나간다.


유카의 바디슈트는 불에 타서 너덜너덜하지만, 그녀 자신은 무사한 것 같다.



"어떻게든 잘 도망친 것....같다"


"아니, 아직입니다."



안심한 표정의 우에시마에 대해, 유이는 목을 좌우로 흔든다.


소년의 시선은 크게 함몰한 구멍으로 향하고 있었다.


 


 


 



"유이님, 무사합니까?"


"나는 괜찮아"



상공으로 부터 날아온 카에데에게 유이가 손을 흔들어 어필한다.


카에데와 함께 이탈했던 멤버들도 지상으로 내려선다.


연인의 안부가 걱정되어 대책실의 대원들은 내버려두고 전원이 돌아온 것 같다.


조직의 정보를 얻기에는 좋은 기회일지 모르지만, 그것보다는 마스터가 소중했다.


 


"그렇지만, 사나에씨가 아직 돌아오지 않았다."


유이는 걱정스러운 듯이 열려있는 맨홀을 바라보았다.


사나에와 헤어진 후, 유이는 분명히 하수도에서 뭔가 무너지는 듯한 굉음을 들었다.


그때는 사나에의 공격일까 하고 생각했지만, 그 이후에 사나에의 생존을 증명할수 있는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시즈카씨....혹시 사나에씨는 나때문에 희생한게...."



쭉 참고 있었지만, 유이는 더이상은 참을 수 없어 사나에에게 있어 또 한사람의 애인인 시즈카에게 묻는다.


가만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던 시즈카가 마스터앞에 선다.


"유이님....사나에는 유이님을 마음깊이 사랑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깐 그 상황에서는 그것밖에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


 



조용하고 담담하게 대답하는 시즈카로 인해 유이는 쇼크를 받은 듯 비틀거린다.


그런 그를 살그머니 껴안고 시즈카가 속삭인다.


 


"괜찮습니다. 사나에는 그정도로 죽지 않아요."


"그렇지만...."


 



유이가 무엇인가를 말하기도 전에 맨홀근처의 흙이 움직였다.


또다시 사우젼드일까싶어 유이가 몸을 긴장시키지만, 지면에서 나타난 것은 가녀린 인간의 손이었다.



"하아~ 역시 땅속보다는 땅위가 가슴이 답답하지 않아서 좋아"



대지 아래에서 얼굴을 내민 사나에는 크게 한숨을 내쉬며 슬그머니 땅속에서 상승해 지면에 일어섰다.



"사나에씨! 무사했구나!"



"저기, 유이에게 말하지 않았던가? 나는 가디언중에서 제일 도망치는데 능숙하다고"



상처하나 없는 모습으로 전신의 먼지를 털어내는 사나에를 보고 유이는 멍해져있었다.


그런 소녀의 모습에 시즈카와 다른 몇명의 가디언이 킥킥거리며 웃음을 보였다.


 


 


 


 



고대의 무렵부터 사나에는 도망치는데 능숙했다.


그 이유는 무척 단순해서, 사나에는 대지나 바위등이 있는 장소라면 언제라도 동화되어 그 속을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능력덕분에 악마나 요괴등에 둘러싸였을때도 여유롭게 포위를 탈출하는 것이 가능했다.


물론 전투중에 상처를 입어 도망치기 전에 전사하게 된 적도 몇번이나 있었지만, 시즈카와 함께 생활한 뒤로 그런 일은 드물었다.



"뭐, 그런 이유로 나는 분별없이 당하거나 하지 않아. 그러니까 안심해도 좋아"



뒤쪽에 있는 유이에게 설명을 끝낸 사나에가 밝은 소리로 말한다.


여기는 가디언들의 자택을 개조해 만든 거대 목욕탕으로, 전원이 욕실안에 있었다.


가디언 전원이 무사귀환하고 일단 사우젼드 토벌을 중지하고 철수하기로 결정했다.


우에시마와 사카이는 연결점이 되어서 가디언을 대신해 대책실을 조사하러 간다고 하며 도중에 헤어졌다.


능력자인 가디언들이 자신들의 조사에 협조해 준 것에 대해 두명의 형사는 상당히 감사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알아내면 연락한다고 하고 그들은 심야의 거리로 사라져갔다.


이미 새벽이 가까웠지만, 하수도를 헤매고 다녔으므로 전원이 목욕을 할 필요가 있어 유이는 위로도 겸해 전원의 몸을 씻겨주겠다고 약속을 했다.


일번타자로 사나에가 선택되어 지금 유이에게 등을 맡기고 있던 중이다.



"땅을 조종하는 능력이 그렇게 편한 줄은 몰랐다."


"그런 능력이 없으면, 언니나 다른 사람이 나를 두고 갈리가 없잖아"



끊임없이 감탄하는 유이에게 등을 비누스펀지로 문질러지고 있는 사나에가 킥킥 웃는다.



"유이, 너도 무슨일이 있을때는 나를 상관하지 말고 도망쳐"


"응, 노력해볼께"



사나에의 부탁에 유이는 우물거린다.


비록 사나에는 자신이 무사하게 도망갈수 있다는 보장이 없어도, 유이를 도망치게 하기 위해 싸울 것이다.


만약 그러한 상황이 생긴다면 유이는 도망가지 않을 것이다.


 


"사나에, 이젠 그만하세요. 뒤에 기다리는 사람도 생각하란 말야"



욕탕안에 들어가 있는 레이가 사나에를 재촉한다.


하지만 사나에는 장난치듯 웃으며 휙 뒤돌아 거품이 가득한 몸으로 유이를 껴안는다.


거품투성이 누드의 부드러운 살갗에 유이는 무심코 가슴이 두근거린다.



"아직 안돼, 아직 못씻은 데가 있단 말야"


"으응? 온몸을 충분히 씻어줬는데?"


"아직 제일 소중한 곳을 씻지 못했어"



레이가 보고 있는 앞에서 사나에는 유이의 손을 잡아 부드럽게 음부로 이끈다.


더운 물이나 비누와는 다른 점액의 감촉에 유이의 손가락은 사나에의 비부로 스르륵 들어가버린다.


 


"앗! 치사하다!"


"사나에, 간사해!"


"먼저 가로채지 말라고!"


 


사나에의 대담한 행동에 레이, 카에데, 쿄우가 일제히 욕탕에서 일어선다.


재빠르게 욕조에서 뛰쳐나온 여성들 사이에서 유이 쟁탈전이 시작된다.



"아, 모두 침착해, 차례를 기다려!"


"적당히해, 뭐야!"



유이나 메이의 제지에도 불구하고 익사이트해진 여성들은 멈추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미셸이나 유카까지 참전하는 모양이다.


안겨붙는 여성들의 중심에 부드러운 여체사이에 유이가 끼어 비벼진다.


그런 소란의 고리에서 빠져나온, 소란의 장본인인 사나에는 소년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며, 못된 장난의 성공에 킥킥 거리며 웃고 있었다.


 


 


 


 


 



"와아!"


맨홀안에서 쭈욱하고 목을 내밀어, 블루와 블랙으로 물들여진 복면이 얼굴을 내민다.


주위에는 대책실의 특수부대원들이 여러명 둘러서서 맨홀에서 나온 인물을 주시한다.


하지만, 마스크 모습의 괴인은 주위의 시선에 신경도 쓰지 않고 어딘가에서인가 꺼낸 휴대폰을 걸었다.



"아, 나야나. 약간의 사고."


"사고는 아무래도 좋다. 마무리는 한거냐?"


"일단. 대강 끝냈다. 내가 부탁한건 녹화해? 그거 못보면 분하다. 무심코 식초나 술따위를 한번에 다 마셔버린다."


"마음대로 마셔라! 끊는다!"


"아, 그리고 옷이 너덜너덜. 알몸에 복면은 파리컬렉션 유행하냐?"


"바로 갈아입을 옷을 준비할테니 기다려랏!"



일방적으로 끊은 휴대전화에 마스크 안쪽의 얼굴이 찡그려진다.



"악마나 괴물이라고해도 별거없네. 아까 놈들도 도마뱀수준이야. 그런데 가디언인가 하는건 좀더 강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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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하수도편 번역하면서 영화 헬보이가 생각났었습니다.

 

그 괴물이름은 뭐였더라....사무엘인가?

 

이미지가 비슷할 듯하군요.

 

 

자 길고길었던 26화도 다 올렸습니다.

 

이제 29화 의역을 시작해야겠군요.

 

 

 

야설의 범주에 들어가니 당연히 흥분되는, 또는 상상력을 자극하는 내용이어야 합니다.

 

저역시 그런거 좋아하구요.

 

하지만, 제가 가장 기분 좋을 때는,

 

제가 옮겨쓴 글이 읽기 편하고, 앞뒤 끊기지 않는 문맥으로 자연스레 넘어간다는 칭찬입니다.

 

따져보니 저도 꽤 오래 연재를 하고 있는데,

 

사실 응응하는 내용은 거기서 거기죠.

 

신음소리 묘사, 즉 의성어는 한계가 있고,

 

가디언에서 제일 어려운게 사정하는 순간의 의성어 표현입니다.  --;

 

언제부턴가 그냥 한가지로 통일해버리고 있습니다만.....

 

 

 

일본어도 제대로 못읽는 제가 옮겨 쓴 글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신다니 저도 감사하고,

 

또 키보드를 두드리게 되나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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