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mc물] 언젠가 보았던, 그 여름날 7화 2/2 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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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아 아!"
아야의 행복한 비명이 방안에 울려 퍼진다. 연결된 페니스를 뽑으면 벌어진 균열 사이로 울컥울컥 하얀 액체가 흘러나온다. 전신에 힘을 빼고 행복한 얼굴로 눈을 감고 있는 여자와는 반대로 남자의 얼굴은 처참하게 일그러져 있다.
쾅! 벽을 내리친다.
"어째서.....어째서!"
요스케는 양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이를 악문다. 그리고, 분한 듯이 소리를 질렀다.
"어째서....토우이치로를 잊지 않는거야!"
요스케가 아야를 납치하고 나서 며칠이 지났다.
그 날부터 몇번이나 몇번이나 아야를 트랜스 상태로 떨어뜨려, 암시를 거듭해 왔다.
다양한 암시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아야에게 걸었다. 그러나, 아야는 본래 그녀로 돌아오기는 커녕, 자신을 토우이치로라고 인식한 그대로, 몇번이나 몇번이나 섹스를 요구할뿐 변하지 않았다.
이제, 요스케는 더이상 무얼 어떻게 해야하는지 판단을 할 수 없었다.
"아야....어쩌다가....어쩌다가..이렇게....."
여전히 눈을 감고있는 아야를 슬픈 눈으로 바라본다.
나아지는게 없더라도, 그 뇌리에는 아직, 행복하게 웃고있던 그녀의 얼굴을 기억한다.
"네, 요..스케..씨"
부끄러운듯 얼굴을 붉히면서 대답하는 아야. 그 사랑스럽던 얼굴을 보는건 고작 몇달전까진 당연한 일상이였는데, 지금 아야에게선 그 미소를 찾아 볼 수 없다.
"아야....제발......"
한번 부르짖으며, 아야의 모습을 본다.
침대 위에서 숨을 정리하는 아야.그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몸을 감싸고 있는 공기, 그리고, 꿈틀대는 몸짓에선 음란한 얼굴을 하고있다는걸 간파할 수 있었다.
그걸 보던, 요스케는 눈을 감고, 고개를 젓는다.
"이제......아야는....사라진 거야..?"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걸어간다.
마지막으로 침실에서 나가기 전에, 침대 위에서 난폭한 호흡을 하고있는 그녀를 살짝 보았다.
보이는 눈동자에서 무기력과 아무런 의지도 느낄 수 없다.
마치 섹스만을 하기위한 섹스인형과 같은 모습.
"아야....나....더이상은.."
중얼중얼, 천천히 손을뻗어 찬장을 열어, 날카로운 무언가를 꺼낸다.
그 쇠붙이는 빛을 받아 은빛으로 빛난다. 그것을 손에 들고, 뒤를돌아 방금 나온 방으로 돌아간다.
"아, 주인님"
방에 들어간 날 반기는 여자.
그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올린 남자의 눈 안으로, 균열을 열며 자신을 반기는 여자의 모습이 보인다.
그 입을 벌린 조개에서, 백탁액이 뚝뚝 떨어진다. 떨어진 그것을 받아, 입에 넣는다.
그리고, 음란한 미소를 짓는다.
"으음, 주인님의 정액....맛있다"
그 모습에 뒤에 숨긴 쇠붙이를 쥐고있는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리고, 아무렇지 않은척 걸어가 침대에 걸터 앉았다.
그런 자신을 웃는 얼굴로 반기며, 자신을 꼭 껴안는다. 그리고, 당연하다는듯 자신의 팬티 속으로 파고든 손이 죽어있는 자신의 물건을 잡는다. 그리고 자신의 귓가에 속삭인다.
"주인님. 저를 더, 더 행복하게 만들어 주세요"
목에서 느껴지는 축축한 감촉. 뜨거운 공기와 작은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하지만 남자는 어떤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그 무반응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은 여자는 그대로 앉아있는 남자의 몸 위에 걸터앉는다. 그리고, 백탁액을 토해내는 균열을 벌려 페니스를 먹는다.
"하...아...쿠....."
부들부들 몸을 떨며, 행복을 만끽하는 여자. 질육들은 보금자리를 침입한 침입자를 물어 환영한다.
꿈틀꿈틀 자신의 분신을 감싸는 뜨거운 고기를 느끼며, 남자도 쾌감때문일까? 몸을 떨기 시작한다.
"아야....하지마....제발....그만해...."
"아, 아, 아 아!"
작게 속삭이듯 말하는 남자. 그 말을 거부하듯 여자는 더욱 더 남자에 메달려 허리를 흔든다.
"더, 더, 더어!!"
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먹이를 노리는 하이에나처럼 무서운 힘으로 남자에게 달라붙는다.
"아, 아! 아 아!"
고조되는 쾌감에 감싸고있던 손을풀어 몸을 뒤로 젖히며 허리를 튕기는 아야. 성기에서 전해지는 쾌감에 몸을 떨면서도, 남자의 눈은 여자를 보고있지 않다.
"안돼....그만둬....제발....."
"조금만, 좀만, 더!"
끝을 알리는 경종이 전신에 울려 퍼진다.
쌓이고 쌓여 하늘에 이른 쾌락의 탑. 벅차오르는 사정감에 남자는 이를 악문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신의 허리 위에서 미친듯이 춤추는 여자에게, 스스로 크게 허리를 밀어 올렸다.
"가! 가요오---!"
방안을 가득 채우는 여자의 비명. 그 외침과 남자의 사정, 그리고 그 남자의 손이 움직인 것은 동시였다.
무언가를 파고드는 감촉이 남자의 손에 전해진다.
"아아아아.....에.....?"
입에서, 가슴에서 무언가 넘어온다. 대체 뭘까..?
콜록! 쿨럭!
(에.. 피.. 피..?)
이해할 수 없는 상황. 그러나 그 의문도 한순간, 곧 지독한 아픔이, 차가운 무언가가 몸을 꿰뚫은 감각이 척추를 타고 흐른다.
"에.....어째서.....?"
아야의 눈동자가 불안하게 떨리며 사방팔방 돌아다닌다.
그리고 이 지독한 아픔을 주는 물건을, 자신의 옆구리에 파고든 칼을 찾아냈다.
"하....왜......?"
그리고, 그리고 그 칼을 잡고있는 손이 보인다. 그 손을 거슬러 올라가, 남자의 얼굴에 겨우 도착했다.
그 얼굴을 본, 아야의 눈은 크게 떠진다.
"왜.....요스케....씨?"
"아야, 아야!"
드디어 아야는 눈앞의 자신을 인지해줬다, 자신을 부르는 아야를 보는 눈에 기쁨이 터져나온다.
그러나, 지금 이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아야는 눈을 돌려 주위를 둘러 보았다.
"요스케....씨? 주, 콜록! 주인님은 어디에....없는거..? 콜록! 콜록!"
"그래! 아야! 나야! 나야! 요스케!!"
아야의 혼잣말같은 질문에 큰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런 나를 보는 아야의 얼굴에 점점 이해했다는 표정이 떠오른다.
"요스케씨....였구나....그랬어"
그렇게 알수없는 말을 흘리는 아야.
"그래....그래....그랬구나...."
"그래! 나야! 아야! 나야!"
킥킥 재미있다는듯이 웃음을 터뜨리는 아야. 그 웃음소리는 굉장히 기쁜것 같으면서도, 무언가 다른 감정이 섞여 있었다.
그러나, 그걸 눈치채지 못한, 나는 힘껏 소리친다.
고개를 든다, 웃는 얼굴이 보인다. 그 얼굴은 굉장히 아름다우면서도 잔인한 얼굴이었다.
"그래....그래서 그런거였어"
시간이 멈춘다.
똑바로 나를, 내 두 눈을 응시하면서 아야는 말한다.
"주인님의 물건은 당신보다 훨씬 크고, 기분 좋았으니까"
"아......아......"
낄낄 웃으면서, 아야는 내게 물어 보았다.
"킥킥, 그런데 요스케씨. 내 보지 속, 좋았어요? 나는 전혀..아..?"
"으아아!"
"...하하....주..인님..안..녀..."
그리고 홀로남은 한 남자의 비참한 절규가 울려퍼진다.
-4-
붉다.
아니, 붉다기 보단 새빨갛다고 해야할까.
방도, 아야도, 나도, 누가 붉은 페인트를 뿌린 것처럼 물들어 있다.
그 안에서 움직이는 생명체는 단 하나, 그 생명체는 일어나, 이제는 움직임을 멈춘 생명체를 내려다 본다.
"아니야....이건.....아야가 아니야...."
그렇게 중얼거리며, 흔들흔들 밖으로 나간다.
"아야....어딧니....도대체 어디....어디 있는거야...."
현재 오전 10시. 이 시간대에 사람이 별로 없는 이 오피스텔 근처에는 사람을 찾기 힘들다.
온통 피투성이가 된채, 한손에 부엌칼을 든 남자가 돌아다녀도 아무도 모를만큼.
그 남자는 비틀비틀 주변을 헤메이며, 무언가를 찾는듯 보인다. 그리고 한시도 쉬지않고 무언가를 중얼거리고 있다.
"아야....어디야...어디있어....제발...."
"요..스..케..씨"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재빨리 뒤를 돌아보았다.
"요스케씨"
아야다. 드디어 찾았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 드디어 진짜를 찾았다.
그 모습은 내가 기억하는 여름날의 모습 그대로, 그 얼굴에도 부드러운 미소가 그려져 있다.
"아야...아야....우욱...."
갑자기 눈물이 터져나온다.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못하고 연인에게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그리고, 혹여나 도망칠까, 날 미워할까, 하는 불안과 걱정을 가지고 한걸음 한걸음 다가간다.
앞으로 세걸음.. 두걸음.. 한걸음.. 드디어 찾았다. 진짜 아야다.
나를 보며 웃고있는 그녀. 드디어 찾은 사랑하는 이를 온힘을 다해 껴안았다.
"아야, 흐윽..아야..드디어..드디어..찾았다..."
오랜시간 찾아 헤메던 연인을 소중하게 감싸안는 남자.
울고있는 날 부드럽게 달래듯이 내 등을 쓰다듬는게 느껴진다.
그리고, 그녀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런데, 요스케씨. 내 보지, 기분 좋았어요?"
"..에..?.. 으..으아아아!"
그 내용에 등줄기에 소름이 돋으며 안고있던 여자를 밀치고 황급히 떨어진다.
그러나, 그 목소리는 계속해서 들린다.
"난 전혀.."
"아니야!! 너, 넌 아야가 아니야!!"
어디론가 빨리 도망치고 싶지만 그 목소리는 남자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간다.
"전혀 기분좋지 않았어"
"닥쳐! 닥치라고!"
멈추지 않고 들려오는 목소리를 지우기 위해서 크게 소리를 지르는 요스케.
그러나 아야의 목소리는 뚜렷한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주인님의 자지는 당신보다 훨씬 크고 기분 좋았으니까"
"닥쳐!"
허공에 부엌칼을 휘두른다.
"닥쳐, 닥치라고! 아야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너 같은건 아야가 아니야!"
하아하아 거칠게 숨을 몰아쉰다. 그리고 그 목소리가 사라진걸 깨달았다.
뚝..뚝.. 눈물이 떨어진다.
"흐, 흐으으윽.. 제발..제발..내가..내가 잘못했어..."
흐느끼며 하늘을 올려다본다. 그 눈에 푸른 창공이 펼쳐진다.
"하늘이...밝다...?.. 지금은 밤일텐데...."
망연자실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던 요스케.
몇 초후, 무언가를 깨달았다는 얼굴을 한다.
"그래, 꿈이였어. 아....그래....전부 꿈이야. 악몽....악몽이야....빨리 깨야지..."
그리고 눈을 감고, 들고있던 칼로 단숨에 자신의 목덜미을 긋는다. 그리고,
깨끗이 베인 경동맥에서 새빨간 액체가 분수처럼 쏟아진다.
털썩!
아득히 높고 푸르른 하늘. 그 하늘에서 새빨간 비가 내리고 있다.
그렇게 하늘을 향해 쓰러진 요스케의 닫혀있던 눈이 조용히 뜨여진다. 그 시야를 채우는 붉은색.
"아아....빨갛다..."
침침해진 시야 덕분일까. 피처럼 빨갛게 물든 하늘을 바라보는 요스케의 얼굴에 환희가 떠오른다.
"아아... 석양, 석양이야..아, 하하..하하하하..."
피보라는 그 기세를 멈추지 않고 뿜어져 나온다.
"...아야...드디어 돌아왔구나..아야"
저기 그녀가 보인다. 얼굴이 보이지 않지만 알 수 있다. 내게 손짓하는 그 모습.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을 마주 뻗었다. 그리고 끝없이 쏟아질 것 같던 붉은 액체는 점점, 그 기세를 잃어간다.
"하하,..아야..미안...미안...."
그녀를 향해 뻗어가던 손이 떨어진다.
누구도 모르는 그녀에게 간절하게 뻗어가던 그 떨리는 손은 새빨간 웅덩이 아래로 힘을 잃고 추락했다.
"꺄아아아!"
인적없는 주택가에 날카로운 비명이 울려퍼진다.
한 사람도 없는듯이 그 조용하던 거리는, 엠블런스의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으로 시끌벅적 해졌다.
-5-
"대낮의 참극....강간의 죄책감 때문일까, 아니면 치정이 뒤섞인 살인일까...."
읽고있던 신문을 접어, 소파로 내던진다.
"응? 왜그러세요, 토우이치로님? 뭐 재미있는 소식이라도 있나요?"
커피를 담은 컵을 내밀면서, 유우는 토우이치로에게 물어본다.
그 물음에 토우이치로는 흥미를 잃은 얼굴로 고개를 저으며, 따뜻한 커피향을 들이마신다.
그리고 언제나 무표정하던 그 얼굴에 만족스런 미소가 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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