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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mc물] 언젠가 보았던, 그 여름날 5화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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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12 회 작성일 24-01-18 19:4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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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5화:해후


 


-1-



"하아....하아.....하아....."


 


 달리고 있다.
 겨울 거리의 공기는 싸늘하다. 차가운 공기가 폐 안으로 들어와 고통을 준다.
 현재 시각은 오후 1시를 많이 지나있다. 토우이치로와 약속한 시간은 이미 많이 지난 상태.
 저 멀리 약속 장소가 보인다. 그 앞에는 담배를 피우고 있는 토우이치로의 모습이 있다.
 담배를 피오던 남자는 빠른 속도로 달려오는 아야의 모습을 발견하고 미소를 보인다.
 토우이치로 앞까지 달려온 아야는 거친 숨을 고른다.


 


"미네자키씨, 안녕"



"하아...하아.....후~...죄송해요.."


 


 숨을 헐떡이면서 사과하는 아야에게 토우이치로는 손을 들어 제지한다.


 


"아니, 괜찮아. 별로 기다린지 얼마 안됐으니까"


 


 대수롭지 않다는듯 말하고, 토우이치로는 영국 신사 같은 포즈를 취하며 손을 내민다.


 


"자 그럼, 제게 오늘 함께할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그 행동을 보고, 일순간 멍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웃는 얼굴이 되어, 살그머니 손을 잡았다.


 


"아, 맞다"


 


 토우이치로는 걸음을 멈추고 아야를 돌아 본다.


 


"미네자키씨. 생일 축하해"


 


 예상못한 말에 아야의 걸음이 잠시 멈춘다. 그리고, 곧 아야는 감사를 표하고 걸음을 옮긴다.


 


 


 


 


 


"와아......"


 


 아야는 눈을 빛내며 주위를 본다.
 지금 있는곳은 여러 가지 색의 세계였다.
 빨강, 노랑, 흰색등 여러 색깔의 꽃들이 만개한 식물원. 기온 조절에 의해 사계절의 꽃을 한곳에서 즐길 수 있는 유일한 장소다.


 


"어때? 여기는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장소 중 한곳인데"


 


 코로 꽃의 향기를 맡거나 눈으로 꽃의 외관을 보는 아야는 즐거워 보인다.


 


"정말 대단해요! 이런 곳이 있었다니"


 


 주변 꽃들처럼 미소를 활짝 피우며 활기차게 대답한다.
 그리고, 두 명은 자연스럽게 나란히 걸어간다.
 그 모습은 마치 한 쌍의 다정한 연인같았다.


 


"여기에 자주 오시나요?"


 


"아니, 이따금 일이 잘 풀리지 않았을 때나, 잠깐 쉬고 싶을 때 오곤 해.


 그 때 기분과 시간에 따라 이곳이나 다른곳 중에서 갈 곳을 정하곤 하지"



"다른 곳이요?"


 


 토우이치로의 말에 고개를 갸웃하는 아야.
 그런 아야의 귀여운 모습에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토우이치로는 말을 계속했다.


 


"응, 낮의 즐거움이 이런 자연의 풍경이라면, 밤의 즐거움은 밤하늘이라고 할 수 있지"



"밤하늘.."



"그럼, 다음엔 거기에 가볼래? 사는 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데"



"네! 가보고 싶어요!"



"그래. 그럼 오늘은 이곳을 볼까. 여기도 예쁜 곳이니까"


 


 그렇게 말하고, 토우이치로는 아야의 손을 잡아 앞장 선다. 아야는 토우이치로에 손에 끌리는 대로 식물원을 걸어 간다.
 그리고, 어느 장소에 오자, 토우이치로는 아야를 앞장서게 하고, 직원에게 데려 갔다.


 


"에? 예?"


 


 이유도 모른채 밀려 가는 아야. 설명을 요구하는 눈으로 토우이치로를 보았지만,


 토우이치로는 미소를 지으며 아야를 끌고간다.


 


"?..무슨 일이십니까?"


 


 직원이 아야에게 물어 본다. 그러나, 영문을 모르는 아야는 아무말도 하지 못하고, 어쩔줄몰라 하고 있을 뿐 이다.
 그런 뒤에서 토우이치로는 얼굴을 내밀고, 대답을 기다리는 직원에게 말한다.


 


"카나. 이 여성분은 오늘 생일이야. 그리고 여기 온건 오늘이 처음이라, 해피 프레젠트에 대해서 몰라"



"아, 그런가요. 그래도 만약을 위해 본인에게 확인해도 괜찮죠?"



"에? 저 말인가요?"


 


 유심히 아야를 살펴보는 카나라고 불린 직원. 그 눈빛에 아야는 왠지모를 부끄러움을 느낀다.


 


"이 식물원에서는 해피 프레젠트 라고 하는 이벤트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생일에 이곳을 방문하신분들께 작지만 생일 선물을 드리고 있답니다.


 그러므로, 실례지만 생일을 확인할 수 있는 물건을 보여주실 수 있을까요?"


 


"아, 그런거였군요....네-와 생일을 확인 할 수 있는 거라면.....학생증도 괜찮을까요?"



"예, 괜찮습니다"


 


 이벤트에 대한 설명을 듣고 아야는 언제나 지갑 안에 가지고 다니는 학생증을 꺼내 카나에게 보여준다.
 카나는 생년월일을 확인하고 고개를 끄덕인다.


 


"그럼 아야씨...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럼 여기 작지만 성의를 봐서라도 받아주세요~"


 


 카나는 어디선가 새빨간 브로치를 꺼내 아야에게 건네준다.
 아야는 손바닥 위에 올려져 있는 브로치를 보고, 와아~ 감탄한다.


 


"이 꽃은....동백꽃이죠?"


 


 아야의 손바닥에 피어있는 브로치는 츠바키의 꽃을 본뜬 브로치였지만, 정말 동백꽃이라고 말해도 될만큼 정교하다.
 그런 아야의 질문이 기쁜듯 카나는 웃으며 말한다.


 


"예! 봄은 새벽....이 아니라.


 봄은 벚꽃, 여름은 해바라기.가을은 코스모스, 그리고 겨울은 동백꽃을 의미하죠~


 저희 식물원에서는 사계절을 대표하는 꽃을 브로치로 만들어, 생일에 선물로 드리고 있답니다~"


 


 아야는 카나의 설명을 듣고 손바닥 위의 브로치를 몇번이나 다시 본다.


 


"그렇군요! 벚꽃도 해바라기도 코스모스도 모두 보고 싶네요"



"아~ 죄송하지만 지금은 겨울이어서 지금 제가 가지고 있는게 동백꽃 밖에 없네요"


 


 미안한 얼굴로 카나는 사과한다.
 아야는 그런 카나의 모습에 당황해서 고개를 저었다.


 


"아! 그런 의미가 아니에요, 그저 이 브로치가 너무 예뻐서 다른 꽃들은 어떨까 궁금해졌을 뿐이랍니다"


 


"흐음,"


 


 뒤에서 토우이치로가 갑자기 브로치를 집어간다.


 


"토우이치로씨..?"


 


 뒤를 돌아보는 아야. 그런 아야의 가슴에 손을 뻗는 토우이치로.


 흠칫 몸을 움츠리는 아야의 가슴에 조심스럽게 브로치를 달아 준다.


 


"아......."



"잘 어울린다"


 


 토우이치로의 손이 아야의 가슴에서 떨어지고 옷에 개화된 동백꽃만이 남는다.
 그 동백꽃을 보며, 벅차오르는 감동에 주먹을 쥐어 가슴팍에 모으고 감사의 인사를 한다.


 


"아....고맙습니다"


 


 가늘게 떨리는아야의 목소리. 하지만 고개 숙인 아야를 토우이치로는 무덤덤한 눈빛으로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리고 두 명은 식물원을 나와 뒷마당을 걷는다.
 뒷마당은 식물원과는 다른 컨셉인 자연 그대로의 피어난 꽃을 즐길 수 있는 장소이다.


 하지만 한 사람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왜냐하면, 지금의 계절은 겨울. 본래 각 계절을 대표하는 꽃과 나무들이 뽐내고 있어야 할 장소에는 나뭇잎을 떨어뜨리지 않는 상록수만이 쓸쓸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바스락 바스락 발밑에 느껴지는 나뭇잎의 감촉을 느끼며 걸음을 옮긴다.
 이미 겨울의 밤이 빠르다는 말을 증명이라도하듯 태양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지면서, 세상을 붉게 색칠하고 있다.


 


"아아....."


 


 아야는 그 광경에 감탄을 토한다. 빨갛게 물든 하늘. 그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도 빨갛게 칠해져, 흰색과 빨간색으로 혼합되어 아름답고 장엄하게 하늘에 그려져 있다.


 


"정말 아름답지? 나는 이런 아름다운 자연의 모습들을 많이 봐왔지만 지금 내 마음은 지금 다른 아름다움에 뛰고 있어"


 


 그렇게 말을 하며 토우이치로는 아야에게서 몇걸음 떨어진다.
 자신에게서 멀어지는 것에 당황하는 아야.


 몇걸음 떨어진 토우이치로는 손가락으로 테두리를 만들어,


 사진이나 그림을 감상하듯이 그 사각형 테두리 안으로 아야를 본다.


 


"석양에 비치는 미네자키씨는 정말 아름다워"


 


"그, 그런 농담하지 마세요"


 


 예상못한 토우이치로의 극찬에 아야는 빨개진 얼굴을 숨기려고 고개를 수그리며 중얼거린다.
 그런 아야를 내려다보는 토우이치로의 입가에 진한 미소가 어린다.


 


"흠, 이렇게 부끄러워하는 모습도 정말 아름다운데? 미네자키씨, 당신은 정말 아름답다"


 


"부, 부끄러워 한 적 없어요"


 


 계속되는 칭찬에 더더욱 내려가는 아야의 머리.
 토우이치로는 미소를 머금고, 아야에게 다가간다.


 


"이건 진심이야, 미네자키씨. 당신은 정말 아름다워. 그리고 난 아름다운걸 좋아한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아야의 턱을 잡아 들어 올린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이 다가간다.


 


"아아....."


 


 불과 몇 센치까지 가까워진 얼굴. 저절로 상상되는 다음 전개에 심장을 떨린다.


 


(토우이치로.....씨....)


 


 수많은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 지나가고 가볍게 떨리는 다리.


 수많은 생각과 망설임, 죄책감등을 느끼면서도, 아야의 눈꺼풀은 서서히 감긴다.
 턱을 들어 올리고 있는 손가락의 따뜻함에 아야의 복잡한 마음은 평온함을 느낀다.
 두근두근 크게 뛰는 심장. 꿀꺽 입에 모인 침을 삼키고 다가올 입술의 감촉을 기다린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예상하던 감촉이 느껴지지 않는다.
 얼굴에 느껴지는 숨결로 지금 앞에 토우이치로의 얼굴이 있는걸 알 수 있다.
 왜지, 아무리 참고 기다려도 다가오지 않는다.


 


(..왜...?)


 


 아야의 머리 속에 토우이치로의 웃는 얼굴이 비친다.
 설마 날 가지고 논걸까. 그렇게 생각하면 극심한 배신감과 허탈함이 가슴을 채워간다.


 


(..토우이치로씨!)


 


 그 일순간, 아야의 뇌리를 스쳐지나가는 한 남성의 웃는 얼굴.


 그러나, 그 누군가의 미소는 토우이치로의 미소로 바뀐다.


 


"응.."


 


 고개를 든채 얼어있던 아야의 얼굴이 앞으로 움직인다. 그리고 느껴지는 말랑한 감촉.
 닿은 곳에서 퍼지는 감각. 그리고 아야의 마음 속에도 토우이치로를 생각하는 마음이 퍼져나간다.
 꼭 소중한 부위의 질육이 수축하고 균열에서 흐르는 애액이 속옷에 배어 나온다.
 토우이치로의 억센 두 손이 아야의 몸을 감싼다.
 꽉 하나로 뭉쳐진 두 사람의 몸. 아야는 토우이치로의 단단한 근육을 느끼며 몸을 맡겨간다.


 


"응응"


 


 새빨간 빛이 하나로 뭉친 두 사람을 휘감는다.
 오랜 시간, 이어져 있는 입술.


 무엇인가 자신을 결박하고 있던 족쇄에서 벗어난 기분을 느끼며 아야는 생애 최고의 생일선물을 받았다.


 

 

 


-2-


 


"자, 그럼 제게 당신을 모실 영광을 주시겠습니까. 아가씨"


 


 토우이치로는 오늘 첫 만남에서 보여줬던 행동을 하며, 아야에게 손을 내민다.


 


"후후.....네"


 


 아야는 그런 토우이치로의 익살스런 행동에 미소를 보내며, 살그머니 그 손을 잡았다.
 이곳은 어느 고급 호텔 앞. 식물원을 나오고, 아야는 토우이치로을 따라 여기로 왔다.
 호텔을 본 순간 불안하게 뛰는 심장.


 하지만, 곧 아야는 망설이지 않고 토우이치로의 팔에 몸을 맡겨 걸음을 옮긴다.
 사이좋은 연인처럼 로비로 들어간다. 로비에 서있던 여성직원이 멘트와 함께 가볍게 인사를 건넨다.
 토우이치로는 아야를 데리고 접수처로 걸어간다.
 그리고, 직원과 두세마디 말을 주고 받고, 뒤이어 다른 직원의 안내를 받아 방으로 갔다.


 


"이곳입니다"


 


 직원은 어느 방의 문을 열고 말한다.


 


"와......"


 


 방에 들어간 아야는 방의 호화로움에 눈을 크게 뜬다.


 


"어떻습니까, 고객님. 방은 마음에 드시나요?"


 


 그 목소리에 돌아보면, 토우이치로가 웃음을 참고 있다.


 


"네...아....네"


 


 부끄러움에 기죽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그런 아야의 모습에 큭큭 웃으며, 토우이치로는 직원에게 룸 서비스를 부탁한다.
 직원이 나가고 몇분 뒤, 노크와 함께 한 병의 와인이 도착한다.
 토우이치로는 와인과 함께 글래스를 들고 온다.


 


"자, 미네자키씨"


 


 글래스를 테이블에 올려두고, 와인의 코르크마개를 뽑아, 쪼로록 글래스에 따른다.
 찰랑찰랑 물결치는 와인을 아야에게 건네고, 다른 한 잔을 가져온다.
 그리고 글래스를 가볍게 들어 올리고, 아야를 바라본다.
 그 행동에 똑같이 글래스를 가볍게 들어 올린다.


 


"미네자키씨를 만날 수 있었던 행운을 위해"



"네?"


 


 토우이치로의 말에 놀라 당황한다.
 그런 아야의 놀람에 개의치 않고 토우이치로는 뒷말을 계속한다.


 


"건배"



"거, 건배"


 


 쨍~
 와인잔이 가볍게 부딪친다.
 토우이치로는 빙글빙글 와인잔을 돌리고 가볍게 냄새를 맡는다. 그 후 와인잔을 기울여 와인을 입 안에 흘려 넣는다.
 입 안에 잠시 와인을 머금고 꿀꺽꿀꺽 목젖이 움직인다.
 익숙한 모습으로 입 안에 퍼지는 와인의 맛과 향을 즐기는 토우이치로.



 한편 이런 장소를 경험한 적도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색하게 토우이치로를 바라만 보고 있었다.
 술을 마셨던 경험이라고 해봤자, 대학 동아리에서 단체로 가봤던 술집정도.


 칵테일은 몇번 마신 적이 있지만, 이렇게 고급 호텔에서 와인을 마신건 처음이다.
 하지만, 망설임도 잠시 손에 들고있던 와인을 입안으로 흘려 넣는다.
 꿀꺽, 꿀꺽. 단번에 와인을 비우고, 잔을 내려놓는다.


 


"와.. 미네자키씨. 원샷이라니....터프한데"



"에, 그런가요..?"


 


 토우이치로가 놀라운 표정을 짓자 아야는 긴장으로 몸이 딱딱하게 굳는다.


 


(아이, 나도 참....이런데가 처음인걸 들킨건 아니겠지..?)


 


 뺨을 새빨갛게 물든채 고개를 숙인다.
 그런 아야의 행동에 가볍게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남은 와인을 가볍게 입에 머금고, 일어나 건너편에 앉은 아야에게 입을 마췄다.


 


"응?!.. 으음.."


 


 갑작스런 일에 아야는 눈을 크게 뜬다. 그러나 그 놀램이 무색하게 곧 황홀한 얼굴로 화한다.
 토우이치로는 혀가 능수능란하게 아야의 입술을 벌리고 침입해 입에 머금은 와인을 전달한다.
 어미새의 먹이를 받아먹는 아기새처럼 입 안으로 들어온 액체를 꿀꺽꿀꺽 삼킨다.
 아야의 마음에 행복감이 커진다.
 샘솟는 기쁨에 아야의 몸이 살짝 떨린다.
 미처 삼키지 못한 붉은 액체가 입가에서 흘러 턱으로 흐른다.


 


"후우~......"


 


 수십초 간 엉키고 설키던 입술이 떨어진다.
 떨어지면서 토우이치로는 아야의 입에서 흐른 와인을 할짝 핥은다.


 


"꺅!"


 


 한껏 민감해진 피부를 기어가는 물컹한 혀의 감촉에 깜짝 놀란 아야는 주저앉아 버린다.
 그런 아야를 토우이치로는 한 손으로 부축한다.


 


"어이쿠, 괜찮아? 미네자키씨"


 


 키득키득 미소를 지으며 멍한 얼굴을 하고 있는 아야를 내려다 보며 묻는다.
 그 물음을 듣고서야 자신의 모습, 상태를 깨달은 아야의 얼굴은 불타오른다.


 


"아우....네.....괜찮아요..."


 


 꿈틀꿈틀 아직까지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세우려다 다시 기우뚱 몸이 기운다.
 토우이치로는 그런 아야의 허리를 단숨에 끌어당겨 다시 입술을 거듭했다.


 


"우웅..응응"


 


 그저 입술이 접한 것만으로 느끼는 아야의 몸.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고 있던 몸과 마음은 금새 느껴지는 기분 좋음에 녹는다.
 쿵쾅쿵쾅 아야의 심장에 경종이 울린다.
 입술의 사이로 침입해 온 토우이치로의 혀에 조심스럽게 자신의 혀를 맞닿아본다.


 


"으응...쪼옥..쩌업..쪽~...."


 


 혀와 혀가 얽키고 설켜 음란한 소리가 들린다.
 키스에 열중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어느새 토우이치로의 손이 자신의 몸을 이리저리 쓰다듬고 있지만,


 그 손을 막지 않는다.
 할짝 잇몸을 헤집는 감각. 새로운 자극에 아야의 몸이 벌벌 떨린다.
 뜨거운 열기가 아야의 척추를 달린다. 언제부턴지 몰라도 속옷은 이미 흥건히 젖어있다는걸 느끼고 있었다.
 얼마의 시간이 지나고 드디어 자석처럼 붙어있던 설육이 떨어지고, 긴 은빛 실이 끊어진다.
 하아하아 자유로와진 입으로 참고있던 거친 숨을 몰아쉬는 아야.


 


"미네자키씨...옷을 벗어볼래....."


 


 아야는 토우이치로의 손 안에서 벗어나, 비틀비틀 불안한 몸을 일으켰다.


 진한 미소를 띄우며 그 모습을 지켜본다.
 그 눈초리에 부끄러움을 느끼면서 토우이치로를 보았다.


 


"후우~......후우~....."


 


 꿀꺽!
 아야는 이제부터 벌어질 일을 상상하며, 침을 삼킨다.


 


"난 미네자키씨의 모든걸 알고 싶어. 미네자키씨가 모든걸 보여줬으면 좋겠다"



".......네"


 


 몇 초의 망설임. 그리고, 아야는 마음을 다잡는다.
 그리고, 자신의 피부를 다른 사람의 눈에서 지켜주고 있는 옷을 직접 벗는다.
 그러나, 결심과는 다르게 남자가 지켜보는 가운데 옷을 벗는 아야의 손은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토우이치로씨.....)


 


 창피함과 동시에 전해지는 야릇한 전류에 부들부들 다리가 떨린다.


 잘못하면, 쓰러질듯한 몸을 지탱해 나가며 떨리는 손으로 한장, 한장 옷을 벗어 간다.
 그 움직임을 뚫어져라 보고있는 토우이치로의 시선을 의식할 때마다, 몸의 떨림은 더더욱 커져간다.


 


(토우이치로씨가 보고 있어.....)


 


 하아하아 뜨거운 숨을 내쉬며, 손을 움직인다.


 하얀 허벅지를 감싸고 있던 스커트가 하늘하늘 내려가고, 아야는 하얀 속옷차림이 되었다.
 모든 무장을 해체한 아야는 어찌할바 몰라하며 얇디 얇은 팔로 가슴과 성기를 숨긴다.


 


"미네자키씨.....나는 미네자키씨의 모든걸 보고 싶어"


 


 미소를 지우지 않은 채, 다정한 목소리로 말한다. 그 다정한 목소리에 거역하지 못하는 아야의 두 손이 서서히 내려간다.


 


"하아.....하아......."


 


 손을 뒤로 돌려 브래지어 후크를 푼다. 어깨 끈이 없는 타입의 브래지어는 바닥으로 떨어진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마지막에 남은 천조각을 벗는다. 드디어 여성으로서 가장 부끄럽고 숨기고 싶은 부분마저 밖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후아아아~..."


 


 세상에 태어날 때 모습이 된 아야는 왠지모를 해방감을 느낀다.
 하지만 사시나무처럼 떨리는 다리. 그 떨림은 위까지 전해져, 부들부들 전신을 떨고 있었다.
 그런 아야의 모습을 훑어 보던, 토우이치로의 미소가 진해진다.


 


"아아..토우이치로씨"



"미네자키씨....정말 아름다워"


 


 그렇게 말하며, 일어난 토우이치로는 아야에게 키스한다.
 그리고, 자신도 옷을 벗기 시작했다.


 


 


 


 


 


 


 


 


 


 


 그 시간, 요스케는 아직 회사에 있다.


 


"후후후후-♪"


 


 절로 콧노래가 터져 나온다. 그 시선이 향하는 곳에는 출근할 때 잊지않고 챙겨온 아야의 선물이 있었다.
 그 선물을 만지작 거리면서 요스케는 아야의 기뻐할 얼굴을 상상하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오늘 해야할 일이 많지만, 일이 끝나고 즉시 아야의 집으로 가면, 오늘이 끝나기 전에 이 선물을 건네줄 수 있다는 확신이 요스케에게는 있었다.
 콧노래를 흥얼거리는 요스케의 뒤에서 누군가 말을 건다.


 


"뭐야, 요스케씨 오늘 엄청 기분이 좋아보이는데. 여자지?"



"에엑! 어떻게 알았어요!"


 


 장난스런 선배의 말에 요스케는 무심코 대답해 버린다.


 


"쳇, 역시 여자인가. 남자가 그러고 있으면 백퍼센트 여자지. 뭐겠냐?


 자식 네 얼굴에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부 써있다고, 실수하지 말고 제대로 콘돔을 쓰라고.


 자칫 잘못하면 아빠가 될 수도 있으니까"



"으윽, 장난치지 마세요!"


 


 놀림에 얼굴을 붉히며 요스케가 소릴 지른다.
 킥킥 웃으면서, 선배는 퇴근한다.
 뺨을 부풀리며, 요스케는 자리로 돌아왔다.


 


(아.. 빨리, 아야한테 가고 싶다)


 


 다시 아야의 생일선물을 보며, 요스케는 후후 웃었다.


 


 


 


 


 


 


 


 


"아........"


 


 토우이치로의 옷이 아야의 옷 위로 떨어진다.
 그 옷 아래에 나타난 몸매에 꿀꺽 마른침을 삼켰다.
 두근두근 아야의 심장이 거세게 요동친다.


 


"...아아....."


 


 아야는 눈동자가 토우이치로의 하늘을 향해 치솟아 있는 물건에 고정된다.
 그 얼굴엔 황홀한 기색이 가득 차 있고, 그 눈동자에는 무엇인가 기대하는 빛으로 반짝이고 있다.
 꿀꺽 침을 삼킨다.
 토우이치로의 양물을 본 것만으로, 아야의 전신은 욕망의 불길이 거세진다.
 움찔! 한층 더 크게 몸이 떨린다.
 그 때, 아야의 균열에서 애액이 흘러넘쳐 발목까지 흘러 내려간다.
 미소를 지은채, 토우이치로는 한번 더 아야의 입술을 빼앗는다.


 


"응응!"


 


 입안이 유린되어 전해지는 쾌감에 아야의 몸이 떨린다.
 아야의 다리를 타고 흐르는 애액은 점점 농도와 양이 증가해간다.
 부들부들 다리가 주체할 수 없이 떨린다. 간신히 토우이치로의 튼튼한 팔에 의지해 몸을 지탱한다.


 


"후아~...."


 


 마지막은 혀를 내밀어 입 주위를 맛보고 , 토우이치로의 입술이 떨어진다.
 그 순간 참고있던 아야의 다리에서 힘이 빠져 바닥에 주저 앉아버린 아야.


 하아하아 흐트러진 호흡을 몰아쉬며 아야는 토우이치로를 올려보았다.
 하지만 그 시선 머문 곳은 남성의 최대의 약점이자 소중한 부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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