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역]여름이야기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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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을 위해 집을 떠난 아들의, 첫 귀성.
수개월만에 집으로 돌아온 타카시를 마중나갈 수 없었다.
그 때 자신은 근처 아파트에서, 아들의 동급생에게 안기고 있었다.
타카시의 귀가를 안 뒤에도 계속 희롱당했다.
두 명의 젊은이에게 교대로 범해지고, 간신히 해방된 것은 저녁이었다.
욕실에서 세 명 분의 땀과 체액에 더러워진 신체를 씻었다.
혹사된 비육에 손가락을 꽂아 넣고, 대량으로 흘린 욕망덩어리를 씻어내는 비참함이 한심해서, 눈물이 어렸다.
꼼꼼하게 옷차림을 정돈하고 카즈오의 짓궂은 격려를 받으며, 미카미의 방을 나왔다.
이웃한 집으로 향하는 얼마 안되는 거리에도, 긴장으로 다리는 움츠러 들었다.
거실의 소파에서 졸고 있는 타카시를 보았을 때에는, 무심코 안도의 숨을 내쉬어 버렸다.
테이블 위에, 보리차 컵이 둘 놓여져 있었다.
손님이 누구였는지를 알고 있는 마사요는 그것이 꺼림칙해서, 컵을 들고 부엌으로 가 재빠르게 씻었다.
그리고 냉장고를 열었다. 요리 재료는 있지만 지금부터 저녁을 준비하려면 시간이 없고, 기력도 없었다.
반나절 동안 두 명의 젊은 남자에게 시달린 신체는 피로했다.
결국 마사요는 스시점에 전화를 걸어, 특상품을 2인분 주문했다.
배달이 올 때까지 , 거실에 돌아와 어두워져 가는 방안에서 자는 타카시를 바라보고 있었다.
머지않아 도착한 스시를 일단 부엌으로 옮겼을 때, 타카시가 일어나는 기색이 보였다.
마사요는 빨라지는 심장을 고동을 진정하고 평정을 가장하고 거실로 돌아왔다.
간신히 재회의 말을 주고 받았다.
타카시는 조금 수줍은 모습으로 수개월만에 어머니와 만나는 기쁨을 노골적으로 나타내고 있었다.
역시, 오랜만에 모친의 요리를 맛보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을 눈치채고 미안한 기분이 되었다.
내일은, 이라고 약속하자, 타카시는 솔직하게 기뻐해 주었다.
그리고 타카시가 자기 방으로 올라갔을 때에는, 탈진해 버렸다.
피로를 참고 억지로 버티고 앉아 있었던 것이다.
이윽고 이 격동의 하루를 끝내기 위해서 욕실로 향했다.
타카시가 사용한 뒤의 목욕탕, 그 분위기를 그립다고 생각하면서 옷을 벗고, 속옷을 내렸을 때
미량의, 미끈미끈한 백탁액, 미카미의 집에서 샤워를 했을 때, 완전하게는 긁어낼 수 없었던 잔재가 흘러 내렸던 것이다.
이런 것을 몸 안에 남긴 채로, 타카시와 함께하고 있었다.
마사요는, 견디지 못하고 알몸으로 울었다.
2층의 타카시에 눈치 채이지 않도록 소리를 죽여 흐느껴 울었다.
성묘는 마음이 무거웠다.
묘소에 버려진 담배꽁초와 더럽혀진 묘석을 보았을 때에는, 심장이 멈추는 줄 알았다.
필사적으로 평정을 가장하고, 지나가던 철없는 누군가의 짓일 것이다라고 정리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타카시는, 간단하게 납득하는 것 같았다.
남편의 무덤에 손을 모으면서, 충격과 동요를 진정시켰다.
성묘의 귀로에 들른 슈퍼에서, 마사요는 아들의 오랜만의 귀가에 들뜬 모친의 모습을 의식적으로 연기했다.
조금 수줍은 모습을 보이면서 응대해 주는 타카시가 고마웠다.
대량의 요리재료를 가지고 돌아와 빠른 시간부터 저녁 식사준비에 착수했다.
전날을 미안함을 벌충한다는 생각도 있어, 타카시가 좋아하는 것을 중심으로 메뉴를 짜, 마음을 다해 솜씨를 발휘했다.
하지만, 바라는 단란한 시간은 오지 않았다.
식사시간을 가늠한 것처럼 카즈오가 왔다.
정말로, 아무렇지 않은 얼굴로 타카시와 대하는 카즈오는 미카미까지 데리고 와 모자의 식탁에 끼어들었다.
마사요도 또 아무렇지 않은 것처럼 수용할 수 밖에 없었지만 미카미야말로 타카시와 대면시키고 싶지 않다고 하는 감정이 심중에 가득했다.
대화가 적은, 어색한 식사가 끝났을 무렵, 카즈오가 바다행의 계획을 꺼냈다.
카즈오가 나타났을 때로부터 예상하고 있던 마사요는, 강요된 권유에 간단하게 승낙했다.
카즈오등이 돌아가고 나서, 타카시가 재차 진심을 물어 왔다.
시원스럽게 카즈오의 권유를 받아 들였던 것에 곤혹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이상의 다른 생각을 하지 못하도록 마사요는 아들의 귀성에 까불며 떠드는 모친의 모습을 가장하고,
응석부리는 말만 하지 않으면 안 되었다.
무엇을 하고 있지라고 씁쓸한 자문을 하면서.
자기 방에 들어가 한 구석에 방치한 수영복을 꺼냈다.
카즈오가 건넨 2벌의 수영복의 디자인을 처음으로 확인했다.
예측하고 있었으면서도, 암담한 생각이 되었다.
다른 수영복을 살까하는 생각도 했지만 카즈오의 그 집착에 반항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되었다.
검은 색 원피스 수영복을 들고 경대 앞에 서, 몸에 대어 보았다. 폭이 좁은 하복부나 겨드랑이는 나이 값도 못하다고 하는 수치와 타카시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불안을 느낄 수 밖에 없었지만 전면은 그다지 노출이 심하지 않다고 자신을 납득시킨다.
정리한 수영복을 가방에 밀어 넣는다.
가방안에는 썬탠오일도 있었다.
최초로 카즈오와 바다행을 약속한 직후에 구입한 것이다.
타카시에 눈치 채이지 않으려고 했던 의미는 없어져 버렸지만 피부를 태우고 싶지는 않았다.
옛친구들과 만날 때마다 칭찬되는 희고 섬세한 피부는 마사요 자신의 은밀한 자부심이기도 하다.
이튿날 아침, 마사요의 마지막 가냘픈 희망에 반하듯, 하늘은 푸르게 활짝 개었다.
──눈에 부시게 반사되는 수면이 움추린 마사요를 밝게 비추었다.
내리쬐는 햇빛은 어깨와 허벅지에 뜨거운 열이 피부에 따갑게 했다.
저쪽에는 비치 파라솔을 세우고 있는 카즈오와 그 옆에 잠시 멈춰선 타카시와 미카미가 보였다.
무거운 한숨을 내쉬고 마사요는 걸음을 내디뎠다.
발걸음이 휘청거린 것은 부드러운 모래 때문만은 아니었다.
……괜찮아라고 자신에게 타이른다. 이 정도라면 괜찮아라고.
물론, 지금의 자신의 모습은 탈의실의 거울로 충분히 보고 또 보았다.
갈아 입는 시간이 너무 걸린 것은 그 탓이다.
카즈오가 준비한 수영복은, 노출된 등이나 겨드랑이는 마사요 자신의 선택이라면 있을 수 없는 대담함이지만 적어도 하이레그나 비키니 종류는 아니다.
만약, 심했다면 비록 치명적인 약점을 잡히고 있는 입장이라고 해도, 마사요는 결코 응할 수 없었을 것이다.
혹은 카즈오는 거기까지 계산하고, 일부러 2벌의 수영복을 건네주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는 선택의 여지같은 건 없는 바보스러운 택일을 마사요에 강요하는 것을 즐겼을지도 몰랐다.
그 교활함을 혐오하면서도 비열한 젊은이의 뜻에 따를 수 밖에 없는 자신에게 분함을 느끼면서도 다리를 움직였다.
주위의 시선은 무시하고 걸음을 옮길 때마다 피부에 파고드는 천의 감촉이 심리적인 압박을 주어 초조한 기분으로 만든다.
원피스형의 수영복은 마사요에게는 약간 사이즈가 작았다.
풍만한 가슴은 답답하고, 역시 거북한 보텀은 걸음에 따라 엉덩이 사이를 파먹어 온다.
마사요는, 살그머니 손가락끝으로 그것을 고쳤다.
파라솔이 가까워지고, 마사요의 긴장과 불안은 높아진다.
이쪽에 등을 돌린 타카시는 어딘가 초조한 모습으로, 좀처럼 모습을 보이지 않는 자신을 걱정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 옆의 미카미는 여유있게 바다를 바라보고 있다.
그 두 명보다 먼저 마사요를 발견하고 환성을 지른 것은 카즈오였다.
눈이 휘둥그레지고, 조금 굳어진 얼굴로 응시하는 타카시의 시선에 신체를 숨기고 싶은 것을 견뎠다.
노출된 겨드랑이를 눈치챘던 것이다.
곤혹스런 마음으로 마사요가 옆으로 시선을 돌렸다.
역시 이쪽을 바라보는 미카미가 있었다.
선글래스를 착용하고 있어 시선은 엿볼 수 없지만, 집요하게 마사요의 수영복을 관찰하고 있다.
딱 명치의 근처가 뜨거워지는 것을 마사요는 느꼈다.
──이제 와서 몇번이고 나신의 구석구석까지 아는 상대에 대해서, 부끄러운 모습도 아닐 것이다.
그렇게 자조해 봐도, 물결치는 감정은 가라앉지 않았다.
나이 값도 못한──의식에 떠오른 그런 말이 목구멍 안쪽을 뜨겁게 한다.
감정을 읽을 수 없는 미카미의 시선과 아직도 망연한 타카시의 시선의 사이에서 마사요가 진퇴 유곡에 빠진 기분으로 움츠렸을 때,
「아줌마, 역시 스타일이 좋다」
카즈오의 경박한 소리가, 기묘하게 경직된 공기를 찢었다.
이 상황을 만든 장본인으로서는 뻔뻔스런 대사였지만 지금의 마사요에 있어서는 구제가 되었다.
「치켜세워도, 아줌마 일 뿐이에요」
맞장구를 치며 마사요는 무리하게 웃어 보였다.
어느정도 느슨해진 안도하면서 무심코 본심을 흘려 버린다.
「……부끄러우니까.너무 보지 말아줘」
「그렇지 않아.몹시 어울려요」
카즈오의 찬사는 수영복을 선택한 자신에 대한 자화자찬이라고도 할 수 있다.마사요에게는 조금도 기쁘지 않았다.
그런데 피부를 힐끔힐끔 보는 카즈오의 시선은 꺼림칙하고, 마주 볼 수 없는 타카시의 시선이 괴롭다.
변함 없이 버릇없는 시선을 보내면서, 아무 반응도 나타내지 않는 미카미에게는, 아무 감정을 느낄 수 없다.
젊은이들의 시선에서 도망치듯이, 마사요는 파라솔 아래에 주저 앉았다.
「피부를 태울 생각입니까」
팔짱을 낀 건방진 태도지만, 미카미는 그 나름대로 정중한 말씨였다.
타카시 앞인 것을 고려하고 있겠지만, 마사요는 위화감을 무의식중에 견딜 수 없었다.
「아, 아……아니요 별로 태우고 싶지는 않지만……」
당돌한 질문의 진심도 읽지 못하고, 흠칫흠칫 마사요는 대답했다.
「그렇다면 빨리 발라 두는 편이 좋아요」
타카시가 무엇인가 이야기를 시작하려 했지만 덮어씌우듯이 미카미가 말했다.
「볕이 이렇게 강하면 응달에 있어도 타버리니까」
「……그렇구나.고마워요」
충고대로, 자외선 차단제를 꺼내면서, 마사요는 몹시 곤혹스러웠다.
──무슨 작정인가?
샌들을 벗어 다리를 모아 옆으로 앉은 자세가 되어, 손바닥에 떨어뜨린 유백색의 액체를 팔뚝에 바르면서, 미카미의 진심은 무얼까 생각했다.
(……피부를, 피부를--)
문득 생각이 미친 추리에, 일순간 마사요의 손이 멈추었다.
「바를까요?」
마사요는 놀라 소리를 높여 돌아보았다.
가까운 거리에 선 미카미가 한 손을 내밀고 있었다.
전혀 예기하지 않았던 상황에 순간 판단이 서지 못한 채,
「네…예……」
마사요는 자외선 차단제를 넘겨주고 있었다.
미카미가 옆에 주저 앉는다.
미카미의 몸이 가까이 오자 심장이 뛰는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건방진 턱짓에 어쩔 줄 모르고 우물쭈물 자세를 바꾼다.
다리를 펴고 몸을 돌려 엎드려 압박받는 가슴을 의식하고, 양팔에 힘을 줘서 상체를 띄웠다.
충분히 오일을 짜서 손바닥에 바른 미카미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깨에서 허리까지 어루만져 내려가자 소름같은 찌릿한 감각에 마사요는 입술을 깨물고 코로 살그머니 숨을 쉬었다.
미끈거리며 등을 문지르는 미카미의 손가락이 분명히 느껴졌다.
종횡으로 손을 움직여 오일의 바르는 감촉이 수치를 부추긴다.
그리고, 그 모습을 모두 타카시가 보고 있다고 생각하자 살그머니 엿보는 것도 할 수 없다.
돌이킬 수 없는 실책을 저질러 버린 것은 아닐까 무서워하면서 숨기듯이 얼굴을 숙인 마사요는,
등에서 전해지는 요염한 감각을 견디며 신음이 나오려는 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