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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명한 주박 제2장 흩날리는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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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4,232 회 작성일 24-01-18 13:0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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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장  흩날리는 꽃









제6화





또 일요일이 되었다.

벌써 몇번째일까. 제1교사 3층 구름다리를 건너 뒷쪽에 붙어있는 4층건물의 최상층으로 향한다.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보는 사람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무심코 스커트 뒤를 손으로 누른다. 아무래도 익숙해지지 않는 미니스커트. 물론 타카쿠라의 명령이었다. 처음 미니스커트를 입고 등교한 날, 다른 아이들처럼 짧은 스커트에 감색 하이삭스 차림을 한 마리에를 보고, "그이가 생기면 마리에도 바뀌는구나". 마리에는 억지로 미소를 지어보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저 치마가 짧다는 이유만으로 뒤가 신경쓰이는 게 아니었다. 그 날 이후로 체육시간이 든 날이 아니면 속옷 착용은 금지였다.

이과실을 지나고 시청각실도 지나 가장 안쪽에 위치한 미술실 앞에 섰다.

결국 또 이렇게 와 버렸다.

심호흡을 하고 천천히 문을 열었다.

타카쿠라는 언제나처럼 창가에 서 있었다.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그저 고개를 푹 숙인채로 마리에는 등을 돌리고 조끼를 벗고 리본을 풀었다. 블라우스 차례가 되자 잠깐 멈칫하다가 이내 단추를 하나씩 끄르기 시작했다. 블라우스를 좌우로 크게 젖히고 귀여운 얼굴하고는 어울리지 않는 풍만한 유방을 스스로 드러냈다. 가방에서 개 목걸이를 꺼내 목에 끼웠다.

심장 소리가 크게 울렸다.

지금부터 시작된다.

부끄러운 짓을 잔뜩 당하게 될 것이다.

또... 느껴 버린다...

양손을 뒤로 돌려 마치 줄로 묶이기라도 한 것처럼 그대로 타카쿠라의 옆으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시킨 대로, 철저히 교육받은 대로. 처음엔 반항하기도 했지만 반항하면 할수록 난폭한 고문만 점점 더 심해질 뿐이었다. 절정으로 축 늘어진 자신의 치태를 찍은 디지탈카메라 화상을 들이미는 타카쿠라 앞에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주... 주이... 주,주인... 주인님..."

이 날, 처음으로 타카쿠라의 얼굴을 올려다보았다. 역광이 매끈한 콧날이 쭉 뻗은 마치 모델처럼 잘생긴 타카쿠라의 얼굴을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전혀 감정이 드러나지 않는 표정이 도저히 고등학교 3학년으로 보이지 않는 어른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수많은 여학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조각같은 이 미남은 그러나, 마리에에게 있어서는 그저 자신을 나락에 떨어트린 악마에 지나지 않았다.

"오,오늘도 훌륭한 그림을 그리실 수 있도록, 열심히 봉사.. 하겠습니다. 주인님, 마리에가, 마리에가 좋은 표정 지을 수 있도록... 마리에를, 마리에를..."

"안 들려"

표정 하나 안 바꾸고 타카쿠라는 그렇게 말하며 마루바닥에 정좌하고 앉은 마리에의 허벅지를 오른발로 강하게 짓밟았다. 묵직한 아픔이 전신을 꿰뚫었다.

"아,아파! 마,마리에를, 마리에를 잔뜩 느끼게 해 주세요. 잔뜩, 부끄러운 짓, 시,시켜 주세요. 마리에는, 마리에는, 음란한 짓, 너무나 좋아합니다"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얼굴을 들어 이미 불룩해진 다리사이에 대고 부빈다. 교복 바지의 지퍼를 입으로 물고 어떻게든 입으로만 지퍼를 내리려고 애쓰기 시작했다.





"우읍... 읍... 읍..."

흐트러진 교복차림으로 엉거주춤 주저앉아 뻣뻣이 서있는 자지를 열심히 빨고있는 소녀. 불알을 입에 넣었다가 아랫쪽줄기를 타고 귀두 바로아래까지 입술로 더듬는다. 겉물을 흘리기 시작하는 귀두를 낼름거리며 혀로 핥고 입 안 한가득 문다. 그렇게 계속해서 반복했다. 손은 등 뒤에 붙이고 오직 조그만 입만 사용하는 펠라치오, 실로 음미한 광경이 전개되고 있었다.

태연하게 창가에 기대고 선 타카쿠라는 슬쩍 롤렉스 시계를 쳐다보더니, "앞으로 1분 남았어"

애원하는 눈으로 올려다보던 마리에가 한층 더 스트로크의 속도를 높였다. 이마에 땀이 배어나와 머리카락이 달라붙어 있었다. 입술을 힘껏 오무려 침에 흠뻑 젖은 굵직한 자지를 깊숙히 삼키고 풀어헤쳐진 블라우스 사이로 드러난 유방을 격렬하게 흔들면서 열심히 머리를 위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웁.. 우읍.. 웁.."

가르쳐준 대로 열심히 봉사했다. 하지만, "타임아웃이야"

그렇게 차갑게 내뱉더니 타카쿠라가 마리에의 머리를 양손으로 붙잡고 직접 목구멍 안으로 자지를 찔러 넣었다.

"우윽.. 으으읍!"

그렇게 몇 차례 깊숙히 자지를 박던 타카쿠라가 이내 정액을 입 안에 내뿜었다.

"욱! 흐윽! 우웁..."

"오늘도 벌칙게임인가? 이래서야 아무리 시간이 흘러도 그림은 못 그리겠는걸. 뭐, 그림이 완성될 때까지 사귀기로 했으니까 나야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아무리 해도 정액을 삼키는 행위는 도저히 익숙해지지가 않았다. 고개를 떨구고 정좌한 채로 간신히 정액을 목구멍 안으로 넘기는 마리에를 타카쿠라가 짖궂게 놀려댔다. 치욕을 쾌락으로 받아 들일 방법따위, 아직 마리에에게는 먼 얘기였다.

그저 참으며 끈적거리는 정액을 열심히 목으로 넘기려 애쓸 뿐이었다.









제7화





"자, 마리에가 가장 좋아하는 이걸 사용해 봐"

소파에 무릎을 감싸안고 앉아있던 마리에가 무표정한 얼굴로 로터를 건네 받았다. 캔버스로 향하는 타카쿠라를 바라보며 천천히 다리를 벌렸다.

"하아아아아..."

진동이 유두에 닿는 순간 감미로운 자극이 온몸을 관통했다. 무심코 신음소리가 새어나와버렸다.

언제까지 계속되는 걸까. 끝이 보이지 않는 능욕의 터널. 도망치지도 못하고 그저 따를 수 밖에 없었다. 그럴 수밖에 없다면 마음을 닫고 쾌감의 물결에 몸을 맡긴 채로 최대한 타카쿠라의 비위를 거스리지 않을 수밖에 없었다. 반쯤 체념에 가까운 감정에 빠져 있었다.

완전히 발기한 조그맣지만 단단한 유두를 양손의 로터로 문지른다. 꾹 누르고 유륜 주위로 원을 그리듯 움직이며 가장 기분 좋은 포인트를 찾는다.

"하아아... 흐으음... 흐윽... 좋아..."

시선을 피하는 것조차도 용납되지 않았다. 시선이 마주친 타카쿠라는 캔버스 위에서 열심히 손을 움직이고 있었다.

잠시도 마리에에게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단 한 순간도. 음란한 마리에의 몸으로부터.

스스로도, 굳이 보지 않아도, 그곳이 젖어 음미한 액체가 방울져 떨어지고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굴욕도 슬픔도 공포도 모두 잊어버리고 싶었다. 그런 기분이 마리에의 몸을 짓눌러오고 있었다.

자신은 이미 더러워져 버렸다. 지금 이 순간 그 사람을 떠올리고 싶지는 않았다.

잠시 떠올랐다가 이내 사라져버리는, 예전부터 짝사랑하고 있었던 가정교사 오빠의 얼굴을 뿌리치고 싶기라도 한 것처럼 이 음란한 행위에 몰두했다.

지금은 전부 다 잊어야만 해...

잊고 싶어...

"아아... 하아아앙"

오른손에 쥐고 있던 로터를 애액이 흘러넘치고 있는 보지 위로 가져갔다.

엄청나. 나, 이렇게.

소파 위로 부끄럽게도 애액이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위아래로 문지르며 조금씩 쾌감을 높여갔다. 자위의 경험같은 것 거의 없었다. 가끔씩 잠이 오지 않을 때 속옷 위로 살짝 만져본 적이 몇차례 있었을 뿐이었다. 요 한 달 동안 타카쿠라가 마리에에게 가한 성적 고문은 그야말로 믿기지 않을 정도였다. 마리에의 육체에 미지의 세계를 각인시키고 있었다.

"아앗, 아 안돼, 가,가버려"

전신이 꿈틀거리며 절정이 가까워진 것을 알렸다.

마리에는 충혈된 클리토리스에 꾸욱 로터를 눌렀다.

"조 좋아, 아아 하아, 아아아앙"

살짝 열린 입술 사이로 17세의 소녀와는 어울리지 않는 요염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고 있었다.

"뭐야, 벌써 가는 거야?"

"좋아, 기분 너무 좋아. 갈 거 같애"

"어디가? 어떻게 좋아?"

"거기, 거기, 저리는 게 멈추질 않아"

"대낮에 교실에서 흠뻑 적시기나 하고, 마리에는 음란한 여자구나"

"아냐 아냐, 제발. 그런 말... 하지 마..."

"반 녀석들이 보면 무슨 표정을 지을까? 의젓한 척 하는 마리에가, 사실은 로터같은 걸로 자위나 하는 음란한 여자라는 걸 알게 되면"

타카쿠라가 말로 애무를 가해 온다.

"그런, 그런게... 이건, 당신이... 싫은데, 당신이..."

고개를 저으며 입으로는 그나마 저항해 보지만, 손은 잠시도 멈추지 않는다. 민감한 곳을 스스로 계속해서 애무하고 있었다.

"가고 싶으면, 똑바로 음란한 여자인 걸 인정해. 진짜 자신의 모습을 받아 들이는 거야. 안 그러면 스위치 꺼버릴 거야"

로터의 리모콘을 내밀어 보인다.

"그 그런. 안돼 안돼, 제 제바아아아알"

온몸으로 구슬같은 땀을 흘리며 애원하는 마리에에게 선택의 여지는 남아 있지 않았다.

"마리에는 추잡하고 음란한 여자입니다. 기 기분 좋아요, 더는 안돼 안돼 안돼, 가버려, 가버려, 가 가버려! 간다!!!!!"

소파 위에서 격렬하게 몸을 떨며 무너져내리는 마리에를 타카쿠라가 차갑게 응시하고 있었다.









제8화





"아아, 시 싫, 하아"

여운에 잠길 시간따위 주어질 리 없었다. 타카쿠라는 옆으로 쓰러져 누운 머리에의 목걸이에 줄을 묶고는 훽 잡아당겨 그대로 소파로부터 끌어 내렸다.

"뭘 축 늘어지고 그러는 거야? 그래가지고서는, 해가 져도 끝나지 않아. 아침까지 계속해도 괜찮아?"

뭔가 초조한 것처럼 목소리가 갈라져 나왔다.

"이번엔 여기야"

억지로 바닥에 끌어내려진 마리에는 네 발로 밧줄에 이끌려 미술실 한가운데로 끌려갔다.

"엉덩이 높게 쳐들어. 음란한 엉덩이를 들란 말야"

팔꿈치를 바닥에 댄 채로 무릎을 좌우로 크게 벌린다. 잔뜩 구겨진 스커트가 말려 올라가 이슬을 머금은 보지털이 노골적으로 엿보였다. 새하얀 허벅지는 흠뻑 젖어 있었다.

"걷어 올려"

불안정한 자세로 오른손을 뒤로 돌려 스커트를 걷어 올렸다. 동그란 엉덩이가 드러나며 암컷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흥, 음란한 년은 똥구멍까지도 음란하구만. 어이"

아무 대꾸도 없는 마리에를 향해 타카쿠라의 오른손이 작렬했다.

철썩!

"아아악!"

"음란한 구멍이 죄다 들여다 보이잖아"

탐스러운 유방이 출렁 흔들렸다.

엉덩이를 높이 쳐든채로 뒤로부터 강렬한 시선을 느끼고 있었다. 타카쿠라의 숨결이 절정의 여운으로 잔뜩 예민해진 보지에 와 닿는 순간, 등줄기에 저리는듯한 충격이 가해졌다. 다시 불길이 치솟는 느낌에 자신의 터무니없이 음란해져버린 신체를 새삼 실감했다.

이런 심한 짓을 당하고 있으면서...

어째서 내 몸이 내 말을 듣지 않는거야?...

싫은데... 싫지 않은 거야?...

어떻게 되어 버린거야?

"히익"

갑자기 타카쿠라의 입이 보지에 닿았다. 손가락이나 로터로는 수도 없이 희롱당했지만 직접 입이 닿은 것은 처음이었다.

혀가 집요하게 보지를 헤집어대기 시작했다. 질구를 휘저으며 애액을 빨아들였다. 소음순을 좌우로 격렬하게 흔들어대다가 또다시 질구로. 믿을 수 없는 쾌감이 마리에의 뇌리를 직격했다.

"또 흘러 넘쳤어"

말하지 않아도 이미 알고 있었다.

느끼고 있었다. 능욕자의 혀로 느끼고 있었다.

타카쿠라가 양손으로 엉덩이를 크게 좌우로 벌렸다.

"하아 하아 하아... 으흐윽... 하아 하아... 흐윽"

참지 못한 마리에의 입에서 달콤한 신음소리가 새어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하아앙... 아흐윽... 하앙"

마리에의 신음소리에 호응이라도 하는 것처럼 타카쿠라의 혀 움직임이 한층 더 격렬해졌다.

"느끼고 있는거야?"

"네에, 기분, 좋습니다"

자신도 놀랄만큼 솔직한 대답이 입에서 튀어나왔다. 로터의 기계적인 자극과는 완전히 다른, 따뜻한 자극이었다.

이것이, 남자. 첫 남자의...

"아아아앙, 하아아..."

타카쿠라가 마리에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크게 움켜잡고 천천히 주물렀다. 손가락은 복숭아색의 유두를 피아노를 연주하듯 섬세하게 굴렸다. 그럴 때마다 달콤하고 음미한 자극이 퍼져 나갔다. 쾌감에 몸을 바치고 있었다.

"아아, 거기, 좋아"

전신이 날카롭게 반응했다. 타카쿠라의 혀가 클리토리스에 닿았다.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능수능란하고 교묘한 혀의 테크닉이 마리에의 쾌락에 불을 붙였다.

꿈틀.

아아... 또.

멈추지 않고 애액이 흘러 넘친다.

닿을듯 말듯 교묘한 간격을 두고 혀 전체로 마리에의 민감한 부위를 희롱하며 애액을 짜냈다.

"아앙 아앙, 조 좋아, 기분이 너무 좋아. 아아 하아, 느껴져"

무릎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슬슬 다 된건가"

갑자기 타카쿠라가 밧줄을 끄르더니 마리에를 소파로 옮겼다. 소파에 엎드리게 하고는 다시 양팔을 뒤로 돌려 단단히 묶어 버린다.

"엣?"

설마...

바지에서 뻣뻣하게 성난 자지를 끄집어 냈다.

"자 잠깐, 어?"

전신에서 핏기가 싹 가셨다. 격렬하게 타오르던 쾌락의 불길이 순식간에 사그라 들었다.

설마...

손이 아래로 돌아 들어가 새하얗고 동그란 엉덩이 사이로 질펀하게 젖은 여자의 소중한 곳 입구에 단단한 자지를 맞추었다.

"오늘의 벌칙이야. 마리에를 여자로 만들어주지"

"싫어! 싫어! 그만! 제발, 그것만은, 그것만은, 안돼!!!"









제9화





"싫어! 싫어! 그만! 제발, 그것만은, 그것만은, 안돼!!!"

필사적으로 소중한 처녀를 지키기 위해 상체를 뒤틀며 발버둥치는 마리에를 타카쿠라가 사정없이 꽉 붙들었다.

짜악!

짜악!

연달아서 엉덩이를 손바닥으로 후려 갈겼다.

"싫어요! 그것만은, 제발이요, 그만 해!!!"

마리에의 애원에도 불구하고 타카쿠라는 조금도 물러나지 않았다.

공포. 범해진다.

좁은 질구를 빠듯하게 압박하며 벌려나간다.

"그만! 그만하랬잖아!"

비통한 절규가 허망하게 울려퍼졌다.

"시 싫어!!!"

말하고는 정반대로 흠뻑 젖은 보지는 조금씩 남자를 삼켜 갔다.

"아 아파아아아! 뭐든, 뭐든지, 말하는 건 뭐든 들을테니까, 아파, 무슨 벌이든 받을테니까, 그것만은, 아 아파요, 그것만은, 용-서-해-줘-요-!!!!"

타카쿠라의 눈이 냉혹한 빛을 띠기 시작했다. 쓸데없는 군살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마리에의 가느다란 허리를 꽉 움켜쥔 손에 한층 더 힘이 가해졌다.

푸욱.

뿌리까지, 타카쿠라의 흉폭한 자지가 마침내 마리에의 몸 속 깊숙히 박혀들어갔다.

"어때? 비로소 여자가 된 감상은?"

온몸이 찢기우는 듯한 감각에 그저 흐느껴 울고있는 마리에의 상처를 더욱 더 후벼파는 듯한 타카쿠라의 잔혹한 한 마디 한 마디.

"엄청나게 조여오는데? 음란한 여기는 기뻐하고 있어"

"..."

"어떠냐고 묻고 있잖아!"

짜악!

..."아플...뿐이에요"

"흥, 마리에는 음란한 여자니까, 금새 좋아하게 될거야"

추호의 망설임도 없이, 평소처럼, 마치 경험이 많은 여자를 상대하는 것처럼 격렬한 피스톤운동을 시작했다. 소파가 삐걱대는 소리, 젖은 살이 퍽퍽 부딪히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엉덩이 사이로 한층 더 기세등등해진 자지를 힘껏 밀어올려 부딪혀댔다. 얕게, 깊게, 어차피 첫경험에 쾌감같은 거 느낄 수 없다는 거 잘 알고 있으면서도 마구 몰아 세웠다.

"아, 어 어째서, 이런 잔인한 짓... 아 아파! ...하는, 거에요?"

눈물범벅이 되어 흐느껴 묻는 마리에를 무시하며 조금씩 각도를 바꿔 자지를 찌른다.

"좋아, 마리에. 더 단단히 조여 봐"

더욱 기세를 올린다. 조그맣고 가느다란 새하얀 등을 이리저리 어루만지며 소파에 짓눌려져 뭉개지는 유방을 꽉 움켜쥐었다. 마리에를 덮쳐오는 격렬한 고통과 절망. 이미 아까까지의 유열따위 조금도 남아있지 않았다.

"제 제발. 최소한, 적어도..., 아 아파요, ...얼굴이라도, 보면서"

그저 피스톤운동을 계속하면서 힘껏 유방을 주무르기만 할 뿐인 카타쿠라.

"싫어, 이런거, 처 처음인데, 뒤로 하는건... 적어도, 서로 마주 보면서..."

억지로 범해졌다고는 해도, 아무리 그래도 처음인데,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이렇게 동물처럼 하는건... 격심한 고통 속에서도, 거친 숨을 간신히 몰아쉬며, 열심히 애원하는 마리에. 그나마 이 작은 소원마저도 비참하게 무시당할 뿐이었다.

"이제 슬슬 갈 거 같애"

"시 싫어, 도 도와줘요, 타카시씨, 도-와-줘-..."

"그이? 정말이지 이런 음란한 여자를 내버려 두다니 한심한 남자잖아. 마리에, 사실은 그 남자에게 실컷 안겼으면 했던 거 아냐? 학교에서 이렇게 추잡한 모습으로 몇번이나 갔을 정도로 음란한 여자니까, 마리에는"

"타카시...씨..."

땀으로 눈물로 온통 범벅이 된 마리에는 그저 사랑하는, 하지만 아직 손조차 잡은 적이 없는 사람의 이름을 되뇌이고 있을 뿐이었다.

"자, 간다!"

하얀 정액이 엉덩이로, 팔이 뒤로 묶인 등으로, 머리카락까지 튀어나갔다. 계속해서 정액을 뿜어내며 꿈틀거리는 자지에, 마리에의 처녀의 증거가 뚜렷이 남아 있었다.









제10화





무거운 발걸음으로 계단을 올랐다. 아랫배에는 슬픈 아픔이 아직도 남아 있었다.

강간당했다.

아무한테도 털어놓을 수 없는 끔찍한 기억이 머리속에서 스물스물 피어오른다. 또 눈물이 흘러 넘쳤다. 공영주택단지의 3층, 집까지 가는 길이 아득히 멀게 느껴졌다.

이런 고통으로 일그러진 얼굴, 보이고 싶지 않았다. 엄마에게 걱정을 끼칠 수는 없었다. 이대로 어딘가로 도망치고 싶었다. 아무도 나를 모르는, 아무도 없는, 아무 생각 하지 않아도 괜찮은, 아무 것도 안해도 괜찮은, 그 남자가 없는 곳으로 도망치고 싶었다. 하지만...

녹이 슨 철문 앞에 서서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쳐내고 흐트러진 머리카락과 교복을 매만졌다.

어쨌든 지금은 참을 수 밖에 없었다.

애써 밝은 목소리를 쥐어짜내, "다녀왔습니다!"

손잡이를 돌렸다.

"누나, 어서 와!"

우당탕 소리를 내며 부엌 쪽에서 내년이면 초등학교에 들어가는 남동생 켄스케가 달려나왔다.

"잘 놀고 있었어?"

다정한 손길로 머리를 어루만지며 억지로 웃음을 지어보였다.

"누나, 오늘은 늦었네"

찌르는 듯한 아픔이 가슴을 관통했다.

"응, 좀 늦었네"

"오늘은, 엄마가, 내가 젤 좋아하는 햄버거 만들어 주셨다~ 셋이서 같이 먹으려구 기다리고 있었어, 헤헤헤, 기다리다가 그만 쫌 먹어버렸지만"

입가에 소스를 묻히고 해맑게 웃고 있는 켄스케의 얼굴을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마리에, 어서 오렴"

오래된 낡은 앞치마를 벗으며 어머니가 마리에를 맞았다. 안색이 평소처럼 창백했다. 척 봐도 병약하신 분이라는 게 표가 났다. 원래부터 건강한 편은 아니었지만, 특히나 켄스케를 낳은 뒤로는 집 밖을 나서기가 버거울 정도로 몸이 약해지셨다. 그 덕에 평소 가사 일은 전부 마리에의 차지. 일요일엔 주로 배달음식을 불러먹곤 했다.

"엄마, 좀 어때요?"

"오늘은 어쩐지 컨디션이 좋네. 가끔은 켄스케한테도 요리 만들어주지 않으면 엄마 음식 맛 잊어버릴 지도 모르잖니. 마리에도 그렇고, 후훗"

아무렇지 않다는 듯 웃으시지만, 아무리 그래도 오랜만에 서서 요리하시느라 역시 힘드셨을 것이다. 어머니가 힘겹게 의자에 앉았다.

"그럼, 저, 목욕 먼저 하고 올께요"

조금이라도 빨리 더러워진 몸을 씻고 싶었다. 막 돌아서려는 마리에의 등 뒤로 생각지도 못한 말이 들려왔다.

"아 참, 좀 전에 타카쿠라 댁에서 전화가 왔지 뭐니"

타카쿠라. 그 이름을 모르는 이 지역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으리으리한 대저택을 소유한 세계적인 화가. 그리고 한편으로 마리에에게 있어서는 적어도 집안에서만큼은 듣고 싶지 않았던 끔찍한 이름이었다.

"무 무슨, 전화였는데요?"

혼미해지는 정신을 간신히 다잡으면서 어머니가 차린 저녁상에 조심스럽게 손을 짚고 물었다.

"네가 아르바이트를 시작했다고"

"에?..."

"가정부가 전화로, 마리에가 타카쿠라 도련님의 그림 모델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어서, 오늘 귀가가 좀 늦어지겠지만 걱정하지 말라고"

몸이 돌처럼 뻣뻣이 굳어져 꼼짝도 할 수 없었다. 무슨 말을 해야 하는건지 알 수가 없었다.

"게다가 아르바이트 급료가 한 달에 10만엔이나 된다고. 월말에 입급할테니까 계좌번호를 알려달라고 하지 뭐니. 마리에는 우리들 생각해서 신경쓰이지 않게 아무 말 안했겠지만, 이렇게 큰 일을 제대로 얘기해주지 않으면 곤란해요. 다행이야. 켄스케한테도 새 가방 사 줄 수 있어서. 그렇지 않아도 돈이 많이 필요할 때라 곤란했었는데, 네 동생도 더는 헌 가방 들고 다니지 않아도 되고. 입학식 때 입을 새 옷도 사 줄 수 있겠구나. 마리에도 켄스케 입학식, 같이 가지 않을래? 요즘같은 시기에 10만엔씩이나, 정말 큰 도움이 될거야. 보렴, 아버진 오늘도 일 나가셨지만 회사가 어려울 때라 일만 많고 오히려 수입은 점점 줄어들기만 하고. 게다가 엄마 치료비도 부담인데. 마리에한테는 정말로 미안하구나. 엄마가 이렇게 아프지만 않았으면, 네가 이런 고생 안 해도 되는데"

"고생이라뇨, 그런 말이 어딨어요"

엄마가 더 힘드시잖아요. 고개를 숙인채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

"공부도 열심히 하고, 가사 일도 전부 도맡아 해주고, 거기다 아르바이트까지. 마리에가 힘든 일을 몽땅 다 떠맡는구나. 고맙구나 마리에. 정말로 정말로 고마워"

이마가 닿을 정도로 테이블 위에 고개를 숙이는 어머니.

"누나, 고마워!"

아무 것도 모르는 어린 남동생도 계속해서 어머니를 따라 고개를 숙였다.

월말이 가까워지면 언제나 자금 융통으로 분주한, 사원 셋의 조그만 공장을 경영하고 있는 아버지는 그러면서도 가족 앞에서는 결코 어두운 표정을 보이는 법이 없었다. 그런 아버지를 어머니는 언제나 "정말 좋은 아버지"라고 격려해 주신다. 사업수완은 별로지만 다정하신 아버지, 병역하지만 늘 밝은 어머니, 그리고 순진한 남동생... 지금까지 쭉 식구 넷이서 그렇게 소박하게 가정을 꾸려왔다.

그런 가족에게 짐을 지우다니, 그럴 수는 없었다.

"아르바이트, 열심히 할께요"

애써 밝게 말하고는 마리에는 욕실로 뛰어들어가 무너져내리고 말았다. 무릎을 꿇은 채 목욕타올에 얼굴을 묻고 소리 죽여 울었다.





"어서 오십시오"

손님을 맞는 나비넥타이 차림의 남자 뒤로, 갈색이라기보다는 금발에 가까운 긴 머리카락을 늘어뜨린 미소녀가 손을 흔들었다. 역 근처의 번화가. 주상복합 빌딩의 지하에 위치한 고급 바에 불려나간 타카쿠라.

"료지, 늦었잖아"

격의없이 이름으로 그를 부를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중에 하나인 이 미소녀는 동급생에 소꿉친구이기도 한 고토 미키였다. 너무 진하지 않은 세련된 메이크업이 그녀의 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어슴푸레한 백열등이 켜진 점내에서 바텐더로부터 손님까지 주위의 이목을 한몸에 받고 있는 미소녀는 사소한 몸짓 하나까지도 우아하기 짝이 없었다. 쇼트칵테일을 즐기고 있던 그녀를 찾은 남자는 조각같은 얼굴에 모델 수준의 장신.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 이 미남 미녀 커플을 보고 여기저기서 묘한 탄식이 터져나왔다.

"무슨 일이야?"

싱글몰트를 락으로 주문하고 타카쿠라는 곧바로 용건을 물었다. 미키도 태연하게 대꾸했다. 다이키리를 한입에 들이키고는 글래스를 허공에 대고 흔들며 한잔 더 주문했다.

"이번엔 이치카와야?"

"아아"

"흐음~ 그런 처녀냄새나는 여자 어디가 좋은 걸까나"

부러 거슬리는 말을 던지며 반응을 살핀다.

"벌써 따먹은거야?"

"뭐 꽤, 맛있었어"

글래스의 얼음을 흔들면서 타카쿠라가 웃어 보였다.

"지난 번의 유부녀는?"

"질렸어"

"정말 못 됐어. 뭐 암튼 좋아.이치카와, 재밌을 거 같은데, 나도 한번 하게 해줘. 전처럼. 응?"

무언을 긍정으로 받아들인 미키는 양팔을 크게 벌려 타카쿠라의 머리를 감싸안고는 다른 사람의 눈따위 신경도 안 쓴다는 듯 요염한 입술로 그의 입술을 덮쳤다. 그리고는 주저없이 혀를 집어 넣어왔다. 타카쿠라도 미키의 허리를 안으며 키스에 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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