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신조협려 빙의] 제자 윤지평이 인사드립니다. 26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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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고군이 정말 대단하긴 대단하다.
병사 숫자가 전부해서 20만에 불과하니 점령지를 유지하지 못해 벌어진 학살이긴 하나, 이정도의 인간이 죽어나가는 것은
처음본다.
……칭기즈칸은, 정말 칭기즈칸이였다. 곽정에게 황용과함께 찾아가서 조언을 해준 것이 문제였나?
적어도 이세계관에서는 여기서 칭기즈칸이 져버리면 엄청난 규모의 미래변동이 올것 같은데 이말이지.
지금은 눈앞의 장면을 보고 매우 후회 중이다. 그 곽정 조차도 황용과 내가 조언해준 작전으로 전투에 승리한 것은 좋은데 자
신 때문에 일대의 대학살이 벌여지자 매우 자책하는 분위기다.
벌써 시체에 파리때가 꼬이기 시작한다. ……가야겠다.
“아우, 우리는 이만 가봐야 겠어. 다른 루트로 중원에 가야할 것같아.”
“에, 형님.”
“걱정하지마.”
곽정은 매우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네 용아는 뺏지 않을테니 말이야.”
“혀, 형님!”
“오빠!”
씨익
멍청한 곽정아우.
“걱정하지마. 사부님께 인사는 드렸으니 진짜로 가봐야겠다. 저 학살을보니 빨리 용아를 데리고 이곳을 떠나야겠다는 생각
밖에 안드네. 너도 용아에게 이런 모습을 보여주고 싶지는 않지?”
“……”
곽정은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원래 이 싸움의 전공을 이용하여 화쟁과의 결혼을 무효화 하려고했는데 사마르칸트성 함
락 이후에 벌여졌던 학살을 막는다고 전공을 그곳에 써버렸기 때문이다.
“걱정마요 정이오빠.”
황용은 침착했다.
“요, 용아, 난…….”
우와, 뭔가 냉담한 것 같기도하고 차가운 도시여자 같은 느낌의 황용이다. 아니아니, 내가 생각한 것은 이게 아니였는데?
황용이 곽정에게 애틋한 마음을 품고 툴툴대며 질투하는 것을 내가 막아준다는 머릿속 스토리였는데 예상외로 그녀가 무덤
덤하다.
“정이오빠, 나중에 한번 찾아갈게요.”
“아, 용아 잠시만 파오로 가있어줘. 나는 아우랑 좀더 이야기 하고 가도록 할게.”
고개를 끄덕인 그녀는 짐을 챙기러 나의 파오 쪽으로 갔다. 응? 왜 그녀가 나의 파오에서 짐을 챙기냐고? 그거야 당연한 일
이다. 그간 그녀는 내 파오에서 묵었으니까.
“아우, 정말 큰일났지?”
“…… 용아가, 저에게 무척 실망한 것 같아요 형님.”
“나도 깜짝 놀랐어. 여자란 알다가도 모를 생물이라니까.”
아무래도 내가 너무 과하게 그녀를 공략한 듯 싶다. 게임에서 호감도를 치자면 윤지평에대한 호감도 95에 곽정에 대한 호감
도 70-80정도라고 해야할까.
예전에는 내가 더낮았을 듯 싶은데 이혼대법의 영향으로 무의식 안에 곽정보다 나를 더 좋아해야한다는 바탕이 깔아져버려
나타난 결과 인 듯 싶다. 그동안 요놈의 곽정이 너무 유유부단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런 느낌이 든다.
“그런데 아우도 문제야, 내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지?”
“네…….”
“용아를 좋아하잖아. 그런데 행동하는 것마다 유유부단하기만 하고…… 뭐, 내가 그 입장이라도 제대로 잘 할 수있을까는 생
각이 들기도 하지만.”
“형님…….”
내가 어깨를 토닥여준다. 여기서 곽정이 황용을 포기해서는 곤란하다. 그러다가 진짜 자살해버리면 어떻게 하려고, 이제 몇
개월 뒤에 칭키즈칸이 대 송나라 계획을 툴루이 오고타이 곽정에 주게되는데, 어머니 이평의 꼬임에 넘어가 그 계획이 들어간
비단을 열어보게된다.
그래서 어떻게 되냐고? 그것을 몰래 지켜보고있던 화쟁공주가 칭기즈칸에게 일러바치자 분노한 그는 곽정과 이평을 잡아들
이고, 이평은 곽정에게 절대로 매국행위는 하지말라고 자살하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도 고민하고 있는 부분 중 하나다. 이평부인은 펑퍼짐한게 내가 공략할 대상은 아니지만 그동안 나를 또다
른 아들로 생각하며 대접해준 부인이다. 거기다가…… 여기서 잘못 삐끗하면 화쟁공주도 물건너갈 판국이니.
내 현재계획은 이렇다. 일단 내려가 황용을 도화도에 보내 안전을 확보한다. 그간 구양봉녀석이 내가 안되니 곽정을 납치하
려고 주변을 맴도는 낌새가 보이는데 나를 의식한 듯 아직 잡아가지는 않았다.
여기서 내가 없어지고 곽정 납치이벤트가 벌여진 뒤, 일단 최대한 내 기억에 의존한다면 4-5개월은 걸릴 것이다. 대략 1-2달
은 구양봉화 동거아닌 동거를 할 것이고 그 동안 황용과 도화도에가서 황약사에게 그를 맡긴후 다시 몽고로 가서 이평부인을
구하는 것이다. 정확히는 복면을 쓰고 이평부인들 잡아들인 병사를 죽인 뒤 곽정을 구하고 도망치게 한다.
아마 칭기즈칸은 차마 그를 죽이지는 못하리라. 어차피 원작도 무언가 도박성이 짙은 도망이였으니 정말 곽정이 천운을 타
고났다면 죽지 않을 것이다. 죽는다면 어떻게 하냐고? 다 자기복이다. 나는 내 한몸 희생하며 그래도 나름 모두 행복하게 끝나
는 이야기를 찾아내려고 아등바등하는데 거기까지 생각해서 일을 짜기에는 나 한 사람으로는 힘들다.
그 뒤 복면을 풀고 태연하게 찾아와 툴루이에게 찾아가 화쟁을 데리고 곽정에게 가겠다고 한다. 화쟁이 안가겠다고 버티질
않겠느냐고? 이참에 이혼대법을 한층 더 강하게 걸어버릴 작정이다. 거기다 이평도 안죽었겠다 적당히 구슬리면 넘어올 가능
성도있다.
화쟁은 데리고가도 역사에 흔적도 안 남을테니 아예 데리고 가서는 곽정도 살짝 쿵 이혼대법 걸어서 데리고 살게 만들어야
겠다. 나에게 이미 마음의 대문을 활짝 연 곽정이니 내 이혼대법(강화판)에 걸려도 넘어오지 않을까 싶다. 안된다면 약물까지
혼용해서 마음을 바꿔버릴 작정이다.
다만, 화쟁에 관한 것과 황용에 관한 것만 살짝 바꿔버릴 생각이다.
곽정은 황용과 혼인하고 내연녀로(풋) 화쟁을 맞이한다. 화쟁도 복장을 바꾸고 송나라 말을 배우게 한다면 별로 구분이 가지
않으니 상관없으리라.
물론, 황용의 처음은 물론 모든 것은 내가 가질 것이다. 뭐, 내가 임신시켜버리면 곽부가 아니라, 여자애도아닌 남자애가 태
어날테니 임신은 곽정의 애를 가지게 해야겠지만. 삽입은 시키지 않고 그냥 곽정의 정자를 넣어서 임신 시킬 계획도 있다.
그간 미래에 대한 걱정만 왕창하다보니 그냥 인간관계에대한 마음을 다 풀어버리고 그냥 내 마음이 가는데로 행동하기로 했
다. 그동안 이 무력을 가지고도 너무 고민한 것이 참 멍청하기도 하다. 서독 보다도 강한 내가(이미 철장방주 구천인보다는 강
하다, 실제로는 서독보다 강한지 의문) 너무 눈치를 보는 것이 참 황당하다.
화쟁 또한 사실 곽정에게 주는 것이 아닌 단순히 내 어장관리의 일환(!)이다. 그녀의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은 기껏해야 구처
기 뿐인데 나중에 구처기가 뭐라하든 곽정 좋아서 가족도 버리고 내려온 여자를 오랑캐년이라고 동네방네 퍼트리고 다녀서
곽정을 곤란하게 만들지는 않으리라.
화산논검도 다 끝나면 이 뒤는 어장관리나 하며 세상을 둘러볼 참이다. ……일전에 급해서 찾지 못했던 목염자도 찾아야 한
다. 그녀가 그 뒤 양강과 성교를 하여 양과를 임신했든 나와의 교합으로 다른 아이를 임신했든, 아니 임신하지 않았을 가능성
또한 없진 않다.
그렇게되면 뒷 이야기가 파탄 날 테니 그렇게 된다면 이참에 그녀를 찾아 임신시킬 참이다. 다른 여자하고는 그렇게 질내사
정을 해도 임신하지 않았는데 고작 한 두번의 정사로 임신을 하면 그 또한 놀랍다.
어장관리할 때 돌아다니면서는 역시 혼자 다니지는 않을 꺼다. 이미 나에게 호감도 맥스를 찍은 한소영과 함께 할 생각도 하
고 있다. 싫다면 가진악과 함께 도화도에서 살게 하면 된다. 그럼 4p를 즐길수 있겠구만.
“곽아우. 걱정말게, 그리고 앞일이 어찌됬든 몸부터 조심해, 가끔 아우를 볼때마다 위태위태 한 것이 정말 걱정이군.”
“혀, 형님.”
“어허, 그렇게 뜨거운 눈으로 쳐다보지 말라구! 나는 그런 부류가 아니니까말이야.”
그런 부류가 어떤 것인지 모르는 곽정은 고개를 갸웃했다. 흣, 역시 순진한 놈이다.
“휴우, 나중에 보세나. 걱정하지 말고 이제 싸움은 끝났으니 뒤처리를 잘하게.”
“네, 부디 용아를 잘 부탁드립니다.”
“그래그래, 걱정하지 말라니까.”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지. 미안하다 곽정.
마음 속으로 사과하고는 황용을 불렀다.
“용아! 가자.”
“으응, 네 오빠.”
이미 구처기에게 인사 한 뒤다. 마옥도장에게 서찰을 보내는 심부름도 부여받았다.
그리고 떠나는 길, 몽고인 길잡이 하나와 나, 그리고 황용이렇게 세 명이 황톳빛 중동을 거닐었다.
“저 몽고 길잡이는 중원말을 모르는 듯 하니까 걱정말고 이야기 해도 돼.”
“아, 그래요?”
“일부러 우리 대화를 모르라고 그런 사람을 골랐거든.”
“헤에…….”
황용은 감탄한 것 같다.
“그런데 오빠, 역하렘이라는게 뭐에요?”
“응?”
“전에 역하렘의 작전이니 뭐니 했잖아요.”
“아, 그거.”
나는 잠시 이 똘똘한 아가씨에게 말해줘야하는지 고민했다. 에이, 별 상관없으려나. 말해도 그다지 큰 위험은 없으리라.
“그냥, 남자가 삼처사첩을 가지는 것과 같이 여자가 여러명의 남편을 얻는다는 소리지.”
“……에에에에에에에엣?!”
“깜짝이야.”
황용은 정말로 놀란 듯하다.
“그, 그그그 그러니까 그럼 제가 지평이 오빠와 정이오빠 둘 다와 결혼하는 건가요?”
“엄밀히 말하자면 틀리지.”
“그럼 뭐죠?”
“공식상으로는 곽정아우와 용아가 결혼하는 거야.”
“네.”
“그리고 나는 네 애인 1호가 되는 거지.”
“애, 애인…….”
“좋잖아? 걱정마, 곽정아우가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내가 너와 혼인할 꺼야.”
“하, 하하하하…….”
마른 황용의 웃음소리가 퍼져나갔다.
“황당해?”
“황당하다마다요. 오빠는 남자면서 어떻게 그런 발상을 해요. 보통은 그런발상을 할 수도 없을 것 같은데.”
“다는 좀 특별하거든.”
“오빠가 좀 특별하긴 해요.”
내가 좀 특별한게 아니지. 요 몇일사이에 또다시 황용과 급격히 가까워져서 이미 호감도로 치면 MAX를 찍었다고 생각한 나
는 상당히 그녀에게 거리낌 없어졌다.
곽정이 좀 답답하고 선을 지키려는데 비해 나는 친근하게 다가오니 황용은 끔뻑죽는 눈치다.
“그런데, 그걸로 오빠는 괜찮겠어요?”
“음, 괜찮지. 왜냐하면 용아는 내여자니까.”
“내여자…………….”
황용의 얼굴이 붉어진다.
“예전에는 그런 말도 안하더니. 상당히 대담해졌네요.”
“더 대담해 질수도 있다구.”
“에, 에엣!”
와락
그녀의 허리를 붙잡고는 꼬옥 끌어안았다.
“오, 오빠.”
“난 네게 반했으니 이 보다 더한 것도 할 수 있어.”
“오빠…….”
“넌 내가 싫어?”
“아, 아니요. 좋아요.”
“그렇지, 내 마음도 같아.”
“그, 그치만.”
“어차피 용아는 곽정아우도 좋아하잖아. 상관없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서 니가 슬퍼하는 것을 보기보다는 이런 방법이 훨씬
좋다고 생각해. 내가 만약 너와 결혼하기 위해 환속한다면 상당히 너도 힘들어 질 것이고 황도주 어르신께도 실례를 하게 되
니까.”
“그건…… 그럴지도.”
씨익
내 말이 어느정도 먹히는 듯하다. 이대로 황용을 잘 설득한다면 합법적으로 내가 생각했던 것들이 가능해 지리라.
“걱정마 걱정마, 다 잘 될꺼야. 곽아우에게는 네 마음을 조금 주면 돼. 그에게 미안해 할 필요없어. 내 계획으로는 화쟁공주도
데리고 올꺼니까.”
“에, 화쟁공주도 온다구요?”
“그래, 내가 감히 예언할게, 그녀는 공주라는 신분을 절대로 내세우지 못할 거야. 그리고 곽정은 모든 직위를 버리고 네 곁으
로 올꺼야.”
“…….”
황용은 나를 유심히 쳐다보았다. 응, 왜그러는 거지?
“가끔 오빠를 보다보면 저보다 훨씬 꾀가 많아보여요.”
“뭐어, 하하.”
“어떤 계략을 세웠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래요, 오빠를 믿을게요.”
“그래, 이 오빠만 믿어. 꼭, 행복하게 해줄게.”
“네, 그래요. 오빠만…… 믿을게요.”
내 품을 파고드는 황용.
이미 모든 계획은 완성되었다!
.
.
.
약 1-2개월에 이르는 장정 끝에 몽고와 금나라의 국경선을 넘어 한 객잔에 머물게 되었다.
꿀꺽
나는 초조한 듯이 탁자를 손가락으로 두드렸다.
“…….”
무언으로 방안의 문만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그래, 오늘이다. 바로 오늘…….
“오래 기다렸어요 오빠.”
끼이익
문을 열고 들어오는 여신같이 아름다운 한 여성.
“아아, 그래.”
“오빠, 오늘…… 제 모든 것을 바칠게요.”
“……용아.”
“지평오빠.”
수욕을 하고 나온 듯, 약간 상기된 표정의 황용은 평소와는 차원이 다른 파괴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얆디얆은 침의에 약간 물
이 스며들었는지 그녀의 몸에 살짝 달라 붙어 그녀의 몸매의 굴곡을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었다.
내 인생 중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 아닐 수 없었다. 벌써부터 하의가 터질 듯 껄떡 댄다.
사르륵
그녀가 침의를 천천히 땅바닥에 벗었다.
꿀꺽
후아후아, 위험하다. 일전에도 겪어봤지만 진짜 위험한데.
사조영웅전 최고의 미녀라고 할만하다. 예전에도 그녀와 거의 끝까지 갈 뻔 하였지만 지금은 서로 사랑하여 하는 진정한 정
사를 할 예정이니 더더욱 흥분된다.
이게 무슨 상황이냐고? ……
그래.
나는 드디어 오늘 황용의 처음을 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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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황용과의 진정한 정사가 시작되려 합니다.
여기까지 오는데 장장 26화 A4로는 220장, 킬로바이트 수로 환산하고 A4용이 아닌 보통 책으로는 벌써 한 한권을 넘어 2권에 다다르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가장 마지막 마지막이라고 생각했던 황용에 대한 공략이 거의 다 끝나갑니다.
3년이 걸리는 시간동안 이 글을 기다려 주시고 봐주신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리며 이번편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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