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조영웅전,신조협려 빙의] 제자 윤지평이 인사드립니다. 2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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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제가 멍청해서 여러분을 돌아가시게 했습니다. 정말 할 말이 없습니다.”
임시로 죽은 강남육괴 중 네 명의 시신을 수습하여 묻어주었다. 묘의 뒤처리도 끝낸 뒤다.
죽은 사람들은 둘째인 주총, 셋째 한보구, 넷째 남희인, 그리고 전금발. 이렇게 네 명이다. 형제를 위해 희생한 대단한 사람들
이다.
“나라면 절대로 그렇게 못하……지는 않겠군요. 저도 이렇게 목숨을 걸어보긴 처음입니다.”
피식, 웃음이 나온다.
꿀꺽
품에서 구화옥로환을 꺼내먹었다. 조금의 깨달음이 있다. 하루에 한알씩 구화옥로환을 먹고 운공에 집중 하면 내상을 거의
치료할 수 있다.
일단 사조영웅전의 이야기가 끝나면 범어부터 배워야겠다. 구음진경의 운기요상편을 알고있었다면 내상치료는 더 빨랐을
터다.
선청공의 화후가 더 높아진 것을 느꼈다. 사력을 다해 기력을 짜낸 것은 이번이 거의 처음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일단은, 내상의 치료부터가 먼저다.”
나는 네 사람의 무덤앞에서 각각 두 번씩 절하고 도화도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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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앞일은 아무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내가 해결한 일이 상당히 많구나.
죽었어야할 담처단이 살았고 강남육괴는 자기를 죽인 자가 누구인지 안다. 이야기의 중요한 갈등 구조를 완전히 뒤엎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래 구양봉이 전진교의 숙적이긴 하지만 여기서의 그는 담처단을 죽이지 않았다. 천강북두진도 건제하니 일곱명이 모이면
상대할 만하다. 그리고 가진악과 한소영 또한 구양봉이 저지른 만행을 알고있으니 황약사는 오해받아 공격받을 일이 없다.
전진칠자가 남은 이괴들에게 소식을 듣고 구양봉을 공격할 가능성이 높다. 이래뵈도 전진교의 3대 제자 중 차기 장교로 이름
높은것이 나다.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강호에 내 무명이 상당히 퍼졌다.
늦어도 중추절까지는 내상을 완치해야 한다. 지금 치료속도로 봤을때 가능성이 있다. 예상보다도 내상치료속도가 빠르다.
일단은 연우루 주변 객잔에 짐을 풀고 하루종일 운공요상에만 매달렸다. 8월 중추절이 다되어가니 내상이 거의 치료됬다.
“좋아, 복수개시다. 어디한번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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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추절이 다가왔다. 현대의 시기로 치면 8월 15일 정도다. 도복을 벗고 평복을 하고 요 몇일간 연우루를 염탐했는데 전진칠
자가 도착해있었다. 홍칠공과 가진악, 한소영도 왔다. 흠, 이곳은 위험한 곳이니 왠만하면 다른데 가는게 좋을텐데.
“여기서 무엇을 하는 것이다.”
“이크!”
나는 깜짝 놀라 뒤를 돌아봤다. 깜짝이야, 황약사다.
“왜 그런 복장을하고 연우루를 염탐하는 거지?”
“아, 그것이.”
나는 일단 자리를 옮긴 뒤 그간에 얽힌 사정을 이야기했다.
“……네가 아니였으면 큰일 날 뻔했구나. 하마터면 내가 살인자가 되어서 곽정 그놈과 남은 육괴들에게 시달릴 뻔했어.”
“아닙니다. 제가 불민하여 모두 구하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아직도 이가 갈린다. 그렇게 도망친 것은 내 생전, 아니 전생까지 합쳐도 처음이다.
“흠…… 지금 보니 평복이 잘 어울리는 구나.”
“네? 아…… 뭐, 제가 워낙에 한인물 하기때문이 아니겠습니까, 하하하하!”
“뭐, 큭, 하하하하하하!”
갑자기 황약사가 내 어깨를 잡았다. 어라라, 이 아저씨가 왜 이러는 거지?
“잘 어울리는 군.”
“아, 네, 감사합니다.”
“자네, 우리 용아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그야…….”
도대체 무슨 저의로 이런 것을 물어보는 거지? 도대체 이 아저씨는 무슨 생각으로 이런 걸 물어보는거야?
“자네, 환속하게.”
“네에에에에?!”
“보아하니 자네도 우리 용아한테 마음이 있는 것 같은데, 환속해서 내 사위가 되게.”
“그, 그, 그치만 곽아우도 있고, 용아의 마음도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진짜 깜짝놀랐네, 황약사가 무슨 생각으로 이런 이야길 하는 거지, 행동들이 이해가 안되는데.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인가, 거기다 용아는 그 곽가놈 보다는 오히려 자네 쪽을 기꺼워 하는 것 같던데.”
“그, 그럴 리가 있겠습니까. 거기다 저는 도사인지라 그런 쪽은 좀…….”
“그런 것이 무슨 상관인가! 둘이 좋으면 되는 것이지. 평소 그런 예식을 내가 얼마나 싫어하는지 알지? 자네 또한 마찬가지
고.”
“그, 그건 그렇지만…….”
에이고, 이러다가 내가 북협 윤지평이 되고 첫째는 윤부에 둘째는 윤양, 윤파로라고 짓게 되는거 아냐? 어감 이상하네.
곽정은 화쟁이랑 결혼해서 진짜 원나라 왕후장상되서 고려왕보다 높은 직위되어가지고 송나라를 침공해 올지도 모르겠다.
솔직히 혹, 하는 마음이 있다. 곽정과는 원수가 될지도 모르지만 기정사실 만들어 놓고 종남산에 황약사가 따지러 오면 아마
전진교에서도 나를 환속시켜줄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나는 자유다!
에고에고, 언감생심 생각하지도 말자. 그래도 이건 아니야.
“아닙니다, 황도주님. 제가 어찌 장차 아우의 부인이 될 여자를 탐하겠습니까. 아시지 않습니까, 둘이 얼마나 서로 위하는
지.”
“그래도 말이지, 나는 영 그 곽가놈이 믿음이 가지 않아. 멍청하고 우둔하고 생각머리도 없고. 차라리 차네처럼 영민한 사위
가 들어왔으면 좋겠다 이말이지.”
“곽아우는 순박하고 착한 사람입니다. 우둔한 것이 아니라 우직한 것이구요.”
곽정 짜식아, 형이 편좀 들어주마.
“그래도 난……응?”
“헉!”
황약사와의 대화에 푹빠져서 중요한 적기를 놓칠 뻔했다. 저 쪽에 배가 여러척 오는 것이 보이는데 분명 완안홍렬이 분명하
다. 안개도 자욱하니 일단 첫 번째 작전을 시행해야겠다.
“황도주님 제가 비밀리에 해야 할 것이 있어서 그런데 연우루에 가시계시지 않겠습니까? 그곳에 용아도 있을 것입니다.”
“흐음, 이 이야기는 나중에 하는게 좋겠군. 저 관병들이 아무래도 연우루를 습격하려는 것 같은데 말이야.”
“네, 저는 주변의 전진교 제자들에게 연락하고 나서 연우루로 가도록 하겠습니다. 무탈하시길.”
“그래.”
찰거머리같은 황약사를 겨우 때어냈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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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진짜로 주변의 전진교 제자들에게 연락하러 갔냐고? 아니다.
내가 현재 있는 곳은 철창묘다. 사조영웅전에서도 중요한 기점이 되는 장소이기도 하고 양과가 이곳에서 미친 구양봉과 만
나게 되고 곽정과 만나는 곳이기도 하다.
철창묘 안으로 들어가지는 않고 주변의 적당한 곳을 물색하고 운기조식을 했다. 이미 내상은 말끔히 나았으니 이 최상의 몸
상태를 유지하기만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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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척이 느껴져서 눈을 뜨니 철창묘안으로 들어가는 다섯 명의 사람들. 두 명은 행색을 보아하니 관병인데 뒤의 두명의 여
성에게 거의 반강제로 끌려온 듯 하다.
“괜찮으세요 첫째 오라버니?”
“괜찮다.”
에엥?
일이 이상하게 돌아가네, 어째서 저애들이 오는 거지?
나머지 세 명은, 황용, 한소영, 가진악이다. 저사람들이 왜 여길 오는 것이지? 역사는 바뀌었을 텐데.
원래의 역사대로 흘러간다면 황약사로 변장한 구양봉이 도화도에서 강남육괴를 다 죽인다. 그리고는 그것을 황약사에게 덮
어씌운다. 그래서 살아남은 가진악과 그 모습을 본 곽정이 황약사를 죽일 듯 달려들게 되는데, 여기서는 내가 구양봉의 계획
을 폭로했고 담처단 또한 살아 남았으니 구양봉과 구천인을 상대하는 것이 한결 쉬웠을 것이다.
어디보자,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거지? 이번에는 나도 머리 좀 굴렸는데.
내가 생각한 바로는 황용이 날 다죽게 했다고 황약사에게 부탁해 구천인을 상대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황약사에게는 만약
황용이 내가 죽은 걸로 알고있다면 일단은 내가 죽은 것으로 해달라고 부탁해 놓았다.
그래도 딸의 부탁이니 구천적은 황약사가 상대했을 가능성이 높은데, 어떻게 된 거지? 적 쪽에 구양봉, 구천인 이상의 강자
가 있었단 말인가? 내 원수이니 전친칠자는 구양봉을 상대했을 꺼고, 곽정 성격에 사부들 원수인 구양봉이 우선이니 그놈에게
달려들었을 테고.
크크크 구양봉 아마 똥줄 좀 탔을 꺼다. 천강북두진 하나도 벅찰텐데 곽정까지 상대하려면, 그렇다면 구천인을 상대한 것은
누구지? 아이고, 좀더 그 자리에 있을 것을 그랬나?
나중에 안 사실이었지만 내 계획은 노완동 때문에 왕창 부서진 것이었다고 한다. 노완동이 갑자기 나타나서는 구양봉의 사
탕발림에 넘어가서는 황약사와 싸웠고 구천인은 곽정과 황용이 상대하고 구양봉은 전진칠자만 상대했다고 하니 내 예상이 틀
려도 단단히 틀린 것 이다. 물론 나중에 안 사실이니 아무 소용도 없지만 말이다.
가진악이 절뚝거리는 것을 보니 화살을 맞은 듯 싶다. 절로 그림이 그려지는 군. 관병+금나라군+철장방 조합과 전진교가 피
터지게 싸우는데 가진악이 다리에 화살을 맞자 곽정은 황용과 한소영에게 그를 부탁한다. 그리고 어쩌다보니 떨어져서 이곳
에 오게된다.
이상하게, 원래의 역사와 틀린 것 같기도 하면서 비슷비슷한 것이 진짜 역사에 복원력이라도 있는 것은 아니겠지? 그렇다면
내가 아무리 발버둥 쳐도 안된다는 거잖아.
일단 잡생각은 여기까지 하기로하고, 철창묘안으로 들어간 다섯 명부터 염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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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잡혀왔던 관병들이 살그머니 도망치는 것이 보있다. 철창묘안에 문까지 잠궈버렸다.
“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
철창묘를 떠나가 듯 울리는 웃음 소리. 하나는 금나라 조왕 완안홍렬이고 또 다른 한명은 구양봉이다.
좋아 시작해볼까.
어차피 구양봉만 조심하면 된다. 딴 놈들은 구양봉과 합공해 보았자 방해만 될 것이다. 처음에는 온갖 음험한 수작으로 구양
봉을 죽이려고 생각했지만 무공으로 졌으니 무공으로 설용하자는 생각 때문에 이런 계획을 세웠다.
원래라면 철창묘안에 독연을 풀어서 몇놈 잡고 시작하려고 했는데 안에 들어가있는 세 명 때문에 일이 조금 틀어졌다. 하지
만 뭐 그렇게 일이 어렵게 된 것은 아니다.
구양봉과 양강에게 보여줘야 겠다. 날 건들면 어떻게 되는지.
조용히 철창묘에 접근했다. 안에 두 명 밖에 두 명의 병사들이 횟불을 들고있다.
조용히 접근하여 둘의 목을 꺾어버렸다.
“끄억…….”
그리고 횃불을 끈뒤 돌을 날려 안쪽의 횃불들도 모조리 꺼버렸다. 갑자기 불이 다 꺼지자 안쪽에서는 당혹스러운 비명소리
가 울려퍼졌다.
“양강 내가 돌아왔다!”
첫 번째 목표인 양강을 공격했다. 구양봉은 어둠을 틈타 공격해도 막아낼 것 같다.
콰드득
갈비뼈와 함께 장기가 터지는 느낌이 느껴졌다.
“그러게 건들 사람을 건들여야지, 좀더 잘하지 그랬어. 나만 아니었어도 넌 살았을텐데.”
내가 양강을 죽이지 않았다면 어떻게 될까? 이 놈이 개과천선했을까? 어쨌든 양강과 구양봉 이 둘은 반드시 죽이기로 했으
니 역사고 뭐고 지금은 상관없다.
스르릉
등에서 검을 뽑아 휘둘렀다.
“으악!”
“으아악!”
순식간에 완안홍렬을 호위하던 병사 네 명이 도륙나 죽었다.
“어서, 어서 불을 지펴!”
후우웅
“네, 네놈은 윤지평!”
“안녕하셨습니까 구양선생.”
“너, 너……어떻게 살아남았지? 아니 어디로 숨었던 거지? 분명 잠수해서 찾았을때도 없었는데?!”
“제가 누누이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까. 제 도가 하늘에 닿아 천기를 본다고, 천기를 볼 수 있다면 도술 또한 부릴 수 있어야지
요. ……이 개새끼야!”
검과 사장이 부딪쳤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전진검법은 천하일절이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내가 써서 천하일절이라고 해야
하나? 선천공과 전진무공의 궁합은 정말 장난아니게 잘 맞다.
“너, 너어어, 잘됬다 이참에 극이의 원수를 갚아주마!”
구양봉 또한 전의를 다졌다.
“강아! 강아! 정신차려라 이 놈아!”
완안홍렬이 쓰러져있는 양강을 흔들었다. 소용없다. 내장이 박살나는 느낌이 분명히 왔다. 지금 안죽었다고 해도 얼마 안 간
다. 일부러 죽으라고 때린거다.
“구양봉, 한번 어울려봅시다. 내 전에는 몸상태가 않좋아서 그랬던 것이니 오늘은 실망시켜 드리지 않을 겁니다.”
“뭐하나! 저 망할놈을 잡게!”
완안홍렬이 악에 바쳐 소리치자 사통천 등의 고수들이 나를 애워쌌다. 상관없다. 저 놈들도 상대할 방법이 있으니까……응?
“지평 오빠! 도와드릴게요!”
“윤도장님!”
“윤도장!”
황용과 한소영, 가진악이 철상 뒤에서 뛰쳐나와서 사통천, 팽련호, 양자옹을 공격했다.
“!! 고맙습니다.”
나야 좋지 뭐, 안도와줬다고 해도 이겼을테지만.
“자, 구양선배 어울려 봅시다!”
“흥!”
서로 악에 바쳐 맡붙었다.
내공은 내가 위지만 구양봉은 노련하다. 내 공력이 비록 그를 압도 할만하지만 그 또한 무림최고를 놓고 다투는 고수. 이리저
리 내 공격을 피하며 간간히 반격까지 날린다.
검과 사장이 부딫치고 손과 손이 부딫쳤다. 장기전으로 끌고나가면 내가 이긴다!
구양봉은 쉴새 없이 뒤로 밀려났다. 약간 당황한 눈치다. 어라, 이게 아닌데 하는 표정이다.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틀린 점이 하나있다.
바로 독기.
예전에는 마구잡이로 살초를 날리지 않았고 너죽고 나죽자하는 식의 공격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내 목표는 오직 구양
봉을 죽이는 것이다.
“구양선생, 빠져나오십시오! 저희는 일단 후퇴하겠습니다.”
다른 세 명의 맹공에(아마 황용이 가장 활약했으리라) 다른 고수들은 황급히 완안홍렬을 데리고 후퇴하려는 듯 했다.
“이런!”
이제는 형세역전이다. 다른 세 명이 시시탐탐 구양봉의 허점만을 노리고 있었다. 순간 구양봉의 눈이 빛났다.
“이런, 다음에 다시한번 붙어보자구나! 내가 구음진경을 다 익히고 나서 말이다!”
“이런!”
황용이 순식간에 구양봉에게 잡혀버렸다. 당황해서인지 그녀는 순식간에 혈도를 잡혀버렸다.
“용아!”
“도사놈아! 멈춰라. 이 애가 죽어도 상관없느냐!”
“무림의 대선배라는 작자가 인질을 잡아?!”
“흐흐, 쫒아오지마라, 쫒아오면 이 애를 죽일 테다. 걱정마라, 쫒아오지 않는다면 이 녀석을 절대로 죽이지 않겠다.”
그말과 함께 구양봉은 저 멀리 사라져버렸다.
“구양봉! 용아가 조금이라도 다친다면 너를 반드시 죽여버리겠다!”
“하하하하 그래 보던가!”
털썩
어째, 상황이 더 악화된 것 같다? 하하하하하하…… 황약사에게는 뭐라고 이야기하지.
“지평!”
와락!
갑자기 뒤에서 껴안는 누군가.
“하, 한사부님.”
한소영이다.
“윤도장, 살아있었군. 천만 다행일세.”
가진악또한 눈물을 흘리고있었다.
“자네 덕분에 우리 두 명이 살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세, 정말…… 이 가모는 어떻게 이 은혜를 갚아야 할지.”
“…… 일어서시지요.”
무릎꿇은 가진악을 일으켜 세운 뒤 어리에 안겨있던 한소영도 때어냈다.
“여러분, 부탁이 있습니다. 황도주 어르신께 여기서의 일들을 전해주십시오.”
“……자네는 어찌 할 것인가?”
“구양봉을 쫒을 겁니다.”
“허허, 알겠네. 막내야, 가자.”
“네, 오라버니.”
아쉬운 눈으로 나를 쳐다보는 한소영. 그래, 내가 그녀를 살린거다. 그런데 그대신 황용이 붙잡혀버렸으니…… 반드시 그녀
를 찾아야한다.
잠시 뒤
“아아아아아아! 모르겠네. 왜 계속 일이 꼬이는거야!”
잘될 줄 알았던 일들이 계속 파탄난다. 왜이렇게 요즘 일진이 않좋지? 빨리 황용을 구해야하는데 일은 꼬여만 가고, 저 영감
을 어서 찾아야하는데 또 어디서 찾지?
가슴이 찢어질 것만 같다. 황용이 만약 구양봉에게 해꼬지라도 당한다면 진짜 나 자신을 용서할 수가 없다. 야심차게 계획했
던 일들이 계속 꼬여만 간다.
고민 끝에 일단은 구양봉의 흔적을 쫒기로 하고 철창묘의 밖으로 나왔다.
얼마 뒤 시체하나를 부둥켜 안고있는 여성하나가 있었다.
“목…… 누이?”
“윤…… 상공.”
그녀가 안고있는 것은 양강이었다.
“윤상공.”
“…….”
“윤상공이 강오빠를 이렇게 죽인 것인가요?”
목염자의 눈에서 눈물이 쉴새없이 흐르고 있었다. 양강이 죽기전에 뭐라고 말한 것일까.
“그래, 나를 죽이려 해서 그를 죽였어.”
“그는, 그는…… 제 약혼자 였어요. 비록, 그와는 헤어지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그를 이렇게 죽이시
면 안되는거에요.”
“목, 누이?”
목염자는 자신의 손에서 가락지를 빼내 나에게 던졌다.
“다시는, 다시는 저를 찾지마세요!”
소리친 목염자가 포개지듯 쓰러져버렸다.
“목누이!!”
하하, 진짜 왜 이렇게 요즘 모든게 꼬여만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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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마라 지평아... 이제 더이상 꼬여갈 일도 없단다....
이제 사조영웅전편도 거의 막바지에 달해가는 군요. 10편이내로 끝날 것 같습니다. 너무 스피디하게 진행되는 감이 없잖아 있습니다만...
이정도면 윤지평도 의심할 때가 됬죠... 역사의 조그마한 부분들은 바꿀수 있더라도 큼직큼직한 것들은 바꾸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하는 것을...
자, 다음편부터는 진정한 황용 공략편으로 들어가야 될 것 같군요. 미안해 곽정.......나 너 좋아하는 것 알지? NTR가 되어버렸지만...용서해주길 바래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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