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변신공(易變神功) - 0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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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눈앞에는 오우거라고 추정되는 생물이 서서 괴성을 지르고 있었다. 3미터가 넘는 장신에 인간의 수배는 되는 체격, 녹색의 피부에 무식할 정도의 근육을 자랑하는 괴물.
아무리봐도 영화나 소설에나 나오던 오우거가 틀림없다.
"그러고보니... 사부님이 와서 싸웠다는 용의 모습이..."
커다란 도마뱀... 젠장! 드래곤이었던건가!!!
나도 소설을 봐서 대충은 안다. 드래곤의 레어 주위에는 귀찮게 오는 것들을 정리하기 위해 몬스터들을 풀어놓는다고... 아마 내 앞에 있는 오우거도 그 종류가 아닐까한다.
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는 사이 어느새 오우거는 나를 향해 괴성을 지르며 달려오고 있었다. 손에는 대충 나무를 꺽은 몽둥이가 들려있어서 겉보기에도 무시무시한 힘을 담아 나를 향해 내리쳐오고 있었다.
물론 무시무시하다는 것의 기준은 보통 인간의 기준이지 나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다. 나를 향해 오는 몽둥이를 살짝 피하면서 약간 점프를 하여 오우거와 눈높이를 맞춘다음 가볍게 발로 뒤통수를 갈겨주었다.
퍼억! 쿵!
내가 그동안의 수련으로 강해지기는 하였는지 한방에 땅바닥에 드러눕고는 일어나지 못하는 오우거. 확인해보니 내가 발로 찬 부분이 함몰되어 녹색 피가 철철 흘러넘치고 있었고 그 사이로 뇌수가 흘러나와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하고 있었다.
"으윽, 별로 보기는 안좋네... 아! 좋은 것이 생각났다."
얼른 오우거의 몸에 손을 대고 나는 정신을 집중해서 역변신공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나의 내공이 오우거의 몸 속 여기저기를 돌아다니면서 대충 오우거의 정보를 나에게 알려주고 있었다. 오우거는 인간이 아니기에 될지 안될지 반신반의하였지만 정보가 어느정도 들어오는 것으로 봐서는 오우거에게도 역변신공의 효능은 통하는 듯 싶었다.
그렇게 어느정도 오우거에 대해 알아내고는 역변신공에 포함된 흡정신공의 효능을 끌어올려 오우거 안에 내포되어있는 어두운 기운을 흡수했다.
스스스스...
내가 몽땅 기운을 흡수하자 오우거는 피골이 상접한 모습으로 변하여 오우거인지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있었다. 그 상태의 오우거를 손으로 한번 쓰다듬어(...)주자 오우거는 가루가 되어서 시체도 남지 않았다. 역변신공의 흡정력이 증가했다는 증거이다.
만족스러운 결과에 만면의 미소를 띠우던 나는 이윽고 여기가 자신이 살던 세상이 아님을 깨닫고는 침울해졌다. 아무리 진과 바깥의 시간이 달라서 2,3일 밖에 안지났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문제인가... 문제는 지금 세상이 달라서 부모님을 뵙지 못한다는 것이지.
"아... 걱정하실텐데. 큰일이네. 후우~ 어쩌지."
밑으로 2살 어린 동생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동생 녀석은 나보다는 좀 덜렁거리는 면도 많고 이래저래 공부와는 담을 쌓은 녀석이라 부모님을 모시기에는 아무래도 무리가 많은 녀석이다. 기타를 좀 잘쳐서 밴드를 한다고는 하는데... 물론 내가 있을 때에는 상관없었다. 자랑은 아니지만 나는 이래뵈도 어느정도 성적은 좋았던 편이고 나름 미래에 대한 생각도 가지고 있어서 동생이 어느정도 정착할 때까지 뒷바라지는 해줄 수 있을 거라고 자신했었으니까. 하지만 지금은...
절레절레
나는 고개를 좌우로 흔들면서 가족에 대한 생각을 떨쳐내기 위해 노력했다. 나를 기다리는 가족들이 걱정이기는 하지만 지금은 일단 여기를 벗어나는 것이 우선이다. 내 생각대로 여기가 드래곤의 레어 근처라면 몬스터가 들끓을 것이 틀림없다.
괜히 한자리에 오래 머물러서 몬스터들을 불러모으는 행위는 좋지않다. 몬스터들이 한곳으로 몰려들면 드래곤이 낌새를 눈치채고 나올 것이다. 내가 아무리 강하더라도 드래곤과는 우위를 예상키 어렵다. 정확한 드래곤의 실력도 모르고 말이다.
단지 예전에 사부님과 호각으로 싸우다가 사부님이 지셨다는 것 뿐. 물론 내가 사부님의 경지보다 높은 곳에 올라와있기는 하지만 장담은 할 수 없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난 전투경험이 부족하기에 더욱 예상하기 어려운 것이다.
어찌되었든 일단 이 자리를 벗어나기로 마음먹은 나는 신법을 써서(신법이라고 하기도 좀 그렇고 단순히 다리 근육 곳곳에 내공을 흐르게 하고 근육을 최대한 효율적으로 사용, 앞으로는 그냥 신법이라고 표현함.) 서둘러 자리를 벗어났다.
나는 이곳의 지리를 전혀 모르기에 일단 한 방향을 잡고는 무작정 달리기 시작했다. 중간중간 몬스터들 중 처음보는 종류의 몬스터라면 아까의 오우거와 동일하게 하여 정보를 읽고 기운을 몽땅 흡수해버렸다. 코볼트, 트롤, 오크, 하피, 고블린, 흡고블린, 트윈헤드오우거, 그리핀 그리고 와이번 등. 많은 종류의 몬스터들을 만나서 정보를 읽었고 그 정보는 나에게 유용한 것들도 많았다.
우선적으로 오우거, 오우거의 힘은 그 탄탄한 근육에서도 나오지만 그 안을 살펴보면 인간으로서는 한계를 넘을 정도로 근육압축량이 뛰어났다. 그렇기에 그런 강대한 힘이 나올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응용하여 나의 힘을 증대시켰다.
다음으로 트롤, 트롤은 그 재생력이 눈에 띤다. 재생력의 비밀은 피에 있었기에 내 피에 재생력을 추가시켰다.
또한 트윈헤드오우거, 이놈은 머리가 두개있는 오우거인데 신기하게도 뇌가 두개이면서 몸을 통제하는데 아무런 혼선이 빚어지지 않는 녀석이다. 녀석의 비밀은 엄밀히 말하자면 진정한 의지는 하나이고 두개의 뇌로 두개의 생각을 처리하는 것이었다. 난 그 비밀을 알아내어 나에게 응용시켜 한번에 두가지 생각을 가능하도록 변형시켰다. 물론 내 머리가 두개가 된 것은 아니다. 단지 응용해서 도가의 "양의심공(兩意心功)"처럼 두가지 정보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게 한 것이다.
다음 고블린, 이놈들을 쓸데가 없다. 정말 약하디 약한 몬스터, 성인 인간 남자보다도 약한 몬스터이다. 단지 무리로 생활하는데 특화된 녀석들. 그걸로 끝이었다.
하피, 여성체이면서 비행형 몬스터이기에 얻을 것은 거의 없었지만 단 한가지, 나에게 유용한 것은 이성을 유혹하는 페로몬을 분비하는 것이었다. 고로 바로 나는 그것을 이용, 나의 몸에... 그리고 인간의 특성에 맞추어서 인간 여성을 매혹하는 페로몬을 분비할 수 있도록 나에게 적용시켰다.
그리고 하피와 마찬가지로 그리핀, 와이번도 비행형 몬스터임으로 딱히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마지막으로 지금의 나에게 가장 유용한 몬스터인 오크, 오크는 전체적으로는 고블린을 제외한 모든 몬스터들 보다 약했지만 번식력 하나는 그 어떤 몬스터들보다도 월등했다. 즉, 정력이 강한 몬스터! 하루 정자 생산량이 인간에 비해 무려 20배이상으로 많다. 고블린도 번식력이 좋은 편이었지만 오크에 비하면 세발의 피. 인간은 발톱보다도 못하다. 번식력만큼은 절대강자인 몬스터가 오크인 것이다. 고로 바로 그 힘을 이용, 내 정력을 강화시킨 것이다!!!
단지 부작용으로 성욕이 좀 많이 강해지기는 하였지만 문제는 없다. 어느새 내 눈에는 저멀리 인간의 마을로 보이는 곳이 점점 들어오고 있었으니까...
가족들을 보지 못하는 것은 아쉽고 슬픈 일이지만 현재로서는 돌아갈 방법도 전무. 내가 어떻게 여기로 온 것인지도 모른다. 그렇기에 나는 지금의 욕망에 충실할 것이다. 그러면서 틈틈히 집으로 귀환할 방법도 찾아봐야겠지.
그리고 그 방법은 아무래도 높은 사람들과 친하게 지내면 지낼수록 찾기가 쉬울 것이다. 아무런 연고도 없는 내가 높은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후후훗... 높은 곳에 위치한 여성을 내 노예로 만들어주면 되는 것이다!! 그리고 그 노예를 이용해 정보도 찾고 나의 성욕도 풀어내면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기다려라, 암컷들아!!! 색선 신경철! 이제 곧 너희들을 직접 방문할 것이다. 그리고는 마음껏 이 성욕을 풀어주마!!!
크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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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공에 대한 해설]
현재 주인공은 너무도 강력한 동정력을 버티다못해 색선으로 거듭난 뒤 강력한 색의 기를 가지게 되었다.
그와 동시에 성욕 또한 증가하고 있었는데 그러던 중 오크의 정력까지 받아들어 버리는 바람에 말그대로 색마선(色魔仙)이 되어버리고 만 것이다.
그에 일조한 것이 바로 몬스터들이 가지고 있던 어두운 기운. 그 기운들은 마계의 기운, 이른바 마기(魔氣)인데 마기의 영향과 오크의 정력을 받아들이고 색선으로서의 성욕이 합쳐서 지금의 상태가 된 것이다.
게다가 마기의 영향으로 심성또한 마의 물들어버렸으니 이는 이 대륙의 여성들에게는 그야말로 재앙이라고 불릴만한 일이었으니 이를 어이할꼬.
성욕에 지배된 경철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지만 그는 마기를 받아들임으로 한층 더 강해졌다. 선기만을 가지고 있던 그가 마기를 받아들이고 마기를 모으기 시작하면서 또다른 경지에 오른 것이다.
그 경지가 색마선의 경지.
한 번 받아들인 마기는 이제 몬스터들에게 갈취하지 않아도 저절로 경철의 몸 안에 모일테고 그로인해 경철의 내공은 다시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이다. 그리되면 드래곤 중에 가장 강한 에이션트 레드 드래곤도 그의 상대가 되지 못할 것이니 이게 바로 재앙이 아니면 뭐란 말인가.
뭐... 경철의 입장에서는 재앙이 아니라 축복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