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椿 오니츠바키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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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화
곤히 자고있는 연인이 깨지 않게, 곁눈질로 확인하면서, 조심스럽게 옷장을 열었다.
유카의 옷은 오히려 자기 방보다 여기 아마노의 방에 더 많이 걸려 있었다.
기뻐해줄까....?
평소에는 잘 입지 않는 미니스커트를 꺼내 들었다.
진한 베이지색의 체크무늬.
이걸 입고 다른 남자와 단둘이 만난다.
꺼림직함이 없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연인은 아마노.
제일 소중한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
다만, 누군가를 간절히 필요로 하고있는 외톨이 류지의 옆에, 지금, 그저 잠시 동안만, 함께 해 준다.
그렇게 결론 짓는 것으로, 유카의 마음은 자연스럽게 적극성을 띄어가고 있었다.
굳이 아마노를 배신하는, 그런 건 아냐...깨기 전에...조용히...
오전 8시. 재빠르게 옷을 갈아 입고 잠옷을 개어 놓는다.
분주하게 입술에 루즈를 바른다.
테이블 위에 메모를 써 놓는다.
"카즈야에게, 친구하고 쇼핑 갔다 올께. 갑자기 전화가 와서.
피곤할테니까 느긋하게 쉬어. 밤에 늦지 않게 돌아올께. 미안해. -유카" 라고.
미니스커트에 검은색 쇼트부츠가 유카의 늘씬하게 뻗은 각선미를 한층 돋보이게 한다.
평소의 내츄럴한 메이크업에 트레이드마크인 포니테일.
어제와 같이, 화려하지만 청초함을 잃지 않는 분위기를 자아낸다.
현관 손잡이를 잡는 순간,
"유카, 어디 가?"
뒤돌아 보면, 아직 잠이 덜 깬 아마노가 머리에 까치집을 짓고 서 있다.
"아...잘 잤어? 카즈야. 미안, 잠 깨워버려서"
솔직히, 당황했다.
"으응, 잘 잤어? 춥다"
수상히 여기는 것 같은 눈치는 조금도 없다.
"친구하고 쇼핑. 피곤해하는것 같아서, 살그머니 나가려고 했는데.
미안해, 늦지 않게 들어올께"
"그래...조심해서 갔다 와..."
"그럼, 갔다 올께. 카즈야도 연구실, 지각하지 말고"
"아...그럴께. 다녀 와. 어? 유카..."
"응? 뭐, 왜?"
"미니스커트, 왠일이야?"
"에? 아, 이거, 뭐랄까...가끔은, 있잖아, 평소에도 멋 좀 부려보면 어떨까 싶어서"
둘러대느라 진땀을 빼고있는 유카와는 달리, 연인을 추호도 의심하는 기색이 없는 아마노가 씩 웃는다.
"잘 어울리는데 뭐, 유카"
"...고마워"
그렇게 말하고, 가볍게 아마노에게 입을 맞추고 집을 나선다.
미안해...카즈야...배신한다거나하는 그런건, 아니니까...
마음 한 구석에서 아른거리는, 알 수 없는 예감을 마음속 깊히 구겨넣으면서 맨션을 뒤로 하고 걷는다.
어느새 겨울이 가까와졌는지 입에서 하얀 김이 솔솔 나온다.
"유카선배!!"
만나기로 한 극장 앞. 낡은 가죽점퍼를 껴입은 류지가 유카를 발견하고 눈을 빛낸다.
그 머플러를 두르고 있었다.
"류지, 뭘 그렇게 빤히 쳐다봐..."
부끄러워하는 유카를 향해,
"선배, 미니스커트 진~짜 잘 어울려요. 엄청 귀여운데요"
라면서 얼굴에 웃음이 한가득이다.
"날 위해서 입어준거죠? 정말 감격, 또 감격이에요"
앞에서 뒤에서 마치 유카를 삼켜버릴것같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류지.
미니라곤 해도, 무릎 위 15센티 정도. 요즘 아가씨들에겐 흔한 정도다.
하지만 평소 노출이 적은 단정하고 조신한 옷을 주로 입는 유카는, 지금까지 아마노와의 데이트 이외엔 이렇게 입어본 적이 없었다.
"류지, 이제 그만 좀 봐. 부끄럽잖아"
그렇다곤 해도,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다니...좀, 기쁜걸...
"유카선배, 평소에도 청바지 말고, 이렇게 미니스커트 입고 다녀요"
"정말이지, 자꾸 그렇게 시끄럽게 까불거야, 어린애도 아니고"
"하지만, 너무 기뻐서요, 선배가 날 위해서....
이렇게 예쁜 사람이 내 애인이라니,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한테 막 자랑하고 싶다고요"
"류지도 참...이제 그만 빨리 가자"
류지와 둘이서 이렇게 있는 모습, 누가 보기라도 하면...
"내 애인"이라고 하는 말에, 순간, 아마노의 얼굴이 떠올랐다가, 사라진다.
누가 봐도 연인사이로 보일 것이다.
아마노에게 알려지게 할 수는 없다.
"저기, 류지. 어떤 영화 볼꺼야?"
"어, 선배, 좀 기다려...같이 가요"
빠른 걸음으로 매표소로 향하는 유카를 류지가 쫓는다.
"사람 엄청 많네"
"죄송합니다. 억지부려서 괜히 서서 보게하고"
결국 고른 영화는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이었다.
어제 아마노와 함께 본 영화다.
즐거웠던 데이트의 기억이 뇌리를 스친다.
아마노와의 추억을 소중히 하고 싶다.
될 수 있으면, 다른 영화로 하고 싶었다.
하지만,
"선배, 해리포터 보고 싶어요.
웬 신기하게 생긴 요정이 "호그와트에 돌아오면 안 돼, 위험한 일이 일어날꺼야"라고 해리한테 말하고요.
마법차같은 게 퓨~웅하고 막 하늘을 날아다닌대요"
라고, 여지껏 한 번도 보여주지 않았던, 순진한 표정으로 우기는 류지에게, 도저히 안된다고 할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어...이렇게 좋아라 하는데...어떻게 싫다고 해...
극장 안은 말 그대로 초만원이었다.
둘은 극장 맨 뒤, 난간이 있는 곳에 자리를 잡는다.
조명이 꺼지고 상영이 시작되자마자 류지가 은근슬쩍 유카의 뒤에 붙어 선다.
"...뭐 하는거야, 류지"
아무 대답도 없이, 류지는 양팔로 유카의 몸을 감싼다.
"이렇게 하면, 유카선배하고 꼭 붙어있을 수 있잖아요...
선배를, 좀더 가깝게 느끼고 싶어요. 지금은, 내 애인이니까. 그니까, 괜찮죠?"
필요로 하고 있다. 자신을 향하는, 류지의 정면으로 부딪쳐오는 기세가 풋풋하게 느껴졌다.
껴안는 팔에 순순히 몸을 맡긴다.
그리고, 영화가 초반부를 지나, 해리가 호그와트에 도착하고 조금 지났을 때,
류지의 손이 조금씩 유카의 몸을 더듬기 시작했다.
"어...자, 잠깐..."
부드러운 스웨터 위로 탐스럽게 부푼 두 개의 젖무덤을, 손바닥으로 요령있게 주무르고 비빈다.
기슭에서 정상으로, 다시 정상에서 기슭으로, 계속해서 부드럽게 오르내린다.
"아...앙, 류, 류지...그만"
류지의 팔을 붙잡아 멈추게 한다.
"유카선배...고마와요"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류지가 귓가에 속삭였다.
"응?"
"유카선배가 나하고 사귀어준 다음부터,
나, 여태까지 있었던 일이 전부 다 나쁜 꿈이었던처럼, 매일매일이 진짜 즐거워요.
언제나 함께 있고 싶은데...
하지만 혼자 있을 때에도, 또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면 하나도 외롭지 않아요.
유카선배 얼굴 보면서는 이런 얘기 부끄러워서 말 못하니까"
가슴에 돌린 팔에 힘을 주고 강하게 꼭 껴안는다.
그렇게, 나를...행복하다고 말해주는, 류지의 표정이 머리 속에 떠오른다.
"선배 가슴, 몇 번을 만져봐도 기분 좋아요.
계속 이러고 있고 싶어요. 나, 더, 만지고 싶어요....
떨어져 있을 때에도, 날 생각해 낼 수 있을 만큼, 선배도 느꼈으면 하니까.
지금 이 순간만큼은, 내가 좋아하는 거, 하게 해줘요."
류지....
팔을 붙잡고 있던 유카의 손에서 조금씩 힘이 빠져나간다.
"아앙"
귓불을 물려 엉겁결에 신음이 새어나와버린다.
"그런 소리 내면, 주위에서 눈치채버릴걸요"
유카의 저항이 약해지는 걸 느끼자, 극장 안의 어둠을 틈타, 류지의 손이 점점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스웨터의 옷자락으로부터 손이 안으로 더듬어 들어간다.
한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로 풍성한 젖가슴을 하프컵의 브래지어위로 감싸쥐었다.
"응...응...아, 응...응..."
주저없이 브래지어의 후크를 풀어,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이리저리 굴린다.
유카의 귓불에서 목덜미로 혀가 핥아내려온다.
이런 곳에서는...역시, 안 돼. 이런 짓...
마음하곤 정반대로,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그뿐 아니라, 류지의 손이 움직이기 쉽게, 팔을 난간에 실어 양쪽 겨드랑이에 틈을 만드는 유카.
엄지와 검지로 집요하게 비벼대는 2개의 유두로부터 퍼져가는 찌릿찌릿한 유열에 몸을 맡긴다.
"하, 아앙...."
뜨거운 숨이 새어나온다.
신체의 깊은 곳에서 샘처럼 솟아나오는 기대.
하늘 높이에서 춤추는 것 같았던 절정의 예감이 이성을 흐릿하게 만든다.
조금씩 류지가 마음을 침식해 들어온다.
어젯밤, 타오르다 만 신체의 불씨가, 의지와는 상관없이, 다시 타오르기 시작했다.
언제부터인지, 뒤에 붙어 선 류지가, 발기한 자지를 엉덩이에 눌러대고 있었다.
아, 아, 뜨겁다...몸이, 뜨거워...
완전히 단단해진 젖꼭지를, 톡톡 튕겼다가, 둥글둥글 돌렸다가 하면서 희롱한다.
그런데도, 그곳에선 습기가 차오르기 시작한다.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아랫배 깊숙한 곳으로부터 끓어오르는 욕정에 어쩔줄 몰라, 다리만 이리저리 꼬았다 풀었다 바꾸어 선다.
"선배...느껴지죠?...더, 해도, 좋아요?..."
귀에 숨을 불어넣으면서 묻는다. 생각도 하지 않고, 끄덕였다.
그것을 신호로, 오른손이 맨살의 매끄러운 허벅지로 내려간다.
"아흑, 으흥"
한동안 피부의 감촉을 즐기던 손가락이 허벅지 안쪽에 닿았다.
천천히, 스커트를 잡아 올린다.
"아, 아, 아, 응..."
스크린에서는 해리가 빗자루를 타고 하늘을 날고 있었다.
그러나 유카의 눈은 꼭 감겨 긴 속눈썹만 바르르 떨고 있다. 이미 영화같은건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어째서..., 이렇게... 나, 느끼는...느끼는거야?...
그렇게 망설이면서도, 스스로 다리를 벌려, 류지의 손이 움직이기 쉽게 돕는다.
더, 느끼고 싶어...더...하지만, 어째서...
주위 사람들이 신경쓰여 마음껏 소리를 낼 수가 없다.
그런 안타까움이 거꾸로 흥분의 재료로 바뀌어버린다.
등골을 몇 번씩이나 타고 흐르는 찌릿찌릿하는 자극이 유카의 관능을 서서히 높여 간다.
"아흑, 으흐읍"
다리 사이로 파고 든 류지의 손가락이, 레이스가 달린 팬티의 얇은 천 위에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벌써 솟아오른 클리토리스와 만난다.
"아, 아흐윽!!"
"벌써 젖었네요"
"아냐...."
부끄럽다....부끄러워....하지만....
집게손가락으로 조금씩, 가장 민감한 약점중에 하나를 지나치게 강하지 않게,
절묘한 터치로 끊임없이 팬티위로 문질러, 쾌감의 물결을 일으켜 보내는 류지.
클라이막스...거대한 뱀과 싸우는 해리의 마법이 내는 굉음조차 유카의 귀에는 들리지 않는다.
싫어...느끼고 있어....갈 거 같애....
의식이, 그 한 지점에, 쾌락에 집중하고 있다.
"꿈틀꿈틀, 거리고 있어요. 선배의 여기..."
그 말에, 또 흘러 넘쳐버린다.
무릎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간신히 난간의 기둥을 부여잡고 무너져내리는 몸을 지탱하고 있었다.
류지는 아랑곳없이, 흠뻑 젖어있는 팬티 위에서 원을 그리듯이 검지로 음핵을 문질러댄다.
"아...."
애액 한 줄기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려 부츠 안으로 스며드는 걸 느낀다.
좋아....기분, 좋아....
가족이나 커플들로 가득찬 극장 안에서, 음란하게 애무당해, 느낀다.
류지와 맞닿아 있는 곳은 오직 젖꼭지와, 음핵, 단 두 곳뿐.
단지 그것만으로, 마치 전신을 만져지는 것처럼 느끼고 있다.
연인에게 애무받을 때보다도 훨씬 더 느끼고 있었다.
류지와의 관계를 거듭하면서 감미로운 즐거움에 눈뜨기 시작한 육체가, 더 큰 자극을 바라고 있었다.
"응, 응, 아, 그읍, 흐응"
손가락을 꽉 깨물어 새어나오는 소리를 죽인다.
조금이라도 방심했다가는 커다란 소리가 터져나와버릴것 같다.
어째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거야.....
데이트를 위해 골라 입고 나온 미니스커트는 허리까지 걷어 올려져 동그랗고 탱탱한 엉덩이가 훤히 드러나있다.
흰 팬티는 엉덩이 부분까지 부끄러운 얼룩으로 젖어 질척거린다.
더...좀 더...해....해줘....
바로 옆에 사람이 서있는 장소에서, 속옷차림의 엉덩이를 내보이고, 희롱당하고 있다.
이런 비정상적인 상황에 점점 취해가고 있다.
"유카선배, 애인하고 이런거, 해본적 있어요?"
이성이 아니라 본능이, 정직하게 답한다.
"아, 아... 없, 없어...."
말 끝이 늘어져 달콤한 신음소리로 변해버린다.
"계속, 해줬으면 좋겠죠?"
이번에는 말이 아니라 몸이, 솔직히 대답했다.
류지의 손가락을 좇아,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 클리토리스를 문질러댄다.
류지는 반대로 팬티의 얇은 천 너머로 비벼대고 있던 손가락을 뗀다.
오른쪽으로 옮기면 오른쪽으로, 앞으로 옮기면 앞으로, 뒤로 옮기면 뒤로,
지적이고 사랑스러운 미모의 여대생이 수많은 사람들 속에서,
연인이 아닌, 나이어린 남자의 손가락을 따라, 음란하게 엉덩이를 흔들고 있었다.
어째서....더, 좀더...해줘.....
유카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것처럼, 류지가 귓가에 대고 묻는다.
"유카선배, 가고 싶어요?"
크게, 끄덕인다.
류지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세게 꽉 찝어 주었다.
"응, 으흡----, 흐윽, 아, 아, 아... 하아---"
스크린에 엔딩 크레딧이 올라간다.
"응, 아, 츕, 흐읍, 아, 응, 으흑, 아, 츕, 응, 흐아앙"
침대 위에 털썩 걸터앉은 두 사람의, 길고 긴 키스.
그 키스로, 잠자고 있던 유카의 관능이 되살아난다.
남아있던 불길이 다시 타오른다.
"흐아앙....하앙"
어느새 청바지의 지퍼를 내렸는지, 위를 향해 꼿꼿이 곤두선 자지로, 류지의 손이 유카의 손을 잡아 끈다.
서로의 타액으로 범벅이 된 입술을 떼고, 촉촉하게 물기를 띤 유카의 큰 눈동자를 가만히 바라보면서,
"손을 떼는 순간 그만둬 버릴거에요. 알았죠?"
라고 말한다. 그리고는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자지를 잡게한다.
영화관에서의 여운이 온몸에 고스란히 남은채로, 단단한 남자의 팔에 의지해, 간신히 류지의 집까지 이끌려왔다.
미니스커트의 주름을 고치는 것도, 브래지어의 후크를 잠그는 것도,
고간이나 허벅지 안쪽에 남아있는 애액 자국을 닦는 것도, 아무 것도 하지 못했다.
아니, 그럴 생각조차도 하지 못했다.
류지의 집에 도착할 때까지, 길을 걸을 때도, 전차 안에서도,
다른 사람의 눈을 신경쓸 여유조차 없이, 어깨를 안은 유지에게, 내내 기대고 있었다.
더 이상 아무 것도, 생각할 수가 없었다.
아아...엄청나...이렇게... 굉장히 뜨겁고, 딱딱하고...커다래...
류지는 이번엔 거리낌없이 스웨터를 걷어올려, 풍만한 유방을 주물러대기 시작했다.
"유카선배, 노는 손으로 스웨터 좀 잡고 있어봐요"
그렇게 말하고는, 허벅지 사이로 손을 집어 넣어, 흥건하게 젖은 팬티를 옆으로 젖히고 직접,
유카의 뜨겁고 부드러운 보지를 만진다.
"앗, 아, 아, 아앙, 앙, 하앙"
달콤한 숨소리가 거침없이 입에서 터져나온다.
극장에서부터 견디고 참아왔던 교성이 흘러 넘치기 시작했다.
"선배, 사실은 굉장히 음란한 여자였구나. 하지만 난, 그런 선배도 귀엽다고 생각해요"
왼손으로 걷어올린 스웨터를 눌러잡고 가슴을 쑥 내밀어, 상체를 이리저리 꼬며 몸부림치는 유카.
전신에 가해져오는 육체적인 애무, 음란한 여자라고 매도당하는 정신적인 애무, 유카는 순식간에 절정으로 치닫는다.
"아, 또, 지금, 선배, 거기가 흘러넘쳤어요. 정말 심하게 느끼는걸요.
유카선배, 혹시, 애인이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거에요?"
"그, 그렇지..않아, 아, 응"
머리속이 새하얘진다. 그저 열락의 바닥없는 늪에 푹 가라앉아 갈 뿐.
평상시의 유카라면 정색하고 따질법한 류지의 말에도, 조종당하듯이 대답한다.
"하지만, 봐요, 이렇게 살짝 닿기만 하는데도, 유두는 바짝 서고, 여기도 무지막지하게 흘러넘치는걸요"
싫어...말하지마...아, 저려, 몸이... 저리고 있어....
"아냐, 아냐"
말뿐인 저항. 소녀처럼 뺨을 붉히고 얼굴을 돌린다.
하지만 드러내고 있는 가슴을 가리지도, 자지를 잡고있는 손을 놓지도 않는다.
류지가 복숭아색의 젖꼭지를 입으로 삼키고, 소리를 내 빨기 시작했다.
"아앙, 아아앙"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요. 내가 그이의 몫까지, 잔뜩 시켜, 줄테니까"
다시, 젖꼭지에 달라붙는다.
어느새부터인가, 페니스를 감싸쥐고 있던 희고 가는 손가락이 천천히 상하로 움직이고 있었다.
밝은 형광등이 비추는 환한 방에서.
어두운 방에서도 남자의 성기를 쥐고 흔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아마노도 요구해 오지 않았었고, 그런 행위는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손바닥으로부터 전해지는 감촉마저, 기분좋게 느껴진다.
"아, 아, 아, 아아아아...."
하고싶어...이거, 하고싶어....하고싶어...
"...저기, 류지...나 뿐, 인거지...?"
"물론이죠. 이렇게 안고싶다고 생각한 건, 유카선배 뿐이에요"
"기뻐..."
녹아내리는 듯한 시선으로 류지를 바라보며, 말한다.
"좋아, 잔뜩....해..."
"뭘, 말이에요?"
"심술부리지 말고, 이거, 이걸...넣고싶어....류지, 제발....유카한테...넣어...줘"
의젓하고 씩씩하게 캠퍼스를 활보하는, 평소의 유카라고는 상상도 할 수 없다.
반라로 자지를 훑어대면서 삽입을 요구하는 음란하기 짝이 없는 모습이었다.
포니테일이 풀려내리기 시작할 즈음엔, 요도에서 흘러나온 액체를 자지에 바르더니,
어느새 격렬하게 문질러대고 있었다. 그리고...
"아흐응, 하아앗...."
침대 위로 밀어 넘어뜨리고는, 류지가 단번에 꿰뚫는다.
여지껏 단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커다란 환성을 터뜨리는 유카의 몸 속 가장 깊숙한 곳까지 단번에 쑤셔 박는다.
"이런, 음란한 모습, 오직 나한테만 보여줘요"
사정없이 자지를 박아대면서, 강한 어조로 명령하듯 유카에게 요구한다.
"아앙, 아, 응, 아, 류, 류지, 아앙, 류지한테..., 류지한테만..., 오직 류지한테만...
아, 조..좋아...아앙, 굉장해, 아앙, 류, 류지도...좋아...아, 아아, 아흑,나한테, 나한테만...아아앙...하앙"
오래된 아파트. 얇은 벽을 통해, 젖은 살이 서로 부딪히는 소리, 요염한 신음소리가 밖으로 전부 새어나간다.
그런것조차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류지의 난폭하기 짝이 없는 피스톤운동에, 유카는 여자의 관능이 불타오르는 것을 실감한다.
스스로 허리를 요염하게 꿈틀거려, 열망하고 있던 아찔한 환희에 몸부림친다.
포니테일이 풀려 흐트러진 머리카락이 땀으로 흠뻑 젖은 젖가슴에 휘감겨 붙는다.
저리는 것같은 쾌감이 유카의 신체를 관통해 간다.
"선배, 나, 이제, 나, 나와요"
"류지, 좋아, 싸, 안에, 괜찮으니까, 안에, 아...아아아아앙!!!"
"선배!"
"앗, 뜨거워, 류지꺼, 뜨거워, 많이"
꿈틀대는 자지에서, 꿀럭꿀럭하고 뿜어져 나오는 뜨거운 정액을, 자궁으로 받아들인다.
짜내는 것처럼 질벽이 달라붙는다. 깊숙히 박힌 자지를 단단히 조인다.
"아아아아아아아아........!!!"
기나긴 환성. 위로 크게 젖혀졌던 등이 침대에 떨어진다.
시트에는 유카가 흘린 애액이 온통 스며들어 있다.
만족한 신체가 류지의 가슴아래에서, 서로 연결된 채로, 유열의 파도에 기분좋게 흔들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