鬼椿 오니츠바키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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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부 / 치욕의 한계를
제1화
"저기..., 잠깐, 괜찮을까?..."
유카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건지, 아니면 못 듣는척 하는건지,
류지는 묵묵히 오른쪽 다리의 마사지를 계속하고 있었다.
테니스웨어 차림의 유카가 그런 류지의 옆에 서서 아까부터 말을 걸고 있었지만 여전히 대답은 없다.
지난 데이트로부터 벌써 4일이 지났다.
그 후로 오랜만에 써클에 모습을 보인 류지는 평상시와 같이 코트 안에서는 유카에게 전혀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있잖아, 사카키사와, 할 얘기가 있는데..."
부실의 창문에 걸린 커튼 틈새로 어두어진 밖이 비친다.
새해까지는 자율연습. 부원들이 몇 안나와서 다행이었다.
마지막까지 남아 뒷정리를 하는 류지를 돕는 척 하고, 유카는 둘만 남길 기다리고 있었다.
그 날 새벽에 주고받은 약속을 취소하기 위해서.
"사카키사와, 저번 일 말인데..."
소파에 앉은 류지로부터 가능한 한 거리를 두려고 벽에 붙어 선다.
한참 후에야 고개를 든 류지가,
"저번 데이트, 즐거웠지요, 선배" 라며, 얼굴 가득 미소를 지었다.
이제 더 이상, 카즈야를 배반하는 행위를 할 수는 없다...딱 한 번 잠깐의 실수로 해야 돼...
그렇게 결심하고, 이야기할 기회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게 아니고..."
웃는 얼굴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가 없어 시선을 피한다.
대체 뭐라고 얘기해야...
가능한 한 마음을 다치지 않게 거절하려고 배려하는 그 상냥함이 잠깐의 빈 틈을 낳는다.
깨달았을 때엔 이미 어느새인가 류지가 눈 앞에 서서 내려다 보고있었다.
"아..."
유카의 얼굴 양 옆의 벽에 손을 짚고 서서 옴짝달싹 못하게 한다.
"계속 아르바이트가 바빠서, 만나질 못했죠. 미안해요"
변함없는 미소를 띠고 내려다보고 있다.
"할 얘기가 뭐에요?"
"그...전에, 그...역시...나..미아...응, 응!??"
등을 벽에 밀어붙이고는 갑자기 허리와 어깨를 안는 팔에, 몸의 자유를 빼앗긴다.
입술을 덮쳐온다.
"응, 응..."
키스에 응하면 안돼...숨을 참고 꾹 다문 입술을 류지의 혀가 핥는다.
힘을 줘 손바닥으로 밀어내려고 해도 류지는 꿈쩍도 하지 않는다.
오히려 두꺼운 가슴으로 유카의 젖가슴을 내리누른다.
"응, 하아..."
부둥켜 안고 있는 팔 안에서 파득거리는 유카에게,
"또 선배하고 키스할 수 있어서 기쁩니다.
게다가 오늘, 날 기다려 준 것도요"
"안돼...안...돼.."
"왜요? 약속했잖아요. 사귀겠다고, 저랑 둘만 있을때는 선배는 내 애인 아니었어요?"
"그러니까 그게...으응"
유카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다시 한번 류지의 입술이 덮쳐온다.
저항이 약해지면서 이번엔 혀가 입 안으로 들어오는걸 허락해 버리고만다.
안 돼, 안 돼...소리가 되질 않는다.
"아암.....아응..."
거침없이 입안을 혀로 핥는다. 일방적인 입맞춤.
류지의 손이 테니스웨어 위로 유카의 가슴을 만지기 시작했다.
자기도 모르게 되살아난다. 격렬하고 길었던 섹스.
뜨거운 숨이 새어나온다.
셔츠를 걷어 올려 흰 레이스가 달린 청초해 보이는 브래지어가 보이면, 바로 능숙한 손놀림으로 후크를 벗긴다.
안 돼, 나, 안....
그러나 안으로부터 솟구친다. 혐오감하고는 다른, 뜨거운 감각.
유방에서 퍼져가는 뜨거운 쾌락의 예감.
그것을 민감하게 감지한 젖꼭지는 벌써 단단하게 응어리지기 시작했다.
어째서, 왜...안되는데...
강인한 남자의 손가락이 교묘하게 젖꼭지를 희롱한다.
손가락 끝에서 전해지는 자극에 당황한다.
몸은 제대로,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마음과는 정반대로, 새로운 자극을 원하고 있었다.
"하앙, 아응...아항..."
스커트 안으로 기어든 손가락이 꽉 다문 허벅지 사이를 파고들었다.
밀어내려고 하던 팔에 힘이 빠지고, 진심으로 저항하는 걸로는 보이지 않는다.
기세를 탄 류지는 그대로 손을 점점 위로 올려 프릴이 달린 언더스커트 위로 클리토리스 주변을 비비기 시작했다.
"하읍!"
어째서...
그 곳에 습기가 차기 시작하는 걸, 스스로도 알 수 있었다.
반강제로 몸을 만져지고 있는데, 저항은 이제 희미해져 버렸다.
류지의 혀가 입술에서 떨어져 귓볼을, 목덜미를 핱아 내려 온다.
"...제발...그만..."
"선배, 땀 맛이 느껴져요..."
"으...더러워..."
"전혀요, 선배한테서 나는거니까, 난 다 좋아요"
어떻게든, "그만...그만..." 이라고 거부해 봐도,
"선배, 싫은건 아니잖아요, 정말로 싫으면 진심으로 저항하겠죠.
역시 선배, 날 받아 들여 주고 있어. 기뻐요"
라며 목덜미를 입으로 빨아대는 류지에게 더이상 대꾸할 말도 없어져 간다.
"하앙~"
오히려 언더스커트의 가랭이 부분을 재끼고 보지를 직접 만져오는 손가락에 무심코 신음소리가 터져나온다.
"이봐요, 벌써 젖었어요"
유카의 보지는 이미 뜨겁고 촉촉하게, 흠뻑 젖어 있었다.
느끼고 있다...
부정할 수도 없었다.
연인에게선 경험한 적 없는, 몹시 거칠고 무리한, 그러나 정확하고 절묘한 애무에 절정으로 치달아간다.
마치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몸이 움직이지 않는다.
그 뿐 아니라 조금씩 몸에서 힘이 빠져나간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의식을 잃을 정도로 격렬한 오르가즘을 느꼈던,
그날 밤의 류지와의 섹스가, 선명하게 플래시백 된다.
"흐아아앙...아앙...흐웃...."
뒤에서 들어온 왼손의 손가락이 보지 속을 드나들고, 앞에서는 오른손의 손가락이 음핵을 비벼댄다.
언더스커트와 흰 색의 실크팬티는 같이 끌어내려져 무릎에 걸려있고, 스커트는 발 밑에 떨어져있었다.
셔츠도 걷어 올려져 볼륨이 넘치는 젖가슴이 밖으로 튀어나와있다.
숨겨져야 될 부분만 오히려 적나라하게 드러난,
기묘하지만 색정적인 모습으로 벽에 세워져 집요하게 애무당하고 있다.
"선배는 의외로 예민하네요. 손가락, 2개나 들어가 있어요"
"아, 아니...아, 하아"
벽과 건장한 남자의 육체 사이에 갇힌 새하얀 피부가 이리저리 꿈틀거리고 있다.
무릎까지 흘러내린 애액이 허벅지를 흥건히 적시고 있다.
간신히 류지의 허리에 손을 대어 미약하게나마 저항을 하고 있지만,
그것도 이미 밀어내는 건지, 붙잡고 있는건지 애매해 보인다.
"선배, 설마 약속 취소한다거나 하는건 아니죠?"
그렇게 물으며 엄지손가락으로 음핵을 꾹 누른다.
"하응~"
완전히 류지의 페이스였다.
"선배, 나하고도 사귀어 주는거, 맞죠?"
그렇게 말하며 손가락 두 개를 보지 속으로 쑤셔댄다.
"아...흐읍..."
"선배, 내 애인 맞죠?"
이번엔 양쪽 모두 동시에 쑤시고 비벼댄다.
"아아"
"그렇죠?"
다시 한번, 더 세게 문지르고 찔러댄다.
"아, 아...알았어...아..."
"선배, 그럼..."
유카의 손을 잡아 테니스웨어 반바지 위로도 확연히 뻣뻣하게 솟아있는 자신의 페니스 위에 올려놓는다.
"여기서, 해도 되지요?"
그...그런...언제, 누가 들어올지 모르는 부실에서...그건...안돼...
두려움에 고개를 가로젓는다.
"또, 또, 그렇게 싫어하는 척 안해도 되요.
사실은 갖고 싶지요. 지금 바로 넣어줄 수 있어요, 선배"
류지가 손가락을 바꿔 오른손 검지를 보지 깊숙히 집어넣고 질벽을 긁어댄다. 그 날과 같다.
"아흑, 아아!"
카즈야, ...카즈야...미안해..나, 나...또...
유카의 그런 슬픔도, 금새 조금씩 사라져간다.
"아아, 아하압,....안돼, ...이제...나...안...!!!"
무릎이 부들부들 떨린다. 입안에 깊이 들어오는 류지의 혀에 자신의 혀를 휘감았다.
온몸에 또, 아픔과 비슷한 쾌감이 퍼져 간다.
류지가 흘려 넣은 침을 맛있게 삼켰다.
"응응, 아아앙....아흐윽...가...나...가아...."
여러 번 온몸을 푸르르 떨며 류지에게 기댄다.
채 경련이 가라앉기도 전에 류지가 유카를 바닥에 엎드리게 한다.
바닥에 손을 짚고 무릎을 꿇은 채로 거친 숨을 몰아쉬는 유카의 보지에 류지가 단번에 돌진해 들어왔다.
"아흐읍...!!!"
아직 절정의 여운에 잠겨있던 육체가 곧바로 반응한다. 가차없이 류지의 허리가 유카의 엉덩이에 부딪혀온다.
"아앙, 아..."
퍽,퍽, 류지의 아랫배와 유카의 엉덩이가 부딪히는 소리.
찔컥, 찔컥, 질퍽하게 젖은 은밀한 부분이 연주하는 음란한 마찰음.
유카의 사랑스러운 입술에서 터져나오는 달콤한 교성.
좁은 부실이 음란하기 짝이 없는 화음으로 가득 찼다.
짐승처럼 후배위로, 매끄러운 등과 탄탄한 엉덩이를 내려다 보면서 미친 것처럼 마구 찔러대는 류지.
유카의 애액으로 흥건하게 젖은 손으로, 마치 그 액체로 유카의 젖가슴을 반죽이라도 하듯 격렬히 주무른다.
바닥에는 끊임없이 흘러넘치는 애액이 조그만 웅덩이를 만들고 있었다.
귓가에 속삭인다.
"선배, 앞을 보세요"
"아음, 흐응!"
"저기 봐요, 문, 안 잠겨 있죠? 만일 누가 들어오면, 그대로 선배의 부끄러운 모습, 바로 보이겠죠?"
"어..."
찌릿. 정체를 알 수 없는 유열이 신체를 관통했다.
평소에 부원들이 모이는 활기찬 부실에서...
네 발로 엎드려서 남자에게 범해지고 있다...
나, 알몸으로...느껴....
류지의 말로 인해 떠올려진 일상의 광경이, 유카를 더 높은 절정으로 치닫게 한다.
"굉장해...선배, 지금 엄청나게 조여와요..."
"아...."
이마를 바닥에 붙이고 포니테일의 머리를 이리저리 흔든다.
"선배, 무지 느껴지죠?"
한층 더 스트로크를 높이는 류지.
유방이 격렬하게 앞뒤로 흔들려, 어깨에 매달린 제 역할을 잃은 브래지어와 이리저리 부딪힌다.
", 그런...아니...흐아앙"
끊임없이 흘러나오는 신음소리 사이로 열심히 부정해 본다.
"강단있는 모습이 역시 선배다워요.
아 참, 그리고 선배, 다음 데이트말인데요, 내 생일 축하 해주지 않을래요?"
"그..그런 일..."
류지는 페니스를 얕게 뽑아냈다가,
"선배가 축하해줬으면 좋겠어요"
하면서 단숨에 가장 깊숙한 곳까지 무지막지하게 쑤셔박는다.
"히이이이익"
유카의 등이 활처럼 크게 위로 젖혀졌다.
다시 얕게 자지를 뽑고,
"축하해준다고 말했었잖아요"
라며 이번엔 더 깊이 쑤욱.
"하으윽!!!"
상체를 지탱하던 팔꿈치가 미끄러져 포니테일이 바닥에 흩어진다.
"애인에게 축하해주던 것처럼, 나한테도 해 줘요"
"으그읍..."
"나한테도 해 줘요"
"아.."
"해 줘요"
"하아앙"
"아니면 이제 그만 할래요"
격렬하게 피스톤운동을 반복하며 쾌감을 주입해오던, 뜨겁고 단단한 자지를 뽑아내려고 한다.
결국...
"하..할께, 해줄께..."
"뭘 해준다구요?"
머릿속이 텅 비어, 그저 그것만을 원할 뿐이었다.
"제발, 그만두지 말아"
"감사합니다, 선배"
지금까지 이상으로 훨씬 더 격렬하게 자지를 박아대며 유카를 절정으로 몰아간다.
안돼...안돼...이제, 안돼....
벌써 세 번이나 그이를 배신하고 말았다.
풀이 죽어 터벅터벅 맨션으로 돌아온 유카는 아마노의 방에 불이 꺼진 것을 확인하고 안심한 표정을 지었다.
무리하게 자신의 요구를 강요하는, 그런 사카키사와는 처음...
평소의, 내가 알고 있는 사카키사와가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런데도 어째서, 그가 싫어지지 않는거야....
엘리베이터를 내려 아마노의 집을 발걸음을 빨리해 지나친다.
나에게는 카즈야가 있는데...그런데도...
집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이제 왔어?"라는 친근한 소리가 들려왔다.
"카즈야..."
양 손에 비닐봉투를 든 아마노가 복도에 서 있었다.
"쇼핑갔다 오는 길에, 윗층에 고바야시씨를 만났는데, 많이 있다고 무우를 나눠주시네.
오늘도 부모님 출장이시지? 집에 가자. 후로후키요리에 도전해보려고. 몸이 따뜻해질거야"
불과 한 시간 전까지, 눈 앞의 연인이 다른 남자와 살을 섞고, 몇 번씩이나 절정에 올랐던 것을,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상냥한 웃음만 짓는 아마노.
그런 그를 망연자실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유카.
"어이, 유카, 춥지 않아? 빨리 들어가자"
"...응"
들키면 안돼...
억지로 밝은 웃음을 지으며 현관에 들어서는 유카의 허리에 아마노의 따뜻한 손이 느껴졌다.
"앗!"
안으려고 한다...., 자기도 모르게 당황해서 몸을 피했다.
뒤돌아보면 아마노가 당황해하고있었다.
"왜..왜 그래?"
"아, 미안, 미안해. 땀을 너무 많이 흘려서.
있잖아, 여자는 애인한텐 항상 깨끗하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은거거든.
샤워, 아, 샤워 먼저"
알아챌리가 만무한데도, 류지의 냄새가 몸에 배어있는 것만 같고, 아무튼 제정신이 아니다.
1초라도 빨리, 더러워진 몸을 씻고, 그리고나서 아마노에게 안기고 싶었다.
카즈야를 사랑해...그런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