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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鬼椿 오니츠바키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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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692 회 작성일 24-01-18 00:2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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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화


대회를 3일 앞둔 날.
올해는 평소와는 다르게 우승의 가능성이 높은 탓인지 많은 부원들이 자발적으로 남아 연습을 하고 있었다.
물론 올해 1학년의 기대주 류지도, 여자 레귤러인 유카도 맹연습중이다.
학교측에 빌린 실내 코트의 벽에 걸린 시계바늘이 밤 9시에 가까와지자 슬슬 귀가준비를 하는 부원들이 늘어난다.
코트 사이드에 앉아 꼼꼼히 오른쪽 다리의 마사지를 하고 있는 류지에게 타올을 갖다주려고 다가가는 유카를 사츠키가 앞질러 지나갔다.
"사카키사와군, 다음주 생일이지?"
코트 안에 다 들릴 정도로 큰 소리로 얘기하면서 귀여운 곰 그림이 그려진 타올을 내민다.
"뭐야, 갑자기"
평소의 무뚝뚝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1학년 여자애들이 모두 모여서 생일파티 하자고 얘기하더라"
"됐어"
타올을 받으려고도 하지 않는다.
"뭐야, 모처럼 신경써주고 있는데.
너하고 친해지고 싶어하는 애들이 얼마나 많은줄 알아? 조금쯤 붙임성있게 굴면 좋잖아"
"쓸데없는 참견 하지마"
일어나서 라켓을 손에 들고 탈의실로 향한다.
"앗..."
류지가 유카 옆을 지나치면서 마치 손에 들고 있던 타올을 빼앗듯이 받아쥐고는 땀을 닦는다.
그 뒷모습을 바라보는 유카를 사츠키가 매썹게 째려보고 있었다.


유카의 생일은 언제나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떠들썩했다.
큰 케이크가 테이블을 장식하고, 언제부터인가 그 자리에 아마노도 꼭 더해지게 되었다.
물론 친구들도 다같이 축하해준다.
하지만 사카키사와는...아무도, 축하해 주는 사람, 없는걸까.
어쩐지 가슴이 따끔거리는것 같았다.
언제나 혼자 외롭게...
생일날도 아마 아르바이트하러 나갈 것이다.
지금까지 생일에도 쭉 혼자 외톨이로...
"선배, 같이 가요"
뒤돌아 보면 류지가 다가오고 있다.
동아리연습이 끝나고 귀가하는 길. 가로등 아래로 차가운 바람이 분다.
"사카키사와군..."
"역까지 함께 가도 괜찮겠죠? 혹시 귀찮으세요?"
"아니, 괜찮아"
"시간도 늦었고, 혼자선 위험하니까요"
"고마워. 근데 별일이네. 사카키사와가 먼저 말을 다 걸어오고"
"괜히 모리사키 선배하고 친한척 굴었다가 다른 선배들한테 미움받을지도 모르니까요"
장난스럽게 웃는다.
"그런것치곤 잔류연습때 다들 잘 어울리던걸"
"그거야 그렇게까지 배짱좋은 녀석은 드물거든요.
제정신있는 놈이면  3학년 선배 상대로 제대로 할 수 없잖아요. 그쪽도 체면이라는게 있는데."
"호오~ 그래놓고 나한테는 그런 무지막지한 서브를 날렸다 이거지"
"제발 이제 그만 괴롭히세요"
같은 버스에 올라타는 두 사람.
"다음주 생일?"
"...들으셨어요?"
"생일날, 뭐할거야?"
"...뭐 특별히는"
"얼버무리지 말고, 제대로 대답해"
류지의 목소리가 가라앉았다. 시선은 차창너머를 바라보고.
"아르바이트죠 뭐..."
"사카키사와, 생일파티같은거 안해?"
아무런 대답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뭐라고 말좀해봐"
"...그런거 있을턱이 없죠. 대체 왜 자꾸 그런거 묻는겁니까?"
약간 원망하는 기색이 비친다. 역시... 유카의 가슴이 아프게 조여왔다.
"그럼, 사카키사와 생일, 내가 축하해줄까?"
"네? 그게 정말입니까?"
깜짝 놀랄정도로 갑작스럽게 높아진 류지의 목소리에 앞자리의 샐러리맨이 슬쩍 뒤를 돌아보았다.
"응, 지난번에 밥해주러 한번 가겠다고 하기도 했고.
모처럼이니까 파티도 해줄까? 맛있는 케이크 만드는 가게 알고 있으니까, 케이크도 같이 자르고"
"고마워요, 정말 고마워요. 나, 누군한테 생일 축하받는일 같은거 한번도 없었으니까, 진짜로 기뻐요.
동정이라도 좋아요, 모리사키 선배가 해주는 거면"
"동정같은거 아냐"
"그럼 어째서?"
"그건..."
이번엔 유카가 시선을 피해 창밖을 쳐다본다.
"뭐, 어쨌든 감사합니다"
굳이 더이상 캐묻지는 않는다.
"그럼 뭐 선물 갖고싶은거 있어?"
"선물...말입니까?"
류지가 팔짱을 끼고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장난감 가게 앞에서 까불고 떠드는 아이같은 순진한 표정을 띄우고 있었다.
그 얼굴을 유카는 가만히 응시했다.
"사양하지 않아도 돼"
잠시 생각하던 류지는 뭔가 퍼뜩 떠올랐다는듯,
"나, 하나 갖고 싶은거 있어요"
"뭔데뭔데, 얘기해봐"
"그게..."
"비싼거?"
순간 류지의 얼굴이 흐려졌다.
"아, 미안"
"아니에요"
그렇잖아도 어색한 대화가 한층 더 어색해진다.
"뭐든지 좋으니까 누나한테 얘기해보렴"
"역시...됐어요"
"그러지말고, 응?"
유카가 과장되게 밝은 몸짓으로, 푹 숙인 류지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그럼...모리사키 선배"
"응"
"나, 선배하고 데이트하고 싶어요. 그게 제가 갖고싶은 선물입니다"
"에...응?"
"나, 모리사키 선배를..."
어...어...생각지도 못한 말에 당황한다.
뭐라고 대답해야...
"농담, 미안해요, 농담이었어요.
모리사키 선배 남자친구도 있는데, 게다가 난 선배하고 어울리지도 않고"
"그렇지는..."
"그렇지는않아"라고 말해버리면 마음 속에 있는 뭔가가, 둑이 터져 마구 흘러넘칠것 같아서.
그래서 끝까지 말을 잇지 못했다.
"분한데요. 내가 선배의 그이였다면 매년 생일축하도 받을수 있었을텐데"
그저 입을 다물고 듣고있을수밖에 없다.
"나, 오늘 일 평생 못 잊을거에요. 선배가 날 걱정해준것도, 날 기쁘게 해준 말도.
내년에도 내후년에도 쭉 잊지 않을겁니다.
그러니까 선물같은건 아무래도 좋아요. 데이트 얘기도 잊어주세요.
선배한테 괜히 곤란한 얘길 꺼내서 미안합니다. 축하하는 말만으로도 좋아요.
선배가 그렇게 말해준 걸로 충분해요. 어차피 돈이 부족해서 아르바이트 쉴수도 없고"
"사카키사와군..."
곧 버스가 신주쿠역에 도착한다고 차내안내방송이 나온다.


"어서와, 힘들었지?"
부모님은 또 출장, 옆집의 문을 여벌열쇠로 따고 들어간다.
약속대로 방에는 불이 켜져 있었다.
어울리지 않는 앞치마 차림으로 평소의 웃는 얼굴로 아마노가 마중나왔다.
"다녀 왔어"
"연구실에 교수님이 안 계시니까 확실히 여유가 있어서 빨리 집에 올수가 있었어.
타카쿠라 선생님, 좀 더 자주 해외출장 나가셨으면 좋겠다니까.
아, 저녁식사는 아직이지?
곧 있으면 시합인데 컨디션 조절이 큰일이겠어.
응원은 꼭 갈테니까, 힘내"
"고마워..."
평소와 다르게 말수가 적은 유카의 모습에 아마노가 고개를 갸웃했다.
"왜 그래?"
"응, 아무것도 아냐, 좀 지쳐서 그런가봐"
"하긴, 지금 당장은 매일 늦게까지 연습할수밖에....유카, 왜...?"
가방이 바닥에 떨어지고, 현관에 서서 주걱을 손에 쥐고있는 아마노의 가슴에 기대는 유카.
양팔을 목에 두르고 꼭 매달린다.
"카즈야랑 만나는 거, 오랜만이라, 기뻐서..."
아마노의 손이 리본을 어루만졌다.
그 때 유카의 머릿속에 갑자기 떠오른다. 지금쯤 그는,아무도 없는 방안에 혼자 쓸쓸하게....


대회 전날, 아마노의 방 테이블에 팔꿈치를 기대고 유카는 혼자 멍하니 TV를 바라보고 있었다.
아마노는 아직 연구실에서 돌아오지 않았다.
문득 오늘 오후에 목격한 장면이 머리를 스친다.
그 날 이후, 류지와의 사이는 어색해지고 말았다. 류지는 다시는 더이상 말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 연습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
역 앞에서 류지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했다.
맞은편에서 낯선 여자아이와 둘이서 걸어오고 있었다.
무뚝뚝한 류지의 팔에, 미니스커트에 부츠를 신은 최신 유행의 세련된 차림을 한 여자 아이가 매달려 있었다.
갈색 머리를 위로 쓸어올리면서 뭔가 끊임없이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사이좋은 연인, 잘 어울리는 커플.
순간 가슴이 아려오는 유카.
몸이 굳어진 것처럼 움직이지 않고, 목소리도 입에서 나오질 않았다.
금새 두 사람은 번화가 속으로 사라져버렸다.
"사카키사와...."
냉장고에서 멋대로 꺼내온 맥주에 입을 조금 댄다. 쓴 맛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카즈야인가?"
갑자기 걸려온 휴대전화.
하지만 액정에는 연인의 익숙한 번호가 아닌 처음 보는 번호가 떠 있었다.
공중전화에서 걸려온 전화?
평소엔 알고있는 번호외에는 전화를 받지 않는 유카였지만, 왠지모르게 저절로 통화버튼으로 손가락이 갔다.
"여보세요"
아무 이야기도 없다. 단지 배경에서 번화가의 웅성거리는 소음같은게 들렸다.
"혹시 사카키사와?"
"...모리사키 선배"
역시.
"미안해요, 갑자기 선배 목소리가 듣고 싶어져서..."
"전화해준건 처음이네"
"귀찮으세요?"
"전혀, 사카키사와, 뭐해?"
여자하고 같이 있는거지...라는 말은 삼킨다.
"뭐...저야, 지금 혼자뿐이니까..."
"거짓말, 아니잖아"
조바심이 그대로 말이 되어 튀어나와 버렸다. 스스로도, 놀란다.
"저기, 오늘, 봤어. 역앞에서 사카키사와가 귀여운 아이하고 걸어가는거"
전화 저편에서 숨을 집어 삼키는 소리가 똑똑히 들렸다.
류지에겐 뜻밖의 전개였지만 상황을 최대한 자신에게 유리하게 만들기 위해선 재빨리 머리를 굴려 그럴듯한 말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렇게 귀여운 애인이 있으면서 지난번같은 그런 농담은 곤란하잖아"
아무것도 모른채 추궁하는 유카.
하지만 류지가 몇배는 훨씬 더 능숙했다.
"그런거 아니에요"
"에?"
"그런거 아니라구요...
나, 그저 누군가 옆에 있었으면 좋겠다. 그랬던것 뿐이었어요. 누구라도 상관없으니까"
"그런..."
"선배가 애인하고 같이 있는거 생각하면...나, 자꾸 견딜수가 없어져서..."
"무슨 말을 하는거야..."
"하지만 나, 그 애하곤 벌써 아까 헤어졌고. 아무래도...난, 선배밖에...안되니까..."
"사카키사와..."
"만나고 싶습니다"
휴대폰에서 흐느껴우는 소리가 들려온다.
"죄송해요, 내일 시합은, 열심히 할께요..."
잠시 후, 그걸로 전화가 끊겼다.


"통화중인가?"
휴대폰을 끊는 아마노.
"아마노군, 나좀 봐요, 당신, 나 없는 동안 대체 뭐 한거야.
이거 작업이 전혀 진행된게 없잖아"
마리에의 화난 목소리가 연구실 안쪽에서 들린다.
"어째서 모처럼 "서울"까지 가셔서 겨우 하루만에 돌아오신거야...
휴, 오늘은 집에 가긴 다 글렀네. 유카도 친구하고 계속 통화중인거 같고...있다가 다시 걸어봐야겠다"
체념한 얼굴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예, 선생님, 지금 갑니다"


그 무렵, 유카는 끊어진 휴대폰을 응시하고 있었다.
"난...."


한편, 전화를 끊고 능글능글 웃고있는 류지.
원래 시합전날 단순히 유카의 관심을 끌어보려고 건 전화였다.
함께 있던건 그저 별것아닌 섹스프렌드.
시합전에 긴장도 풀겸 시원하게 한발 싸려고 부른 것 뿐.
그걸 들킨 건 뜻밖이었지만, 반대로 나름 잘 이용할수 있었다.
눈물도 물론 거짓말.
"자, 내일도 멋지게 한번 연기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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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까진 한 화당 분량이 조금밖에 안되는데도 거의 한 시간 가까이 잡아먹네요.

최소한 30분 이내로 시간을 줄여야 짬짬이 글쓰는게 가능할텐데 말이죠.

한번에 써내려가야지, 띄었다가 쓰면 엉망이 되는 타입이라 제가ㅋ

 

..근데 어쩌다보니 도배...연달아서 포스트하는 것도 아닌데말이에요ㅡㅜ

요새 창번방에 글이 너무 안 올라오는거 같애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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