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38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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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발츠가 테티르에서 오르커스와 맞붙은 후 회복을 위해 쉬던 보름 동안에 그의 주변에서 벌어진 가장 큰 사건이라고 해 봤자 사에몬 하바리안이 결국 죽어버렸다는 정도 뿐이었지만, 바깥 세상은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젠타림에 내부에서 일어났다. 슈발츠가 두번이나 [죽인] 악한 대마법사 맨슌이 베인의 지상 대리인인 흐줄의 조언자로 젠틸 킵에 복귀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태이 방면에서는 전혀 의외의 인물들이 전혀 의외의 의도로 전혀 의외의 사건을 일으키고 있었다.
사건의 출발은 DR 1374년 말에 캘렘보르와 저굴 교단에 속한 팔라딘들이 함께 [리치 왕을 퇴치하기 위한 성스러운 성전]을 부르짖은 것에서부터 출발했다.
의도는 무척 좋았다. 삽시간에 사람이 모이고, 돈이 모였다. 그리고 겨울 동안 슈발츠의 협조(?)로 내해 인근으이 각 도시에서 제각기 모인 성전 지원자들이 아글라론드로 집결할 때 까지만 해도 일은 무척 순조롭게 풀려가는 듯 했다.
하지만 겨울철의 비전투기간 동안 문제가 생겼다. 원래 자기주장이 심하게 강할 수 밖에 없는 팔라딘들이, 그것도 서로 다른 교단에 속한 팔라딘들이 한둘도 아니고 수백명이나 한데 모였으니 문제가 생기지 않는다면 그게 이상할 것이지만, 이 사건은 그 정도를 조금 넘어섰다.
사건의 발단은 누가 성전의 대표를 맏아 스자스 탐 토벌의 선봉을 서느냐를 놓고 저굴과 캘렘보르의 팔라딘들이 한치도 물러나지 않은 것으로부터 시작했다.
사소한 교리 분쟁 정도야, 원래 저굴이랑 켈렘보르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니까 그럭저럭 넘어갈 순 있다손 쳐도, 이건 자존심이 걸린 문제였다. 게다가 분쟁 당사자들은 그냥 기사도 아니고 자신들이 [신의 대리인]이라 자부하는 팔라딘들이었으니, 이 기 싸움은 급기야 승자가 선봉을 서기로 한 결투로 발전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해도 뭐 어떻게든 결투를 말리고 중재를 하면 될 일이었는데, 아글라론드 귀족회의가 기사들의 다툼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겨 수습할 타이밍을 놓쳐 버렸다. 그리고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흘러, 결투에 참가한 캘렘보르 측의 대표인 아이롱(Iron) 경이 저굴 측의 대표인 인두(Indo) 경을 결투에서 죽여버린 덕분에 격분한 저굴의 팔라딘들이 집단으로 켈램보르 팔라딘 쪽의 숙영지를 습격했던 것이다. 당연하지만 아이롱 경을 사로잡은 저굴 교단의 팔라딘들도 자신들의 [정의]를 집행했고, 열받은 쌍방은 다른 장소도 아닌 벤프린탈라 시내에서 시가전을 벌였다.
싸움의 와중에, 항구에서 가까이 세워 두었던 저굴 파 기사들의 숙영지에 불이 붙었고 그것은 다시 항구의 배들에 옮겨 붙었다. 그리고 다시 항구 인근의 건물들까지 태우는 대화재로 바뀌었다. 우기인 겨울임에도 때맞춰 건조한 강풍이 불었던 탓에 화재의 피해가 걷잡을 수 없이 커진 것도 불행한 일이었다.
이로인해 벤프린탈라는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적에게 습격을 당한 것이 아니라, 아군끼리의 내분으로 인해 벤프린탈라의 시가지 거의 1/3이 불에 타고 수많은 시민과 기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슈발츠 상단의 피해도 만만찮았다. 항구의 창고 다섯 동과 선착장에 매어둔 군선 중 두척이 불에 탔고, 미처 대피하지 못한 시민들을 구하려 했던 3함대의 함장 중 한명과 친위대 여럿이 화재에 희생당했다. 군선과 함게 행동하고 있던 상선들이 입은 피해는 집계하기조차 어려웠다. 전쟁이라는 [대목]을 맞아 무기와 식량 등 돈 될 만한 짐들을 가득 실은 상태였기 때문이었다.
그리 규모가 크지도 않은 켈램보르의 교단과, 그보다 더 미미한 저굴의 교단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는 것은 바보같은 짓이다. 전쟁 상황이기도 했기에 슈발츠는 손해를 감수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적어도 누군가 책임을 저야 했다. 그런데 불을 지른 책임자를 내놓으라는 그의 요구를, 두 교단은 별로 고민해보지도 않고 거부했다. 태이에 대한 전쟁을 수행 중인 아글라론드와 슈발츠가 강하게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슈발츠는 좀 깊이 빡쳤다.
직접적으로 슈발츠령인 지역인 칼라디나에 신전을 가지고 있었던 캘렘보르 교단이 제일 먼저 된서리를 맞았다. 슈발츠가 신전 소속의 성직자들을 모조리 추방했던 것이다. 곧이어 내해 곳곳에 슈발츠의 우호령에서도 캘렘보르의 교단이 퇴거 명령을 받았다. 그리고 저굴 교단도 추방행렬에 동참했다.
그리고 봄이 되자 마자 칼라디나로부터 새로 건조한 네척의 전선에 친위대를 가득 태워서 벤프린탈라에 정박중이던 제 3 함대에 합류시킨 슈발츠는 아직도 타는 냄새가 남아 있던 벤프린탈라에 친위대를 상륙시켜 사건의 [주모자]들을 직접 체포해서 칼라디나로 압송하는 실력 행사를 벌였다.
어차피 수송수단인 배를 슈발츠가 독점하고 있었기 때문에 바다로의 탈출은 불가능했고, 육지로의 탈출로는 다름아닌 태이를 가로지르는 길 뿐이다. 팔라딘들은 처음에 분노한 주민들에게 맞아 죽은 몆몆을 제외하고는 저마다 뭉쳐서 저항하고 있었지만, 슈발츠의 친위대는 팔라딘들의 칼질 따위에 겁을 먹고 물러서는 일반인들이 아니었다. 팔라딘들은 간단히 압도당했고, 항복하지 않은 자들에게 기다리는 것은 화살 세례로 벌집이 되는 최후 뿐이었다.
체포한 팔라딘들을 칼라디나로 압송한 슈발츠는 그들을 재판에 걸었다. 재판정은 티르의 사원이었고 재판관은 티르의 성직자였지만 슈발츠가 이 재판에 직접 입회했다. 판결은 사형이었다. 그리고 시어릭 교도가 아니라 팔라딘들의 시체가 칼라디나의 성벽에 줄줄이 걸리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졸지에 수백명의 기사를 잃어버린 저굴과 켈램보르의 교단의 위세가 크게 꺾인 것은 당연했다. 이 일로 인해 두 교단은 슈발츠를 격렬하게 비난했지만, 그 비난에는 박력이 결여되어 있었다. 그리고 슈발츠 본인도 비난 따위는 신경쓰지 않고 태이와의 전쟁을 속행해 나갔다. 저굴 교단이나 켈램보르 교단의 종교적 열정이야 어떻든, 태이를 봉쇄하는 것은 슈발츠와 아글라론드, 그리고 에스갈란트에게는 생존이 걸린 현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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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1385.4.29.
[그 날], 슈발츠는 여러 예지술과 신탁의 도움을 받아 가며 시어릭과 벨샤룬이 결탁한 증거를 찾기 위해 세계 여러 곳을 들쑤시는 일을 개시했다. 두르나는 그를 따랐고, 다른 노예들은 저마다의 임무로 돌아갔다. 특히 급한 대 태이 전선에 투입된 알루시아, 세실루아, 사피아, 미샤, 아노라 이 다섯은 다시 시작된 스자스 탐의 공세로 인해 몸을 뺄 수가 없을 정도로 분주해졌다.
한편 와우킨은 자신의 영향력과 지식을 써서 슈발츠가 획득한 오르커스의 도리깨를 정화하는 작업에 대한 힌트를 찾느라 여기저기 들쑤시고 다녔고, 젤로나는 에버미트에 파견되어 설다네셀러의 재건 계획에 힘을 보태고 있었다. 심불과 알루스트리엘은 슈발츠의 궁성에서 자신들의 특기를 살려 새로운 마법 아이템 제작 작업에 들어갔고, 알루데시아의 호위를 받는 젤라노라는 테티르 왕실의 궁정마법사가 내정될 때 까지 쌍동이 남매의 조언자 역할을 하고 있었다.
1함대의 임시 제독으로 한해를 보낸 발레리아는 훌륭하게 알루시아의 공백을 메꾸어서, 슈발츠는 그녀를 계속 유임시켰다.
스톰과 샤이라는 각각 워터딥과 엠으로 파견되었다. 워터딥의 경우 북방 지대 거의 전체를 아우르는 거대한 교역 도시인 그곳의 특성상 정보가 많이 모이기 때문에 혹시나 싶은 마음으로 파견한 것이고, 엠의 경우엔 테티르 왕실의 불행을 초래한 일로 인해 한번 자근자근 밟힌 새도우 시프 패거리에 대한 뒷처리를 위해, 그 집단에 개인적인 원한도 있는 샤이라를 파견한 것이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이, 수니는 홀로 한가했다.
[그 일]이 터졌을 때, 슈발츠와 노예들의 배치는 대충 이와 같았다.
사건은 거의 며칠 간격을 두고 한번에 터졌다. 가장 먼저 일이 벌어진 것은 스톰이 파견된 워터딥이었는데, 그 도시 한가운데서 베이어터로 통하는 대형 차원문이 열리고, 악귀 군단이 쏟아져 나왔다.
필설로 형용하기 어려운 참혹한 싸움 끝에 그 악마는 파괴 당했지만, 워터딥의 거의 절반이 악마와 언데드 괴뭃이 횡횡하는 폐허가 되어버렸고, 꼭 그만큼의 시민들이 죽었다. 군주들도 자신의 몸을 아끼지 않고 싸웠다. 워터딥에는 3명의 공개 군주와 5명의 비밀 군주들이 있었고, 하퍼의 지도자이자 미스트라 쵸즌으로 유명한 캘벤 -블랙 스태프- 아룬선과 그의 부인이자 미스트라 스폰 자매중 한명인 라에랄 실버핸드 아룬선도 거기 포함되어 있었다.
워터딥의 8명의 군주 중 생존자는 불과 세명 뿐이었고, 그중 멀쩡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켈밴과 그의 아내는 생존자 중에 포함되지도 않았다. 슈발츠는 스톰에게 싸움을 [금지]시키고 거기서 빠져나오도록 지시했기 때문에, 스톰은 억울해 하면서도 피난민들 사이에 끼어 그 도시를 탈출해 궁성으로 되돌아갔다.
슈발츠가 벨샤룬이 마운트 셀레스티아에 차원문을 열기 위해 의식마법을 시전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워터딥에서 대참사가 터진 바로 다음 날이었다. 그것은 참으로 우연한 사건이었는데, 벨샤룬이 미스트라에 대한 배반을 꾀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기 위해 그 신의 얼마 없는 밀교 조직을 털 계획을 가지고 교단이 모이는 앰 인근의 지하 영묘를 덮쳤을 때, 바로 그 밀교 조직이 벨샤룬의 [신탁]을 받고 있던 중이었던 것이다.
" 블라블라블라... "
기껏해야 경비로 해골과 좀비들, 그리고 두서넛의 구울 정도를 쓰고 있는 그리 규모가 크지 않은 그 작은 밀교 조직은, 사령술의 신을 모시는 자들 답게 저마다 음침한 기운을 풍겨 내고 있었다. 일반적인 모험자들이었다면 언데드들을 파괴하며 들어와 그들의 주인들에게 경종을 울렸겠지만, 슈발츠와 두르나는 [일반적인 모험자]가 아니다. 슈발츠가 사용한 마법은 언데드들의 시야에서 그들의 존재를 지우고 있었다.
그 칼림샨 양식의 영묘는 벨샤룬의 성소로 제법 그럴듯하게 개조되어 있었는데, 마침 가운데 제단 위에 신선한 제물(이 경우 인간의 시체)를 올려 준 채로 벨샤룬 식의 신성한 의식이 한창 진행중이었다.
슈발츠는 지금 덮칠까 조금 있다가 의식이 절정으로 치달으면 덮칠까를 놓고 저울질 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래 고민할 필요는 없었다. 그럭저럭 하는 동안 제단 위에서 초록색 인광(燐光)을 발하는 하나의 형상이 생겨 났기 때문이었다. 그것은 명백하게 일종의 신탁이었다. 슈발츠도 선한 신들이나 헬름 신의 사원에서 신탁을 받아 본 경험이 몆번 있었기에 그가 잘못 볼 걱정은 없었다.
" 깊은 비밀의 군주이시여... 모두 분부대로 행하였나이다. 의식은 이미 완성되었으며, 주님의 신성한 의지에 따라 마운트 셀레스티아는 피로 물들 것이옵니다. "
마운트 셀레스티아라면 일반적으로 [천계]라는 이미지와 가장 잘 들어맞는 외계 차원의 하나다. 수많은 천사와 셀레스티얼들이 살고 있으며, 또한 트라이어드라 불리우는 연합한 세 신들 -톰, 티르, 일마터-의 신성한 거처가 있는 곳이기도 했다. 무슨 의식인지 모르나 마운트 셀레스티아에 안좋은 일을 하려는 것이 분명했다.
제단 위의 초록색 인광은 한참 동안 불안하게 깜박이기를 계속하다가, 마침내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자취 없이 사라졌다. 그동안 슈발츠는 두르나에게 텔레파시로 지시를 내려서 성소 반대편의 출구를 가로막는 위치에 배치시켰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오른 손을 땅바닥에 찔러넣고 마력을 펼쳤다.
슈우웅!....
부드러운 충격파가 지하 석실을 채우고, 영묘의 밖까지 퍼져 나갔다. 그리고 벨샤룬 신도들이 무슨 일인지 알아채기도 전에, 그들이 호위병으로 데리고 왔던 언데드 병사들이 되려 그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오르커스를 쓰러뜨리고 흡수한 힘은 아직 그 통제가 완전하지는 않았지만, 아주 작은 일부만을 사용해도 언데드 부대 하나의 통제를 빼앗기엔 충분했다.
" 으악!... "/사제 1
" 무, 무슨 일이 벌어진거냐? 어째서 우리 호위들이 우릴 공격하는 거냐? "/사제 2
사제들은 당연하지만 언데드 제압 능력과 마법, 무기 등으로 스스로를 지켰지만, 그들이 주변의 호위 언데드들을 쓰러뜨리고 난 후에는 제 2파로 영묘의 밖에 서서 경비를 맏고 있던 언데드들이 몰려왔다.
슈발츠는 언데드들이 벨샤룬의 신도들을 완전히 죽이지는 않도록 통제하는데 정신을 집중했다. 그 넋나간 존재들은 내버려두면 지나치게 부주의하게 막나가는 경향이 있었기 때문이다.
두르나가 나설 필요까지도 없이, 지하실은 정리가 되었다. 슈발츠는 그림자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기 전에 마력을 날려 제단을 먼저 박살냈고, 그러고 나서야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벨샤룬의 사제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 으으윽... 네놈은?... "
가장 계급이 높아 보이는 사제 하나가 [불경]을 저지르자, 슈발츠는 아무말도 하지 않고 턱짓으로 옆의 언데드를 시켰다. 해골은 손에 들려 있는 창으로 그자의 허벅지를 깊숙히 찔렀다.
" 으아아악!!... "
지하실 내에 비명이 울려퍼진 후, 슈발츠는 다시 언데드를 물러나게 시켰다.
" 무... 무엇을 원하는 거요? "/우두머리 사제
" 정보. "/슈발츠
마음의 표면 정도는 금새 읽기 때문에, 슈발츠의 심문은 몹시 신속하게 이뤄졌다. 슈발츠는 벨샤룬이 신도들을 동원해 마운트 셀레스티아와 어비스를 연결하는 차원문을 열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그것은 지금은 작은 틈새일 뿐이지만, 하우 이틀 지나면 마왕이라도 쉽게 통과할 수 있는 크기가 되어 있을 것이었다.
" 으으으... "/우두머리 사제
" 살고 싶나? "/슈발츠
허벅지를 감싸 쥔 채로 우두머리 사제 이하 모두가 정신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나가라. 하지만 다시 벨샤룬을 모시고 있는 모습이 내 눈에 뜨인다면... 그때는 내 손에 자비가 없을 거다. "
사제들은 [자비]라는 단어를 쓸 때 슈발츠의 눈동자가 잠시 붉게 빛나는 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들은 저마다 삼삼오오 짝을 이루어 서로를 부축해 주며 가능한한 가장 빠른 속도로 영묘에서 도망쳤다.
" 살려주면 다른 곳에서 같은 짓을 저지를 텐데요. "/두르나
" 저런 잔챙이 따위, 몆만을 쳐죽여 본들 아무것도 바뀌지도 않아. 이 세계는 민주주의 사회가 아니거든. 머리를 노려야지. "/슈발츠
물론 그 사실은 시어릭의 신도들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지만, 슈발츠가 시어릭 신도를 [사냥]하는 것은 일종의 여가 선용이었다.
슈발츠는 손짓 한번으로 주변에 건들거리고 서 있던 언데드들을 가루로 만들어 버린 후, 두르나와 함게 영묘를 나와 자신의 검은 궁성으로 되돌아 왔다. 이제 마운트 셀레스티아로 가야 했다. 일마터에게 일전에 신세를 진 것을 갚기 위해서라도 그들의 위기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 마운트 셀레스티아로 가실 거라고요? "
와우킨을 불러냈을 때, 그녀는 솔직히 조금 놀라는 눈치였다. 물론 그녀는 만신전의 일원이기 때문에 다른 신격들과 접촉할 수 있다. 하지만 마운트 셀레스티아를 다스리는 세명의 신격들은 모두 그녀보다 훨씬 위세가 등등한 신격들이라 그녀의 호출에 응할지 어떨지 알 수 없었다.
" 시도는 해봐야지. "
신들의 [만남의 광장] 격인 [사이노슈어]는 신격이 아니면 절대 출입할 수 없다. 때문에 슈발츠는 마운트 셀레스티아의 위기를 알리기 위해 와우킨이 필요했다. 그녀가 공손히 머리를 조아리고 나서 다시 차원이동을 써서 사라진 후, 슈발츠는 완전무장을 갖춘 채 두르나와 함게 만찬장에서 잠시 앉아 쉬었다.
워터딥에서 도망친 스톰을 포함한 미스트라 스폰 3자매도 마침 궁성에 모두 와 있었기 때문에 그녀들도 만찬장에 와서 슈발츠의 시중을 들었다. 그는 불현듯 떠오른 계획을 노예들에게 말했다.
" 이번엔 나 혼자 간다. "/슈발츠
" 에에, 저는요? "/두르나
마운트 셀레스티아는 신성한 차원이다. 미스트라가 아니지만, 그 신들은 슈발츠의 노예가 된 미스트라 스폰 자매들을 알아볼 가능성이 농후했다. 그리고 두르나에게는 이번 여행이 너무 위험했다. 신격과 악마들이 직접 충돌할 수도 있었고, 그들이 슈발츠처럼 그녀를 신경쓰며 싸울 것 같지도 않기 때문이다.
" 동생들을 돌보면서 여길 지켜라. "
두르나는 언더다크에서 탈출할 당시에 슈발츠가 자신을 뒤에 두고 가려 했던 사실을 떠올렸다. [위험한 일을 당하게 하기 싫다]라는 의도에서였다. 어비스로 내려갈 때도 그랬다. 그녀의 주인은 결코 노예들을 앞세우지 않았다. 그때나 지금이나 한결같은 것이다. 그리고 이번에는 언더다크를 탈출하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위험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 저도 갈거에요! "
울먹이면서 떼를 쓰는 두르나의 어께를 양 손으로 가만히 붙잡은 슈발츠는 그녀를 정면에서 보면서 눈을 맞췄다.
" 걱정하지 마라, 어비스에서도 돌아온 나다. 나 대신 다른 노예들을 다스리며, 무슨 일이 있더라도 이곳을 지키는 거다, 알겠느냐? "/슈발츠
" 흑... 흐흑... "/두르나
달랜다고 될 일은 아니었기 때문에, 슈발츠는 본격적으로 우는 두르나를 한번 품에 안아주었다. 그리고 걱정하는 마음만은 두르나와 한치도 다름이 없는 미스트라 스폰들도 차례로 안아 주었다. 마침 그러는 동안 와우킨으로부터 전언이 왔다.
[주인님, 톰 신과 일마터 신이 마운트 셀레스티아에 부재중이랍니다... 티르 신이 주인님께서 마운트 셀레스티아를 방문하시는 것을 허락했습니다]
신들의 차원으로 차원문을 여는 것은 수니를 두들겨 패기 위해 브라이트워터로 향하는 차원문을 열었을 때 이후로 처음이었다. 열린 차원문 너머로 마운트 셀레스티아의 신성한 기운이 슈발츠의 비늘에 따끔거리고 간지러운 느낌을 주었다.
" 다녀 오마. "/슈발츠
" 저도 갈거에요!! "/두르나
당연하지만 두르나는 따라가려고 했다. 하지만 차원문은 그녀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그녀는 뒤로 튕겨나 바닥에 엉덩방아를 찧었다. 미스트라 스폰 자매들이 그녀를 부축해 일으키는 동안, 슈발츠를 삼켜버린 차원문은 그녀들 앞에서 소리없이 닫겼다.
" 아아... 주인님. "
두르나의 한탄은 슈발츠에게 전해지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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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원문을 통과했을 때, 기분좋게 차가운 고산 지대의 바람이 슈발츠의 뺨을 스쳤다.
슈발츠는 한 장엄한 산중의 신전 입구에 와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다. 상아로 만들어진듯 하얗게 반짝이는 열주 회랑이 좌우로 펼쳐져 있었고, 그 회랑의 끝에 해머 위의 저울 문양이 양각된 거대한 황금 대문이 보였다. 해머 위의 저울은 티르의 상징이었다.
시선을 돌리자 거대한 덩치의 솔라 둘이 불타는 검을 내려뜨린 채 서서 그를 주시하고 있었다.
" 세계의 공정함과 정의를 대변하는 지고의 군주께서 그대를 기다리십니다. "
솔라의 목소리는 거대한 종처럼 울렸다. 슈발츠는 소환 마법을 써서 가끔 그들을 불러 부리기는 했지만, 그들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신성한 차원에서 직접적으로 대면한 것은 처음이었다. 그리고 어느정도는 당연한 일이었지만, 소환되었을 때의 솔라와 지금 눈앞에 서 있는 솔라는 존재감의 무게 자체가 달랐다. 아니 아예 다른 존재 같아 보일 정도였다.
" 어전에서 무기를 휴대하는 일은 허용되지 않습니다. "
다른 솔라가 슈발츠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당연할 것이다. 슈발츠는 에버라스카의 아크가 들어 있는 전통과 환도들이 들어있는 저장의 장갑을 그 솔라에게 넘겼다.
" 돌아갈 때 돌려 주는 거겠지? "/슈발츠
" 물론입니다. "/솔라 2
그제사 그의 앞에 서 있던 솔라가 한발 옆으로 물러섰고, 눈앞에 있는 신전의 황금 문이 소리 없이 열렸다. 천상의 신성한 기운을 품은 찬란한 광휘가 열린 문틈으로 쏟아져 나왔다. 슈발츠는 한번 침을 삼킨 후, 그 문을 향해 걸음을 내딛었다.
비록 천상의 영광스러운 광휘에 가득 차 있었으나, 신전 안은 그 소유자의 인품을 반영하는 지극히 소박한 가구들로 채워져 있었다.당장 티르 신이 앉아 있는 옥좌만 해도 나무로 된 수수한 제품이었다. 그 사실은 슈발츠의 시선을 끌었다. 티르 신은 단순한 하나의 선한 식격이 아니다. 그 위세에서 신들 사이에서도 몆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지고의 신이며, 마운트 셀레스티아의 신격들 중에서 지도적인 위치에 있었다.
슈발츠는 옥좌 위에 앉아 있는 티르 신에게 인간식 군례를 취해 보였다. 엘프식 인사는 왠지 그가 좋아하지 않을 것 같았고, 그렇다고 아부를 늘어놓기는 불안했다.
" 그대에 대해서는 몆번 이름을 들은 적이 있지... 최근의 전투는 훌륭했네. 하지만 그대는 지켜보기가 무척 어렵더군. "
물론 [지켜보기 어렵다]라는 말이 나온 이유는 고대 이마스카리 제국의 비전을 얻은 슈발츠가 신들의 감시를 피하는 법을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슈발츠가 잠자코 서 있는 동안, 티르 신은 한쪽 눈을 살짝 일그러뜨리며 웃었다.
" 어떻게 와우킨 여신을 그대 편에 서게 했는지는 모르나, 그녀가 무척 절박하더군. 이제 그대가 말할 차례라네. "
슈발츠는 뭐라고 말할지 잠시 고민하다가, 마침내 티르 신을 올려다 보았다
" 마운트 셀레스티아에 어비스로 통하는 구멍이 생겼습니다. 막지 않으면 큰일이 벌어질 겁니다. "
잠시 후, 다시 무장을 되찾은 슈발츠는 티르 신의 옆에 서서 마운트 셀레스티아의 구석에 생긴 하나의 갈라진 틈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 나같은 존재도 가끔 못하는 것이 있지... "
티르 신은 쓴 것을 삼킨 듯한 표정을 잠간 지어 보인 후, 다시 엄격한 표정으로 되돌아 갔다.
" 이것은 [고대의 악]의 힘을 이용한 것이야. 마법은 더더욱 아니지... 그리고 이 세계의 그 어떤 산자도 죽은 자도 간섭할 수 없다네. 틈은 커져만 가겠지... 그래, 사령술의 신격이 이 일을 뒤에서 교사했다고? "
슈발츠는 자신의 기억을 담은 크리스탈을 티르 신에게 건네었다. 그것을 한번 쥐는 것 만으로 그 내용을 모두 파악한 티르 신은 불쾌한 표정을 지었다.
" 허... 내가 참견할 일은 아니었지만, 마법의 여군주 께서는 그 붉은 로브를 걸친 뼈다귀를 받아들이지 말았어야 했어. 아니, 이런 잡담을 할 때가 아니지, 싸움을 준비해야겠군. "/티르
" 괜찮으시다면 저도 한 손을 거들고 싶습니다만. "/슈발츠
티르 신은 슈발츠를 향해 호탕하게 웃어 보였다.
" 괜찮으냐고? 당연하지, 세상에 마왕을 둘이나 쓰러뜨린 용사의 도움을 거절할 바보가 어디 있겠는가! "
톰과 일마터 신이 중요한 용무로 부재중이었고, 그들 휘하의 천사들도 마찬가지어서 마운트 셀레스티아에 남아 있는 것은 티르 휘하의 전력 뿐이었다. 그것도 원래 전력 대로라면 할만 하겠지만, 인심 좋은 티르 신이 두 동료 신들에게 자신 휘하의 천사들까지 나누어 준 덕분에 그나마도 평소의 1/3정도의 전력 뿐이었다.
" 아아, 저길 보게, 하나 기어나오는군. "
틈에서 기어나온 바바우 한마리가 기다리고 있던 천사들의 화살에 벌집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그 악마가 완전히 숨이 끊어지기도 전에, 다시 똑 같은 악마 하나가 동료의 등 뒤로부터 모습을 드러냈고, 괴성을 지르며 천사들의 집단에 뛰어들어왔다. 그 악마가 하나의 아콘을 막 쓰러뜨리는 찰나, 슈발츠의 손에 들린 아크로부터 발사된 화살이 그 악마의 머리통을 박살 내며 멀찍이 퉁겨 냈다.
" 케에에엑! "
그 비명을 신호로 본격적인 전투가 시작되었다.
신과 악마의 군대의 전투도, 그 병사 개개의 능력이 필멸자에 비해 출중하다는 것만 제외한다면 지상의 그것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보병이 앞을 막고, 궁수과 마법사가 뒤에서 지원하는 형태의 싸움은 티르 휘하의 천사들의 기질에도 잘 맞았다.
하지만 악마들의 장점 중 한가지는 블러드 워에서도 볼 수 있듯이 그 숫자가 무한에 가깝다는 점이다. 천사의 숫자는 솔라까지 합쳐도 수백을 넘지 못했는데, 문에서 첫 글라브레주가 나오고 나서부터 두시간도 흐르지 않았는데 슈발츠가 쳐죽인 악마만 해도 천사의 총 숫자들을 넘어섰다. 그 숫자의 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천사들이 쓰러지는 곳이 천천히 생겨 나고 있었다. 아크를 집어 넣고 쌍칼을 든 슈발츠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하며 그런 틈을 메꾸며 정신없이 악마들을 베어 넘기고 있었지만, 그의 몸은 하나였다.
그리고 차원문의 크기는 점차 커지고 있었다. 슈발츠는 오르커스를 불러들였던 이레니쿠스의 차원문을 기억해 내고 불길한 느낌에 쓉싸였다.
" 크오오오!... "
막 거대한 덩치의 발러 하나가 마릴리쓰 여럿과 함께 차원문 건너에서 몸을 드러냈을 때, 슈발츠는 진천을 집어 넣고 전통에서 [죽음의 선고]를 꺼내 들었다. 그가 웨스트게이트에서 얻은, 주화 에너지를 먹으며 절대 빗나가지 않는 투창이다. 그는 불러일으킨 주화를 그 투창에 듬뿍 먹인 후, 막 꼬리까지 빠져나온 발러를 향해 던졌다.
끼아아아아!!!....
엄청난 강도의 찢어지는 비명소리를 흘리며 광선과 비슷한 속도로 날아간 그 투창은 발러의 몸통을 관통해 그 뒤의 마릴리쓰 하나까지 죽이고 허공에서 홀연히 사라진 후에 다시 슈발츠의 손으로 돌아와 있었다. 천사도 악마도 공히 그 엄청난 비명소리에 놀라 전투가 멎은 틈에 슈발츠는 창을 집어넣고 진천을 꺼내 들려고 했지만, 다음 순간 티르 신이 슈발츠 옆에 와 있었다.
" 자네, 그 창좀 보여 주게나. "
" ?... 이것 말입니까? "
슈발츠는 별 생각 없이 티르 신에게 죽음의 선고를 건네었다. 그 신격은 그 창을 손에 들어본 후 한번 크게 휘둘렀다. 그리고 슈발츠의 눈 앞에서 그 창은 작렬하는 에너지가 웅웅거리는 하나의 [빛 덩어리]가 되어 있었다.
" 이건 내 원래 세계의 물건이라네. 대체 이걸 어디서 얻었나? "/티르
" 말하자면 깁니다만... "/슈발츠
슈발츠는 웨스트게이트에서 황혼의 기사와 있었던 일을, 약간의 텔레파시를 곁들여 함께 티르에게 이야기해 주었다.
" 과연, 신의 무덤, 그런 곳에 있었으니 찾지 못했던게야! "
티르 신은 크게 기쁜 표정을 지으며 무릎을 쳤다. 그리고 다시 한쪽 뿐인 손을 슈발츠의 어께에 올렸다.
" 내 축복을 받게, 자네는 이 세상에서의 내 의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해준 은인이야! "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한 슈발츠의 앞에서 티르 신은 이제 길쭉한 에너지 덩어리로 변한 [죽음의 선고]을 한번 휘둘렀다. 그 창으로부터 엄청난 강도의 신성한 에너지의 파동이 터져 나와 막 전투를 재개하려던 악마들을 추풍낙엽처럼 날려 버렸다. 악마들을 날려보내 잠시 전투를 소강상태로 난든 후, 티르 신은 하늘을 향해 벼락같이 외쳤다.
" 아오(AO)시여, 저는 이 세계에서 저의 의무를 다했나이다! 이제 저의 세계로 돌아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가지 양해를 구하고자 합니다... "
그 다음 티르 긴의 말은 슈발츠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뭐랄까, 너무나 신성했던 탓이었다. 그리고 마운트 셀레스티아 전체가 분명하게 진동하며, 몸을 가눌 수 없을 정도의 태풍과 신성한 에너지의 파동이 티르 신으로부터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 나는... 이제 돌아 갈 수 있다... 그리운... 발하라로!... "
티르 신의 외침이 마운트 셀레스티아 전체를 울린 후, 다시 슈발츠와 천사들이 정신을 차렸을 때, 티르 신의 모습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그리고 방금 전까지 악마가 꾸역꾸역 기어 나오던 바위의 갈라진 틈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말끔하게 사라져 버렸다.
다들 어리둥절해 하고 있는 동안, 차원문이 열리고 솔라 하나가 모습을 드러냈다. 그 솔라는 다른 솔라보다 두배는 커 보이는 덩치에, 분명하게 보일 정도로 형상화 된 신성한 힘이 쉴 새 없이 일렁이며 청동색의 피부를 감사고 있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대머리가 아니라 타는듯이 붉은 장발을 휘날리고 있었다. 직감적으로 슈발츠는 그 솔라가 다른 신의 대리인이라는 것을 알아보았다.
새로 나타난 솔라의 지휘에 따라 다른 천사들이 원래의 자리로 되돌아 간 후, 그 솔라는 슈발츠 쪽으로 시선을 향했다.
" 저는 유일한 한분(Absolute One)만을 섬기도록 허락받은 존재입니다. 그분께서는 저로 하여금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해 당신께 예지(豫知)하고, [선택]하시고 난 후의 당신을 돕도록 저를 파견하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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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라가 보여준 환영은 슈발츠의 모골이 송연하게 만들었다. 지상이 불타올랐고, 대륙이 공중으로 치솟았으며, 바다가 마르고 폐허가 된 칼라디나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짙은 보라 테두리를 한 검은 원반과 검은 태양의 상징이 겹치는 것이 보였다. 환영을 다 보여준 후, 솔라는 다시 말했다.
" 태초의 어둠께서 너무 지나치셨습니다. "/솔라
" ... 이 사태를 막기에 아직 늦은 것이 아니라면, 내가 뭘 해야 되는지 알려주시오. "/슈발츠
" 이미 늦었습니다만, 서두르신다면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비스와 연결된 곳은 마운트 셀레스티아만이 아닙니다. "/솔라
솔라는 손짓 한번으로 차원문을 열었다.
" 드웨머하트로의 문이 열렸습니다. 태초의 어둠이 계신 곳에 검은 태양도 있습니다. "
검은 태양, 시어릭이 기다리고 있다면 주저할 필요가 없었다. 슈발츠는 솔라에게 고개를 끄덕여 보인 후, 주저 없이 차원문 안으로 뛰어들었다.
화아앗!...
공기가 빨려나가는 듯한 느낌과 함께 슈발츠는 보라빛이 가득 찬 채로 점점이 별빛이 반짝이는 허공에 던져졌다. 앞도 뒤도, 위도 아래도 구분되지 않는 그 공간은 얼핏 보면 에테르계 같았지만, 슈발츠는 하나의 커다란 차이점을 곧 발견할 수 있었다.
슈발츠는 소서러적인 마법을 휘두르는 존재고 당연하지만 그의 모든 마력은 위브로부터 나온다. 그는 자신의 몸 속에서 위브와 동조하는 마력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그가 위브를 발견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까마득히 먼 곳에 있는 드웨머 하트의 공중 정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곳은 지금 피바다의 전쟁터로 변해 있었는데, 다름아닌 천사들과 악마들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 늦었다는 것은 이것인가. "
슈발츠는 전쟁터 한가운데로 몸을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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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마지막 편이 바로 지난 연재에서의 첫회와 연결됩니다. 하지만 그때 쓴 것과 지금의 설정의 괴리가 발생했습니다.
드웨머 하트에 도착할 당시에 슈발츠는 날개가 없어염 ㅠ.ㅠ...
네, 제가 설정 따위 무시하고 그냥 막 휘갈겨 쓴 탓입니다. 용서해 주세요. 날개를 펼친 파트는 다 비행술 주문으로 때웁시다. 앞으로 잘 할께요.(굽신굽신)
아무튼 이로써 슈발츠 사가 4부는 이제 절정을 막 넘었습니다. 다음 파트는 종장을 향해 갈 예정이고, 아마도 몆편 안될 겁니다.
그리고 4부가 끝나면 5부를 써야 겠지요(휴)
나름대로 손질을 한다고 고심을 했지만, 워낙 글 솜씨 자체가 천박한 글이라, 부끄럽고 긴장되는군요. 그래도 재미 있으셨다면 댓글 하나 정도는 남겨 주세요. 글 올리고 나서 남는 보람과 재미는 댓글 뿐이랍니다.
그럼 다음에는 4부 마지막 파트와 울펜으로 뵙겠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건강이 최곱니다.
P.S (슷포일러)다음 파트엔 비코니아씨가 등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