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30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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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30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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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228 회 작성일 24-01-17 22:25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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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 1385년의 새해가 밝기 며칠 전에, 슈발츠는 테테르에 파견되어 있던 샤이라로부터 [비상 상황]이라는 보고를 받게 되었다. 원래 테티르에 그녀를 파견하게 된 경위는 칼라드네이를 죽이는데 협조했던 파이어 나이브즈의 잔당이 아직 남아있다는 첩보 때문이었는데, 샤이라는 파이어 나이브즈의 잔당을 퇴치하는 대신 슈발츠에게 엄청난 건수를 물어 왔던 것이다.


" 왕실의 암투? 후계자 자리를 둘러싸고 왕자랑 공주들이 싸운다고? 하지만 그 세 쌍동이들은 아직 스무살도 안됐어. 자기 세력을 만들 정도로 노련한 나이도 아니라고. 게다가 여왕의 왕권과 건강도 확고하기 이를 데 없는데 대체 뭐가 급해서 벌써부터 서로를 죽이려고 드는 건데? "/슈발츠


" 저도 그게 궁금해요. "/샤이라


적어도 기록상으로는 샤이라가 물어온 정보가 맞았다. 두 공주와 한 왕자, 올해부터 모두 18살의 [성인]이 된 세명의 쌍동이들이,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나 서로의 목숨을 노리고 있다는 사실 말이다.


" 두건의 독살 미수... 네건의 수상쩍은 사고... 게다가 한건의 노골적인 습격과 또 한건의 무고 상소 말이지. 이건 수상함의 차원을 뛰어 넘는데?  "/슈발츠


" 무고 상소 쪽도 익명으로 처리되어 있어요. "/샤이라


슈발츠가 샤이라과 장차의 대응에 대해 의논을 나누는 동안, 수니와 알루데시아를 양쪽 무릎에 머리를 두게 하고 누인 채로 그녀들의 머리를 산호 빗으로 빗어 주고 있던 플로라가 귀를 쭁긋거렸다.


" 그러고 보니 설다네셀러의 옛 친구가 얼마 전에 편지를 보내 왔었는데, 자란다 여왕의 무단 벌채 금지 포고령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이 웰다쓰 숲을 벌채하는 행위가 멈추지 않는다고, 불미스런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했어요. 여왕의 통치가 그리 순탄하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


실제로 바알스폰 5인방의 공격으로 테티르 중부가 사실상 초토화 되다시피 했을 당시에 많은 난민들이 테테르 숲 인근으로 피난을 가서 거기 정착해 있었다. 그들이 [엘프들의 숲]을 벌채하는 행위를 금하는 여왕의 포고령이 있었지만, 재건 사업의 필요로 인해 목재가 많이 필요한 난민들의 사정상 비싼 수입 목재를 쓰느니 목숨을 걸고 숲을 벌채하는 자들이 늘어만 갔던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숲을 벌채하는건 엘프들의 영역에 대한 침범이다. 사실상의 속국이라지만 그래도 명색이 독립국인 설다네셀러는 테티르 중앙 정부와 마찰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여왕의 통치력의 한계로 인한 엘프들과의 마찰과 왕위 후계자들간의 암투... 복잡한 문제들이 테티르의 앞길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었다. 고액을 빌려준 채권자이기도 했기 때문에, 슈발츠에게 테티르의 안녕은 중요했다. 그가 테티르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샤이라을 보낸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리고 그는 이런 사태가 더 커지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전면적으로 나서면 당연히 내정 간섭이 되기 때문에, 슈발츠는 이런 문제에 이어서는 늘 대리인을 내세우거나 잠행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를테면 아글라론드의 방어 문제나 그와 연결되어 벌어진 에스갈란트의 독립 같은 일도 이런 식의 간접 접근 전략으로 해치웠던 일이다. 시민들이 칭송하는 것은 아글라론드를 직접 방어한 영웅이거나 에스갈란트의 독립을 쟁취하고 그 도시를 이끌고 있는 아노라이지 그가 아니다.


물론 고위 관계자들은 슈발츠 상단이 아글라론드에 대량으로 무기나 용병을 공수해 주거나, 에스갈란트의 독립을 배후조종하고 거액의 융자를 하는 등의 일을 알고 있고 그가 없으면 일이 돌아가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알지만, 그런 이치를 일일이 모두에게 설명할 이유도 필요도 없는 것이다.


" 그나저나 주인님, 칼리야가 하고 있는거, 무쟈게 아파 보이던데 괜찮은 건가요? "/샤이라


" 아아, 그녀 말로는 그리 아프지 않다더군. 나도 그런걸 할 줄은 몰랐어. "/슈발츠


샤이라가 묻는 [칼리야가 한 그거]는 유두 피어스를 말했다. 칼리야는 최근에 스스로의 왼쪽 유두에 금으로 만든 피어스 링을 끼웠던 것이다. 소유물이자 노예의 표시라나. 그것에는 근사한 보호 마법까지 걸려 있었다.


" 그래서 주인님, 그거 주인님 눈에는 어때요, 맘에 드세요? "/샤이라


" 글쎄, 맘에 들기는 하는데, 너희들까지 하는건 좀 그렇지 싶다. "/슈발츠


" 왜요? 전 주인님이 좋아하신다면 코뚜레를 꿸 수도 있어요. "/플로라


플로라의 코뚜레 발언에 알루데시아와 수니를 제외한 모두가 한번 크게 웃었다. 그리고 웃고난 후 슈발츠는 잠깐동안 뭐라고 말해야 할 지를 생각했다.


" 칼리야가 한 유두 피어스는 물론 사랑스러운 장식이지. 하지만 그건 결국 그녀가 자신의 몸에 구멍을 뚫은 것이야. 난 너희들까지 내 맘에 들기 위해서란 목적 만으로 자신의 몸에 구멍을 뚫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구나. "/슈발츠


" 하지만, 생각해보면 귀걸이랑 별 차이도 없잖아요? "/사피야


마침 래드 위저드의 화려한 붉은 로브를 입은 사피아가 두르나의 침전으로 양피지 묶음을 들고 들어오면서 대수롭지 않은듯한 뉘양쓰로 한마디 했다. 사실 태이인들에게 피어스는 그리 레어한 장식이 아니다. 다만 뚫은 부위가 좀 색다를 뿐. 그 증거로 사피아도 귀에 구멍을 뚫고 금 고리에 알이 둙은 진주를 박은 귀걸이를 착용하고 있었다.


" 이번달의 창고 물품 정리 목록과 주인님의 계좌의 출납 장부입니다... 이번 달에도 젤로나 언니가 너무 엄청나게 써제껴서 적자에요. 그리고 심불 동생도 거기에 가세를 해서... "/사피야


" 아아, 내가 허락한 것이니 괜찮다. 적자에 마음 쓰지 말도록. "/슈발츠


슈발츠는 사피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그녀는 무릎을 꿇고 나서 그에게 양피지 (보고서)묶음을 공손하게 바친 후 로브를 벗었다. 물론 그 아래는 실 한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체였다. 그리고 사피아의 머리를 쓰다듬던 슈발츠는 문득 생각이 난 듯 다시 한번 언명했다.


" 하고 싶다면 말리지는 않겠다만, 나는 너희 모두가 태어난 그대로의 모습 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


노예들은 슈발츠의 말에 적잖이 감동한듯, 잠시 조용해졌다. 마침 그 때 두르나가 침전 안으로 들어왔는데, 그녀는 상의를 훌렁 벗어 제낀 상태로 왼쪽 유두에 금으로 된 피어스를 달고 있었다.


" 주인님! 이거 어때요? "


칼라드네이의 유리구두를 흉내냈을 때 처럼 또 칼리야를 흉내낸 것이다. 두르나가 자랑스럽게 가슴을 내밀어 보이는 동안, 그녀의 절묘한 타이밍에 슈발츠를 포함한 모두가 이마를 쳐야 했다.


.
.
.



" 인구가 300만이라니, 정말 엄청난 나라네요 테티르는. "


선물로 들어온 [볼로의 소드 코스트 가이드북]을 읽던 두르나는 책을 덮었다. 언더다크에서 가장 강대한 도시인 멘조베란잔의 인구가 노예까지 다 합해도 2만이 채 안된다. 그러니 지상 국가들의 도시는 1만이면 그저 그런 수준이고, 칼라디나만 해도 상주인구가 3만이 넘는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차이일진데, 한 국가의 인구수가 몆백만 단위가 되면 그 숫자의 단위에 놀라고 눌리는 기분이 드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 신민들의 숫자가 많다고 다 강대국은 아니지. "


슈발츠는 자신의 짐을 챙긴 후 두르나의 옷매무새도 보아 주었다. 그 갑옷은 젤로나의 최근작이었는데, 은은하게 차가운 푸른 광채가 도는 극히 미세한 미스릴 사슬들을 마법적으로 엮어서 만든 사슬 아래로 엘프들의 세단(얇은 비단)을 덧댄 것으로 갑옷 외에 안감에도 마법이 걸려 있어서 속옷 위에 바로 착용해도 별 문제가 없을 정도로 놀랄만큼 부드럽고 가볍고 편안했다. 두르나의 갑옷의 안감은 옅은 하늘색이었는데, 사슬 자체가 얼마나 미세했던지 갑옷 아래 안감의 색이 비쳐 보일 정도였다.


두르나가 목 뒤로 손을 돌려 목 언저리의 죔쇠까지 채우자, 갑옷은 순식간에 좌악 줄어들면서 두르나의 몸에 딱 달라붙었고 그 덕분에 두르나의 신체의 곡선이 그대로 드러났다.


" 아아, 갑옷을 바꾼다는 이야길 들었지만, 이걸 노렸던 거로군. "/슈발츠


" 에헤헤헤... 어때요 주인님? "/두르나


슈발츠의 시선을 받은 두르나는 자신의 몸매를 뽐내는듯한 포즈를 취해 보였다. 은빛으로 반짝이는 미스릴 사슬 때문에 그녀의 흑요석 같은 미모가 한층 더 돋보이고 있었다.


" 벗기기 귀찮은건 아니겠지? "/슈발츠


" 물론이죠, 단추 하나로 입고 벗을 수 있도록 고안되었어요. 이로써 언제 어디에서든 주인님의 요구에 즉시 응할 수 있사옵니다! "/두르나


두르나는 젤로나를 흉내내어 포즈를 취하고 윙크를 해 보이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려 보였다.


" 그럼 출발해 볼까? "/슈발츠


" 네입! "/두르나


창고 문을 나서자, 알루데시아가 엎드린 채 얌전히 기다리고 있었다. 슈발츠는 그녀를 치타 형태로 바꾼 후에 턱 아래를 긁어 주었다.


" 갸르르릉... "


기분 좋은 신음소리를 흘리며, 알루데시아는 슈발츠의 손등을 핥았다. 그러는 와중에 저만치서 플로라가 한달음에 달려왔다. 그녀는 슈발츠를 향해 공손히 노예의 예를 취해 보인 후, 꾾어앉은 그대로 슈발츠를 올려다보았다.


" 주인님, 테티르에 가신다면서요? "/플로라


" 그래, 그렇게 되었다. "/슈발츠


" 혹시 웰다쓰 숲에 가실 계획이 있으시면, 한가지 부탁을 드려도 될까요? "/플로라


" 시간을 내면 되지. 뭐든 말해 보려무나. "/슈발츠


플로라는 반색을 하며 작은 꾸러미를 꺼냈다. 꾸러미 자체도 감청색의 고급 비단으로 만들어진 손수건이었고, 그것을 펼쳐 보이자 하얀 진주빛 산호에 녹옥을 박아 넣은 고급스러운 비녀가 들어 있었다. 산호 비녀 장식은 수생엘프들이 잘 쓰는 것이었고, 물론 슈발츠의 노예 주에서는 샤이라가 산호 장식을 쓴다. 그 아름다움을 눈여겨 보아 오고 있던 플로라가 샤이라에게 부탁해 그녀의 고향 마을의 진주 세공사에게 특별히 주문한 물건이었다.


슈발츠가 그 내용물을 확인하고 나서, 플로라는 다시 꾸러미를 비단 끈으로 잘 포장했다. 감청색의 비단 손수건을 동여 매는 비단 끈은 화려한 붉은색이라, 포장만으로도 대단히 [있어]보였다.


" 설다네셀러의 어린 시절 친구에게 선물을 보내고 싶어서요. "/플로라


" 저번에 편지를 보냈다던 그 친구? "/슈발츠


슈발츠가 기억해 주자, 플로라는 반색을 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 네, 이름은 쟌다라 하운(Jandana Haun. 질서 선 나무 엘프 여성 레인저 4 위저드 7)이라고 하는데, 최근에 숲 경계를 지키는 산지기 중의 책임자가 되었다는 연락을 받았어요. "


슈발츠는 플로라의 꾸러미를 받아서 자신의 잡낭에 넣었다.


" 꼭 전해 주도록 하마. 그동안 미쓰 드레노어에서의 임무도 잊지 말도록. "/슈발츠


" 네, 감사합니다, 주인님! "/플로라


임무란건 별게 아니라, 미쓰 드레노어의 군주들에게 간소한 선물과 함게 일상적인 안부를 전하고, 귀족들과 사교 활동을 하며, 그외 귀족이나 군주들의 특별한 요망이 있다면 접수해 오는 것이었다. 미쓰 드레노어도 최근 흥하고 있는 쉐이드 제국의 확장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중이라, 군자금 대출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었다. 또한 당연하지만 슈발츠는 이들을 쉐이드 제국에 대한 제 1 방파제로 생각하고 있어서 최근에 대출 외에도 지원액이 늘고 있었다.


플로라와 헤어진 후, 슈발츠 일행이 젤로나의 특제 차원문을 써서 다마라(Darromar. 테티르의 수도) 성 인근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한낮이었다. 일행은 테티르에선 그리 드물지 않은 평범한 나무 엘프 여행자 일행으로 가장한 후 성 안으로 들어 갔다.


" 잠깐, 멈추어 서시오 엘프여. "/경비 대장


" 음? 무슨 일이오, 인간 남자여. "/슈발츠


" 어디의 누구이며 이 도시에는 무슨 일로 왔는지 밝혀 주셔야 겠소. "/경비 대장


성문에서 제지를 당한 후, 슈발츠는 엄중한 검문을 받았다. 다행히 설다네셀러 출신으로 둘러 댈 수 있었지만(언제나 가지고 다니는 위조 신분 증명서도 있었고), 슈발츠는 검문소 뒤의 벽 너머에서 마법사들이 자신의 말을 듣고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진술이 진실인지 아닌지의 여부를 마법으로 가리는 것이다. 슈발츠도 두르나도 그정도는 속여 넘기기 어렵지 않았지만, 이 이례적인 정도의 검문의 강도는 그의 예상을 훨씬 웃도는 것이었다.


" 경계가 삼엄하네요, 또 무슨 일이 있었나봐요. "


두르나의 말대로였다. 그러고 성문을 통과하고 나서도 샤이라과 젤라노라가 기다리고 있는 안전가옥에 도착할 때 까지 도합 네번을 길 한가운데 설치한 임시 초소에서의 검문을 통과 해야 했다.


" 대체 무슨 일이지?... "/슈발츠


" 아아 주인님, 오셨군요. "/젤라노라 - 엘프어


세번째 초소를 지났을 때 젤라노라가 마중나와 있었다. 그녀는 약간 안절부절 못하는 듯이 보였는데, 슈발츠는 그 이유를 곧 알 수 있었다.


" 아아, 안전가옥까지 검문을 당한 것이냐? "/슈발츠


" ...샤이라가 새 숙소를 구하러 나갔어요. "/젤라노라


슈발츠는 물론 그의 노예들 중에서 톱 클래스에 들어가는 몆명은 혼자서 국가 권력을 상대로 싸울 만한 실력을 갖추고 있었지만, 그래도 공권력과 맞서기 보다는 그저 피하거나 속여넘기거나 숨는 것이 낫다. 세상엔 모래알처럼 무수한 선하고 악한 영웅들이 있어 왔지만 그들 중에서도 국가 권력과 맞서다가 허무하게 쓰러진 자들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리고 굳이 국가와 맞서지 않더라도, 힘을 마구 드러내놓고 쓰기 시작한다면 결국은 [연구]당하고 [퇴치]당하게 된다. 한때 살인의 신이었던 바알은 차운티아 신도들을 대량 학살하기 위해 스스로 문셰에 강림했을 때 한손가락 꺼리도 안되는 트리스탄 캔드릭이라는 젊은 성기사 영웅에게 패하고 개망신을 당한 적이 있다. 신들조차 그런 일을 당하는데, 신도 아닌 슈발츠나 그의 노예가 조심 또 조심해서 나쁠 일은 없는 것이다.


곧 샤이라에게 텔레파시 연락을 취한 슈발츠는 새로운 안전가옥으로 향했다. 그리고 그 와중에 젤라노라로부터 현재 상황에 대해 어느 정도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다마라 성은 지금 소위 [계엄]상태였다. 왕궁(Faerntarn) 주인인 자란다 여왕은 누군가로부터 피습을 당해 중태이며, 그녀의 남편이자 왕실령의 수호 공작인 하다크 3세는 그 사건이 일어나기 전에 이미 행방불명 상태였다. 지휘권의 일시적인 공백을 메꾸고 현재 다마라 성의 군대를 지휘하는 것은 세 쌍동이 중에 장녀인 시빌레(풀 네임은 Her Royal Highness Princess Sybille Zaranda Rhind a Chenowyn Alisande Rhindaun; 혼돈 악 인간 여성 파이터 7/ 아리크라토스 3)였는데, 그녀의 나머지 두 동생(시빌레와 함게 세 쌍동인 왕자 코람과 공주 시리나)들의 행방도 묘연했다. 그녀는 지금 다마라 성 내를 계엄 상태로 유지하고 있으며, 여왕의 피습과 부왕의 행방 불명의 배경에 대해 조사하기 위해 첩자로 보이는 자들은 누구든 잡아들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 문제는, 제 마법으로도 다마라 성 내의 상황을 전혀 알 수가 없다는 거에요. "/젤라노라


젤로나와 슈발츠의 활약으로 영혼의 자유를 찾은지도 벌써 수년째, 젤로나와 사피아 등의 걸출한 스승을 만난 덕도 있어서 젤라노라의 마법 실력은 일취월장해 지금에 와서는 내해 인근에서는 그 짝을 찾기 힘들 정도의 예지술의 대가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마라 성의 결계는 미쌀 수준의 강력한 결계도 아니었다. 그런데도 그녀의 예지술 주문으로 다마라 성 내의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다면, 그것은 여왕의 주변에 뭔가 강력한 힘이 개입되어 있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었다.


" 냄새가 썩 좋지 않군. "


안전가옥의 입구에 들어서며, 슈발츠는 혼잣말을 중얼거렸다.


" 네, 아, 죄송합니다, 아직 완전히 청소를 못해서... "/샤이라


" 아니야, 그 냄새가 아니라... 저 성 안의 냄새 말이다. "/슈발츠


귀엽게 당황하는 샤이라을 붙잡아 옆구리에 끼운 슈발츠는 손으로 그녀의 탄력있는 엉덩이를 두드려 주었다.


" 아항!... 그, 감사합니다. "/샤이라


" 맞는데도 좋다니 정말 변태로군. "/슈발츠


" 네...전 변태입니다. 주인님께서 원하신다면 무슨 짓이든 괜찮습니... 하응!... "/샤이라


곧바로 항문에 손가락이 닿자 마자 전신을 벌벌 떨며 반응해 오는 샤이라. 슈발츠는 이대로 그녀를 한번 범해 줄까 생각했지만, 아직 집안 정리가 끝나지 않은 것을 보고 입맛을 다셨다.


" 먼저 그럴듯한 자리부터 깔아야겠군. "


슈발츠가 솔선해서 집안 정리를 시작하자, 샤이라을 비롯한 다른 노예들도 자연스럽게 안전가옥 청소에 동참했다. 다만 두르나만은 슈발츠의 명령으로 시내의 정황과 성으로의 침입 루트를 알아보도록 내보내졌다. 청소가 끝나 가는 동안 두르나가 돌아왔다. 그녀는 예전에 다마라 성 밖에서 슈발츠를 기다릴 동안 주변 지형을 숙지해 둔 적이 있었기 때문에 정찰 자체는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다.


" 성의 남쪽 사면의 언덕받이 아래 오래되어 보이는 하수도의 출구가 하나 있는데, 직접 성 지하로 연결되진 않더라도 이쪽으로 접근할 수가 있을것 같아요. "/두르나


" 그럼 오늘 저녁에 한번 들어가 보기로 하지. 하수도라니까 방수복을 사야 겠는데... "/슈발츠


" 아, 그건 저한테 여분이 있어요. "/샤이라


샤이라는 자신의 배낭(소유의 자루다)에서 가벼운 갑옷 위로 걸칠수 있도록 고안된 마법적인 방수복 두벌을 꺼냈다. 다른 마법 아이템과 같이 착용자의 크기나 체형에 맞추어 사이즈가 자동으로 맞춰지는 편리한 물건이었다.


" 준비성이 좋은데. 훌륭해. "/슈발츠


" 에헤헤헤... 감사합니다. "/샤이라


칭찬을 받은 샤이라는 배실거리며 온몸을 비비 꼬았다. 청소를 끝마친 후 바닥에 [사피아의 임시 목욕장]을 바닥에 두고 명령어를 말하자, 그것은 하나의 커다란 유리 상자 같이 변했다. 슈발츠는 그 상자 상단의 뚜껑을 열고 들어갔고, 두르나를 비롯한 노예들이 그 뒤를 따랐다.


" 이야, 잘 만들어졌는데요? "/두르나


" 그렇구나. 일단 씻기로 하지. "/슈발츠


" 네 주인님! "/노예들


들어온 곳은 사방이 흑단 나무로 이뤄진 마루로 된 작은 탈의실이었다. 벽에는 옷장이 나란히 서 있었기 때문에, 아무 옷장이나 골라 옷을 집어 넣었다. 두르나가 집어던진 옷은 스촘이 가지런히 챙겨서 옷장에 넣었다. 가장 먼저 들어간 두르나가 욕조에 물을 채우는 동안, 슈발츠와 다른 노예들은 샤워기를 사용해 몸을 씻기 시작했다.


%중간 설명%
[사피아의 임시 목욕장]은 12*12*6cm(길이*너비*높이 순)의 장방형 구조체로, 은테로 모서리를 둘러 싼 둘러싼 작은 유리 상자처럼 보인다. 땅바닥에 두고 명령어를 말하면 1.2*1.2*0.6m 까지 커지며, 지붕 쪽에 해치와 같은 작은 문이 나 있다. 그 내부는 추가차원적인 공간이라 외부의 크기보다 넓다.


구체적으로는 그 내부는 12*8*6m크기의 한 목욕장과 12*4*6m크기의 탈의실이 그 내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탈의실의 벽과 바닥은 흑단 나무로, 목욕장의 사방 벽은 불투명한 유리강 타일로 덮여 있으며, 지붕은 모두 공히 유리강으로 된 스테인드 글라스로 되어 있고 독립적으로 조명되어 언제나 환하다. 목욕장은 긴 쪽의 벽에는 두개씩, 짧은 쪽의 벽에는 각 하나씩 6개의 샤워 장치가 있고, 또한 중앙에는 반지름이 2m인 반구형의 욕조가 있다. 설치한 후 내부에 들어가 욕조를 작동시키면, 물이 가득 차는데 10초가 채 걸리지 않는다. 이 물은 마법적으로 계속 순환되어 언제나 청결함을 유지하며, 욕조에 달린 장치로 설정한 온도를 유지한다.


설치한 후 사용자가 들어오고 나서 문을 닫으면, 이 목욕장 자체는 임시적인 준차원으로 전송되어 최대 12시간 동안 거기 머물 수 있다. 사용시간이 다 되거나 사용자가 목욕을 마치고 문을 열면 마법이 풀리고 목욕장은 다시 현실 세계로 돌아 온다. 단순히 이동할 수 있는 목욕탕이란 점을 제외한다면, 사피아의 임시 목욕장은 어떤 다른 마법적인 부가 효능도 없다(온천이 몸에 좋을 뿐이지만).


제작 비용 80000GP + 200 XP
%끝%


한번 씻고 나서 욕조에 들어앉아 느긋하게 있을 동안, 목욕시중을 들기 위해 슈발츠의 몸에 자신의 가슴을 밀착시키던 두르나가 문득 생각이 난 듯이 그를 올려다보았다.


" 그나저나 주인님, 웰다쓰 쑾은 언제 가보실 건가요? "


두르나는 미쓰 드레노어를 본 적은 있지만 순수한 엘프들의 도시를 본 적이 없다. 젤로나의 표현을 빌리자면 [그 도시는 너무 인간적인 취향이 강하게 반영]되어서 엘프답지 않다나. 슈발츠는 에버미트에 초청되어 간 적이 있으니 이미 엘프들의 화려한 건축 취향에 대해 어느 정도는 보아 오고 있지만, 두군데 다 방문해 본 적이 있는 젤로나는 에버미트와 설다네셀러는 또 다르다고 했다.


젤로나는 취향은 좀 별나지만 보는 눈은 정확한 편이고, 상당히 예술적인 안목도 있다. 호기심이 강한(그리고 귀도 얇은) 두르나였기 때문에 엘프 도시에 갈 기회가 생긴 것을 놓치고 싶어하지 않는 것이다.


" 글쎄, 일단 여기 성 일을 좀 보고 나서 가봐야하지 않겠느냐, 이런 상태라면 웰다쓰 숲 벌채 건도 해결될리가 없으니 말이다. "/슈발츠


" 하긴 그렇네요. 그나저나 자란다 여왕은 용병 생활로 잔뼈가 굵은 강자인데, 암습을 당해 중태라니 상대가 엄청났었나 봐요. "/샤이라


슈발츠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도 자란다 여왕을 한번 봐서 안다. 비록 화려한 화장과 궁정 예법에 가려져 있었지만, 전형적인 무골이었다. 그것도 단순히 무예를 단련한 것이 아닌 오랜 용병 생활을 통해 산전 수전 다 겪은 노련한 강골이다. 아이를 셋이나 낳았다지만, 그 강함이 어디 갈 리는 없었다. 테티르의 내분을 수습한 것은 물론 하다크 3세의 [정략]이었지만, 현장에서 앞장선 자란다 여왕의 해결사 역할이 없었다면 그 정략을 실행하는데 있어 애로사항이 꽃피었을 것이다.


그럭저럭 하는 동안, 다른 노예들도 차례로 탕 안으로 들어와 탕 안이 약간 비좁아졌다. 저마다 [봉사]를 하기 위해 슈발츠의 몸에 자신의 가슴이나 엉덩이를 밀착시키고 비벼 대려는 것이었다.


" 어이, 차례를 지키라고. 비좁아 지잖아! "


참다 못한 두르나가 소리를 지르며 교통 정리에 들어갔다. 슈발츠가 참견하지 않고 느긋하게 있는 동안, 노예들은 사이좋게 자기들 끼리 차례를 지켜 가며 슈발츠에게 봉사를 했다. 그리고 당연하지만 [봉사]만으로 만족할 수 있을 리도 없었다. 저마다 발정해서 얼굴을 발갛게 물들이기 시작한 노예들을 지켜보던 슈발츠는 웃으며 손가락을 사용해 한명씩 탕 안으로 불러 들였다.


" 아앙!... 이, 이런거 정말 좋아해용... "


뒤로부터 항문 안으로 깊숙히 삽입된 후, 유두를 손가락으로 희롱당하고 뒤를 살짝 물린 두르나는 곧바로 몽롱한 착란 상태에 들어갔다. 몸을 벌벌 떠는 것은 쾌감이 과하단 것이다. 슈발츠는 두르나의 그런 귀여운 반응을 즐기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욕실 밖의 노예들 끼리 차례가 올 때 까지 서로 위로하도록 조치해 두었다. 샤이라과 알루데시아와 젤라노라는 그래서 슈발츠 바로 옆에서 서로를 탐하며 뒹굴기 시작했다.


" 아하앙!... 어, 언니, 거기는!.. 히아응!... "/젤라노라


" 아우웅!... "/알루데시아


" 하악!... 알루데시아...안돼!.. ."/샤이라


샤이라는 수생 엘프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물고기를 기꺼이 잡아 먹는)개나 고양이 같다는 느낌을 주는 가진 알루데시아에게 약했다. 그리고 알루데시아는 플로라와 같은 엘프인 젤라노라에게 (비교적)약했고, 젤라노라는 뭐랄까, 같은 엘프임에도 전혀 별개의 생물 같은 느낌을 주는 샤이라에게 약했다.


서로 물고 물리는 관계란 재미있는 것이다. 세명이 서로 히악거리며 예쁜 목소리를 자랑하듯 숨가쁜 교성을 흘리는 동안, 슈발츠도 두르나를 히악거리게 만들고 있었다.


" 하아악!...하익!... 하으응!.. 그, 하...항분 안이... 노, 녹습니다!... 머리가 녹아요... 하아아아앙!!... "


순식간에 절정에 달해 전신을 부르르 떠는 두르나. 그녀와 슈발츠의 결합부가 물 아래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절정을 맞아 음액을 성대하게 뿜어내고, 그 부끄러운 소리가 사방에 퍼졌을 것이다. 몽롱한 상태로 절정의 여운을 즐기며, 그녀는 힘이 들어가지 않는 손발을 휘적거리며 탕 옆으로 물러 났다. 큰언니 답게 동생들의 차례를 알아서 배려해 주는 것이다. 그 기특한 모습에 슈발츠는 탕 옆으로 물러나려는 두르나의 등을 한번 더 쓰다듬어 주어 그녀를 쾌감에 떨게 해 주었다.


" 하아응!... "


곧바로 슈발츠의 주문에 붙잡혀 탕 안으로 끌어들여진 젤라노라가 기쁨에 가득찬 교태로운 비명을 흘려내며, 목욕장 안의 열기는 점점 더 뜨거워만 지고 있었다.


.
.
.


-후기-


D&D에서는 마법사들도 성직자들도, 그리고 드루이드들도 재주만 있다면 모든 종류의 마법 아이템을 만들 수 있습니다. 특히 슈발츠의 노예 군단의 경우 마법 아이템 제조에 열정을 쏟는 탑 3로는 젤로나, 칼리야, 심불이 있지요. 마법 아이템 제조 자체는 돈과 경험치(즉 제작자의 에너지)가 들어 가지만, 좋은 공부가 되기 때문에 마법사의 도제들도 곧잘 하는 일입니다.


슈발츠의 노예 군단에서의 대표적인 [발명품]을 보자면, 일단 특별편에서 잠깐 언급되었던 [젤로나의 만능 딜도(20만)], [사피아의 임시 목욕장(8만)], 플로라의 [가슴 커지는 물약(12만)]등이 있지요. 당연하지만 이런 물품들은 전투와는 전혀 관련이 없고. 게다가 재료비가 쓸데없이 비싸지요. -_-;...


하지만 슈발츠와 그 노예들은 필수품이라 여긴다고 합니다.


여담이지만 슈발츠의 마법사 노예들의 성장이 빠른 이유 중 한가지는 바로 이런 마법 물품을 만드는데 드는 재료비를 아낌없이 지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마법사와는 다르게 그들은 마법 물품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 따위는 상관할 필요가 없고, 제작한 마법 물품을 팔아서 먹고 살아야 할 이유도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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