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24편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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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5_2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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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6,513 회 작성일 24-01-17 20: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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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한시간 후, 아노라는 슈발츠를 따라 옛 정부 청사 건물에 도착해 있었다. 오는 동안 아노라는 천국과 지옥을 오갔는데, 그가 누구보다 먼저 자신을 선택했다는 것은 천국이었고, 슈발츠가 두르나를 포함해 열명이 넘는 노예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그 노예 하렘에 입적되는 순서 대로 언니 동생 하는 사이(즉, 그녀가 하렘에 입적하면 그 순간 막내)가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은 지옥이었다.


노예.


귀족가문의 영애로 귀한 대접을 받고 자랐으며, 제법 위세가 당당한 귀족 가문의 가주인 아노라는 누군가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는 사실에 당황하고 또한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 아무리 상대가 내해에서 위세가 높은 영주이자 거부이며, 또한 에스갈란트와 그녀 가문의 명줄을 틀어쥐고 있다고 하더라도 말이다.


" 이쪽으로 와요. "


하지만 또한 그녀 하나면 희생하면 다른 가문의 모두가 목숨을 부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추가로 에스갈란트를 지배하는 가문이 될 수 있었다. 굴욕과 영광이 함께 하는 괴상한 감정에 휩싸인 채, 아노라는 두르나를 따라 옛 정부 청사의 통령 구역(통령의 관사)으로 향하는 계단을 올라갔다.


" 여기서 기다려요. "


문을 열었을 때, 그 안에는 커다란 짐승 하나가 있었다. 그것이 슈발츠가 데리고 다니던 붉은 색의 치타라는 것을 알아보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치타에게 목테는 채워져 있었지만 목줄은 떼어져 있었다. 아노라는 조금 겁을 냈지만 두르나는 전혀 스스럼없이 그 치타의 머리와 목을 쓰다듬어 준 후 목줄을 채워 데리고 나갔다.


방 안에는 뭐라 표현하기 힘든 끈적하지만 향긋한 내음이 나고 있었다. 마치 데일산 딸기 잼이 끓으며 나는 듯한 그 냄새는 어떤 의미에서는 굉장히 관능적이었다. 그 냄새가 어쩐지 친숙하다고 생각하면서 아노라는 방 안을 한번 둘러보았다. 문 오른쪽의 벽에는 두꺼운 태피스트리가 세워져 있었고, 문 바로 맞은편의 벽난로에는 불이 피워져 있었다. 베란다로 향하는 문은 나무로 된 살에 두꺼운 판유리를 끼워넣은 사치스러운 제품이었는데, 닫긴 문 너머로 베란다와 에스갈란트의 야경이 비쳤다. 그리고 그 옆으로 천정까지 닿을 듯한 기둥이 지붕을 떠받치고 있는 화려한 비단 시트에 싸인 침대가 있었다.


슈발츠가 일부러 가져온 것일까, 금실이 수놓인 그 화려한 침대와 침구는 분명하게도 원래 통령 관사에 존재할 법 하지 않은 비싼 제품이었다.


" 내가 미친건가... 여기까지 따라오다니. "


아노라는 한숨을 쉬고, 적어도 첫날밤을 화려하기 그지없는 곳에서 보낼 수 있게 되었다고 스스로를 위안했다. 이미 이곳까지 오면서 슈발츠와는 합의가 되었다. 그녀는 이곳에서 첫날밤을 보낸 후, 그와 결혼할 것이다. 아마도 네번째 부인이 될것이지만, 이 세계에서 돈과 권력을 가진 남자가 삼처사첩 이상을 거느리는 일은 흔하다.


하물며 저 에버미트의 공주조차 거느리고 사는 남자가 아닌가.


정략결혼이란건 결국 정략일 뿐이다.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고, 이쪽이 원하는 것을 받는다. 그러고 보면 슈발츠쪽으로 부터 그녀를 원했다는 사실이 그녀 입장에선 무척 다행한 일이었다. 적어도 이걸로 에스갈란트에서의 자신의 가문의 입지는 확고해 질 것이다. 당분간 그녀가 통치하다가, 아직 어린 남동생인 크툴후(Ctulhoo Vais)가 가문을 이어받아 통치하게 만들면 된다. 그때 그녀의 의무는 끝날 것이고, 그때 가서 다시 처신을 바꾸어도 늦지 않다... 그리고 그가 자신에게 흥미를 잃는다면, [노예] 신세에서도 벗어날 여지가 생길 것이다.


그렇게 스스로를 위안하며, 아노라는 외투를 벗었다. 실내복은 평소에 좋아하는 색인 하얀색 비단에 은실로 자수를 놓은 몸의 곡선이 훤히 비치는 드레스였다. 그녀가 제일 아끼는 예쁜 옷이다. 옷걸이에 외투를 걸어놓은 후, 그녀는 침대에 걸터앉아 슈발츠를 기다렸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슬슬 왜 이렇게 오지 않는가 하며 아노라가 속으로 애를 태울 무렵에야 슈발츠가 방 문을 열고 들어왔다. 그는 초록색 가운에 슬리퍼 차림이었다.


" 아아 기다리게 했군. "


슈발츠의 말투는 어느샌가 하대로 바뀌어 있었지만, 아노라는 개의치 않았다. 그보다는 앞으로 벌어질 일에 대한 기대와 불안이 더 컸기 때문이다.


" 그럼 슬슬 작업에 착수해 볼까? "


아노라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인 후, 일어서서 슈발츠를 향해 등을 돌렸다. 그녀의 드레스는 뒤에서부터 근과 단추로 [입혀 지도록]고안되어 있었기 때문에, 혼자서 입고 벗기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 흠, 예쁜 옷이군... "


슈발츠의 칭찬에, 아노라는 어께를 흠칫거리며 떨었다. 곧이어 단추가 풀어지면서 드레스가 자연스럽게 아래로 스르륵 떨어져 나가, 그녀는 속옷차림이 되었다. 배와 허리를 조여서 가슴을 강조하는 코르셋과 매혹적인 레이스가 달린 짧은 속바지는 태이이 복식이 아니라 아글라론드의 상류층들이 즐겨 입는 것이었다. 그곳 하프엘프들은 옷 잘입기로도 유명해, 내해의 다른 상류층 여인들의 [유행]을 선도하는 경향이 있었다. 물론 자신들의 복식의 우월함을 과신하는 데일이나 에버미트의 엘프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지만. 그 나름대로 남자의 눈을 즐겁게 하는 속옷이었다.


" 아!... "


코르셋이 벗겨진 후, 아노라는 등 뒤로부터 살짝 떠밀려 침대 위에 엎어졌다. 비단 금침으로부터 향긋한 장미향이 콧속으로 밀려들어왔다. 허리에 슈발츠의 손길이 느껴지고, 곧이어 [최후의 보루]인 속바지가 슈발츠의 손에 붙잡힌 것이 느껴지며 아노라는 눈을 감았다. 그것은 마치 벗겨지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 처럼, 참으로 시원하게도 빠르게 그녀의 다리를 거쳐 발목으로 빠져 나왔다.


완전히 나체가  된 아노라는 살에 닿는 차가운 공기의 감촉에 잔 소름이 돋는 것을 느꼈다. 슈발츠가 그녀 옆으로 올라오는 것을 느낀 후 곧바로 겨드랑이로 손을 넣어져 유방이 붙잡혔다.


" 히익!... "


비명을 지르는 잠깐 사이에 그대로 뒤집혀 진 아노라는 천정 쪽을 향해 벌러덩 누운 자세로 슈발츠를 올려다 보았다. 어둠이 드리워진 엘프 남자의 얼굴, 거기에서 유일하게 빛나는 것은 타오르는 수은 덩어리처럼 보이는 두 눈동자 뿐이었다. 시선이 마주치자 아노라는 자신도 모르게 압도되며 침을 삼켜야 했다.


" 어때, 준비되었나? "/슈발츠


" 준... 아니 언제라도, 마음대로 하세요. 전 이미 당신의 소유물이니까요. "/아노라


조금은 쌀쌀맞은 뉘양쓰로 대답한 후, 아노라는 곧 후회했다. 정략결혼이든 어쨌든 결국 그녀에게 있어서 두번 다시 없는 첫날밤인 것이다. 좀 더 로맨틱하면 좋았을것을.


" 흠, 별로 할 마음이 들지 않는가 보군... "


슈발츠는 재미없다는 듯이 알로라의 가슴에서 손을 떼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 어차피 정식 결혼을 하기도 전이니까... 나중에 할까? "


반가운 말이었지만, 또한 달갑지 않은 말이기도 했다. 슈발츠는 약속을 칼같이 지키는 반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자에게 엄혹하기로도 정평이 나 있었다. 목석같이 대하는 정략결혼 상대 정도는 언제라도 갈아치울 구 있는 것이다. 게다가 지금 아쉬운 건 아노라 쪽이지 슈발츠 쪽이 아니었다.


" 아니, 아니에요... 미안해요 쌀쌀맞게 굴어서... 지금... 해 주세요. "


얼굴을 벌겋게 물들인 채, 아노라는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슈발츠를 붙잡았다. 오는게 있어야 가는게 있다고, 슈발츠가 자신에게 잘 해주길 바란다면 그녀도 슈발츠에게 잘 해줘야 했다.


" 나... 처음이란 말이에요. "


아노라가 숙이고 들어가는 모습을 보이자, 슈발츠도 금세 풀어졌다. 오면서 대화를 나누어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리 콧대가 높은 여자는 아니었다. 그저 귀한 대접을 받아서 자란 덕에 그런 대접에 익숙할 뿐. 그리고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다. 아마 고용인들에게도 공정하게 대할 것이고, 가족에겐 상냥할 것이다.


" 일어서 앉아 봐. 다리를 벌리고, 이쪽으로. 옳지. "


슈발츠의 손길에 따라 상체를 일으킨 아노라는 슈발츠를 향해 다리를 벌리고 앉았다. 다리 사이가 훤히 다 드러나는 자세를 취한 아노라는 지독한 수치심에 휩싸여 아까보다 더 벌겋게 얼굴이 달아올랐다. 남자에게 모든것을 노출한 채, 보지 뿐 아니라 항문까지 보이는 자세가 아닌가. 창녀라도 부끄러워할 만한 자세라고 생각하며 아노라는 울 것 같은 표졍으로 슈발츠를 올려다 보았다.


" 아아... 이건 너무 부끄러워... "/아노라


" 아, 역시 예쁘군. "/슈발츠


칭찬의 말이 아노라를 기쁘게 했다. 슈발츠는 불안정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그녀를 뒤에서 받치듯이 끌어안았고, 다시 유방을 손에 넣었다. 조금 큰 감이 있는 그녀의 유방은 훌륭하게 우아한 종 형태를 갖추고 있었고, 그러면서도 용케도 늘어지지 않고 있었다. 노예 중에 비슷한 가슴의 보유자를 뽑으라면 젤로나나 발레리아 정도일까. 하지만 이쪽이 좀 더 무게가 나갔다. 그것을 아래로부터 비비듯이 손바닥으로 받쳐 올리며 손가락 사이로 유두를 끼우고 쥐는 것이다.


" 아, 아응!... "


슈발츠가 손안에 들어온 유방의 말랑말랑한 감촉을 즐기는 동안, 아노라는 부끄러운 부분을 만져진다는 사실과 만져진 곳으로부터 피어오르는 야릇한 쾌감 때문에 약간 혼란에 빠졌다. 자기도 모르게 흘려낸 콧소리에 그녀 자신이 화들짝 놀랬을 정도다.


" 아아, 여기는 무척 좋군, 풍성하고, 목소리도 귀엽고 말이야. "/슈발츠


" 아, 아앙!... 그... 계속 만지시면 이상해져요... "/아노라


슈발츠가 다시 한번 유방을 비벼 올리자, 아노라는 참지 못하고 다시 교태 섞인 콧소리를 흘려 내며 슈발츠의 품에 몸을 강하게 기댔다. 이번엔 조금 아팠지만, 찌르르한 신비한 감촉이 등골을 달리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다.


" 처음인데 벌써 느끼는 건가, 감도가 좋군. "/슈발츠


" 가... 감도?... 하악... 하지만 약간 아파요.... 좀 더 상냥하... 히익!... "/아노라


아노라의 엉덩이 사이로 뭔가 뜨겁고 굵은 것이 미끄러졌다. 그것이 항문을 지나 보지와 그 첨단의 클리토리스를 강하게 스치자, 머릿속으로 하얀 섬광이 달리며 반사적으로 허리를 튀겨 올린 아노라는 자기도 모르게 새된 비명 소리를 흘려야 했다.


" 이야, 정말로 민감해. 보통 처음부터 이런 여자들은 흔치 않은데 말이야. "


" 아... 히이... 그... 여자를 많이 안아 봤군요.  호...호색한... 흐익!... "/아노라


" 그래 난 호색한이야. 그런데 그 호색한에게 스스로 정략결혼을 해 달라고 청한건 어디의 누구일까? "/슈발츠


아노라는 잠깐 억울하다는 듯이 등 뒤의 슈발츠를 노려보았지만, 자지가 보지에 스치자 마자 곧바로 다시 히익거리며 비명을 지르며 고개를 젖혔다. 갈색 곱슬머리가 물결치며 슈발츠의 코를 간지럽혔고, 새빨개진 그 얼굴은 이미 정욕에 물들어 있었다.


" 아아아... "


슈발츠의 늑숙한 손길로 아노라는 점점 개발되어 가고 있었다. 처녀다. 남자를 모르는 몸이다. 심지어 자위조차 한 적이 없다. 그런데도 처음 남자와 한 침대에 들어가서 얼마 버티지도 못하고 남자의 손길에 따라 창녀같은 소리를 지르는 것이다. 자신의 몸인데 자신이 통제할 수 없다는 사실에, 아노라는 억울함과 불안감으로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 아으아... 이...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어요. "


아노라의 보지로부터 흘러나온 따듯한 애액이 점점 자지를 적시는 감촉을 느끼며, 슈발츠는 그녀를 침대 위로 밀어 엎드리는 자세를 취하게 했다. 뒤로부터 남자에게 안긴 채, 다리를 한껏 벌리고 엎드린 여자의 등은 땀에 젖어 있었다. 창으로 들어온 차가운 달빛이 반사되어 번들거리는 여체는 지독하게 먹음직스러웠다. 다시 자지 위로 애액이 떨어지는 것을 느끼며 슈발츠는 무릎을 적당히 벌리고 꿇은 자세로 아노라의 다리를 고정한 후, 허리를 세웠다.


" 아윽!!!... "


쾌감에 취해 있어도 역시 첫 삽입, 아노라는 아픔으로 비명을 질렀고, 그녀의 보지는 겨우 입구까지 진입한 슈발츠의 귀두를 굉장한 억압으로 조여 왔다. 슈발츠도 아찔한 감각을 느끼며 이를 악문 후, 천천히 러리를 원을 그리며 그라인드 시켰다.


" 아...아윽!... 아파요. 아프다고!... 아힉!... "


아노라가 팔을 버둥거리며 결합으로부터 벗어나려는 것을 한 손으로 제압해 누른 후, 슈발츠는 남은 한 손으로 그녀의 허리를 단단히 붙잡았다.


" 아으악!... "


조금 더 깊숙한 삽입에, 이번엔 본격적인 비명이 흘러 나왔다. 지독한 아픔에 쾌감이 날아가 버렸는지, 아노라는 반 광란 상태로 버둥거렸지만, 그녀의 손은 제압되어 있었고 다리는 허공을 휘적거릴 뿐이었다. 슈발츠는 천천히, 그녀가 적응할 수 있도록 움직임을 멈추고 기자렸다.


" 아으아... 아파요...찢어진 거 같아... "/아노라


" 참아. 다들 거치는 과정이다. "/슈발츠


울먹이며 애원하는 아노라를 달랜 슈발츠는 그녀의 손을 풀어 주고 대신 손으로 그녀의 목과 등을 천천히 쓰다듬어 주었다. 그가 쓰다듬어 주자, 거짓말처럼 아노라의 버둥거림이 멎었다. 한걸음 더 나아가 훌쩍거리면서도 아노라는 조금씩 보지를 꼼지락거리며 통제를 회복해보려고 노력하기까지 했다.


슈발츠가 그 기특함을 좀 더 마음에 들어 했음은 물론이다.


" 아으으... 아으으으!... 아!... "


마침내  슈발츠의 자지가 처녀막을 찢고 들어갔을 때, 아노라는 전신을 벌벌 경련했다. 아픔 때문에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다. 작은 동물같이 떨고 울면서, 아노라는 고통이 사드러들기를 빌고 또 빌었다. [이렇게 아픈걸 알았다면 첫날밤을 미룰 것을]하는 생각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아노라는 작은 동물처럼 벌벌 떨면서도 슈발츠의 자지를 착실히 받아들였다. 엘프 상태의 슈발츠의 자지는 거의 인간 표준 사이즈였는데, 그것이 모두 들어갔을 때 귀두가 자궁구에 닿고 있었다.이 상태로 용의 형태로 변하면 그대로 꿰뚫릴 것이다. 하지만 확실하게 아노라는 기절해 버리겠지. 슈발츠는 그런저런 생각을 하며 끝까지 밀고 들어간 그의 [피에젖은 흉기]를 살짝 뺐다.


" 아으악!... "


찢어진 곳을 비벼지는 아픔에 아노라가 날카로운 비명을 질렀다. 고통에 약한 건지, 보지가 민감한 것인지 알 수 없지만 이렇게되면 빼지도 박지도 못한다. 슈발츠는 난처한 지경에 빠졌다.  그는 할 수 없다는 듯이 아노라의 머리칼을 쓰다듬어 준 후, 그녀를 뒤에서부터 안아 일으켰다.


" 아으윽!...아파, 아파요!... "/아노라


" 쉿... 괜찮아. 조금 있으면 안아프게 될것이다. "/슈발츠


허리를 움직이지 않고 아노라를 뒤로부터 꽉 안은 채로, 슈발츠는 아까와 같은 작업을 재개했다. 유방을 손으로 비벼 돌린다던가, 유두를 살짝 비틀어서 괴롭힌다던가, 클리토리스를 손가락 끝으로 비빈다던가 하는 애무들을 재개한 것이다.


처음에는 보지로부터의 고통 때문에 애무에도 반응을 하지 않았던 아노라이지만, 상대는 여자 다루기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슈발츠다. 유방을 비벼지고 클리토리스를 문질러지며, 또한 전신을 빠짐없이 샅샅이 훝어 지는 동안, 아노라는 보지로부터의 고통은 아무래도 좋을 정도의 상태가 되었다.


" 어떤가? "/슈발츠


" 아... 으으... 아프지만... 어지러워... 세상이... 이제 어떻게 되어도 좋아요... "/아노라


아랫배 위로 슈발츠의 손이 스치자 아노라는 그 부분만 벌벌 떨며 반응했다. 턱을 붙잡아 얼굴을 보기 위해 젖혀 올리자, 땀에 젖은, 고통도 쾌감도 아닌 모호한 표정을 짓고 있는 아름다운 얼굴이 보였다. 몽롱하게 풀어진 눈은 불안하게 흔들리고 있었지만, 슈발츠의 시선을 느낀 아노라는 흐릿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 아... 이런 기분... 처음이에요... "


입술 사이로 한방울의 침이 흘러내렸지만, 아노라는 의식하지 못했다. 그대로 목을 한번 쓰다듬어지자 전신을 떨었다. 슈발츠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을 때, 그녀는 다시 고통을 느꼈지만, 이번의 고통은 마취된 것 마냥 현실감이 결여되어 있었다.


" 아윽.... 읏.... 하앙!... 힉!... 윽!... 아으... 후윽!... "


비명 소리에 어느틈엔가 교태로운 콧소리가 섞여 들어가고 있었다.


.
.
.


이튿날, 슈발츠는 아노라를 네번째 부인으로 받아들인다고 공표했다. 다른 가문의 가주들이 경악한 것은 물론이었다. 이제 아노라를 공격하는 행위는 슈발츠를 공격하는 행위가 되고, 자동적으로 그의 적의를 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의 에스갈란트에서 그것은 사망선고나 다름 없었다. 그리고 곧바로 그날 저녁에 열린 5인 회의에서 아노라의 주도권은 확실해졌다.


아노라는 단순히 슈발츠의 후원만 믿고 막나가지 않았다. 먼저 5인회에서의 우위를 확고하게 한 후, 그녀가 가장 먼저 손댄 작업은 다섯 가문 사이를 결혼 동맹으로 엮는 일이었다. 평소라면 불가능할 혼담이겠지만 지금은 슈발츠가 뒤에 있기에 과감하게 [강요]할 수 있었다.


보컬 가문의 가주인 후새드의 딸은 이제 겨우 다섯살이지만, 지금 열한살인 아노라의 동생 크툴후와 약혼하게 되었다. 그리고 기타 가문의 가주인 이놀라 백작부인(39)과 아노라의 사촌 오빠(36)의 결혼이 이어졌고, 곧이어 드럼 가문, 키보드 가문의 중요인사들도 베이스 가문의 친척들과 결혼관계를 맺게 되었다.


물론 이것으로 혼인동맹이 완성되진 않는다. 하지만 적어도 기초는 다진 셈이었다. 다시 다른 가문들 끼리도 혼약이 오가도록 적당히 구슬리거나 협박한 후, 아노라는 실질적인 도시의 지배자로써의 [임무]에 나설 수 있었다.


가장 먼저 한 일은 태이 난민들에 대한 처우 문제였다. 슈발츠가 그들을 받아들여 임시 숙소에 수용하고 있었지만, 아노라는 그보다 한발 더 나가서 장기적인 안목을 보고 계획을 세우길 원했다. 다행히 에스갈란트는 주변에 산재한 농지가 많은 도시고 빈땅도 제법 되었다. 슈발츠에게 허락을 얻은 그녀는 거액의 융자를 받아 그 빈땅들을 사들였고, 거기에 태이 난민들을 위한 마을을 건설했다.


물론 전쟁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마을의 건물은 거의가 다 쉽게 불태우거나 철거할 수 있는 가건물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천막촌 신세를 지던 태이 난민들은 다시금 농사지을 땅과 거처할 집을 얻었다. 전투가 벌어진다면 성 안으로 다시 피난할 수 있을 것을 확실하게 보장해 준 후, 난민들은 기꺼이 새 마을로 이주했다.


두번째 문제는 그동안 벌어진 몆가지 불미스런 사건들 때문에 약해진 치안력을 바로 세우는 일이었다. 도시 경비들의 부정은 적발되어 엄벌되었고, 청렴한 경비들은 포상을 받았다. [군기]를 다시 한번 다잡은 후, 아노라는 시내 치안을 다시 예전 상태로 되돌릴 것을 목표로 경비들과 장비들을 충원했다.


슈발츠의 도움을 받긴 했지만, 방어 준비도 착실히 해 나갔다. 슈발츠가 조련하던 놀 용병+태이 난민병의 지휘권을 이양받아 그들을 정식 병사로 직위를 상승시킨 후, 세실루아를 지휘관으로 [초빙]하여 더더욱 엄하게 훈련시켰다. 수비용 공성 장비와 마법사 용병도 충원하고, 시내의 코수스 사원과 베인 사원을 설득해 수성전에서의 적극적인 도움도 약속받았다. 마침 태이의 해군이던 유령선들도 그 위세를 잃은 참이었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계절이 끝나면 슈발츠의 해군도 지원을 올 것이라는 희망 때문에 사기가 크게 올랐다.


" 감사해요. 정말로... 주인님. "


결혼식을 마치고 곧바로 열린 5 인회에서 돌아온 후, 아노라는 스스럼 없이 슈발츠 앞에 무릎을 꿇었다. 다섯 가문을 혈연으로 맺어 하나의 가문으로 만들면 결국 에스갈란트긔 고질적인 문제였던 내부 항쟁은 자취를 감출 것이다. 이 혼인 정책은 그녀의 가문의 미래에 던져진 하나의 생명줄과 같았다. 그리고 그것은 슈발츠의 위세가 없었다면 시도조차 해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진심으로 감사해 하며, 아노라는 스스럼 없이 슈발츠 앞에서 나체가 되었다. 그녀가 옷을 벗는 것을 지켜보며, 침대에 걸터 앉은 슈발츠가 빙긋이 웃었다.


" 오늘은 적극적이군. "


아노라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며 시선을 내리 깔았다. 어제의 [첫날 밤]은 굉장했다. 무척 고통스러웠던 순간을 견딘 후, 그녀는 자신이 모르던 세계, 그것도 아주 멋진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오늘은 더 굉장할지도 모른다. 그 기대 덕분에 오늘은 슈발츠 앞에서 스스로 나체가 되는 것에도 스스럼이 없었다.


" 자 그러면 오늘은 좀 내 취향으로 즐겨 보지. "


슈발츠의 말 뜻이 무엇인가 하며 의아해 하던 아노라는 곧이어 방 안으로 들어온 두르나를 보고 금방 슈발츠의 뜻을 알아 차렸다. 아노라가 [언니]에 대한 예의를 공손하게 차리는 동안, 두르나의 뒤를 이어 플로라도 함게 들어왔고 웬일인지 붉은 갈기를 가진 치타까지 함께 들어왔다. 설마 수간을 하려는 건가 하고 아노라는 조금 겁냈지만, 곧이어 정말로 아연실색하게 되었다. 눈 몆번 깜박이는 시간 동안 눈앞에서 치타가 아름다운 적발의 여성으로 변신했던 것이다.


두르나와 플로라는 엘프다. 가까이서 대했을 때 정말로 주눅이 들 만큼 아릅다운 종족이라 아노라는 비교를 체념하고 있었지만, 한편으론 인간 치고는 그녀도 아름답다고 자부하고 있었다. 헌데 치타가 변신한 여자는 인간 같아 보였는데도 단연코 그녀보다 아름다웠다.


" 아...이것은?... "/아노라


" 아직 놀라긴 일러. 이번엔 내 차례다. "/슈발츠


시선을 돌리자, 이번엔 슈발츠가 용으로 변신했다. 아니 정확히는 용의 머리에, 날개 달린 인간 같은 모습이었지만, 어떻게 보아도 괴물. 아노라는 너무 놀라 뒷걸음질 쳤고,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 뻔 했다. 그런 그녀의 좌우로부터 두르나와 플로라가 따듯하게 감싸 안아 왔다.


" 두... 두르나 언니? "/아노라


" 저게 주인님의 본모습이셔. 반은 용, 반은 엘프시지. "/두르나


" 흐음, 기대에 못미쳐, 다들 플로라 보다는 덜 놀라는군. "/슈발츠


목소리는 바뀌지 않았다. 슈발츠의 천연덕스러운 농담에, 플로라는 얼굴을 벌겋게 붉혔고 두르나는 킥킥거리며 웃었다. 처음 대면했던 그때, 타이밍만 조금 늦었더라도 플로라는 [실제로]슈발츠를 공격했을 것이다. 슈발츠는 엘프 모습으로 돌아간 후,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가 보임으로써 사실을 확실히 했다.


" 저도 처음에 주인님 변신하시는거 보고 심장이 멎는줄 알았어요... 그거 처음보는 사람의 심장엔 무척 안좋다구요. "


마침 세실루아와 함께 방 안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오던 미샤가 한숨섞인 푸념을 했다. 미샤는 지금 세실루아 휘하의 장교로 정식 임명되어 다른 병사들과 함께 훈련을 받고 있었기 때문에 조금 늦었던 것이다. 그녀는 슈발츠의 마법에 의해 왼쪽 눈을 치료받고 안대를 벗은 상태였는데, 처음 보았을 때와는 확연하게 달라진 미인이 되어 있었다.


" 그래서 또 강하게 안아줬지 않느냐. "/슈발츠


" 아... 아이, 또 그러시면... "/미샤


" 쳇, 주인님이 따로 안아 주실걸 알았으면, 나도 놀래는 척이라도 할걸. "/세실루아


세실루아가 귀엽게 툴툴거리는 것을 슈발츠가 손을 뻗어 품 안에 넣고 한번 강하게 안아 주었다.


" 아!... "/세실루아


" 어때, 만족하느냐? "/슈발츠


" 그... 그래도 이 노예는 침대 수발 쪽이...더 좋습니다. "/세실루아


" 아아, 욕심쟁이. "/두르나


순식간에 흐물거리는 세실루아를 보면서 두르나가 뾰루퉁해 진 동안, 알루데시아가 귀엽게 옹알이를 하며 슈발츠를 옆에서 끌어안고 가슴을 비벼 댔다. 자신도 안아 달라는 사인이었기 때문에, 슈발츠는 알루데시아도 끌어안고 이마에 입을 맞춰 주었다.


" 이분들이... 모두?... "/아노라


" 그렇다 모두 내 노예들이지. "/슈발츠


아노라는 방 안에 들어온 다른 [언니]들을 한번 죽 둘러보았다. 그나마 비교가 될 만한 미모를 가진 여자는 세실루아와 미샤 정도 뿐이고, 나머지는 한결같이 아예 인세를 초월한, 그러면서도 서로 독특한 아름다움을 풍기는 여자들이었다.


" 여기 못 온 다른 노예들이 더 많아. 앞으로 정식으로 주인님을 모시게 되면, 다른 언니들과 동생들도 모두 만나게 될 거야. "


플로라의 상냥한 말도 아노라에겐 그다지 위안은 되지 못했다. 두르나는 수니와 와우킨을 떠올리며 짖궂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고 보니 에버미트의 공주라는 언니도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울 것 같은 표정이 되었다.


" 전... 못난이가 된 거 같아요... "


슈발츠를 비롯해 방안의 모두가 웃었다.


.

.

.

 

-후기-

인간 여자들도 못나지는 않았습니다만, 게이샤 에르후느님들에 비한다면야...

 

현실 세계와 마찬가지로, 포렐 세계 역시 인종의 차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북방의 바바리안들은 전형적인 노르만(+게르만)들이고, 소드 코스트 인근 지역의 주민들은 유럽(북부)+ 아랍계열(남부)이지요. 엠 정도만 내려다고 칼림샨(아랍)계통의 인종이 주를 이룹니다.  내해 연안 역시 인종 전시장인데, 데일랜드 방면은 갈리아 인, 태이 쪽은 고대의 로마인을 떠올리시면 될겁니다.

 

하지만 이 세계에서는 피부색에 따른 인종차별이란게 없습니다. 그도 당연할것이, 엘프랑 드워프를 보면 피부색 차이 따위는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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