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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형이상의 산책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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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49 회 작성일 24-01-17 17:1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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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이상의 산책자



「아, 안돼, 잠깐........」


와타나베의 큰 가슴을, 나는 뒤에서 양손으로 잡았다. 더욱 몸을 비틀어서 도망치려는 그녀를 억지로 끌어안았다.
그녀는 반에서도 상위 레벨의 미소녀. 나 개인적으로는 랭크 2위. 게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남자의 그녀.
지금, 나는 그런 여자의 가슴을 비비고 있다. 굉장히 부드럽다. 엄청 좋은 냄새가 난다.
어제까지의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시추에이션에 너무 흥분해서 어질어질했다.
머지 않아 자신의 역사를 편찬할 때는 1페이지에 오늘의 일을 에로하게 써주자.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안돼, 위험해, 잠깐..... 가슴, 주무르면 안된다니까, 흐응, 으응.」


싫어하는 척하고 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는 유혹하듯이 나의 허리를 문지르고 있다.
와타나베도 흥분하고 있어. 나는 안다. 그녀 자신도 모르는 그녀의 진정한 마음과 나는 닿았다. 어떤 남자에게 안겨도 느낄 리가 없었던 몸이, 지금 처음으로 맛보는 쾌감에 당황하고 있다.
게다가 상대가 나니까. 반에서 괴롭힘 당하는 나에게, 그 와타나베가 안기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사실이다.
와타나베는 나에게 느끼고 있다. 마구 느끼고 있다.


「앙, 안돼, 쿠라시마, 잠깐..... 안돼, 기다려. 어쩐지, 이상해. 나, 이상, 해질 것 같아. 응, 부탁해.」


거칠게 숨쉬며, 힘이 담기지 않는 저항을 하는 와타나베가 불필요하게 나의 흥분을 부추긴다.
침대 대신 쿠션을 깐 소파 위에서 얽혀있는 우리들. 바닥에 흩어져 있는 패션잡지와 네일 상품. 그이와 교실에서 찍은 사진.
처음 본 여자 방의 생생함도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굉장하잖아. 뭐하는 거야 나. 믿을 수 없어. 엄청난 사실이다.


「아앗, 안돼! 그만둬, 그만둬!」


와타나베가 나를 밀쳤다. 가슴을 감싸듯이 나와 마주봤다.
상기된 뺨. 난폭한 숨. 흐트러진 제복.


「하.....하........ 하아....... 하아..........」


와타나베 진짜로 요염하다. 과연 미소녀. 이 얼굴만으로도 나라면 100만회는 할 수 있다.


「정말로 더 이상은 위험하니까....... 아츠시에게......... 너도, 아츠시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르잖아........? 」


아츠시? 테라다 녀석?
저런 녀석 무섭지 않아. 테라다는 이제 내가 시키는 대로야. 너의 그이는 이제 일생 나에게 반항할 수 없어.
물론 와타나베에게는 비밀이지만.


「미안해, 쿠라시마. 그만두자? 오늘은 이제 그만두자? 정말로 미안해.」


두 손을 모아서 비는 듯이 그녀는 간절하게 애원했다. 그녀의 강철의 성이 기동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정체를 알고 있다. 윤리관, 도덕, 프라이드, 감정.... 그런 귀찮은 것 모두의 안쪽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그녀의 양손을 상냥하게 감쌌다. 흔들 하고 시야가 흔들리지만, 전처럼 불쾌함은 이제 없다.
나는 이 능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닿는 것만으로........


봐라, 이제 여기는 와타나베의 마음 안이다.


 


 


 


얼마전부터, 집에서 자전거로 30분 정도의 편의점에서 바이트를 시작했다.
학교 이외에는 동인숍 정도 밖에 외출하지 않던 반쯤 히키코모리였던 나에게 있어서, 그것은 큰 모험이었다. 전신에 버터를 바르고 싶어서 사반나에 뛰쳐나오는 수준으로 쓸데없는 용기였다.
원래 나는 지금의 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오타쿠를 그만두고 친구를 만들려고 했지만, 반대로 그 캐릭터가 이상해서 실패했다는 과거가 있다. 그 때 무리했던 반동인지, 더욱더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이 귀찮고 무서워서, 솔직히 말해, 타인과 관계되는 것은 고통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그럴 때, 2살 아래의 여동생이 나를 향해 한 말이 나의 인생을 바꿨다.


「오빠는 꿈이 없지요.」


우리집이 치과를 하고 있다면 토막 살인사건으로 발전할 것 같은 대사다. 하지만, 이대로는 안 된다고 나는 다시 마음을 먹고, 새롭게 도전의 의욕을 불태웠던 것이다.
꿈은 없을지도 모르지만, 스스로를 바꾸려고 하려는 의욕은 있다. 나는 못난이 오빠같은 것이 아니다.
보통 수준의 사회성을 손에 넣기 위해서, 나는 우선 바이트를 하기로 했다.
아르바이트 장소로 선택한 이 가게는 준 대기업 수준의 수수한 편의점 체인점이다. 주택가 내부에 잇는 지역밀착형의 가게로, 술주정꾼이나 주차장에 모이는 형들도 오지 않고, 저녁 이후의 보통은 바쁜 시간이라도, 여기만은 조용했다. 아마 이제 곧 망하겠지만, 뭐 우선 사회와의 접점으로서는 상당히 좋은 곳이다.
학교에서는 가볍게 괴롭힘 당하기 때문에, 같은 반의 무리가 별로 없는 것도 바이트 시작하기 전에 리서치 끝난 상태였다. 이따금 이상한 손님은 오지만, 그 이외에는 좋은 직장이다.
지금은 일도 대부분 익혀서, 직장의 선배와도 어느 정도 보통으로 대화할 수 있게 된 무렵이었다.


「여어, 쿠라시마. 뭐야 너, 바이트 하고 있었냐?」


두려워하던 일이 일어났다. 동급생에게 발견되었다. 게다가 내가 싫어하는 테라다다. 같은 반의 미남 그룹에 속하는 별로 잘나지 않은 남자.
내가 노력해서 반 아이들과 친해지려고 했던 신학기 초기, 처음에 속했던(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그룹의 리더다. 뭐라더라 중학교 무렵에 가라데 전국 대회에서 3위였다던가 했다고 자랑했었지만, 물론 그런 것 아무도 믿고 있는 녀석이 없다는 멋진 녀석.
초기에는 나도 그 나름대로 어울렸지만, 이윽고 내가 무리하던 캐릭터가 붕괴해서, 귀찮아하는 것이 괴롭힘으로 바뀌기 전에 나는 매니아 그룹으로 전향했다. 이윽고 그곳에서도 탈락해서, 자꾸자꾸 반에서 고립해버려 오늘에 이르른 것이지만, 지금도 이상한 타이밍에 이 놈들의 눈에 띄어버리면, 이렇게 괴롭힘 당할 때가 있다.


「어이, 바이트 하냐고 물었겠지.」


「으, 응, 조금........」


보면 알겠지. 내가 오뎅의 도구로 보이는 거냐. 바이트의 점원이야.
어째서 이렇게, 의미도 없이 위압적인 거야 이 녀석. 어쨌든 지친다, 반의 무리와 말하고 있으면. 특히 이런 타입.


「헤에, 언제부터? 전혀 눈치채지 못했어, 나.」


게다가 테라다의 옆에는 애인 와타나베도 있다. 그녀도 같은 반의 미소녀 그룹의 일원이다. 테라다들과 마찬가지로, 나도 조금은 사이좋게 지내던 시기도 있었다.
그야말로 인기있다는 느낌의 여자로, 뚜렷한 이목구비의 예쁜 아이다. 크고 살짝 치켜든 느낌의 샤프한 눈이 처음에는 험악해보였지만, 대화해보면 비교적 성실하고 영리한 타입이고, 거기에 스타일이 좋기까지 해서 포인트가 높다. 밝히자면, 당시 자주 자위의 재료로 하고 있던 이들 중 한 명이다.
곧바로 테라다와 사귀었기 때문에 식었지만.


「나, 여기서 가까운데 살아. 알고 있었어?」


「에, 아니, 몰랐어..........」


알았다면 이런 곳에서 바이트 하지 않았지.
그렇다고 할까 내일 그만둔다, 나.


「네 놈, 하루카(와타나베) 노리는 건 아니겠지?」


「웃, 아니, 그런 일은.........」


「아하하, 바보같은 소리 하지 마, 아츠시. 자, 빨리 과자 사자고.」


「오오-.」


완전하게 위축 모드의 나를 방치하고, 와타나베가 테라다를 과자 코너로 이끌고 갔다.
싫은 긴장감에서 간신히 풀렸다. 땀으로 젖은 손을 청바지에 문질렀다.
겁많은 내가 괴롭힘당하지 않았던 것은, 우리 반 여자 중에 좋은 인간이 많은 덕분이다. 이런 나라도 한 때는 친구로 사귀었던 의리인지, 뭔가 도와주는 케이스가 많다는 생각이 든다.
어쨌든 와타나베의 나이스 판단에 감사할 뿐이다. 오늘 밤에는 오랜만에 와타나베를 재료로 싱글 플레이를 즐기기로 하자.
좋아, 도둑질한 와타나베를 잡아서 사무실에서 강간해준다.
그렇게 내가 동정다운 망상에 빠져들려고 하려는 중에, 테라다가 이쪽을 향해 손짓을 했다.
싫은 미소다. 나쁜 예감을 느끼며 과자 코너로 가보니까, 아니나 다를까, 테라다가 말하는 것은 최악이었다.


「이것 가져가도 괜찮겠지?」


가볍게 흔들어보이는 바구니 안에 있는 것은, 스넥과 젤리와 초콜렛과 패트병이 2개씩. 적어도 콘돔이 없는 것이 나 개인적으로는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그런 정도는 네 놈의 돈으로 사. 이런 일로 자신의 힘을 과시하려 들다니, 한심한 남자다.


「에, 아니, 가져간다고 말해도........」


그렇다고 할까, 이런 때라도 싱글벙글 하고 있는 내가 한심하다는 이야기인가.


「아츠시, 그만둬. 괜찮아, 쿠라시마. 나중에 제대로 살테니까, 일하러 돌아가.」


와타나베는 조금 화난 얼굴로 테라다의 팔을 잡으며 멈추려고 했다.
우리 반 여자는 역시 착실한 녀석이 많다. 테라다에게는 아까운 여자다.
조금 전은 망상으로 범해서 미안.


「좋잖아, 특별히. 모처럼 쿠라시마가 바이트하고 있는 가게니까. 그렇지, 쿠라시마?」


「아니, 그렇지만......」


「그렇지만 뭐야? 괜찮잖아, 특별히?」


「아-츠-시-!」


「괜찮다고. 어이, 쿠라시마--」


아, 위험하다.
기분나쁘다. 머리가 아프다.
눈앞이 빙빙돈다.


「왜 그래? 듣고 있어, 너?」


이상한 느낌이다. 쓰러질 것 같다.
아- 이거 위험하다. 이 느낌은 위험해.
평소의 그것과는 조금 다르다. 굉장하게 괴롭다. 조금 토할 것 같다.
전에 『이불 노파』에게 잡혔을 때와 같다.


「어이?」


「에, 어쩐지 쿠라시마, 안색 위험하지 않아?
저기, 괜찮아?」


이 놈들의 목소리가 멀어진다.
또 의식을 잃는건가, 나? 이런 때에..........
젠장.



그 노파....... 나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



--그것은 내가, 여기서 바이트를 시작한 그 날의 일이었다.
나에게 첫날의 일을 가르쳐 준 선배는, 꽤 덩치 큰 대학생으로, 이런 나에게도 부담없이 말을 걸어주는 좋은 사람이었다.


「이 가게는 뭐, 떠들썩한 녀석들이 오지 않고, 한가해서 좋은 곳이야.」


그것은 나도 사전에 조사한 일이었다.


「가끔 이상한 녀석도 오지만. 언제나 초록색 운동복을 입고 몇시간이나 에로책을 서서 읽는 『미도샤(みどジャ*1:뭔 뜻인지 모르겠습니다.)군』이나, 2명이 산처럼 포테이토 칩을 사가는 『패트(ファット) 자매』, 이불털이개로 상품을 마구 때리는 『이불 노파』나...... 언제나 바보처럼 콘돔을 마구 사는 『고무 누나』라거나.」


「하아.」


「그 중에서 『이불 노파』가 가장 질이 나빠. 멈추려고 하면 이불털이개로 맞으니까. 그 사람이 오면 가만히 둬도 좋아. 점장도 그렇게 말했으니까.」


「하아.」


「뭐, 여기라면 계산대에서 바쁜 일도 없으니까. 한가하게 일을 익혀가도 괜찮아.」


「네.」


「어서오세....... 아...... 말했더니 왔다. 봐라, 저것이 『이불 노파』다.」


들어온 것은 뚱뚱한 아줌마였다.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은 거무스름한 얼굴. 기름기 감도는 머리카락을 머리 위에서 묶었고, 작은 눈이 묘하게 빛나고 있었다.


「....... 어서, 오세요........」


계산대에 있는 나와 선배를 찌릿하고 노려보고, 이불 노파는 가게 안을 터벅터벅 하고 돌아다녔다.
그리고 손에 든 이불털이개로 모든 진열 케이스를 마구 두드리고 있다. 끊임없이 뭔가를 말하면서.
아- 확실 노파다.


「저렇게 내킬 때까지 걸어다녀. 방치해두면 돌아가니까, 나중에 상품을 체크해. 망가진 것이 있으면 노파네 가족이 변상해주니까.」


「그 사람, 가족이 있습니까?」


「어어. 그것도 보통의 아버지와 딸이다. 게다가 딸은 사랑스러운 것 같아. 믿을 수 없게도.」


이불 노파는 뭔가 말하면서 상품을 마구 두드리고 있다. 분명하게 가족도 있다는데 무슨 일이 있었으면 저런 인간이 되었을까. 불행한 아줌마다.


「응, 여기에 오잖아. 눈을 마주치지마.」


이불 노파가 계산대 앞에서 멈췄다. 눈을 마주치지 않게 다른 작업을 하는 척하고 있는 우리들을 가만히 노려보고 있다. 뭔가 투덜투덜 말하면서, 게다가 계산대를 탁탁 이불털이개로 두드리면서.
무서워. 나, 실금할지도.


「...... 그래서 속일 생각이냐.」


노파는 확실히 그렇게 중얼거렸다. 살짝 고개를 들어봤더니, 노파는 선배 쪽을 노려보고 있다.
과연 익숙해져 있는 것인지, 선배는 완전하게 무시다.


「갑옷처럼 단련했지만, 그런 것은 구멍투성이의 스펀지구나. 네가 겁쟁이가 아니게 된 것은 아냐, 포키짱.」


선배가 고개를 들어올렸다. 마치 유령이라도 본 것같은 얼굴로 이불 노파를 응시했다.


「형이 그렇게 무섭니. 한심한 남자구나.」


팡 팡 팡 하고 계산대를 두드리는 소리가 시끄럽게 가게 안에 울려퍼졌다.
이불 노파는 거무스름한 얼굴로 쓱 하고 선배를 노려보고 있었다.
선배의 새파래진 얼굴과 입술이 조금씩 떨리고 있었다.
나는 알 수 없었다. 무슨 일이야?
포키? 형?


「우, 우와아!」


「잠깐, 선배!」


선배가 갑자기 사무실에 뛰어들어갔다. 뒤쫓으려고 하더라도 가게 안에는 나와 노파 뿐이다. 내가 가도 괜찮을까.
남겨진 나의 얼굴을 노파는 뚜렷하게 보고 있었다. 쨍쨍한 눈이다. 맹금같은.
뭐야, 이 전개. 어떻게 하면 되지, 나?


「....... 뭐야, 너?」


나에게 묻는 걸까? 그렇겠지, 이 경우.
위험하다. 절대로 대답하지 말아라. 무시다 무시, 완전 무시. 무시를 관통해라!


「뭐냐고 묻고 있잖아!」


「바이트 쿠라시마 슈고입니다. 오늘이 첫날이니까 실수가 있으면 죄송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런 일은 묻지 않았어! 누구야, 너! 어째서 너같은 것이 있어!」


「미안합니다, 아직 연수 기간이니까, 정말로 미안합니다.」


「바보자식이! 이 바보 자식이!」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미안합니다.........!」


..... 자동문의 소리에 고개를 들업보니, 노파는 어느 사이엔가 밖으로 나간 것 같다.
들어왓을 때보다 더욱 기분나쁘다는 듯이 전신주 등을 마구 두드리고 있다.
아무래도 무사히 보낸 것 같다. 의연한 태도로 대응하는 나의 박력에 겁먹은 것일까.
그러나 그 뒤의 선배가 큰 일이었다.
속이 메스껍다고 말하며 조퇴하더니, 다음 바이트는 나오지 않았다. 그리고 다음에 같은 시프트가 되었을 때는, 어째선지 얼굴에 멍이 들어 있었다.
선배는 그 때의 일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고, 말을 잘 못하는 나는 아무것도 듣지 않았다.


 


노파는, 그 뒤 2번 정도 내가 바이트를 할 때 가게에 왔다.
첫날 이후, 선배는 이불 노파를 보면 빨리 숨어버려서, 나 혼자서 노파를 망보게 되어버렸다. 게다가, 처음 때처럼 노파는 가게 안을 배회하지 않았다. 똑바로 나에게 와서, 쭉 나의 얼굴을 노려보며 투덜투덜 불평했다.


「뭐, 뭐야, 너? 누구야?」


「방해 방해, 방해, 방해......... 아! 방해하지마!」


「너같은 것이 있다니 믿을 수 없어!」


정말이지 의미를 알 수 없다. 나에게 어떻게 하라는 거야?
네 네 하고 말하며 흘려넘기고 있으면, 그러다가 노파도 나가니까 신경쓰지 않고 있었다. 가만두면 해는 없다고 생각하고 있기도 했고.


하지만 사건은 3일 전에 일어났다.


바이트하러 가는 도중 상가를 자전거로 지나가려고 할 때였다. 나의 앞을 본적이 있는 거구의 노파가 가로막고 섰다.
최악이다. 장판교에서 장비와 만난 조조는 이런 기분이었을 것이 틀림없다.
가능한 눈을 마주치지 않고 옆을 통과하려고 할 때, 이불 노파는 나의 앞으로 나서며 자건거의 핸들을 잡았다.


「뭐하는 거야, 이런 곳에서!」


갑자기 핸들을 잡혀서 초조해진 것도 있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 고함치며 분노하는 것에는, 아무리 겁많은 나라도 이성을 잃었다.


「무슨 짓이야!」


그것이 실패였다. 밀어내려고 한 손을 노파는 잡았다. 아주 대단한 힘이었다.
눈깜짝할 사이에 나의 몸은 자전거에서 끌어내려졌고, 노파는 나의 머리를 럭비공처럼 양손으로 움켜줬다.
그대로 갑자기 얼굴을 가까이 들이대서, 저거, 설마 키스당하는 거야? 정말로 죽음의 예감을 느껴 반사적으로 나도 노파의 머리라고 할까 얼굴을 양손으로 눌렀다.
노파의 얼굴이 팍하고 눈앞에. 나는 화가 나서, 위액이 거슬러올라오는 듯한 불쾌함과 눈이 핑핑 돌기 시작하는 듯한 감각으로 당장 쓰러질 것 같았다.
이상하다고 생각했다. 의식 속으로 뭔가가 들어오는 감각. 아니, 나의 의식이 어딘가로 나간 느낌. 잘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어딘가로 갔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강변에 서있었다.


일어난 그대로 일어난 일을 말할게.
상가에서 노파에게 입술을 빼앗길 것 같다고 생각하니까, 조용한 시골에 서있었다.
한가로운 풍경이다. 먼 곳에서 새가 울고, 시냇물 소리가 들리며, 올려보면 뭉게구름이 뭉게뭉게 퍼져있는 푸른 하늘이다.
그렇지만, 그 아름다운 시골의 경치를 부수듯이 강변에 세워져 있는, 이상한 움막이 묘하게 비위에 거슬린다. 방치된 폐옥인지, 상당히 싫은 분위기가 그 오두막을 감돌고 있었다.
그리고 그곳을 조용히 보고 있으니까, 어쩐지 오두막 문에서 토끼가 나왔다. 계속해서 뛰쳐나왔다.
어째서 토끼? 라고 생각하며 보고 있으니까 점점 수가 늘어나서, 마지막에는 마치 산사태처럼 굉음을 내며 토끼가 뿜어져나왔다.
그리고, 오두막에서 노파가 나왔다. 나를 보고 히쭉 웃었다.
이상한 느낌이다. 눈 앞의 광경에는 현실감이 전혀 없는데, 이것은 현실이라고 나는 받아들이고 있었다.
끈적끈적한 분위기를 풍기는 이불 노파. 노파처럼 보이지만, 이것은 진짜 노파가 아니다. 어딘지 모르게, 여기는 노파의 기억이라고 할까, 정신이라고 할까, 말하자면 타인의 안에 있다고 머리 한구석에서 나는 이해하고 있었다. 처음 보는 광경인데, 어쩐지 그렇게 직관하고 있다.
노파는 평소보다 크게 보였다. 그렇다고 하는 것보다 거대화하고 있었다. 서서히 서서히 노파는 큰 그림자다 되었다.이미 올려볼 정도의 크기다. 새까만 뭉게구름이다.
겁난다. 진짜 겁난다.


「역시 너도 나와 같은 인간이잖아! 바보같이 굴지마아아아아아! 나의 방해를 하는 녀석은 용서하지 않아!」


위에서 울려퍼지는 노파의 목소리. 마구 울려퍼져서 귀에 아프다.
노파가 뭘 화내고 있는지, 나는 모른다. 내가 뭘 했다고? 어째서 내가 이런 꼴에 처해야 하는데?
도망치자. 그렇게 머리로는 생각해도 몸은 움직이지 않는다.


「용서하지 않아, 용서하지 않아, 이 망할 새끼이이이이이! 너 같은 것은 필요없어! 필요없어어어어어어!」


노파는 계속계속 커져갔다. 나는 반쯤 광란. 스스로도 알 수 없는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아주 큰 노파가 내 위로 질퍽질퍽하게 녹아갔다. 새까만 액체가 되어서 쏟아져왔다. 심한 냄새다. 온 몸에 얽혀서 꼼짝도 못한다. 숨이 막힌다. 빠진다.


「하하하하! 꼬마가아아! 내가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잖아아아아!」


노파에게 빠져죽다니 최악이다. 죽는다. 살해당한다. 노파의 웃음소리가 쾅쾅 머리에 울려퍼져-----


----탁.


그런 둔한 소리가, 내가 넘어진 소리라고 알아차렸을 때, 나는 아스팔트 위에 누워서, 노파의 등을 올려보고 있었다.


「흥! 두 번다시 얼굴을 보이지마!」


탁탁 하고 노파가 떠나는 소리를 아스팔트로 들으며, 나는 그대로 실신했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그 때의 나는 알 수가 없었다. 상가의 사람이 아르바이트 장소에 연락해서, 오너가 집까지 보내줬다고 한다. 노파가 나에게 보여준 그 악몽의 정체도, 목을 졸려서, 정신을 잃기 직전에 본 악몽이라고,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그 이후로, 노파가 가게에 오는 일은 없었다.



그리고 나는 가끔 구토와 현기증을 느끼게 되었다.
반 무리가 나에게 향하는 시선을 의식했을 때, 여동생이 나를 바보취급하는 말을 했을 때. 아버지가 술을 마시면서 한숨을 내쉴 때.
예전부터 대인공포증이 있었지만 그것이 한층 더 심해졌다.
손님 상대의 매뉴얼 대화 정도라면 문제없지만, 그 이외에 타인과의 접촉이 몹시 긴장되고, 토할 것같은 느낌까지 든다.


그 증상이 테라다와 와타나베 앞에서 시작되었다.
게다가 노파 이래의 최대급의 것.
위험하다. 토할지도. 오히려 빨리 정신을 잃고 싶다.
나, 한 번 병원에 가서 정밀 검사다.


「뭐야 이 녀석? 기분나빠.」


「아츠시, 위험하다고. 가게 사람을 부르자.」


「어째서? 가자고, 이제. 짜증나잖아, 이 녀석.」


테라다가 나를 냅다 밀치려고 했을 때였다. 반사적으로 뻗은 손이 테라다의 옷을 잡았다. 그것을 싫어한 테라다가 나의 손을 쳐내려다가 서로의 손이 맞닿은 형태가 되었다. 겨우 일순간의 일이다.
나는 자신의 불쾌감에서 도망칠 장소를 찾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본능적인 판단이었을지도 모른다. 어떻게 했는지는, 스스로도 모른다.


--나는 텅하니 넓은 평야에 있었다.
새하얀 땅과 하늘. 그리고 마찬가지로 새하얗고 거대한 쌓이놀이에 사용하는 블록이, 그 평야에 보기흉한 집이나 나무의 형태로 만들어져 있었다.
구토도 현기증도 나지 않았다. 반대로 시원해져서 머리가 명확해진 느낌이었다. 나는 일순간에 이해했다. 매우 당연한 일처럼 지금의 상황을 파악했다.


여기는--테라다의 정신세계다.


재미없고 유치. 상상력의 결여와 무미건조한 감성. 나는 테라다라는 인간을 순간적으로 이해했다.
그리고 나 자신에게서 솟구치는 이상한 고양감. 마치 난공불락의 성을 무너트린 듯한 용맹한 기력. 그 때의 내 감각은 확실히 잘 단련된 전사처럼 민감했다.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집짓기 놀이로 만든 건물에서, 호랑이나 곰, 악어에 공룡, 그야말로 테라다가 좋아할듯한 맹수가 기어나왔다. 나를 향해서 짖었다.
그렇지만 나에게 걱정은 없다. 봐라. 테라다가 내보낸 맹수는, 전부 폼뿐인 허세다. 이것이 테라다의 본성이다.
짖을 뿐 덮쳐오려고 하지 않는 맹수들에게, 나는 스스로 다가갔다. 머리를 잡아서 그 가죽을 벗겨내자 호랑이는 납작해졌다.
단말마를 지르며 휴지가 된 호랑이.
이것이 테라다라는 인간의 본질이다. 무른데. 강경파라는 얼굴을 벗겨내면, 안에 있는 것은 종이 호랑이. 노파에게 강제로 끌려갔던 세계에 비하면, 이곳은 유치하고 천박하다.
위조품의 맹수들을 잡으니까 나의 안에 테라다의 과거가 보여왔다. 맹수들은 테라다가 한 마리씩 만들어온 과거의 허세다.
근처의 악동과 어울리기 위해서 부모의 지갑에서 훔친 돈으로 과자를 한턱냈다. 부모는 문구 회사의 세일즈맨인데 매스컴 관계자라고 해두기로 했다. 사촌형제가 젊었을 때 폭주족의 흉내를 냈을 뿐인데, 친척에 야쿠자가 있다고 떠들고 다녔다.
중학생 시절의 가라데도 지금까지 안았던 여자의 숫자도 수많은 싸움의 무용전도.
바보같잖아. 너무 아프다, 테라다. 웃어버릴 정도로 부끄러운 허풍뿐이다. 전부 깨부숴준다.
그리고 마지막에 남은 것은 더러운 꼬마였다. 5, 6세 정도일까. 아주 큰 쌓기놀이의 블록 뒤에서 알몸으로 울고 있었다. 건방질 것 같은 얼굴을 하고 있다.


「어이, 테라다.」


움찔하고 꼬마는 몸을 떨었다. 테라다의 허세를 전부 부수니까, 남았던 것이 이 꾀죄죄한 녀석이다.
이것이 테라다의 본성. 혹은 본질. 무의식. 본심. 자아랄까 그런 것.
뭐라고 부르면 좋은 것인지 모르지만, 어쨌든 나는 테라다 아츠시라는 인간을 구성하는 근원 부분을 눈앞에 끌어냈다.


「모두 알고 있어. 너의 정체는 거짓말쟁이에 겁쟁이에 지나지 않잖아, 망할 새끼야.」


꼬마 테라다가 덜컹덜컹 이를 떨었다. 이 녀석의 입장에서는, 맹수들을 찢은 나는 마치 악마처럼 보일 것이다.
정복자의 쾌감이 나를 채웠다.


「잘 기억해둬, 나에 대해서. 나에게는 어떤 거짓말도 위협도 사용할 수 없다. 전부 부숴버리니까. 이런 식으로.」


테라다의 머리를 주먹으로 때렸다. 불이 붙은 것처럼 울기 시작하는 테라다.
무방비한 마음을 맞으면, 그 아픔은 쭉 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지우려고 해도 그 공포는 지울 수 없다.
처음 경험하는 혀상인데, 나는 확신을 갖고 단언할 수 있다. 나는 스스로에게 절대적인 자신을 갖고 있다. 진정한 자신에 눈을 뜬 느낌이다.


「너는 지금부터 쭉 나를 무서워한다. 너는 나에게 반항할 수 없다. 거역하면, 무서운 일을 당하게 된다.」


테라다는 무서워하면서 몇 번이나 고개를 끄덕였다. 아이를 괴롭히는 느낌이라서 주눅들지만, 이 놈의 정체는 아이가 아니다. 나의 동급생이다. 마음의 가드를 전부 벗겨내니까 남았던 것이 아이의 모습이었을 뿐이다.
그리고 내가 말을 한 것은, 테라다의 노출된 마음에 각인된다. 한 번 각인된 것은, 마음의 근원에 녹아서, 본인도 빼내는 것이 불가능하다.
이 정도 타이르면 이제 충분할 것이다. 아이를 괴롭히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니까, 돌아가볼까.
두려워하는 꼬마 테라다를 내려다보고, 한 가지 일을 끝낸 만족감을 안으며, 나는 조용하게 눈을 감았다.


--우리들은 편의점으로 돌아왔다.


「응! 잠깐, 너희들 왜 그래!? 아츠시! 아츠시!」


와타나베가 손을 잡은 채로 굳어져 있는 우리들을 흔들고 있다.
우리들은 동시에 눈을 떴다. 여기는 내가 바이트하고 있는 편의점. 그 때부터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모른다. 하지만, 가게에 와타나베 밖에 없는 것을 보면, 그렇게 많이 지난 것은 아닌 것 같다.


「아츠시! 괜찮아?」


테라다도 천천히 눈을 떴다. 그리고 나를 보고 씁쓸한 얼굴을 했다. 무서워하는 자신을 속이기 위해서, 필사적으로 참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아츠시..........?」


와타나베의 부름에도 테라다는 응할 수 없다. 자신도 알 수 없는 공포를 나에게 느끼고 있다.


「테라다. 너, 이제 돌아가는게 어때?」


내가 그렇게 말하자, 튕기듯이 테라다는 달리기 시작했다. 자신의 애인도 내던지고, 쏜살같이 가게에서 뛰쳐나갔다.


「에, 뭐야? 잠깐, 아츠시!」


와타나베가 당황해서 뒤쫓으려고 했다. 그렇지만 나는 반사적으로 와타나베에게도 손을 뻗고 있었다. 마치 자신이 사냥꾼이 된 것 같다.
닿은 순간 나는 와타나베의 세계로 날아가고 있었다. 뭔가 북받쳐오는 듯한 불쾌감. 하지만 그 한순간을 지나면, 그곳은 이미 와타나베의 세계다.


--사막의 오아시스 부근에, 거대한 강철의 성이 세워져 있었다.


성이라는 것보다 단순한 강철의 덩어리였다. 꼴사나워서 현관조차 없는 그 건축물 주위에는 화려한 리본이나 전선이 변명처럼 그 건물을 장식하고 있었다.
학교 축제가은 것에서 미술계가 만들 것 같은 이상한 느낌의 오브제라는 느낌? 이것이 와타나베의 내면 세계인가?
가까이서 보니까, 단순한 덩어리로 보인 강철의 성에도, 군데군데 틈새가 있는 것이 보였다. 사람이 들어갈 수 있을 것 같을 정도였다.
생각해 봤지만, 와타나베의 안은 보이지 않는다.
나는 이 틈새에 노력해서 잠입해보기로 했다. 안은 철골과 철판으로 만들어진 미로가 펼쳐져 있었다. 1명 밖에 지나갈 수 없는 틈새지만, 들어가보면 그렇게 거북하지도 않고, 어두운 것도 아니다. 침입자 환영이라고 느껴지기까지 한다.
나는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나아가고 있자, 여러 가지 것이 머리에 흘러들어왔다.


와타나베는 원래 성실한 우등생이었다.
부친은 술집을 경영하고 있다. 모친은 와타나베가 중학교에 들어가기 전에 남자를 만들어 나갔다.
이유는 모른다. 그러니까 와타나베는 고민했다. 어머니가 다른 남자를 만들어서 우리들을 버린 이유. 그것이 섹스 때문이 아닌가 어리고 진지한 그녀는 생각했다.
그리고 그 극단적인 생각을 혼자서 깊히 생각한 그녀는, 확신을 얻기 위해서, 그리고 참기 힘든 흥미 때문에 텔레폰 클럽에 전화를 걸어서 그곳에서 유혹해 온 남자와 호텔에 들어갓다.
고통이었다. 쾌락은 없었다. 납득되지 않아서 몇 번이나 같은 것을 반복했다. 이윽고 고통은 사라졌지만 쾌락은 없었다.
두 살 위의 남자와 정당한 연애 관계를 쌓아올린 뒤 안겨도 같았다. 여러명 애인을 바꿔도 섹스에 기쁨을 느낄 수 없었다.
그렇지만 와타나베는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상담하거나 하지 않았다. 자신 혼자만의 고민으로 안고 있었다.
부모에게 버려졌다는 고독과, 다른 사람과는 다른 것을 무서워한 와타나베는 모두와 같이 연애도 하고 섹스도 한다. 주위의 친구에 맞추듯이 장식하는 것이, 이 강철의 성을 뒤덮은 꼴사나운 장식의 의미다.
다만 그녀에게 있어서 섹스란, 타인과 동화하기 위한 의식이다. 모친처럼 되고 싶지 않은 자신과 모친을 원하는 자신이 싸워서, 그 갈등에서 도망치기 위하여 그녀의 마음은 강고한 성 안에 스스로를 감금하고 섹스에서 도망쳤다.
그러나 그녀의, 자기 자신도 모르는 본심은, 언젠가 누군가가 이 성 안에 있는 자신을 안아서, 섹스의 기쁨을 가르쳐줬으면 하는 것이었다.
그 모순된 마음이 강철의 성의 미로를 복잡하게 만든다.
머지않아서 자신의 성을 파괴하거나, 이해하는 남자가 나타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그것이 이 사막으로 끌어들이는 오아시스.
반의 남자 중에서도 강함을 어필하는 테라다와 사귀었다. 그렇지만 테라다에게는 그런 강함도 통찰력도 없었다. 섹스에 댛나 흥미와 공포 사이에 성을 만든 공주님은, 언제까지나 공략할 수 없는 남자들에게 실망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본심을---나는 찾아냈다.


성의 중심 부분에 작은 방이 있었다. 낮은 천장, 아이같은 벽지. 팬시한 느낌의 봉제인형과 쿠션. 작은 침대.
그야말로 소녀의 방이라는 곳의 중앙에, 작은 소녀가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있었다.


「...... 누구?」


소녀가 얼굴을 들어올렸다. 나이는 지금보다 5, 6세 정도 아래일까. 비슷하기 때문에 곧바로 와타나베라고 알 수 있다.
머리카락이 지금보다 길고, 당연히 키가 작다. 그리고 여기가 중요한 부분이지만, 이 아이도 전라. 나는 간단히 발기했다.
가늘고 하얀, 성장기가 막 시작된 몸을, 숨기지 않고 그녀는 나의 앞에 일어서 있었다.
이것이 와타나베의 무방비하고 순진무구하며 깨끗한 마음.


「오빠, 누구?」


어린 목소리로 고개를 갸웃하는 그녀에게, 나는 최대한의 웃는 얼굴로 말을 걸었다.


「쿠라시마 슈고라고 해. 간신히 너를 찾아냈어.」


「흐응? 하루카를 찾았어?」


아마 지금 내 얼굴을 거울로 보면, 변질자 그 자체가 틀림없다. 그렇지만 와타나베는 순수하게 기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무방비한 마음은 의심하는 것을 모른다. 불필요한 필터가 없는 상태로 나의 말을 받아들이고 있다.


「어째서 하루카를 만나고 싶었어?」


와타나베의 표현은 겉모습보다 더욱 어린 느낌이 든다. 뭐, 사람의 마음과 몸이라는 것은, 원래 언밸런스한 것 같으니까.


「하루카짱이 걱정돼서. 마마가 없어져서 외롭지 않을까 하고.」


「마마? .... 응. 하루카 외로워.」


방금 전에 얻은지 얼마 안 되는 와타나베 정보를 이용해서 접근했다.
좀 전의 테라다처럼 위협하거나 하지 않는다. 그녀의 마음에 상냥하게 아첨해갔다.


「불쌍하구나, 하루카짱. 내가 위로해줄께.」


나는 조금씩 와타나베에게 다가갔다. 하얀 나신이 긴 흑발만을 휘감은 채로 빛나고 있다.
미인이라는 것은, 이 정도 무렵부터 이미 미인이야. 솔직히, 이 시추에이션만으로도 사정할 것 같다.
와타나베가 물기를 띤 눈으로 나를 올려보고 있다. 나보고 머리 하나는 작은 그녀를 상냥하게 끌어안았다.


「아, 응........... 따뜻하다..........」


벌컥 벌컥 거리는 사타구니를 주체하지 못하면서, 나는 노력해서 상냥하게, 상냥하게 그녀의 등을 쓰다듬었다.


「하루카짱, 나 믿어?」


「응. 형, 상냥하니까 믿는다..........」


천천히 그녀의 등을 어루만졌다. 와타나베가 기분좋은 듯한 숨을 내쉰다.
닿을까 말까 하는 터치. 동정인 나에게는 고행이나 다름없는 스킨십이지만, 지금의 그녀에게는 이 정도가 기분좋을 거다. 어딘지 모르게, 나는 안다.


「기분 좋지?」


「.......응........」


보통 소녀라면, 섹스로 한정하지 않고 이성과 몸을 접촉하는 것에 쾌감이나 안심감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의 내부에 강철의 성을 쌓고, 섹스와 트라우마에게서 도망치던 와타나베의 『마음』에게 있어서는, 이것이 최초의 이성과의 접촉이라는 것이 된다.
몸은 섹스를 기억하고 있어도, 마음은 이처럼 순진한 처녀다.
움찔하고 몸을 꿈틀거리는 그녀의 고개를 들어올려 키스를 했다. 안녕 나의 퍼스트 키스. 처음으로 키스한 장소가 몇차원인지도 모르는 타인의 마음 속이라니, 망상주의자로서는 숙원이다.


「응......... 오빠...........」


부드러운 와타나베의 입술을 천천히 탐내갔다. 입술을 서로의 입술 사이에 두거나 혀로 위를 핥거나.


「후와...........」


멍한 표정으로 눈을 감는 와타나베. 그 허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으면서, 나는 그녀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속삭였다.


「기분이 좋겠지? 이렇게 하고 있으면 외롭지 않게 되서, 너는 안심한다. 그렇지?」


「응........ 기분 좋아..........」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좀 더 기분좋아질 수 있어. 그리고 좀 더 행복하게 될 수 있어. 알지?」


「..........네..........」


와타나베는 완전하게 신뢰하는 눈으로 나를 올려봤다.


나의 이 능력을 자기 나름대로 해설해보려고 한다.
아무래도 나는 타인에게 닿는 것만으로 그 녀석의 인격을 추상적인 풍경으로서 봐버리는 것 같다. 나는 그 안을 자유자재로 걸어다닐 수 있고, 그 풍경 속에서 과거의 체험이나 충격을 읽어낼 수 있다. 그리고 인격의 핵이 되는 부분(무의식적인 자아?)를 발견하면, 직접 대화하거나 접촉하는 것도 가능하다.
육체나 정신의 가드를 조금도 갖고 있지 않은 그런 핵은, 매우 순진무구해서, 간단하게 나의 말을 믿어버린다.
그리고 그 무의식은 본인의 의식을 지배한다. 즉, 나는 간단하게 자신이 생각하는 대로 상대를 유도할 수 있다.
나 자신의 일이지만, 재밌으면서 유쾌하고 무서운 능력이다.


「하루카짱을, 기분좋게 할 수 있는 남자는 나뿐이야. 나는 하루카짱의 특별한 남자야. 알겠지?」


「응............., 오빠는 하루카의 특별한 사람........」


「착한 아이다.」


이것으로 와타나베는 나의 것. 기쁜 듯이 미소짓는 와타나베에게 한 번 더 키스를 하고 나서, 나는 현실의 세계에 돌아왔다.


--편의점의 스피커가, 오렌지인지 뭔지 하는 밴드의 멍청한 곡을 흘리고 있었다.


우리들은 그 안에서 서로 손을 잡고 있었다.
수시간 정도 와타나베의 안을 여행하고 있었던 것 같지만, 여기의 시간으로는 일순간이었겠지. 아마.
와타나베는 물기를 띤 눈으로 조금 고개를 갸웃하며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요염한 표정에 두근두근했다.


「하아..........」


숨이 뜨겁다. 그녀의 손에 열이 가득 차있다는 느낌이다.


「와타나베.」


「응........ 뭐?」


「앞으로 1시간 정도 있으면 바이트 끝나니까 기다려줄래?」


와타나베는 시계를 본 다음, 「..... 1시간이나?」라고 외로운 듯한 소리를 냈다. 엄청, 모에.


「곧 있으면 되니까. 와타나베는 한 번에 집에 돌아가 있어도 괜찮고.」


「응...... 알았어.」


그리고 나는 바이트에 돌아왔지만, 그녀는 집에 돌아가지 않고, 편의점 앞에서 휴대폰을 갖고 놀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건성으로 바이트를 끝내고, 안내되는 대로 나는 와타나베의 집으로 향했다.
나와 그녀 두 명 뿐. 처음으로 들어가는 여자의 방 냄새.


「우리, 이 시간은 이제 아버지 없으니까.........」


초조한 듯한 모습으로, 낮은 소파 위의 쿠션을 옆으로 옮기는 와타나베. 권하는 대로 그 위에 앉았다. 두근두근 해서 무엇을 말해도 좋을지 모르겠다.


「..... 뭘 하고 있지, 우리?」


스스로 말하면서 웃는 와타나베. 그녀도 긴장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여기서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다. 와타나베도 알고 있을 것이다. 지금부터 무엇이 시작되는지.
곁에서 무릎을 움켜쥐고 있는 와타나베의 어깨를 끌어안아봤다. 조금 저항했지만, 와타나베는 곧바로 나에게 몸을 맡겨왔다. 따뜻한 중량감. 여자 아이의 부드러움이 기분 좋고 기뻤다. 바로 좀 전까지 대인공포증이었던 자신이 믿을 수 없다.
생각해보면, 저것은 내가 자신의 능력을 인식하지 않았기 때문에, 보이면서 보이지 않는 다른 세계를 감각적으로 두려워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노파에게 억지로 문이 열려져서, 이렇게 능력을 잘 다룰 수 있게 되었다. 짖궂은 일이다. 노파 덕분에, 오랜 세월동안의 병이 나은 느낌이다.
나의 어깨에 머리를 맡긴 와타나베를 응시했다. 시선을 눈치채고 고개를 들어올리는 와타나베가 「......왜......?」라고 느슨하게 입술을 벌리며 나를 올려봤다.
당분간 그대로 서로를 응시하는 우리들.
나는 자신의 심장이 침착해질 때까지 기다리려고 했지만, 그렇지만, 기다릴 수 없어서, 그 입술에 겹쳐지듯이 키스를 했다.
현실 세계에서는 이것이 나의 첫키스.
게다가 상대가 와타나베 급의 미소녀라니, 신 고마워요. 일생의 추억으로 합니다.


「응, 응........응............」


조금 입술을 움직이는 것만으로, 와타나베는 기분좋은 듯한 소리를 낸다. 좀 오버해서 혀를 입술에 댔더니, 움찔하고 몸을 떨며 나의 어깨를 강하게 잡아왔다.
그렇지만 입술은 아직 나의 것이다. 내가 혀를 벌름거리고 있으니 와타나베가 떨었다. 당분간 키스를 즐기고 얼굴을 떼어 놓았더니, 완전하게 상기해서 눈동자에 물기를 띠게 한 와타나베가 당황한 것처럼 나의 얼굴을 올려봤다.
뭐가 이상한지, 나는 안다.
기분이 좋다. 어째서 이렇게 기분이 좋은지 와타나베는 모른다.
한 번 더 입술을 꽉 눌렀다. 와타나베는 「흐응」라고 달콤한 소리를 높이며 매달려왔다. 그대로 잠시 뜨거운 입맞춤을 당분간 즐긴 뒤 나는 와타나베의 가슴에 손을 댔다.


「아, 안돼, 잠깐........」


와타나베의 큰 가슴을, 나는 뒤에서 양손으로 잡았다. 더욱 몸을 비틀어서 도망치려는 그녀를 억지로 끌어안았다.
그녀는 반에서도 상위 레벨의 미소녀. 나 개인적으로는 랭크 2위. 게다가 내가 정말 싫어하는 남자의 그녀.
지금, 나는 그런 여자의 가슴을 비비고 있다. 굉장히 부드럽다. 엄청 좋은 냄새가 난다.
어제까지의 나로서는 생각할 수 없는 시추에이션에 너무 흥분해서 어질어질했다.
머지 않아 자신의 역사를 편찬할 때는 1페이지에 오늘의 일을 에로하게 써주자. 스스로도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잘 모른다.


「안돼, 위험해, 잠깐..... 가슴, 주무르면 안된다니까, 흐응, 으응.」


싫어하는 척하고 있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엉덩이는 유혹하듯이 나의 허리를 문지르고 있다.
와타나베도 흥분하고 있어. 나는 안다. 그녀 자신도 모르는 그녀의 진정한 마음과 나는 닿았다. 어떤 남자에게 안겨도 느낄 리가 없었던 몸이, 지금 처음으로 맛보는 쾌감에 당황하고 있다.
게다가 상대가 나니까. 반에서 괴롭힘 당하는 나에게, 그 와타나베가 안기다니.
웃기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사실이다.
와타나베는 나에게 느끼고 있다. 마구 느끼고 있다.


「앙, 안돼, 쿠라시마, 잠깐..... 안돼, 기다려. 어쩐지, 이상해. 나, 이상, 해질 것 같아. 응, 부탁해.」


거칠게 숨쉬며, 힘이 담기지 않는 저항을 하는 와타나베가 불필요하게 나의 흥분을 부추긴다.
침대 대신 쿠션을 깐 소파 위에서 얽혀있는 우리들. 바닥에 흩어져 있는 패션잡지와 네일 상품. 그이와 교실에서 찍은 사진.
처음 본 여자 방의 생생함도 나를 흥분하게 만든다.
굉장하잖아. 뭐하는 거야 나. 믿을 수 없어. 엄청난 사실이다.


「아앗, 안돼! 그만둬, 그만둬!」


와타나베가 나를 밀쳤다. 가슴을 감싸듯이 나와 마주봤다.
상기된 뺨. 난폭한 숨. 흐트러진 제복.


「하.....하........ 하아....... 하아..........」


와타나베 진짜로 요염하다. 과연 미소녀. 이 얼굴만으로도 나라면 100만회는 할 수 있다.


「정말로 더 이상은 위험하니까....... 아츠시에게......... 너도, 아츠시에게 살해당할지도 모르잖아........? 」


아츠시? 테라다 녀석?
저런 녀석 무섭지 않아. 테라다는 이제 내가 시키는 대로야. 너의 그이는 이제 일생 나에게 반항할 수 없어.
물론 와타나베에게는 비밀이지만.


「미안해, 쿠라시마. 그만두자? 오늘은 이제 그만두자? 정말로 미안해.」


두 손을 모아서 비는 듯이 그녀는 간절하게 애원했다. 그녀의 강철의 성이 기동한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그 정체를 알고 있다. 윤리관, 도덕, 프라이드, 감정.... 그런 귀찮은 것 모두의 안쪽에 있는 그녀의 모습을.
그녀의 양손을 상냥하게 감쌌다. 흔들 하고 시야가 흔들리지만, 전처럼 불쾌함은 이제 없다.
나는 이 능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이렇게 닿는 것만으로........


봐라, 이제 여기는 와타나베의 마음 안이다.


--나의 앞에서 강철의 문이 닫혀져 있었다.


그녀가 지금 양손으로 만든 문이다. 나는 그것을 간단하게 열었다. 저 너머의 방에 숨어있던 지금보다 작은 와타나베가 나의 등장에 알몸을 떨었다.


「아..... 오빠.」


「왜, 하루카짱? 어째서 문을 닫았어?」


「미안해요...... 하루카, 무서워져서.........」


나는 천천히 그녀에게 다가가, 정면에서 꼭 끌어안았다. 그리고 작은 아이에게 그렇게 하듯이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었다.


「....... 오빠.........」


「어째서 무서워졌어?」


「왜냐하면..... 대단히 기분이 좋으니까. 그렇게 기분좋은 것, 하루카 처음이야.」


「그래. 그렇지만, 그것은 무서운 일이 아니야. 기분이 좋은 것은 좋은 일이야. 내가 함께라면 두렵지 않지?」


「응........ 오빠가 함께라면 무섭지 않아.」


「그러면 이제 문을 닫으면 안돼. 다른 남자는 절대로 들이면 안 되지만, 나의 앞에서는 언제나 문을 열어둬. 알겠지?」


「응, 약속한다.」


「그러면 하루카짱은 좀 더 기분좋아질 수 있고, 마마가 없어져서 외로운 것도 잊을 수 있어.」


「정말로? 이제 외롭지 않아?」


「그래. 그러니까 나와 섹스하자. 그러면, 좀 더 기분좋고, 행복해질 수 있어.」


「섹스? 아, 으응.........」


천천히 등을 쓰다듬었다. 등이나 가슴도, 손바닥으로 상냥하게 문질렀다.


「기분이 좋지?」


「응.... 기분 좋아..........」


숨기지 않는 마음을 직접 쓰다듬고 있으니까, 기분이 좋은 것은 당연하다. 몸으로 느끼는 쾌감보다, 좀 더 다이렉트하고 강렬한 쾌감이다.
게다가, 지금까지 쭉 마음을 닫은 채로 육체의 쾌감을 억눌러 온 와타나베로서는, 견딜 수 없을 것이다.


「기분이 좋아...... 아앙.......... 오빠.........」


「그렇지? 섹스할까, 하루카짱?」


반들반들한 하복부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쑤욱 하고 부드러운 피부. 그곳에서 얼마 안 되는 미끈미끈한 곳을, 천천히, 초조하게 하듯이 문질렀다.


「앗? 아, 아, 앗, 오빠, 아, 앗, 앗, 앗.」


「응, 할까? 하루카짱?」


무방비한 마음이, 나의 말과 자극에 저항할 수 있을 리가 없다. 천진난만한 얼굴에 녹은 듯한 표정을 떠올리며, 와타나베는 외쳤다.


「아앗, 할께! 섹스해, 오빠!」


--다시 현실로 돌아온 나에게, 와타나베가 맹렬하게 매달려왔다.


「으응, 으응! 으으응!」


정열적, 이라는 것보다 폭력적으로 뜨거운 키스. 혀가 파고들어 타액째로 입 안을 휘젓는다.


「흐으응, 응, 하아, 쿠라시마, 으으응! 쿠라시마아!」


키스하면서, 와타나베가 나의 옷을 벗겨간다.
당황해하면서 나도 와타나베를 벗기려고 했지만, 익숙하지 않은 나의 손길이 초조했는지, 와타나베가 스스로 펑펑 옷을 벗어갔다. 브라도, 팬티도.
아아, 유방이다. 아, 보지다. 라고 내가 처음보는 동급생의 알몸에 감동할 시간도 없이, 와타나베는 나의 벨트를 풀고 팬티를 팍 하고 내려왔다.


「응, 하자? 쿠라시마, 응, 하자.」


와타나베가 아주 대단한 기세로 나를 재촉해왔다.
뭐야, 이 박력? 나 범해지는 거야?


「응, 와. 좋아. 응, 넣어도 좋아. 응?」


그대로 당겨져서 쓰러졌다. 와타나베의 다리가 밑에서부터 나의 허리에 매달려온다.
처음으로 안는 여자의 피부는, 뜨겁고 부드러우며 꺾여버릴 것 같을 정도로 가늘다.
이 몸으로 남자를 받아들이는 것인가.


「쿠라시마........」


달콤한 키스로 졸라온다. 나도 물론 빨리 넣고 싶어.
그렇지만, 어디야? 나, 동정입니다만?
내가 우물쭈물하고 있는 동안, 와타나베의 손가락이 나의 페니스를 잡아왔다.
그대로 강제로 입구까지 유도되어 나는 그 유혹에 넘어가, 쑥 하고 허리를 밀어넣었다.
그러나 뜨겁게 젖은 와타나베의 그곳에 나의 동정군은 슬플 정도로 피상적이라서, 와타나베의 젖은 음모를 문질렀을 뿐이었다.
한 번 더.
같은 방식으로 밀어넣으려는 나에게, 이번에는 와타나베가 자신의 허리를 들어올려서, 딱 좋은 각도로 맞춰줬다.


「아엇!」


앞부분이 따뜻한 것에 감쌓였다. 와타나베가 꾹하고 매달리며, 나의 귓가에 속삭였다.


「괜찮아...... 좀 더 와.」


달콤하고 낯간지러우며 긁히는 듯한 소리. 요염하다. 울리고 싶다.
한층 더 힘을 넣어 밀어넣었다. 조이면서 눅직눅진한 뜨거운 곳을 마음껏 관통해갔다.


「아아아아아앗!」


........갈 뻔 했다. 사정했다고 생각했다. 그 정도의, 강력한 쾌감.
나는 여자 안에 들어왔다. 따뜻하며 큐우 큐우하고 꽉 조여와서 기분이 좋다. 이것이 여자의 감촉인가.
안녕 동정! 지금까지 신세를 졌습니다!
이 감동과 쾌감을 좀 더 맛보고 싶다. 나는 조금씩 허리를 움직였다.


「아아, 앗! 앗앗앗아아앗!」


와타나베가 나의 움직임에 맞춰서 교성을 낸다.
감동이다. AV같다. 게다가 상대가 와타나베란. 지금까지 몇 번이나 재료로 했던 동급생의 여자가, 나에게 안기고 있다! 최고다!
와타나베도 나의 리듬에 맞춰서 허리를 흔들고 있다. 마구 느끼고 있다. 질퍽질퍽하고, 굉장한 소리다. 정말로 이런 소리가 난다.
불감증이었던 그녀를 여기까지 흐트러지게 만든 것은 아마 내가 처음일까.
뭐야, 이 정복감. 이것 굉장하잖아. 이것이 진짜 섹스인가. 모두 이런 일을 하고 있었나, 젠장.
나의 움직임은 자연스럽게 커져갔다. 좀 더 기분좋아지고 싶다.


「안돼, 아아, 뭔가, 이상해! 위험, 위험해! 응! 그렇지!」


흔들 흔들 하고 흔들리는 유방을 양손으로 꽉 잡아서 비볐다. 생의 유방. 잘먹었습니다. 만끽하고 있습니다.


「쿠라시마! 어쩐지, 나, 위험.....크! 응, 잠깐, 기다려, 야아! 쿠라시마! 아앗! 안돼!」


푸드득 날뛰기 시작하는 와타나베. 무서운 건가? 너무 기분좋은 건가?
대단해.
재밌다.
좀 더 하고 싶다.
좀 더 와타나베를 미치게 만들고 싶다.
나는 와타나베의 머리를 누르며 한 번 더 마음 속으로 발을 디뎌갔다.


---하나 더의 와타나베의 방. 소녀 시대를 생각나게 하는 그 방의 침대 위에서.


「핫, 핫, 오빠, 아, 응, 앗, 앗, 앗, 아앗!」


나는 아직 어린 와타나베를 안았다.
우와, 위험해! 이것, 굉장히 대단한 광경!
헐떡이는 소리를 내고 있는 와타나베는, 겉모습만은 지금보다 5, 6세 어리다. 그런 그녀가 교성을 지르며 나와의 섹스에 몰두하고 있다.


「으아아앗! 오빠! 아앗! 오빠!」


들어오자마자 이런 기습. 나는 심호흡을 하며, 가능한 마음을 침착하게 하며 허리의 움직임을 지속했다.
그렇다고 할까 와타나베의 그곳, 조임이 심해. 꽉 꽉 조여와서, 위험하지만.


「....기분 좋아? 하루카짱?」


말이 나오지 않자 움직임으로 몇 번이나 반복해서 그녀는 끄덕였다.
그런 그녀의 귓가에 키스를 하고, 나는 노력해서 상냥하게 속삭였다.


「좀 더 좀 더 기분좋아지자, 하루카짱. 나에게 모든 것을 맡겨. 나중의 일은 잊고.」


「오빠! 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


와타나베의 안이 뜨거워져서, 조금 움직이기 쉬워졌다. 그런데도 너무 심할 정도로 조이는데.


「자, 좀 더야. 나에게 안기면 하루카짱은 좀 더 기분이 좋아져.」


「기분이 좋아! 기분이 좋아아! 오빠 좋아! 정말 좋아!」


와타나베가 나에게 매달려온다. 나의 얼굴이나 귀에 키스를 하거나 혀로 빨거나 어린 봉사로 나를 기쁘게 하려고 필사적이었다.


「이 건물의 통로는, 이제 필요없으니까 전부 닫아. 내가 언제라도 하루카짱을 만나러 오니까, 다른 남자는 절대로 만나지마.」


「아앗, 응! 오빠의 말대로 한다! 그러니까 해! 그러, 니까! 좀 더 해!」


「하루카짱은 이제 나의 것이야. 그러니까 이렇게 기분이 좋아. 자, 좀 더 하자.」


「후앗! 아앗! 하루카, 오빠의 것1 아아! 좀 더 해! 기분 좋아!」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면서 「그 상태야.」라고 속삭이고, 나는 현실의 와타나베를 만나러 돌아왔다.


--와타나베의 몸이, 크게 휘며 절규했다.


쿠션을 꽈악 잡고 날뛰는 와타나베. 힘으로 억누르지 않으면 안 될 정도의 흐트러지고 있었다.


「싫어어! 쿠라시마! 죽어버린다! 위, 위험해! 진짜, 로! 아아앗! 대단해! 대단해애!」


하핫, 했다. 대단하게 되었잖아, 와타나베 녀석.
나는 팍팍 허리를 찔러 넣어 갔다. 도망치려는 와타나베의 허리를 잡고 팍팍 돌진해갔다.


「아앗, 아앗! 핫, 아아아아아앗!」


허리를 둥글 하고 돌려봤다. 넷의 에로 소설에서 얻은 지식이 올바르면, 이것으로 여자는 느낄 것.


「야아앗! 아아앗!」


움찔, 움찔 하고 벽을 문지를 때마다 와타나베의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내가 뭔가를 할 때마다 큰 소리를 내며 와타나베는 반응했다.


「쿠라시마! 도와줘, 나, 아앗, 대단해! 대단하니까! 이제 안돼! 안돼에에!」


대단한 것은 너야, 와타나베. 대단히 기분이 좋아, 너의 몸.
이제 곧 나도 갈 것 같다. 섹스 대단히 기분좋다. 와타나베 최고야!


「아앗, 야앗! 도와줘! 이제! 아앗!」


「기분 좋겠지? 와타나베, 기분 좋지?」


「좋아, 그렇지만..... 위험해! 쿠라시마! 나 이제 안돼, 안돼에!」


와타나베의 무릎을 들어올리듯이 안고 위에서부터 찍어누르듯이 팍팍 공격했다. 와타나베가 말이 되지 않는 비명을 질렀다.


「이제 곧이야, 간다, 자!」


「아앗! 야앗!」


라스트 파트로 허리를 흔들었다. 대단해. 녹을 것 같다. 질퍽 질퍽 하는 소리가 음란하다. 와타나베, 진짜 음란하다.


「안돼! 이제 정말로, 안돼! 도와줘! 도와줘, 쿠라시마! 죽어버린다! 죽어버려!」


눈물을 흘리면서 꿈틀거리는 와타나베에게 팍팍 돌진해갔다.
이제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다. 허리를 움직이는 것밖에 생각할 수 없다. 기분이 좋다. 최고다.


「싫어, 아앗, 이제 안돼! 기분..... 좋아! 너무 좋아, 이제 아앗! 아앗, 아아아아앗!」


이윽고 등뼈에서 떨리는 듯한 쾌감이 밀려왔다.
나는 머리 한구석에서 「뽑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순간적으로 생각해서, 마음껏 허리를 당겼다.


「아앗, 아앗, 도와.....아앗! 마마! 마마아! 아아아-------!!」


트라우마였던 모친을 부르며, 와타나베는 꺾이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로 몸을 젖히며, 몇 번이나 경련하더니 이윽고 축하고 소파에 몸을 가라앉혔다.
나는 그 와타나베의 배 위에, 푸슉 퓨슉 하고 대량의 정액을 토해냈다.
대단한 쾌감이었다. 눈 앞에 새하얗게 될 정도. 이렇게 기분좋은 사정은 처음. 오히려 정자를 넘는 뭔가가 나왔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히 그렇다.


「하아.......... 정말, 진짜 죽는다고 생각했어..........」


난폭하게 숨쉬면서 중얼거리는 와타나베에게 나는 쓴웃음을 띄웠다.
옆에서 머리를 나란히 놓은 나도 가득 채워진 듯한 기분이었다. 정말로 태어나서 좋았다. 역사상 드물게 보는 멋진 동정 상실이었던 것이 아닐까.


「쿠라시마..... 우리, 위험하다고.」


무엇을 생각해냈는지, 다시 내쪽을 향하며 와타나베는 붉어진 얼굴을 나의 어깨에 댔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을거지? 나와.......섹스했다고.」


나의 가슴에 손가락을 문지르는 행동이 사랑스럽다. 응석부리는 건가? 이것이 한 번 잔 여자의 변화라는 녀석?
잠깐 뭐야 이 감동은.


「....... 응, 듣고 있어?」


「응, 아아.」


「위험하다니까........ 너도, 아츠시에게 들키면 살해당할 테니까.」


테라다인가. 그리고 보면 그런 남자도 반 어디엔가 있었지.
나에게 결정적인 약점을 잡힌데다 애인을 빼앗긴 불쌍한 테라다를 생각하면 웃음이 북받쳐왔다.
그 웃음을 속이듯이 나는 장난치듯이 말했다.


「어떻게 하지? 모처럼이니까 자랑하고 싶지만. 나, 와타나베와 했다고.」


「에-! 믿을 수 없어!」


털썩 하고 나 위에 엎드리며, 위에서 노려보듯이 와타나베는 뺨을 부풀렸다.


「잠깐, 진짜로 말할거야?」


「미안, 미안. 농담이야. 말하지 않아.」


그렇다고 할까, 아래로 휘어진 유방이 곧 바로 앞에서 흔들리고 있는 것이 신경쓰입니다만.


「진짜?」


아직 조금 기분 나쁘다는 듯이 나를 노려보지만, 나도 특별히 이런 일을 타인에게 말해봤자 메리트가 없다.
그렇다고 할까, 말할 친구도 없다. 겨우 2ch에 스레를 세울 정도가 나라는 남자의 한계다.


「어떻까나-?」


그런 식으로 가볍게 응하며 와타나베의 가슴을 건져올리듯이 비볐다. 부드러워서 최고.
와타나베도 내가 좋아하는 대로 하도록 해줬다.


「정말........ 음란해......... 흐응, 응..........」


와타나베도 내가 말하는 것이 농담이라고 알고 있으니까, 킥킥 웃으면서 화내는 듯한 연기를 하고 있다.
이제 와서의 일이지만, 나와 와타나베가 이런 식으로 가벼운 대화를 할 수 있는 관계라는 것이, 어딘지 모르게 기쁘다. 어쩐지 진정한 애인같아서 낯간지럽다.


「그런데...... 저........... 쿠라시마. 잠깐 들어줘.」


와타나베가 조금 진지한 얼굴을 하고, 나의 얼굴을 조용히 들여다봤다. 붉게 상기한 뺨이 요염하며 귀엽다.


「지금부터 좋은 것을 해줄테니까, 그 대신 약속해. 누구에게도 말하지 않는다고.」


그리고, 천천히 나의 다리 쪽으로 몸을 움직이며, 그리고, 나의 가볍게 아직 발기한 느낌의 음경군에게 상냥하게 손을 댔다.
에, 이것은 설마 혹시?


「그런데..... 이거, 나 별로 좋아하지 않으니까, 좀처럼 하지 않아.」


변명같은 말을 하면서, 와타나베는 그대로 입속에 나의 파트너를 데려갔다.
따뜻하며 젖은 감촉. 질과는 다른 단단함과 부드러운 혀의 감촉.
우와, 뭐야 이거? 뭐야 이 우주와의 일체감?


「응..... 낼름, 쫍, 응, 할짝, 할짝............」


입 안에서 와타나베의 혀가 움직이고 있다.
한 번 입으로 꺼내며 뒷부분을 천천히 빨고, 귀두 밑의 파인 부분을 혀로 간질인다.
지나친 쾌감에 나의 허리가 벌벌 떨렸다.


「응....... 뭔가 오랜만이라서 정말 서투르지만. 미안해?」


쑥스러운 듯이 웃으며, 와타나베는 그 작은 입의 안쪽까지 나의 것을 삼켜갔다. 천천히 타액을 칠한 다음 귀두 밑까지 토하고, 다시 천천히 삼켜갔다.
저린다. 허리가 마음대로 뜬다. 쾌감! 뭡니까, 이거! 변태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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