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마왕과 성녀와 3왕녀 8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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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화
나는, 몇 시간이나 바뀌는 것 없이, 마왕성의 옥좌의 사이에 앉아 있다. 주위에는, 일찌기 모친이 그러했던 것을 흉내내듯이, 3왕녀의 아이들이 대기하고 있다. 입을 열지 않는 정적어린 넓은 방에서, 나는 조용하게 눈감고 세 명의 하인과 의식을 이어 맞춘다.
아무것도 없는 허공이 끝없이 펼쳐지고 있다. 인간계과 마계의 사이에 펼쳐진“세계의 갈라진 곳”. 그 허무의 공간 위를, 한 마리의 거대한 새가 희게 빛나는 날개를 펼쳐 활공하고 있다. 일찌기 성녀의 제자였던, 변신능력을 가지는 나의 하인 피오가 바꾼 모습이다. 피오가 변신한 커다란 새의 등에는, 창을 손에 든“창의 왕국”사베리아의 동생공주 리제와 마법사의 지팡이를 움켜쥔“마법 왕국”솔=시엘의 왕녀 엘레노아가 타고 있다. 리제의 긴 머리카락과 엘레노아의 외투가 크게 펄럭인다. 엘레노아와 리제는, 눈을 가늘게 뜬다. 허무의 공간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은, 차갑고, 강하다. 그 강풍을 참아내기 위해, 엘레노아와 리제는, 피오의 등을 강하게 잡고, 몸을 숙여 견딘다. 영원한 고통이라고까지 느껴지는“세계의 갈라진 곳”의 위를, 3왕녀가 계속 날자 쿠웅……, 하고 공간이 열렸다.
3왕녀의 시야에, 현기증이 날 것 같은 빛이 가득 찬다. 몸을 찢는 칼날 같은 바람이 안정되고, 공기가 부드러워진다. 상공에는 창공의 하늘이 펼쳐지고, 눈 아래에 펼쳐지는 바다도 푸르다. 선명한 색채를 가지는 인간계의 경치가 눈앞에 비추어진다. 백은의 날개의 커다란 새는, 연안에 있는 1도시를 확인하면서, 웅대한 움직임으로 날개를 펄럭이면서, 천천히 고도를 내려 갔다.
인간계에는 주요국가인 3왕국 외에, 무수한 독립도시 국가가 있어, 도시 국가 연맹을 형성하고 있다. 그 하나인 항만 도시에, 흰 커다란 새가 춤추듯 내려갔다. 시민들은, 처음에는 경악한다.
도대체, 누구인가. 마물은, 멸망했을 것이다. 아니다, 마왕의 친족의 생존일지도 모른다.
시민들이 입을 열어 외친다. 커다란 새가 시가지의 중앙 광장에 내리고, 백은의 날개를 접으면, 그 등으로부터 두 명의 아가씨가 내려선다. 그 모습을 확인하면서, 흰 커다란 새가 구불구불- 몸을 비뚤어지게 하고, 신체를 축소시켜 간다. 이윽고, 커다란 새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전라의 어린 소녀로 모습을 바꾼다. 창을 안은 아가씨가, 성도의 성스러운 인장이 들어간 외투를 소녀에게 걸쳐 입게 했다.
그 때, 시민들은 깨닫는다. 그녀들은, 3왕녀라고. 마왕을 쓰러뜨리기 위해서, 여행을 떠난 영웅 공주들이라고. 긴 싸움을 끝내고, 마왕을 쓰러뜨려, 개선한 것이라고.
항만 도시의 광장에, 환성이 일어난다. 엘레노아와 리제와 피오는, 손을 흔들어, 얼굴에 웃는 표정을 하고, 시민들에게 응대했다. 거리의 사람들이, 아름다운 영웅을 한번이라도 보려고 모인다. 곧바로 시장이 달려와 3왕녀는 시가지에서 제일 훌륭한 저택으로 초대된다. 거리가 축제와 같이 떠들썩해지기 시작해, 3일 밤낮의 대연회가 되었다.
연회의 자리에서, 3왕녀들은, 동석한 사람들에게 무용담을 들려주기를 요청받는다. 그 요구에, 그녀들은 애매하게 웃는 것만으로……내가, 적당하게 이야기를 맞추도록 명했음에도 불구하고……무엇이 일어났는지를 대답하려고는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영웅의 개선에 들뜨는 시민들은, 그런데에 의혹을 갖지 않았다. 도시의 인간들은, 자신들이 상상한 공주들의 싸움을 말하고, 노래하고, 춤추었다.
이윽고 연회는 끝나고, 이별을 아쉬워하는 시민들에게 배웅받으며, 3왕녀는 항만 도시를 뒤로 한다. 자신의 나라에, 전과를 보고하기 위해서이다. 리제는“창의 왕국”사베리아에, 엘레노아는“마법 왕국”솔=시엘에. 동료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는 성녀의 제자 피오는, 엘레노아와 행동을 같이 한다. 그와 같이, 인간계의 각국으로 소식이 전해져 갔다.
황량한 대지를, 솔=시엘 왕가의 문장이 들어간 마차가 달린다. 안에 탄 엘레노아와 피오가 마차의 밖에 관심을 가져도, 생명의 기척을 느끼게 하지 않는 황량한 대지가 퍼지고 있다. 모래섞인 먼지를 휘감아돌리는 바람은 다 건조해 있고, 뜨겁다. 이 바위 사막의 중심에, 솔=시엘국의 왕도가 존재하고 있다.
「오랜만이라지만, 흔들리네요」
엘레노아가, 약간 불만에 찬 말을 꺼낸다.
「죄송합니다, 공주님. 그러나, 왕도에 돌아가시려면, 이 길이 가장 지름길이라서……」
엘레노아와 피오에 마주보고 앉은 솔=시엘의 시녀가, 변명하듯 대답한다. 엘레노아는 눈을 떼고, 창으로부터 흙먼지로 뿌옇게 된 하늘을 바라본다.
「정말, 사람이 사는 장소라고는 생각되지 않지요……네에, 아버님?」
그렇게 속삭이는 엘레노아의 소리는, 옆에 앉는 피오는 차치하더라도, 마주보는 시녀의 귀에는 이르지 않았다.
가장 가까운 도시로부터, 마차로 황야를 횡단하기를 반나절. 솔=시엘의 현재의 왕도가, 모습을 보인다. 선명한 색조의 성벽이 왕도를 둘러싸고, 키가 큰 누각이 머리를 드러낸다. 마차는 속도를 떨어뜨려, 발돋움을 한 거인이 통과할 수 있을 정도의 크기의 성문을 지나간다.
성문을 빠져나오면, 공기의 질이 바뀌었다. 왕도 내부로 가득 찬 바람은, 청량한 물기를 지니고 있다. 머리위에 펼쳐진 하늘은, 티끌 하나 없는 것처럼 맑게 개어 있다. 도시 중간에는 초록의 초목이 넘쳐흐르는 정비된 길이 따르고, 깨끗한 물의 흐름이 풍부하게 넘치고 있다. 마치 뜨거운 지옥안에 홀연히 나타난 낙원의 풍경같다.
「……인공적인 것……」
엘레노아가, 한번 입고 버리듯이 중얼거린다. 그 모습을 눈치채고, 피오가 엘레노아의 얼굴을 올려본다.
「그렇게 기분 나쁜 것처럼 하면 안되죠? 엘레노아」
「에에……그렇네. 피오」
피오의 말에, 엘레노아는 약간 미소지어 돌려준다.
엘레노아가 말한 것은 사실이다. 솔=시엘의 왕도의 물도 초록도 공기도, 원래부터 여기에 있는 것은 아니다. 대규모 마법에 의해서,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대기중의 수분을 고정시키고, 대기의 열을 식히고, 식물의 생장을 촉진시킨다. 이 마법을 실현하기 위해서, 솔=시엘에는, 특수한 비전이 전해지고 있다. 대지에 달리는 마력의 줄기에서, 그 힘을 끌어 내는 비술이다. 건국 이래, 이 나라는 대지의 마력을 소비해서 풍족한 나라를 만들고, 마력이 고갈되면 수도를 천도한다, 라고 하는 것을 반복하고 있었다. 천도처의 확보를 위해서, 다른 작은 나라를 유린한 경우도 적지 않다. 그런데도, 현재의 왕도를 받치고 있는 대지의 마력은, 역대 1, 2위를 다투는 힘을 가져, 최근 백수십년간은 그렇게 전쟁과도 무관한 상태라고 한다.
「공주님. 그리고, 피오렌티나님……이제 왕성에 도착하겠습니다」
시녀가, 정중하게 두 명에게 얘기한다. 엘레노아와 피오는, 그저 조용하게 끄덕였다.
엘레노아와 피오는, 중신인 마법사들이 마중나가는 가운데, 알현하는 곳으로 안내되었다. 알현하는 곳에는, 선명한 의상으로 몸을 감싼 남녀노소 여러 마법사들……이 나라에서는 성별이나 연령보다, 마법의 실력이 지위에 반영되는……이 정렬하고 있다. 알현장 자체는, 이 나라의 규모에 비하면, 비좁게 느껴지는 인상이다. 하지만, 도처에 금은의 세공이 들어가고 현수막이나 융단에는 희귀한 먼나라의 직물이 충분히 사용되고 있다. 그 정도 만으로도, 이 나라의 풍족함을 느끼게 하기엔 충분했다.
「……클레멘티아 여왕 폐하가, 오셨습니다」
중신의 한 명이, 소리를 질렀다. 옥좌의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엘레노아와 피오는, 형식대로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린다. 머지않아, 한 명의 여성이 옥좌의 사이에 모습을 나타낸다. 마법사가 좋아하는 전신의 선이 떠오르는 드레스를 입고, 그 신체는 엘레노아 이상으로 풍만하고, 그러나 육덕은 전혀 흐트러지지 않았다. 그녀는, 그 드레스 위에, 호사스러운 보석과 금사와 은사로 자수가 베풀어진 외투를 몸에 걸치고 있다. 엘레노아와 같은 밤색의 머리카락이, 풍부하게 허리까지 뻗어 어깨나 허리, 유방과 함께, 우아한 곡선을 그린다. 날카롭게 눈초리가 길게 찢어진 눈동자와 두꺼운 입술의 얼굴에 떠오른 표정은, 엘레노아의 두배 정도의 나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젊다. 그런데도, 친딸을 맞아 마왕 토벌의 보고를 들으려 하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만큼 기분나빠 보인다.
여왕 클레멘티아가 나타나는 것과 동시에, 엘레노아의 고동이 조금 흐트러진 것이 나에게 전해져 온다.
「엘레노아, 거기에 성녀의 수제자……이번에, 큰 일을 해냈다」
여왕의 소리가, 울려 퍼진다.
「잠시 후에, 바라는 포상을 주겠다……그것으로 좋은가?」
마치 아랫사람의 타인에게 말하듯이, 여왕은 고한다. 주위에 선 마법사들이, 웅성거렸다.
「아뢰옵기 황송하오나, 클레멘티아 여왕 폐하……두 명은, 역사적인 위업을 완수했습니다. 좀 더, 그 영광을 칭찬하셔도……」
측근의 한 명이, 여왕에게 간언하듯이 말을 건다. 여왕은, 언짢은 듯 머리를 흔들었다.
「첩신도, 피곤해서 그렇소……두 명은, 오늘 밤에 만찬이라도 열어주면 돼지 않겠습니까!!」
여왕은 울화통을 일으킨 것처럼 하고, 일어나 알현장을 뒤로 해 버렸다. 근처의 마법사들이 웅성거리지만, 놀라움의 표정이 없는 것을 보면, 이것이 이 나라의 평소의 풍경인것 같다.
「송구스럽습니다. 공주님……여왕 폐하는, 심기가 불편하셔서……」
중신의 한 명이, 엘레노아의 아래로 다가와, 얘기한다.
「상관 없어요……어머님께서는, 언제나 저런 느낌인걸」
그렇게 웃고 대답하는 엘레노아와 옆의 피오의 웃는 얼굴에, 어둠의 색이 섞여 있는 것을 이 방의 인간은 깨닫지 못했다.
알현장을 물러난 엘레노아는, 성내를 걷고 있었다. 복잡하게 뒤얽힌 성의 회랑안에서도, 여왕과 그 측근 외에는 접근할 수 없다고 하는 모퉁이를 목표로 한다. 이윽고 엘레노아는, 지하로 향하는 나선형의 계단을 찾아내고 아래층으로 내려 간다. 지하의 앞에서는, 약간 물소리가 들려 온다.
「공주님, 기다려 주세요」
엘레노아의 앞에, 계단의 그림자로부터 두 명의 시녀가 나타나 가로막고 선다. 옷차림은 시녀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뛰어난 마법사의 실력을 숨긴 여왕의 측근일 것이다라는 것을, 나와 엘레노아는 간파하고 있었다.
「여기로부터 앞은, 비록 공주님이라도,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지시를 받고 있습니다. 자, 돌아가 주세요」
시녀들은, 얼굴에 표정을 띄우지 않고 담담하게 고한다.
「예, 알고 있어요. 이 앞은, 어머님만이 사용하는 비밀의 욕실이 있다는 것을요. 어머님은 기분 나빠지실 때, 자주 여기를 사용하지요」
엘레노아의 말에, 시녀들의 조금 호흡이 흐트러진다.
「아시고 계신다면, 더더욱 돌아가 주세요」
「으응……어떻게 할까나」
일부러 아이 같은 표정으로, 염려하는 체를 하는 엘레노아. 그대로, 후우, 하고 조용히 숨을 토해낸다. 엘레노아 자신의 후각을 통해서, 달콤한 향기가 전해져 온다.
「아……?」
두 명의 시녀가, 엘레노아의 달콤한 숨을 들이마시고, 표정이 풀리고, 눈꺼풀이 감긴다. 두 사람 모두 탕-하고 바닥에 엉덩이를 찧고 그대로 숨소리를 내기 시작한다.
「우후후. 천천히, 안녕히 주무세요?」
엘레노아는, 잠에 빠진 두 명의 시녀를 곁눈질하고 욕실로 향한다. 욕실 사이에 멀리 떨어진 문의 앞에 서서, 살그머니 귀를 대었다. 물소리에 섞인, 사람의 목소리가 들려 온다.
「……엘레노아는……마음에 들지 않아……마왕 토벌로 ……첩신보다, 칭송받는 것 등은……」
초조해지는 여왕의 소리를 듣고, 엘레노아가 작은 비웃음을 떠올리는 것이 나에게 전해져 온다. 엘레노아는, 그대로 욕실의 문을 밀어 열었다.
「……누구냐!?」
기척을 깨달은, 전라의 여왕이 되돌아 본다.
「저에요, 어머님」
엘레노아가, 얼굴 가득히 미소로 대답한다.
「자신 한 명만을 위해서, 이런 욕실을 만든 것이지요. 한 번의 입욕으로 금화 몇백장의 가치가 있는 더운 물을 흘려 버린다. 이것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인지도 모르지만……어머님의 제멋대로인 것도, 여기에 비해서는 짝이 없다라는 느낌이군요」
엘레노아가, 어이없다는 듯이 욕실을 둘러 본다. 욕실은, 넓은 방 정도의 크기이다. 벽과 바닥와 천정은, 상아를 연상시키는 잘 세공된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고, 욕조도 연못 정도의 크기였다. 거기에 채워진 뜨거운 물에서는, 복잡한 향기가 일어나고 있다. 동서 고금부터 모아진 귀중한 약초나 회춘의 비약을 혼합한 약탕이었다.
「엘레노아……」
여왕의 얼굴이, 분노로 순식간에 다홍색으로 변해 간다.
「첩신을, 모욕하고 있는건가……?」
조용한 노기를 담고, 여왕이 중얼거린다. 마주본, 엘레노아는 딴청을 부리고 있었다.
「어머나, 사실을 말했을 뿐입니다만」
「이제 됐다!!」
여왕의 노성이, 엘레노아의 말을 막는다.
「친딸이라도, 첩신에 대한 불경과 모욕으로 받아들여진다! 원래……첩신은, 엘레노아! 너가, 마음에 들지 않았다!」
격한 감정이 실린 여왕의 말에, 엘레노아는 히죽 웃는다. 그리고 「말해버렸군요」라고 속삭였다. 여왕은 상관하지 않고, 정확하기 비할 데 없는 손의 움직임으로, 마법의 술식을 그려간다.
솔=시엘의 실력주의는, 국왕이라고 예외는 아니다. 왕위 계승은, 왕족의 혈통을 받은 사람중에서, 가장 마법의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 선택된다. 이 나라의 여왕이, 얼마나 무기력하고 향락적이라고 하더라도, 뛰어난 마법사인 것을 말하는 손의 움직임이었다. 무엇보다, 그 구조가 반드시 명군을 골라내는 것은 아닌 것을, 동시에 말하고 있었다.
「여덟 조각으로 찢겨라! 죽음으로, 그 무례를 사죄하라!」
슈욱, 하고 바람 가르는 소리가 울린다. 폭군인 여왕의 격정에 수반된 친딸을 향한 충분한 살의를 가지고, 겹겹의 진공의 칼날이 엘레노아에게 날아간다. 보이지 않는 칼날이, 엘레노아의 부드러운 피부를 잘라버리려는 그 순간……칼날은 움직임을 멈추었다.
「……!?」
필살을 확신하고 있던 여왕이 눈을 크게 뜬다. 엘레노아는, 그저 조금의 손가락 움직임으로, 뱀과 같은 적흑의 화염을 불러내고 있었다. 그 불길이, 엘레노아를 핍박한 보이지 않는 바람의 칼날에 얽혀 다해 움직임을 봉쇄하고 있었다.
「우후후……우후후후후」
엘레노아가, 기분 나쁘게, 눌러 참듯이 웃으면서, 옷의 가슴팍을 풀어 헤친다. 아름다운 흰 피부가 공공연하게 노출되면서, 거기에 투둑- 하고 옆으로 붉은 선이 열린다. 조금 핏방울이 흘러 떨어지고, 엘레노아의 가슴 팍에 쿠리릭-하고 거대한 눈동자가 열린다. 그것과 동시에, 엘레노아에게 내재한 마력이, 크게 힘을 늘린다.
「엘레노아……? 뭐죠, 그 모습과 마력은……」
오만한 여왕이, 당황해한다.
「우후후. 왜, 어머님. 저를 불경죄로 처형하려고 하지 않았나요?」
엘레노아는, 비웃으면서 손을 가리킨다. 화염의 뱀들이, 잡은 진공의 칼날을 먹어치우고, 그 마력을 흡수해 나간다.
「왜죠! 어머님! 내가, 마음에 들지 않지 않았던 것이!?」
미친 것처럼 외치는 엘레노아에 응하듯이, 크기를 늘린 화염의 뱀이 여왕에게 덤벼든다.
「아악! 아아아아악!!」
화염의 뱀에 휘감겨서 몸을 태우는 고통에 습격당한 여왕은 몸을 비튼다. 엘레노아는, 그 모습을 보면서, 뜨거운 불꽃의 억압을 단단히 해간다.
「우아아아아아! 엘레노아……도와줘!!」
여왕이 무릎 꿇고, 도움을 청해도, 엘레노아는 손을 느슨하게 하지 않는다. 화염의 뱀이 여왕으로부터 저항하는 힘을 완전하게 빼앗을 때까지, 열과 고통에 의한 고문을 계속했다.
「우후후. 안심하세요, 어머님……나는 어머님과 달리, 육친을 죽인다거나 하는 것 생각하지 않아요」
화염의 뱀이 여왕으로부터 체력과 마력을 완전하게 빼앗은 것을 보고, 엘레노아는 간신히 여왕을 놓아 준다.
「마에……타락해 있었는 것인가, 엘레노아」
여왕은, 이미 몸을 움직일 힘도 없이, 바닥에 신체를 누인다.
「그런 것이죠. 뭐, 친딸을 잃을 각오로 건 어머님도,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데요……」
엘레노아는, 여왕을 내려다보면서 다가간다.
「첩신을……어떻게 할 생각인가?」
「어머님은, 마계에 가 주세요. 나와 함께」
엘레노아의 발 밑에 있던 그림자가, 흔들거리기 시작한다. 나와 같이, 3왕녀의 그림자는 공간을 넘고 마계와 연결되는 문이 되고 있다.
「그런 일을 하더라도……곧바로 드러나버릴 텐데?」
여왕이 신음하면서, 엘레노아를 노려봐주었다.
「어머나? 그 점에서는, 실수하지 않아요……피오, 들어와!」
엘레노아가, 욕실의 밖에 얘기하자 「으~응」라고 하는 순진한 대답이 되돌아 온다. 그 다음에, 도테도테-하고 전라의 피오가 욕실에 들어왔다. 피오는, 가만히 여왕의 모습을 응시하고는, 눈을 감아 의식을 집중시키기 시작한다.
「……!?」
여왕이 경악 한다. 피오는, 전신을 바꾸어 서서히 여왕 클레멘티아 그 자체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기 때문이다. 거울에 비치는 자신과 쏙 빼닮은 피오의 모습을 보고, 여왕은 공포에 창백하게 되었다.
「내가, 어머님과 마계에 한 번 다녀올 동안, 아무쪼록 부탁해요. 피오. 적당히, 귀찮은 듯이 하고 있으면, 의심받지 않는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응. 알았어요. 엘레노아」
여왕의 모습이 된 피오는, 그대로 욕실을 뒤로 한다. 그것을 보류한 엘레노아는, 재차 여왕 쪽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되었으니, 어머님. 안심하고, 함께 마계에 가는거지요?」
어디까지나 상냥하게 속삭이는 엘레노아. 공포에 소리도 나오지 않는 여왕을, 살아 있는 것 같이 꿈틀거리는 엘레노아의 그림자가 삼켜 간다. 머지않아, 여왕을 삼킨 그림자에, 엘레노아 자신도 스으으윽 가라앉아 가고, 욕실에는 아무도 없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