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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마왕과 성녀와 3왕녀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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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714 회 작성일 24-01-16 09:58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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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이름으로 검색해보니 2009년에 어떤 분이 4화까지 올리고 말았네요

 

전 번역기만 돌려진 버전으로 8화까지 보다가.... 결국 성질나서

 

첨부터 다 갈아엎고 번역작업에 손대고....끝낸 후에는 다시는 손 안대야지...이러고 있습니다.

 

저번 사그라다 패밀리어때도 이랬는데....-_- 또 번역중단 된거 보면 달려들지도 모르겠네요.. 흐이구 ㅠㅠ

 

여튼 이 작품은 연중이 아니고 완결된 작품이니... 연중 걱정은 안하시고 보셔도 되겠습니다.

 

그럼 1화부터 15화까지 쉬지않고 한번에 가겠습니다. (그게 보시기도 편하시겠죠?)

 

혹시나 저작권 문제가 된다면 바로 삭제할게요...댓글 달아주세요

 

그리고 원작 연재된 홈페이지 주소는

 


 

여기입니다. 다른 소설들도 있으니 관심있는 분은 보시도록 하시고

 

잡설 줄이고 번역한 소설 시작하겠습니다.

 

 

 

 

 

 

 

 

 

 

 

 

 

 

 

 

 


제1화



 나는, 마왕이다. 인간계과 대립하고 있는 마계의 주인이고, 인간들의 영원한 숙적인 마족의 왕이다. 나는, 다듬고 골라 뽑은 흑대리석의 옥좌에 앉아, 어둠에 싸인 마계의 왕의 공간의 허공을 응시하고 있다. 이 광대한 방에, 나 이외의 사람의 그림자는 없다. 있을 필요도 없다.


 나의 친족인 마물들은, 개별의 존재이나, 나의 손발이나 같은 존재. 마물들의 의식은 마왕의 아래에서 통합되어 마왕의 의지와 함께 움직인다. 내가 바라기만 하면, 많은 마물들의 오감도, 나의 것으로 되어 명확하게 느껴진다. 마족과는 다른 욕망을 가지면서, 하나의 의지에 통합되는 군체와 같은 것이다. 나는 스스로의 시각을 닫고 인간계을 침략하기 위해서 흩어져 있는 마물들의 의식을 요구했다.


「그르오오오……!」


 마수의 으르렁거리는 소리가 들려 나의 감각이 황야에 군집하는 마족들과 연결되었다. 몹시 힘이 센 마물들이, 매우 소란스럽게 포효한다. 마수의 기마대에 타고 있는 마인의 기사들이, 검을 뽑는다. 우리 친족들은, 수백의 마수를 전위에, 지휘를 맡는 수십의 마인 기사를 후위로 하고 전투 대형을 늘인다.


 그 눈앞에는, 투구와 갑옷에 몸을 싸고, 무기를 쥐고 대항하는 인간의 병사들의 모습이 있었다. 그것도, 열명, 백명이라고 하는 규모가 아니다. 마족의 무리에 대치하는 인간의 군단은, 지평선을 다 메울 정도의 규모였다.


「인간계에서, 마물를 내쫓아라! 마왕을 쓰러뜨려, 진정한 평화를!」
「무서워하지 말아라! 전진해! 성녀 티아나의 이름의 아래에서!」


 인간들의 목소리가 울린다. 궁노의 화살이 발사되고 전위를 맡고 있던 마수들을 관통한다. 그에 맞추어, 인간들의 중장보병이 돌격을 감행했다. 전방을 지키는 마수들의 전투 대형을 쳐서 흩어버리고, 후방에 대기하고 있던 마인의 기사와 충돌한다. 마족은 인간보다 훨씬 힘이 세지만, 눈앞의 군단의 규모는 인간계에 있는 마족의 수를 크게 웃돌고, 거기에 더해 병사 한사람 한사람도 또 정예강병이었다. 금새 난전이 되어, 마인의 기사들이 장창으로 그 몸을 관통하는 감촉과 장검으로 인간을 잘라 버리는 감촉이, 동시에 나에게 전해져 온다.


 


 내가 마왕이 되고, 대략 천년. 인간계에서, 침략하는 마족과 그것을 맞아 싸우는 인간족의 싸움이 끊어졌던 적이 없다. 어쩌다가 마족이 누르는가 하면, 가끔 인간족이 되물리쳐 왔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서 전개되고 있는 인간족의 공세는, 천년동안 중에서 가장 큰 규모였다. 인간계의 주요 대국인 3 왕국 -- 각각, 성도(성스런 수도), 마법 왕국, 창의 왕국으로 불리고 있다 -- 의 연합군이, 성도에 사는 성녀 티아나의 이름을 외치면서, 인간계으로부터 마족을 일소하기 위해 전진한다. 그리고, 인간계의 대공세는, 그것 만이 아니었다.


 


 마계, 마왕성, 옥좌의 사이에 연결되는 대문의 앞. 거기에는, 근위병으로서의 역할을 맡긴 사령기사와 거기에 맞서는 세 명의 인간의 아가씨가 서있었다.


 세 명 가운데, 경장의 갑옷을 몸에 걸치고 창을 가진 여자가, 칠흑의 투구와 갑옷을 입고 거대한 칼날의 검을 잡은 거체의 사령기사의 앞에 걸어 나온다. 사령기사는, 내려다보듯이 그 창의 여자를 주시해 찾아내고, 치켜 든 칼날을 내리쳤다. 풍압이 일어나, 단두대와 같이 내리쳐진 칼날은, 공간을 잘라, 굉음을 일으키면서, 검은 상석(무덤 앞에 제물(祭物)을 차려 놓기 위해 넓적한 돌로 만들어 놓은 상)을 잘라낸다.
 
 창을 가진 아가씨는, 칼날의 궤적을 보면서 끊고, 종이 한장 차이로 사령기사의 일격을 피하고 있었다. 사령기사는, 거칠게 숨을 쉬며 흥분했는지, 힘을 실어 중검을 휘두른다. 대치한 아가씨는, 마치 스스로가 회오리바람 그 자체가 된 것 처럼, 사령 기사의 모든 공격을 주고 받아쳐 간다. 다음 순간, 창을 사용하는 아가씨는 사령기사의 틈을 누비고, 간격의 밖으로 피하고 있다.


 창의 아가씨의 뒤를 쫓으려고 한 사령기사의 눈앞에서, 공간이 뒤틀린다. 굉음이 울리고, 허공으로부터 작열의 폭염이 발생한다. 뒤에 서 있던, 마법사의 로브와 지팡이를 가진 아가씨의 작품이었다. 사령기사의 거체가 요동한다. 그리고 바로 이어 나온 것은, 성도의 성스러운 인장이 찍힌 외투를 입은 아직 어린 아가씨다. 기묘하게도, 외투 아래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그 이유는 곧바로 알 수 있다. 그 전라의 아가씨의 몸이, 뭉게뭉게 부풀어 올라, 부드러운 피부가 바위와 같이 경질화해 간다. 보는 동안에, 어리고 귀여움이 남아 있던 소녀는, 바위의 피부를 가진 거인으로 모습을 바꾼다. 바위의 거인으로 모습을 바꾼 소녀는, 사령 기사에게 맞붙어 힘으로 움직임을 봉한다.


 괴력이 가해져, 사령기사는 생각하는 것대로 움직일 수 없다. 그 옆에서, 창을 사용하는 아가씨가 도약한다. 스스로의 신장 이상의 높이를 뛴 여자는, 몸을 비틀면서, 사령기사의 목덜미를 창으로 관통한다.


「――!」


 사령 기사가, 소리가 되지 않는 단말마의 절규를 질렀다. 그대로 거체가 바닥에 넘어진다. 사령기사의 신체는, 창에 관통된 곳로부터, 부스스 먼지와 같이 붕괴되어 갔다. 이 세 명의 아가씨가 이긴 것은, 이 사령기사 만이 아니다. 여기에 오기까지, 마계에 있던 마물를 전멸시키고 있었다.


 


 나는, 의식을 자신의 아래에서 되돌렸다. 옥좌의 앞에 퍼지는 공간과 어둠 속에서, 세 명의 발소리가 가까워져 온다. 머지않아, 세 명의 아가씨가 그 모습을 나타냈다.


「인간계의 평화를 위해서, 당신을 쓰러뜨리러 왔습니다. 마왕. 우리, 3왕국은 3왕녀의 사명으로……」


 세 명 중 한 명, 길고 부드러운 흑발을 땋은 청초한 얼굴 생김새의 가는 몸의 아가씨가 조용하게 말했다. 정밀한 장식이 새겨진 창을 손에 가져, 움직임을 방해하지 않도록 급소만을 지키는 가벼운 갑옷의 사이부터 보이는 팔다리는, 가늘고 부드러운 근육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3왕녀라고 자칭했다고 하는 것은, 창의 왕국의 공주일 것이다.


「여기에 오기까지, 마계의 마물들은 일소시켜 주었어요. 당신도 각오하세요」


 부풀어진 갈색 머리와 얼굴로부터 상상할 수 있는 연령보다 풍만한 신체의 아가씨가, 우쭐거리듯 말한다. 로브 아래에는, 마법 왕국의 마법사가 즐겨 착용하는 신체의 선이 비쳐보이는 의상을 몸에 걸치고 있다. 이쪽은, 마법 왕국의 왕녀인가.


「모든 것은, 성녀 티아나님의, 가르침과 사명입니다……」


 남은 한 명, 금빛의 머리카락에, 다른 두 명보다, 2살 혹은 3살은 어릴 것인 소녀가, 기도하듯이 중얼거린다. 입고 있는 외투에 그려진 성스런 인장은, 성도의 성직자중에서도, 특히 고위의 사람에게만 허락된 것이다.


 성도에는 왕족은 있지 않고, 성녀가 직접, 나라를 다스리고 있다. 그 때문에, 성녀가 여왕으로 그 제일제자가 왕녀로 다른 나라로부터 왕족과 동격 이상으로 취급해지고 있었다. 그렇다면, 이 어린 꼬마아가씨가, 인간계의 상징인 성녀의 직전제자라고나 할까.


「쿠쿠쿠……너희가 선택한 행동이 맞다……」


 나는 웃음을 눌러 삼키며, 천천히 옥좌로부터 일어선다. 3왕녀는, 나를 노려보면서, 준비한다.


「무언가 이상합니다!」


 창의 공주가, 고함친다.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는 것은, 천의 군세가 아니다. 언제나, 소수의 영웅만이다……」


 나의 말이, 싸움을 시작하는 신호가 되었다. 마법사의 왕녀가, 노래하듯이 주문을 영창해 춤추는 움직임으로 마법을 발동시켜 간다. 나도 또한, 손가락끝을 실을 뽑아 내듯, 인과를 조종하는 마법의 식을 공중에 써간다. 일순간의 뒤, 내가 서 있는 옥좌와 3왕녀의 사이의 공간이 뒤틀린다. 마법사의 왕녀가 만든 폭풍의 불길과 내가 만든 얼음의 자갈이, 허공에서 충돌한다. 상반되는 힘이 서로 부딪친 충격이, 퍼진다. 그 충격파를 가로지르듯이, 창의 공주가, 나의 눈앞으로 발을 디뎌 왔다.


「이야압!」


 기합과 함께, 질풍과 같은 날카로움으로 창을 찌른다. 나는, 간단하게 오른손을 흔들었다. 그 만큼의 움직임으로, 창의 공주의 일격은 튕겨진다. 창의 공주의 표정에, 조금 경악의 색이 떠오른다. 마력을 담은 손은, 칼날보다 딱딱하다. 그 다음에, 왼손의 마력을 발한다. 그 힘은, 충격이 되어, 창의 공주의 신체를 날려 버린다.


「후응, 생각(철)이 없네」


 나는, 다시 마법의 식을 그린다. 만들어지는 얼음의 칼날을, 몸의 자세가 흐트러진 창의 공주에게 향해 방출한다. 움직일 수 없는 창의 공주의 앞을 가로막은 것은, 성녀의 제자인 소녀였다. 소녀는, 외투를 벗어 던지면서, 스스로의 신체를 이형의 모습으로 변형시킨다.


(신관들이 사용하는 성술은 아닌데. 드문 힘이다)


 성녀의 제자는, 보는 동안에 강철의 비늘을 가지는 용으로 모습을 바꾸어 창의 공주를 노린 얼음의 칼날을 스스로의 신체로 튕겨내 버린다. 이렇게까지,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꾸는 것은, 마족 내에서도 본 적이 없다. 그 때, 나는 기척을 느꼈다.


「!」


 방금전 날려 버렸던 것이 분명한 창의 공주가, 성녀의 제자가 변신한 용의 그림자로부터, 한 순간에 나의 옆까지 도약하고 있었다.다시, 칼날을 발사하려고 하는 것도, 창의 공주의 일격 쪽이 조금 빠르다. 창의 공주의 창이, 조용히 나의 옆구리에 꽂힌다. 내가, 창의 공주의 신체를 잡으려고 손을 뻗자, 창의 공주는, 스스로의 무기를 놔버리고, 재빠르게 떨어진다.


 다음 순간, 굉음과 폭염이 눈앞에 퍼졌다. 열과 충격에 나의 자세는 흐트러져 옥좌에 몸이 던져졌다. 마법사의 왕녀가, 발한 마법이었다.


「됐어요! 리제!」
「방심하면 안돼요, 엘레노아!」


 승리를 예감하고, 환성을 지르는 마법사의 왕녀와 그것을 억제하는 창의 공주. 용의 모습의 성녀의 제자는, 나를 가만히 응시하고 있다. 나는, 창이 꽂힌 채로 옆구리에 손을 댄다. 마왕의 신체로부터 피는 흐르지 않는다. 나는, 넘어진 몸을 일으킨다. 아래를 내려다 보면, 방심하지 않고 맞서고 있는 3왕녀의 모습이 보였다.


「과연……나는, 조금, 너희를 얕보고 있던 것 같다. 3왕녀」


 나는, 간단하게 옆구리의 창을 뽑아내, 창의 공주의 발 밑에 던져주었다. 창의 공주는 경계하면서도, 애용하는 무기에 손을 뻗는다. 나는 그 모습을 확인하면서, 몸을 굽혀 나의 그림자에 손을 뻗었다. 스스로의 그림자에 손대자, 그 표면이 잔물결과 같이 흔들거린다.


 나의 그림자는, 마계 안의 공간을 초월해, 연결할 수 있다. 말해 버리면, 마계 그 자체도 나의 신체와 같은 것이다. 이윽고, 나의 손은 무기고 가운데로 연결되어, 하나의 검을 잡아 취한다. 그림자 안에서 어둠의 덩어리를 뽑아 내자, 칠흑의 도검이 모습을 나타낸다.


「우선, 제법이다. 이렇게 말해주지. 이번 인간들의 공세, 여기까지 마족의 힘의 반을 없앤 것이군」


 나의 말에, 3왕녀는 의아한 얼굴을 했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거냐? 여기에 오기까지, 마계의 마물는 모두 쓰러뜨려 주었다라고 말했지요. 인간계의 마물도, 지금쯤은 3 왕국의 연합군이, 전부 없애고 있을 것. 즉, 남아 있는 마족은, 당신 한 명만 남은 것이야」


 대답하는, 마법사의 왕녀.


「그렇다. 그대로다. 그리고, 마족의 나머지의 힘의 반은……너희의 눈앞에 있는, 바로 나다」


 나는, 히죽 웃으면서, 칠흑의 도검을 흔들었다. 공중을 미끄러지듯이 하고, 3왕녀를 위협한다. 반사적으로 창의 공주가, 뒤의 두 명을 감싸듯이 한 걸음 나온다. 나는 창의 공주에게로 향하고, 도검을 쳐내린다. 창의 공주는, 창의 자루로 그 일격을 받아낸다.


 쇠과 쇠가 부딪치는 속시원한 소리가 울렸다. 나와 창의 공주는, 그대로 격렬하게 맞서는 몸의 자세가 된다.


「우우윽……」


 창의 공주가 신음 소리를 낸다. 그녀의 가냘픈 팔이, 마왕의 근력을 받아 들이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고 있다. 어떻게든 힘을 돌려보거나, 몸을 되돌리려 하는 것도, 내가 그것을 허락하지 않는다. 나는, 그대로 힘으로 도검을 밀고 들어갔다.


「으아……!」


 창의 공주가, 비명을 질렀다. 몸의 자세가 흐트러져, 등으로부터 바닥에 내팽개쳐진다. 나는 손을 치켜올려, 발 밑에 쓰러지는 창의 공주에게 마력의 충격파를 발사한다. 날씬한 몸으로부터 둔탁한 소리가 울리고, 창의 공주는, 소리가 되지 않는 소리를 지르고, 의식을 잃는다.


「가르아아아아아아!」


 그 상태를 보고, 성녀의 제자가 바꾼 강철의 용이, 포효했다. 나를 물어 뜯기 위해 그 턱을 가까이한다.


「우스꽝스럽다. 마물의 모습을 빌리면, 마물의 주인인 마왕을 쓰러뜨릴 수 있다고 생각했는가?」


 강철의 용의 모습은, 보통의 인간이 열 명이 모여도 당해 내지 못하는 힘을 가질 것이다. 하지만, 그 움직임은, 방금전의 창의 공주정도로도 세련되지는 않았다. 나는, 큰 나무 정도인 용의 목덜미를 잡으면서, 마력을 주입한다. 그러자, 용의 신체가 공중으로 떠오른다. 용은 바동바동 손발을 움직여 보지만 쓸데 없는 일이다. 나는, 용의 등을 쳐내려 상석위로 쳐박는다. 용자신의 체중도 있고, 굉장한 충격이 울려 퍼진다. 그대로, 움직이지 못하게 된 용의 전신이 꿈틀거리기 시작한다. 거대한 강철의 용은 조금씩 줄어들어서 이윽고 원래의 소녀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그런데……남은것은, 너뿐이다. 마법사의 왕녀?」


 나의 시선을 받고, 마법사의 왕녀는 뒤로 물러난다. 그런데도, 각오를 결정한 왕녀는, 재차, 춤추는 움직임으로 자신의 마력을 수습시킨다. 나의 신체를 잡듯이 폭염이 생겨난다. 그러나, 그 뜨거운 열은 나를 상처 입힐 정도는 안 되었다.


「아무래도, 방금전까지, 너의 마력을 다 사용한 것 같군」


 나는 손을 내리쳐, 마력의 충격파를 발하고, 마법사의 왕녀를 날려 버렸다. 마법의 사용에 지장이 없게, 갑옷의 종류를 몸에 걸치지 않는 마법사가 그 충격에 견딜 수 있을 리도 없고, 쓰러진 왕녀는 다른 두 명과 같이 정신을 잃어 버렸다.


 


 나는, 잠깐동안, 넘어져 쓰러진 3왕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잠시 후, 3왕녀는 의식을 되찾았지만, 싸움의 충격에 의해서, 움직일 수 없었다.


「왜……우리를 죽이지 않았지?!」


 창의 공주가 나를 노려보면서 말했다.


「너희들에게, 살해당한 마족의 벌충을 받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에?」


 나는, 3왕녀를 내려다보면서, 그렇게 고한다.


「설마, 마왕의 부하가 되어라 라고 말할 생각은 아니겠지요? 그런 것이 되는 것이라면, 죽는 것이 나아요!」


 마법사의 왕녀가, 날카로운 소리를 지른다.


「너희들에게, 선택권은 없다……」


 나는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나의 의도를 예감한 듯한 성녀의 제자가 몸을 떨었다. 나는, 스스로의 그림자를 마계의 한쪽 구석과 연결한다.


「안돼……무엇을 할 생각인거야……기분 나빠져……」


 성녀의 제자가, 넘어진 채로 고개를 흔든다. 그 시선은, 나의 발 밑의 그림자를 보고 있었다. 창의 공주와 마법사의 왕녀도, 나의 그림자로부터 기어 나오는 것을 알아차린다.


「히익……!」


 창의 공주와 마법사의 왕녀가 숨을 죽였다. 그것은, 무수한 검은 가시나무였다. 표면에서는, 검은 수액이 배어 나오고, 미끈미끈하고 꿈틀거리고 있다. 조금 멀리서 보면, 검은 뱀 무리로 보일 것이다.


 마왕성의 주위를 둘러싸는 어둠의 숲에 나는 이 가시나무는, 사람의 정신을 미치게 하는 수액을 방울져 떨어지게 한다. 검은 가시나무는, 수액의 자취를 남기면서, 3 왕녀의 아래로 기어 간다. 그녀들의 아래로 가까스로 도착한 가시나무는, 부드러운 살결을 기어서, 그 육체를 덮어 가려 간다.


「그만둬! 부탁해요, 그만둬!」
「안돼! 도와줘!」
「기분 나빠……기분 나빠아!」


 3왕녀는, 비명을 질러 댄다. 가시나무는 무자비하게, 그녀들의 사지를 덮고, 배를 덮고, 가슴과 등을 덮고, 또 얼굴에까지 덮여 간다. 이윽고, 3왕녀의 신체가 검은 가시나무에 의해서 완전하게 싸여 셋의 거대한 칠흑의 꽃봉오리 모양이 되고, 3왕녀의 비명은 들리지 않게 되었다.


 나는, 그 모습을 확인하면서, 흑대리석의 옥좌에 앉았다.


「3왕녀. 그 꽃봉오리 안에서, 머지않아 음란한 꽃이 피어 날거다……」


 나는, 조용히 눈감는다. 인간계에 남겨진 마물의 의식을 찾는다. 이윽고, 전신을 칼날에 관통된 감각과 함께, 한마리의 마물와 감각이 연결된다. 살짝 스치고 간 시야 너머로, 땅에 엎드린 많은 마족의 주검과 저 너머에 승리를 소리 높여 부르는 인간들의 모습이 보였다. 그리고, 마물의 시야는 퇴색해, 어둠으로 닫혀 간다. 이미, 의식을 통할 수 있는 마족의 부하는 없어졌다. 그런데도, 상관없다. 머지않아, 3왕녀가, 거기에 대신하는 말(장기말)로서 수족이 되어 일해 줄 것이다.


「나의 천년의 비원……인간계의 상징, 성녀 티아나 탈취를 위해서……」


 늙지도 않고, 천년의 시간을 인간계의 상징으로 살아 있는 아름다운 성녀 티아나의 모습을 뇌리에 그린다. 나는 천년간 계속 바라던 갈망을 안고, 깜박 잠시 졸며 의식을 맡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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