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황(恐皇) 4부 <신들의 황혼> Part 3_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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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의 목테가 채워진 채로, 사피아는 슈발츠의 서재 한편에 앉아 있었다. 목테레 연결된 사슬이 바닥에 단단히 고정되어 있던 덕분에 때문에 단순히 몸을 일으키는 것도 여의치 않고, 몸을 가릴 것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이 알몸인 채로다.
슈발츠의 [서제]로 납치되어 온 직후에 정신이 든 그녀는 자신의 문신이 지워져 있는 것과, 그때까지 기억해 두고 있던 주문들 까지 송두리째 사라진 것을 알게 되었다. 목에 채워진 개목걸이 같은 물건은 지극히 단단한 재질로 되어 있어서 평범 이하인 그녀의 힘으로는 어찌해 볼 도리가 없었다. 침착함을 되찾자 마자 그녀는 다시 주문을 외우려 시도해 보았지만, 어찌된 일인지 주문을 외울 수도 없었다.
슈발츠가 찾아 온 것은 그녀의 위장 시계가 알람을 울릴 무렵이었다.
처음에 사피아는 슈발츠를 미스릴 고렘 종류인 줄 알았다. 덩치도 고렘과 맞먹는 데다, 온통 은빛으로 번쩍이는 비늘로 둘러 싸여 있었으니 충분히 착각할 만 했다. 고렘에게 옷을 입히다니 희한한 취향이라고 생각한 순간, 슈발츠와 시선이 마주친 그녀는 곧바로 슈발츠가 고렘 따위가 아닌, 살아있는 무언가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의식을 잃기 전에 보았던 광경을 기억해 냈다. 자신의 미스릴 고렘을 주먹 한방으로 땅바닥에 눕히고 격투를 하던 은빛 거인의 모습을.
" !... "
거의 본능적으로 사피아는 손으로 자신의 몸을 황급히 가렸지만, 어쨌든 상당히 영양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란 몸이었다. 팔과 손 만으로는 부끄러운 부분을 다 가릴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녀가 손으로 몸을 가리자 마자 슈발츠의 손에 들린 접시가 눈에 들어왔다. 간단한 빵과 과일이 담겨 있었다. 아마도 그녀 자신의 식사인 모양이었다.
사피아가 아무 말 없이 슈발츠를 쏘아보는 동안, 성큼 성큼 걸어온 슈발츠는 그녀의 발 앞에 접시를 내려 놓고 가버렸다. 그녀가 뭐라고 말을 붙여 보기도 전에 홀연히 사라져 버린 것이엇다. 두말할 필요도 없이 마법이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는 마법을 써도 사피아는 마법을 쓸 수 없었다.
사피아가 식사를 마치고 난 후 얼마 되지 않아, 이번엔 정말 고렘이 그녀의 접시를 치우러 왔다. 그리고 요강을 하나 내려놓고 갔다. 아마도 용변도 이 자리에서 해결하라는 뜻인 듯 했다. 젊은 여자에게 있어서는 정신이 아득해질 정도로 수치감이 드는 대접이었지만, 사피아는 태이의 래드 위저드가 적대국에서 어떤 대접을 받는지 잘 알고 있다. 무슨 이유인지는 몰라도 당장 죽이지 않는다면 탈출하거나 몸값을 지불하고 풀려날 희망도 있으리라. 그녀는 일단 얌전히 있기로 했다.
이후로는 고렘이 정기적으로 와서 식사와 용변 문제를 해결해 주었다. 며칠동안 그렇게 일상이 이어졌다. 그러다 어느날 고렘이 와서 목테에 걸려 있던 사슬을 풀어 주었다. 그녀는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몸을 가릴 만한 것은 없었다. 거인의 거주라고 여겨질 만큼 큰 하나의 방으로 이뤄진 슈발츠의 거실은, 그 천정까지 책장이 세워져 있었고 책으로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인간은 밥만먹고 똥만 싸면 만족하는 존재가 아니다. 자극이 있어야 한다. 탈출할 방법도 없고, 다른 소일거리도 없었던 사피아는 서재의 책들을 읽기 시작했다. 태이에서 자신이 출간한 논문 몆개도 제본되어 있는 것을 발견한 사피아는 크게 놀랐다. 서재는 그외에도 마법학을 다룬 저술의 양과 질이 모두 훌륭한, 일종의 마법 도서관이었다.
" 나체로 책읽는 여인이라... "
깜짝 놀라 뒤돌아본 곳에는 어느틈엔가 커다란 침대가 있었다. 그리고 거기 걸터앉아서 이쪽을 보는 것은 감금 첫날에 보았단 은색의 용-슈발츠였다.
사피아가 뭐라고 말을 꺼내야 할지 몰라 우물쭈물 하는 동안, 슈발츠가 손을 뻗어 염동력을 일으켰다. 투명한 거인의 손에 붙들린 꼴이 된 사피아는 그대로 슈발츠 쪽을 향해 속절없이 딸려갔다.
" 아악!... "
슈발츠에게 허리를 붙잡힌 사피아는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비명 따위로 슈발츠가 놀랄 일도 없었고, 붙잡힌 허리도 그대로였다.
" 나, 날 어쩔 생각이에요?!... "
당황한 나머지 발버둥치는 사피아를 재미있다는 듯이 내려다보며 제압한 후, 슈발츠는 빙긋이 웃었다.
" 글쎄, 그건 이제부터 생각해 볼까 했는데. "
" 뭘 원하죠? 몸값을 원한다면 얼마든지 낼 용의가 있어요. ...나를 범하고 싶다면 범해요. 하지만 언젠가 복수할... 응읍!?..."
거기까지 말한 사피아는 슈발츠의 손가락이 입 안으로 들어오면서 더이상 말을 할 수가 없게 되었다. 사실 손가락이 입 안으로만 들어온게 아니라, 슈발츠의 손 자체가 그녀의 눈을 비롯해 얼굴 전체를 덮었다.
턱에 힘을 넣고 손가락을 씹으려 했지만, 돌덩이를 씹는 듯한 느낌을 맛보며 이빨이 상했을 뿐이다. 그 답례인지 입 안을 휘저어오던 슈발츠의 손가락이 목구멍까지 밀고들어와 숨이 턱턱 막히면서 질식의 공포가 사피아를 짓눌러왔다. 그녀는 팔다리를 버둥거렷지만, 슈발츠의 제압은 완벽했다.
" 파하!... 하악하악... 하아... "
한참동안 질식의 문턱에서 오락가락 한 후, 사피아의 얼굴에서 슈발츠의 손이 치워졋다. 그녀는 비로소 공포를 느꼈다. 이 [용]은 단순히 손 하나 만으로 자신을 죽일 수 있는 것이다.
" 하아... 하아... 죽이지 말아요... 뭘 원하든지... 히익!... "
허공에서 빙글거리며 회전한 사피아는 뒤로부터 슈발츠의 품에 안긴 자세가 되었다. 허벅지를 붙들린 상태로, 다리는 M자로 벌려서 부끄러운 부분을 온통 노출한 채로다. 나체로 지내던 것과는 비교할 수가 없을 정도의 수치다. 그녀는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는 것 같은 충격을 받았다.
" 범하고 싶다면 범하라며? "/슈발츠
" 하?... 하지만...."/사피아
사피아가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슈발츠는 그대로 사피아의 허리를 붙잡은 손을 내려눌렀다.
" 아악!!!... "
단숨에 보짓살을 가르며 밀고 들어온 슈발츠의 성기는 당연하게도 사피아의 처녀막을 찢었다. 생살이 찢기우는 고통을 맛보며 사피아는 비명을 지르고 허리를 뒤틀었지만, 슈발츠의 손에 단단히 붙잡힌 상태로는 그의 자지에서 벗어나는 일은 불가능했다.
" 아아악.. 으아아악!... 아오오오!... 아우오!!... "
슈발츠의 자지가 점점 기숙히 삽입되어 오는 동안, 고통도 그와 비례해서 점점 커져갔다. 사피아는 생전 처음 당하는 고통과 그 고통을 능가할 정도의 공포를 맛보고 있었다. 당연한 일이다. 방금 전에 그의 손가락을 물어 보았던 사피아다, 그것과 같은 것이자신의 가장 민감한 부분을 유린한다는데 누가 있어 공포를 느끼지 않을 수 있겠는가? 비명을 지르면서도 그녀의 다리는 연신 허공을 가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 슈발츠다. 그가 여자를 다루는 기술은 그렇게 단순무식하지 않았다. 힘조절과 깊이조절을 해 가면서, 최대한 고통을 느끼되 실제로 여자의 몸에는 크게 해가 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지를 사용하는 중이었다. 대단히 미세한 조절을 요하는 테크닉이지만 효과는 확실하다. 실제로 고통의 비명을 지르던 사피아는 보지에서부터 느껴지는 기이한 감각에 더 당황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느사이엔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비명소리엔 미묘한 허덕임이 섞이기 시작했다.
" 하아아앙!... 하으읏!... "/사피아
" 뭐지, 아프다고 비명을 지르더니, 이제는 교태를 부리는군? "/슈발츠
귓전으로 들려오는 슈발츠의 비웃음이 섞인 속삭임에, 사피아는 고통이 아닌 수치로 멍해졌다. 스스로가 그런 소리를 내고 있었다는 사실조차 깨닫지 못했던 것이다. 게다가 누가 시킨 것도 아니다. 명백한 강간을 당하는데도 자신은 즐거워 하는 것인가 등등의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 하아악!... 하악!... 아, 안돼!... 히아아악?!!..."
프슉!...
다시한번 허리를 격렬하게 뒤틀며 빠져나오려고 애쓰는데, 슈발츠의 손가락이 클리토리스를 스쳤다. 눈앞에 하얀 섬광이 번쩍이는 것을 느끼며, 사피아는 질구로부터 뜨겁고 끈적한 애액을 대량으로 방출했다. 가볍게 절정한 것이다.
" 오...이젠 싸기까지. "
재미있는 장난감이라도 되듯이 사피아의 몸을 희롱하는 슈발츠. 절정의 여운에 빠진 채 몸을 바르르 경련하는 사피아에게는 그 여운이 끝날 때 까지의 휴식도 주어지지 않았다.
" 히아아악!!!... 히아아아!... 하웅욱!... "
사피아의 보지 속에서 슈발츠의 자지가 다시 진퇴운동을 시작하고, 방금 전 절정을 맞아 민감해진 몸 위로는 슈발츠의 손이 누비고 지나갔다. 배를 쓰다듬는가 하면 유두를 잡아당기고, 비명을 지르려면 손가락이 입 안으로 밀고들어온다. 비명을 지르던 혀가 침입한 손가락에 휘감기고, 숨이 막히는 공포가 쾌감을 고조시켰다. 손가락이 목구멍 언저리로 밀고 들어오는 순간, 사피아는 다시 한번 눈앞이 환해 지는 것을 느꼈다.
프샤아!... 졸졸졸졸졸...
이번엔 성대하게 실금했다. 하지만 사피아는 더이상 실금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수 없는 상태였다. 지나친 충격에 기절해버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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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피아가 깨어난 것은 침대 위였다. 그녀를 범하기 전 슈발츠가 가져온 것이다. 정작 그는 어디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여전히 알몸이었지만, 적어도 바닥에서 잘 걱정은 더이상 없었다. 몸을 일으켜 보려던 그녀는 아랫배에 불이라도 붙은 듯한 감각을 맛보았다. 허리를 펼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침대에 누운 채로 그녀는 꼬박 하루를 지냈다. 그동안 슈발츠는 나타나지 않았다. 깨어난 후 이틀째 되는 날에는 다시 기운을 추스리고 일어날 수 있었다.
방에 추가된 것은 침대 뿐이었다. 목테도 그대로였다. 여전히 주문을 외울수도 준비할 수도 없다는 것을 확인한 사피아는 낙담했다. 그렇게 낙담한 끝에, 그녀는 슈발츠의 품에 안겨 있었던 기억이 떠올라 몸서리를 쳤다. 끔찍하고 무서운 기억이었다. 그리고 그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는 것도 확실했다.
실제로 당하는 것 만큼 그것을 상상하는 것 또한 충분한 공포다. 아니 상상이 가미되니 그 공포가 더 커진다. 게다가 자신의 능력으로는 그 공포를 감당할 수 없게 되면, 공포는 절망과 체념으로 바뀌기도 한다. 사피아가 식음을 전폐하고 자살을 결심한 것도 그런 절망 때문이었다.
사피아가가 곡기를 끊었다는 것을 알게된 후에도 슈발츠가 움직인 것은 한참 후였다. 상단의 사무도 바빴기 때문이고, 다른 노예들과 즐기는 등 느긋하게 열흘 가까이를 보낸 후, 거의 죽음의 문턱에 한쪽 다리를 걸친 것이나 다름없는 상태의 그녀를 찾았던 것이다. 다분히 의도적으로.
창백하고 초췌하긴 했지만, 아무튼 열흘을 굶은 정도로는 죽지 않는다. 다만 정신이 좀 몽롱해지고, 반응이 둔해지며, 움직일 수 없을 뿐. 슈발츠는 그런 사피아를 내려다 보았다. 고렘이 음식 접시와 요강을 들고 나가는 동안, 슈발츠는 텔레파시로 젤로나에게 노예 목테에 기능을 하나 더 추가해야 겠다는 지시를 내렷다.
" 으으으.... 응.... "
슈발츠를 올려다보는 사피아의 눈에는 총기가 사라져 있었다. 슈발츠는 그녀의 어께를 잡고 난폭하게 그녀를 일으킨 후, 엉덩이를 이쪽으로 들게 만든 자세로 무릎을 꿇고 엎드리게 했다. 사피아는 반항하지 않았다. 여전히 풍만한 엉덩이와, 색이 고운 항문과 보지가 슈발츠의 시야 아래 드러났다. 신선한 공기를 마주하자 항문이 약간 꼼지락거렸다.
슈발츠가 향유를 떠서 손에 바른 후, 다시 그녀의 보지와 항문을 포함한 엉덩이 전체에 바르는 동안에도 사피아는 움직이지 않았다. 그의 손가락이 부끄러운 부분을 마구 스치는데도 아랑곳 없이 마치 시체처럼 전신에 기운을 뺀 채 그의 손길에 자신을 내맏겼다.
" 흑!... "
그리고 마침내 슈발츠의 손가락이 항문 안으로 삽입되어 들어오자, 사피아는 헛바람을 삼켰다. 평소라면 격렬하게 삽입에 저항했을 터이지만, 곡기를 끊은 후 전신의 근육을 이완시킨 상태다. 항문마저도 삽입에 저항이 적었다.
" 아... 오오... "
슈발츠의 손가락이 내장을 긁어내듯이 반바퀴쯤 돌며 빠져나오자, 사피아는 유사 배설감을 맛보며 개처럼 혀를 내밀고 헐떡었다. 그녀는 비로소 슈발츠가 무슨 짓을 하려는지 어렴풋이 깨닫고 반항을 해보려 했지만, 열흘이나 굶은 몸은 그녀의 말을 듣지 않았다.
사피아의 무력한 버르적거림을 무시하며, 슈발츠의 손가락은 계속해서 사피아의 항문을 유린했다. 슈발츠의 손가락 자체도 인간의 자지보다 굵고 긴데다 비늘 특유의 미끈하면서도 긁어내는 듯한 감각에 계속해서 사피아는 항문으로부터 전해지는 장렬한 배변감에 시달렸다.
" 아학!... 윽!... 으!.... "/사피아
" 오오, 이런, 또 오줌을 싸는군. "/슈발츠
사피아는 오줌을 쌌지만 깨닫지 못했다가 슈발츠의 비웃음을 듣고서야 비로소 아랫도리에서 따뜻하고 축축한 감각을 느꼈다. 죽고싶을 만큼 강렬한 수치심이 그녀의 가슴을 찔렀다. 무력하게 남자의 놀림감이 되고 있다. 자부심이 강한 태이의 래드 위저드로 교육받고 자란 그녀다. 무력한 스스로에 대한 자괴감으로 사피아는 울기 시작했다.
" 아아... 아헉... "
얼마나 시간이 흘렀을까, 슈발츠의 손가락이 움직일 때 마다 사피아의 엉덩이 부근에서 열기가 퍼져갔다. 손가락이 들어오고 나갈 때 마다 뭐라 할 수 없는 뜨겁고도 시원한 느낌이 생겨나 항문은 물론이고 자궁까지 뜨거운 열기로 쿡쿡 찌르는 듯한 느낌을 받은 그녀는 자신도 모르게 입가로 신음과 함께 침을 흘렸다. 눈물에 젖은 얼굴에 홍조가 떠오르며 도취된 듯한 표정으로 변했다.
" 항... 으... 응... "
주르륵...
다시 보지로부터 오줌과 섞인 애액이 흘러나왔다. 슈발츠의 손가락에 무슨 마법이 걸린 것인지 그가 손가락을 한번 움직일 때 마다 사피아의 정신은 점점 몽롱해졌다. 머리가 저릿거리는 느낌을 받으며, 그녀는 스스로가 죽어가고 있다고 생각했다.
" 응으... "
한참을 그렇게 [죽어 가는]중에, 엉덩이와는 별개로 입 안으로도 슈발츠의 손가락이 들어왔다. 마치 쇠막대기 같은 위용은 변함이 없었지만, 그로부터 달콤한 맛이 느껴졌다. 꿀이다. 사피아는 허겁지겁 그것을 빨았다. 엄마 젖을 빠는 아기마냥 열심히. 손가락은 몆번이나 계속해서 꿀을 묻힌 채 입 안을 들어왔다가 나갔다.
" 그래 그래, 맛있나 보군. "
슈발츠가 목과 등을 쓰다듬자 사피아는 고양이 같은 가르릉거리는 소리를 내며 몸을 움츠렸다. 정신은 여전히 몽롱했지만, 사피아는 본능적으로 자신에게 [좋은 것]을 주는 슈발츠의 손길에 순응하고 있었다. 꿀의 달콤함 에 취해 행복해 있었기 때문에, 그녀는 마치 애완용의 동물처럼 다뤄지면서도 저항감을 누그러뜨리는 슈발츠의 책략에 저항이 불가능했다. 그리고 다시 손가락이 입으로 들어왔다. 이번엔 달지 않았지만, 사피아는 반사적으로 빨았다. 그리고 계속해서 손가락에 집중하는 동안에도 항문으로부터 뻗쳐 나온 열락의 감각은 점점 진해지며, 의식은 점점 희미해져 갔다.
" 잘 자라, 깨어나면 내 취향에 맞는 노예로 만들어 주지. "
슈발츠의 선언이 귓가에 울렸다. 그리고 마침내 사피아는 그의 품에서 잠들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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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피아가 잠에서 깨어났을 때, 침대 옆에는 식판과 요강이 놓여 있었다. 슈발츠가 멀리 의자에 앉아 책을 보고 있었다.
" 아... "
슈발츠의 손가락을 빨았던 기억이 났다. 그의 품 안에서 오줌을 쌌던 기억도. 사피아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슈발츠의 시선이 이쪽으로 향하자, 사피아는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가 성큼성큼 다가오는 것을 보며 그녀는 두려움 반 기대 반으로 몸을 웅크린 채 기다렸다.
" 그렇게나 실컷 꿀을 빨더니 이제 좀 나아진 것 처럼 보이는군. "
슈발츠가 손가락으로 그녀의 턱을 받쳐 올려 이리저리 살피는데도, 사피아는 반항하지 않았다. 외려 그의 손가락이 닿은 부분에서부터 짜릿하고 불같은 쾌감이 퍼져나와 그녀를 감격시켰다.
스스로 왜 그렇게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었지만, 죽음의 문턱에서 슈발츠에게 희롱당하면서 사피아는 뭔가 중요한 것을 체념한 대신 슈발츠의 품에 기대기로 했다. 그것이 더 좋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 그의 존재감은 그녀를 짓누르고 있었다.
곧 슈발츠가 보는 앞에서, 사피아는 바닥에 놓인 식판 앞에 꿇어앉았다. 이미 슈발츠에 의해 충분히 꿀을 먹여 진 그녀는 어느 정도는 기운을 되찾고 있었다.
" 그... 저기... 식사...식사를 하고싶습니다. "/사피아
" 빼먹은 것이 있군. "/슈발츠
사피아는 [노예로 삼겠다]던 슈발츠의 말을 떠올렸다. 자신은 이미 그에게 항복한 신세다. 게다가 쾌감에도 저항할 수 없었다. 그녀는 몆번이나 머뭇거렸지만, 결국 [노예]인 자신의 처지를 수긍했다.
" 에...그... 주인님. 사피아는, 아니 노예는 식사를 하고 싶습니다. 허락해 주세요. "/사피아
총명한 만큼 슈발츠가 원하는 것을 알아차리는 것도 빠르다. 사피아는 자신을 낮추었다. 슈발츠는 팔짱을 끼고 그녀를 잠깐 내려다 보았다. 겁먹은 눈망울이 눈치를 보며 올려다 본다. 그녀는 이미 이십대 중반의 한창 나이의 여성이지만, 마치 소녀같은 분위기다. 그 묘한 불일치가 또한 아름다웠다.
" 좋아 허락한다. "/슈발츠
" 감사합니다, 주인님. "/사피아
한번 [벽]을 허물고 나자, 다음의 일은 쉬웠다. 사피아는 아기마냥 슈발츠 앞에서 식사를 하고, 그의 앞에서 요강에 소변을 보았다. 이미 몆번이나 슈발츠 앞에서 오줌을 쌌었으니 거리낄 것이 없었다. 다만 이번엔 스스로 원해서 하는 것이다. 아니 절반은 아첨 비슷한 의식이었지만.
쪼르르르...
" 하...하앙... "
다만 여전히 슈발츠에게 부끄러운 치태를 노출하면 허리 안쪽으로 찌르르 하는 감각이 생겨나 사피아를 황홀하게 했다. 주인님이라고 부르고, 복종하며, 보여주는 것 만으로 행복하게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사피아는 놀라고 또한 행복했다.
그렇게 사피아는 슈발츠의 노예가 되었다.
다른 노예들 앞에서 자기소개를 하게 되었을 때, 사피아는 비로소 두르나와 다시 만났다. 첫 대면에서 느낀 공포가 아직 남아있어서, 한동안 사피아는 두르나를 무척 어려워 했다. 하지만 두르나는 [동생들]에게 엄하지만 마음 씀씀이도 좋은 편이다. 곧 그녀도 두르나를 언니라 부르며 따르게 되어 갔다.
그렇게 사피아는 슈발츠의 노예가 되었다. 그녀는 젤로나 아래의 [서기]가 되었는데, 태이의 줄키르이자 한 마법대학의 수장이었던 만큼 변화술에 있어 만큼은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능력을 가져, 여태까지 아케인 마법 구사 능력에 있어 다른 노예들보다 우위에 있던 젤로나마저 압도하는 바가 있었다. 다행히 두명은 그로 인해 알력이 생기진 않았는데, 겸손한 성격인 사피아가 연장자인 젤로나를 깍듯이 대했기 때문이었다.
머리를 기르는 대신 팔꿈치 아래의 팔에 문신을 새로 새긴 사피아는 래드 위저드로써의 힘을 회복했고, 그 비전을 젤로나와 젤라노라 등 다른 노예들에게 가르쳐 주었다. 곧 슈발츠의 노예들 중 마법을 다루는 노예들은 태이의 래드 위저드들의 비전에 대해 소상히 알게 되었고, 그들의 마법실력은 한층 더 풍부하고 예리해져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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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지금 올라오는 파트들은 정식으로 최고된게 아닙니다. 울펜도 마찬가지지만 전 글을 쓰고 나서 다시 개인적으로 덧붙이기를 많이 하는 편이라, 글의 내용이 점점 요상아게 변하거나 꼬일 때도 있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