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6 Vs. 막시밀리안 수송부대! 2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본문 바로가기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6 Vs. 막시밀리안 수송부대! 2

페이지 정보

조회 2,981 회 작성일 24-01-16 00:34 댓글 0

본문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그렇게 갑작스런 상황에 우왕자왕하는 막시밀리안 군을 몰래 훔쳐보는 눈동자가 있었다.
물론 그 눈동자의 주인공은 바로 란셀롯이었다.

 


"과연 놈들은 저런 걸 준비하고 있었군."


 


란셀롯은 적들이 준비하고 있던 모든 것들을 보며 빙그레 득의의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는 울프 라이더 도적단 대장 산타로사의 늑대에 탄 채로 적들의 염탐하고 있었는데, 적들에게 들키지 않는 높은 곳에서 제국군들을 계속 지켜보고 있었다.


 


"과연 석궁이라면 우리 적기마병단에게도 충분히 위협적이지."


 


그것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당했다면 괴멸에 가까운 피해를 입었을지도 모른다.
강력한 장력으로 직선운동을 하는 석궁은,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일반 활과는 달리 사용하기도 편하고 명중률도 높은 무기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우리가 그걸 몰랐을 때 이야기지. 네놈들의 작전과 비밀무기가 전부 들통난 이상 네놈들은 이제 끝이다."


 


다른 누구도 아닌 란셀롯, 그가 그렇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쿡쿡~ 죽음의 공포를 실컷 맛보게 해주마."


 


훗 하며 가볍게 웃어 보인 란셀롯은 산타로사에게 명하여, 자신이 사라지도록 만든 적기마병단들에게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그의 눈빛은 차갑게 빛나고 있었다.


 


 


xxxx


 


 


"아우우우우우~~~~!!!"


 


달빛도 흐린 그믐밤.
이미 날이 저물어버린 탓에 진을 친 상태로 그 날 바로 야영을 할 수 밖에 없어진 막시밀리안 부대는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으며 밤을 지세웠다.
정확하게 말하면 계속되는 긴장으로 잠을 잘 수가 없었다는 말이 더 정확하였다.


 


"제길~ 무슨 늑대소리가 이렇게 자주 들려?"


 


막시밀리안 부대의 병사 하나가 투덜거리며 옆에서 같이 망을 보고 있던 동료에게 중얼거렸다.


 


"그러게 말야. 왠지 저 울음소리 때문에 다들 잠을 설치는 것 같은데 말야."


 


대답을 하는 병사는 하품을 쩌억 하며 약간 피곤한 듯 답변을 하였다.
아닌 게 아니라 그 말을 하는 그 보초 자신도 늑대의 울음소리에 잠을 설쳤었다.


안 그래도 낮의 긴장감 탓에 잠도 깊게 들지 못하고 있었는데, 기분나쁜 늑대 울음소리까지 들리자 불안감까지 겹쳐 잠에 들 수가 없었다. 


사람이란 긴 시간을 계속 긴장할 수만은 없다.
긴장에 취약한 동물이랄까.
과도한 긴장은 뛰어난 집중력을 부여해주지만, 지나친 정신력의 소비는 인간을 급격히 피곤하게 만든다.


다들 현재는 불안감과 긴장이 뒤섞여 약간의 불면증 증세를 보이고 있었지만, 낮이 되면 다들 피곤에 곤죽이 된 모습을 보일지 몰랐다.


 


"제길~ 자기들은 편히 자면서 우리들 보고는 망이나 보게 하다니...!"


 


지휘관들도 돌아가면서 잠을 자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이미 틀어질 때로 틀어진 병사들은 지휘관들의 막사를 보며 투덜거렸다.


 


"그믐 밤에는 기습당하기 쉽기 때문에 다들 긴장하라고 전달받았잖아."


 


그믐 밤은 달빛이 적어서 모습이 잘 안 보이는 탓에 특히 기습에 조심을 해야 했다.
그런 것을 잘 아는 베테랑 병사들이었기에 그들은 입으로는 지휘관을 욕했지만 경계를 게을리 하진 않았다.


 


"이히히힝~!"


 


다가닥! 다가닥!


 


어디선가 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멀리서 들려오는 늑대 울음소리와 그 늑대에게 습격이라도 당하는지 비명을 내지르는 말의 울음소리.
그런 것을 듣게 되자 망을 보고 있던 병사들은 전부 흠칫 놀라고 말았다.


 


"!!"


 


"뭐야?! 저건?"


 


"적습인가?"


 


갑작스런 그런 소리를 듣게 되자 전군이 다 일어나서 무기를 꺼내들고 뛰쳐나왔다.
갑못을 입은 채로 잠에 들었었기 때문에 그들의 행동은 신속했다.


 


"이히히히힝~~!"


 


동족의 비명소리를 들었기 때문일까. 수송부대의 마차를 끌던 말들이 긴장으로 비명을 질러댔다.


 


"제길! 누가 말들을 좀 진정시켜! 그리고 누군가 저길 좀 보고 와."


 


병사들은 어수선하게 움직이며 상황을 진정시키려고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 누구도 멀리서 늑대에게 당하는 듯한 말을 조사해보려 하질 않았다.


 


"100명이 한 조가 되어 저곳을 조사하고 오도록."


 


함정의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었기 때문에 막시밀리안은 명령을 내렸다.
그는 병사들을 시켜 총 5개의 조를 편성, 서로가 위험에 빠졌을 때 유기적으로 도울 수 있도록 만들었다.


 


"혹시라도 적들의 기습을 받게 된다면 꼭 고함을 지르도록. 알겠나?"


 


그들을 희생양으로 쓰더라도 반드시 적들의 위치를 알아야 했기에 막시밀리안은 조사를 가는 병사들에게 그렇게 명령을 하달하였다.


 


조사를 떠나 보낸 뒤 2시간 후,
다행히 무사히 조사를 갔다온 병사들은 거대한 짐승에 의해 말이 잡아먹힌 잔해만을 발견했다고 전해왔다.
남겨진 발자국을 통해 말 만큼이나 거대한 다이어 울프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했다.


 


"말의 잔해라고...?"


 


그것도 야생마가 아닌 군마로 보이는 말의 잔해였다고 했다.
막시밀리안은 그 말을 듣자 적들이 아직 근처에 있음을 바로 깨달았다.


 


"크윽~~! 군마가 발견되었다는 것은 적들이 아직 근처에 있다는 이야기인데...도대체 어디냐? 어디에 숨어있는거냐?"


 


주변은 갈을 따라 숲과 구릉들로 이루어진 매우 복잡한 지형의 지역이었다.
숨으려 한다면 얼마든지 숨을 곳이 많은 곳이긴 했지만 그렇다고 3천에 가까운 대병력이 숨기에는 무척 힘든 곳이었다.


 


"도대체 어디에 숨어있는 것이냐?"


 


막시밀리안은 초조한 마음에 밤새 잠을 잘 수가 없었다.
분명 놈들은 막시밀리안군 근처를 맴돌다가 늑대의 습격을 당하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아우우~~~!!"


 


"컹컹컹!"


 


"이히히힝~~!"


 


긴장이 풀릴 즈음하면 늑대의 컹컹거리는 소리와 말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간담을 서늘하게 만드는 그런 소리들은 새벽녘이 다 끝날 때까지 총 4차례나 더 있었다.


그때마다 막시밀리안은 조사단을 시켜 상황을 조사하도록 시켰다.
하지만 말의 잔해라도 발견할 수 있었던 첫번째와는 달리 아무런 소득도 발견할 수가 없었다.


 


"하암~~! 겨우 날이 밝아오는구나....정말 너무 힘든 하루였어...."


 


새벽이 끝나가자 병사들은 다들 잠을 못자서 피곤을 떨치지 못한 얼굴로 하나 둘 자리에서 일어났다.


아직 날은 어두웠다.
새벽녁에서 아침이 막 되려는 순간은 하루 중에 가장 어두운 때였다.


 


밤새도록 긴장하랴, 보초서랴, 늑대들의 울음소리에 불안해하랴, 그 소리를 따라 조사하랴, 지치기 그저 없었던 병사들은 다들 충혈된 눈을 한 채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에 쩔어보이는 것은 막시밀리안 군의 지휘부도 마찬가지여서, 평소 걱정을 달고 살던 참모 노스우드는 아직도 잠에서 깨지 못한 듯 멍한 얼굴이었다.


 


다들 아직 어둡지만 쓸데없이 자리에 누워있는 것보다 일어나서 볼 일을 보는 것이 낫다고 생각을 하였다.
그래도 누군가 곁에 있으면 불안이나 긴장감이 줄어드니까 말이다.


 


"컹컹컹!! "


 


바로 그런 때 개가 짖는 것과 비슷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검은 색 물체가 숲에서 튀어나오는 것이 보였다.
그 거대한 물체는 목책을 가볍게 뛰어넘고는 막 아침 볼 일을 보려던 병사의 목덜미를 콰득 물어서 끊어버렸다.


 


"으아아악!!"


 


"크아아앙~!!"


 


"느, 늑대닷!"


 


밤새도록 말들을 습격한 걸로 보이는 거대한 늑대였다.
그 늑대는 목책을 넘자마자 겁에 질린 말을 향해 돌진을 하였다.


 


"히이이잉!!!"


 


"저 놈이 말들에게 다가간다!"


 


"누가 저 늑대를 막아!"


 


이미 상대가 밤새도록 자신들을 공포에 떨게 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은 말들이 패닉을 일으키며 발버둥을 쳐댔다.


 


쿠당탕~~!!


 


말들이 혼비백산하여 몸부림을 치자, 말들의 발길질에 수레들이 뒤집히고 막사가 무너지는 등 진지 안이 난장이 되어갔다.
특히 달아나면서 목책을 넘어뜨려서 방어벽에 큰 구멍이 뚫렸다.


 


"컹컹컹!!"


 


"으아아악!! 또다른 늑대닷!!"


 


군데 군데 뚫린 곳을 통해 또다른 늑대가 들어왔다.


 


"사람살려!"


 


사람들은 우왕좌왕하며 늑대의 공격을 피하려고만 하였다.
다들 혼비백산해서 움직이는 탓에 늑대는 손쉽게 사람들의 사이로 자신을 감출 수 있었다.


 


"제기랄! 아군과 함께 있어서 활을 쏠 수가 없어."


 


늑대를 공격하기 위해 석궁을 들었던 병사가 혀를 찼다.
너무나 사람들이 밀집해있던 탓에 그는 석궁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컹컹컹!!"


 


"여기도 늑대닷!! 늑대떼가 나타났다!!"


 


어느샌가 늑대의 수가 십여마리로 늘어나 있었다.
그것들은 이미 뚫려버린 방어막을 통해 들어와 막시밀리안 군을 습격하고 있었다.


 


"컹컹컹!!"


 


"크아아앙!"


 


"으아아아~ 살려줘!"


 


안 그래도 망아지만큼이나 거대한 늑대여서 다들 겁에 질려 있었는데, 그 수가 십여마리나 되자 다들 도망치기에 바빴다.
거대한 몸집에서 오는 위압감과 두터운 털가죽으로 인해 작은 단검 정도는 날도 들어가지 않았다.


 


"석궁수! 빨리 석궁을 쏴라!!"


 


석궁이라면 충분히 이 거대한 늑대들을 지옥에 보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아니?!"


 


하지만 그렇게 지휘를 내렸던 지휘관은 곧 상황이 그렇게 좋게 흐르지 않고 있음을 바로 깨달을 수 잇엇다.
영리한 늑대들은 석궁수들이 석궁만 들었다하면 어느샌가 달려와 목을 물어뜯어서 부대의 혼란만을 가중 시키고 있었던 것이다.


 


"아, 안돼!! 이 놈들 석궁수들만 골라서 공격하고 있어!!"


 


그가 한 명령으로 석궁수가 활을 들려고 하면 어느샌가 뛰쳐나온 늑대들에 의해 죽임을 당하자 지휘관은 파랗게 얼굴이 질려버렸다.


 


"제길! 검수(劍手)들은 뭐하고 있는거야?"


 


"누군가 좀 이 녀석들을 막아줘!"


 


장창부대는 아군이 너무 밀집되어 있는 탓에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오히려 사람들의 이동을 방해만 하고 있었다.


 


"이, 이놈들 뭐이리 영리해?"


 


"아아악!! 내 팔~~!!"


 


"사, 살려줘~~!!!"


 


단 10여마리의 늑대들에 의해 석궁수들이 혼란에 빠지고 장창부대는 그 열이 엉망이 되어자 총지휘관인 막시밀리안이 손수 병사들을 검과 방패로 무장시킨 뒤 진화에 나섰다.


"전원 침착하라! 놈들은 한낱 금수에 지나지 않는다!! 전원 침착하라!"


 


늑대들을 잡기 위해 그가 사람들을 진정시키고 포위망을 구축하려는 순간, 어디선가 고함소리가 들려왔다.


 


"우와아아아!!!"


 


"전원 공격~~!!"


 


그것은 반적군이었다.
아직 새벽이 끝나지 않은 탓에 사위가 어두워서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검붉게 빛나는 갑옷을 입은 기마병단은 반적군의 적기마병단이 분명했다.


 


"크윽! 하필이면 이럴 때...!!"


 


늑대들을 포위하기 위해 적들을 향해 등을 보이는 꼴이 된 막시밀리안은 황급히 자신의 부대를 반전시키려 하였다.


 


"늦어!"


 


카렌이 전속력으로 말을 달리며 소리쳤다.


그녀의 말처럼 막시밀리안이 늑대들에게서 시선을 떼어 저항군에게 날을 들이대려 하였을 때는 이미 때가 너무 늦었다.


 


"하아압~!!"


 


피처럼 붉은 홍갑을 입고 있던 카렌은 자신의 애병인 적색 할버드를 마음껏 휘두르며 적들을 유린해갔다.
녹이 슨 것처럼 붉은 할버드가 바람을 가르며 휘둘릴 때마다 적들의 목이 하늘을 날았다.


카렌의 뒤를 따라 성난 황소처럼 적기마병단이 쐐도를 하였다.
먼지구름을 일으키며 돌진해 오는 적기마병단의 모습은 피에 굶주린 붉은 악마 같았다.


 


콰지직!!


 


우드득~~!


 


기마병의 돌격을 당한 병사 하나가 온몸의 뼈가 박살이 나며 날아갔다.


 


"으아아악!!"


 


"크악~!"


 


사방이 아직 어두운데다 먼지구름 때문에 적이 몇 명이나 되는지 파악이 되질 않았다.
오직 상대의 창칼이 번쩍이며 끊임없이 막시밀리안군은 공격당하고 있었다


 


"와아아아~~!!"


 


완전히 포위가 된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안에선 늑대들에게.
밖에선 기마병들에게.


 


"컹컹컹~!"


"이히히힝~!!"


 


어느샌가 늑대들 위에는 사람들이 창을 들고 공격하고 있었다.
역시 그 늑대들은 길들여진 놈들이었다.
그걸 깨달았을 땐 안밖으로 무시 무시한 공격을 받고 있는 중이었기에 막시밀리안군은 정신이 없었다.


 


이미 목책은 그 의미를 상실한 지 오래였다.
오히려 달아나려는 막시밀리안 군의 행로를 가로막는 탓에 방해만 되었다.


 


"제길! 도망치지 마라! 우리들은 막시밀리안 부대다!! 전원! 반전하라!"


 


막시밀리안은 이미 혼란에 빠져 붕괴된 진형을 복구하려 노력을 하였다.
아무리 최정예로 이름높은 막시밀리안 부대였지만 한번 붕괴된 지휘체계가 복구되는데는 시간이 필요했다.


 


"흥! 네 놈이 우두머리인가?"


 


카렌이 그런 막시밀리안을 발견하고 할버드를 번뜩이며 말을 달려왔다.
그녀는 만약 제국군의 지휘체계가 혼란에서 벗어난다면 그건 바로 저항군의 패배라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챙강!! 챙! 챙!


 


막시밀리안 역시 카렌이 다가오자 검을 꺼내서는 대적하였다.
가속도가 붙은 할버드의 육중함에 다리가 바닥을 끌면서 조금 밀려났다.


 


"크윽!"


 


상대가 여자였지만 능숙하면서도 무거운 전투술을 구사했다.
그것을 깨달은 막시밀리안은 최대한 할버드의 날을 방패로 흘리려고 하였다.


 


"흥! 날 우습게 보지마!"


 


웃기지 말라는 식으로 카렌은 코웃음을 친 뒤, 오히려 막시밀리안의 방패를 노려 풀스윙을 하였다.


분명 막시밀리안의 전투센스는 최고 수준이었다.


그는 한번도 져본 적이 없는 검사였고 그만큼 그는 주위에서 인정받는 사내였다.


하지만 그의 이번 상대는 무척 나빴다.
카렌은 그보다 더 뛰어났기 때문이다.


 


쾅!!


 


풀스윙이 가미된 공격을 두세차례 받자 튼튼한 강철 방패가 우그러지며 제 기능을 상실하고 말았다.
상대는 방패로 충격을 흘리려는 막시밀리안의 의도를 정확히 파악하고 방패의 한가운데를 정확히 노리고 공격했기 때문이다.


 


"칫!"


 


카렌의 강력한 무기 파괴술에 방패를 잃자 막시밀리안은 방패를 집어던진 뒤, 자신의 검을 양손으로 움켜잡았다.


 


주르륵~!


 


땀이 절로 손에 배어있었다.


 


"이거 위험한 걸? 여자라고 깔볼 생각은 없지만 이 여자 너무 강하다!"


 


제국 내에서도 손가락에 뽑힐 정도로 뛰어난 검사인 자신이 한낱 여자에게 절절 맨다는 것이 우스웠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이곳에서 목숨을 놓을 것 같았다.


 


"꿀꺽~!"


 


생전 처음으로 긴장감과 공포를 느꼈다.


 


"공포? 이 내가?"


 


막시밀리안은 굴욕을 느꼈다.
한낱 여자에게 두려움을 느끼다니!


언제나 싸움을 밥먹듯이 하며 피를 갈구해서 사람들의 공포의 대상이 되었던 자신이 오히려 이제는 그 반대의 상황을 겪게 되자 비참했다.


 


"으아아아~~!"


 


그는 자신의 약한 모습을 인정할 수가 없어서 강렬한 포효와 함께 카렌을 향해 돌진하였다.
저 빌어먹을 붉은 악마를 없애지 않고는 상처받은 자존심이 회복될 수 없을 것 같았다.


 


"하압!"


 


카렌 역시 막시밀리안이 자신을 향해 돌진해오자 마주 말을 몰았다.


 


"큭!"


 


막시밀리안은 카렌이 말을 몰아 다시금 할버드를 휘두르자 황급히 몸을 숙여 할버드의 날을 피하였다.


 


"하!"


 


말 위에서 공격을 하는 기마술에 능한 카렌은 자신의 입장을 최대한 이용할 줄 알았다.
그녀는 막시밀리안이 자신의 뒤로 몸을 숙여 피하자 말의 강력한 뒷차기를 이용해 그를 공격하였다.


 


"으윽!"


 


갑자기 날아오는 말의 뒷차기에 막시밀리안은 기겁하며 검을 들어막으려 하였다.


 


쾅!


 


하지만 말의 뒷차기는 풀스윙의 해머를 맞은 것과 비견될 정도로 강력했다.
그 일격을 제대로 막지 못한 막시밀리안은 피를 입에서 내뿜으며 튕겨져 나갔다.


 


"쿨럭~!"


 


내장조각이 입을 통해 튀어나왔다.
막시밀리안은 자신이 상대하던 상대가 말에서 내리는 것을 보자 덜덜 떨리는 손으로 검을 억지로 움켜쥐었다.


 


"크윽! 이 정도로 이 막시밀리안님이 질거라 생각지 마라...!"


 


상대는 거의 제국군 최강의 3인에 들 정도의 강자였다.
이 정도 되는 강자가 한낱 반적군 따위에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
하지만 그런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막시밀리안은 투지를 잃지 않았다.


 


휘잉~! 휭~!!


 


말에서 내린 상대는 할버드에 휘둘러 원심력을 살렸다.
풍차처럼 휘둘러지는 할버드가 바람을 가르며 점점 그 힘을 더해갔다.


 


"큭! 저 무거운 할버드를 가냘픈 여자의 몸으로 저렇게 능숙하게 다룰 줄 안다니!"


 


상대의 기량이 새삼스레 놀라웠다.
여자의 몸으로 무겁고도 강력한 힘의 공격법에 충실한 상대는 처음보았다.


 


"하아아압!!"


 


"이야압!"


 


둘은 다시금 서로의 무기를 마주해나갔다.


 


챙! 챙!


 


둘 다 힘을 구사하는 무기술에 능했기에 온 체중이 실린 공격을 서로에게 날렸다.


 


"여자의 몸으로 얼마나 버틸지 두고 보자!"


 


막시밀리안은 여성을 그 충격의 흡수량이 남성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을 잘 인지하고 있었다.
물론 그만큼 충격을 잘 받아들이지 않은 유연한 몸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가 상대하고 있는 상대는 흔히 다른 여검사들이 구사하는 부드러운 검법이 아닌 그와 같은 저돌적이고 파괴적인 공격을 하는 상대였다.


자신과 같은 류를 구사하는 상대에게 질 생각은 꿈에도 없었던 막시밀리안은 자존심 때문에라도 상대를 자신의 강검으로 때려 눕히고 싶었다. 


 


하지만...


 


"큭! 이럴수가...?!"


 


상대가 파괴적인 강격의 무기술만 안다고 오판한 것이 문제였다.


 


"흥!"


 


카렌은 상대가 힘으로 마주해오자 할버드의 창대를 이용, 상대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렸다.


 


쿵!


 


균형을 잃고 넘어져버린 막시밀리안이 마지막으로 본 것은 붉은 유성처럼 번쩍이며 날아드는 할버드의 날이었다.


 


콰직!


 


흉부에 묵직한 일격을 날린 카렌은 잠시 숨을 고른 뒤, 막시밀리안의 목을 베어 할버드의 끝에 매달았다.


 


"적장을 이 카렌이 쓰러뜨렸다!"


 


어수선한 전장에 낭랑한 카렌의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우와아아!! 적장이 쓰러졌다."


 


"와아아~~!!"


 


혼란의 와중에도 자신들의 장수가 상대방의 장군을 무찌른 것을 제대로 들은 저항군들의 사기가 급속도로 고조되었다.


 


"으으으~! 막시밀리안님이 지다니..."


 


"이,이럴수가...!"


 


"아아아...! 더이상은 안돼...!"


 


그와 반대로 혼란 중에도 용맹히 저항군의 공격을 막고 있던 제국군의 사기는 급속도로 떨어져 내렸다.


 


"막시밀리안은 지지 않는다. 그와 함께라면 승리뿐이다."


 


그러했던 그들의 믿음만큼이나 큰 구멍이 막시밀리안의 죽음과 함께 그들의 마음 속에 생겨났다.


 


"항복하라! 투항하는 자들에겐 목숨만은 살려주겠다!"


 


"투항하라!"


 


적장을 잃자 간신히 복구되려던 제국군의 지휘체계는 완전히 그 힘을 잃어버렸다.


 


쨍강!


땡그랑!!


 


여기 저기서 산발적으로 자신의 무기를 놓는 제국군이 늘어갔다.
특히 적의 수뇌부는 최초의 충돌 때 대다수 사망한 상태여서 끝까지 조직적으로 저항을 하려고 하는 병사들은 없었다.


전투는 너무나 빨리 끝이 나버렸다.


 


 


"란셀롯님, 모두 끝났습니다."


 


피에 쩔은 모습으로 카렌이 보고를 하였다.


 


"수고했소, 카렌 경. 전투의 결과는?"


 


란셀롯은 단기간 싸움을 하거나, 말을 타는데는 괜찮지만 아직 긴 전투에서는 힘을 쓸 수 없었기 때문에 전투에선 빠져있었다.
그랬기에 그는 전투의 결과가 궁금했다.


 


"네! 적을 약 2000여명을 사살하고 2천 7백명 정도를 사로잡았습니다."


 


카렌은 전장을 정리하고 나온 결과를 란셀롯에게 전하였다.


5백명의 군사를 통해 그 4배나 되는 2천이나 몰살시키고 3천 정도나 되는 포로를 사로잡았다는 건 믿기기 힘든 대승리였다.
그런 승리를 보고 받았음에도 란셀롯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기에 놀라지 않고 고개를 끄덕이며 물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도 그러한 결과가 나올 수 밖에 없는 완벽한 기습이었기 때문이다.


 


"그럼, 아군의 피해는?"


 


란셀롯의 질문을 받은 카렌은 오십명 정도가 중경상을 입고, 스무명 가량이 사망을 했다고 알려주었다.


 


"그런가. 알겠소."


 


완벽한 기습이었음에도 꽤 피해가 나온 걸 알자 란셀롯은 상대가 만만치가 않았음을 깨달았다.
솔직히 백명도 사상자가 안 나온 전투라는 것은 꿈만 같은 일이었지만 란셀롯은 그다지 놀라질 않았다. 


 


"정말...대단한 승리였습니다."


 


카렌은 란셀롯과는 반대로 기적같은 그 승리가 믿기지를 않았다.
란셀롯을 신뢰하긴 했지만 정말 믿기지 않는 대승리였다.
카렌은 사기적인 결과에 승리의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


 


"정말 대단한 작전이었습니다. 란셀롯님."


 


곁에서 보고를 같이 받고 있던 산타로사 역시 감탄을 하며 란셀롯에게 말을 건넸다.


 


"설마 말들의 뒤에 나뭇가지를 매달아서 적들에게 아군수를 속이다니요. 덕분에 놈들은 꼼짝없이 속아서 우리가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랬기에 적들은 저항을 쉽게 거둔 것이었다.
적들은 아직 날이 밝지 않아 어두운 상태에서 먼지 때문에 저항군의 수를 정확히 알 수 없자,
두려운 마음에 모든 저항을 포기하고 말았다.


 


만약 적들이 저항군의 수가 500정도 밖에 안되는 걸 알았다면 필사적으로 저항을 했었을 것이다.
그냥 수로 밀어붙여도 이길 수 잇을테니까 말이다.
그것까지 이미 염두에 두었던 란셀롯이기에 산타로사의 감탄을 말없이 미소로서 받았다.


 


 


 


 


"이럴수가...! 적들의 수가 고작 5백기 정도라니...!"


 


날이 완전히 밝아 결박된 체 저항군의 수를 정확히 확인할 수 있었던 막시밀리안 군의 참모 노스우드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고작 이정도 숫자에 겁먹어 항복을 한 자신들이 매우 우습게 되어버렸다.
제국 최강의 전투부대라는 명성에 스스로 먹칠을 한 것이었다.


 


"이렇게 완벽히 기만당해버리다니..."


 


노스우드는 심한 절망감에 빠져야 했다.
참모로서 부대의 두뇌가 되어야 하는 그가 혼란에 동참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들었다.


 


"게다가 울프 라이더라니...! 그럼 저 늑대들도 반적군의 동료들이였단 말인가...!"


 


밤새도록 잠도 못 자고 시달린 것부터가 적들의 노림수였다니 너무나 놀라웠다.


 


"도대체 누가 이런 말도 안되는 작전을 꾸몄단 말인가? 도대체 누가...?"


 


도저히 범인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기만 전술.
아무리 상대들을 속이는 것이 전술의 기본이라지만 10배나 차이나는 병력을 뒤집을 정도의 전술이라니 소름이 돋았다.


 


"...이렇게 완벽히 당하다니...."


 


너무나 완벽히 당하자 허탈했다. 분한 마음도 들지를 않았다.
오히려 이런 귀신같은 전술을 구사하는 적의 지휘관이 궁금했다.


 


"도대체 상대는 전신이라도 된단 말인가?"


 


너무나 엄청난 결과에 입이 다물어지지 않는 노스우드였다.
도대체 자신들이 싸운 상대가 누구인지 두렵기만 한 그였다.


 


 


수송부대와의 접전은 란셀롯의 2군의 승리로 종료되었다.


상대의 전술을 미리 파악하고 그를 완전히 분쇄시켜 상대의 허를 찌른 그의 용병술이 돋보인 싸움이었다.


 


전신(戰神)


 


로드리아의 전신이 다시금 그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추천91 비추천 67
관련글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7 INTERMISSION
  • [열람중]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6 Vs. 막시밀리안 수송부대! 2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5 Vs. 막시밀리안 수송부대! 1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4 울프 라이더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3 강행군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2 그의 안에서 깨어난 것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1 작전회의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20 TRAP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19 연애동맹
  • 반(反)영웅-(부제: 로얄 블러드) - #17 화해의 몸부림1
  • 실시간 핫 잇슈
  • 야성색마 - 2부
  • 굶주린 그녀 - 단편
  • 고모와의 아름다운 기억 5 (퍼온야설)
  • 그와 그녀의 이야기
  • 모녀 강간 - 단편
  • 단둘이 외숙모와
  • 그녀들의 섹슈얼 판타지
  • 아줌마사장 수발든썰 - 하편
  • 학교선배와의 만남 - 단편
  • 수진이네 가족 -학교편- - 단편
  • Copyright © www.hambora.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