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예속213
페이지 정보
본문
[후우... 후우....]
김유화는 결국 부산 신항만까지 밀려와버리고 말았다. 부산 신항만에는 아
직 지어지고 있는 부분이 있었고 공사중이라는 간판과 함께 벽이 있었지만
김유화는 달리는 기세를 그대로 이어 서전트점프로 뛰어넘었다.
주변을 잽싸게 둘러보니 아직까지 공사장의 인부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김유화는 다른사람에게 들키기 전에 잽싸게 다시 옆에 서있는 가건물 위로
뛰어올랐다.
텅!!
순간 텅비어있는 가건물이 울리는 소리에 주변 인부들이 돌아보았지만 그곳
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김유화는 올라서자말자 연속으로 뛰어오르며 더욱
높은 곳으로 몸을 옮겨갔다.
김유화는 그림자가 있는 곳에 몸을 숨기면서 천천히 육체를 정리하였다. 강
화마법은 결코 만능의 주문이 아니였다. 납치세뇌된뒤 윤간과 마약에 절여
져 있었던 그녀는 육체라는 기초단련이 부족한 상태였고 그것을 본인의 천
재적인 재능으로 커버하고 있었다. 하지만 정오부터 시작된 추격전은 이제
해가 뉘엇뉘엇 저물어가기 시작한 지금까지 이어졌고 추격전으로 쫒기던 유
화의 육체는 이미 한계의 비명을 지르기 시작하였다.
꾸욱!!
쭈우우우웁...
김유화는 벽을 등진채 가죽코트에서 고무바와 주사기를 꺼내어 자신의 왼팔
을 묶고 도들라진 혈관에 직접 마약을 찔러 넣었다. 한계까지 혹사당해있던
육신에 마약의 검은 기운이 퍼지면서 이제는 고통보다 오히려 달콤하고 달
달한 느낌이 가득차올랐다.
물론 그녀의 육신은 그런 느낌과는 다르게 이미 한계에 달해있지만 강력한
합성마약의 힘으로 그 전부를 잊어버린 것이다. 마약이라는 최악의 수단에
중독되어있는 그녀지만 지금 당장인 이 마약없이는 한순간도 버틸 수 없었
고 지금 같은 경우에는 혹사된 육신을 움직이는데 있어서는 현상황에서 가
장 훌륭한 수단이였다.
[하아아아.....]
구석의 그늘진 벽에 등을 기댄체 온몸을 타고흐르는 합성마약의 쾌락에 김
유화의 눈동자가 몽롱하게 풀려갔고 그녀는 이 짧은 휴식시간을 만끽하였다
. 그녀는 그러면서도 자신의 적에 대해서 차분히 생각하려 노력하였다.
마약자체가 사람의 인성을 파괴해들어가기 때문에 제대로된 생각을 할 수
없지만 합성마약asdf는 달랐다. 인간을 완벽한 인형으로 만드는 이 마약은
적절한 세뇌를 병행 할 경우 인간을 하나의 전투기계로 만들수 있었다. 비
록 창조적인 사고를 할 수 없지만 입력되어있는 상황내에서 최대한 행동 상
황들을 이끌어 낼 수 있었다.
김유화는 후퇴를 위해서 반드시 로베르토 카론을 쓰러뜨릴 수밖에 없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녀가 도망가려 할때마다 일부러 특정한 길을 제외하
고는 계속해서 시귀들이 길을 막고 있었기에 그녀는 이곳 신항만까지 밀려
왔던 것이다.
그리고 그늘에 숨어서 해가 지기 시작한 도시전경을 내려다 보면서 이제 곧
해가 지고 이 공사장에서 사람들이 다 빠져나가면 본격적인 공격이 시작될
것임을 느꼇다.
김유화는 최대한 육체를 원상태로 돌리기 위해서 노력하였지만 연속된 도주
와 전투로 망가진 육신은 이미 한계에 달해있었고 사실 더이상 전투를 계속
지속할 수 없는 상태였다.
휴먼얼라이언스의 솔져들도 평소에는 끝엇이 육체단련을 반복하여 강화마법
을 사용하더라도 지탱하고 유지, 그리고 끝난후의 피해를 적게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데 김유화는 그런 단련 시간은 거의 없고 늘상 조폭들의 정
액을 받기 위해 다리를 벌리고 있었던 것이 대부분이라 오래 전투기간으로
인해 상당히 망가졌던 것이다.
하지만 마약에 절은 그녀의 정신은 전투 의사가 명확하였고 지금도 코트 안
의 비밀무기를 매만지면 머리 속으로 로베르토 카론이 언제 올 것인가를 제
고 잇었다.
[여어 오늘도 거기 갈건가?]
[아 오늘은 간단하게 숙소에서 마시자구. ]
어느센가 해가 지고 야경이 밝아져 오기 시작하였고 신항만의 공사장 인부
들이 하나둘 사라지기 시작하였다. 김유화는 몸 속에서 돌고 있는 마약의
기운을 느끼며 긴장의 단추를 하나하나 채워나갔다. 그가 부리는 시귀들은
마치 땅에서 솟아나듯 별안간 나타나기 때문에 긴장을 늦출 수가 없었다.
자신이 이곳에 숨어 있다는 것을 상대는 이미 알 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공
격해오지 않는 것은 분명 뭔가 다른 꿍꿍이가 있다고 생각하였다.
스으으으윽....
김유화가 긴장하며 육신을 스타팅 시키고 있을 때 그녀의 그림자가 아무런
인기척 없이 조용히 늘어나기 시작하였다. 마계에 서식하는 하급마중에 하
나인 그림자악마를 로베르토가 소환하여 사역한 것이였다.
본디 데모닉소속의 짐승과도 같은 하급악마이지만 마계에서 불러내는 것은
그 힘이 작을 수록 쉬웠고 그것은 다른 말로하면 악마 소환주문을 알고 있
다면 다른 세력에서도 소환하여 사역 할 수 있다는 것이였다. 로베르토 카
론이 그림자악마를 소환하여 사역하기에는 혼자만의 힘으로는 힘들지만 지
금은 베르치카의 영지 위에서 그녀의 힘을 약간 빌려쓰는 것만으로도 아무
런 문제 없이 그림자악마를 다룰 수 있었다.
본디 그림자이기에 이 마수는 아무런 기척없이 가하는 기습 공격이 장기였
고 그 손톱은 무거워서 보통인간은 사용할 수 없는 소총탄까지 무리 없이
막을 수 있는 3레벨 중방탄복까지도 단 숨에 베어 버릴 수 있을 정도로 날
카로웠다.
김유화의 그림자가 마치 마수 형태처럼 변형되었고 그 크기가 무럭무럭 커져 덩치가 거의 3~4미터에 이르렀다. 하나 둘 날카로운 그림자 손톱이 바닥에서 일어나 날을 세웠다. 김유화는 아직도 깨닫지 못한듯 가만히 있었다.
그림자악마는 그를 부리는 로베르토 카론의 의지에 맞춰서 다리 두짝만 날려버리게 손톱을 휘둘렀다. 현행 전차의 두꺼운 장갑판은 무리라도 평범한 자동차정도는 무리 없이 두동강이 낼 수 있는 예리한 손톱이 바닥을 긁듯이 낮게 휘둘려졌다.
지면을 스치듯이 휘둘리지는 손톱은 그림자이기에 아무런 소리도 기척도 없이 그 날카로운 위협만을 담고 움직였다. 그러나 김유화는 이미 그림자마수가 자신의 뒤를 점령한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휘리리릭!!!!
김유화는 자신의 뒤쪽에서 무릎 아래를 노리듯 휘둘러진 손톱을 간단히 뒤로 텀블링해서 피하고는 그림자마수에게 텀블링하는 기세를 담다 양발차기를 날렸다.
그림자마수는 자신의 턱을 노리듯이 날아오는 김유화의 발을 잡을 요량으로 손을 다시 휘둘렀다. 그림자가 본질이기에 물리적인 공격에 한해서 100%내성을 자랑하는 마수는 스스로의 육신을 과신한 탓이였다.
퍼억!!!
그러나 양발차기에 정확히 맞아서 턱이 솟구치듯 위로 들려졌고 그때문에 자세가 흐트러져 김유화의 다리를 잡지 못하였다. 로베르토 카론은 마법을 쓰지도 않으면서 타격을 가한 김유화에게 놀라움을 가졌다. 그림자마수는 자신이 맞은 것에 분노하며 양팔을 교차로 맹렬하게 휘둘렀지만 이미 자세가 흐트러졌을 때 뒤로 빠져나가있었다.
[흐음 놀랍군..... 마력을 정순하게 정제해서 타격을 가한 것인가?]
김유화는 스스로에게 걸려있는 강화마법을 다시 한번 더 변형하여 마력을 직접적으로 방출하여 그림자마수를 타격한 것이였다. 그림자마수를 한번도 본적이 없을 텐데도 본질적으로 물리공격으로는 전혀 해를 입힐 수 없다는 것을 눈치채고 비록 효율은 나쁘지만 마력을 휘둘러 강타한 것이였다.
경험해보지 않아도 적의 본질을 파악하고 그에 맞게 최소한의 소스를 이용해서 최대한의 타격을 주고 있었다. 그 놀라움. 운용력에 있어서 전투의 달인이라고해도 부족함이 없었다. 마치 숙련된 휴먼얼라이언스의 솔져보다도 더 뛰어난 그녀의 운용력을 보면서 나직하게 감탄하였지만 로베르토 카론은 냉정하게 그녀의 한계 역시 파악하고 있었다.
휴먼얼라이언스의 솔져들은 여자든 남자든 전부 키가크고 근육이 어느정도 잡혀있는 체계적인 몸을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육체강화술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의도도 있지만 중요한 점은 반작용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이기도 하였다.
근육이 100의 힘을 낼 수 있으면 강화마법으로 200의 힘을 내도 100의 부담만 지면되지만 10의 힘을 낼수 있는 근육이 200의 힘을 내면 190을 부담해야하는 것이다. 지금 겉으로는 어떤지 파악 할 수 없지만 김유화의 육신은 평범한 여성처럼 근육은 커녕 단련된 어떠한 근육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이미 한계를 넘어서서 아무래도 마약으로 움직이고 있음이 분명하였다.
그리고 그림자마수와 연결되어있는 시각을 다시 동조하기 시작하였다. 그림자마수의 자율전투에 맞기고 있었지만 보면 볼수록 놀라운 김유화의 전투가 이어져갔다.
권투선수의 3배의 반응속도를 자랑하는 그림자마수의 손톱이 좌우를 번갈아가면 난타하듯 찔러오는 것을 김유화는 권투선수처럼 헤드위빙만으로 피하면서 근접하여 복부에 장저를 찔러넣었다. 그리고 그 충격에 그림자마수가 움찔하는 틈을 타 다시 그림자마수의 사정거리 밖으로 도망갔고 고통에 더욱 분노하는 그림자마수가 다시 뛰어들어갔다.
한겨울 답게 이미 해는 완전히 져버렸고 이제는 도시의 야경만이 그림자마수와 김유화를 비추고 있었다. 김유화는 도망갈 생각을 하지 않은 것은 아니였으나 그림자마수의 발끝과 자신의 그림자가 연결되어있는 것을 파악했던 것이다.
자신이 도망가봐야 그림자마수는 자신의 그림자를 타고 추격해올 것이 분명하였고 그렇다면 쓰러뜨리고 가는 것이 가장 올바른 길이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제대로된 마법술식도 없이 그저 강화마법을 변형해서 마력을 분출하는 것은 매우 체력적으로나 마력적으로나 비효율적인 소모방식이엿다.
그러나 김유화에게는 그림자마수를 공격할 무기도 마법도 없었기에 어쩔 수 없이 계속해서 순수한 마력을 내뿜으며서 히트앤 런을 반복하엿다.
게다가 몇번이나 정타를 맞고도 여전히 화나 날뛰는 터프한 그림자마수와는 다르게 그녀는 단 한대만 맞아도 치명적인 부상을 입는다. 그림자 마수의 손톱이 햘퀴고간 가건물들이 예리한 절단면을 보이며 잘려져 나가거나 콘크리트 벽마져도 깊숙하게 베여져버렸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