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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 방중청년(5) -어쩌다 마주친 그녀모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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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7,963 회 작성일 24-01-15 13:1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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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간만에 뵙는다는 이야기는 그만하도록 하죠. 그랬다가는 앞으로 몇십번을 같은 말을


드려야 할 듯 하군요... 대학은 시험과 과제의 반복으로 이루어지니까요 ^^;;...ㅡㅡ....(__)TL....


여하튼 계절 1차가 끝나고 상쾌한..마음으로 쓰고 싶었건만 좀 암울한 마음으로 두들기게 된


방중입문자 인사드립니다.


물론 시험 외에도 몇가지 문제가 있었더랬습니다.


"명색이 네이버3에 올라가는 글인데 하렘으로 가야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써본게 그그저께인데...


...안되겠더군요. 무리라는것을 느껴버렸다는....이미 불감증은 돌이킬 수 없어요 허허허;;;


뭐 나중에 가면 차근차근 모아서 뭔가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은 하고 있습니다만, 저도 글쎄요...


이게 플롯이 완성된 게 아니라 그때그때 재밌는 장면 생각난 것을 구슬 꿰듯이 모은 글이라서,


어디로 진행될지 저조차 알 수 없습니다.(그래서 가끔은 두 구슬간 연결 고리를 짜내니라 고생을...)


아무튼, 주인공의 캠퍼스 라이프 첫 이야기, 시작하겠습니다.


ps. 갈수록 접속이;;;힘들군요;;; 글씨는 기계어가 난무하고 흑흑.. 더 문제는 본문을 썼는데도


본문을 쓰라고 나오는;;; 덕분에 며칠간 못 올렸습니다....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2월.



추운계절이다.


그런데 덥다.



"으음...지구온난화인가?"


그런 듯.


더구나 열섬현상이라는 여름에는 짜증나지만 겨울에는 어떤면에서 바람직한 현상으로 인해


더욱 그럴지도 모르겠다-라고 그는 생각했다.




그는 걷고있다.

길을.


사람들이 붐비는 이곳은.....


대학로다.



예쁜 여자들이 많다더라~라는 환상을 가지며 꿈을 키워가던


고등학교 남자 동기들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의 냉정한 평가에 의하면


"거기서 거기네 뭐"였다.


그리고 여자에 대한 그의 생각 역시 그게 끝이였다.




그는 서울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그로서는 공기는 구리고, 사람은 많아서 북적거리는 곳이 왜 좋은지 이해할 수 없었다.


그의 순수한 취미는 컴퓨터, 운동(무공포함), 책읽기...등등.


공연에는 취미 없고, 연예계쪽은 문외한이며, 노래는 퀸노래 몇개와 몇몇 락그룹정도가 다였다.


메마른 감성이랄까나... 아무튼 그런 그에게 서울은 메리트 없는 도시일 뿐.


"끄응- 대형 서점은 좀 부럽지만 말이지..."


아무튼.


그럼에도 여기에 와야만 했던 이유는 오리엔테이션이라는 것 때문이였다.


오리엔테이션.


정식이 아닌 과별로, 그 과 선배들이 진행하는 일종의 자기소개 및 대학생활 소개 및 유흥타임이다.


평소에 노세노세과에 속하는 사람들이야 "잇힝-" 정신으로 무장하고 끼면 되겠지만,


그와 같이 독고다이 타입은 이 오리엔테이션이야말로 계륵이라는 한자성어를 여실히 느낄 수 밖에


없는 그러한 행사인 것이다.


안가자니 찜찜하고, 가자니 귀찮고 성향에 안맞는....그런것.


그러나 그것은 과감하지 못한 보통의 단독 행동 성향자들의 구태의연한 고민일 뿐.


그는 과감히 불참 결정을 했었다.


왜냐? 이유는 간단했다. 흥미가 생기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그의 고등학교때의 행적을 살펴보자.



여기는 K고등학교.

지방에 세워진 과학고이다.


그곳에, 그가 있다.


대학이 정해지고, 방학까지 얼마 남지 않은 오늘도 나른한 모양새로 책상에서 책을 뒤적거리는 그.


그의 유일한 친구, 그럼에도 아직까지도 익명인 "모"군이 다가왔다.



"또 그런거보냐?"


질린 듯이 말하는 모군.


그의 시선이 닿은 곳에는 두꺼~운. 그냥 두꺼운 것도 아니고 하드커버에다 매우 딱딱해 보이는, 게임 소설이라면-

 

 [두꺼운 화학책]

설명: 대학원 수준의 공부를 위한 화학책. 너무 난이도가 높고 전문용어가 많아 관련 지식의 수준이 낮다면

어떤 내용인지 그냥 봐서는 알 수 없다.

특징: 물리 공격시 30%확률 치명타, 5%확률로 일격 격살 발동

 

-정도의 설명이 붙을 듯 한 무지막지한 책이였다.

"아- 흥미있어서."


노곤한 듯한 표정으로 책을 보며 그가 건성으로 대답했다.



"…넌 그 대사밖에 할 줄 모르냐?"


"뭐, 그럴지도."


"칫. 잘났다 그거지."


"너도 보다보면 알게 된다."


"됬네요. 대학 2~3학년이면 모를까 대학원은 즐-!"


"그럴지도."


"칫-! 빈말이라도 좀 가능하다고 해주면 덧나나... 뭐, 그런점이 너의 시크한 매력이다만.
흐흐흐... 그런데 어쩌나? 그 매력 알아줄 사람도 없는데? 안그래? 나의 친구여?"

"상관없다."


"쩝. 재미없는 녀석 같으니라고. 도무지 동조할 줄을 몰라요. 그런데 너 왜 그런거냐?"


그 말에 고개를 돌린 그가 눈빛으로 "뭘?"이라고 물었다.

 

"아- 대학말이야."

"아…그거? 귀찮아질 것 같아서."


"엑?! 너.... 쩐다! 설마설마 했는데 진짜일 줄이야... 미안하다 친구여. 여태껏 너를 과소평가 했다! 용서해다오!!!!"


"오냐."


그리고 다시 시선을 책으로 돌리는 그.


"큭-!"


한방 먹었다는 표정으로 그를 잠시 보던 모군.


그러더니 어깨를 툭툭치고 교실을 나갔다.


그런 모군의 모습을 그는 곁눈질로 슬쩍 바라보곤, 다시 시선을 책으로 돌렸다.




점심 시간.

"와~ 짜짜라짜짜짜~장이다! 일요일이 아닌데? 흐흐흐흐흐흐"


"……."


난 이 녀석과 모르는 사이에요.


사실이라니까? 난 저녀석과는 다른곳을 보고 있잖아?-정도의 염원을 담아 그는 하늘을 보았다.


파 랗 다.


문득 누군가 떠올라 멍하니 있는데 갑자기 무언가가 감지되었다.


그는 무의식중에 반응했다.



팅-!



"으아니! 이 자식! 어느새 나의 짜장채취신공을!!!!"


"…백만년은 이르군."


"이익!!! 너 이외에는 다 성공한단 말이다! 이 몸을 우습게 보지 마라!!!"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식은땀을 흘리는 모군.



"어떻게 한거야? 보이지도 않았어... 졸라 빠르네."정도의 생각이 그의 머릿속을 돌아다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아~ 그런 녀석이였지~" 하고 납득해 버렸다.


그가 아는 녀석은 특이했다.



일단 천재였다. 그것도 그냥 천재가 아니라 초천재.

한번 보면 외운다는걸 그는 믿지 않았었다. 그러나 그를 보고 믿게 되었다.


"으음.. 걔가 누구더라? 흥미가 없어서."


물론 흥미 없는 것은 원숭이만도 못한 기억력을 발휘한다는 점이 특징이긴 했다.


특히 사람이름은 부모님 빼고는 기억이 없다시피. 그가 자신을 부르는 호칭도 "너", "야", "어이" 정도가 거의 대부분이였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점은…



…괴짜라는 점이다. 아마 존재가 느껴지는 평범한 사람이였다면 일대의 기인으로 학교전설이 되었을 것이다.

어떤 날은 운동장에 나뭇가지를 꺾어서 이상한 모양으로 박아놓아 교장의 화를 돋구기도 했고,
수학여행때는 일본 가던 배에서 뛰어내려서는 배 옆의 험한 파도를 타며 수영을 하지 않나

(이 대목에서 그는 "으음...그 녀석 배랑 같은 속도로 따라왔었지..."라는 침음성을 내뱉었다.

그리고 그 뒤에 이어진 기억-혼자 비명을 지르자 다들 쳐다본 기억- 때문에 얼굴이 새빨개 졌다.),

다들 단체 식중독에 걸렸을 때 "음?" 하면서 침을 꺼내서 

몸을 쿡쿡 찌르질 않나(결과적으로 그만이 걸리지 않았다)…그 외에도 점을 본다거나,

기숙사 옥상에서 며칠간 숙식한다거나,

운동회 때 한 바퀴 차이를 따라잡았다거나 등 그가 아는 것만 해도 끝이 없었다.

그런데 그가 모르는 것까지 합치면...


"아마...전설정도로는 끝나지 않을지도...굳이 분류하자면, 신화?"

 

모르긴 몰라도 넘치면 넘쳤지 부족하진 않을 것이다.

"더 대단한건 그 난리를 쳤는데도 그녀석의 존재조차 희미하다는 거지."


그렇다. 그게 그가 가장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였다.


그러나 어쩌겠나. 그가 물어볼 때마다 돌아오는 대답은 어깨 으쓱? 정도인 것을.


본인도 모르는 모양이였다(이건 전적으로 그의 착각이지만)




어찌 되었건 이번에도 그 괴팍함이 빛을 발했는지 국내, 아니 세계 유수의 대학들을 마다하고

그냥 국내 2~3위 정도 하는 대학에 진학한 것이다.

 I자 들어가는 경시대회의 3위권 안에는 하나씩 이름을 올린 녀석이....아무튼 괴짜였다.

"부럽기도 하고. 사실 제멋대로 살 수 있는 것도 능력이 되야 하는거지.... 에휴~"


갈 수 있는데 안가는 그야 멋있지만 못가는 그는 무언가.
그를 볼때마다 한숨만 나오는 모군이였다.


어찌되었건 이와 같이 살아온 그였기에 도무지 흥미가 생기지 않는 오리엔테이션쯤이야
지긋이 잊어버리려고 했던 것이였었다.

그렇다. 것이였었다.



그런 그를 움직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수강신청.

9시 땡!하면 다다닥 광클릭을 하게 만드는 무한 경쟁의 장이 그것이다.


"무식하고, 모욕감을 주는군."


그야 장학생이니까 입학비만 내면 되지만서도, 대학 와서까지
듣고 싶은 걸 듣지 못할수도 있다는 것은 뭔가 억울하고 짜증이 나게 만드는 일인 것이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자신은 어떻게 수강신청을 하는지 잘 모른다.


안내 책자가 있지만, 고등학교때와는 사뭇 다른 방법에 눈알이 핑핑 돌 지경-까진 아니여도


"내가 왜 이런걸 고민해야만 하는거지?"라는 생각이 들기에는 충분하였다.


그리고, 그러한 복합적인 이유가, 그가 지금 이곳에 있게 한 이유인 것이다.




"pc방에서 기다려야 되려나?"

반 모임에 참여(라 쓰고 잠복이라 읽는다)하여 수강신청에 관한 정보만 쏙 듣고 나온 그.


그가 얻은 정보에 따르면 각 반별로 서버와 가장 빠른 학교 앞 PC방을 예약해 그곳에서 단체로 신청을 한다고....


그렇다면 아침에 가면 예약석으로 인해 자리가 없을 공산이 컸다.


만약 9시까지 못가면.....



"그건 있을 수 없어!!"


결국 날 새기로 했는데...


그날 밤.


딸깍- 딸깍-



그는 인터넷 서핑중이였다.



"……."


그러나 평소 딱히 보는 것도 없고, 오늘따라 게임은 영 할 맛이 안 나고..

결국에는 서핑 그 자체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그때 비어있던 옆자리에 사람이 하나 들어왔다.


반사적으로 고개가 돌아갔다.



"응?"

그곳에는 한명의 여자가 있었다.


미인이였다.


뭔가, 차가워보이는, 이지적이고 베일 것 같은 미녀.


굳이 표현하자면…


"…명검이 사람으로 변하면 딱 저 모습일지도 모르겠군."


대충 그런 분위기를 풍기는 여인.


그녀는, 자리에 앉아서, 컴퓨터를 키더니, 게임을 하기 시작했다.


그런데 게임 종목이 특이했다.


그것이 그의 호기심을 그만 자극해버린 것.




"흠...게임이라.."


보통 여자들은 게임 잘 안한다.

편견도 있고, 성향이 게임의 주 소비층인 남자와 달라서 어지간한 것은 재미없다고 느끼기 때문.


게다가 대부분의 게임이 공간지각력을 요구하는데 비해, 여성이 상대적으로 그 능력이 낮다.


그래서 그나마도 보통 FPS나 액션이 요구되는 게임보다는, RPG에 치중되는데…


물론 그녀가 그런 성향의 게임을 했다면 그가 관심이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가 하기 시작한 게임은.




"…혼돈인가..."

"음?"


무의식중에 중얼거린 말에 그녀가 반응해 버렸다.


덕분에 고개 돌린 그녀의 눈동자와 마주쳐 버린 그의 눈빛.



"……."

"……."



잠시간의 정적.

그 정적을 깬 것은 그녀였다.



"뭘보죠?"


"컴퓨터."


"왜보죠?"


"궁금해서."


"무엇이?"


"뭐하나."


"왜 당신이?"


"그냥."


전혀 진전이 없는 논답이 오고간 뒤.



"……."

"……."



또다시 숨막힐 듯한 침묵이 주변을 감쌌다.


잠시 뒤.



"신경 끄시죠."


"어."



그렇게 신경전은 끝났다.


아니, 끝났다고 생각했다. 그때까지는.


문제는 새벽 2시가 넘어서며 일어났다.




"……."


그는 심히 당혹했다.

알바를 불러야 되려나…라는 생각으로 보니 알바는 자고있다.


맙소사. 누가 저 인간 알바비 주는걸까. 누가 그냥 돈 안내고 나가면 어쩌려고…라고 주변을 보니…


"…잘법도..."


자신과 옆자리 여자밖에 없다. 이상하게도. 보통 심야에 술 먹고 한판 하러 온 사람들 한두 그룹쯤은 있어야 정상인데…말이다. 하던 사람들도 어느새인가 다들 빠져있어서 한적한 상황. 게다가 방 여러개를 이어놓은 형태라
각 방마다 거의 단독으로 분리되었다고 봐야된다. 간단히 말해, 밀실에 단둘이 있는것과 거의 마찬가지 상황.


"…어쩌면 다행일지도."


다행일지도 몰랐다.

옆자리 여자가 옆으로 쓰러져서는 자신의 옷에 침을 흘리며 자고 있는걸 보고 있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무덤덤한 그로서도 조금은 신경 거슬리는 일이 되었을 것이다.

그는 여자를 반대쪽으로 밀쳐내었다.



슥-


슥-


척!




"……."


오뚝이처럼, 메트로놈처럼 똑딱 하더니 다시 양손으로 그를 착- 둘러싸버리는 그녀.

아무래도 옆으로 새우잠 자는 스타일인지, 의자가 불편한건지, 인형이라도 껴안고 자는것인지 모르지만
옆으로 누워서는 그에게 찰싹 달라붙어 자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그는 담담했다. 아니, 한가지만 빼고.



"젠장...축축하군."

어느덧 침이 번져서 목둘레에 홍수가 나 있었다.


입을 헤~벌리고 자는 그녀에게는 백치미를 넘어 광년미(?)가 느껴지려고 하는 중이였다.


그때였다.



스윽-


갑자기 옷을 벗으려고 하는 그녀.


"헐!!!!!!!!"


이때는 그마저 평정심이 살짝 깨졌다.




"아웅- 왤케 더워~"

아까의 날카로운 이미지는 안드로메다로 999번 열차타고 떠나가게 만드는 대사.


긁적긁적... 슥슥슥-

그렇게 몇 번 목을 긁더니 원피스를 벗어 던지려고 하는게 아닌가.


"...집인줄 아는건가?"


아무래도 겉옷은 벗고 자는 습관이 있는 모양이였다.


일단 그녀의 손을 잡고 시간을 벌며 그의 슈퍼컴퓨터가 돌아가기 시작했다.


과연 어찌해야 이 난관을 헤쳐 나갈 수 있을 것인가?



잠시 뒤. 그가 결단을 내렸다.


…그의 손이 움직였다.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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