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러시아 5부 : 혁명을 바라는 여자 #05 > 웹소설-내가 만드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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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5부 : 혁명을 바라는 여자 #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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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84 회 작성일 24-01-15 08:19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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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시리즈 5부 "혁명을 바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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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 26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과 전투에 능함.

세이토렌 : 26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사반트에게 붙들려 메조키스트로 길들여져 갔었음.

베로스 : 29살의 평민 남자. 기사. 190cm, 105kg. 건장한 체격. 엘러시아의 남편.

루이페르 : 26살의 귀족 남자. 준남작. 191cm, 108kg. 탄탄한 체격, 세이토렌의 남편.

사반트 : 후작. 34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멜로디아 : 24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78cm. 체중은 모르지만 웬만큼 나갈 듯. 38-25-37(인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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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사반트라는 악몽


엘러시아가 머리 보다 살짝 큰 모양새 좋은 젖통을 묵직하고 탄력 있게 흔들면서 말했다.


"피비린내 난다. 나 목욕 할래."


아닌 게 아니라 엘러시아의 우유빛 알몸엔 피가 잔뜩 튀어 묻어 있었다.


"그래도 옷은 입어."


베로스가 엘러시아를 책망했다. 엘러시아의 토실 토실한 알궁둥이를 베로스가 철썩 철썩 때렸다. 그 느낌이 싫지 않아 엘러시아는 혀를 살짝 내밀면서 웃었다.


"오빠야, 내가 싫지?"


"아니야. 너 원래 한 남자에게만 메이지 않고 살았담서..."


"후작국에선 여자는 한 남자에게 메여 있어야 하잖아. 그러니까 내가 분명히 아주 아주 미울 거고, 질투도 날 거야. 맞지?"


"그래! 싫어서 널 실컷 때려 주고 싶을 지경이다, 됐냐? 하지만 널 때렸다간 내가 죽을지도 모르잖아."


엘러시아가 베로스의 팔짱을 끼고 옆구리에 달라붙었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귓볼을 핥으면서 소곤거렸다.


"나도 맞긴 싫어. 그러니까 복수는 다른 방식으로 해. 뭘로 하냐믄, 나한테 오빠 똥 먹여."


"그렇게 먹고 싶어?"


"날 집단 강간한 놈들은 실컷 먹인 똥인데, 사랑하는 오빠 똥 좀 먹는 게 뭐 대수라고? 개나 돼지를 봐. 걔들은 똥을 잘 먹거든. 그건 영양소가 제법 풍부히 들어 있다는 거야. 난 몇 개월 동안 똥만 먹고 지낸 적도 있어."


"난 네 똥 먹기 싫은데?"


"그래도 오빠 똥 먹을래."


"안 돼. 난 너한테 벌을 주지 않을 거야. 왜냐면 난 너한테 쉼터가 되어 주고 싶어서 결혼한 거야. 때때로 흔들리는 결심이지만, 지키고 싶어. 네가 이럴 때마다 나도 후작국 사내라 질투나서 견딜 수 없을 것 같지만 그래도 난 네가 무슨 짓을 하든 쉼터가 되어 주고 싶어."


베로스는 엘러시아를 양손으로 번쩍 들어 안았다. 베로스는 고함을 한 번 지르고는 시냇가로 달려갔다. 달려가서는 알몸의 엘러시아를 시냇물에 들어 던지곤 자신도 뛰어 들었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옷을 벗겼다. 차가운 시내에서 부부는 목욕을 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의 몸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주물러가면서 닦았다. 엘러시아의 보지와 똥구멍에 가득 찬 정액도 씻겨 냈다. 혀와 혀가 차가운 물을 머금은 채 엉켰다. 베로스가 키스를 마치곤 말했다.


"봐, 엘. 네 혀는 내 혀랑 만나려고 있는 거야."


대답 대신 엘러시아는 몸을 웅크려 베로스의 자지를 입에 머금었다. 찬 물을 입 안에 머금고 세심하게 핥고 빨아주었다. 야영지여서 사면발이가 있었으나 엘러시아는 개의치않았다. 베로스의 자지에서 똥구멍까지 혀와 입술로 탐험하다시피 하면서 사면발이를 삼켰다. 헌신적이고 따뜻하면서도 시원한 혀놀림이었다. 베로스는 한동안 봉사를 받다가 엘러시아의 어께죽지를 잡고 끄집어올려 껴안고 격하게 키스했다.


"엘, 정말 넌 내게 과분한 사람이야."


베로스의 말에 엘러시아가 화답했다.


"무슨 소리야. 오빠가 나한테 과분한걸. 오빠는 이제 웬만한 여자들도 탐내는 사람이고 점점 더 거물이 될 거야. 반면 난 창녀일 뿐인 걸."


두 사람은 그렇게 시내에서 뒹굴었다.


사반트 후작국의 군율도 엄격했지만, 부부 동반으로 전쟁에 나가는 경우가 적지 않았기 때문에 이성 문제에 만큼은 자유로운 편이었다.


그런 베로스와 엘러시아를 흐뭇한 눈길로 세이토렌은 바라보았다. 루이페르와 함께 진지를 돌던 참이었다. 세이토렌이 베로스와 엘러시아에게 눈을 떼지 않으면서 말했다.


"좋아 보여, 저 두 사람."


루이페르는 베로스와 엘러시아에게 별반 관심이 없었다. 루이페르가 세이토렌에게 농을 걸었다.


"왜, 우리도 발가 벗고 뛰어 들까?"


"그거 좋겠네. 근데 그래서야 곤란하잖아? 우리야 권위를 세워야 하는 사령관 부부잖아. 루이, 진짜 내 알몸을 병사들 모두에게 보이고 싶어?"


"자, 순시는 그만 하자. 할 일이 산더미 같아."


루이페르와 세이토렌이 말을 돌리려는데, 한 기사가 바쁘게 달려와 외쳤다.


"준남작님, 급한 소식입니다."


"무슨 일입니까?"


루이페르의 표정이 굳었고, 세이토렌의 얼굴이 파리해졌다. 사반트 후작이 8000여명의 군대를 끌고 오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것이다. 세이르족을 칠 때 5만 내외의 병력을 동원했던 것은 노예를 잡아 오기 위함이었다. 8000여명을 동원했으니 1600여명의 도둑을 모두 잡아 죽일 작정인 듯했다.


루이페르는 서둘러 진영으로 들어갔다.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한 마법사 참모가 말했다.


"시급하게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방어전을 포기하고 공격으로 가죠. 적의 본진을 치러 갑시다."


"나이델, 지금 있는 병력으로는 적 본진에 대한 공격은 어려워."


"혼란시키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항복하면 지금까지의 죄는 묻지 않겠다고 선포하는 게 어떻겠습니까? 적잖은 도적이 항복하거나 도망칠 것입니다."


"그럴 권한이 내겐 없어. 그런 일을 하면 거짓말이 될 거야."


"전쟁에 있어 수단과 방법은 가릴 수 없습니다."


"나이델 참모, 그런 일을 벌이면 내 명망은 떨어질 거야. 또한 내 부하들도 더 이상 날 신뢰하지 못 하겠지. 일단 시급히 적을 공격해야 해. 그래야 후작님에게 전공을 보고할 수가 있어. 발언권을 얻으려면 그래야 해."


한창 작전을 토론하는데 연락병이 들어와 편지를 올렸다. 사반트의 인장이 찍혀 있었다.


루이페르가 읽곤 말했다.


"후작님이 편지를 보냈어. 자신이 올 때까지 공격을 금하라는군. 병사들에게 방어를 강화하라고 지시해. 후작님이 올 때까지 공격을 당할 수는 없지 않나. 자, 어서들 움직여!"


기사들을 보내고 세이토렌은 루이페르를 바라보았다. 세이토렌의 심기는 불편해 보였다. 세이토렌이 손톱을 깨물었다.


"루이, 답답해. 사반트가 온다니까 어찌할 바를 모르겠어."


"부딪쳐 볼 수 밖에 없잖아. 여러 곳에서 온 기사들이 지켜보고 있는데 함부로 굴기야 하겠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을 지 모르잖아. 걱정 돼, 정말."


세이토렌이 발을 굴렀다. 루이페르가 그런 세이토렌의 어께에 가볍게 손을 올렸다.


"미리 걱정은 하지 말자."


"응, 루이."


"그런데, 렌. 지금 여기서 널 안아야겠어."


누가 금방이라도 문을 따고 들어 올 수도 있는 회의실이었다.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에게 다가가 자신의 아랫도리에 세이토렌의 손을 끄집어다가 댓다. 자지가 아프도록 발기되어 있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 세이토렌은 빙긋이 웃었다. 자신이 아직도 루이페르에게 자극을 주는 여자라는 사실이 기뻣다.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의 경무장을 벗겼다. 적갈색으로 잘 익은 세이토렌의 탱탱하면서도 뭉클뭉클한 알몸이 드러났다. 세이토렌은 새색시 때처럼 부끄럽고 애타 했기에 루이페르는 만족했다. 아마도 보지도 더 잘 조일 것 같았다. 회의실이라 해봤자 여관에서 좀 큰 방일 뿐이라서 침대가 있었다. 세이토렌을 침대에 가로 눕히고, 분홍빛 떼깔 좋은 보지를 매만지고 핥았다. 세이토렌의 보지는 살집이 좋았다.


금새 아무나 문을 열고 들어 올 수도 있다는 점에서 루이페르는 스릴을, 세이토렌은 불안감을 느꼈다. 루이페르는 격렬한 운동으로 단련된 세이토렌의 쫄깃한 보지를 맛보았다.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의 머리 보다 살짝 크고 튼실한 유방을 주무르면서 몹시 빠르게 움직였다.


"너무 성급해, 루이."


"좀 있다 나가야 해서 그래."


"뭐야, 날 달아오르게 하고선."


루이페르는 정액을 세이토렌의 보지에 폭사하곤 자지를 깨끗하게 핥게 했다. 세이토렌은 루이페르의 자지를 맛있게 핥고 빨았다. 루이페르의 자지와 세이토렌의 입술 사이에 침이 이어져 늘어졌다. 세이토렌은 입술을 움직여 침을 빨아들였다. 루이페르가 일어섰다.


"난 일 보러 나갈게. 나중에 집에 가서는 잘 해줄게."


루이페르는 뒤도 안 돌아 보고 나가버렸다. 세이토렌은 애타 했지만, 뭐라 하지는 못 했다. 루이페르에게 먼저 섹스를 졸라 본 적이 없었다. 명색이 귀족 여자이기에 먼저 조르는 일은 천박하다는 관념이 뿌리 박혀 있었다. 사반트 후작에게 윤간 당한 처지지만 그 일로 자존심을 쉽게 버릴 수는 없었다.


세이토렌은 루이페르가 야속했다. 하지만 곧 세이토렌은 미소를 지었다. 10대 초반에 귀족학교에서 전사 훈련을 하면서 자신을 오빠라도 되는 것처럼 잘 챙겨주던 루이페르였다. 10대 후반에 견습 기사 신분으로 행군을 하다가 발에 온통 물집이 나서 주저앉았을 때 자신도 똑 같이 힘들었을 거면서 자신을 엎어주었던 루이페르였다. 지금의 야속함 정도는 용서할 수 있었다.


세이토렌은 손가락에 침을 묻히곤 침대 위에 앉아 자위를 했다. 잘 되지 않아서 애가 탓다. 세이토렌은 일어서서 경무장인 가죽 갑옷을 입곤 밖에 나갔다.


세이토렌과 루이페르가 섹스를 하고 있는 동안 베로스와 엘러시아는 경계 근무를 서고 있었다. 경계 근무를 서는 짬에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발에 침을 번들거리도록 발랐다. 다소 악취가 풍기는 발이었다. 엘러시아가 자청한 일이었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몸 구석 구석이 좋았고, 베로스에게 순종했다. 사반트의 경우와는 달리 일방적으로 당하는 게 아니어서 엘러시아는 좋았다. 물론 베로스 이상의 조건을 갖춘 남자들은 이 군대에서도 적지 않게 보였지만 엘러시아는 쉽게 딴 마음을 먹는 여자는 아니었다. 다른 사반트 후작국의 군대처럼 이들 군대에게도 악취가 났다. 사반트 후작국은 물이 흔한 환경에서라면 잘 씻지만 그렇지 못 할 경우엔 자주 씻는 걸 삼가는 융통성 있는 목욕 문화를 갖고 있었다. 물이 흔한 곳에 진지를 잡았기에 베로스의 발은 평균 보다 깨끗했지만, 조건도 중간이고 강제력은 없는 사내의 발을 핥는 행위는 사랑 없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닐 터이다. 물론 엘러시아와 베로스는 서로의 발에 이전부터 입을 대왔다.


세이토렌은 베로스의 군막에 들어갔다.


"베로스씨, 있나요?"


베로스는 경계 근무를 서고 있다가 답했다.


"저를 찾으시나요, 로렌토르 부인."


"엘, 좀 빌려갈게요."


엘러시아가 뒤에서 불쑥 나타나선 세이토렌의 팔짱을 꼈다.


"왜 그래, 렌?"


"내가 쓰는 방 못 봤지? 구경 시켜줄게. 여관 방 치고는 잘 꾸며져 있다."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은 로렌토르 부부가 쓰는 방에 들어갔다. 세이토렌은 안에서 문을 잠그고 창을 점검했다. 세이토렌이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했다.


"나, 달아올라 있어. 루이가 날 달궈 놓곤 그냥 갔지 뭐야. 나 좀 흥분시켜 줘."


세이토렌은 먼저 엘러시아에게 다가섰다, 처음 둘의 만남이 시작되었을 때처럼. 세이토렌은 엘러시아의 아름다운 입술에 섹시한 입술을 덧포겠다. 두 미녀의 혀가 엉키고 핥짝거렸다. 너무나 서로에게 귀중한 경험을 나눠 가진 두 여자였다. 혀와 입술이 달싹거리는 입질이 정성스럽고 애달프기 짝이 없었다. 남녀간에 하는 것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렌, 내가 봉사해줄게."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의 바지를 반쯤 벗기고 혀와 손가락으로 세심하게 세이토렌의 보지를 자극했다. 분홍빛 아름다운 보지를 혀로 핥짝이기도 하고 이로 살짝 물어 당기기도 했다. 똥구멍 속살을 핥기도 했다. 세이토렌이 상당히 달아올랐을 때 엘러시아는 검을 뽑아 바닥에 꽂았다. 검집으로 세이토렌의 보지를 격하게 하지만 상처 입히지 않으면서 쑤셨다. 혀놀림도 잊지 않았다. 세이토렌의 풍만하고 탱탱한 엉덩이를 철썩 철썩 두들기기도 했다. 세이토렌은 옷 위로 큼직한 유방을 주무르면서 허덕이다가 여러 차례 성공적으로 절정에 올랐다. 말간 보짓물이 엘러시아의 얼굴에 듬뿍 묻었다. 세이토렌은 엘러시아의 얼굴에 튄 자신의 보짓물을 즐겁게 핥아 먹었다. 세이토렌은 땀에 젖은 귀여운 얼굴을 한 채 엘러시아에게 속삭였다.


"곧 사반트 후작이 온데. 걱정이야. 놈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말자, 엘. 여자의 자존심을 보여주자고."


대답 대신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의 바지를 완전히 벗기곤 세이토렌의 발을 빨고 핥았다.


이틀 뒤 사반트는 미트란성에 도착해 진지를 꾸렸다. 사반트 후작은 기사들을 모아 잔치를 열었다. 서로 얼굴을 익히고 친목을 도모하자는 평범한 취지였다.


잔치 자리에서 사반트는 루이페르와 세이토렌 옆에 앉았다.


후작국의 예절로서, 사반트는 세이토렌과 키스했다. 첫번 키스는 입술을 살짝 대는 정도였다. 사반트는 술을 몇 잔 들이켰다. 떠들석한 분위기가 되었을 때 사반트는 세이토렌과 또 다시 키스했다. 사반트는 혀를 세이토렌의 입 안에 들락거리게 했다. 세이토렌은 사반트의 혀를 끊어버리고 싶은 욕구를 억지로 참았다. 지네가 입 속에 들락거리는 듯한 혐오감이 일었다.


루이페르와 술잔을 주고 받은 뒤 사반트는 술냄새를 풍기면서 말했다.


"그래, 부인과의 금슬은 좋은가? 난 내 고문관들에게 돌림 당한 여자를 여전히 아내로 삼고 있는 자네가 대견스럽기 그지없네. 아이도 낙태당했다고 하지만, 애야 새로 만들면 되는 거고. 자네 부인은 엉덩이가 실하니 애를 숨풍 숨풍 잘 낳을 거야."


세이토렌의 입술이 미세하게 떨렸다. 사반트가 직접 납치하고 손수 명령을 내려 세이토렌을 윤간했고, 사반트 자신도 돌림빵에 껴들었지 않았나. 직접 지령해서 아이를 낙태시키지 않았나. 사반트는 그것으로부터 자유로운 듯이 말하고 있었다.


사반트는 도발하고 있었다. 다른 기사들도 듣고 있는 자리였다. 싸울까? 루이페르는 귀족 사이에서 벌어지는 결투를 행할지를 두고 고민했다. 사반트도 루이페르도 소드마스터였다. 루이페르는 소드마스터로서 인정받은지 얼마 되지 않지만 승산이 없지는 않을 터였다. 기사들끼리의 싸움은 명예로운 것으로 간주되고 있었고, 세이토렌은 현명하므로 설령 자신이 죽더라도 큰 걱정은 없었다.


사반트의 발언은 지구의 문명국에서라면 성추행으로 인식될 발언이었지만, 후작국에서라면 사내들끼리의 농담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었다. 후작에게 준남작이 결투 신청을 할 수 있으려면, 다른 기사들이 증인이 되어 인정을 해줘야만 했다. 이곳에 온 후작의 기사들과 미트란의 기사들이 그럴 생각이 있는지 루이페르는 알 수 없었다. 모든 것이 잘 되어 사반트를 죽인다 해도 뒷감당이 어려울 터였다. 루이페르는 후작국의 인간 백정들을 생각했다. 후작국의 기사들 가운데선 깡패와 다름없는 무리들이 숱하게 많았다. 사반트가 죽으면 그 권력 공백을 두고 피보라가 몰아칠 것이다.


요컨데 지금 여기서 세이토렌에게 모욕을 주었다는 이유로 결투 신청을 했다가는, 루이페르 부부를 반역죄로 처형할 수 있다고 기사들을 설득할 수 있었다. 사반트를 필부가 아니라, 지지로 얻는 권력을 가진 군주로 만들 수 있는 일이었다.


사반트는 말을 이었다.


"만약 내 아내인 메리안 후작부인이, 사내 놈들한테 윤간을 당했다면 난 아마 그녀를 왕국으로 돌려보낼 거야. 자네는 무슨 마음으로 부인과 이혼하지 않고 있는 것인가? 비결을 알고 싶군."


루이페르가 빛나는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다.


"아픔을 가지게 된 여자를 계속 곁에 둔다면 더 잘 해주지 않겠습니까."


사반트는 호탕하게 웃고는 큼직한 손으로 루이페르의 등을 두드렸다. 루이페의 등은 넓었고 단단한 근육이 잡혀 있었지만, 사반트의 손이 맵지 않은 건 아니었다. 참아야 한다고 루이페르는 속으로 되뇌었다. 사반트는 증류주를 들이켰다. 사반트는 독한 술을 즐겼다. 증류주를 반쯤 입안에 넣곤 세이토렌의 입술을 빨았다. 억지로 혀를 밀어 술을 세이토렌의 입안에 넣었다. 세이토렌은 사반트가 주는 술을 마셨다.


사반트는 뱀처럼 눈을 가늘게 했다. 한순간 사반트는 세이토렌을 그렇게 노려보았다. 세이토렌의 몸이 떨렸다. 세이토렌을 돌림할 생각이 더욱 짙어졌다. 이 순간에 선을 넘는다면 무수한 적들과 격돌할 것이다. 금새 얼굴을 돌린 사반트는 미트란 준남작이 따라주는 술잔을 받았다.


"미트란 준남작, 자네의 백성들을 화살받이로 좀 써야겠네. 걸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여자든 아이든 모두 선봉으로 써먹어야겠어. 하층민을 위해 싸우겠다는 도적떼 놈들이, 밑바닥 인생들을 맞이하면 어떻게 되는지 한번 봐야겠어."


"후작 각하, 그렇게 하시면 전 어떻게 앞으로 살아가겠습니까? 제 땅을 부쳐 먹을 소작농들은 살려 두셔야..."


"누가 자네 땅에 도적을 창궐하도록 내비두라고 했나?! 도적떼들과 연통한 가난뱅이들이 없나? 가난뱅이들의 목숨이 아깝다면, 온 힘을 다해 싸워서 이기면 되는 건데 뭘 걱정하나? 도적떼 놈들은 역심으로 가득차 있어서 노예로도 팔아 먹을 수 없는 것들이니, 모두 죽여야 해."


사반트는 배를 채우자 자리에서 일어섰다. 거대한 몸집답게 엄청난 대식가인 사반트였다. 사반트는 기사들이 모여 있는 곳마다 헤집고 다니다가 엘러시아를 보고 그쪽으로 걸어갔다. 엘러시아는 사반트를 보자마자 무릎을 꿇었다. 베로스가 귀족의 예절을 생각해내곤 등 뒤에서 엘러시아의 옷을 끄집어 올렸다. 엘러시아도 그 점을 생각하곤 일어섰다. 고개를 조아린 엘러시아와 베로스를 할깃 보고, 사반트는 엘러시아에게도 키스했다. 귀족으로 인정받은 이상 명분 없이는 건드릴 수 없게 된 두 사람이었다. 기사로서 견딜 수 있는 자질과 노력이 없었다면, 아무리 세이토렌이 길을 틔워 줘도 스스로 버틸 수 없었을 두 사람이었다. 부당하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성취할 수는 있겠지만, 그렇게 하면 기사들의 지지에 금이 갈 것이라고 사반트는 판단했다. 루이페르는 잘 해나가고 있다고 평판이 좋았고, 사반트도 루이페르에겐 별다른 악감정이 없었다.


반면 사반트는 세이토렌에게와 마찬가지로 엘러시아에게도 순수한 악의를 느꼈다. 엘러시아나 세이토렌이나 한때 자신의 여자였다. 하지만 이제 사반트는 그 자신이 정조라는 가치의 수호자이기도 한 이상 그녀들을 대놓고 따먹을 수가 없었다. 열통 터지는 일이었다. 또 한 번 나락으로 굴려야 따먹을 수 있었다.


"아니지."


루이페르와 세이토렌의 관계는 보장해줘야 뒷탈이 없겠지만, 눈앞의 이름 없는 평기사와 세이르족 출신 견습기사라면? 사반트는 눈앞의 평기사 베로스가 자신이 엘러시아와의 결혼을 명령했던 그 남자라는 걸 몰랐다. 똥갈보 엘러시아라면 지금까지 수없이 남자를 갈아치웠을 거라는 선입견이 작용했다. 이번 일로 엘러시아가 내쳐지게 될 거라고 사반트는 예상했다.


사반트는 검붉은 수염으로 둘러싸인 강건한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아내를 좀 빌려가도 되겠나, 평기사. 엘러시아는 예전에 내 밑에 있던 여자라네. 지난 세월을 이야기하고 싶어. 그동안 서로 밀린 이야기들이 많다네."


베로스는 고개를 숙인 채 말이 없었다. 사반트는 엘러시아의 팔짱을 끼고 자신의 침실로 갔다. 사반트의 침실은 호화로웠다. 침대에 앉은 사반트는 장난기어린 표정을 엘러시아에게 보였다.


"내 옷을 벗겨라. 단 넌 벗지 마."


엘러시아는 식은 땀을 흘리면서 사반트의 옷을 벗겼다. 시키지는 않았지만

엘러시아는 사반트의 몸 곳곳에 혀를 댓다. 겨드랑이, 발가락 사이 사이, 자지, 불알, 똥구멍 속살까지 낱낱이 핥고 빨았다. 혀가 저리고 침이 마를 때까지 혀를 댓다. 한 순간 사반트는 엘러시아의 머리채를 움켜지곤 명치에 주먹을 꽂았다. 엘러시아는 이브닝 드레스를 입고 있었다.


"헉-"


엘러시아는 바닥에 굴렀다.


"내게서 렌을 뺏어간 네 년을 내가 봐줄 것 같나?"


"어, 어헉. 아, 아닙니다."


"우연이라는 거냐? 뭐 의심가지만 한 번 쯤 믿어주지. 비싼 옷이겠지? 옷을 더럽히지 않은 채로 모두의 정액과 소변을 먹어라."


방 안엔 사반트 말고도 4명의 기사가 있었다. 엘러시아는 그들을 잘 기억하고 있었다. 사반트와 비슷한 취미를 가진 기사들이었다. 사반트 궁전에서 지낼 때에도 수없이 그들의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 늘 그렇듯 사반트가 먼저였다. 사반트는 엘러시아의 머리를 붙들고 손과 허리를 거세게 진퇴했다. 눈물 콧물 침을 엘러시아는 질질 흘렸다. 그 와중에도 엘러시아는 열심히 혀를 놀렸다. 사반트의 정액과 오줌을 신경 써서 마셨다.


기사 네 명도 비슷한 짓을 엘러시아에게 했다.


기사 넷 중 신경 쓰이는 건 벵젠이었다. 177cm, 120kg의 땅딸막한 기사인 벵젠은 취향이 가장 고약했다. 기사라기 보다는 재무 관리에 가까운 벵젠이었다. 벵젠이 말했다.


"후작 각하, 제가 똥이 좀 마렵습니다."


"그래? 엘, 먹어라."


엘러시아는 누웠다. 벵젠이 엘러시아의 얼굴 위에 앉았다. 엘러시아는 벵젠의 똥구멍을 속살까지 싹싹 핥았다. 벵젠의 똥이 입안으로 꾸역 꾸역 밀려들어왔다. 엘러시아는 서둘러 끊어 삼키면서 재빠르게 먹었다. 똥만 먹고 산 적이 있다곤 하나 똥맛과 똥독까지 익숙해질 수는 없었다. 맛의 고약함 보다도 견딜 수 없는 건 굴욕감과 자괴감이었다.


엘러시아는 무릎 꿇고 앉았다. 다른 자세를 생각할 수 없게 정신이 만신창이가 되었다. 너무나 비참한 기분이었다. 사반트가 박수를 치더니 우렁차게 말했다.


"훌륭하구나, 엘. 옷이 조금도 더러워지지 않았어. 입술도 말끔한 걸."


사반트 일당이 껄껄대면서 웃었다.


벵젠이 엘러시아의 뒤에서 말했다.


"이 년아, 벗어."


엘러시아가 허겁지겁 이브닝 드레스를 벗었다. 이브닝 드레스 안엔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


"왜 그러나?, 벵젠."


"이 년 남편에게서 다시 이 계집을 성노예로 사오고 싶지 않으십니까? 남편을 도전하게 한 뒤 죽이고, 반역죄를 덮어 씌우면 이 계집도 사형 대상이 되지요. 그때 사면하면 노예로 삼을 수 있지 않습니까."


"법리상 그렇군. 벵젠, 그 남편이란 평기사가 이성을 잃을만한 짓을 저 년에게 해라. 물론 체면을 상하게 할만한 부위를 건드려서는 안 된다."


벵젠은 엘러시아의 똥구멍을 검집으로 쑤셔서 넓게 벌렸다. 엘러시아의 똥구멍은 피투성이가 되었다. 검집으로 몸통 곳곳을 때려 채찍으로 때린 듯한 자국이 남게 했다. 사반트 후작국의 옷으로 가려지는 몸 부위만 때려 상처를 냈다.


벵젠은 옷 입은 엘러시아를 방 밖으로 던졌다. 베로스의 방으로 엘러시아는 무거운 발걸음을 옮겼다. 가끔씩 지나다니는 사람들이 있었다. 만약 여기서 옷을 벗는다면 사반트는 엘러시아가 자해했다고 몰아갈 터였다.


베로스는 엘러시아가 오자마자 한 번 껴안고는 이브닝 드레스를 찢듯이 벗겼다. 엘러시아의 몸에 아로새겨진 상처를 보자 베로스는 방 밖으로 쏘아지듯이 나가려 했다. 엘러시아는 자신의 다리로 베로스의 다리를 꼬아 넘어뜨리곤 울면서 말했다.


"바보야! 내가 왜 참았는데. 오빠를 만나야 희망이 있으니까 참은 거야."


"빌어먹을! 빌어먹을!"


"내일 아침 후작한테 도전할 생각은 하지도 마. 사반트 후작은 나 보다도 훨씬 잘 싸워."


엘러시아를 방에서 보내고 벵젠은 사반트 앞에 무릎을 꿇었다.


벵젠은 간첩질에 능한 기사였다. 양 세력 모두와 연을 맺으면서 정보를 관리함으로서 돈을 벌었다. 아첨에도 능했다. 벵젠이 말했다.


"세이토렌에게 보내진 편지 내용을 봤습니다."


"그래? 궁금하군."


벵젠은 양손을 내밀었다. 사반트는 바지춤에서 금화 몇 닢을 빼서 벵젠의 손 위에 얹었다. 벵젠의 정보는 사반트에게 만족스러웠다. 사특한 계략을 사반트는 생각해냈다. 계략이 성공해서 세이토렌이 죽으면, 사반트는 루이페르에게 마법검 하나를 줄 요량이었다. 계집 하나 죽었으니 마법검으로 위로할 작정인 거였다. 군주에게 기사는 소중했다. 그러나 능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여기사는 사반트에게 있어 관습에 메달린 기생충에 불과했다. 물론 루이페르가 그 시점에서 거부한다면, 사반트는 루이페르에 대한 호감을 거두고 죽음을 내릴 작정이었다.


잔치가 끝났을 때 세이토렌은 엘러시아를 불러 편지 한 장을 보였다.


엘러시아의 딸 미리암이 요즘 통 밥을 제 때에 먹지 않고, 잠도 잘 이루지 못 한다는 것이었다. 엉엉 울면서 많이 떼쓰는데, 유모들도 난처해하고 있으니, 유모들이 어머니로 알고 있는 세이토렌에게 편지를 보낸 거였다.


"렌, 나 당장 가야겠어."


엘러시아는 발을 동동 굴렀다. 세이토렌이 엘러시아의 어께를 토닥이면서 말했다.


"나도 같이 갈 게. 공식적으론 미리암은 내 딸이잖아. 너만 가면 이상하게 볼 거야. 함께 가자."


"고마워, 렌."


엘러시아는 세이토렌을 부둥켜 안았다.


그러다가 뭔가가 퍼득 생각났다.


"나 아기를 만나면 안 되겠다. 만나면 울 것 같아."


세이토렌이 말을 잘랐다.


"그게 무슨 소리야?"


"난 창녀였잖아. 밑구녕 장사 한 년이 네 딸 보고 펑펑 울면 네 꼴이 뭐가 되겠어..."


"나나 너나 평판은 지금 비슷할걸? 알게 모르게 내가 고문관들한테 윤간당했다는 거 아는 사람 많아."


"그런 문제가 아니잖니. 넌 귀족이잖아."


"지금 넌 견습 기사야."


"하지만 후작국에선 창녀는 천하잖아. 돈 쉽게 번다고 욕도 많이 먹고..."


엘러시아는 신전 창녀였다. 신전 창녀는 하류층들은 우러러 봤지만, 주로 외국인들을 상대하는 일자리로 일이 고되었고, 귀족들에겐 멸시를 받았다.


"좋아하지도 않는 사내의 사타구니를 핥아야 하는 일인데 뭐가 돈을 쉽게 번다는 거야? 남자가 돈 떨어져서 도둑질하거나 용병질하는 거랑 뭐가 달라? 남을 해치지 않는 일이고, 최후의 수단이야. 여자가 창녀짓하는 건 못 된 사내들도 만날 수 있는 일이고 목숨을 거는 일이야. 넌 일반 창녀도 아니고 신전 창녀였는데 뭐가 그리 꿀리니? 돈 많은 여자들은 창녀를 벌레보듯 하지만, 그건 자기 남편 돈을 다른 여자가 가져가는 것조차 싫어하는 질투심의 표현일 뿐이야. 돈 많은 여자들은 여자의 품위 운운하지만, 생존 앞에 품위란 없어. 물론 나도 루이가 창녀한테 간다면 싫어. 하지만 그렇다고 창녀를 벌레보듯 하지 않아. 게다가 넌 베로스씨를 결코 배신하지 않았으니 떳떳해. 남자를 쉽게 배신하는 창녀만도 못 한 여자가 많은 세상이잖아."


세이토렌은 창녀가 약자인 것만은 아니라는 걸 알고 있었다. 부자인 창녀도 있었고, 창녀 생활에 만족하는 이들도 숫자로 셈하면 꽤 될 것이지만 세이토렌은 일반론을 말함으로서 엘러시아를 안심시키려고 했다. 엘러시아도 세이토렌처럼 세상을 순탄하게 살기를 바랐던 여자였다. 그렇게 엘러시아의 마음에 달게 느껴지는 말을 세이토렌은 했다.


엘러시아가 왈칵 눈물을 쏟았다.


"고, 고마워. 세이토렌."


"난 루이와 결혼하려고 사반트의 호위 기사를 그만뒀을 때 널 배신했었어. 너 같은 애가 어떻게 되든, 내 대귀족으로서의 삶은 변화가 없을 거라고 믿었지. 하지만 넌 사반트가 내 팔다리를 잘랐을 때 내게 기꺼이 와줬어. 내게 섣불리 고맙다고 말하지 마. 네 은혜 갚으려면 난 아직 멀었으니까."


엘러시아는 그저 세이토렌을 껴안은 팔에 더 힘을 주었다.


루이페르와 베로스에게 사정을 이야기한 뒤, 엘러시아와 세이토렌은 거대한 백마인 섀도우에 나란히 타고 벽돌이 깔린 도로를 내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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