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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5부 : 혁명을 바라는 여자 #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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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3,791 회 작성일 24-01-15 08:1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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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시리즈 5부 "혁명을 바라는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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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 : 26살의 세이르족 여전사. 183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듯. 45-25-42(인치)의 대단한 글래머. 암살과 전투에 능함.

세이토렌 : 26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85cm. 체중은 모르지만 꽤 나갈 것으로 예상됨. 44-25-42(인치)의 엘러시아 못 잖은 글래머. 엘러시아의 친구. 사반트에게 붙들려 메조키스트로 길들여져 갔었음.

베로스 : 29살의 평민 남자. 기사. 190cm, 105kg. 건장한 체격. 엘러시아의 남편.

루이페르 : 26살의 귀족 남자. 준남작. 191cm, 108kg. 탄탄한 체격, 세이토렌의 남편.

사반트 : 후작. 34살의 귀족 남자. 188cm, 135kg. 프로레슬러를 연상시키는 몸집의 소유자. 사디스트이자 폭군. 세이르족을 침공하는 과정에서 엘러시아를 사로잡고 학대했음.

멜로디아 : 24살의 사반트 후작국 귀족 여자. 기사. 178cm. 체중은 모르지만 웬만큼 나갈 듯. 38-25-37(인치).

글로니아 : 21살의 평민 여자. 도적. 181cm. 체중은 모르지만 웬만큼 나갈 듯. 40-25-39(인치). 사반트에게 원한을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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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로니아는 심호홉을 했다.


그에 따라 자랑스럽게 포탄 모양으로 솟구친 유방이 위아래로 출렁였다. 탐스러운 유방이었다. 숱한 사내들의 정액으로 샤워를 했었다. 4년 전인 17살 때, 글로니아는 모든 것을 잃었다. 사반트는 세이르족을 정복하고 돌아오는 길에 남쪽 도시들을 도륙했다. 글로니아는 그때 패망한 평민의 딸이었다. 평민이었지만 유복한 집안이었다. 사반트의 칼 아래 부모는 죽었고 형제자매는 흩어져 생사를 몰랐다. 사반트를 무찌르기 위한 길이라면 아무래도 좋았다. 글로니아는 노예로 팔렸다. 사창가를 전전하다가 지그리드라는 도적 밑으로 들어갔다. 지그리드의 성노예로 자청해서 되었고, 세력을 키우려면 의적 행세를 하라고 부추겼다.


지그리드가 의적이라고 불리울 수 없다는 건 잘 알고 있었다. 지그리드는 낭비벽이 심했고 갓난아기를 개먹이로 줄 정도로 심성이 악독하다는 건 예전에 보아 알았다. 하지만 지그리드도 자신처럼 사반트에게 맹렬한 적의를 갖고 있었다. 지금 지그리드는 세력을 얻기 위해 군율을 엄격히 적용하고 민폐를 끼치는 행위를 제한하고 있었다. 그럼으로서 자신의 도적떼에게 반란군이라는 이상을 품게 하고 전사들을 끌어 들이고 있었다. 그것으로 충분했다.


글로니아는 주위를 둘러 보았다.


온통 화강암으로 쌓은 여관이었다. 미트란 영주의 동생이 운영한다고 했다. 불을 지를 수 없었다. 글로니아는 하프를 들어 섬섬옥수로 아름다운 선율을 연주했다.


사반트 후작국의 신들과 영웅들을 찬미하는 노래를 불렀다.


이런 노래를 불러야한다는 사실이 역겨웠다. 하지만 상관없다고 자신을 세뇌시켰다. 예술은 의식주에 비하면 중요하지 않다. 하물며 생사를 건 전장에서야 얼마든지 도구로 쓰일 수 있는 것이다.


경량 갑옷을 입은 전사들이 복도로 나왔다. 글로니아는 그들 앞에 무릎을 꿇고 머리를 조아리면서 말했다.


"루이페르님의 높고 아름다운 이름을 듣고 사모하여 왔습니다. 루이페르님께서 여기 계시다는 걸 알았습니다."


복도 끝에 있는 방문이 열렸다.


루이페르와 세이토렌이 모습을 드러냈다. 여기사가 함께 있는 걸 보고 글로니아가 기함하듯 놀랐다. 세이토렌이 졸린 눈으로 말했다.


"창녀인가? 그렇다면 여기 있는 사내들 모두와 해야 할 걸. 아가씨, 그냥 가는 게 좋을 거야. 여기 있는 건강한 종마들에게 혹사당하기 싫으면."


루이페르는 복도 끝에 여전히 선 채 우렁찬 목소리로 말했다.


"내려가."


글로니아는 작전을 바꾸기로 했다.


"전 지그리드 두목의 여자입니다."


여러 기사들이 칼을 빼들었다. 검이 검집에서 미끄러져 빠지는 소리가 적막한 복도 위에 기분나쁘게 들렸다. 루이페르가 말했다.


"무얼 원하나?"


"지그리드는 갓난아기를 가지고 온갖 장난을 칩니다. 심지어 개먹이로 준 적조차 있는 사악한 인물입니다. 그런 지그리드에게 더 이상 빌붙어 살 수 없어 도망을 나온 것입니다. 소녀, 루이페르님의 높고 아름다운 이름을 듣고 몸을 의탁하러 왔습니다."


"그래? 넌 네 말을 증명해라. 옷을 모두 벗도록."


글로니아는 거리낌없이 옷을 모두 벗어내렸다. 미끈하고 탄력 넘치는 늘씬한 육체가 어둑어둑한 복도 위에 모습을 드러냈다. 한 기사가 그녀에게 다가가 보지와 똥구멍을 벌려 수색했다. 그 안에 숨긴 것은 없었다.


"쇠사슬을 채워야겠다."


루이페르가 말하자 한 기사가 자신의 방에서 쇠사슬을 가져와 글로니아의 손목과 발목을 단단히 묶었다. 루이페르가 말했다.


"내게로 와라."


차꼬 사이의 길이가 짧아서 글로니아는 종종걸음으로 걸어야했다.


글로니아가 방에 들어갔다. 제법 잘 꾸며진 방이었다. 여관에서 비싼 축에 드는 방답게 은촛대가 보였고 물침대도 있었다. 루이페르와 세이토렌이 묵고 있었다.


"거기 앉아."


루이페르의 말에 따라 글로니아는 소파에 걸터앉았다. 의자에 마주 앉은 루이페르가 말했다.


"도적단이 단순한 도적떼가 아니라는 소문이 있던데 사실이냐? 반란을 꿈꾼다는 소리를 들었다. 만약 그렇다면 사반트 후작국 전체가 도적떼를 잡고자 연합할 것이다."


"그저 제 살 길 바쁜 무리들입니다. 지그리드는 그걸 이용하고 있을 따름입니다. 지그리드는 지펀 산에 웅거해 있고 오크들과 연합하고 있습니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아직도 네가 반란군인 것 같아서 말해둔다. 난 20살 때 북쪽 나라들을 여행한 적이 있었다. 케이라 왕국을 비롯한 북쪽 나라들에 비하면 사반트 후작국은 너 같은 평민들에게 천국이다. 사반트 후작국은 만성적으로 몬스터들의 침략에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용병 수요가 있어서 백성들이 잘 먹고 잘 사는 편이다. 북쪽 나라들엔 인간들이 꽉 잡고 있기 때문에 더욱 엄혹한 차별이 판치고 있다. 나는 사람을 기계로 취급하는 자들과 싸우고자 한다. 너 또한 그럴지도 모른다고 믿는다."


믿기 어려웠다. 사실일 수도 있었다. 글로니아는 루이페르의 말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말로는 이렇게 말했다.


"소녀, 이미 지그리드에게서 마음이 떠났습니다."


루이페르는 글로니아의 목에 걸린 차꼬에 쇠사슬을 이어서 소파에 묶었다.


"소파에서 잘 자라."


루이페르와 세이토렌은 침대에 들어갔다. 빛의 정령인 윌오위스퍼 등불을 두고 정령에게 빛을 발히지 말라고 명령했다. 방 안이 어두워졌다.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의 구불구불한 금발을 꼬아 보았다. 당김이 느껴졌다. 루이페르가 장난 치는 아이 같아 세이토렌은 어둠 속에서 미소를 지었다. 세이토렌이 말했다.


"나랑 약속하자. 저기 저 여자랑 섹스하지 마."


"좋아. 이렇게 예쁜 렌이 있는데 설마 내가 그럴라고."


"엘을 창녀로서 사기도 한 자기잖아. 내가 어떻게 믿어? 상대가 엘러시아라서 내가 마음의 동요가 적었던 거야. 만약 생판 모르는 다른 여자였음 내 실망은 매우 컷을 거야. 난 루이가 나만 바라봤으면 좋겠어. 첩도 들이지 않았으면 좋겠어. 처첩들끼리는 사이가 나쁜 경우가 대부분이야. 여자는 마음에 남자 하나 자리 밖에 없어. 남자는 마음에 여자 여럿을 둘 수 있지만, 여자도 그렇다고 착각하지 말아 주었음 좋겠어."


세이토렌은 그렇게 완곡하게 제 뜻을 표현했다. 사반트 후작국은 일부다처제 국가였고 때문에 노총각이 넘쳐 흘렀다. 루이페르는 노총각이 되는 걸 조금도 걱정해 본 적이 없는 행운아였다. 루이페르가 잠시 뒤 대꾸했다.


"남자는 성욕이 여자 보다 크잖아. 그럴 수도 있지."


"여자도 남자랑 성욕 거의 같다더라. 최근 연구에 따르면 그래."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을 껴안았다.


"그럼 내가 만족할 수 있게 해줘 봐."


"그거 좋지."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의 늘씬한 배를 깔고 앉았다. 세이토렌의 머리 보다 살짝 크고 모양새 좋은 유방 사이에 루이페르의 자지가 놓여졌다.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의 뭉클뭉클한 젖가슴을 주물럭거려 자신의 자지를 조이면서 속삭이듯 말했다.


"렌, 전투에 참가하지 않는 게 어때?"


"난 여기사인데 당연히 참가해야지."


"적은 1600명이 넘어. 당신이 마법사 계통이라면 모르지만, 전사 계통이잖아? 아무리 생각이 아니라 행동이 사람을 규정한다지만 당신은 지나쳐. 여자는 체력이 떨어지는데 꼭 나서야겠어?"


"우리 군대엔 여자가 적지 않아."


"그야 그 여자들은 당신이 아니니까."


"난 싸울 거야. 인간은 평등하게 임신된다고 생각해. 그 이후 상황에 따라 바뀌는 거라고 생각해. 난 운이 좋았을 뿐이야. 그녀들과 함께 싸울 거야."


세이토렌의 고집을 꺽을 수 없겠다고 루이페르는 생각했다. 루이페르는 세이토렌을 덜 싸울만한 장소에 배치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세이토렌은 고개를 들어 자신의 유방 사이로 들어오는 루이페르의 귀두를 입술로 부비고 혀로 핥짝였다. 루이페르의 자지가 깨끗하고 귀엽다고 생각했다. 얼마못가 세이토렌은 루이페르의 정액을 먹을 수 있었다.



같은 시간, 엘러시아는 미트란 성의 외곽에 설치되어 있는 진지에 있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 옆에서 골아떨어져 있었다. 베로스는 친절하게 엘러시아를 두번이나 절정에 올려 놓았지만, 엘러시아는 여전히 보지가 근질근질했다.


"베로스 오빠는 날 루이페르님이랑 같이 따먹었어. 게다가 그 전엔 신전 창녀로도 일하게 했잖아. 다른 남자랑 해도 아무 소리 안 할 거야."


엘러시아는 경무장을 한 채 진지 밖으로 나갔다. 바람이 불자 치마가 흩날려 엘러시아의 황금빛 보지털을 드러나게 했다. 보지가 시원하기 이를 데 없었다. 미리 봐둔 사내들이 있었다. 엘러시아는 서슴없이 그들이 자고 있을 진지로 걸어 들어갔다.


보초 한 명이 엘러시아가 들어오자 암구호를 물어 왔다. 외운대로 대답하곤 엘러시아는 진지 안엔 충분히 들릴 수 있는 정도의 목소리로 말했다.


"여러분, 안녕!! 이봐들, 깨보라고!"


흑인 전사들이 부스스 일어났다. 한 흑인 전사가 말했다.


"뭐야?"


엘러시아는 옷을 훌렁 훌렁 벗어던졌다. 젊음엔 자신이 있었다. 터질듯함을 넘어 야만적으로까지 보이는 늘씬하면서도 풍만한 육체가 모습을 드러냈다. 수려하고 갸름한 얼굴, 큼직한 초록빛 눈동자, 머리 보다 살짝 큰 모양새 좋은 유방, 잘록한 허리, 뒤로 툭 튀어나온 커다란 엉덩이, 길고 유연한 팔다리. 엘러시아의 늘씬한 온 몸엔 탄력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세이르족의 암퇘지가 납시셨구만. 우릴 왜 깨운 거야?"


"나 좀 따먹어 줘. 열심히 봉사해 줄게."


"남편은 어따 두고?"


"내 사랑스런 오빠는 쿨쿨 잘 자고 있어. 모두의 좃물을 마시고 싶어."


그동안의 전투를 통해 엘러시아의 무술 실력은 익히 알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깔보는 마음은 일어나지 않았다. 이들 흑인 전사들은 노예에서 해방된 이들이었다. 잘 싸울 것 같은 흑인은 농장 노예가 아니라 용병으로 징발되기도 했다. 사반트 후작국은 몬스터들과 만성적으로 싸우느라 용병 수요가 많았다.


한 흑인이 냉혹한 목소리로 말했다.


"왜 깨우기까지 하고 난리야? 미친 년 아냐."


"꽁씹을 할 좋은 기회긴 하잖아. 네 년이 원한 거니까 온 힘을 다해서 해줘야 할 거야."


갑자기 장막 안을 침묵이 감쌌다. 흑인들이 자신의 뒤를 쳐다 보고 있다는 걸 엘러시아는 알았다. 왜 그러지? 엘러시아의 뒷덜미를 누군가가 쥐고 흔들었다.


"누구야! 앗!"


베로스가 경무장을 하고 화난 얼굴로 서있었다.


"오빠, 나 여기 있는 사람들이랑 하고 싶었는데... 나, 아직 만족되지 않았고... 그래서... 아얏!"


베로스는 엘러시아의 귀를 붙잡고 진지 밖으로 끌어냈다. 엘러시아는 고운 맨발까지 훤히 드러난 알몸인 채 진지 밖으로 통통 한 발로 튀면서 나갔다. 엘러시아의 부족은 모계 사회여서 아이들은 어머니가 누군지만을 알았다. 사회 내에서의 권력은 남자들이 더 강했지만, 아이들은 아버지가 누구인지 몰랐다. 엘러시아는 인기가 많은 여자였지만 애인에게만 사랑을 주는 편에 속했다. 엘러시아의 섹스 파트너가 세이르족에서 자유로이 있을 때부터 많았다는 걸 베로스는 잘 알고 있었다.


베로스는 엘러시아에게 조용히 말했다.


"너 내일 출전할 수도 있다는 거 알아, 몰라? 아까도 네가 무릎까지 꿇고 사정해서 섹스해 준 거였잖아. 매일 매일 정기적으로 푹 자둬야지."


"알았어. 쳇, 하고 싶었는데...."


베로스는 엘러시아의 거대하고 뒤로 툭 튀어나온 알궁둥이를 한 번 주물럭거리곤 말을 이었다.


"당장 되돌아가서 장비 가지고 나와."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입술에 기습 키스를 하곤 흑인들의 진지 안으로 들어갔다. 흑인들은 잠자리에 들고 있었다. 엘러시아는 바닥에 흩어진 자신의 옷가지들을 챙겨서 진지 밖으로 나왔다. 엘러시아가 혀를 살짝 내밀면서 말했다.


"오빠, 나 신경 써줘서 고마워. 내가 없어지니까 잠 자다가 깻구나."


베로스는 그런 엘러시아가 귀여워서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부볏다. 둘의 혀가 입안에서 한동안 엉켰다. 키스에 많이 능숙해진 두 사람이었다. 입술을 떼자 엘러시아는 황홀해하면서 꿈꾸는 듯한 표정을 보여 주었다. 엘러시아는 옷을 모두 챙겨 입고 더할나위 없이 기쁜 마음으로 존경의 염을 담아 베로스의 뒤를 쫓아갔다.


다음날 아침 루이페르 토후국과 미트란 토후국의 연합군은 미트란성 주변을 돌면서 본격적인 경계를 시작했다. 미트란성에 지그리드 도적단의 몇몇 간부들이 붙잡혀 있는 상태라는 걸 적극적으로 홍보했다. 도적단이 습격해 오기를 기다리는 것이다. 루이페르는 글로니아를 풀어주었다. 글로니아는 루이페르에게 약간의 호감을 느꼈다. 그러나 공격해서 격파해야 할 적이었다. 글로니아는 비수를 잘 쓰는 편이어서 유용했다. 글로니아는 미트란성 밖으로 빠져나갔다. 공산주의 혁명의 실패를 본 적이 없는 세상이었다. 이 무지 때문에 글로니아는 더욱 열성적일 수 있었다. 지그리드 도적단도 그러했다. 적절하게 사악하고 적절하게 열의에 넘치는 도적단이었다.


루이페르는 자질구레한 대소사에 관여했다.


화살의 개수, 창의 단련 상태, 하다못해 전장에 공급되는 코코아의 분량까지 일일히 주판알을 튕기면서 루이페르는 관리했다. 세이토렌도 거들었다. 상인들과 흥정하면서 값을 가능한 한 깍는 노력을 했다. 이렇게 값을 깍으면 결국 생산자와 노예들에게 더 큰 해가 가겠지만, 전쟁터에서 손해 보는 장사를 할 수는 없었다. 또한 거래하는 이들에게 과도한 특혜를 줌으로서, 결국 사반트에게 야심을 들키는 행동을 할 수도 없었다. 부하들에게 청렴하게 재산을 불린다는 인상을 주는 정도로 만족해야 했다. 이들 로렌토르 부부는 경제 활동에 있어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고, 가격과 가치가 동일하지 않다고 생각해기에 노동을 통해 얻은 부를 부하들에게서 심하게 짜내려고 하지 않았다. 999를 가진 부자가 1000을 갖기 위해 1을 가진 이의 것을 탐내는 세상에서 보기 드문 두 부부였다.


루이페르의 참모들도 정신없이 바빳다.


세이토렌이 한숨을 내쉬었다.


"우리도 별다를 것 없는 행동을 하는구나. 우리와 다른 귀족의 차이가 뭘까."


루이페르가 세이토렌의 허리를 껴안아 당기면서 말했다.


"렌, 아무리 시대가 한심해 보여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정신없이 합리적으로 열심히 살아 가. 그런데도 결과가 그렇게 밖에 안 나오는 거야. 우리가 더 출세해도 아주 다른 세상을 열 수는 없을 거야. 너무 욕심을 부리진 말자."


세이토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루이페르와 세이토렌은 소꿉친구였던 사이였다. 다만 어릴 적부터 연애를 하지는 않았었다. 귀족 아이들은 노예들을 서로 섹스시키는 놀이를 하기도 했다. 남자끼리 붙이고는 재미있게 즐기기도 했다. 귀족 아이들이 그런 놀이를 벌이면, 잘 어울리다가도 다른 곳으로 갔다가 만나서 놀면서 친해진 두 사람이었다. 남을 괴롭히는 취미가 두 사람에겐 일찍부터 없었다. 귀족 학교의 급식으로 가끔 사람의 심장 구이가 나오곤 했었다. 그것의 정체를 알았을 때 구토를 하면서 애절하게 울었던 세이토렌과 그런 그녀를 감싸 안았던 루이페르가 있었다.


그런 두 부부를 가까이에서 모시는 몇몇 경호무사들이 있었다.


세이토렌이 사반트에게 윤간당했다는 사실을 안 그날에 그들은 당장 사반트의 목을 따오겠다고 했었다. 평생 주군에 대한 충성심만으로 살아온 사람들이었다. 그때 세이토렌의 아버지인 자이렌 자작은 그들에게 말했었다.


"너희의 마음은 잘 알겠다. 하지만 사반트 후작이 지금 당장 죽으면 이 나라는 내전에 휩싸일 것이다. 한 여자의 명예를 위해 내전을 일으킬 수는 없다. 사반트를 칠 수 있을 때까지 기다려라."


루이페르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정권에 불만을 품고 있어야만 찬탈을 제대로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사반트를 죽이는 데에 그치지 않고 책임을 져야만 제대로 된 반란이랄 수 있을 것이다. 흉년, 시스템의 붕괴, 몬스터와의 전쟁 등을 루이페르는 기다리면서 힘을 비축할 작정이었다. 지그리드 도적떼 토벌은 그 연장선상에 있었다.


루이페르군은 미트란성의 주민들과 함께 성곽을 보수했다. 해자를 더 깊게 파고 망루를 높였다. 구릉에 있는 미트란성이었다. 정보에 따르면 지그리드 도적단의 마법사들은 실력이 좋지 않았다. 베로스와 엘러시아도 일을 했다. 그런 뒤 베로스와 엘러시아는 다른 부부 동반의 전사들과 함께 경계를 서면서 대련을 했다. 여러모로 실력이 탁월한 엘러시아에 비해 베로스는 서투른 무예 실력을 보였다. 하지만 베로스가 굉장히 열심이어서 엘러시아는 만족했다. 창과 검을 3시간에 걸쳐 대련하고 급식을 배급받았다.


개고기가 나왔다. 자주 먹는 음식이었다. 베로스와 엘러시아는 그동안 사귄 전사들과 어울려 맛있게 식사를 했다. 가장 상석에 베로스가 앉아 있었다. 이들 50여명 정도의 전사들의 직속 상관이기도 했다. 엘러시아와 더불어 지휘하고 있었다. 베로스로선 자신이 기사로서 이곳에 앉아 대우를 받는 것이 너무나 뿌듯했다. 수간 형벌을 당한 여자와 결혼하면 남편이 재앙을 입는다는 속설 때문에 엘러시아를 사람들이 데려가는 걸 꺼렸다. 엘러시아는 더욱이 패배한 부족인 세이르족 출신이었다. 그런 엘러시아를 선택한 것은, 엘러시아가 불쌍했고 또한 총각으로 늙어 죽기 싫었기 때문이었다. 그런 선택에 불과했던 엘러시아라는 패가 이토록 큰 행운으로 다가온 것이다. 엘러시아에게 세이토렌 같이 헌신적인 친구가 있다곤 상상조차 못 했던 당시였다. 엘러시아를 보고 첫눈에 반했고 사랑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그러기에 더욱 소중했다.


두둑하게 배를 채웠을 때, 흑인 전사들이 다가왔다. 어제 엘러시아가 추파를 던졌던 그 흑인들이었다. 땀과 기름이 번들거리는 건장한 근육이 두드러져 보였다. 한 흑인이 엘러시아에게 말했다.

"여기사님, 함께 전선을 거닐어 볼까요?"

"좋아요."

베로스가 제지할 틈도 없이 엘러시아는 나가 버렸다.


엘러시아는 가볍게 무장한 체였다.

한 흑인이 두둑한 엘러시아의 엉덩이를 두들겼다.

"이 봐, 어제 한 말 잊지 않았겠지?"

"응."

엘러시아는 헤벌죽 웃었다. 건장한 흑인들의 자지를 엘러시아는 가장 좋아했다. 근육도 딴딴했고 몸집도 큰데다가 정력도 좋고 자지도 크고 긴 흑인들을 처음 알았던 때부터 좋아했던 거였다. 엘러시아는 흑인의 탄탄한 엉덩이를 매만졌다. 엉덩이까지 근육인 사내들을 엘러시아는 몹시 좋아했다. 크고 무겁고 탄력 있는 근육질 사내에게 깔려 신음하는 것에 맛 들린 엘러시아였다. 흑인들은 사반트 후작국 북쪽에 펼쳐진 인간 국가들에서 팔려 왔다.


흑인들의 막사로 엘러시아는 안내받아 들어갔다.


====


같은 시각, 사반트 후작은 엘프 모녀의 알몸을 허공에 던지다가 받는 것으로 체력 단련을 하고 있었다. 엘러시아를 가지고도 많이 했던 단련법이었다. 어머니와 딸 관계인 엘프 여자의 성숙한 알몸을 허공에 날리면서도, 사반트의 얼굴엔 미동이 없었다.


한 기사가 훈련장에 들어섰다. 사반트를 비롯한 여러 기사들의 눈길이 그에게로 향했다.


"지그리드 도적떼가 미트란 토후국을 잠식한 지도 꽤 시간이 지났습니다. 남쪽으로부터의 수송이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아직도 물러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냐?"


사반트는 엘프 모녀를 물러나게 하고 훈련장 한가운데 있는 탁자로 걸어갔다. 사반트 후작국의 지도가 있었다. 자이르테 폰 사반트 후작만이 수많은 사반트가의 인물들 가운데 유일하게 사반트라는 호칭으로만 불렸다. 사반트 후작이 사반트가의 가주였기 때문이었다. 짧게 깍은 검붉은 머리카락 아래 구리빛으로 그을린 거대하고 난폭한 얼굴이 자리잡고 있었다.


드래곤 알렌쉴드가 언제 쳐들어올지 몰랐기 때문에 사반트는 군사 행동을 자제하고 있는 중이었다. 하지만 드래곤 알렌쉴드가 언제 쳐들어올지 모른다는 건 사반트 밖에 아는 사람이 없었다. 그러므로 사반트의 건재함을 보여주려면 지그리드 도적떼를 제 때에 토벌할 필요가 있었다. 만약 그렇게 안 한다면 사반트는 자기 이익도 못 지키는 겁쟁이라고 귀족들이 수근거릴 수도 있는 것이다. 사반트가 말했다.


"더 이상 그들 스스로 알아서 하도록 내버려둘 수는 없다. 잘 못 하다가는 후작국의 동맥이 끊길 수도 있다. 도적놈을 잡으러 간다."


"존명."


여러 기사들이 고개를 조아렸다.


사반트는 오랫만에 수많은 사람들의 생살을 가르는 느낌을 맛 볼 생각을 하니 피가 끓는 것을 느꼈다. 학살의 쾌감은 무엇으로도 대신하기 어려웠다.


사반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드래곤 알렌쉴드가 쳐들어와 많은 사람이 죽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사반트는 그렇더라도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자신만 안 죽으면 그뿐인 것이고 마지막에 승리하면 그만인 것이다.


사반트성에서 군대를 모으기는 쉬웠다.


상비군도 있거니와, 부족한 인원을 얼마든지 벌충할 수 있는 막장 인생들이 넘쳐났다. 사반트성에서 사반트는 사람에게 공짜로 빵을 주는 등의 구호 활동과 기부 행위를 하는 사람을 처벌했다. 유럽에서도 한때 그랬던 것처럼, 굶주린 사람이 도둑질을 하거나 매춘을 하면 사형에 처했다. 일자리를 아무에게나 주는 것은 아닌 법이고, 공창에서 매춘을 하려면 최소한의 인맥이 필요했지만 사반트는 그런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 엘러시아가 이전에 사창을 했는데도 살려준 것은 순전히 사반트가 엘러시아를 좋아했기 때문이었다. 다른 모든 사반트 후작국의 성주들이 다 그렇게 하는 건 아니었지만, 아무튼 사반투 후작은 그런 법을 사반트성에서 강요했다.


가난한 남자들과 여자들이, 남을 죽이는 일을 하기 위해 사반트의 군대에 합류했다. 군대에서 선봉으로 즉 화살받이로 쓰기 위해 많은 인원이 필요하므로 문턱이 낮았던 것이다. 그렇게 사반트는 8000여명을 추려 뽑았다. 이번 토벌은 이들 8000여명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기회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그들에게 주어진 기회는 그것이 전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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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러시아는 자신의 발바닥 보다도 긴 흑인의 자지를 기분좋게 목구멍으로 조이면서 혀를 움직이고 있었다. 이미 여러 흑인의 정액을 머금은 똥구멍은 움찔거렸고, 즐거운 보지는 한 흑인 사내의 자지를 받고 있었다. 무겁고 크고 딴딴한 사내의 몸 아래 깔려서 울부짖는 것은 예전부터 엘러시아가 너무나 좋아하던 일이었다.


흑인 사내들의 몸짓은 거칠었다. 사내들에게 둘러 싸여 엘러시아의 싱싱한 알몸은 파닥거렸다. 뭉클 뭉클한 머리 보다 살짝 크고 모양새 좋은 유방도, 통통하고 물이 많은 보지도 실컷 주물렸다. 엘러시아의 음핵은 발딱 섰고, 보짓물이 쉼없이 터져나왔다.


엘러시아의 정신이 어둠 속으로 잠겨들었다. 팔다리를 잘렸을 때부터 느껴져 왔고 몬스터들의 전용 육변기가 되었을 때 절정에 이르렀던 증상이 나타나고 있었다.


수컷들에게 둘러 싸여 윤간 당할 때 엘러시아는 잠깐 잠깐 정신을 잃었다. 시야가 뿌옇게 흐려지다 못 해 검게 물들었다. 그 어둠 속에서 엘러시아는 환각을 보았다. 그 환각에서 엘러시아가 보는 자신의 이미지는 능욕자 앞에 팔다리가 절단 당한 알몸으로 기고 뒹굴면서 능욕자의 자지를 게걸스럽게 핥고 빠는 이미지였다. 그럴 때마다 자지를 끊어질 듯이 열성적으로 세차게 핥고 빨았기에 능욕자들은 즐거워하곤 했었다.


한 흑인이 엘러시아의 발목을 밧줄로 묶으려고 했다. 엘러시아의 이성이 돌아왔다. 세이토렌이 베로스가 생각났다. 엘러시아는 재빨리 발을 빼곤 말했다.


"무슨 짓이야?"


"묶고 즐기려고 하는 거야."


"묶지 마."


엘러시아는 흑인의 팔을 발로 쳐냈다.


흑인이 엘러시아의 허리를 붙들려고 했다. 엘러시아는 손가락을 세워 흑인의 눈을 찔러 공간을 확보한 뒤 곧바로 인중을 주먹으로 끊어 쳤다.


흑인의 입이 피로 물들었다.


"이 년아, 꼼짝마."


엘러시아는 흑인 사내의 팔뚝을 붙잡고 다리를 사내의 가슴에 놓았다. 사내가 비명을 질렀다. 엘러시아가 암바로 사내의 팔뚝을 부러뜨렸던 것이다. 그리고는 엘러시아는 허둥지둥 몸을 일으켰다. 한 흑인이 엘러시아의 양 팔을 잡고 깍지를 꼈다. 엘러시아는 뒷통수로 흑인의 이마를 때림과 동시에 정강이로 그 흑인의 불알을 찼다. 엘러시아는 벗어나자 마자 돌려차기로 그 흑인의 명치를 갈겨 날려보냈다.


한 흑인이 단검을 빼들었다.


"조용히 붙잡혀라, 응. 널 팔려고 하거든."


엘러시아는 무술 자세를 잡았다. 엘러시아가 외쳤다.


"이런 식으로 나오면, 너희랑 너희를 잡아 노예로 판 놈들이랑 뭐가 다르지?"


"다를 거 없지. 그땐 우리가 약했던 거고."


"살려줘요! 아무도 없어요?!"


베로스는 밖에서 몇몇 전사들과 함께 안절부절 못 하고 있다가 엘러시아의 비명에 놀라 칼을 빼들고 진영으로 쳐들어갔다. 이들이 들어서자 흑인 하나가 말했다.


"이번 일은 없었던 걸로 하자."


엘러시아가 말했다.


"오빠, 칼 던져. 뭐 해! 빨리 던져."


베로스가 엘러시아에게 허리춤에 찬 숏소드를 빼서 검집채 던졌다. 엘러시아는 숏소드를 빼들었다. 발가벗은 순백색 터질듯한 알몸의 여전사가 숏소드를 든 모습은 매혹적으로 보였다. 예전에 엘러시아는 이들 흑인들이 싸우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형편없는 하급 전사들이었다. 그런 무리들이 자신을 노예로 팔려고 했다는 것에 자존심이 심히 상한 엘러시아였다. 싸움 실력에 관한 자부심은 엘러시아가 지금껏 유지해온 얼마 안 되는 자신감의 근원이었다. 사반트 후작 앞에서라면 오금이 저려 스스로 주저 앉을 지도 모르는 엘러시아였지만 이런 하급 전사들에게서라면 달랐다.


"계집 년 따위가...."


그 흑인은 말을 잇지 못 했다. 엘러시아가 던진 숏소드가 흑인의 미간을 관통했다. 무기가 없어진 걸 본 흑인들이 엘러시아에게 덤벼들었다. 엘러시아는 한 흑인의 품으로 뛰어들어 팔을 꺽어 칼을 빼앗곤 올려쳤다. 잠시 후 4명의 흑인 모두가 목이 잘린 채 경련하는 시체가 되어 바닥 위에 누웠다.


엘러시아는 베로스의 품 안에 뛰어들었다. 어느새 엘러시아의 아름다운 얼굴은 눈물로 범벅이 되어 있었다. 베로스는 그런 엘러시아가 안스러웠다. 엘러시아가 말했다.


"오빠, 미안해. 내가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 앞으론 오빠 말 잘 들을게."


"그렇게 해 줘. 여긴 세이르족이 아니라 사반트 후작국이야. 여자는 남편에게 따르는 게 법도야. 내 말 잘 들었으면 좋겠어. 수고했어. 힘들었지, 엘? 내가 진작에 구하러 와야 하는 건데 너한테 몹쓸 짓이나 하게 하고...."


베로스가 엘러시아의 맨등을 감싸 안더니 말했다.


"그런데 옷 입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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