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방중청년(3) - 아! 조사님! 우리 조사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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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아;;;; 저번에 공지해드린 대로 간만에 찾아뵙는 불성실한 청년입니다...
기말때문이라고는 하지만 면목이 없네요.
사실 어제 올리려고 했는데 그사이 또 막혀서 우회하느라 시간이 걸렸습니다.
겨우 접속했더니 끊겨서 재접해서 끊고 접속하기 눌렀더니 안되고
오늘 다시 와서 보니까 중복접속만 2번 늘었더군요;;;
....이렇게 막으면서도 자기들은 룸싸롱 가서 헤헤거리고 놀겠죠, 아마. 어이가 없습니다.
뭐, 어쨌건.... 3화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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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한 사내가 고뇌에 쌓인 표정으로 앉아있다.
그 이유는 단순했다.
손주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손주도 아니고 촌수로 따져도 대략 6촌은 넘어가는(이쯤되면 남이라 할만하다)손주이긴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그 손주가 자신의 업을 이어갈 후계자라는 점에 있었다.
"끄응- 그녀석이 이제 겨우 유치원에나 들어갈 꼬맹이라는 사실을 깜빡했군...허어-"
그의 손주는 매우, 아주 많이 삭았다. 외모는 말고 사고 방식이.
그때문에 나이를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착오를 저지르고 만 것이다.
전문용어(?)를 햇병아리 꼬맹이 앞에서 자기 흥에 겨워서 마구 쏟아내었으니 아이가 그를 어찌 생각하겠는가?
쪽팔리는 일인 것.
게다가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쪽팔린거야 어른의 위엄으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였다.
하지만 앞으로 설명해야 하는 것은 누천년에 걸쳐 보완되어온 심득을 전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
물론 크면 이해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때까지 기다릴 수 없었다.
인내심 문제는 아니였다. 다만, 그에게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고 있을 뿐...
한계를 넘지 못하는 이상 2년이상 버티지 못할 것이였다.
2년은 너무나 짧은 기간....
그 안에 그가 지금까지 겪은 경험, 시행착오, 깨달은 것들을 넘기기는 무리였다.
그는, 고심했다.
그의 방의 불은 밤새 꺼지지 않았다.
다음날.
"우웅- 무슨 일이십니까?"
사내는 신기한 마음이 들었다.
저런 귀찮음과 예의가 동시에 표현되는 모습이라니?
이거야 말로 정반합이 아닐까...라는 시덥지 않은 생각을 잠시 하던 사내는 이내 정신을 차리고
본론을 말하기 시작했다.
"어제 하던 것들을 마저 해야되지 않겠느냐?"
"아! 그 이야기요?"
"그래. 그 이야기 말이다."
"통 모르겠던데요? 모르는 말도 많고.."
"으음.. 그래서 말인데.. 이리 와서 뒤돌아 앉거라."
그가 앉자 사내는 그의 명문혈에 장심을 대었다.
"참거라. 입 벌리고 소리내도 되긴 하는데, 안하는게 더 좋다."
그리고 명문혈을 통해 노도처럼 들어가는 기운.
"허억?"
그는 깜짝 놀라 소리를 냈다.
물론, 입은 다물고.
들어간 기운은 독맥과 그 주변을 타고 꼬여서 올라서는 머리를 감싸고는 내려서 아랫배에 머물더니,
반절은 아랫배에 남고, 나머지는 다시 꼬리뼈를 타고 명문혈로 가서 사내의 손으로 되돌아가는 것 아닌가.
한참을 그 작업을 반복하던 사내가, 이윽고 손을 떼었다.
그리고 말했다.
"쉽다? 처음 해보는 거라 괜히 긴장한건가?"
"……."
말이라도 해주고 하지 놀랬잖아!!!! 그리고 처음이라니 위험해!!
정도가 그의 심정이였지만 차마 말로 꺼낼순 없어서 침묵으로 무언의
항변을 하고 있는 그였다.
"뭘하신 겁니까?"
"뭐긴 뭐야. 운기지. 운기조식이라는 용어 들어 봤지? 저번에?"
"…처음 들어본 용어가 한둘입니까?"
"그거야 그렇다만... 옛다!"
착-
그의 앞으로 한권의 책이 떨어졌다.
"이게 뭡니까. 무공기초입문?"
"기초적 용어 해설집과 중국쪽 기본 무공인 삼재검, 육합권을 적은 책이다."
"삼재검이요?"
"어. 검법…이라고 부르기 좀 모한 검법 있다. 하지만 뭐, 다른 검법하고 큰 차이 없어. 봐두거라."
"오늘은 이걸로 끝인가요?"
"그래. 그거 내일까지 다 보고와라."
"…말도 안돼!!!!!"
한문책 350page 짜리를 다 보라니? 하루에? 그는 기절할 뻔 했다.
그러나 어쩌겠나. 친척 형처럼 고3이면 핑계라도 대지.
완전 100% 뒹굴뒹굴의 생활 패턴에서 빠져나갈 핑계거리따위는 없는 것이였다.
"하아-"
대략 난감.
그때 들리는 소리.
꼬르르르륵-
…밥먹고 해야지.
여기는 큰 기와집이다.
밥은 가마솥밥.
그는 가마솥밥은 많이 먹는다.
매우 많이. 도저히 꼬맹이라고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덕분에 종갓집 아줌마에게 눈치밥좀 먹고 있는 상황이다.
사실 그의 집에서 하는 것이 정석이다.
하지만 사내(라고 쓰고 집안 가장 큰어른이라고 읽는)가 "여기서 배우고 가거라"라고 했기 때문에,
그는 준 2년을 빌붙어서 살고 있는 것이다.
더군다나 사내가 원래 떠돌아다녀서 집에 붙어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것을 감안하면
자그마치 2명의 식객이 빌붙어 살고 있는 것.
덕분에 요즘 종갓집 맏며느리, 아니 이제 안주인인 그분이 머리카락이 좀 듬성듬성해졌다는 이야기가 있다.
아무튼,
요는 지금 배가 고프다는 것이다.
그래서 간 주방.
마침 밥짓고 계시는데....
"누룽지 없어요?"
"있어요."
그를 보지도 않고 말하는 아주머니.
"어라? 존댓말?"
그는 좀 이상하게 생각했다.
평소에는 그냥 철부지 아이 다루듯 하던 그녀가 아닌가?
게다가 그녀가 답해줄 때 무심코 말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치 길을 걷다가 "몇시지 지금?"이라고 하면 무심코 "2시"라고 대답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나.
"뭔가 이상해."
그는 수상함을 느꼈다.
가게로 갔다.
과자를 샀다.
모르고 들고나와 버렸다.
그런데... 아무 제지가 없다.
"어라? 졸았나?"
그는 약간의 이상함을 느꼈다.
횡단 보도를 건넌다.
차가 눈앞에서 쌩-하고 스쳐간다.
얼마나 근접해서 갔는지, 코끝 털을 살짝 스쳐가는 것이 느껴지는 것 아닌가.
화가 나기 이전에 심장이 벌렁거린다.
그런데 그가 정신을 수습하기도 전에 옆에서 오토바이가 정면으로 달려오는 것 아닌가.
"헛!"
그가 황급히 구르자 방금전 그가 있던 자리로 쌩- 하며 지나가는 오토바이.
"……."
그는, 매우 이상함을 느꼈다.
다음날
그는 해가 뜨자마자 사내의 거처로 달려갔다.
찾아온 그를 보고 사내가 물었다.
"다 본 모양이구나?"
"예. 그건 그렇고... 뭔가 이상해요. 다들 저를 못보는 것 같던데요?"
"아! 겪었느냐? 그럼 이해가 빠르겠구나."
착-
또다시 그의 눈앞에 놓여진 책.
"이건 불길해..."
마음 속으로 느껴지는 느낌.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사내가 이야기를 꺼냈다.
"이 책은 저번에 말했던 우리 일맥의 정통 비전들이 들어간 책이니라."
"아. 그 뭐냐.. 심법인가 그거요?"
"그것 외에도 살법, 경신법, 보법, 방중술, 추적술, 역용술, 진법, 은신법 등등 모든 것들의 개량을 거친
정화가 담긴 것이다. 알겠느냐?"
"…그래 보였어요."
...나름 책 많이 본 그로서도 웬만한 이과 전공서적 5권을 묶어놓은 것 같은 두께의 한문책에는 질릴밖에.
갑자기 근엄하게 돌변한 사내가 그에게 말했다.
"자, 지금부터 잘 듣거라. 앞으로는 저 책을 읽고, 네가 그에 따른 수행을 하며, 내가 잘못된 점을 지적할 것이니라.
모든 것은 책에 상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네가 조금만 더 크게 된다면 굳이 내 도움이 필요 없을 것이나,
책 내용중 포함되어 있지만 언급되지는 않는 몇가지는 꼭 알고 있어야 하기에 내 이리 당부하는 것이니라.
꼭 기억해야 한다. 정신 똑바로 차리고 듣거라!!!!"
"네. 뭐죠?"
열심히 열변을 토한 말에 돌아온 간략한 대답에 조금 뻘쭘해진 사내.
"험험. 그러니까 우리 조사님이 여자라는 것은 기억 나느냐?"
"네. 뭐 울트라 킹 어쩌구 하셨잖아요?"
"그렇느니라. 그분께서는 천하제일미인이였다고 하느니...."
"그렇습니까?"
완전 시큰둥.
"아 어린놈이 왜이리 감정이 메말랐을꼬? 아무튼 그분은 미모와 실력으로 빙백의 마신이라는 칭호를 들으셨느니..."
"…조사님이 예쁘다는 걸 기억하자는 것이 목적인 건가요?"
"…네가 지금 나를 추궁하는 게냐?"
"…아닙니다. 계속하시죠."
"여하튼 그분은 매우 실리적인 분이셨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조사님은 끝없이 강함을 추구하는 무인이셨고, 동시에 실리, 효율을 구하는 성품을 지니셨다고 한다.
간단히 말하자면 강해지려고 수단 방법을 안가리셨다는 이야기.
그래서 나온것이 방중술이였다. 음양조화를 통한 빠른 내공의 향상을 위해서였다고…
"…그래서 그분께서는 본맥의 심법을 창시하시고 그 안에 음양 조화의 법문을 녹이셨다. 간단히 말해
우리의 심법은 그 자체로 방중의 도를 포함하고 있는 거란다."
"방중이라면… 책에 나온 생식활동 말씀이십니까?"
"그래! 생식활동! 어음… 넌 아직 이 말의 중요성을 모르는 게로구나. 커흠.. 일단 듣거라. 나중에 이해가 될테니."
여하튼 방중의 법문이 포함된 결과 몇가지 특징이 생겼다고 한다.
1. 마르지 않는 정력-이건 음양 조화로 주변의 기를 끌어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거란다. 회복 속도가
소모 속도보다 빠르다나? 애초에 생식활동이 운기의 효과도 있으니 움직이느라 지치지 않는 한 계속할 수 있다고.
2. 감각의 절제 및 신체 조절-조사님의 의지로 쾌락에 감정이 동하여 사랑이라는 비효율적인 감정에 빠지지 않기 위해,
쾌락을 느끼지 않도록 한다고 한다. 즉, 생식작용의 쾌락이 사라지고 대신 생식기의 자유자재 활용이 가능해 진다.
이 대목에서 사내는 울분을 토해내었다.
"아니! 이해는 간다. 확실히 생식 활동이 수련의 적인 건 맞다. 하지만 가끔 할수도 있는 거고, 의지만 강하면 되는거지
굳이 쾌감을 없애시다니...."
"바꿔왔다면서요. 바꾸면 되잖아요?"
"…본맥의 심법은 그 자체로 완전하다. 불완전하다면 바꿀 여지가 있지만, 완전함에 이것 저것 더 포함시키는 구조라고
보면 될 것 같구나. 건물을 올렸는데 주춧돌을 뺐다 끼울 수는 없지 않느냐?"
"위에 들어내고 끼우면 되죠?"
"위에 들어내고 끼우면 되죠?"
"…한옥처럼 1층이면 모를까, 다른 문파의 무공이 5층 건물이라면 우리의 무공은 이미 63빌딩 10배는 높은 건물정도란다.
바꾸기엔 너무 늦었어...허어..."
"1대 조사님이 그랬다면 왜 그 다음 조사분들은 안바꾸셨는데요?"
"2대 조사님은 1대 조사님이 자기랑 똑같은 녀석으로 골라서 그렇고, 그렇게 10대가 넘어 간 뒤에는 이미 늦었던 거지.
그 사이에 대부분 정립이 되었으니까 말이다. 오죽하면 12대 조사님이 한탄글을 써 놓으셨겠는고?"
"그렇군요."
그는 그리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뭐 사내가 한탄해서 "안 좋은건가 보네"정도로 느끼고 있을뿐.
사실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못먹어서 안달이지 않는가?
그리고 3번째에, 사내의 얼굴이 갑자기 침울하게 변했다.
"그리고 말이다.... 으음..."
그리고 나온 말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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