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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MC물] 여왕의 뜰 - 9장 미궁의 속의 작은새 (12-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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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37 회 작성일 24-01-15 00:46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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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아직 몸이 뜨겁고 이상한 기분이 든다.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곤도라 자리 틈새에 구부정히 앉아있다가 한바퀴 일주를 한 곤도라의 문이 열렸다.
 곤도라에서 내리려고 일어서다, 문의 테두리를 잡아 간신히 몸을 지탱한다.

「이봐, 빨리 좀 나가라고. 노출광 변태 여고생아」

 뒤에서 오다에 밀었다.



「꺅」



 곤도라에서 굴러 떨어졌다.
두 세 걸음 걷다 콰당 넘어지면서, 익숙해지지 않은 슬리퍼에 발이 꼬였다.
콘크리트 위에 넘어져, 팔꿈치와 무릎에 찰과상을 입었다.
 짧은 스커트는 밀려 올라가, 아무것도 입지 않은 통통한 엉덩이가 공개된다.
상반신의 볼레로도, 단추를 오다가 풀어버린 채였으므로, 곤도라에 탑승하려고 줄서있던 손님들이 리호 하얀 유방을 본다.



「헐?」



「뭐야? 저 모습은?」



「노출광이야?」



「뭔데?」



 안돼. 보지 마!
 뒤에서 선생님이 서둘러 곤도라에서 뛰어 내린다.
달려와, 리호를 손님들의 눈에서 지키는 위치에서 리호를 가린다.
리호의 스커트를 내려 엉덩이를 숨기고, 볼레로의 옷깃을 모은다.
 그 선생님도, 팔랑팔랑 흩날리는 천의 노출도가 높은 옷이다.
손님에게 등을 돌리고, 도발적인 복장과 언밸런스한 청결한 흰색 팬츠를 과시한다.
몸이 기울어져 벌어진 옷틈사이로 사람들에게, 겨드랑이 밑 유방을 보인다.



「얼, 또 한명 있어」



「변태 자매?!」



「잘봐봐, 둘 다 예쁜데」



「뭐, 어디? 어디?」



「AV 촬영일지도?」



 그런때문인지 있어를 들어 리호는, 쇼크로 움직이는 것도 할 수 없다.
 선생님가, 리호를 안아 일으킨다.



「리호! 괜찮아?」



 보기에 괜찮아 보여요!?
 오다 때문에…….
 아니, 전부 선생님 때문이야! 선생님이 오다를 데려와서 이렇게 된거야!


 선생님는 리호의 어깨를 안은 채 일으켜 세운다.
리호는 양손으로, 볼레로의 옷깃을 움켜쥐고 최대한 몸을 가린다.

그렇게 해도, 드러난 허리나, 볼레로 사이에 벌어진 가슴계곡은 가릴 수 없다.
스커트도, 조금만 바람이 불어도 넘어가 버린다.
 누군가「노팬츠!」라고 외치는 목소리가 들리고, 생각났다.



 오늘! 안 입었다!
 선생님이 사 온 변태스러운 옷 때문에, 부끄러운 곳을 모두에게 보여지고 있다!



 오다가 따라 나온다.
선생님에게서 리호의 몸을 빼앗한다.
 리호의 불안감이 급속도로 높아진다.



「변태 여고생. 이런 식으로 보지를 과시하면, 즐거워?」



 오다는 그렇게 말하며, 줄 선 손님들에게 보이도록 스커트의 옷자락을 들어 올린다.



「꺄악!」



 리호는 볼레로를 잡고 있던 손을 놓고, 당황해서 스커트를 누른다.
그러면 오다는, 볼레로의 옷깃을 잡고 좌우로 펼친다.
탱탱한 젖가슴이 적나라히 공개되어, 관객들의 눈을 모은다.



「하지마!!」



 양팔로 몸을 숨기려고 하면, 뒤에서 오다가 팔을 속박해, 자유를 빼앗긴다.



「그만.. 이제 정말로, 그만둬 주세요……, 선생님! 선생님! 도와주세요!」



 손님들에게서 리호를 숨기고, 리호를 지키려 하고 있던 선생님도, 지금은 슈우군에게 끌어 안겨 있다.
 슈우군은 바동바동 거부하고 있는 선생님를 꼭 껴안으면서,



「세이나 선생님도, 제자에게 지고 있을 수 없잖아!」



 원피스를 벗기려고 필사적 이다.


 손님들은, 어안이 벙벙해져선 두 미인의 노출을 구경한다.
곤도라에 내려야 할 손님들은, 무심코 곤도라에서 내리지 못해 버린다.
관계자가 당황해서, 밖에서 문을 닫고 차례를 넘긴다.


 슈트를 입은 직원이 뛰어들어 왔다.
큰소리로 일행들을 제지하며 거칠게 팔을 잡는다.
그대로 팔을 끌고, 그 자리에서 빠져나왔다.


 


 


 또 직원 사무실에 올 수 있었다.
아까 전 리호가 젖은 몸을 말리던 건물이지만, 방은 다르다.
 정장 차림의 관리직인것 같은 사람이 따지기 시작한다.


 다른 손님들에게서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유원지 안에서, 알몸에 가까운 옷을 입고 있는 여성이 있다.
남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음란하게 붙어 있는 남녀가 있다.
차마 볼 수 가 없다.
아이들의 교육에 나쁘다.
어떻게 좀 해달라.
그러한 내용이다.


 원인은 당신들이군요.
경비용 비디오에도 찍혀 있었습니다.
 이 곳은, 한 가족들도 찾아오는 건전한 놀이 공간입니다.
 안에서 여자가 알몸을 한다든가, 그 알몸의 여자에게 남자가 달라붙어 장난을 친다든가, 그런 일은 가만히 놔둘 수 없습니다.
 티켓 뒤에 주의사항을 확인해 보셨습니까.
폭력 행위, 소음, 풍기를 어지럽히는 행위, 다른 고객들에게 폐를 끼치는 경우, 유원지 출입을 제제할 수 있습니다.
그렇게 써 있습니다.
 그 쪽 분은 아까 전에도, 물 속에 뛰어들었다고 한 것 같은데.
마음대로 놀이기구를 뛰쳐나오시면 저희들도 안전을 보장하기 어렵습니다.
보트를 타고 계실 때의 손님들의 모습을 보고 있던 관리자도 의심스러운 점이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계속 행동하시면 원내에서 돌아다니시는건 제지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실례지만, 손님들은 서로 어떤 관계십니까?

 그 쪽의 고객은, 미성년자 같이 보입니다만?
   이름과 부모님 연락처, 학교에 다니고 있다면 학교명도 가르쳐 주시지 않겠습니까?
 아뇨, 단순한 확인입니다.
대답할 수 없는 이유라도 있습니까?



 오다는 반항적인 태도를 취했다.



「우리들은 손님이다. 손님한테 그 태도는 뭐야?」



「신고라고? 어떤 놈이야, 그런걸 신고한 놈은.
   너희는, 그 사람이 말하는 것만 믿고서는, 내가 말하는건 듣고 있긴 한거냐?」


「어떤 옷차림을 하든지 그건 자기맘 아닌가?」



「알몸은 아닌데? 잘 보라고. 이런 섹시한 옷을, 제대로 입.고 있지? 괜한 트집은 그만두시지」



「티켓 뒤? 이런 쪼그만 글씨를 누가 읽는줄 아나보지?」



「미성년자가 아니다. 엄연한 어른이야.
   어른인게 당연한게 아닌가? 이 몸을 봐봐. 어른스럽지? 게다가, 미성년자라고 해도, 뭐가 문제있나?
   그만하면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 미성년자라도 본인의 의사로 이런 모습 한다면 뭐가 문제있냐?
   아, 깜빡했네, 얘는 내 여동생이다. 됐지? 보호자가 옆에 있으니까 아무런 문제 없겠지?」



 오노데라 선생님이 오다에게 주의를 줬지만, 오다의 삐딱한 태도는 변하지 않는다.
오다의 어린애 같은 모자란 말대답을 하면서 모든게 들통나자, 충실한 부하 슈우군도 기가 막히다는 기색이다.


 직원과 오다와의 대화를 듣고있던, 리호는 눈앞이 깜깜하게 변하는걸 느꼈다.
 오다의 대답은 자신이 미성년자라고 인정한거나 다름없다.

 집에 연락이 간다.
아빠와 엄마에게 알려져 버린다.
잘못하면 학교에도 연락이 가버린다.
우리 학교는 엄격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간단하게 끝날리 없다.
거기에 학교의 애들에게도 알려지면…….



 아, 어째서, 어째서 이런 일이…….


 제복을 입은 다른 직원이 다가와 이야기를 중단한다.
말을 하고 있던 정장차림의 남자에게, 작은 목소리로 보고한다.
정장차림의 직원이 휴대폰을 꺼내 말을 시작했다.
정장의 사람은 빠르게, 보고하러 온 여직원과 얘기를 하면서 휴대폰 상대에게 지시를 내린다.
통화를 종료하고, 또 다른 사람에게 건다.

 사무실 분위기가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잠시지만, 설교로부터 해방됐다.


 리호는 불안해 하며 스커트 자락을 정리하고, 윗도리 옷깃을 모아 맨살을 숨긴다.
선생님이 리호의 앞으로 와, 조금 허리를 굽혀 리호의 얼굴을 마주본다.



「리호. 괜찮을거야」



 리호만 들리는 작은 소리로 말한다.
 리호는 화난 목소리로 대답한다.



「웃기지마요! 도대체 뭐가 괜찮다는 거에요!」



 리호의 목소리는 떨리고 있다.


 선생님의 얼굴이 리호의 얼굴로 다가온다.
바로 눈앞에서, 리호의 눈을 마주본다.
그리고, 한번 더 말한다.



「리호. 괜찮을거야」



 선생님의 목소리는, 침착하고 떨림도 동요도 없다.
냉정하고, 표정에 여유가 있고, 리호를 보호하겠다는 마음이 있다.


 선생님의 얼굴은 언제나 처럼 상냥하게, 투명한 아름다움과 배려로 가득 차 있다.
 불안하게 요동치던 심장이 조금씩 진정되간다.



「그렇지만.. 선생님, 난 미성년자니까. 아빠나 엄마한테 연락이 가버리면..
   내가 이런 모습 하고 있고. CCTV도 있는데 아빠나 엄마한테 뭐라고 설명할 자신이 없어요……」



 오늘 하루 있었던 일을 생각하면, 잠시 안정됐던 기분이 다시 요동쳐 온다.
 선생님의 얼굴은 한층 더 다가오고, 뺨이 닿을 수 있을 정도로 가까워지고 리호의 등을 감싸 가볍게 끌어 안는다.



「리호. 걱정하지마. 만약 그렇게 되면, 내가 리호의 부모님에게 설명할께.
   리호는 거부했지만 내가 억지로 이렇게 했다고」



「선생님..? 그렇지만……」



 그렇지만, 그렇게 말하면.



「그러면 전부 선생님 탓이 되버려요!」



「그래..」



「그래 라니, 그러면……」



 그렇게 되면, 선생님은 해고당해 버린다.
두 번 다시 선생님를 만날 수 없게 되버린다.


 선생님은, 리호의 얼굴을 보면서, 걱정하지마, 라는듯 부드럽게 미소짓는다.



「유원지에서, 집에 연락한다든가, 그러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해.
   다른 손님들도 상대해야 하고 바쁠텐데.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진 않을거야」



「그렇다고 해도……」



 저기에 멍청히 앉아있는 오다가 사과할 리 없다.
 전부, 전부 저 미친자식 때문이야!


 선생님는 리호의 머리를 가볍게 쓰다듬고 일어섰다.
오다에게 가 작은 소리로 말을 건넸다.
 선생님이 무어라고 열심히 부탁하고, 오다가 불만스러운 얼굴로 말대답한다.
슈우군까지 뭐라 말참견한다.
오늘 슈우군으로서는 처음으로, 오다가 아닌 선생님에게 가세하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의 목소리와 슈우군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지만, 미성숙한 어린애 같이 감정적으로 말하는 오다의 짜증나는 목소리는 들린다.



「왜 내가 사과를 해」



「나는 아무런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나는 손님이라고」



「아직 유원지에서 타지 않은 놀이기구도 있다고」



「몰라 그런거」



「니 마음대로 해. 나는 아무 상관없으니까」



 결국 포기했는지, 선생님은 리호에게 돌아온다.



「선생님?」



 선생님은 방금 전까지 설교하고 있던 정장차림의 직원 쪽을 살짝 본다.
직원은 진지한 얼굴로 휴대폰 상대와 얘기하고 있다.
 선생님이 내게 속삭인다.



「지금 몰래 나가자」



 리호는 놀라, 선생님을 본다.
선생님이 이런 말을 하다니 생각할 수 없었다.
 선생님이 명령하면 거역할 수 없지만……
 리호는 정장 직원 쪽을 보면서 물었다.



「네? 그런 짓을 해도, 괜찮아요?」



「츠토무씨는 내 마음대로 하라고 했어 이 방법밖에 없어」



 이상하게 선생님은, 유원지 사람이 눈치채는 것보다 , 오다가 알아차리는걸 더 신경 쓰는 것 같다.



「아니, 그래도, 저 사람은, 조금만 여기 있으라고 했는데, 마음대로 없어지거나 해도 괜찮을까요?」



「저 사람? 아마 뒤쫓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해. 말했던 대로, 일부러 일을 크게 만들고 싶지 않을테니까.
   우리가 또 유원지 안으로 들어가는 것보다, 제 발로 유원지를 나가 주는게, 오히려 성가신 일이 사라지는 거겠지?
 그리고, 지금 여기 사람들 모두 바쁠거야, 살짝 들었는데.
   놀러온 아이들끼리 장난치다가, 유원지 놀이기구 때문에 큰 부상을 당했다고 해.
   서비스업이니까, 우리보단 그쪽 일이 더 급할거야」



 선생님의 목소리에 마음이 천천히 안정되고 있다.
말하는 내용보다는 선생님의 태도와 어조 덕분에 리호는 안심한다.
 게다가, 오늘 하루, 한심한 선생님의 모습 밖에 보지 못했지만, 지금 눈앞의 선생님은 리호가 알고 있던 언제나 의지가 되는 동경하던 선생님의 얼굴이다.

그런 선생님를 다시 볼 수 있어 기뻤다.

그래,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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