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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MC물] 여왕의 뜰 - 9장 미궁의 속의 작은새 (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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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54 회 작성일 24-01-14 22:07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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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냄새를 풍기는 겉모습을 하고 있는 오다는, 오노데라 선생님과 같은 대학교의 3학년이라고 했다.
이 모습이 21? 재수를 했다고 해도 겨우20대초반?
믿을 수 없어.
전혀 젊음이 느껴지지 않는다.

변태 아저씨같애, 이 사람.

오다는, 지금도 오노데라 선생님과 딱 달라붙어 있다.
오노데라 선생님은 처음에는, 힐끗 리호를 신경쓰며, 오다를 밀치는 행동을 했다.
하지만, 오다가 억지로 껴안으면, 싫은 얼굴을 하기는 커녕, 조금 기쁜 듯이 못이기는척 안기며 오다의 얼굴을 응시한다.
얇고 작은 천에 감싸인, 오노데라 선생님의 날씬한 몸이 파묻힌다.
 
마치, 연인과 같이.
아니, 연인은 표현은, 너무 깨끗하다.
오히려, 중년 아버지와 그 애인.
그런 식의 혐오스러운 느낌이다.


리호가 알고 있는 오노데라 선생님가 아니다.
복장도, 태도도, 전혀 다르다.
 
리호가 빤히 응시하고 있는데도, 오다는 오노데라 선생님의 짧은 스커트 안으로 손을 넣는다.
이 변태가! 오노데라 선생님에게 무슨짓을!
그런데도 오노데라 선생님는, 얼굴을 붉히고 미소를 띄운다.
오다에게 얼굴을 접근해……리호의 눈앞에서, 오다에게 키스를 했다!
그것도, 진하디 진한 키스.
 
이제 그만둬!
오노데라 선생님은 저런 사람이 아니야.
오노데라 선생님의 연인은 이마이씨가 아니었어?
어째서, 저런 더러운 아저씨와 키스를 하는거야?
게다가, 이렇게 사람들 앞에서.


 슈우군이, 군침을 늘어뜨리며 정신없이 보고 있다.


오노데라 선생님이 겨우 오다로부터 얼굴을 떼어 놓는다.
리호의 험한 시선을 눈치채고, 조심스레 말을 건넨다.



 「저, 리호……미안해」



 이런 오노데라 선생님과는 말도 하기 싫다.
이마이씨가 너무 불쌍해!
리호는 무시했다.
오노데라 선생님은, 약간 머뭇거리고 나서, 목소리의 어조를 바꿔 수습하듯이 말한다.


 


「……응 리호, 뭐 타고 싶은거 있어?」

애써 밝은 기분인 척 말하는 어조가, 리호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야말로 날 속이고 있는 것 같다.
선생님은 그런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싫어하는데.
따지려고, 선생님 쪽을 본다.
그리고, 오다가 오노데라 선생님의 가슴에 손을 뻗고 있는 것이 보였다.
오노데라 선생님의 몸이, 마치 오다의 소유물과 같이 다루어지고 있다.
그런 것 보고 싶지 않아.
당황해서, 오노데라 선생님에게서 눈을 떼었다.


슈우군이 몸을 기울이고 있다.
오노데라 선생님의 가슴에 눈이 고정되어 있다.
슈우군 싫다.
두 사람 모두 정말 싫다.


리호는 슈우군의 팔을 난폭하게 찔렀다.
슈우네가 귀찮은 듯이 리호의 눈을 본다.
리호가 노려보면, 표정을 고치며



「왜 또?」



라고 리호에게 묻는다.
그렇지만 힐끔힐끔, 오노데라 선생님 쪽을 보는걸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뭐야, 그 태도!
나에게 고백했을 때의, 슈우군의 그 기특한 태도는, 도대체 어디 간거야!



리호는, 3사람을 무시하고, 유원지의 입구로 향한다.
빨리 자유이용권을 사고, 게이트를 빠져 나간다.
슈우군이 조금지나서 따라 온다.
선생님과 그 남자도 붙어 온다.


리호는 가능한, 오다에게서 떨어져 있기로 했다.
필연적으로 오노데라 선생님과도 떨어지게 된다.
하지만, 어차피 오노데라 선생님는, 나보다, 그 남자와 있는 편이 좋겠지!


리호는, 놀이기구에 집중하기로 했다.
사실, 어제 밤, 어느걸 타야할지 고민하고 있었다.
그렇지만 이제 아무래도 좋아.
다른 3명의 의견은 듣지도 않고, 눈에 띈 놀이기구를 닥치는 대로 타 간다.
바이킹, 락스핀, 줄에 매달려 회전하는 놀이 기구, 3 종류 제트 코스타 중에서 가장 줄이 짧은 기구.

하지만 타도타도 전혀 즐겁지 않았다.


이런 재미없는 제트 코스타는 처음이다.
일본에서 제일 시시한 제트 코스타라고, 안내판에 써놨으면 좋겠다.


오노데라 선생님은, 더러운 아저씨와 쭉 붙어 있다.
이동하고 있을 때도, 행렬에 줄서서 기다리고 있을 때도, 놀이기구에 탑승할 때도.
놀이기구가 움직이기 시작하고 나서조차, 오다가, 옆에 앉아있는 오노데라 선생님의 무릎 사이로 손을 넣고 있는 것이, 뒤에서 훤히 보였다.

다른 손님들도, 선생님와 오다를 본다.
남자들은, 슈우군과 같이 싫은 눈초리로 선생님를 바라본다.
가족이 함께온 사람들은, 아이의 눈을 손으로 가린다.
선생님이 저런 시선을 받는걸 견딜 수 없다.


가끔 오노데라 선생님이, 변명하는 것 같이 리호에게 말을 건네 온다.
리호는 애써 들리지 않는 체, 슈우군의 그림자에 숨는다.

그 슈우군은, 쭉 오노데라 선생님의 요염한 복장에 정신을 빼앗기고 있다.
허리를 펴 선생님의 가슴의 골짜기를 응시하고, 허리를 굽혀 스커트의 안이 안보일까 실험한다.
오다는 그런 슈우군의 시선을 의식하고, 선생님의 가슴을 만지거나 선생님의 엉덩이에 손대는 걸 과시하듯 거칠게 만진다.
슈우군은, 먹이를 바라는 개처럼, 어슬렁어슬렁 선생님 주위를 돌며, 헥헥 숨을 내쉰다.
바로 옆에 있는, 자신의 연인을 쳐다보지도 않는다.


리호는 슈우군의 뒤에서, 가볍게 발길질을 해준다.
슈우군이 짜증을 내며 말한다.



「적당히 해 너」



슈우군! 내게 그런 말을 할 수 있는거야.
언제부터 그렇게 용감해졌어.
내가 화내는 것 만으로, 그렇게 허둥지둥 하던 주제에.



「나를 정말로 좋아한다으면, 좋아한다고 백번만 말해봐」



라고 심술궂게 장난치면, 그 말 그대로 진실로 받아들여 정말로 그대로 해주던 네가.


리호는 아무말도 못한다.
슈우군에게 말을 건네는 것도 그만두었다.



대화 상대가 없어진 리호에게, 오다가 히죽히죽 웃으면서, 말을 건네 왔다.



「남자친구와 사랑싸움이야? 혹시 섹스가 서투르다고 남자친구에게 화낸거야?」



무슨 말을 하는거야 이 변태가!
아무대답도 하지 않고 리호는 오다를 노려본다.


오다는 질리지도 않고 계속해서 말을 건네 왔다.



「남자친구랑 몇번이나 섹스 했어?」



「세이나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섹스 하면, 남자친구를 기쁘게 할 수 있을거야」



「리호는 귀엽기 때문에, 해보고 싶은데, 얼마면 돼?」



「난, 아직 여고생과 해본적이 없는데. 어때? 히히」



「오늘 밤에는 특별히 무료로 해 줘」



더러운 데다가 끔찍하다.
역겨운 쓰레기.
그냥 죽으면 좋겠다.
그냥 무시하자.



그러자, 오다는 자기에게 찰싹 달라붙어있는 오노데라 선생님이, 리호에게 말한다.



「리호. 똑바로 츠토무씨에게 대답해」



선생님, 믿을 수 없다!
마치, 마치 내가 나쁜거 같이!
이런 역겨운 질문에, 어째서 대답하지 않으면 안 돼는거야?
그런 부끄러운거, 대답할 수 없다.
나, 정말 억울한데.
어째서 또 이런 녀석의 편을 들어주는거야?
어째서 내 편이 되주지 않아?


그렇지만, 리호는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오다에게 대답한다.



「난, 당신이랑 그런짓 절대로 하기 싫어. 얼마를 주든지 절대 싫어」



「엥? 그럼 무료라고? 좋았어, 히히」



「무슨말이야! 그게 아니라! 싫다고」



「됐고, 조금 전 내가 남자친구와 몇번 정도 했는지 물었는데, 그건 아직 대답하지 않았잖아. 세이나 선생님의 명령대로, 제대로 대답해」



「……슈우 군과는……」



리호는 도움을 요청하는 눈으로 선생님의 눈을 본다.
정말로 이런거 말하지 않으면 안 됩니까?
선생님는 미안한듯 오다의 얼굴을 본다.
오다가 웃으면서, 마치 선생님를 나무라는 것 같이 선생님의 엉덩이를 가볍게 두드린다.
선생님는 일순간 리호의 눈을 보고, 고개를 깊게 숙인다.
안돼, 선생님는 아무것도 해주지 않는다.


슈우군 쪽을 본다.

슈우군이 도와줄 수 없다.
리호와 오다와의 대화를 듣고 있을 것인데, 선생님의 허벅지 밖에 흥미가 없는 것 같다.



선생님은 무력하다!
슈우군은 도움이 되지 않는 바보!


더 이상 선생님의 명령을 무시 하고 있을 수 없다.
선생님의 지시에 거역하고 있으면, 뭔가 불안해져 따르지 않을 수 없게 된다.
리호는 작은 목소리로 대답한다.



「슈우군과는, 4번……」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숙인다.



「4번? 뭘?」



이!


「……4번.. 섹..스」



아래를 향한 채로, 덜덜 떨리는 소리로 답한다.


..안돼, 싫어, 선생님.
어째서 이런걸, 이런 싫은 남자에게 말하지 않으면 안돼?


오다는, 기묘한 웃음소리를 올린다.



「-응, 과연. 최근 여고생으로서는 적은편 아닌가? 내 앞이니까, 거짓말 하고 있는 아냐? 세이나 선생님에게, 남자 앞에서 여자는 청순한 척 해야하는 것이라고 배운거야?」



「거짓말 아니야! 진짜 이제, 그런거 그만둬!」



리호는, 새빨갛게 된 얼굴을 양손으로 가린다.
부끄러워서 견딜 수 없다.


그 사랑스러운 행동에, 오다가 손뼉을 치고 웃는다.
믿을 수 없는 것은, 슈우군까지, 오다를 추종하듯이 따라 웃는다.
슈우군도 둘만의 비밀이 공개되고 있는데.



리호는 한번 더 오노데라 선생님을 보며, 눈으로 간절히 부탁한다.
선생님, 부탁이니까, 뭐라고 말해.
이 남자를 혼내줘.
이 남자의 기분나쁜 웃음소리를 멈춰줘.
그렇지만, 선생님은 내 시선을 외면하며, 고갤 숙인다.


선생님…….
선생님은, 이 사람이 말하는대로..
나보다, 이 변태가 더 소중합니까?


리호에게는 더이상 생각할 수도 없다.
정말로 그대로다.
확실히 오노데라 세이나는, 오다 츠토무가 말하는대로.
좋아하는 선생님는, 제자보다, 이 남자의 육체가 가져오는 즐거움이 더 소중하다.


 



오다가 들어올 수 없는 여자 화장실에서, 리호는 오노데라 선생님에게 총알처럼 쉴새없이 따진다.



「선생님은 어째서, 저런 싫은 일을 내게 시키는겁니까?
   그 더러운 남자의 질문에 답하라니, 믿을 수 없어요.

   나, 정말로 그런거 말하고 싶지 않은데. 선생님이 말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아니 선생님이 말하는 대로 하게됩니

   다……. 이제, 정말 싫어요. 끔찍해요.
   도대체, 어떻게 된거에요? 선생님, 이상해요. 선생님이 선생님인 것 같지 않습니다.

   선생님는 언제나 상냥하고 좋은 사람이었는데. 난, 선생님을 정말로 정말 좋아하고, 정말로 의지하고 있었는데.
   그 사람, 도대체 뭔가요? 이마이씨는 어떻게 된거에요? 저 남자, 어째서 저런 짓을 선생님께 하는거에요?
   그런데도 선생님는, 저녀석에게 전혀 거역하지 않는다.

   저녀석이 말하면, 뭐든지 하라는대로 하고 있다. 이상해요.
   선생님의 오늘 그 복장도, 이상합니다. 그런 야한옷. 전혀 어울리지 않아요.
   선생님, 어째서, 저녀석이 원하는 대로 하게 하는거에요?

   선생님도, 그 남자에게 저런걸 말해지거나 만져지거나 해도, 어째서 전혀 저항하지 않습니까?

   선생님을 보고 있으면 마치……선생님는 그 사람의 노예같이……그 남자에게 그런짓을 당해……

   마치, 기뻐하고 있는 것 같잖아요.
   저기 선생님, 정말로 기뻐하고 있다니 그런 일이 있을 리 없지요?

   그 남자, 마치 선생님을 자기 여자라든가 같이 말하고 있지만, 그런 일이 있을 수 없죠.

   왜냐하면, 선생님의 남자친구는, 이마이씨니까.
   그러니까, 분명하게 싫다고, 저녀석에게 말해 주세요. 저 녀석이 제게 저런 더러운 질문을 하면, 그만하게 해주세요.
   저, 더이상 이런 선생님을 보고 싶지 않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선생님는, 이런 사람이 아니에요.
   선생님, 듣고 있어요? 제대로 절 봐 주세요. 똑바로 대답해 주세요!」


  리호는, 감정이 북받쳐 올라, 눈물이 나올 것 같은걸 억지로 참는다.


오노데라 선생님은 그저 고개를 숙이고 있다.
리호보다 머리 하나만큼 큰 선생님이, 마치 어른에게 혼나는 어린아이와 같이 몸을 움츠리고 있다.
평소의 그늘 없는 맑은 눈동자가, 지금은 허약하게 빛을 잃어 있다.
과외를 할 때의 진지함도, 장난치는 리호를 나무랄 때의 무서움도, 리호의 고민을 들어 줄 때의 든든함도 없다.
이렇게 의지가 없어 보이는 선생님은, 본 적 없다.



「미안해. 리호」



리호는 계속 기다린다.
하지만 선생님은 더 이상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
리호의 눈을 피해 아무말도 하지 않고 있다.
선생님은 언제나 리호를 정면에서 마주보고, 절대로 눈을 떼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선생님……? 그것 뿐인가요? 아무것도 대답해주지 않을건가요?」



「……말해도, 리호는……」



「나는, 아무것도 모른다고 말하는 건가요? 내가 어리니까?」



마치, 아이에게 곤란한 질문을 들었을 때, 어른들의 변명이다.
선생님만은, 그런 식으로 날 아이 취급하지 않는 사람이었는데.


리호의 끝마디가 떨리는 것을 듣고, 선생님은 고개를 들어 리호를 응시한다.
리호를 보는 깨끗한 눈이 요동친다.



「선생님. 선생님은, 이제 절 싫어하나요?」



「그렇지 않아. 리호, 난 널 좋아해」



「그러면 어째서……」



선생님는 슬픈 듯이 대답하지 않는다.



「선생님? 그 남자, 선생님에게 뭔가요?」



선생님는 간신히 내는 목소리로 답한다.



「……나, 츠토무씨에게는……안돼. 나, 츠토무씨 앞에 서면, 아무것도 말할 수 없게 되어 버려.
   츠토무씨에게는, 거역할 수 없어.……리호, 미안해」

 

「몰라요. 그런 설명 날, 좋아한고 말해도, 행동으로 보여 주지 않으면, 믿을 수 없습니다.
이제, 알았어요. 선생님이 그런 마음이라면 선생님에게 저는, 아무래도 좋은거네요.
그렇지만, 한가지만, 이거 한가지만은 대답해 주세요.
선생님은, 이마이씨를 배신한건가요?」



선생님는, 괴로운 얼굴로 리호를 본다.
리호는 진지한 눈으로 선생님을 마주본다.
리호의 그 시선을 견딜 수 없는듯, 세이나는 먼저 눈을 피한다.
그리고, 작게, 그렇지만 분명히, 말했다.


아………….
선생님, 이마이씨를 좋아하는게 아니었나요?
그렇게 행복해 보였는데 아니었나요.
이마이씨는, 정말 사랑했는데.



「……선생님. 정말 대단하시네요」



「리호……」



리호는, 등을 돌리고, 빠른 걸음에 여자 화장실에서 나왔다.
계단 아래에서, 슈우군과 오다가 즐거운 듯이 대화를 나누고 있는 것이 보였다.
히죽히죽 웃으며, 마치 옛날부터 친구인 것 같이, 친근해 보인다.


속이 메슥메슥하다. 싫은 남자들.


계단을 내려 가는 리호를, 오다가 눈치채고, 슈우군과 소곤소곤 이야기한다.
두 명은 기분나쁘게 웃으면서, 허리를 굽히고, 스커트 아래로부터 빤히 올려본다.
당황한 리호는 스커트의 옷자락을 누르고, 두 명을 노려본다.


저 돼지새끼도 이 자식도, 전부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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