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3) - 5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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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시즈루의 이야기가 끝나 토론은 모두 끝났는데도 주변은 여전히 아주 조용한 채로였다.
시즈루 자신도 연단에서 내려 온 것은 좋지만 어느 쪽으로 가면 되는가 애매해
고민스런 눈치 였다.
거기에 주뼛주뼛 하는 느낌으로 사회자 아가씨가 나타난다.
마치 송구스러운 듯 다가가 마이크 앞에 선다.
「네―……! 이것으로 전토론자에 의한 토론을 종료합니다.
덧붙여 이 , 생도회장으로부터의 담화가 있기 때문에
이대로 체육관을 나가지 말고 기다려 주세요」
그 말에 꿈에서 깬 것처럼 간신히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위에 웅성거림이 돌아온다. 눈물맺힌 눈을 당황하며 손수건으로 닦는 아가씨나
열정적으로 옆의 사람과 이야기를 시작하는 학생이 여럿 있었다.
나로서는 예정에 없었던 미야코의 말에 흥미가 끌려 고개를 갸웃했다.
(미야코는 도대체 무엇을 말할 생각일 것인가?)
시즈루에게도 눈을 돌렸지만 그녀도 사정을 알지 못하는 것 같았다.
내가 몸짓으로 부르자 살았다는 듯 이쪽의 대기실로 걸어 온다.
정확히 그 때, 반대쪽 대기실에서 미야코가 연단을 향해 걸어왔다.
「생도회장 아키시마 미야코입니다.
오늘은 여러분, 긴 시간의 토론회에의 참가하느라, 수고 하셨습니다.
해산하기 전에, 이 후에 실시되는 투표에 대해, 생도회로부터 제안이 있습니다」
미야코는 그렇게 말하면서, 모인 학생들을 바라본다.
회장에는 아직 방금 전 시즈루가 가져온 열기가 남아 있었기 때문에
미야코로부터의 제안을 마른침을 삼키며 듣고 있었다.
「생도회는 이 후 해산한 뒤의 투표를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통상의 순서를 생략 하고 이 장소에서 결론을 내는 것을 제안합니다.
이것에 이론이 있는 분은 거수하고 의견을 제시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웅성거림이 커졌다.
회장의 돌연 제안에 모두 놀라고 있다.
나도 그 대담한 내용에 시즈루와 얼굴을 마주 본다.
「어째서 이런 룰 파기를?」
「……혹시……」
「네? 무엇입니까?」
「말하자면……미야코씨는 사실 이런 결착을 바라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
나의 의문을 풀어주지 않은 채 미야코가 말을 계속한다.
「이론이 없는 것 같으니 이대로 결정내리겠습니다.
우선……「신교칙에 반대하는 회」로부터의 신고를 각하 하고
이대로 부칙의 채용을 인정하는 분은. 그대로 박수를 쳐 주시기 바랍니다.」
학생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있지만 박수 소리는 전혀 들리지 않는다.
곧바로 웅성거림도 사라지고 침묵이 방문한다.
아무도 생도회의 안에 찬성하는 사람이 없다. 그렇다고 하는 말은…….
「그럼 계속해서 신고를 인정하고 신교칙의 채용을 기각자는 의견인 분은
박수를 쳐 주십시오」
미야코가 그렇게 말하자, 아주 조용해졌던 장내에 박수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것은 어느새 점점 크게 부풀어올라가 마지막에는 온세상을 뒤흔들듯한 소리가 된다.
대기실안에서 듣고 있는데도 귀가 아플만큼 대 갈채다.
거대한 박수소리가 충분히 이어진 후 미야코는 손을 들어 그것을 진정시킨다.
그리고 다시 찾아온 침묵 속에서 소리 높여 선언했다.
「결론이 나왔습니다. 찬성측 다수에 의해 이번 신고를 정당한 것으로 인정함에 따라
신교칙은 폐안으로 합니다! 」
우와와와하는 큰 환성이 회장안을 뒤엎었다.
결국, 이 토론회는 무엇이었을까.
나는 시즈루에게 말한 것처럼 자기 변호를 포기해 패배를 인정했다.
시즈루도 미야코를 세이렌·시스터로 만드는 일을 단념해 패배를 인정했다.
그리고 생도회는 신교칙을 철회함으로써 패배했다.
하지만 이 환성은 무엇인가. 대기실로부터 나온 하루들에게 학생들이 밀어닥쳐 온다.
거기에는 기쁨의 표정 밖에 없다. 도대체 누가 이긴 토론회인 것인가.
그것은.. 아무도 이기지 않았다. 대신 성련학원은 자신 힘으로 회복하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1년전에 잃었던 것을 마침내 자신의 힘으로 되찾을 수가 있게 되었다.
그래, 이긴 것은 성련전체……
학생들의 마음 속에 있는, 세이렌·시스터라고 하는 별이 마침내 이겼던 것이다.
미야코의 선언의 뒤 우리들은 밀어닥치는 여자 학생들에게 포위당했다.
「축하합니다」
「좋았어」
「노력했군요」
모두가 축하의 말을 서로 서로 전하며 기쁨 을 나누거나 혹은
기쁨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하루는 완전히 후자라서.
「이쿠우우우짜아아앙 ㅠㅠㅠ!」
「아앗! 달라 붙지 마라!」
라며 나의 어깨를 눈물로 흠뻑 적시고 말았다. 예의 란코도
기묘한 웃는 얼굴로 나에게 다가와 축하의 말을 전했다.
「이야아∼, 수고하셨습니다」
「어? 뭐야 빨리 기사를 쓰지 않아도 괜찮은거야?」
「아니오, 모처럼 만들어 둔 기사도 이래서야 전부 재작성해야 하기 때문에.
어차피 늦은거 오늘 밤 철야 하면 되는 거죠.」
과연, 그것이 그 반쯤 체념한 얼굴의 정체인가.
조금 동정했지만, 기사가 될 화제거리를 제공해 준 것은 이쪽이다.
스노하라들의 농구부, 사진부의 멤버, 후쿠자와를 시작으로 하는 클래스 메이트들
모두 모두 이번건 때문에 협력해 준 사람들이 우리들의 앞에 모여
웃는 얼굴로 기쁨을 표한다. 무엇인가 나의 가슴에도 뜨거운 것이 올라 온다.
「고마워요, 모두……고마워요!」
약간 수줍음을 포함하면서 그렇게 외치자, 모두가 또 「축하합니다」하고 돌려주었다.
아, 위험하다.
나는 하루에 얼굴을 가리면서 「조금 화장실」이라고 말하며 당황해 그 자리를 멀어졌다.
「아, 이쿠짱! 이 뒤에 탐연부에서 축하파티 하니까!」
「알고 있다!」
나는 뒤돌아 보지 않고 고함쳐 대답하고는 무대의 뒷문을 통해 밖으로 나왔다.
여름의 햇볕은 오후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강렬해
머릿속까지 꽂히듯이 두 눈에 뛰어 들어 온다.
그 빛을 올려다 봤다.
그때문에 눈이 아파왔다. 나는 그대로 만족했다. 마치 지금 눈에서 흘러 넘치고 있는것이
태양을 바라 봤기 때문이라고 하듯.
그것은 이미 나의 의지라던가 응어리진채 뒤틀린 마음 속과는 관계 없이
계속 해서 흘러 넘치고 있었따.
나의 안에 있는 흰 알.
갈라져 버려 거기서 피를 계속 흘리고 있는 큰 알.
그 옆에, 작고 초라한 색조의 알이 널려 있었다.
어미 새에게 버림을 받아 이제 남은 것은 버러진채 썩어 땅으로 돌아가는 것 밖에
남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알은 어느새 어미 새가 아닌 다른 새들이 따뜻하게 품어주어 되살아나
자신의 온도를 되찾고
그리고 마침내, 작게, 두근두근하는 고동을 다시 시작하고 있었다.
8.
환성이 솟아 오르는 체육관.
그 2층의 방송실에, 2명의 집행부원의 모습이 있었다.
「당했네.」
창가에서 아래의 모습을 내려다 보면서 중얼거린 것은
체육회 운동부 연합회장· 하야사카에리 다.. 그녀와 또 1명은 토론자로 등록되지 않았기 때문에
여기서 방송 기기의 조작이라도 돕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네요. 생도회의 완패일까」
그렇게 말하면서 웃고 있는 것은 편집장인 아마노하라다.
그 표정에는 분함은 1 조각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것을 불가사의하게 여기며 에리가 묻는다.
「그에게 차근차근 압력을 넣고 있던 거에 비해 별로 분해하는것 같지 않네?」
「그것은 결국 우리들이 무엇인가를 잃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결국 회장의 예측대로 된거다?」
「아마도」
아무렇지도 않게 말한다. 에리도, 뭐 그 미야코가 한 일이니까
그럴지도 모르겠다 하고 납득하기로 했다.
「그렇다 치더라도, 갑자기 그가 무대에 올랐을 때는 놀랐어요」
「예. 그 3명의 연출에는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그말에 고개를 끄덕이던 에리는 문득 위화감을 깨닫고 고개를 갸웃한다.
「3명? 그와 시즈루님이 아니라?」
「타츠미군이 마음을 결정하는데는 최종적 결정을 내리게 한 쪽이 있습니다.
그가 그것에 대한 자각이 있었는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그가 무대에 오른 것은 결국 그사람을 지키기 위해서지요.」
「~응……」
누구일까? 에리는 탐연부의 인물들의 얼굴을 떠올려 보았지만
그 소년이 그만큼 소중히 여기고 있는 인물이 누군지는 짐작이 가지 않았다.
서서히 그 추리를 단념하고는 창밖의 경치에 재차 눈을 돌린다.
「뭐……어쨌건. 재미있을 것 같네요.」
「정말로... 예상치 못했어요.」
결과를 칭송하면서, 천천히 이동을 시작하고 있다.
그것을 끊임없는 눈초리로 2명은 응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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