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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번/MC] 검은 욕망 - 타츠미재판 (3) - 4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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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5,979 회 작성일 24-01-14 21:34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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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사회자 아가씨가 숨을 가쁘게 몰아 쉬면서 돌아온 것은 휴게 시간이 끝나기 직전이었다.
  무대에 오르는 계단 아래에서 다른 위원으로부터 무언가 메모 같은 물건을 받아들고는
  그대로 단상에 뛰어 오른다.


「아!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토론회를 재개합니다.
  계속해서 신고측의 최종 토론자……」


 메모를 펼치며 이야기를 하던 소녀는 거기서 「어」하고 마이크에 들릴 만큼 놀라는 소리를
  흘리고 말았다. 당황하며 방금전 메모를 건내준 위원에게 다가가 둘이서 소곤소곤 확인을 하고
  는 그대로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왔따.


「시, 실례했습니다. 신고측의 토론자가 변경되었습니다.
  다음의 토론자……3학년 봄반, 타츠미 이쿠타씨 입니다.」


 내이름이 불려지자 장내에는 놀라움의 웅성거림이 퍼진다.
  체육관의 벽에 울려 퍼지는 소리가 모두 나를 향하는 것 같다.  나는 대기실에서 천천히 나온다.


「모두들... 미안해.」
「에?」


 중얼거리듯 대기실에 있는 전원에게 말을하고 나오자 전원의 표정에 궁금증이 떠오른다.
  나의 모습이 무대 상의 스포트 라이트로 비추어지자
  웅성거림은 더욱 큰 파도가 되어 높아져 간다.


 그것은 내가 연단 앞에 서도 전혀 가라앉는 기색이 없다.
  입다물고 서 있자 사회자나 주위의 위원들이 학생들에게 주의를 주기 시작했지만
  그것이 오히려 소란을 더욱 크게 만들고 있는 것만 같았따.


 이렇게 무대의 중앙에 서자, 웅성거리는 학생들은 그 자체가 하나의 큰 에너지를 내포한
  생명체와 같이 보인다. 유감이지만 그 에너지는 방금전의 사진에 더욱 쏠려 있는 듯
  여기서 원래 이야기 해야 할 안건에는 전혀 향해 있지 않은 것 같다.


  그리고 그 의문이 전부 나에게로 쏠려 있다는 것을 자각하자 그것이 마자 칼끝과 같이
  나를 겨냥하는 것 같아 온몸이 따끔따끔해 온다.


 스포트 라이트로 비추어지고 있는 탓인지 심하게 덥다.
  위로부터는 내리쬐는 조명 그리고 아래로부터 쏘아져 오는 600개의 추궁의 눈빛.
  불신과 추궁의 공기가 나를 당장이라도 찢을 것 같다.
  떠드는 여자 아이들의 날카로운 목소리가 귀에 거슬리게 느껴진다.
  무슨 말을 하고 있는 구체적으로 들리지는 않지만
  거기에 포함된 뉘앙스 만은 분명히 전해 온다.


 불쑥 시선을 천정으로 향하며 나는 하루의 일을 생각했다.
  저녀석은 혼자서 이런 것을 상대 해야만 했나? 단 한명의 아군도 없는 이 단상에서
  끝까지 누군가 자신의 말을 이해해 주길 바라며 발표를 계속 했을까?


 그것을 우직하다고 웃어야 할까. 만용이라고 조롱해야 할까.
  그렇게 말하는 놈은 이자리에 한번 서 봐야한다.
  온몸을 바늘로 찌르는 듯한 이 장소에,
  그런 상황에서도 자기가 해야할 일을 묵묵히 했던 하루를....


 이제 와서 그때의 하루를 도와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나는 왜 여기에 서 있는 걸까?
  하루의 대역이라도 되려고 생각한건가.
  저녀석이 괴로워한 그 때와 같은 입장에 서서 나도 상처 입은 다음 서로의 상처를
  햝아 주기라도 원할걸까?


 아직도 장내의 웅성거림은 사그러지지 않는다. 아니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
  나에 대한 불만은 자꾸자꾸 부풀어 오르고 있다. 마음은 기묘하게 침착하지만
  그것은 단지 너무 떨려 무감각해 진 것일 뿐인지도 모른다.
  연단에 가려져 보이지는 않지만 다리는 부들부들 떨리고 있고 받침대를 잡은 손바닥은
  이미 땀으로 흥건핟. 입이 바싹바싹 말라 침을 삼키는 것도 아프다.


 그렇지만 그런 것은 아무래도 좋다. 어금니를 꽉 꺠물며 가슴을 편다.
  지금부터 나는 한사람의 연기자가 되어야 한다. 나에게 그만큼의 연기력이 있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모두를 속이고, 하루들을 속이고, 그리고 자기 자신조차 속여
  보이자. 마음 속으로 중얼거렸다.


(「타츠미 이쿠타」 너는 타카하라 나유미의 오빠지? 그 녀석이라면 이런 상황에서도
  시원하게 웃는 얼굴을 보였을 것이다. 오빠인 너라면 더욱 잘해내야 한다! )


 두근하고 심장이 고동 하며 전신으로부터 긴장이 빠졌다.


「여러분」


 내가 큰 소리로 외치자, 온통 떠들썩 하던 분위기는 삽시간에 조용해 졌다.
  대신에 더욱 강해진 흥미의 시선이 한층 더 날카롭게 나를 쏘아붙인다.
  하지만 나는 기묘하게 고요한 기분으로 서있었다.
  마치 무엇인가가 바뀐 것처럼 나의 말로 관중을 움직이는 것에 유쾌함조차 느끼고 있었다.


 앞으로 4수.
 앞으로 4회의 발언으로, 모든 상황을 뒤집어 보인다.
 우선은 1번째.


「방금전 나돈 사진의 카피 말입니다만 거기에 찍힌 것은……저입니다」


 일순간의 정적.
 그리고 거꾸로 치솓는 폭포와 같은 무엇인가가 장내로 부터 솓구친다.


 과연 성련의 학생들이라고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어찌나 예의 범절들이 출중한지 대놓고 욕하는 상스런 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하지만「무슨 생각이야?」 「믿을 수가 없다」 「어째서 성련에 있는거야.」
 「역시 생도 회장 말이..」등등 분명하게 나를 비난하는 말은 내가 있는 곳까지 들려 온다.
  위원들도 최대한 분위기를 가라앉히려 하고 있지만 학생들 분노는 점점 가열되고 있다.


  마치 당장이라도 끓어 올라 넘칠 것 같다.



 너무나 격정적 분위기에 대기실을 살짝 보았지만 거기서 누군가 튀어나오는 것 같지는 않다.
  미구리가 잘 말려 주고 있겠지. 조금 전 나올 때에 그녀에게만「무슨 일이 있으면 부탁한다」
  하고 살짝 눈빛을 보냈던 것이다. 다행히 잘 이해해 준 것 같다.


 체육관 입구의 시계를 올려보자, 내가 연단에 선지 7분이 지나고 있었다.
  앞으로 3분인가. 사기를 치고 도망가는데는 충분한 시간이다.


 여기까지는……계획대로.
 언젠가의 만화에서 본 웃는 얼굴을 마음 속으로 떠올리면서
  나는 불이 붙은 이 회장의 에너지를 이용하기 위해, 준비한 2번째의 말을 꺼낸다.
  마이크를 잡아 가능한 많은 사람들에게 들리도록 큰 목소리로 말한다.


「여러분 , 한가지만 들어 주세요. 토요일의 저녁, 나는 누군가에게
  잔물결기숙사의 뒤쪽으로 불려 갔습니다. 사진은 아마 그 때 그 누군가에게 찍혔던 것이
  라고 생각합니다」


 파도에 조금 변화가 나타났다. 그것은 큰 물결의 표면에 흰 물결이 조금 생긴 같은 것이었지만
  확실한 조짐이다. 놀라움과 당황함, 그리고 머리가 좋은 학생이라면 내가 함정에 빠졌을
  가능성도 짐작이 갈 것이다.


  하지만 이 회장에 모인 에너지를 고작 이 사진의 해명을 위해 사용할 수는 없다. 3수다.


「그러나 그것을 증명할 수단은 없기에 이 토론회에서 보여줄 수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 건을 이대로 둔채 오늘의 투표를 실시할 수는 없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에게 한가지 부탁이 있습니다」


 급속히 전원의 의식이 집중된다. 나의 제안 그것을 향해 여러가지 감정들이 날카로운 창처럼
  날아와 꽂힌다. 이미 크게 부풀어 오른 감정의 물결이 하나로 모인다. 이제 남은 것은
  그것이 가야할 옳은 방향을 가르쳐 주는 것 뿐이다.


「이번 건……신교칙의 시행 여부나 사진의 건을 포함한 나에대한 취급 전반을
  여러분 중의 대표 한사람에게 맡기고 싶다고 생각합니다.
  이 학원에는 이럴때 모든 이를 대표해 옳은 판단을 내려 줄 수 있는 분이 단 한분 계시다고
  믿고 있습니다. 여러분 중에 유일한 한분.. 그분께 저는 모든 것의
  …… 모든 것의 판단을 맡기고 싶습니다.」


 ……제4수.
 시간이 마침 다 되었으므로 나는 연단에서 내려왔다.
  내가 해야 할 일은 모두 끝났던 것이다.


 마지막 나의 발언에 의해 학생들의 사이에 잔물결 같은 소란이 퍼지고 있다.
  위원들도 그것을 멈추어야 좋은 것인지 그렇지 않으면 나의 제안 대로 그 중에서
  1명이 입후보 하는 것을 기다리면 좋은 것인지, 판단할 수 없어 당황한 표정으로
  그것을 지켜보고 있다.


 아마 토론회에서 토론자가 아닌, 참가 학생 전원이 논의하는 처지가 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전대미문일 것이다. 이미 구르기 시작한 룰렛의 눈이 빨강과 나올 것인가 검정이 나올 것인가.
  하지만 그것은 이제 누구도 간섭할 수 없게 되었따.


 ……그래, 이것은 내기였다.
 만약 그녀가 말한 것처럼 일찌기 이 성련에 있었던 상징의 별이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면
  나의 제안은 어떤 의미도 가지지 않을 것이다. 그 때는 나는 의미 불명의 말을 하는데
  10분을 써버린 천하의 바보가 될 것이다.


 하지만 만약 아직 학생들의 마음 속에 그 아련한 빛이 남아 있다면……
  그 7월 사건을 거쳤어도 그 영혼이 계속 살아 있어 아픔을 느낀다면……
  그녀들은 골라낼 수 있을 것이다.


 이 성련의 상징으로 있을 수 있는 단 1명, 가장 적격인 그 사람을.


 


 웅성거림이 천천히 잦아든다.
 그것은 이상한 광경이었다. 학생들의 중심으로부터 물결이 퍼지듯이 소리가 사라져 가고
  그리고 누구의 지시도 없었는데 좌우로 나누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치 보이지 않는 거대한 존재가 양손으로 가른듯 사람들이 점점 좌우로 물러나
  그 중앙에 하나의 길을 만든다.


  무대위에서 보면 그것은 마치 바다가 갈라지는 것 같은 광경이었다.


 그리고 그 길의 끝
 나뉜 학생들의 중앙에 우뚝 서 있는 긴 머리카락의 여성이 1명 있었다.


 잘못 볼리가 없다.
 시즈루 였다.


 시즈루는 어제 헤어졌을 때와 조금도 다름 없이 앞만을 보고 있다.
  하지만 지금은 그 때와는 다르다. 그 때는 앞을 향하고 있었을 뿐
  아무것도 보지는 않았다.


  그러나 지금의 그녀는 제대로 여기에 서있는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걸어 나온다. 앞으로 향해.
 조용하게, 조용하게.


  침묵하는 학생들의 시선을 한몸에 받으면서.


 나는 연단으로 부터 떨어져 무대에 오르는 계단 위에서 시즈루를 마중 나갔다.
  손을 마주 잡고 그녀가 마지막 계단을 다 오르는 것 를 에스코트 한다.


  둘의 시선이 엇갈린다.


 잠깐의 침묵 뒤, 나에게만 들리도록 작게 그녀가 말을 한다.


「당신의, 패배입니다」


 거기에 수긍해 나도 작은 소리로 대답한다.


「예, 저는 졌습니다. 스스로 자신을 변호하는 것을 포기했으니까.
  하지만, 시즈루씨……」


 나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올라 있는 것일까.
  나는 토론에는 졌지만 내기에는 이겼으니까.


  그 기쁨을 숨길 생각도 없기 때문에 그대로 시즈루에게 웃어 보인다.


「……당신도, 져 줄 생각이지요?」
「……」


 시즈루는 가만히 나의 얼굴을 보았다.
  그리고 뒤를 되돌아 봐 자신을 여기까지 이끈 학생들을 잠깐 응시하고는 다시
  나를 바라본다.


 그리고, 웃는 얼굴이 떠올랐다.


「……예. 저도 패배한 것 같습니다.」


 그것은 내가 좋아하는 그녀의 상냥한 웃는 얼굴이었다.


 



6.



「3학년 박달나무만, 유미카와 시즈루씨」
「네」


 사회자가 소개를 하자 거기에 당당히 대답하는 시즈루.
  무대 중앙의 연단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것은 마치 예정된 것과 같아 보였다.
  그녀가 이미 토론자로 지정되어 있었고, 내가 성련의 대표자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학생들이 시즈루를 골라냈다.
  모든 흐름이 마치 이 최종 발언으로 가기 위해 준비 된 것 같았다.


 시즈루는 무대 뒤의 장막에 자수 되어 있는 성련의 마크를 잠깐 올려보고
  목례 한 후 다시 회장을 바라 본다.
  이쪽을 향해 고개를 돌리는 희미한 옷자락 소리도 들릴 것만 같이
  주위가 즉각 고요해 진다.


 그리고, 시즈루는 모두를 바라보면서
  희미한 미소를 띄운채 조용하게 말하기 시작한다--


 


「저로부터의 의견을 말하기 전에 우선, 저를 이 자리에 이끌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게 해 주세요. 이 학생총회의 개최가 실시되고 있는 곳에 저를 토론자로
  불러 주신 아키시마 생도회장을 비롯한 생도회의 분들.


  그리고, 이 장소에서의 나의 발언을 인정해 주신 여러분 모두……감사합니다.


 처음부터 분명히 하고 지나가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만
  그것은 이 학원의 한학생으로서 이며 나에게는 그 이상의 판단이나 지시를 할 권한이 없다고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어디까지나 지금부터 이야기 하는 것은 나 자신의 생각이며
  판단은 여러분 스스로에게 맡기고 싶습니다.


  그리고 지금부터는 그 판단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
  나 자신의 판단 기준에 대해 이야기 하려고 생각합니다.


 작년 저는 여러분의 후의에 의해 세이렌·시스터에 선임되었습니다. 그러나 미숙한 저는
  그 소임의 무게에, 나는 무엇을 해야 좋은 것인지 알지 못하고, 결국 전대의 시스터에게
  여쭈어 보았던 적이 있습니다. 저는 저 자신의 고민을 있는 그대로 털어 놓고
 「세이렌·시스터는 무엇을 하면 좋은 것인지」 질문했습니다.


  그에 대해, 전대는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습니다.


 「그것을 계속 해서 묻는 것이 세이렌·시스터의 역할입니다」라고.



 세이렌·시스터란 무엇입니까. 그것은 직무입니까. 권한입니까.
  성련학원의 교칙에는 세이렌·시스터의 임무를 규정한 항목이 없습니다.
  있는 것은 다만 초대보다 현재까지 계속되는 대를 이어오는 세이렌·시스터들
  이라고 하는 존재뿐입니다.


  그것은 그 시대마다 학생들 사시에서 세이렌·시스터가 선택되었다고 하는
  역사 그 자체입니다.


 누군가가 마음 속으로 무언가를 그린다면.... 사람들은 그것을 이상이라고 부릅니다.
  여러 사람의 학생이 그 이상을 마음에 그리고 있으면 그것은 공통의 목표가 됩니다.
  그리고 성련학원의 전원이 이렇게 한마음으로 무언가를 바랄때 그 상징으로서
  필요한 것이 세이렌·시스터가 아닐까요.


  세이렌·시스터는 개인에게 부여되는 이름이 아니라
  각각의 마음에 머무는 목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엇인가 판단을 내리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을 때 저는 저 자신의
  마음에 물어 봅니다. 마음 속에 선대나 지금까지의 세이렌·시스터의 분들,
  선배의 분들, 성련학원의 역사 를 걸어온 그분들을 떠올리며
  그 분들이라면 어떻게 판단했을까 생각합니다.


  그 분들에게 조금이라도 가까운 판단을 내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하고
  그 분들의 기분이 되어 보려고 시도합니다.


 그 때 언제나 약속한듯 떠오르는 광경이 있습니다.
  정문으로부터 교사로 향하는 대로에서 언제나 저희들을 지켜봐 주시는 세이렌님입니다.
  나에게는, 선대들이 마지막 판단을 할 때, 그 세이렌님을 언제나 떠올리고 있던 것처럼
  생각되어 견딜 수 없습니다.


 이 성련은 메이지 시대에 영국에서의 공부를 하고 돌아오신 타카쿠라 쇼우지로우 선생님이
  창설한 타카쿠라 학교에서 출발 하였습니다. 도중에 현재의 성련학원으로 명칭의 변경은
  있었습니다만 각각의 대에 각각의 학생들이 이 학원에서 살아 왔을겁니다.


  여러가지 혼란이나 충돌도 있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성련학원은 그러한 해결을
  결코 외부에 맡기는 일 없이 자신들의 의견을 주고 받아 가야할 길을 걸어 왔습니다.
  누군가에게 지시를 받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이 진정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자문해왔습니다.


 오늘 현재의 우리들의 앞에도 결단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이 있습니다.
  어느 쪽 길도 우리들이 책임을 가지고 판단한 것이라면 가슴을 펴야 할 선택입니다.
  다만 거기에 있는 이상중 어느 쪽의 것이 성련의 영혼으로서 어울리는 것인가.
  그것을 한번 더 생각해 주십시오. 다른 누군가가 아닌 여러 분들의 마음속에
  그곳에 잇는 학원의 모습을 떠올려 주세요.


 그 자리에는, 당신의 중요한 친구가 있을 것입니다.
  당신의 신뢰하는 선배가 당신을 이끌어 줄것입니다.
  당신을 존경하는 후배가 웃고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거기에 있는 모든이가 마음에 이상을 안고 있을 것입니다.


 실수를 걱정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우리들은 모두가 성련의 학생들입니다.
  실패했다면 도움을 요구하면 되는 것입니다. 길을 잃었으면 손을 뻗치는 것을
  주저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상에 도달할 것을 의심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음속에 이상을 품고 있는 한, 그것을 계속해서 되묻고 있는 한,
  모든 학생이 세이렌·시스터와 다름 없으니깐요.


  성련의 마음이 하나인 한, 언제라도 당신의 바로 옆에 있는 누군가는
  당신을 구하는 최선의 친구가 되어 줄 것입니다.


 여러분들께 세이렌님의 자애가 언제나 함께 하기를--」


 


 시즈루는 입을 다물고 눈을 감은채 가슴의 앞에서 손을 모았다.
  최초로 나와 만난 날, 세이렌상 앞에서 보인 기원의 모습.


 그 때 해가 기울었는지 구름이 햇볕을 차단했는지, 체육관으로 스며들던 빛이 어두워졌다.
  주위가 서서히 어슴푸레해지는 가운데 시즈루의 주위만은 라이트의 빛으로
  황홀한 밝음을 유지하고 있었다.


  그 빛의 한가운데 떠오른 실루엣은 세이렌상의 그것과 같았다.



 학생들은 아무도 말을 하지 않는다.
 침묵한 채로 기원을 올리고 있는 시즈루를 멍하니 응시하고 있다.
  그중에는 눈물짓고 있는 사람도 있다.


  마치, 천사라도 본 것 같은 표정이다.


 ……아니.
 그녀들은 확실히 「기적」을 보았다.
 확실히 학생들 300명이 한마음으로 합쳐지는 기적이 일어났던 것이다.


 여기에 있는 전원이
  세이렌·시스터의 부활이라고 하는 기적을 목격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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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즈루 대사가 너무 길어서 제대로 한건가 모르겠습니다.

감동적인 말을 했구나 하고 넘어가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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